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마을 어귀 팽나무 그늘 아래의 평상은 좋은 곳’이라고 말하듯,

저는 그렇게 경방을 좋아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먼저 경방 예찬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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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방은,

정액냄새가 물씬 풍기는가 하면

아침이슬 머금은 풀잎의 냄새도 상큼하게 풍깁니다.

 

경방에는,

충치예방을 위하여 양치를 치는 사람보다,

그녀(그이)와의 키스를 위하여 양치를 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경방에는,

시도 때도 없이 비아그라를 사는 섹스매니어가 있지만,

그 섹스매니어는 슈바이처 같은 박애주의자이기도 합니다.

 

경방은,

악동이 담벼락에 휘갈긴 낙서가 있는가 하면,

문학의 향기가 짙게 묻어 있는 글월도 있습니다.

 

경방은,

웃음이 있는가 하면

눈물도 있습니다.

 

경방은,

매서운 채찍이 있으나,

찰과상과 타박상에 바르는 연고도 있습니다.

 

경방은,

성깔있는 막내가 있는가 하면,

하해와 같은 마음을 가진 맏형도 있습니다.

 

경방은,

애교스러운 짜증이 있는가 하면,

그 짜증을 받아넘기는 익살이 있습니다.

 

경방은,

치열한 혈투가 있는가 하면,

아름다운 악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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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옥에도 티가 있는 것처럼

경방에는

아주 가끔 티가 발견되곤 합니다.

 

자신의 딱한 처지를 독백처럼 뇌이면서,

위로의 말 한 마디나

행여 좋은 조언을 얻을 수나 있지 않을까 하여 올린 게시 글에 대하여

댓글로써 매몰찬 비난을 퍼붓는 사례들은

게시글을 올린 딱한 처지의 당사자에게는 물론

많은 경방인들의 마음을

한 결 같이 아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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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변태스러움에 대한 글입니다.

 

 

 

인간의 섹스가

여타 동물들의 섹스와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그 한 가지는,

동물들의 섹스는 그 목적이 생식(生殖)에 있는 데 비하여,

인간의 섹스는 생식 이외에 기쁨(喜悅)을 얻고자 하는 목적이 더해집니다.

물론, 어떤 동물이냐에 따라 기쁨이라는 목적이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가 구분됩니다.

어떤 종류의 기쁨을 목적으로 하느냐는 것으로 구분됩니다.

 

동물은 오직 형이하학적(形而下學的)인, 즉 육체의 말초적 기쁨이며,

인간은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인, 즉 정신적 기쁨을 더 추구합니다.

 

사람들은 그 정신적 기쁨을 얻기 위한 지혜를 짜내려고 합니다.

평범한 것보다는 좀 더 경이로운 형태의 섹스로,

약한 것보다는 강하게,

밋밋한 것보다는 짜릿하게,

 

그렇게 해서

육체의 말초적 기쁨보다 정신적 기쁨을 더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런 욕구가 인간의 본능이라는 데 대하여 성심리(性心理) 학자들간에 이견

이 없습니다.

 

이 본능욕구가 표면화되었을 때,

사람들은 이를 투고 '변태성욕'이라고 매도를 하곤 합니다.

대개 인간섹스의 본질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매도합니다.

 

우리는

'변태성욕(Sexual Perversion'과 이상성욕증(Sex Mania)을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변태성욕'의 표출행위 양태가

인륜과 윤리에 반(反)하고

시도 때도 없이 그 욕구 분출에만 집착 할 때,

그 증상을 '이상성욕증' 혹은 '성도착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증상은 병(病)입니다. 일종의 정신질환인 것이지요.

 

그런 구분에 의하면

저는 분명 변태성욕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변태성욕'은 인간에게만 있습니다.

'변태성욕자(者)' 라는 말은 있어도,

'변태성욕견(犬)' 이나 '변태성욕돈(豚), '변태성욕마(馬) 같은 말이 없음

이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변태성욕은 가장 인간다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설적일지 모르지만)

 

왜냐하면,

드러나지 않은 '변태성욕'은

성인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능이며,

'도덕의 너울'에 덮어씌워져 있는 인간섹스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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