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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판소]아버지처럼 되기 싫었어요 (8)- 토도사 야설

Todosa 1 12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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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양판소(……야)이므로 개념이 없고 명랑소설이므로 어이없는 일도 일어날 수 있는 막장입니다^^;;; 양판소의 깽판이 싫으신 분은 조용히 백스페이스로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중에 언급되는 인물, 사건, 지명 등은 실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묘한 것이 보여도 신경쓰지 세요. 깊게 생각하면 지는 겁니다. 이 글은 양판소이니까요.

*이 글에 대한 저작권은 저에게 있을지도 모르나 행사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양판소니까요.

[양판소]아버지처럼 되기 싫었어요

8話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

21.

바람을 피웠다. 남편으로서는 최악의 짓이다. 누이들이 얼나 화를 낼까. 죽이지는 않을까? 아니, 내가 아니라 그녀를. 아직은 책임지겠다는 생각 밖에 없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지켜본 세월이 있으니 그럭저럭 정이라는 것이 있는 사람이니 그녀가 죽는 건 보기 싫다. 아니면 그녀들도 맞바람? 아니, 그것도 싫다. 나는 욕심쟁이니까. 그런 조음으로 황궁에 연락을 넣었던 결과.

“늦었네?”

“결국 어머님들 부하들을 시켜서 음몽까지 꾸게 해서야 겨우 성공한 거잖아. 진, 왜 그렇게 정신방벽이 강한 거야? 우리가 다 달려들어서야 겨우 뚫는데 성공했다고.”

“와아! 드디어 언니가 생겼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엥?”

그 말에 절로 고개를 갸우뚱하자 누나들은 방글방글 웃으며 말했다.

“신혼이니까, 언니에게 진정한 기쁨을 느끼게 해주라구. 우후후후.”

벌써 언니입니까. 그 보다 인정입니까. 죽이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사람을 왜 죽여? 그러라고 붙인 언니인데.”

첫째 누나, 에렌과 셋째 누나, 린. 그리고 넷째 누나가 웃으면서 손을 흔든다. 잠시 망연히 서 있다가 깨달았다.

당했다!

“일 년이나 꽃같이 예쁜 카틀레야를 옆에 두고서 수절을 하다니. 진이 우리를 얼나 생각하고 있는지는 잘 알았어. 그래도 카틀레야는 벌써 혼기가 지나버려서 말야. 노처녀로 살 뻔 했거든. 거기에 우리가 자매들 중에서 맏이라는 부담도 있기도 해서……출발하기 전에 진이 좋아할 만한 여자로 선발해둔 거라고.”

기쁜 듯 이야기를 하는 누나들을 보면서 등으로 식은땀을 흘린다. 이야기하고 싶었다. 오해라고. 내가 수절이라니. 과부도 아니고, 다만 음에 차는 여자가 없었을 따름……아, 카틀레야가 들으면 화내겠지. 참자.

“어쨌거나 앞으로 시찰이라거나 협상 건으로 황궁 밖으로 나가는 일이 많을 거잖아? 하지만 우리는 황궁 밖으로 나가기 귀찮기도 하고 신들과 한 약속도 있고 하니까 함부로 움직일 수 없지. 그러니까 한 사람 정도는 더 추가해서 황궁 밖으로 나갔을 때 상대해줄 사람이 있다고 보고 있었거든. 어때, 음에 들어?”

아아, 사악한 계략에 내가 당했구나아아.

절도없이 바람을 피우는 대신에 데리고 다니면서 음껏 이것도 저것도(……)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붙이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였다.

다섯째 누나 를렌이 방글방글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에 그녀들을 생각해서 수절을 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는 말은 차 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다. 이럴 땐 화가 났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지? 아냐, 그래도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더…….

“거기에 한 명 더 추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말야.”

“에?”

하지만 두 방법 모두 쓰지 못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 사람을 더 추가해야 한다는 말에 망연해져서 생각하고 있던 것을 모두 잊어버렸으니까.

“진이 버티니까 한 사람만 더 해서 110명으로 하려는 생각이 무산되었잖아! 111명으로 늘었어!”

절규였다. ‘왜 본능적으로 덤벼들지 않은 거야!’라고 말하는 듯한 다섯째 누나의 표정.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사과를 해버렸다. 하지만,

“진 바보!”

“진짜 바보!”

“무지무지 진짜 바보!”

“용서해주지 않을 거야!”

다섯째 누나 뒤로 23번째 누나 거티와 24번째 누나 요이, 그리고 13번째 누나 옐이 미워죽겠다는 얼굴로, 하지만 웃는 얼굴로 불평을 토해냈다. 뭐, 그건 그렇고 대체 111명이라니, 한 사람은 또 누구입니까?

“누구?”

“키모치 이이님의 부하인데, 그 애가 첫 임무로 너에게 파견되었거든? 순진한 애니까 잘 부탁해.”

음 속에서 순진무구한 이미지(방금 와장창 깨져버렸지만)로 자리잡은 다섯째 누나의 입에서 ‘키모치 이이’라는 말이 나오니 조금 무엇하다. 여기에서야 이름이니 상관없겠지만.

어쨌거나 한 명 더 추가될 사람이 서큐버스인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낙담한다. 그럼 꿈속에서 를렌 누나 행세를 한 건 그 아이였나? 그런데 끝까지 가지 않았는데도 내가 책임져야 하나?

“임무 성공인데 개인적으로는 임무 실패라고 훌쩍 훌쩍 울고 있거든? 달래고 있으니까 돌아오면 잘 해보라구. 그럼 이만! 카틀레야에게 잘 대해줘. 우후후후.”

아무래도 내가 말을 듣지 않으면 묶어서라도 강행할 분위기다. 나도 모르게 그녀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들은,

“그럼 되었지? 앞으로 두 달이지만 신.혼.여.행. 잘 치러!”

“아아, 부.럽.네?”

“신.혼.여.행. 무지 좋겠다아.”

라고 말하면서 통신을 끊었다.

“……아무래도.”

돌아가면 신혼여행을 떠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웃고 있지만 살기가 느껴지는 이유는 그런 것 때문일 것이다.

“뭐, 재무대신의 표정이 볼만할 것 같네.”

그 돈귀신. 이번에는 울지도 모르지. 감히 내 카와이하고도 큐트한 따님들이 태어난 상황에서 유일하게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으니 나름대로 치졸한 복수는 될 것이다. 당했다는 좌절감과 조금의 부끄러움. 그리고 망연한 음으로 통신구 앞에서 그런 식으로 정신을 붙들어매었다. 대체 어느 부인이 남편에게 바람 피우라고 할까. 쩝.

내 누나들이자 부인들이지만 정말이지 이해가 안 된다.

.

.

그리고 내가 바람을 피웠다는 이야기는 곧 전 제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누이들에게 알리고 하루가 지났더니 전 제국에 널리 알려진 것이다. 아도 그녀들이 카틀레야를 정식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제스쳐를 보내오는 것이겠지만 소문의 당사자로서는 그저 당혹스러울 따름이다. 게다가 통신구로 연락을 취해서는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로트펠트 자작의 모습은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그는 그런 눈빛으로 ‘부족한 딸아이지만 잘 부탁드린다’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딸의 정절을 농락하고 버릴 파락호가 아닌지를 확인한 모양. 110번째 태자비로 삼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자 꺼이꺼이 울어버리는 모습에서 안쓰러움을 느껴야 했다.

그리고 폴포츠 후작령에서 묵기 시작한지 닷새째 되는 날.

“새로운 황태자비를 맞으셨다지요? 축하드립니다.”

나는 지겹도록 축하인사를 받아야 했다.

“아하하하. 부끄럽습니다.”

이런 바람둥이 자식! 폴포츠 후작의 눈빛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 떨떠름하게 웃는다. 부끄럽다. 내가 이렇게 부끄러운데 카틀레야는 얼나 부끄러울까. 아예 호위기사직에서 물러나 갑옷 대신 귀부인의 옷차림을 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 그녀는 귀밑까지 얼굴이 빨개져있었다.

“제국의 복입니다. 하하하하!”

“욕심이 많은 후계자가 나왔는데 복이라뇨. 쩝.”

대화가 겉도는 동안 나는 머리만 긁적였다. 꼴사나운 모습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진정으로 부끄러웠으니까. 어서 이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라고 할까.

“소문이 나도는 동안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수그러들려고 하니 황태자비로 만드시다니. 솔직히 놀랐습니다.”

“아, 그것이.”

죽어도 누이들에게 감시당하고 있어서 그랬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호위기사를 황태자비로 맞아들였다는 이야기에 딸 가진 귀족들은 눈을 빛내는 모양이다. 새로 맞은 황태자비 곁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어찌 그렇게 딸 가진 귀족들이 많이들 찾아오는지. 물론 노골적으로 딸을 소개시키려고 하는 건 아니고 자신들은 나와, 딸은 카틀레야와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돌고 돌아 소개시키는 방법이다.

하지만 내가 외모에 혹할 사람도 아니고, 이미 누이들이 외모에서는 최강이다, 중앙권력이 약한 것도 아니고, 신도 때려잡을 힘이 황궁에는 여럿 도사리고 있다, 국민들의 지지가 약한 것도 아니고, 약간 막나가기는 해도 중세 시대에 떨어진 이고깽은 개념만 조금 차리고 적절한 정책만 편다면 엄청난 지지를 받게 된다. 인간답게 대해주니까,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드래곤들에게 헌납만 조금 받아주면 100년치 국가 예산은 그냥 나온다, 그들과 혼인동맹을 맺을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어머, 아름다우시네요. 저 같은 건 발끝에도 못 미칠 것 같아요.”

“아, 저, 그게. 아, 아름답지 않아요. 저 같은 건.”

물론 힘으로는 소드스터요, 외모는 누이들을 제외하면 빼어난 미모요, 어디 잘못한 적이 없을 정도로 양심적인 삶을 살아온 카틀레야는 누이들만은 못하지만 누이들의 음에 들었기 때문에 황태자비로 낙찰. 그것을 자랑으로 삼아도 되련만 그녀는 경험부족으로 주눅이 들어있었다. 내가 직접 에스코트해서 연회장에 나왔지만 내 곁에 앉아있는 것을 제외하면 어디 시골 변방에서 올라온 촌아가씨 같은 태도다. 아무래도 기사의 삶을 너무 오래 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 나를 호위하던 병력들 중 여기사들 몇 명이 그녀가 귀부인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울면서 뛰어나간 뒤로는 더더욱 우울해진 것 같았다. 그나저나 저 자식들 왜 황태자에게 살기를 구 내쏘고 있는 거냐. 왜 아까운 손수건을 이빨로 물어끊고 있는 거냐. 너희들이 타이슨이냐?

“크흠. 부인. 저에게 당신을 모실 수 있는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 탓인지, 아니면 일일이 다 응대하려는 그녀의 태도 때문인지 어쩔 줄 몰라하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주저하는 그녀의 손을 잡고 강하게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연회의 중간. 쌍쌍이 빙글빙글 도는 사람들 틈으로 섞여 들어간다.

“불초 진 맥세인 아슈레이입니다. 아름다우신 레이디를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 저는.”

얼굴이 잔뜩 빨개져서는 어리버리대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분통이 터진다. 주저하면서 내민 손을 잡고 그녀를 품안으로 끌어들인다. 귓속말로 자신감을 북돋아줄 생각이다.

“거 참. 소드스터가 화투쳐서 얻은 것도 아니고 갑옷과 검이 없으면 이렇게 겁쟁이가 되어버리면 어쩌려고 그래? 자신만만하게 살아가라고. 적어도 내 여자가 된 사람이라면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니는게 당연한게 아니겠어? 정치판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적당히 어리석어도 된다고. 오히려 조용히 있으려고 하면 휘말리게 되는 거야.”

나직한 목소리였지만 그녀에게는 충분히 전달되었을 것이다. 그럼 앞으로는 알아서 하도록 하겠지. 바보처럼 정직하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사람이지만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니니까. 그럼……. 검을 수련한 것치고는 굉장히 날씬한 편인 허리를 끌어안으면서 말했다.

“춤에는 파멸적으로 재능이 없지만 가만히 스텝만 밟도록 하자고.”

자신만만하게 살아가라고 이야기한 주제에 춤을 춰야 한다는 현실을 깨닫고 나자 목소리가 떨려나왔다. 하지만 그런 내 떨리는 말에도 그녀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대었다. 상관없다는 것일까. 느긋하게 해보자 생각하면서 스텝을 밟아나갔다.

후일담을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둘 다 지독히도 춤에는 소질이 없었다는 것만 이야기하겠다.

22.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꼭 껴안고 음악에 맞추어 스텝을 밟다가……서로의 발을 밟는 실수를 연발한 결과 이고깽의 아들이자 비정상적인 치유력을 가진 나는 무사. 소드스터이긴 하지만 인간의 몸인 카틀레야는 내 치료법으로 붓기는 빼는데 성공했지만 얼얼한 감촉은 그대로였는지 걷는 것까지는 힘들어보였다.

그것을 알자자 즉시 공주님 안기. 그 모습을 보고 지막으로 남아있던 순박하고도 힘이 셀 것 같은 외모의(다시 말하자면 오거같은) 여기사가 눈물을 흘리면서 도망가기 시작한 것은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닐 것이다. 아도.

“…….”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면서 느긋하게 내 처소로 돌아와서는 신발을 벗겨주고 아프지 말라고 주물러주기까지 했다. 이런 내 행동이 엄청나게 부끄러웠는지 카틀레야는 고개를 숙이고 귀밑까지 얼굴을 붉힌 채로 내 손길에 발을 맡기고 있었다. 반항해봐야 내 언변에 막힐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현명한 태도다. 그런 그녀의 태도에 문득 장난기가 솟아올랐다. 발을 주물러주던 손을 멈추고 슬쩍 이런 말을 흘렸다.

“그러고보니 부은 데에는 침이 좋다던가.”

물론 거짓말이다. 반항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이 어디까지나 신선해서 골탕을 먹이려고 하는 행동이다. 혀로 그녀의 발가락을 하나하나 핥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자 카틀레야는 손만 파닥파닥대다가 다시 포기한다. 너무 인형같이 변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당당하게 안아달라고 표현할 때까지 하나하나 가르쳐갈 생각이다. 겉보기 나이로는 2배 가까운 차이가 나는 연상의 부인이지만 경험은 내쪽이 더 많다. 게다가 정신연령은 내가 그녀보다 나이차만큼은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고.

“…….”

물론 정신연령이 육체연령에 따라간다면 그녀와 내 정신연령은 다시 나이차만큼 나겠지만.

다소곳이 앉아서 움찔움찔하기만 하던 카틀레야는 그런 내 행동에 부담을 느꼈는지, 아니면 그만두라고 하는 말을 에둘러서 하려고 했는지 이런 말을 했다.

“흉하지요? 제 발.”

왠지 열받는데,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나는 엄지발가락을 부드럽게 주물러주면서 말을 꺼냈다.

“기사의 발인 걸. 뭐. 이만큼 노력했으니 젊은 나이에 소드스터가 된 것 아냐? 그럼 된 거야.”

환골탈태시키면 예쁜 발로 돌아올 수도 있고. 신경쓰이지 않는다.

“네? 네.”

“그러니까 신경쓰지 않아. 정 거슬리면 내가 고쳐주지.”

“아, 아니에요.”

언제나 무술에 빠져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은 탓인지 그녀의 발은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고 굳은살이 박혀있다. 전투화(주로 철로 된 전투화)를 오랫동안 신고 수련에만 열중한 탓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좀이 생긴 건 아니긴 하지만 처음 그녀의 맨발을 보았을 때는 조금 놀랐다. 이 정도로 노력했을 줄이야.

놀리는 건 그만두고 본론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저, 저, 오늘도?”

그녀의 발가락을 핥다가 다리를 향해 혀를 움직이자 카틀레야가 놀라면서 물었다. 그 모습에 나는 상처입은 듯한 표정을 하면서 그녀를 올려본다.

“싫어?”

진 맥세인 아슈레이 필살기. ‘싫어? 나 상처입었어. 눈빛공격’이다. 그저께 아침 내내 그녀를 품고 밤에는 한 번. 처음이니까 상처라도 입을까 조심한 셈이다. 그리고 어제도 조심해서 아침에는 참고 밤에 두 번 안았었다. 그리고 오늘은……아프지 않게 큐어라거나 힐링을 구 써가며 아침내내 그녀를 안았었다. 그리고 지금은 밤에 가까운 저녁. 내 불가사의한 체력에 의문을 품을만도 한 것이다.

“그, 그건 아니지만.”

“걱정하지. 거의 1년간 금욕생활을 했으니까 말야.”

물론, 그런다고 몇 번 더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남자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은 카틀레야는 내 말을 믿는지 치 속으로 얼굴을 들이미는 내 손길에 온 몸을 맡겼다. 하긴 109명의 누이들을 한 사람당 4일에서 5일에 한 번씩 안았으니까. 그녀의 걱정은 기우라는 이야기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겠지.

“하아아……흐읏.”

움찔움찔. 허벅다리를 쓸면서 혀로 천천히 기어올라가는 것에 무엇인가를 느꼈는지 그녀의 입에서 소리가 새어나왔다. 치 속이라 그녀의 표정을 살피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쉽다고 할까. 하려고 하면 표정을 살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인간으로 살기로 음 먹은 이상 그런 정도의 능력은 아내들을 상대할 때는 봉인한다. 뭐, 109명 전원이 한꺼번에 순서 다툼을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귀환 때에는 봉인을 풀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내 혀는 점점 위로 올라와서 속옷 언저리까지 올라왔다. 속옷을 벗겨야 할까. 아니면 벗기지 않고 해볼까. 그런 고민을 잠시 하다가 이번엔 속옷을 단박에 벗기기로 결정한다. 결정하고 나면 바로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아, 아직 밤이 되지 않았습니다. 전하.”

속옷을 벗기려고 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피식 웃으면서 한 번에 속옷을 벗기면서 달랜다.

“좋잖아. 난 빨리 카틀레야가 나에게 요부처럼 엉겨서는 ‘한 번만 더요.’라고 아양을 떨기를 바란다고. 곰 같은 아내는 사랑 못 받아. 우직해서 좋을 때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남편이 없다고 바람피우는 아내가 되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말야.”

그렇다고 강행할 생각도 없고 억지로 범해서 망가지게 할 생각도 없으니까 어디까지나 느긋하게 경험치를 쌓는다는 느낌으로 즐기고 있는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빠르게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탈이 나게 련인 것이다. 경험자는 아니지만 주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보면 대강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오더라는 이야기다.

“그건 그렇고. 정말 예뻐.”

“하읏! 저, 전하.”

둔덕에 난 음모 사이에 콩알같이 난 음핵을 살짝 살짝 건드리자 그녀의 몸이 파르르 떨린다. 지금 내가 그 아래까지 핥으려고 하면 분명히 ‘씻고 오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한시간 정도는 기다리게 할테니까.

선수를 치자!

“오늘은 같이 목욕합시다. 부인.”

밖으로 얼굴을 내밀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자 카틀레야의 얼굴이 새빨갛게 익어버렸다. 여세를 몰아 시녀들 몰래 갈아입을 옷과 수건을 챙기고서는 공주님 안기로 목욕탕으로 직행해버린다. 물이 뜨겁지 않으면 법으로 데우면 되는 것이니까.

23.

똑. 똑.

일정한 간격으로 목욕탕의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저, 전하.”

“부끄러워하지 말아요. 부. 인. 서로를 구석구석 잘 알아가는 것이 부. 부. 의 도리가 아니겠소?”

부끄러워한다. 숫기가 없어서 그런지 그녀는 울상을 지으면서 구석구석을 누비는 내 손길을 감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인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나에게 사정한다. 아아, 당당하고 냉정해보이던 사람이 이렇게 얼굴을 붉게 물들이면서 사정하는 모습으로 변하다니. 이것이 갭모에로구나.

“그, 그렇지만. 이렇게 오래…….”

“정 뭣하면 내 몸을 씻어주면 되지 않겠소?”

뜬금없이 공대를 해가면서 그녀의 온 몸에 거품을 내가며 비누칠을 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아무래도 씻기 위해서라고 하면 저항감이 덜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누가 꽤나 미끈미끈하기도 하고 몸을 만지는 기분도 굉장히 좋고.

“앗차…… 운행해버렸다.”

기분이 좋아서 저도 모르게 누이들을 한 사람당 5분(애무제외)에 해치워버릴 수 있는 필살의 기술을 써버린 것 같다. 저도 모르게 혈을 자극한 모양인지 그렇잖아도 빨갛게 익어있던 얼굴이 더 시뻘겋게 변해서는 다리를 오므리고 무엇인가를 참는 듯 안절부절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쩔 수 없네.”

실수한 것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핑계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안절부절하는 그녀의 몸을 돌려 안아 들고는 입을 맞춘다. 온 몸이 비누거품 투성이지만 긴장하지 않게 하기 위해 그곳만은 비누칠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할까. 말하자면 온 몸 구석구석 다 씻어주겠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거기까지는 환한 곳에서는 건드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저, 전하.”

“아무래도 젖어있는 거 같은데, 거 참. 벌써부터 이런 거 하면 버릇드는데 말야.”

그렇게 투덜거리면서도 함빡 젖어서 살짝 미끈대는 그녀의 몸속으로 온 몸을 밀어넣는다.

“하읏.”

미끈미끈한 몸이 저항없이 미끄러지면서 한순간에 깊숙이 들어갔다. 대면좌위로 앉은 그녀의 다리를 내 허리에 두르고는 천천히 몸을 흔들기 시작한다. 지난 사흘 동안 몇 번이고 관계를 가져서 그런지 이제는 내 목에 팔을 두를 줄도 알게 된 그녀였다. 하지만 여전히 눈은 질끈 감고 있고 입은 꽉 다물려서 경험없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까.

“뭐, 눈을 그렇게 계속 감고 있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데 괜찮을까.”

두 팔과 허리의 반동으로 단조롭게 움직이면서 살짝 위협한다. 그러면서 겨드랑이 사이로 넣어 그녀의 몸을 떠받치고 있던 팔을 하나 정도 움직여 아래로 향하게 한다. 목적지는 엉덩이다. 뭐, 원래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것이 더 편하기도 하니까.

“아, 하는 김에 좀 더 편하게 해야겠네.”

스윽스윽.

탄탄한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원을 그리게 하자 내 한쪽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있던 그녀가 ‘하악’하고 달뜬 한숨을 내쉰다. 느끼는 모양이다. 꼭 깨문 입술을 비집어 열고 혀를 엮는다. 내가 원하면 응한다. 하지만 쾌락을 죄악시하는 성격 탓인지 신음은 흘리지 않는다. 그것이 음에 들지 않아 괴롭히기 시작한다.

“더, 더럽습니다. 만지지……흐윽.”

탄탄한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을 옮겨 갈라진 틈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비누 때문인지 부벼지는 살의 감촉이 좋다.

찰팍찰팍.

“자꾸 그러니까 괴롭히는 거야. 솔직해지는 것도 좋아, 내가 이러는 것이 싫다면 하지는 않겠지만.”

“아, 아닙니다. 하윽? 하지……흣. 부끄……하으읏. 워서. 하앗?”

“응, 그러니까 괴롭히는 거야. 솔직하지 못하니까.”

가늘게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 몇 가지의 표정이 어려있었다. 죄책감과 쾌락과 죄악감과 환희. 이제 눈을 뜨기도 하는구나 생각하면서 욕실 바닥에 눕히고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움직인다.

찰팍, 착! 철썩, 착! 착! 착! 착!

“하읏! 흐윽! 핫! 핫! 핫! 핫!”

단순한 진퇴. 하지만 안을 긁는 것 같은 움직임에 그녀의 피부는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꾹 다물려있던 입이 살짝 벌어지며 더운 숨결을 내뿜기 시작한다.

“식은 올리지 않았어도 이미 내 아내야. 허엇. 아내와 남편은 동등한 관계이고 아내는 남편에게 요구할 수도 있어야 해. 흡. 카틀레야는 그게 부족한 걸.”

“흐읍……하아. 흣! 흣! 흣! 흣!”

연회장에서 얼굴만 숙이고 있던 부끄럼쟁이. 나는 귓가에 그렇게 속삭이면서 짧게 끊어친다. 그녀의 안이 내 물건을 감아오는 감촉을 느끼면서 계속한다.

“요부가 되어도 좋아. 나만 알게 할 자신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쾌락에 몸을 맡기고 싶을 때에는 맡겨.”

조용한 욕탕 안. 질퍽거리는 물소리와 가끔 흘러나오는 그녀의 신음이 울려 좋은 분위기를 만든다. 그 소리에 점점 부끄러움을 잊어가는지 그녀의 입은 조금씩 열려간다.

스윽, 스윽. 착! 스윽. 착! 착! 착! 착!

“아……아, 아, 응, 앗앗앗앗……흐응!”

“갈 것 같으면 간다고 이야기해. 나도 같이 갈테니까.”

온 몸이 땀에 젖어 흥건하다. 진퇴를 거듭하면서 살이 부대끼자 드디어 그녀도 몸을 꿈틀대기 시작한다.

“잘 하잖아.”

“무, 핫? 무서워……흐읏? 제, 제발……핫?”

꿈틀대기 시작하고서는 무섭다고 말하는 그녀의 말에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는 손을 잡아주었다. 기교없이 몸을 흔들면서 나도 단순한 쾌락을 느껴본다. 머지 않았다. 평소와는 달리 죄고 있다. 그녀의 몸 안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내 온 몸을 죄고 있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히익!”

채 소리가 되어 나오지 못한 비명이 가늘게 터져나왔다. 부들부들 떨리는 것처럼 그녀의 몸이 내 온 몸을 죈다. 그 강한 힘에 나도 또한 절정을 예감하며 지막을 위해 달리기 시작한다. 그런 내 움직임에 그녀의 가슴이 흔들린다. 채 숨을 쉬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괴로운 듯 눈썹을 찡그린 그녀의 얼굴이다.

“흐으아아아!”

쾌감이 그녀의 통제를 벗어난 듯 내 허리를 감은 그녀의 다리가 꽉 죄어온다. 홉뜬 눈으로 고개를 젖혀 벽을 보며 그녀의 몸은 힘을 잃는다. 바들바들 떨리는 그녀의 몸이 무너진다. 이런, 조금만 더 했다면 함께 갈 수 있었을텐데. 내 몸을 죄여오는 그녀의 몸 속을 느끼면서 벌려진 입술에 입을 맞춘다.

“……흐윽.”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났을까. 그녀가 갑자기 운다. 갑작스러운 눈물이었지만 미소를 지어주면서 눈꼬리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준다. 눈에, 이에, 볼에, 다시 입술에 입을 맞춘다. 못 다 쉰 호흡을 한꺼번에 하려는 듯 기복이 심한 가슴에 내 가슴을 맞대면서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준다.

“……책임감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울먹이면서 이야기하는 그녀의 말에 미소로 답했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몸이 식지 않도록 온 몸으로 안아주자 그녀가 볼을 비벼오면서 심경을 토로했다.

“전, 좋은 아내가 될 수 있을까요?”

도 며칠 동안 그녀를 괴롭혔던 문제였던 모양이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물어오는 그녀의 질문에 미소로, 그리고.

“이미 좋은 아내야. 나에게는.”

그런 말과 함께 힘껏 껴안는 것으로 대답해준다.

“나이가 많아서 남들이 흉볼지도 몰라요.”

“누가 내 부인에게 그런 말을 한다는 거야? 내가 혼내주지.”

물론 아버지와 어머니들과 누이들은 제외. 내가 감당하기 힘들다. 그럴 사람들도 아니고 정 안되면 억지로 반로환동시켜 버릴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니까.

“질리실지도 몰라요.”

“그거야 이것저것 탐구하다보면 질릴 틈이 없겠지.”

이것저것 메뉴는 많습니다. 님. 무궁무진해요.

“더 예쁜 여자를 만나실지도 몰라요.”

“외모로만 치면 누나들보다 더 한 사람은 없을 거야. 내가 외모 뜯어먹게 생겼어?”

“……제가 제일 예쁘다고 말씀하지는 않으시네요.”

아, 이건 지뢰였나.

“거짓말을 해주면 음이 편하겠어?”

“그건 아닙니다만.”

귀엽게 토라진 카틀레야의 얼굴에 입을 맞추면서 빙글빙글 웃어준다.

“그래도 귀족영애들보다는 100배 더 예쁘니까. 걱정하지. 내 누나들이 1000배는 더 예쁘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야.”

“바보.”

토라진 듯 하면서 내 품에 안겨오는 그녀의 몸을 안고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아, 귀여워.

“그럼 다시 속행해볼까?”

“네? 아앗! 서, 설.”

“난 만족하지 않았다고. 내가 만족할 때까지 하는 거야.”

“제, 제 몸이 못 버텨……하읏!”

약 2시간 후, 반들반들하게 몸을 씻고 나온 내 품에는 힘이 빠져 몽롱한 눈빛을 한 카틀레야가 안겨있었다는 것은 별로 중요치 않다. 그 2시간 동안 그녀가 드디어 음을 열었고 나는 그녀에게 확신을 심어주었다는 것도 중요치 않았다.

“그렇게 괴롭히고도 또 밤에도 괴롭히다니.”

다만 그녀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잔뜩 삐져서 며칠간 나에게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해버렸다는 것이 문제다.

“온 몸이 아파요. 부인이라면서요? 아내라면서요? 몸을 아껴주세요!”

“잘못했어.”

응. 아무래도 카틀레야는 잔소리꾼인 것 같다. 쳇.

그리고 남은 두 달간의 여정동안 나는 그녀를 환골탈태시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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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맥세인 아슈레이

현재 15세 곧 16세.

이고깽의 아들이자 하이엘프의 아들. 또한 그 자신도 환생한 인물. 신도 때려잡을 무위와 신도 잡을 수 있는 법. 드래곤과는 호형호제하고 정령왕들과는 가끔 화투도 칠 정도로 친하며 서큐버스가 지쳐떨어질 정도로 절륜한 정X을 가진 인간(불멸의 아랫도리), 왕은 발가락으로도 잡을 인간이지만……. 그에게 저주와 같은 특출한 능력이 있으니 춤에는 잼병이라는 것. 노력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만, 그는 귀차니스트다.

‘인간은 춤이나 추라고 태어난 것이 아냐.’

그것이 그의 변명이다.

14명의 딸아이를 둔 애 아빠.

뭐 18금 장면에 대해서는 도무지 할 말이 없지만 쓰다보면 언젠가는 늘겠지요.

지금은 그저 그런 겁니다.

 

+
글 수정하다가 두 번 복사한 듯해서 기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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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5.0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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