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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V #6- 토도사 야설

Todosa 1 119 0
몇 달전 쓰다가 한동안 바빠서 잊고 있던 허접한 녀석을 하드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곤 갑작스런 충동으로 몇 자 휘갈겼습니다^^;; 어차피 펜대, 아니 손꾸락 가는대로 마구 갈겨대던 녀석이라 이어짐에 애로사항은 없었습니다만. 여전히 별로 야하지도 않은 내용만 이어지는군요ㅋ 탄력받은 김에 어리버리한 번역도 간만에 시도중입니다만 어찌된게 별 진전이 없군요. 확 땡기는 영-일 야설이 없는 우울한 시기라서인지도.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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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지니의 얼굴색이 잿빛으로 변하며 공포의 빛이 떠올랐다.

너무나 급작스런 변화였는데다가 지니의 표정이 쳐다보는 나조차도 사색이 될 정도로 공포에 질려있었기때문에 그만 나도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리선생님, 결례를 용서하세요..아니, 용서하십시오.
이 비천한 선생님의 노예가, 선생님의 발가락 때만큼도 못한 년이 선생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였습니다.
제발 너그러이 용서해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결례를 범하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지니는 마치 개구리처럼 팔짝 뛰어 침대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고 계속 나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필사적으로 내 용서를 구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썼던 어색한 옛날식 말투였다.
아까와 틀린 점이 있다면 아까는 정중한 사무적인 말투였다면 지금은 공포에 질려 필사적으로 빌고 있다는 것.
나는 갑작스런 지니의 돌변에 당황한 나머지 여전히 할말을 잃고 있었다.

"...선생님, 제발 용서해주십시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시키는대로 뭐든지 하겠습니다.
발가벗고 밖에 나가라면 나가겠습니다.
돼지하고 관계하라면 기꺼이 즐겁게 웃으면서 하겠습니다.
그 어떤 일이라도 기쁘게 웃으면서 다 할테니 부디 노여움을 풀어주십시오.
제발...용서해주십시오..."

벌은 뭐고, 돼지는 또 뭐야...갑자기 이게 무슨 짓이냐고...난 그냥 농담한것 뿐인데...
...상황이 심각한걸 그제서야 깨달은 나는 우선 내 진심을 납득시키는게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아까는 장난이었다구...대체 왜 이러는거야...

"저기 지니, 그거 내가 농담한거야, 농담.
지니가 말도 많아지고 재밌는 표정도 짓고 그러니까 괜히 귀여워서 한번 놀려본거야.
자, 장난 끝, 장난 끝. 그만~"

하지만 지니는 내 말은 들리지도 않는지 이제는 알아들을수 없는 희한한 언어로 중얼대기 시작했다.
뭐야...이 처음 듣는 이상한 말은...

한참을 그 이상한 언어로 중얼대던 지니는 나를 힐끗 한번 쳐다보더니 급히 고개를 숙이고 이번에는 많이 들어본 언어로 떠들기 시작했다.
아, 이건 알겠다. 캐나다 퀘벡출신인 편집장 그 재수없는 년이 가끔씩 쓰는 말이다. 그러니까 프랑스어다. 물론 프랑스어를 나는 하나도 못알아듣는다. 그러고 보니 지니는 3개국어를 하는걸. 역시 똑똑한 여자임에 분명해.
...아니 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이젠 완전히 패닉상태에 빠진 지니는 다시 영어로 내게 용서를 구하기 시작했다.
너무 흥분한 탓인지 지니의 원래 약간 프랑스어(아마도. 좀 우아한 느낌의 액센트니까 대충 때려맞춘거다. 편집장 년의 프랑스어는 느끼한게 영 재수없었는데 지니의 프랑스어는 참 아름답다)억양이 섞인 영어가 아까 그 희한한 말 억양과 섞여 완전히 불법체류자들처럼 떠들고 있었다.

이제 도무지 달랠 방법이 없다,하는 순간 머릿속에서 번뜩 한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그 때 왜 그런 엉뚱한 방법이 난데 없이 튀어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 말이 아니었으면 절대 난 그 순간 지니를 진정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저 지니...지니.."
난 지니의 겨드랑이를 잡고 벌떡 일으켜세웠다.
보드랍고 뭉클하고 따뜻한 지니의 젖가슴이 엄지손가락으로 만져진다.
그때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충동적으로 지니의 가슴에 얼굴을 푹 파뭏어버렸다.

지니의 가슴은 참 따뜻하고 보드라왔고, 지니의 몸에서 나는 기분좋은 향에 마음이 저절로 편해지는걸 느꼈다.

지니는 잠시후 말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내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자기 가슴에 내 머리를 조금씩 안기 시작했다.
그녀의 가슴과 향기, 머리를 만져주는 손길이 너무 달콤해서 계속 그대로 있고 싶었지만 난 지니가 안정된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 부리나케 그녀의 가슴에서 얼굴을 떼고 조그만 지니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안고 지니와 눈을 마주쳤다.

내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눈을 쳐다보는 그녀.
나는 그 새까만 눈동자에 시선을 고정하고 준비한 말을 외쳤다.

"지니야! 나 너 정말 무지하게 좋아해!"

내 갑작스런 말에 지니는 어안이 벙벙한듯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예?"

아직도 무슨 얘긴지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의 지니.

"예?"

또 어벙한 표정으로 똑같은 소리.

"예?"

난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소리친다.

"나 너 좋아한다구!"

지니는 점점 더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나는 그만 충동적으로 그녀의 커다란 눈동자 위에 그린것처럼 얇고 곱게 자라난 눈썹에 입을 맞췄다.
그 때는 아니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게 지니의 공포를 달래주는 마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키스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입술에다 했다가는 사랑을 섹스로, 좋아한다를 사랑으로 알고 있는 이 여자가 아까처럼 또 혀로 페라치오한다고 덤빌까봐 가장 성적인 의미가 엷은 눈 위에 입을 맞춘것이다.

다른쪽 눈썹에 입을 맞추고 다시 가만히 지니의 눈동자를 바라보니 이제서야 좀전의 공포가 눈동자에서 사라져있었다.
 
"유...진, 지니를 정말로 좋아하는거에요?"

"그...그래, 정말 좋아해."

...그래 어디까지나 내 의미,아니 일반적인 의미로 충분히 널 좋아하고말고. 아니, 어쩌면 지니가 좋아하는 그 좋아하는 것도 아주 거짓말은 아닌지도 몰라.

"...그럼...아까는..."

"아, 정말! 계속 얘기했잖아! 내가 장난친거야. 지니 놀리려고."

"...좋아하니까...그러니까 지니하고 노는거죠?"

뭐 놀리는거나 노는거나 발음은 비슷하니까..

갑자기 지니가 뾰루퉁해진다. 그래, 다시 좀전의 인간적인 모습으로 돌아왔어. 다행이다...혼났네.

"지니는요,...그렇게 노는거 무서워요. 그러니까 이제 그렇게 놀지 말아요,네?"

...어느새 자기 의견도 말한다....다행이다.
정말 이젠 다시 그런 장난 치지 말아야지.

"유진, 유진은 지니 정말 좋...아하는...거에요?"

"그래, 이렇게 귀여운 여자를 어떻게 안 좋아할수 있겠어"

지니는 어렵게 말문을 뗀다.

"저...지니도 아까 유진하고 즐겁게 이야기하고 그랬으니까...키 말고는 지니하고 이야기 안해요.
오늘 지니는 유진하고 많이 재미있었어요. 이야기 많이 했어요. 있다가 키한테 자랑할거에요. 그래도 되죠?"

"그럼, 당연하지. 내 얘기 좀 잘 해주라.하하"

"??그래요. 자랑 많이 할거에요....그리고..."

"왜?"

지니가 얼굴이 빨개져서 내 눈도 못 마주치고 웅얼거리듯이 말한다.

"지니도...유진 좋아해도 돼요?"

...아까 사랑한다는 말 들을 때보다 딱 백배정도 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건 안되겠죠...미안해요. 난 더러운 창녀인데. 정말 미안해요.
그래도 지니 아직 좋아하는거죠? 지니 이제 욕심 안부릴께요"

지니의 말이 너무 슬펐다. 자신이 무슨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것처럼 어쩔줄 몰라하며 내 표정을 살피는 그녀의 겁먹은 눈이 참 슬펐다.

"아냐, 지니도 유진 좋아해줘, 부탁할께. 지니가 날 좋아해주면 정말 행복할거같애."

아무것도 아닌 내 말에 지니는 마치 다이아몬드 100캐럿짜리 목걸이는 받은것처럼 좋아한다.
내 가슴이 다 따뜻해진다.

"그럼, 지니도 키한테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자랑해도 되는거에요? 그렇죠? 네?"

어린애처럼 좋아하는 저 모습이라니.

"참 그런데 아까 그 빌이라는 녀석은 지니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어?"

지니가 금새 시무룩해진다. 참 표정 한번 바쁘게도 변하네, 귀여운 것.

"빌은 지니가 사랑해주기 전에는 지니 많이 좋아해줘요.
그런데 사랑 다 하고 나면 지니 조금만 좋아해줘요.
지니는 사랑하고나서도 빌하고 얘기하고 좋아하고 싶은데...
빌이 술때문에 많이 힘든가봐요. "

...이런 개자식, 이거 완전히 사기꾼에 야비한 자식 아냐?
공짜 사까시에 매너까지 더럽잖아! 지니가 무슨 니 자위도구냐?
..괜히 내가 더 열이 뻗친다. 지니가 아무것도 모르니까 더 열이 받는것 같다.
어떻게 얘길 해줘야 지니가 그 개자식한테 공짜로 안 주게 하지?
이 답답한 아가씨 설득시킬수도 없고...답답하다.

아, 그러고 보니 키에 대해서 궁금한게 있었는데 난리통에 못 물어봤다.
"참, 아까말야. 키가 돈관리같은거 안 한댔잖아. 그럼 지니가 직접 관리하고 키한테 따로 보호세 주는 그런 식이야?"

하지만 물어봐 놓고도 이 아가씨가 돈관리를 한다는건 전~혀 상상이 안된다.

"헷, 키는 돈같은거 안받아요. 키는 그냥 지니 지켜줘요.
그리고 돈은 다 지니가 가져요."

"엥? 그럼 키는 아무 댓가도 없이 니 뒤를 그냥 봐준단 말야? 정말?"

"예. 키 정말 멋있죠? 좀 무섭게 생겼지만 사실은 참 착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지니는 다 알거든요, 아무리 무서운 척 해도. 헤헤~"

이봐요...아가씨...그저 얘기만 듣고 상상만 해도 키는 정말 무시무시할거 같아.
그런데 착하다는 건 도저히 못믿겠군. 어쩌면 아가씨 눈에만 그렇게 보일지도. 하긴 무작정 무섭기만 하면 그렇게 푹 빠질정도로 감정이 생기기나 하겠어? 그런데 잠깐...도대체 돈도 안받고...그 녀석도 뭔가 수입이 있어야할거 아냐?
그런 놈들이 자원봉사할리가 만무한데...가만있자, 혹시?

"지니, 혹시 그 지니 돈말야. 그거 어디에 보관해?"

"에?....음...이건 아무한테도 알려주지 말라고 키가 그랬는데....음....
헤~하지만 지니가 좋아하는 유진이니까 알려줄께요. 키도 괜찮다고 할꺼에요."

잠깐, 사람을 그렇게 쉽게 믿으면 어....

"지니 돈은 전부 키가 맡아두고 있어요. 키가 그러는데 이 세상에서 키가 가지고 있는게 제일 안전하대요."

...역시나...

그런데 그 키라는 놈, 지가 지 입으로 지가 갖고 있는게 제일 안전하다니...
어떻게 하면 지니는 그런 말을 의심없이 믿을 수 있는거야?

아무튼 이놈이나 저놈이나 순진한 지니를 다들 등쳐먹고 있잖아...
참 돈 얘기가 나왔으니 짚고 넘어갈게....

"그런데말야, 지니~~"

....하나 있지.

"지니가 아까 좋아하는 사람이랑 사랑하는건 돈 못받는다고 했잖아."

"네"

"그럼 내가 어제 주기로 한 100달러도 지니는 받기가 좀 그러겠다, 그지?"

....그래 나 치사한거 잘 알고 있어....안다고.

"...하지만 그건 아직 좋아해주기 전에 받기로 약속한건데요."

헉, 안 멍청하잖아. 분명히 이런 계산은 젬병이었는데.

"...그래? 그럼 줘야지...지갑이 어디..."

갑자기 지니가 자지러질 것처럼 까르르 웃으면서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내 코를 살짝 장난스레 움켜쥔다.

"지니가 장난한건데~ 장난한건데~"

헉, 당했다.
이 여자 점점 재밌어진다. 마치 1시간에 한 살씩 나이를 먹는것같다.

"지니 좋아해주는 사람한테는 절~대 돈 안받아요, 지니는."

지니의 얼굴이 개구장이 소년처럼 익살스럽게 변한다.

"그리고 유진은 지니가 좋아하는 두번째 사람이구요."

그래 물론 첫번째는 그 덩치큰 무서운 깜둥이 키겠지.

"그리고 또 유진은 지니와 서로 좋아하는 첫번째 소중한 사람이에요."

헉, 그게 또 그렇게 되는거야?

"그럼 지니는 유진에게 무슨 선물을 줘야 할까요~~~"

선물?...에휴, 난 돈이 제일 좋다. 뭐 공짜로 하는게 결국 돈버는 거나 다름없지만.

".....그래서 지니는 곰곰히 생각한 끝에 말이죠."

얼마나 지났다고 곰곰히 생각할 시간이 있냐? 쉬지않고 재잘재잘 떠들어 놓고.

".....유진이 제일 좋아하는거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거라면...돈밖에 더 있겠냐?

"짜~~~잔"

난 지니가 가방에서 꺼내 내게 내민 걸 보고 갑자기 숨이 컥 막혔다.
지니는 꼬낏꼬깃한 지폐다발을 내게 내밀었다. 분명히 어제 나와 만나기전 몸을 팔고 받은 돈이겠지.
그런데 그런 돈을 왜 나를?

"여기 선물이요. 안 받을거에요?"

지니는 빨리 받으라는 표정으로 다발을 흔들며 나를 채근한다.
그리고 나는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지니의 돈을 받아버렸다.

지금 순진한 지니를 가장 악랄하게 등쳐먹고 있는건 바로 나라는 인간이다.

그런 양심의 가책을 나는 어차피 지니는 내일도 이런 돈 금방 벌테니까, 어차피 이 돈 지니가 쓸수있는 돈도 아니니까, 키라는 녀석 뱃속으로 들어갈꺼 조금 챙기는게 뭐 어때서, 지니는 워낙 예쁘니까 이정도 돈은 금방 벌잖아 그러니까, ....하지만 아무리 핑계를 대도 여전히 가슴이 아팠다. 근데 나 진짜 나쁜 놈 아니었어? 대체 왜 이러는거야?

"저기요~저기요~"

난 양심의 가책 속에서 지니의 해맑은 목소리에 괴롭게 고개를 들었다.

"지니한테 선물요~지니한테 선물요~유진이 지니한테 주는 선물요~"

...선물...아, 나는 지니에게 뭔가 선물한다면 이 양심의 가책이 사라질거라고 생각하고 선물할 거리를 찾아 방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뭐가 있을까, 뭐가, 뭔가 그럴듯한 선물이...

잠깐 고개를 돌려 지니를 쳐다보니 그녀는 흥미진진한 눈으로 배게를 가슴에 꼭 껴안고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었다.
정말 너무나 간절하게 선물을 바라는 저 초롱초롱한 눈빛.
나는 계속 선물거리를 수색하며 시간이라도 벌 요량으로 계속 질문을 던진다.

"지니는 그 왜 있잖아, 말을 참 예쁘게 하더라?"

"그래요? 네에~ 지니 말 예뿌게 해요~"

아주 이제 대화속에 멜로디를 붙이는군. 저렇게까지 순수하게 신나하는걸 보니 정말 대단한 선물을 해주고 싶어진다.
과연 내 방에 그런게 있을까 모르겠지만.

"그런데, 지니는 뭐 좀 거친 말 같은건 전혀 안 쓰는거야?"

"거친 말요?"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갸웃~

"그니까 좀 야한 말. 그 성적인 어휘"

"...?"

휴...당장 예를 들면 편하겠지만 어째 지니에게 그런 말을 하기가 겁난다.

그때 지니가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사까시, 빠구리, 자지, 보지...이런 말들요?"

난 절대 그런말을 못할것같던 아니 아예 모를것 같던 지니의 예쁜 입에서 그런 추잡한 단어가 튀어나오자순간 당황했다.

"어..."

지니는 다시 밝은 목소리로 외친다.

"네~지니 유진이 좋아하는 나쁜 말 많이 알아요~ 이제 그렇게 말할께요~"

...솔직히 겨우 만 하루도 같이 안 있었지만 이제는 지니의 감정을 대충 알 것같다.

지금 밝은 목소리에는 들뜬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저 여자는 자신이 싫어하는것 따위는 없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지니는 남자가 원하는 모습을 쉴새없이 캐치해서 바로 자신에게 적용시킨다.
내가 어젯밤 부터 계속된 섹스중 느꼈던 편안함과 안락함 그리고 그 쾌락이 다 쉴새없이 지니의 배려로 이루어진것이다.
남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철저하게 연습된 진짜 말 그대로의 살아있는 섹스토이.

그게 바로 이 여자다.

아마 아까 잠에서 깨고나서 가졌던, 내가 저 여자를 절정에 오르게 한 섹스도 그녀가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른다.
뭔가 내가 섹스의 콘트롤을 빼앗겼다는, 남자의 자존심이 상한걸 저 여자는 본능적으로 캣치해서 바로 수동적으로 변했다.
또 내가 지니에게 절정을 선사하고 싶어하자 스스로 진짜 절정까지 만들어냈다. 어쩌면 자궁까지도 내 자지의 길이에 맞춰서 스스로 끌어내렸을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망상이 왠지 지니에게는 가능할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열 번중 단 한번의 섹스도 내 의도대로, 내가 바라는대로 이루어지지않은 경우가 없었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애인과 2년간 동거하는동안 완벽히 만족스러웠던 섹스는 그 숱한 횟수속에서 단 한번뿐이었다.
그런데 밤새 열번의 섹스는 100퍼센트 만족스러웠다. 그것도 단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난 천천히 고개를 돌려 지니를 바라봤다.
분명히 그녀는 밝은 웃음을 짓고 있지만 아까의 들뜬 솔직한 감정은 보이지 않았다.
자, 이제 지니 본래 모습으로 돌려줘야지.

난 웃으면서 나름 마법의 주문을 외웠다.

"크, 지니 내 장난에 또 걸려들었네, 난 지니가 나쁜말 하는거 싫어. 정말 싫어.
그러니까 이제까지처럼 앞으로도 쭉 이쁜말만 하기다, 알았지?"

지니는 의아한듯한 의문을 눈동자로 보여준다.
그리고 금새 들뜬 목소리로 다시 지니로 돌아온다.

"지니도 유진이 장난한거 다 알고 있었어요~
지니가 모르는줄 알았죠?~~헤헤"

저 티없이 맑은 여자는 자신이 싫어하는 모습을 꾸밀때도 스스로의 모습으로 돌아올때도 남자가 가장 편하게 행동한다.
어떤 녀석이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여자를 오직 남자의 만족만을 위한 말하는 인형으로 만들었을까?
키가 저렇게 만들었을까?

난 이미 이 여자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지니는 그런데 몇살이야?"

보통의 경우라면 여자에게 큰 실례가 될 질문이다.

"도대체 나이를 종잡을수가 없어.지니는.
처음 프레이저거리에서 만났을때는 20대중후반정도로 보였는데 지금은 10대로밖에 안보여.
이거 미성년자 그 뭐에 걸리는거 아냐?"

"지니는 나이 몰라요.작년 겨울 이전으로는 생각이 안나요.
키가 그러는데 큰 사고가 나서 머리를 다쳤대요.
그래서 기억이 안나는거래요."

...어쨌든 지니가 키에게 모든걸 의존하는 건 확실하군. 기억도 돈도 생활도 모두 다. 심지어는 목숨까지.

"그리고 아까 못 알아들을 나라 말을 막 하던데, 기억 안나?"

지니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그리고는 예의 그 "갸웃"

"모르겠다는 의미지 그거?"

지니가 박수를 치며 웃는다. 뭘 그정도로.

 

 


짐 더미속에서 마침내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하나 찾아냈다.
음...이 정도면 괜찮은 선물 아닐까...생각하지만,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딴 고물 폴라로이드야 지니가 내게 준 돈이면 백개는 살거다. 시시하다고 싫어하면 어쩌지?음...

뭐 고민해봐야 이 이상의 것이 나올거 같지도 않고, 나는 일단 최대한 허풍을 쳐서 그럴듯한 거라고 바람을 잡은 뒤에 줘야지, 뭐 반응봐서 의미는 갖다 붙이면 되는 거니까,라고 결정.

"지니, 지금 막 선물을 발견했거든."

"와아와아~~"

지니는 무릎을 꿇은채 엉덩이를 4인치 높이로 들썩거리면서 기대가 잔뜩이다.

"이게 말야 신기하게도 사람을 그대로 똑같이 그림으로 베끼는 건데 말야.
그림으로 베낄 사람을 보면서 단추를 딱하고 누르면 좀 있다가 그 사람 그림이 짜잔하고 나오거든"

 

 

-계속- ....일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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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로 요새 한동안 빠져있던 일본 애니 "클라나드 애프터스토리"의 엔딩음악입니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실시간으로 챙겨본 애니라지요^^
우시오양의 귀엽고도 너무나 가슴아픈, 사랑스런 어린아이의 모습에 눈물 깨나 쏟았습니다.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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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5.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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