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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주눅이 들어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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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에 있을 때 영어 강사 외국애들이랑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Jason "내가 버거킹 들어가면 갑자기 직원들이 바빠져. 한 놈은 걸레 잡고 딴 놈은 주방 가고... 카운터에 남은 놈도 마지막 순간까지 내 눈을 피해. 결국 주문을 할 때는 꼭 실없는 웃음을 흘려. 그거 왜 그래?"
 
Kathy "이태원 버거킹 가. 거기 애들은 완벽한 영어 해."
 
Jason "나도 그거 알아. 문제는 그게 아니라 영어 못하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이 있는 것 같애. 내가 뭐 물어보면 꼭 웃은 다음에 Sorry 라고 그래. 그거 이상하잖아? 여기 한국인데 영어 못하는 게 미안할 것 없잖아?"
 
나 "어디서 읽었는데 웃음은 웃길 때만 나오는 게 아니라 긴장 풀려고 (to relieve tension) 하려고 웃는 경우도 많대. 대화가 안 통한다는 긴장 풀려고 웃는 거 아닐까?"
 
Jason "그러면 왜 미안하다고 하는 건데? 너 한국인이잖아? 너는 알겠어?"
 
나 "....... 너 미국인이지? 그럼 부시 같은 저능아가 대통령 당선된 이유 알겠어?"
 
Jason "...아니... 나 걔 안 뽑았어."
 
나 "나도 마찬가지라고. 나도 한국인이지만 다른 한국애들이 왜 그러는 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아는 건 아니라고"
 
Kathy "프랑스 애들은 못 알아 들으면 "푸우~~"하면서 바람빠지는 소리 내면서 "알게 뭐냐~" 는 식으로 나와. 그거 진짜 짜증나는 태도야."
 
그 다음에는 다른 주제로 흘러가 버렸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꽤나 생각할 만한 게 있었다.
얼마 뒤 다시 주제가 "왜 영어 못 한다고 죄책감을 느끼는 걸까?" 로 돌아왔을 때 내 나름대로의 답을 말해 줬다.
 
나 "너네들 제2 언어 배운 적 있지?"
 
Kathy "나 독일어 배웠어"
 
Jason "고등학교 때 스페인어 2 학기 들었어."
 
나 "제2 언어 잘 해?"
 
J&K "아니"
 
나 "원래 다른 언어 배운다는 게 쉽지 않아. 게다가 한국에서 영어 가르치는 방식은 언어 말하는 걸 가르친다기보다는 암호풀이 가르치는 것에 가까워. 애들 말은 하나도 못하면서 문법은 너네보다 더 잘 아는 것 본 적 있지?"
 
Kathy "맞아. 나 정말 정말 깜짝 놀랜 적 있어."
 
나 "한국 영어 교육 뭐가 문제인지는 파도 파도 똥만 나오는 똥구덩이 같은 문제이니 넘어 가고... 어쨌던 한국 교육에서는 영어를 엄청나게 중요하게 생각해. 학교에서만 일 주일에 5시간 넘게 가르쳐. 교사들부터가 영어 못하는 게 장님이 장님 이끄는 것 같은 상황이지만... 어쨌던 중요하게 배우기는 하고, 못 하면 혼나고 기 죽이고 별별 불쾌한 경험을 당해."
 
Kathy "나 독일어 배우는 거 싫어해서 1년 하고 집어 치웠어. 지금도 독일어 말하지도 못하고 싫어. 담당 교사가 내가 형편 없다(Unwothy) 고 느끼게 만든 적이 있거든"
 
나 "한국 학생들은 집어 치울 수도 없어. 좋던 싫던 영어는 국제 공용어 대접 받고 있으니까. 그리고 네가 굴욕이라고 생각한 것, 한국 학교 기준으로 치면 아주 인간미 넘치는 대접이었을 걸?"
 
Kathy "..." (한국 남자랑 사귀고 있고, 한국어학당 다니기 때문에 한국 교육에 대해서 웬만큼 알고 있다)
 
나 "영어 교사한테 받은 학대로 기가 완전히 죽은 애들인데, 영어 교사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외국인이 나와서 영어로 물어봐라. 그거 학생시절의 굴욕과 트라우마 불러내고도 남는 경험일 거다. 그래서 피하는 거지. 그런 기억 떠올리기 싫으니까.웃으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이유는 진짜 하고 싶은 말 아닐 거야.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나는 무해한 존재다. 나는 충분히 고통받았으니까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말라" 일걸?"
(글로는 전달이 안 되지만 블랙 유머 느낌이 나는 대화였다)
 
Jason "말을 너무 극단적으로 했지만 말은 되는 것 같다. 너 어떻게 그런 생각하냐?"
 
나 "나 삐딱하잖아. 이것 저것 들이 파는 것도 좋아하고. 어차피 10분만에 한 엉터리 정신분석이니까 아니면 말고로 생각해"
 
 
아래에 있는 유학 관련글 보다가 생각이 나는대로 썼는데, 쓰고 보니 게시판 성격에 안 어울리는 글이 돼 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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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5.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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