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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베어] 나의 난봉기 26 - 튀니지의 추억.

나방무덤 1 363 0
 
폴라베어의 난봉기 다시 외국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이 글 제목은 거창하게 '추억'이라고 붙였지만 사실 그런 아름다운 말과는 아무 상관 없는 아주 단순한 '매매춘'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이해하시길...
 
외국, 외국 합니다만...  도대체 우리가 알고 있는 외국이라는게 얼마나 될까요?
 
미국, 일본, 중국 정도야 아무나 생각하는 나라들의 이름이고...
동남아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등의 이름도 이제 상당히 익숙하고...
유럽하면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의 이름도 많이 들어본 이름들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게 조금만 삐딱선을 타서,
 
리히텐쉬타인, 몰도바, 몬테네그로,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뭐 이렇게 가면 좀 헷갈리기 시작하고,
수단, 콩고, 중앙아프리카, 우간다 등으로 가면 들어는 봤는데 어딘지는 딱히 잘 모르겠고,
결정적으로...
베냉,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차드, 감비아, 라트비아, 그레나다...
이렇게 가 버리면 상당히 많은 분들이 감을 못 잡습니다...
 
네...  그런 나라 있습니다...
 
그 정도는 아니라도 별로 갈 일 없는 나라...  튀니지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저나 여러분 입장에서 튀니지나 화성이나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갈 일 없기는 매한가지인데요...
 
그런데...
 
그 돈 없는 나라에서...  TV  프로그램 제작에 투자를 하겠답니다...  그것도 엄청난 돈을요...
 
그래서...
 
갔습니다...
 
비행기 타고 파리 가서, 비행기 갈아타고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로 갑니다...
 
☞ 여기서 잠깐...
 
비행기 타고 어디 갈때 말이죠...  직항이 있는 곳이라면 그냥 직항 타면 간단하지만 갈아타야 한다면...  최종 목적지에서 가까운 공항 위주보다는 큰 공항으로 가시는 편이 더 좋습니다...  예를 들어 튀니지로 가더라도 카이로에 가서 갈아타는 것보다는 파리에서 갈아타시는게 훨씬 좋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어디 내려도 좋으니 내려서 일단 입국부터 하세요...  입국 안하면 공항 대기실에 몽둥이 든 경찰 감시 받으며 대기해야 하는데 몇시간 동안 담배도 못 피우고 딱 죽을 지경입니다...
 
대충 일 보았습니다...  별 일 아니니까요...
 
그러고 나서...  대략 호텔방에 누워 있으려니까 그래도 강남 떡신이 여기까지 왔는데 언제 또 올 것인가라는 의구심과 함께 전투의욕이 상승합니다...
 
그러나...  말이 거의 안 통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특급호텔에서 종업원한테 '야, 어디 쌈빡한 냄비 없냐?' 라고 물어볼 수는 없잖아요?
 
☞ 여기서 잠깐...
 
어디서 읽은 얘기인데, 사실 같지는 않지만 말이죠...
 
우리나라의 아주 고급스러운 영어교육을 받은 사람이 미국 호텔에서 자고 있는데 여자 생각이 나더랍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해서 좀 갈등하다가 종업원한테 그렇게 물었다고 하죠...
 
'Would you please kindly tell me where prostitutes are?'
 
우습나요?  아니라구요?  그럼 안할게요...
 
아뭏든...
 
언제나처럼 전화번호부 뒤졌습니다...  Massage 찾는데 썅...  안나옵디다...  여기서는 사용하는 용어가 다른건지...  흑흑...  Thai 뒤졌습니다...  나오긴 하는데 아무래도 cuisine thai 라고 나오는 걸로 봐서 태국음식점입니다...  튀니지까지 가서 태국음식 먹을 이유는 없잖아요?
 
마지막 단어...  escort 뒤졌습니다...
 
나옵니다...  Escort shop 이름이 아마 마담안나 였던 기억입니다...
 
전화 때립니다...  전화 받습니다...  대략 뭐 얘기를 시작해야 하는데...  오 마이 갓...  영어 안됩니다...  불어로 묻습니다...  저라고 불어 할 줄 아는 것 10마디 정도인데 말이죠...
 
'Parlez vous Anglais?' (야 이 년아 너 영어 하냐?)
'Non' (썅놈아 내가 영어하면 여기서 이짓 하고 있겠냐?)
'Madam Anna, s'il vous plait' (그럼 썅년아 안나아줌마 바꿔...)
'C'est moi' (내가 안나아줌마다...  알간?)
 
그리고 나서 대화의 단절...
 
쉽게 쉽게 가기로 했습니다...
 
나 : 아프리카 엘 모라디 호텔! 룸 넘버 ****
여자 : Oui (알았어...  계속해...)
나 : 실부플레 응 마드모아젤 실부플레!  마드모아젤 튀지니아 오리지날레 실부플레! (냄비 하나 보내줘!  튀니지 토종으로!)
여자 : Oui (알았어...)
 
그리고는 또 불어로 몇마디 하는데 내가 불어실력이 모자라기도 하지만 알아듣기도 힘든 발음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날립니다...
 
나 : 빠흐동, 쥬 네 빠흐르 빠 프홍세!  마드모아젤 튀니지아 오리지날레 실부플레!  라피도!  (썅, 나 불어 못해!  아뭏든 튀니지 토종 냄비 하나 보내줘!  빨리!)
 
하다 보니 이태리어까지 나옵니다...
 
잠시 후 다시 전화가 옵니다...  확인전화입니다...
 
☞ 여기서 잠깐...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에스코트 서비스의 protocol은 동일합니다...  항상 먼저 전화를 하고, 호텔이름과 방번호를 알려주면 전화를 끊고 조금 기다리면 저쪽에서 먼저 전화가 옵니다...  가격을 물어보면 언제나 'It starts from...' 이라고 하면서 베이스가격만 알려줍니다...  매춘은 어디까지나 온 여자와 너와의 관계지 우린 주선한 적 없다...  라는 식이죠...  여자들이 들어오면 항상 호텔전화로 자기 사무실에 전화합니다...  후진국에 가면 호텔 밑에서 데리고 온 오토바이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도 합니다...
 
한 30분인가 있으니...  하나 들어옵니다...
 
썅... 요뇬은 그 몇마디 안되는 불어마저 안됩니다...  그렇다고 한국말을 할리도 없고...
 
그래도...  개가 어디 말을 잘해서 붙어먹습니까...  남자와 여자가 만나면 말 안해도 다 할 짓 합니다...
 
아랍봉지라고 해서 석유냄새가 나지는 않습디다...
 
폴라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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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3.26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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