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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묻다가(상편).

엄마곗돈 1 350 0

고수분들의 빛나는 경험담을 댓글 한번 안달고 읽기만 하다가 나도 허접한 경험 한가지 올려 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식으로 말하자면, 강산이 많이 변했을 옛날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당시 나는 설흔을 갓 넘긴 서울의 한 회사원, 직업의 특성 때문인지 일주일에 최소한 너댓번은 동료들과 슬을 마셔 대던 나날이었습니다. 흥이 넘치거나, 누가 바람을 잡으면 2차, 3차 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죠.
동료중 고향이 충무며 나보다 거의 스무살은 연상인 호주가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를 강대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그 강대인은 나를 퍽 아껴주는 선배였으며, 그래서 가끔 2차나 3차로 나만 데리고 자기 단골집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그곳은 상호도 충무집으로 강대인보다 몇살이 더 많은 고향사람이 하는 소박한 선술집이었습니다. 테이블이 대여섯개, 소주와 막걸리를 팔고 해물전이나 굴찌개, 홍어찜 등을 충무식으로 한다는데 사실 맛도 괜찮았고 특히 강대인이 가면 무료 서비스나 추가도 많아 술값도 싸게 먹혔습니다.
조그만 주점이라 일하는 사람은 주인부부와 그들의 고향인 충무에서 데려왔다는 스무살 내외의 아가씨만 있었습니다.
나의 허접한 경험담은 그 아가씨와 있었던 사연입니다.
 
"이름이 뭐야?"
"와예?"
안주를 갔다 주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을 때의 첫 반응입니다.
"이름이 뭐냐구?"
"이름은 와예?"
경상도 사람은 남자만 투박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녀의 경우 특히 잰체를 하거나 내숭을 떠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그녀는 그저 순박해 보였기에 귀엽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가씨가 너무 참하니까 ...... 미인은 얼굴하고 이름을 같이 기억해야 오래 남지."
"힝 ...... "
그녀는 코웃음을 한번 보내고 등을 돌려 가벼렸습니다.
 
"이름이 뭐지?"
"와예?"
추가한 술병을 가져 왔을 때 다시 말을 걸었지만 역시 투박한 반응이었습니다.
"미인은 얼굴과 이름을 같이 기억해야 한다니까 ...... "
"흥!"
역시 코웃음을 보내며 훽 돌아서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강대인과 나는 괜히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미 술기운도 거나했던 터라 나는 좀 짓꿎어 졌습니다.
"여기 깍두기 좀 더 주세요!"
어쩔 수 없이 그녀는 다시 우리 테이블로 왔습니다.
 
"이름이 뭐지?"
"와 그라는데예?"
반복되는 질문에 그녀는 좀 짜증스런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까 말했잖아. 얼굴과 이름을 ...... "
"나는 미인 아니라예."
쌀쌀맞게 말하며 그녀는 등을 돌렸습니다.
솔직히 그녀를 미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쩌면 놀림으로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기억이 아스라 하지만 쌍커플도 없었던 것 같고, 코는 좀 납작했습니다. 피부도 까무잡잡해 보였죠.
스스로도 거울을 보고 깨달아 영화배우나 탤런트, 아니면 다방이나 팁을 많이 받는 술집으로 진출할 것을 애초에 포기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또 전혀 미울 것도 없는 얼굴이었습니다.
한창 때라 그런지 양볼은 늘 발그레했고, 도톰한 입술이 내 짖꿎음에 토라진 표정을 지으면 묘하게 섹시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그 입술이 열리면 하얗고 가지런한 이빨이 신선하면서 정말 아름답게까지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눈을 돌려 보니 가슴의 발육이나 엉덩이의 볼륨도 참 괜찮아 보였습니다.
 
"이름이 뭐지?"
"아이, 참! 그라지 마이소."
꼭 그녀에게 말을 걸려 해서가 아니고, 술을 주문해서 그녀가 우리 테이블로 왔을 때 다시 말을 걸자 그녀는 좀 화를 내는 표정이었습니다.
"야 임마! 손님이 니 참하다꼬 말한마디 거는데 와 그리 뿔을 내노? 더구나 이름은 니끼라캐도 늘 남이 불러주는거 아이가? ...... 그기 뭐 그리 대단타꼬 빼고 지랄이고?"
지금껏 나의 치근덕거림에 방관자였던 강대인이 끼어 들었습니다. 멈칫하는 그녀는 좀 찔끔하는 표정이었습니다.
강대인이 특별히 역정을 내거나 강압적으로 나온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집에 올 때는 으례 2차나 3차 코스라 모두 술기운이 거나해서 목소리도 큰데다,  주인 아저씨와 나이가 비슷한 고향 사람이라는 점에서도 그녀는 좀 꿀렸는지 모릅니다.
"홍이라예."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가 고개를 숙인 채 나직히 말했습니다.
 
"아! 홍이라씨! ...... 이름도 예쁘네."
"아이라예. 그자 홍이라예."
"뭐, 고자홍? ...... 그럼 성이 고씨야? ...... 그런데 자홍이라는 이름은 특별하네."
"아니, 성이 홍가라꼬예."
"아, 그래! 미스 홍이로구만. ...... 그런데 이름은 뭐야?"
"아이, 참! ...... "
원래 발그레한 양볼이 더 붉은 빛을 띠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재촉하듯 빤히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마주치자 단호한 표정으로 한마디를 던지고 등을 돌렸습니다.
"이름은 싫어예!"
그저 그런 통치마였건만 엉덩이의 실쭉거림이 그대로 드러나는 뒷모습을 보며 강대인과 나는 또 웃음을 지었습니다.
 
"어이, 미스 홍!"
우리는 이미 많이 취했고 술도 안주도 더 시킬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나는 지나가는 그녀를 불러 세웠습니다. 그녀가 다시 귀찮은 표정을 지은 것 같기도 합니다.
"미스 홍! 이름까지는 꼭 몰라도 좋아. 하지만 그래도 우리 한번 같이 자자!"
"예?"
단순한 반문으로 볼 때 그녀는 분명 내 말을 못 알아 들었습니다.
"우리 한번 같이 자자고 ...... "
"자자꼬 ...... ?"
여전히 그녀는 내 말의 뜻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 같이 자자고 ...... 우리는 다 성인이며, 그대는 이렇게 아름답고 매력적인데 ...... "
"하하! ...... 더구나 느그들 다 피가 끓고 힘 넘치는 젊은이라 ...... 그래, 한판 벌리 봐라."
눈알을 굴리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던 그녀는 강대인의 맞장구까지 들으면서 비로소 의사가 소통된 듯 했습니다.
"엄마야!"
그녀는 나직히 비명을 지르고 두손으로 볼을 감싸며 주방 쪽으로 뛰어 갔습니다. 걸음이 빨라 더 씰룩대는 그 엉덩이를 보며 강대인과 나는 껄껄 웃어 댔습니다.
 
나의 허접한 경험담의 첫 시퀸스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서두가 너무 장황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지루하고 싱겁다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그 후의 이야기는 더욱 장황하고 지루하게 이어 집니다. 성질 급하신 분은 여기서 읽기를 멈추더라도 나는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그 후로도 강대인과 나, 어떨 때는 한두명이 더 끼어 한달이면 두세번은 충무집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고정 레퍼토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어이, 미스 홍! 우리 한번 같이 자자!"
그녀와 얼굴이 마주 치면 나는 첫인사처럼 이 말을 되뇌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녀는 처음의 "엄마야!" 같은 놀라운 반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이, 참!" 이라거나 "그카지 마이소.", "와 이라예?", ...... 혹은 그저 히쭉 웃고 가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 그녀는 이제 좀 이골이 나서 귀찮은 손님에게 약간 짜증을 내다가, 적당히 대해 주기도 하고, 또 적당히 경멸을 섞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기야 그런 점에서는 나도 비슷했습니다. 어쩌다 이런 식으로 말이 진전되었다 하더라도 그녀와 꼭 한번 자고 싶다는 욕망은 애초에 없었고, 또 그런 일이 성사되리라는 기대도 전혀 하지 않았었습니다.
다만 그녀의 순박하면서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 재미 있고, 나도 불쑥 한번 튀어 나온 말이 그 집에만 가면 하나의 재미있는 장난이 되어 버릇처럼 다시 반복되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나의 그런 언행이 술좌석에 별로 방해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술을 마시며 담소하거나 논쟁을 벌이는데 몰두했고, 내가 미스 홍한테 "같이 자자." 고 한두번 건네는 말은 지나가는 양념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또 한번 우리의 강대인이 훈수를 두어 주었습니다.
"야, 이 짜슥아! 남자가 그리 숨 넘어가게 조르는데 니도 빈말이락도 한번 오야라꼬 해 봐라. 가스나가 그리 야멸차마 언제고 벌 받는데이."
처음 이름을 물었을 때 강대인의 꾸중을 받았던 것처럼 그녀는 조금 찔끔하는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렸습니다.

"그래, 미스 홍!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데 예스라고 한마디 좀 해 줘 봐!"
나는 약간 표정도 꾸미며 다시 말을 걸었습니다.
"좋아예!"
뜻밖에도 그녀의 입에서 이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그래? ...... 언제 ...... ?"
이제 표정을 일부러 꾸밀 필요도 없이 나는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몰라예."
그녀는 훽 등을 돌려 멀어져 버렸습니다. 그녀는 또 한번 고향 어른의 말을 따랐지만 그 내용은 강대인이 지적한 대로 빈말이었던 것입니다. 그 뒷모습을 보며 우리는 껄껄 웃었습니다.

 
그녀와 나의 사연만을 말하자면 또 이야기는 지루하게 이어집니다. 그녀가 예스 라고는 했지만 내용면에서는 하나도 진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같이 자자."고 하면 이제 그녀는 생긋 웃기도 하면서 "좋아예." 라고 하지만 그 뒤에는 항상 "몰라예." 라거나 "언지예." , "어디예." 라며 발을 빼버리는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또 몇달이 지났습니다. 2차나 3차로 가는 그 집에서 익숙한 농담을 하는 것은 이제 몸에 밴 듯 하지만 똑같이 반복되는 대사에는 싫증이 날만도 했습니다.
하루는 내가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어이, 미스 홍! ...... 이런 식으로는 맨날 다람쥐 쳇바퀴 도는 식인데 우리가 이 집, 이 충무집 아닌데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두말 없이 같이 자자!"
그녀는 또 조금 머뭇거리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발음으로 말했습니다.
"좋아예."
그 말이 예스 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그녀나 나나 다 인정해야 할 일입니다. 앞에도 말했듯 우리가 그 집에 갈 때는 항상 어느 정도 취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말도 거칠고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며, 그 집은 주정꾼을 적당히 다독거려 주어야 한다는 것도 체험적으로 터득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와 내가 넓디 넓은 서울에서 우연히 만난다는 것은 어떻든 불확실한 미래의 일이니까요.
이야기는 다시 지루해 집니다.
충무집에서 미스 홍을 마주치면 이제 나는 "우리, 이 집이 아닌 다른데서 만나면 같이 자자." 라고 말을 걸고, 이제는 더 익숙해진 그녀는 생긋 웃기까지 하며 "좋아예." 라고 응수합니다. 그런 식으로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니, 미스 홍!"
"엄마야!"
꼭 누가 먼저인지 모르게 우리는 거의 이구동성으로 이런 탄성을 질렸습니다. 그날 우리는 서울의 한 거리에서 진짜 마주친 것입니다.
나의 회사에서 충무집은 버스로 두 정거장 정도, 그런데 우리는 그 선상이 아니라 다른 거리에서 만났기에 우선 서로가 놀란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더욱 놀란 것은 그녀의 몸짓이었습니다. 그녀는 모은 두손을 내려 앞을 가렸습니다. 나는 대중 목욕탕에서라도 그렇게 해 본 적이 없지만 그 손으로 가린 위치는 바로 그녀의 보지 부분이었습니다. 왜 그전에 처음 "같이 자자." 고 했을 때처럼 얼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손이 아래로 내려 가는가.
그곳은 이미 치마가 덮여 있고 속옷도 있을터인데, 그래서 새삼 두손으로 그곳을 감출 필요도 없을 터인데, 그녀는 두손으로 그곳을 덮고 있는 것입니다.
그녀가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더라면 나의 반응은 어땠을까? ...... 지금 생각해도 뚜렷한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날 그녀의 제스쳐는 너무나 자극적이었습니다.
나를 보자마자 저 애는 같이 자는 것을 떠 올린거야. ...... 그래서 부끄러움일까? ...... 본능적인 방어자세일까? ...... 어쩌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먼저 흥분하고 있을지도 몰라. 지금 보지가 화끈 거리거나 질펀하게 젖어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닐까?
나도 바지 속이 불끈거리고 있었습니다.
 
우선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것은 그녀와의 첫 신체적 접촉이었습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짓꿎은 농담을 건넨 시간은 무척 길었지만 흔히 룸살롱이나 선술집에서 주정꾼이 그러하듯 여자 를 더듬거나 엉덩이를 찔러보는 것 같은 행동을 그녀에게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놀라거나 저항이 없이 손을 나에게 맡기고 있었고, 그 길로 우리는 한 보금자리를 찾아 갔습니다. 당시 서울에 "무슨장 이나 모텔 같은 간판은 없었지만 여관은 웬만한 골목이면 다 있었습니다.
둘이만 있게 되자 나는 우선 입을 맞추었습니다. 잠깐 고개를 살레살레 흔들던 그녀는 입술이 마주 닿자 눈을 살포시 감고, 내 혀가 들어가도록 그 가지런한 이를 벌려 주었습니다.
옷을 벗는데 약간의 실랑이는 있었지만 어떻든 우리는 완전히 알몸이 되어 침대에서 엉켰습니다. 나는 그전에 다른 여인들에게 해오던대로 그녀의 이곳 저곳을 섭렵하며 약간의 전희를 하고 몸을 포갰습니다.
"이름이 뭐지?"
"아이, 참!"
그녀는 눈을 감고서도 다시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그 두손을 내 등어리에 올려 깍지를 끼고서 나직히 말했습니다.
"미자라예."
"홍미자? ...... 미자씨 ...... "
나는 이미 촉촉해져 있는 그녀의 몸에 자지를 천천히 집어 넣었습니다.
어쩌면 한 1년쯤 될려나, ...... 첫 질문을 던진 이래 도저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 같았던 문제의 해답을 마침내 나는 알아낸 셈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그 해답을 알게된데 대한 특별한 감회는 없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이 미자든, 영자든, 혹은 성모 마리아나 영부인이었다 하더라도 그 상황에서 내 자지가 그녀의 몸을 파고 드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을테니까.
미자는 젖꼭지는 작아도 젖통은 꽤 풍만했습니다. 얼굴과 달리 피부도 하얀 편이고 매끄러웠으며 엉덩이는 튼실했습니다. 그리고 숫처녀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정감은 특별했습니다.
살이 섞일 때 그녀는 "으윽! ...... " 하고 한껏 소리를 죽인 신음을 냈습니다.
잠시 그 자세대로 움직임을 멈추자 보지 속이 조금씩 꼼지락거립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부끄럼을 타는 표정으로 내가 꽤 격렬하게 움직여도 요분질은 커녕 소리 한번 지르지 않았습니다.
호흡이 조금씩 가빠져도 애써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참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내가 사정을 시작하자 "엄마야!" 라며 엉덩이를 한번 들더니 곧 원위치로 돌아가 그런 행동마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습니다.
처녀막은 깨어졌다 하더라도 그녀는 여전히 순박한 아가씨였습니다. 우리는 그 여관방에서 두탕을 뛰고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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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4.09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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