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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과의 에피소드 - 1.

피부병통키 1 462 0
여성 편력 후속편... 그녀들과의 에피소드 - 1
 

솔직히 이벤트에 참여하고픈 욕심이 있었지만 아무리 기억을 되집어 봐도 고수님들의 반열에 뛰어들만한 얘기거리가 없기에 그저 예전에 끄적였던 여성편력에서 거론했던 여친들과 관련해서 몇가지 기억나는 일화들을 이곳에 적어보겠습니다.

 

 
 
청치마 이야기
 
90년대 초반, 당시 저는 서울에서 인천으로 통학하고 있었고 사귀고 있던 여친(동정을 바친 상대)은 아버님의 전근때문에 느닷없이 수원으로 이사가는 통에 왕복 세시간을 통학시간으로 낭비하는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연애질에 빠져있다보니 장학금은 당연하고 학고라도 먹지 않을까 걱정되는 불량한 학창시절이 계속되고 있기에 시험기간동안 큰 마음먹고 '공부'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향학열을 불태우려 했지만...
 
역시나 자판기앞에서 은근히 주고받은 눈빛 메시지를 통해 슬그머니 학교를 빠져나와 팔장끼고 밤거리를 유랑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여친은 모임나 스터디와 같은 말도되지 않는 저렴한 수준의 핑계를 대고, 지방에서 상경해 동생과 자취를 하고 있는 선미(당연히 가명)라는 친구집에서 자는 경우가 있었는데, 전화를 통해 부모님께 친구목소리를 들려주는 식으로 허락을 받곤 했답니다.
 

저는 카페에서 기다리고 거짓전화를 위해 선미 자취집으로 향한 여친은 얼마후 선미와 함께 나타나더군요. 상황을 들어보니 오래전부터 저희 사이를 알고 있는 선미는 당연히 여친의 전화통화를 지원사격해주었고, 자신도 친구집에 가서 스터디하고 싶은데 부모로부터 감시명령을 받은 남동생의 노파심을 잠재우기 위해 제 여친에게 함께 공부하러 간다는 거짓말을 부탁해서 집을 나왔다고 합니다.

 
잠시후 어딘가 전화를 한 선미가 친구집으로 간다며 먼저 일어나고 저희도 무대를 옯겨 가볍게 맥주 한잔씩 한 뒤에 학교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동네로 이동해서 모텔에 입성했죠.
 
대략 열한시가량 되었는데 적당히 씻고 이야기좀 나누다가 위에 올라타고는 열심히 침바르기를 시작해서 가슴정도까지 내려갔을 무렵... 갑자기 여친이 손가락을 입술에 대면서 쉿!!! 이러더군요.
 
왜? 무슨 일이야??하고 쳐다보니 여친이 눈을 홀깃거리며 옆방쪽을 의식하더군요.
 
멍하니 벽을 쳐다보고 있자니 방음이 확실하지 않은 옆방에서 희미하지만 또렷하게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잉~~ 아!  (잠시 대화)~~~ 아아~~~"
 

여지껏 짧은 숙박경험상 이렇게 까지 방음이 확실하지 않은 모텔은 처음인지라 잠시동안 들어보다가 슬그머니 웃어보이고 저희도 본능에 충실해지기 시작했죠.

헌데 한번 관심이 쏠리니까 여친이 계속 피식거리며 옆방 신음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하더니 자기도 이에 질세라 갑자기 교태스러운 소리를 질러대더군요.


그러자 이쪽의 반응을 의식한 듯, 옆방의 신음소리가 사라지고 잠시 조용해지나 싶더니 다시한번 잉잉~~~ 거리는 것 처럼 신음소리가 들여옵니다. 그걸 기다렸다는 듯이 여친은 다시 과장된 신음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죠.

 
(여기서 담배 한모금)
휴우~~~ 생각해보세요.
 
벽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경쟁이 붙은 겁니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건너편 소리에 기죽지 않으려 하는 수준이었는데 어느 한쪽도 지려고 하질 않으니 결국 싸움이 붙은 것 처럼 거짓 신음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우고 얇은 벽하나를 두고 다른 연인들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는 겁니다. 덕분에 양쪽 남자들은 죽어나는 상황이었죠. 그나마 다행히도(?) 먼저 사정을 해버린 저로 인해 1차전이 끝나버렸습니다.
 
그로부터 십여분 가량은 여친을 껴앉은 채로 옆방에서 들리는 소리를 배경음을 생각하고 후희를 즐겼죠.
 
모르기는 해도 십수개월동안 여자에게 굶주린 녀석이 열심히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있을테니 여자는 죽어나가겠구나, 하는 생각서부터 여자가 보통이 아닌거 같은데 내일 아침에 저 남자는 기어서 나가는게 아닐까 하는 우스개소리를 하며 조잘대다가 이윽고 옆방 소리도 잠잠해지는 것 같아서, 샤워라도 하려고 욕실에 들어가니 때마침 옆방 커플도 욕실에 들어서서 물을 트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옆방 남자와의 십분 차이(?)를 의식하고 핀잔을 주는 여친을 굴복시켜 입으로 마무리를 받고 있는데 옆방 커플들도 욕실에서 2차전을 벌이는 소리가 리얼하게 들려왔습니다. 찰싹찰싹 거리는 소리의 강도나 빈도를 봐서는 여자를 뒤에서 공략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는데 아마도 여친은 그 남자의 왕성한 체력에 감탄했던 것 같고 저는 여자의 미묘한 신음소리에 흥분해서인지 평상시와는 다르게 곧바로 침대로 들어와 후반전을 가졌습니다.
 
보통 저와 여친은 전반전이 끝나면 가볍게 샤워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가 잠들고는 새벽에 다시 자연발기된 똘똘이를 의식해서 후반전을 펼치는 편이었는데 아마도 그날은 자신의 신음소리가 남들에게 들려진다는 것에 대한 흥분이 심했는지 잠들기 전까지 여친의 끈질길 애교덕분에 잠들기도 전에 후반전까지 치뤄버리고 말았습니다.
 
옆방커플들도 방아찍기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미묘한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침대 삐그덕거리는 소리 패턴이 바뀌는 것으로 봐서 입놀림이나 손놀림은 멈추지 않는 것 처럼 보이더군요.
 
이렇게 해서 다른 투숙객이 거의 없어 보였던 조용한 모텔에서의 커플 사운드 전쟁은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만......
 
 
 
어슴프레 보이는 시계를 보고는 해가 뜨기전에 나가야 겠다는 생각에 널부러져 있는 여친을 애써 깨우고 된장냄새나는 그녀의 입술부터 시작해서 발가락까지 순례를 한 다음에 부지런히 푸쉬업 한번 해주는 연장전을 하고나서 샤워를 했습니다. 먼저 씻고 나왔던 여친은 헤어드라이기가 고장났다며 투덜거리다가 침대시트까지 동원해서야 기어이 머리를 거의 다 말리는 늦장을 피우고는 겨우 옷을 챙겨입고 문을 열어 복도로 나서는데...
 
찰칵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옆방 문이 열리더군요.
 
보통 그런 상황이면 굳이 쳐다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계단으로 내려가 밖으로 나와 어둠속에서 주린 배를 채우러 가는 것이 상식일텐데...
 

붉은 복도 조명아래에 옆방문이 열리며 먼저 보였던 것은 눈에 익숙한 상표의 운동화와 치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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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카페에서)
부모님에게 친구집에서 자고 내일가겠다는 거짓말을 하러 간 그녀를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대략 20여분 정도 지나서 여친이 들어오는데 왠일로 선미가 함께 들어오더군요.

"어라? 넌 왠일이니?"
"친구집에서 스터디 있는데 나랑 같이있겠다고 동생한테 거짓말해줬어"
대신 대답해주는 여친의 말은 건성으로 들어며 건너편 소파에 앉는 선미만 음흉하게 쳐다봤죠.
 
사실 세파에 심하게 휘둘리고 남자의 육질을 제대로 선별해내는 여친과는 달리 선미는 여친의 설명만큼이나 어리숙하고 순수한 이미지가 가득했습니다. 대부분 청바지나 청치마를 즐겨입는데 얼핏 봐도 늘씬한 다리와 허리라인, 그리고 뚜렷한 가슴곡선때문에 잘만 가꾸면 킹카소리는 충분히 들을 거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그날도 줄무니 라운드 티와 얇은 점퍼, 그리고 청치마와 흰색 나이키 운동화로 코디를 했더군요.
 
쑥맥이라는 여친의 표현대로 남자들에게 대쉬받는 것도 버거워하고 스스로 쉬운 여자라는 인상을 조금도 허용하지 않는 편이어서 오히려 남자들 관심이 대단했었죠. 그날도 역시나 모범생답게 스터디 모임에 가기 위해 전공서를 담은 바인더를 옆에 끼고 나타나서 커피를 몇모금 마시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해서 조용히 통화하고는 공부하러 간다며 나가버렸습니다.
 
떠나가는 뒷태를 지긋이 감상하다가 혹시 남자만나러 가는게 아니냐는 제 질문에 여친은 전혀 그런게 아닐거라는 확신으로 답을 하더군요. 저도 당연히 그렇겠지라고 생각했기에 전혀 의심따위는 하지 않았는데...
 
 

지금 모텔 복도에서 마주친 것이 바로 나이키 운동화 + 청치마의 선미였습니다.

제 여친과 선미는 눈이 마주치자 너무 놀라서 헉! 하며 숨만 들이키더군요.

뒤따라 나오던 선미의 남친은 문밖에서의 상황을 눈치채고 주춤거림며 모습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여친이 자연스럽게 한마디 했습니다.
 

'기집애, 남자친구 있었어?'
'으응~~'

이런 상황에서 대화가 이어질리 없으니 저는 슬쩍 여친의 팔을 잡아당겨 계단을 통해 모텔을 빠져나왔고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그 친구커플도 뒤따라 내려왔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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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확인해보니 군입대로 휴학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던 남친이 올라왔는데 동생의 눈초리를 피해 외박할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구르다가 제 여친이 나타나 거짓말을 부탁하니 본인도 엄청 반가웠다고 합니다. 비록 여자가 많지 않은 공대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순수함을 지켜온 것으로 따지면 슈퍼 울트라 1등감이 확실한 아이가 남자맛을 제대로 알고 즐긴다는 상황에 당황스러웠고 '아다'가 확실하다고 주장하는 여친의 형편없는 센스가 우습기도 하더군요.
 

고장난 헤어드라이가 아니라면 시간차 때문에 빗나갔을 복도에서의 만남, 하지만 그후로 자연스럽게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어버린 제 여친과 선미는 서로의 사생활을 간섭하는 일없이 그럭저럭 우정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나저나 선미를 볼 때마다 모텔에서 벌이던 서바이벌 사운드 배틀이 떠오르기도 하고 하얀 피부의 저 몸을 맘껏 침바르고 주무르던 그 남친녀석이 부러웠고 소리만으로 충분히 상상이 가능한 뒷치기 당하는 모텔 욕실에서의 그 때 상황이 계속 머리속에 떠올라 한동안은 주체할 수 없이 똘똘이가 반응을 보여 어색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는 선미와의 썸씽은 없었으니 그저 추억거리 정도로 남은 일이 되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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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꼬리...

막상 적고보니 여친의 친구커플과 모텔에서 마주쳤다는 단순한 내용이 되어버렸군요. 부족한 필력때문이니 너무 나무라지 마시길.... ^^
 

다음에는 다른 여친과 사무실에서 벌린 에피소드를 적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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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4.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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