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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먹튀검증정보커뮤니티

4년전, 조건에서 만났던 그녀...2.

저주받은하체 1 282 0
경험담을 써서 올리는 순간에도, 올리고 나서 다시 읽어보는 순간에도 몰랐던 사실들을, 되려 ,
감사히 올려주신 댓글을 읽다가 깨닫는 경우가 있을수도 있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어쩌면 제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져있던 사실들이 우연히 타인의 관점에서 보다보니 드러나게 되는 것일까요?
 
이래저래 고마울따름입니다. 덕분에 다시 쓸 기운이 조금 났습니다.
원래 한호흡에 가야 그나마 욕이 덜 나올 글인데 힘들어서 끊어 쓰니 , 난처하군요 :)
그저 운좋게 연달아 읽어주시기를 바랄뿐입니다.
 
첫만남을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녀에게서는 전화가 없습니다.
의당 전화해야하는 저는 업무도 그렇고, 돈을 안주는걸 그녀가 어찌 생각할까? 혹여나 날 몸만 탐하는
그런 놈으로 보지나 않을까? 내가 돈을 안줄수 밖에 없는걸 어찌 이야기 해야할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고민중 이였습니다.
저녁운동삼아 자전거를 타고가다 문득 그녀가 그립습니다. 용기내어 전화를 해봅니다.
 " 잘들어갔어? 응...나야 모 쳇바퀴도는 세상이지 .".. "그런데말야.. 저번에 돈안준거 ... 미안해 오빠는
그럴수가 없겟더라..." 설명합니다. 그녀가 이해하든, 못 이해하든 설명합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그래야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그녀에게서 늦은 저녁 갑작스레 전화가 왔습니다.
9시쯤 되었을겁니다. 약간은 기운이 빠진듯한, 그녀의 목소리 " 오빠, 나 저번에 돈안준거 지금 줄수 없어요?"
약간 기운이 빠집니다. 그런건가..돈이 필요했던거구나 역시... 하기사 그러니 나같은 사람을 만나주러 나온
거겠지.... 씁슬합니다 조금은. 저도 사람인지라 씁슬합니다.
현급지급기서 돈을 찾아 슈퍼서 새 봉투를 사서 꼼꼼히 앞장 같게해서 넣습니다. 20만원 넣었습니다.
여유가 넘치는것두, 자랑하러 하는것두 아닙니다. 10만원만 아니면 됩니다. 그래야.. 일종의 화대값으로
그녀에게 주는 돈이 아니란걸.. 그렇게 해서라도 알려주고 싶은 저였습니다.
 
시내 커피숍에서 그녀를 만나러 나갔습니다. 보는순간 이상합니다. 빨개진 눈, 지쳐보이는 몸, 성큼 옆에
앉아 어깨를 어루만지니 곧 안겨 한참을 그러고만 있습니다.
울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자꾸 떨리는 어깨와 울음을 참는듯한 막힌 숨소리는 더 슬퍼보입니다.
 
굳이 밝혀야 하나 고민해서 안썻지만, 그녀 수원경희대다닙니다. 사정이 있어  용인에서 친구와 둘이 거주하고
그리 통학다니는 학생입니다. 첫 만남시 모텔에서 집에 갔다온 것두 레포트 마저 끝낼려고 갔다왔다고 합니다.
저하고 그리 오래 있을거라곤 생각 안했다고 합니다..
그날 저녁에 학교 선배와 드라이브 갔나봅니다. 어느 카페인가를 갈려고 했나봅니다만, 그 도중에
으슥한 곳에서 험한 일을 당할뻔 했나 봅니다.
겨우 뿌리치고 나오느라 가방도 못 챙기고 나왔다고 합니다. 이달 생활비 많이 있진 않았지만, 그 가방에 다
들어있는데 찾으러 갈수도 없고, 해서 저한테 전화했다고 합니다.
 
믿어지십니까? 드라이브요?.. 가방을 놓고 왔다니요..? 뿌리치고 나올수 있었을까요? ........
네 다 믿어집니다. 거짖말이라고 해도 좋고, 아니면 더 좋습니다. 전화해서 절 찾아주었다는게 제일 기쁩니다.
그거 외엔 아무것도 안보였습니다.
한참을 달래고 같이 있어주다가 슬며시 나가 책 한권 사서 그안에 봉투껴서 주었습니다.
가방이나 지갑 살 여유는 없었습니다. 최대한 그녀 눈에 안띄게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헤어졌습니다. 지쳐보이는 그녀를 더 붙잡고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그 뒤로는 연락이 뜸했습니다. 업무도 많이 바빠졌고, 솔직히 만나자고 할려고해도 계속 맘에 걸렸습니다.
제가 원래 한 소심하므로...차가운 반응 보이면 어쩌지.. 돈도 받았겠다. 굳이 날 계속 볼려고 하겟나?
자학도 이만하면 국보급인겁니다 :(
결국 전화를 했습니다. 용산을 지나가는데 전철에서 그녀가 너무 생각이 나더군요. 하아 뜻밖입니다.
반갑게 맞아줍니다. 왜 전화안했냐고 되려 투정합니다. 알고보니 그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더군요.
영통에 있는 보습학원에서 일한다고 합니다. 아이들 가르친다고 하더군요. 머리 좋은가 봅니다..
월급받아서 맛있는거 사주겠다고 소리치더군요. 가슴이 뜁니다. 만날 약속을 얻었습니다.. :)

 
그때부터 입니다. 우리의 데이트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퇴근후 저녁에 만나 감자탕 먹으러 가던일. 제가 감자탕 굉장히 좋아합니다. 소주안주로도 좋고 배도
든든해지고.. 그녀 땀흘리며 다 먹는 절 흐뭇히 바라봅니다. 잘 먹는다고 엉덩이 쳐줍니다.
시내에서 만나 소주방가서 술먹던일. 그녀 저보다 술을 잘 먹습니다. 저 주량 한병입니다 :)
강남에서 모임갖다가도 그녀 보고 싶다고 하면 모임파기하고 뛰쳐나갑니다. 주책인겁니다.. :)
버스타고 용인서 내리면 정류장에 그녀 나와있습니다. 대뜸 다가와 손잡는 그녀를 보면 괸시리 어깨만 으쓱
거리게 됩니다. 아마 주위 사람들 다 의아해 할겁니다.. 안어울리는데? 흐음..이럴껍니다.
비디오방 가서 비디오 보던일. 절대 스킨쉽 한번 못해봅니다. 정말 처음 만나는 연인처럼 비디오만 보다
나옵니다. 겨우 용기내어 키스한번 해본게 다입니다.
그렇게 두달이 지나도록 저 그녀 안아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럴 마음도 안생깁니다.
 
어찌보면 우리는 결말을 먼저 보고 되돌려 처음부터 영화를 보는 사이일지도 모릅니다.
그저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자와 데이트한다는게 저한테는 큰 복인겁니다.
그녀와 제가 어떻게 만났는지 그런거 다 잊어버렸습니다. 중요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정확한 날짜나 요일같은건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시간만 대충 기억납니다. 10시가 넘은 늦은 밤일겁니다. 그녀와 만나서 술자리를 가지던 중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그녀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 밤입니다. 술이 잠시 느슨하게 한걸까요? 아니면
제가 그녀를 느슨하게 한걸까요? 그녀 뜻밖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녀는  대구인가 대전인가 그쪽이 고향입니다 .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고 3때라고 합니다.
과외를 받았었는데 어느날 과외해주던 선생 - 대학생오빠라고 하더군요 - , 그 사람한테 강간을 당했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울먹거리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약간은 담담한, 약간은 떨리는, 소주 한잔을 손에 들고
홀짝거리기만 합니다.
첫경험을 그렇게 강압적으로 겪었다고 합니다. 더 큰 일은.. 그걸 아버지한테 들켰다고 합니다.
 
  -- 그녀 아버님하고의 일은 그날 모두 듣진 않았습니다.
    그뒤로 여러번 나눠들은걸 지금 같이 써내려갈까 합니다. --
 
그녀.. 이쁘장하고 머리가 좋았던 관계로 제가 생각해도 분명 부모님께 사랑 많이 받고 자라났을겁니다.
아니 그랬다고 합니다. 아끼던 만큼 배신감이랄까 허탈함이 큰 걸까요?
강압적인 관계를 가지게 된 후, 그걸 아버지가 알게 된 후 , 한바탕 소란이 있은 후 , 그녀는 더 이상
옛날의 공주님이 아니였다고 합니다. 강압적인 관계를 초래한게 모두 그녀 탓이라고 생각하신걸까요.?
그녀를 볼때마다 아버지로서는 마음이 아파 오히려 다르게 행동하신 걸까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구박하고 때리고 미워하고...그녀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합니다. 결국 겨우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시험을 어떻게 보았는지도 모른채 그녀 집에서 도망쳐 서울로 올라왔다고 합니다.
 
-- 이 대목서 저로선 참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그리도 아끼던 딸을 그렇다고 때리면서까지 미워할 필요가
     있는걸까요? 물론 100% 다 확실히 제가 알지는 못합니다만. .--

서울 올라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집에 일년에 서너번은 내려가는데, 갔다올때마다 그녀 눈물흘리고 올라
온다고 합니다. 오빠하나만 가끔 용인에 와서 둘러보고 간다고 합니다.
몇달후 울면서 그녀가 제게 말했던 내용들입니다. ....
 
그날, 여자한테는 참 치명적일수 있는 강간당했다는 이야기를 제게 하면서 그녀는 어떤 심정이였을까요?
돌이켜 지금 생각해보니 가슴한켠이 싸늘히 아파옵니다.
그러나... 저 그날 하나도 안아팠습니다. 처음에 들을때  " 어? 그런일이 있었던거야?.." 그게 전부입니다.
지나가다 흙탕물이 조금 튀긴거와 마찬가지입니다. 모기에 한방 그저 따끔히 물렸을뿐입니다.
제게는 그랬습니다. 아버지때문에 힘들어하는 그녀를 나중에 보게되면서 그것만큼은 가슴아펐지만,
강압적인 관계는 잊어버렸습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사실 그녀, 용인서 조건으로 만난게 제가 세번째라고 이미 이야기한적 있습니다. 그것도 아무렇지 않거늘 ,
그녀가 원하지 않았던 관계따위 아무 의미 없습니다.
 
그날 밤, 첫 만남을 가진이후로 두어달이 넘어서야 우리는 다시 같은 밤을 지낼수 있었습니다.
첫 관계가 정신없이 지나갔다면, 그날밤은 따뜻했습니다. 그녀도 저도..
 
두번째 글입니다. 아마 다음글에서면 이야기를 다 끝낼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정말 힘이 들다는걸 실감합니다. 그저 좋게 보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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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4.0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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