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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 2명 따먹은 썰 1 토도사2 실제썰 > 실제썰 > 토도사2<br>한 회사 2명 따먹은 썰 1 토…

토도사 0 887 0

이제 그 때를 다시 회고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질구질한 지방충에서 벗어나 스펙도 죠낸 딸리는 나같은 새끼가 서울 본사 웅장한 사옥에 출근하던 봄이다.

유리건물 삐까뻔쩍.. 시발, 첫 출근하는 날은 감격해서 난 눈물 날 뻔했어.

출근 자체가 그저 황공할 뿐이었다.


나이 30살 넘게 처먹어서 수습 3개월동안 팩스와 복사 심부름 부터 온갖 잡일 죠낸 도맡아 했다. 은행도 심부름도 참 많이 다녔지. 

L/C, 구매승인서 여는 기초적인것 부터 배우고 NEGO 들어가는 것도 배우고,  야근식대 회계전표도 치고 

심지어 본부장인 이사님 주식투자하는데 증권사 심부름도 했다.

다행히 복사기를 고친다던가 문구류 사는 따위는 고졸 총무직원이 했지만 그 외에 온갖 자잘한 것은 다 하고 노예처럼 살았지.

그 전까지는 칼퇴근 하는 줄만 알았던 은행원들이 밤 8시-9시까지 근무하는거 난 그 때 처음 알았다. 


화학원재료를 취급하는 회사인데 기본적인 설비가 워낙 규모가 큰 아이템이라서 국내에 3 ~ 4군데 거의 준독점적 위치를

지니고 있었고 거래처만 하더라도 1차, 2차, 3차 가공하는 업체까지 수백개였다. 최총 납품은 잠수함 만드는 방산업체나 

화력발전소 뭐 그런 공공기관적 성격의 회사들인 것 같았어.


우리 팀은 주로 관리 및 지원부서 업무인데 좀 특이했어. 판매도, 구매도 개입하고 자금도 총무도 보고 할튼 본부내 기획조정업무랄까?

사단으로 치면 본부대대 + 상황실을 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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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내 중앙정보부, 온갖 멀티적인 업무를 다하는거지. 특히 은행 출입이 잦았다. 원래 엄밀히 따지면 은행 새퀴들이 을이고 우리가 갑인데

사실 은행과는그런게 없었지. 우리가 돈도 빌려야 하고 이자율 낮추고 해야하니까 현실적으로 은행이 갑이었지.


난 신입이라서 일개 계약직 은행원 새퀴들에게 첨에는 죠낸 굽실거렸다. 그 당시 은행에는 계약직 은행원들 넘치더만.

일단 뭐든 배워야 하는 각오가 있었다. 서울 한복판 고층 빌딩숲에서 샐러리맨으로 살아남기 어디 쉽겠냐?


지금은 인턴이니 무기계약직이니 뭐니 좆같은 제도가 많았지만  그 땐 인턴은 그냥 의례적으로 공채는 수습 6개월, 

수시 결원 채용은 3개월인걸로 기억한다. 인턴제도 자체가 많이 유명무실했어. 그냥 정직으로 가기전에 거쳐가는 제도였을 뿐.

특별히 고문관 아니면 잘리거나 그런 건 없었지.

인턴 중 한명이 공장에서 생산본부 임원에게 밉보여서 짤렸다는 소문은 들은 적 있었다.


첫 출근 할 때  나를 보고 여직원들이 죠낸 수근거렸다.

알아, 내가 잘난게 아니라 새로운 총각사원이 오니까 그랬지. 이런 얘기하기 좆같지만 내가 인물이 그닥 빠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키도 크고 비교적 호감가는 외모에 일단 이빨을 상당히 잘푼다. 그건 나의 강점이지. 


우리 회사에는 여직원들이 꽤 되었어. 유부녀도 있었지만 드물었지. 회사가 보수적이라 결혼하면 죄다 사표쓰고 나가는 분위기.


여튼 난 거진 6개월은 생지옥이었던 것 같아. 회사 신참생활이라는게 군대 이등병과 다름이 없더라. 

이유 없이 신경질 내고 갈구는 팀장. 팀 내에 무슨 군기담당 사원이 있질 않나..가만보면 다른 팀 사원 말호봉에서 대리 초짜들이 신입들을 

은근히 무시하고 군기잡고 깝쳤다. 10색휘들.


미생에 나오는 장그래는 사실 죠낸 호강하는거야. 판타지 만화도 아니고..회사에 악질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덜 떨어진 동기 아닌 동기 새끼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 미친넘들... 천년만년 회사생활 할 것도 아닌데...

공채가 아니더라도 가끔 수시채용이 있어서 입사시기가 비슷하면 같이 진급하니까 그냥 동기로 묶었다.

내가 윗사람들에게 칭찬 받으면 은근히 태클도 들어오고 그랬다.


그래도 난 파란 잠바떼기 입고 지방에서 흙먼지 맞으면서 뛰어다니던 때에 비하면 빌딩에서 

하얀 와이셔츠 입고 가오잡는 나날들이 뿌듯했다 이기야!!


원래 아침 9시출근인데 난 아침 8시에는 출근했지.  퇴근은 매일 거의 밤 11, 12시였다. 업무를 배우려고 그런 것도 있지만 

또 왠지 신입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조직문화가 거의 군대같았다.


어떤 때는 일욜도 출근해서 새벽 3시까지 일했더니 빌딩 수위아저씨 조차도 내 이름 알고 날 갈구더라. 

김시욱씨 제발 퇴근하라고. 자기도 일욜날은  쉬고 싶다고.  

속으로 "어떤 개새끼가 토욜도 아닌데 일욜날 새벽까지 그렇게 일하냐"고 졸라 투덜대겠지.

그 20층 넘는 고층 건물에 일욜날 불켜진 층이 달랑 우리 삼실과 전산실 뿐이었으니 내가 얼마나 일중독이었는지 이해가 될거다.


늙은 신입사원 그 시절 내가 얼마나 기죽고 살았냐면 새벽에 텐트도 못쳤어.  

몇개월 지나서야 그제서야 좆대가리에 힘이 들어가고 살살 봇이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씨발..


건물 내 계열사 중에서는 유니폼 입는 회사가 있었고...안입는 데가 있었어..물론 유니폼입고 다니면 

엉덩이와 허리라인 쥑이는 뇬들도 있었고 종아리 이쁜 것들도 많았지. 캬캬...귀여운 것들..

난 아무리 뒷태가 땡겨도 얼굴이 호박이면 나의 좆도 시무룩한게 취향이라면 성적취향이다.


난 특유의 성실함으로 비교적 빠르게 인정받기 시작했어. 졸라 새벽별 보고 출근.. 새벽별 보고  퇴근...

회식 때도 항상 잔심부름 하면 일일히 다 챙겨주고..노래방에서 넥타이 이마에 묶고 간부들에게 갖은 재롱 다 떨고....


회식자리에서 간부들 양복 윗옷 벗으면 졸라 몸을 날려서 잽싸게 낚아채 옷걸이에 거는 센스...

담배 물라치면 초스피드로 라이터 불 붙이기 내 주특기. 담배도 안피는데 라이터 갖고 다녔다.


씨발...난 학벌도 딸리고 결원 채용 케이스라서 왠지 적당히 딸랑이 짓을 해야 승진길, 출세길이 열릴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서서히 4두품 불량 출신 성분인 나는 시간이 지나며 적당히 진골, 성골들과 같이 묻어갔다. 

결국 일잘하는놈 + 윗사람들에게 이쁨 받은 놈들이 갑인게 회사조직의 생리거든.


난 아무리 부서장들이 내게 승질내도 그저 바보처럼 머리 긁고 하하 거렸지. 바로 바보 삼룡이었던 것이다.

원래도 성격이 원만해서 군대시절에도 고참들에게 졸라 사랑 받았어.


잠깐 취업 준비충들을 위해 내 처세술을 소개하자면 이런 거다.

디른 부서장이 내 앞에서 "전두환, 거참 몹쓸 사람이군 그래. 그많은 비자금을을 숨켜놓고 안내놓다니.." 이렇게 중얼거리면

(100% 우리 회사에서는 보기드문 홍어출신이다)


내가 "전두환은 학살자지 말입니다! 살인마!!!" 하면서 씩씩거리니 홍어세계에서도 귀여움을 독차지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거 노무현 정치 잘 못하는것 같아. 대통령감 자질이 아냐.."라고 회식자리에서 떠드는 과장이 있다면

"김대중이 북괴에 4천억 퍼준 것을 놈현이 묵인하는게 말이 되나요!!"라고 추임새를 넣어주는 식이었다.

물론 그 과장은 통베 출신이거든.


고로 회사에서 나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심지어 한 대리에게 "넌 어느 부서 회식자리에 가도 무난할 넘이다"라는 

칭찬아닌 칭찬도 들었지. 즉, 원래 부서장끼리 살인적인 경쟁이나 업무적으로 알력이 있으면 그 부서 밑에 새끼들도 

함께 좆같은 보는 법인데 난 예외라는 거지. 


자, 일단 내 자랑은 여기까지 하고..


어느 정도 회사임무에 적응하고 사람들에게 적당히 신임 받고 나서야 난 슬슬 난 여자가 그리웠다. 아니 여자가 먹고 싶었다는

표현이 젖절하다. 그간 바쁘게 일하느라 성욕도 줄었는데 일단 한숨 돌리니 좆대가리에 서캐가 기생하는 것 처럼 밤만 되면 

간지럽고 먹이를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직장생활의 꽃놀이는 역시 오피스 걸 따먹는게 아닌가???  일단 난 늑대의 눈빛으로 내 주위를 살폈다. 


즉 내 활동 가능한 바운더리 안의 괜찮은 뇬들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하앍하앍~~


일단 난 총 4명의 여인네가 포착되었다.


먼저 윗층 회장 비서실의 이쁜 뇬.. 공장에서 일하는 한뇬..우리 회사 직원 한뇬이다...그리고 거래처 한뇬이다.


회장 비서실은 여자애는 진짜 미끈했다. 얼굴도 곱고 키도 크고 다리도 예뻤지. 적당히 체적도 좀 있는것 같았어.

비서실 뇬이라 항상 정장만 입었지... 도도하기 보다는 착한 얼굴이야. 한 때는 얘가 진짜 좀 땡겼다.

남친도 없다는 비서실 동기 놈의  첩보는 나를 한결 더 들뜨게 했다.


회장 비서실에는 별도로 부속실이 있었는데 비서가 남녀 1명씩 있었다. 갸는 그 중 1명이었어.

비서라기 보다는 군대로 치면 남녀당번병이지. 커피, 차타고  회장 잔심부름 하면서 회장 외출시 먼저 뛰어나가서 엘레베이터 먼저 누르는 봊이들...


비서실 직원들 면면을 살펴보면 회장의 심복 친위그룹..예를 들어 회장의 고교동창 아들, 고향후배, 처남.. 뭐 죄다 이런 부류 

새퀴들이 수두룩 하더라. 하긴 뭐 뒷통수치는넘들이 수두룩한 세상에 누구에게 회사 기밀과 돈을 맡기겠냐.


보통 직원들은 회장 비서실 출입이 많지는 않지만 난 신입이라서 우리 쪽 본부에서 그쪽으로 가는 서류와 또 받는 서류

발심부름을 도맡아 했어...그러면서 귀동냥 눈동냥도 하고 그랬다.


회장 비서실에서 정재계 동향을 요약정리하고 중요 기사 신문 스크랩해서 각 임원들에게 보내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회장 비서실 내 팩스실 얼핏 보니 정치자금 후원한 영수증 복사본도 뒹굴거리고 뭐 대충 그렇더만.


여튼 그쪽으로 심부름 가는 복도나 비서실 안에서 비서뇬 볼 때 마다 걔도 신입이라서 그런지 항상 긴장한 얼굴이 

날 보고 인사하는데 참 귀여웠어..나와 가끔 마주쳐도 방긋 웃는데 웃음이 체질화 된 것 같았다. 스튜디어스 같다고나 할까?


그런데 갓 들어온 새끼가 비서실 여직원 넘보는 것은 사실 정 말도 안되고 눈독 들이다가 비서실의 

쟁쟁한 사내 실력자들에게 맞아 죽는 건 시간문제더라. 그래서 아쉽지만 패쓰하기로 했다. 사실 스튜디어스 스타일은 그닥 좋아하지도 않아..


또 한뇬은 나랑 자주 업무적으로 통화하는 우리 회사 지방 공장 사무직 직원이다. 20대 중반 고졸 여직원인데 

말 참 순진하게 하고 충청도 사투리 썼다. 첨에는 무심했는데 우연히 사내 인트라넷에서 입사 때 증명사진을 봤는데 씨발 증명사진이

그렇게 예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첨 놀랐다. 포토샵 절대 안한 자연산 얼굴...


얘가 하도 이뻐서 프린터 출력해서 집에서 뒹굴며 몇날 며칠을 보고 딸치고 그랬는데 일단 지역적으로 거리가 너무 멀어서 보류하기로 했다.

사실 이런 애들이 서울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았거든.

그래서 얘도 패쑤~


그리고 울 회사 수출팀에 예쁜 뇬이 있었는데 워낙 우리 층 사무실이 커서 그 쪽으로 지나가야만 볼수 있었지.

얘도 세미 정장 자주 입고 키도 크고 이뻤다.  뭐 울 회사 복장이 그다지 까다롭지 않는데 수출쪽에서는 바이어랑 

포워딩업체에서 사람들이 자주 오니까 좀 격식을 차려야 한다고 얼핏 들었다.


근데 이뇬이 소문들어보니 회사에서도 아주 도처에서 연애질 하고 다닌 것 같더라...얼굴이 반반하고 들이대는 애들도 많은데

술까지 좋아하니 자잘한 사고가 있었던 것 같아. 세이클럽인가? 근무시간 중 채팅질 죠낸하더라..걸레야, 걸레.


참고로 나중에 이뇬 전체 회식때 모 유부남 과장이랑 술취해서 주물르고 끌어안고 있는 것을 봤다는 얘기도 들었다.

내가 여자를 먹되 그래도 어느 정도 사귄다는 희망도 있어야 감칠맛 나는 법이라서 이 걸레뇬은 당연히 패쓰다.


마지막으로 내가 꼽은 뇬은 우리 회사가 화학원료를 주고 받는 거래처에 J물산의 여직원..

이름은 박세연이었다. 이 회사도 남자 복장은 칼양복인데 여직원은 복장은 자유로웠다. 너무 꼴깝복장을 입울 때만 눈치 보는 문화랄까?

근데 얘는 25살인데 진짜 상큼하게 빨간 남방에 면바지입고 다니는 애였다. 주변 말로는 얘가 참 싸가지가 없다고 한다.


참고로 J물산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얘네들은 재벌 계열사에다가 우리 판매처이자,구매처로 죠낸 조단위로 매출규모가 있는 회사일 뿐더라 

물량 자체가 많아서 엄청난 할인과 동시에 우리가 특정물품을 몰아주는 케이스. 


우리와는 갑,을 떠나 사실상 담합관계였다. 그래서 서로 존중한다고나 할까? 할튼 약간 관계가 야리꾸리 했다.

게다가 우리 회사 오너와 그쪽 회사 오너가 서로 지분을 나눠갔고 있어서 사실 배다른 형제같이 끈끈했지..


얘네 회사는 재벌기업이라서 우리 회사보다 한그레이드 높았어..복리나 급여도 그렇고 애들도 성분이 

대부분 서연고, 서성한에다가 못하면 최소 중경외시라서 엘리트 의식이 쩔었지.


고졸 여직원도 각 지역 잘나가는 상고에서 전교 1,2등 하는 애들 한두명만 추천 받아서 입사한다는 얘길 들었다.


할튼 그래서 우리 부서와 그쪽 부서 팀원들은 자주 단합 술자리를 갖는게 관례였어. 전체적으로 뭉치기도 하고

젊은 실무진들끼리 뭉치기도 했다.


J물산에 우리 부서와 관련된 지원부서에 박세연 말고도 또 박씨성을 가진 여자애가 있었다. 박인희. 얘도 앞으로 썰을 풀때 요주 인물이다.

박세연은 주로 결산, 정산 이런 숫자와 관련된 것 맡았고 박인희는 물품 세부내역, 송장 이런거 관리했다.


나랑 내 사수인 오대리님은 얘들을 보통 장난스레 '양박'이라고 불렀지...

듣기로는 박세연은 이쁜데... 박인희는 다소 복스런 얼굴에 전체적으로 조금 통통하다고 들었다.


난 그래서 난 박인희를그냥 통통녀..줄여서 통녀..이렇게 혼자서 부르기로 했어.


박세연은 통화하면 "아, 네, 그래요..네..네" 졸라 단답식으로 차갑게 끊고 어딘가 이지적인 목소리고..

박인희는 "어머 어머나..새로 오셨어요?...어머어머나.. 밥한번 사야겠죠. 이거 회사 전통인데" 이런식으로 아주 쾌활하고 들뜬 

스타일이랄까.. 좀 푼수끼 있는 뇬이었다.


어느 회사나 그렇지만 팀장이나 부장들은 소속 부서나 거래처에 괜히 총각, 처녀직원 있으면 의례히 띄워주고 하면서 

서로 연결시켜 분위기 업시키려는 노땅근성이 있는데 우리 회사도 그랬어.


내 사수 오대리님은 꽤 오래 근무해서인지 박인희랑 되게 친해보였어. 이성적인 것은 아니고...

가끔 박인희랑 통화하면서 "울회사에 아주 훈훈한 신입이 들어왔지. 크하하" 하고 장난치더라구. 


오대리님은 지방국립대 출신으로 참 신사였어. 물론 일도 잘했지. 대리급 중에는 선두인 걸로 기억한다..


어느날 이었어.


"시욱아!"

"넵! 대리님"

"너 J물산 XX팀에 다녀와라. 8층에가서 박인희 만나봐. 그럼 서류줄꺼야"

"넵?"

"아, 맞다, 거기 차장님과 다른 사람들 인사도 드리고"

"네..넵"


J물산은 우리 회사와 택시로 10분 밖에 안걸렸다. 그치만 우리 같은 고급인력이 절대 서류 따위로 직접 다닐리 없지. 

보통 서류발송이나 접수는 당연히 오토바이 택배를 쓴다. 아, 근데 왜?


아하! 통녀다!  돌아가는 걸 보니 아마 통녀가 서류 핑계로 나를 보내라고 한 것 같아. 나야 뭐 싫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이상할 것도 없는게 우리 A사에서는 신입사원 오면 회식과는 별도로 그전에 일을 만들어서라도 한번쯤은 가서 

그쪽 부서장과 인사드리기도 하는게 상례이기도 했거든.


"예, 대리님. 근데 이거 마저 정리하고 갈께요"


난 일부러 오후 4시 이후 한가하고 어정쩡한 시간을 택했지. 난 입에 가그린하고 와이셔츠에 폴로 향수좀 뿌리고 택시타고 갔지.

그때만 해도 우리 회사는 호황이라서 교통비나 야식비는 거의 무제한이었다. 좋은 시절이었어.


J물산은 진짜 쩌렁쩌렁하게 큰 회사였다. 우리 회사도 만만찮은데 그쪽 회사는 입구에서 부터 기가 팍 죽었다. 

일단 그쪽 부서장에게 먼저 인사드렸다. 차장인가 그런데 뭐 나같은 말단사원은 억지로 반기는 척 해도 사실 속으로 귀찮아하겠지. 


과장들과 대리들한테도 쭈욱 인사했지 "A기업에서 이번에 새로 들어온 김시욱입니다"  다들 반겼어.

그쪽 사람들이 대개 인성이 괜찮았던것 것 같아.


일단 난 신입이고 수습이라서 첨에 거의 여직원급 업무만 했지.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잘은 몰라.


난 통녀나 박세연 둘다 업무적으로 관계있으나 그래도 메인이 주로 통녀였다.


통녀가 날 보더니 환하게 웃었다. "아, 진짜 훈남이시네요. 오대리님 원래 뻥쟁이인데.."


통녀는 웃을때 살짝 눈꼬리가 쳐져서 이쁜 얼굴이라기 보다는 아주 되게 착한 인상이야. 화장도 진하게 안하고..


넒직한 사무실 가운데 간이 테이블에서 난 통녀와 얘기했다.  통녀..아 씨바..나보고 좋아 어쩔줄 모르더라..


"진작 좀 오시지 그랬어요. 까르르르~~"

"오대리님 요즘도 술 많이 드시죠? 까르르르~~ 장가가야 할텐데.."


통녀 참 웃기도 많이 웃고 말도 참 많더라.


그렇지만 난 사실 박세연이 누군가 더 궁금해서 슬금슬금 사무실을 둘러 보았거든.


"아참. 세연이도 인사 시켜야지. 세연아~! 여기 인사해 이 분이 김시욱씨야"


아. 한쪽 귀통이에서 고개 숙이고 일하던 갈색 빛깔 머리의 여자애가 그제야 고개를 들고 이쪽을 곁눈질로 보더라.


둬헉!!!


난 진짜 안구가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이거 왠 천사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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