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2년. 나는 자취를 시작했다.

내 자취방 근처에 클럽이 3개 있어서 밤에 자기는 글러먹은 그런 자취방이었다.

아래층과 위층이 여자 전용층이었는데, 매일밤 위아래로 흔들리는 씹소리와 앙앙소리가 나를 미치게 했다.

결국 이몸은 클럽에서 쳐 놀다 오전에 자는 극올빼미형 인간이 되어버리고 말았지.

당연하게도, 내 자취방은 클럽에서 쳐놀다가 골뱅이 되기 직전이거나 막차 끊긴 년들의 찜질방 대용이 되었지.

뭐 가끔가다 꽁씹도 하고, 치킨이나 술사들고 오는 애들도 있어서 나름 즐거웠다.

이 이야기는 자취를 시작한지 두달쯤 되어갈 때 이야기다.

자취 두달. 졸면서 밥물을 맞춰도 정확하게 맞추게 되고 다림질을 칼과 같이, 식비계산을 10원단위로 하게 되는 시기다.

물론 이 날도 여자들을 열심히 꼬시고 있었다.

그날따라 물이 유난히 좋았고, 나는 키 173정도에 D컵, 허리 대충 25정도, 

외모는 지금 AOA의 초아정도 되는 년의 번호를 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나는 전날에 과제러쉬로 인하여 레포트 13장, PPT 27장을 만드느라 34시간째 잠을 못잤다.

결국 나는 몸매쩌는 년의 번호만 따고 내일 수업있으니 자취방 간다고 한 뒤 12시쯤 자취방에 돌아왔다.

샤워하고 수건 한장 대충 걸치고 아껴먹으려고 38,000원 주고 사온 깔루아랑 서울우유랑 스터해서 마시고 있는데...

걔한테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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