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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서1

피의세기말 1 508 0

 

경험-3/ 0603
실제 겪었던 나의 원나잇 경험담 그리고 은밀한 경험담 이야기 게시판입니다


강변에서1

경아와의 첫 만남이 참으로 싱겁게
끝나면서 우리는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와 있었어요.
그녀는 여전히 다른 넘들이 사주는 점심을 친구들과 함께 얻어먹기 바빴고
이따금 청바지와 무릎이 약간 드러나 보이는 미니를 입고 많은 녀석들 앞에
몸매를 과시하는 듯 불두덩을 자극주는 일 말고 별일도 없이
흘러갔던 거죠.
그래도 드라이브를 한 적은 있다고 전의 무관심과는 달리 이따끔씩
점심이나 저녁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였고 경아와 함께 다니는 2명의
뇬들은 자기들도 드라이브 시켜 달라고 조르는 것을 보면 그녀는 개방적인 성격으로 친구들과 지난 일들을 거침없이 말하는가 봅니다.

경아의 친구들 얘기를 언급하지 않고서는 이 이야기도 구성되지 않기에
먼저 언급하자면 한 뇬은 중학교때부터 친구로써 직장에 잘 다니고 있는
경아를 자석요피라밋 회사에 꼬드켰고,
성자라는 뇬은 경아가 꼬드킨 뇬으로 전에 다니던 회사에 같이 근무한 적이 있었다는데 좋은 돈벌이가 있다그러자 떡 본김에 고사지낸다나 친구따라 강남간다 그러나 그대로 회사를 퇴직하고는 그 퇴직금으로 욧대기 둬개를
산 뒤 가입해 버린 화끈한 성격의 뇬이었습니다.

성격만 화끈한 게 아니라 몸매도 화끈하게 육덕이 짜르르 흐르며 궁둥이가 조선 반 만한데 키가 받쳐주지 않으면 완전 뚱땡이로 보일텐데 167이란 키가
그 육덕을 멋있께 카바하더라구요.
덩치에 걸맞게 술도 잘 먹어 혹시 옛날에 제 조상이 술독에 빠져죽은 파리가 아닐까 뿌리를 의심케 하였고 깡마른 영숙, 몸집좋은 성자, 더도 덜도 뺄것 없는 몸매의 소유자 경아 이 셋은 찰떡처럼 붙어 다녔어요.

봄의 전령 개나리도 노란 꽃잎을 불태우다 사그라지고 진달래 역시
산자락에서 산불처럼 타오르다 사그러지는 4월의 마지막 날
이 날은 하늘도 음산하게 찌푸려 빗발을 뿌려댔고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소리 역시 스한하게 가슴속으로 스미는 날이었어요.

욧대기 회사도 회사랍시고 일찍 출근하여 청소도 하고 나름대로 사람을 어떻게 꼬시나 작전도 구사하며 삼삼오오 앉아서
누구는 이걸로 월 일억을 벌었대
이 길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어
우리는 성공할거야 성공하고 말거야 하는 궤변들을 늘어놓고 있는데
경아한테서 전화가 온거에요.

이게 웬일이냐 싶었죠. 아니 날이 음산하니 또 어디 드라이브 가자 그러나
조오치 그래.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전화를 받는데 괜스레 손도 떨리는 거 있죠.
여 여보세요....아니 회사는 안오고 어떻게..
아 아저씨 저에요. 경아에요...
예상과 달리 경아의 목소리는 창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이상 스산하게 들렸어요.
저 영숙이 아빠가 그제 돌아가셨어요.
아니 어떻게 왜 연락을 안했어? 그래서 요 며칠간 못본게로구먼
어쩐지 며칠 안보였다 싶어 궁금하기도 한 차였어요.
오늘 발인을 하는데 제가 묘까지 따라가기로 했는데 엊저녁 늦게까지
일을 봐주고 산에 가기로 했는데 깜빡 시간을 못맞춰서.
그 그래 내가 가지. 어디로 가면 되나?
여기가 목동쪽에요. 제가 영등포 쪽으로 나갈게요.

경아와 함께 장지에 간다.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리고 남의 죽음을 슬퍼하기 전에 차창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도 감미롭게 들리고 참으로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기 이를 데 없는 모양이에요.

검은 색 원피스에 기다란 생머리를 뒤로 쪽찌낀 듯 묶은 경아의 모습은 청바지나 미니입을때의 발랄함이 아니었어요. 더구나 우수서린 그 표정은 깊이모를 호수를 연상케 하였고 영국의 공주처럼 우아한 자태를 드러내 범접치 못할
그 뭣을 내포하고 있었어요.

영숙의 아빠는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했던 이로 오래전부터 폐를 앓아
당신이 벌었던 돈 모두 까먹고 가정에 빚만 털썩 지게 만들었는데 집안네 식구들마저 거의 없다는 거였어요.
구파발을 거쳐 용미리로 가는 동안 우리는 묵묵히 침묵을 지키며 갔어요.

원 세상에 그런 장례식은 처음 경험했어요.
용미리 3지구 몇 볼록 어디라나 어렵게스리 찾아 갔는데 영구차 하나만 달랑 서 있는데 아마 서류를 접수시키는 게 지체됐던 모양이에요.
조문객들이 거의 없었고 좀 있으면 고인의 뒤를 곧 따라갈 노인들 몇과 그래도
친하게 지냈다는 친구 두어셋 그리고 고인의 자식들 3명 그게 고작이었어요.
비는 즐기차게 내리는데 묘자리도 산비탈의 가파른 곳에 자리잡아 운구하기도 여간 힘든게 아니었어요.

그래도 사업을 한답시고 양복을 짜르르 뽑아입고 구두코끝에 광낸 걸 거기서
폼잡을 수 전혀 없었어요.
운구할 사람조차 맞춰지지 않아 은근히 돈을 요구했을 장의사 기사양반마저
빨리 일이나 치루겠다는 듯 성화였고 저는 괜스레 폼 잡을 일도 없고 같이 운구를 도왔어요.
간밤에 주룩주룩 내린 비는 도랑을 이루었고 진흙탕속을 발목까지 빠지며
운구를 하는데 정말 무슨 전쟁을 치루나 싶었어요.

우여곡절끝에 장례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날은 이미 어둑해져 있었고 비는
장마처럼 계속 주룩 주룩 쏟아져 내렸어요.
아저씨 우리 한강으로 가요. 계속 침묵을 지키던 경아가 울적하게 말을 던졌어요.
그래 도시의 야경을 보며 마음을 풀어볼까?

강이 내려 보이는 둔덕에 차를 세우고 난 뒤
내가 가서 쐬주와 오징어 사올께.
밖은 완전히 어둠속에 잠겨 가로등이 점멸하기 시작했고 군데 군데
후민진 곳에 박혀있는 차속엔 연인들의 뜨거운 열기가 차창을 뿌옇게
가렸으며 이따금 땅바닥이 지진을 일으키는지 승용차가 들썩이며 정염을 불태우고 있었어요.
매점에 가서 소주 둬병과 골뱅이 종이잔을 산 저는 앞자리에 앉아있는
경아에게
기왕이면 뒤로 와서 마실까
하자 경아는 말없이 뒷좌석으로 건너왔어요.

어저씨 오늘은 왜 이리 울적한지 모르겠어요.
몸이 떨린다기에 히터를 틀어놓고 쐬주잔을 건네며 저는 검은원피스속에
감추어진 경아의 탄력있는 몸을 훑기 시작했어요.

이제부터 서막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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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2.10.0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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