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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에리시아 전기 (개정판) 第二章 無明長夜 -3.

TODOSA 1 119 0

【웨델 산맥 지하 미궁】

 지하 미궁에 들어간 지 4일 째. 오규스토의 일행들은 암흑 속을 계속 걸어갔다. 발 밑에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깊은 절벽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었고 시간의 감각은 점차 무디어져 갔다.

 오규스토가 가장 앞장서서 벽에 붙은 채 천천히 길을 걷고 있을 때 작은 오두막을 발견하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 오두막은, 미궁의 기온 습도가 항상 일정하다는 특성을 이용하기 위해 드워프가 술통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곳 이었다.

 술의 향기가 감도는 그 곳에서 일행들은 지친 몸을 맡겼다.

 이 날, 카렌은 다리의 물집으로 인해 아파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카렌은 혼자 오두막을 나와 조금 떨어진 장소까지 다리를 질질 끌면서 걸어갔다. 그 곳은 바위가 깨지는 바람에 달빛이 살짝 들어와 주변의 바위가 모두 은빛을 발하는 곳 이었다. 그 것이 신비스럽고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것이 밖 앗 빛의 그리움 때문일지도 몰랐다.

 카렌은 작은 바위의 위에 앉아서, 오래되고 낡은 피리를 꺼냈다. 그리고, 피리에 얇은 입술을 대고 부드럽게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곡이 끝날 무렵. 현악기가 같은 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달빛이 들어오는 곳에서 약간 떨어진 바위기둥 옆에서 오규스토가 낡은 현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다. 드워프가 오두막에 두고 간 물건일 것이다,

 카렌은 오규스토의 음악에 맞춰 한번 더 피리를 불었다.

「좋은 곡이네요」

「오르레란의 노래라고 합니다」

「그래요」

 오규스토가 현악기를 옆에 두고 카렌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리가 아픈가요?」

 그렇게 말한 오규스토는 카렌의 아래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발목을 잡아 제멋대로 구두를 벗겼다.

 불의의 기습에 카렌은 가슴이 덜컥해서 무심코 다리를 몸 쪽으로 당겼다. 하지만 오규스토는 다시 살짝 힘주어 다리를 당기고는 가져 온 주전자로부터 꿀을 카렌의 맨발에 부었다.

「웨델 산맥에서만 피는 꽃의 꿀입니다. 상처에 효과가 있지요. 조금 전에 찾아냈습니다.」

 오규스토는 속삭이 듯 말하며 카렌의 다리를 소중하게 쓰다듬어 갔다.

 카렌도 오규스토에게 악의가 없는 것을 보고 긴장을 풀어 오규스토의 손에 발을 맡겼다.

「무척 강하더군요」

 사람은 한 번 경계선을 넘으면 그 다음부터는 대담해지기 마련이다. 카렌은 친근한 듯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상대가 약했던 것 뿐이지요. 자, 이제 끝났습니다」

 오규스토의 손이 카렌의 발에서 떨어지자 그 곳에는 물집이 사라져 있었다.

「대단해」

「반대쪽 발도 줘봐요」

「네」

 카렌이 이번에는 별 저항 없이 승낙했다. 그리고, 스스로 구두를 벗었다.

「드워프는 위대하네요」

「너무 길게 살아서 머리가 노망 든 노인네들일 뿐입니다. 엘프는 더 심하지요」

 카렌은 살짝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지만, 긴 인생을 살 수 있으니 경험도 많이 쌓을수도 있고, 잘못된 것을 고칠 수도 있고, 다시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오규스토가 얼굴을 들어 카렌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온화함 속에 숨겨져 있는 난해한 눈동자, 기품 있는 콧날, 그리고 약간 두터운 아랫입술이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것을 본 오규스토는 가볍게 웃었다.

「인간의 인생은 짧기 때문에 더욱 좋은 겁니다. 그래서 반성이라든지 후회라는 그런 시시한 것을 생각하지 않고 단숨에 앞질러 나갈 수 있는겁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말이죠. 그것이, 지금 자신이 자신으로 있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요」

「……앞서 나가는 것입니까. 그렇지만 역시 저는 힘을 갖고 싶어요」

「인간은 드래곤과 같이 강하지도 않고, 엘프와 같이 영리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인간에게는 독특한 직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과 계승의 책임을 지고 살아가고 있어요. 그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오규스토는 마치 자신에게 타이르듯이 말해갔다.

「……그러면, 당신은 직감만으로 이긴 거예요?」

「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순간적인 판단을 믿는 용기입니다. 엘프나 드래곤이 인간보다는 공격할 방법이 더 많을 것이고, 그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도 훨씬 우수할 것 입니다. 그러나, 결국 그 중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 뿐이지요. 그러니까 인간은 자신의 직감을 믿고 상대보다 빨리 이길 기회를 잡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규스토는 물끄러미 바위틈을 보았다. 그 곳에는 류프가 서 있었다.

「그러면 그 직감으로 대답해 주세요. 저는 진짜라고 생각합니까?」

 카렌은 못된 장난 장난치는 것처럼, 그러나 한편으로는 진지하게도 보이는 그런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당신은 귀여워요. 그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오규스토가 멋대가리없는 대답을 했다. 그리고 끝났다고 말하며 일어섰다.

「아, 만약 당신이 왕이 되고 싶다고 말 하면, 저는 당신을 왕으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가능하니까요.」

 갑자기 그런 겁없는 말을 들은 카렌은 깜짝 놀라서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말하며 카렌에게 등을 돌려 오규스토는 오두막을 향해 걸어갔다. 오규스토는 도중 류프와 시선을 마주쳤다.

 오두막의 앞에서는 나르세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상당히 상냥하구만?」

「거치적거리는 것은 곤란하지요. 그 것 뿐입니다」

 오규스토가 냉정하게 단언했다.

【웨데리아 공국, 사이트】

 오규스토들은 지하 미궁을 빠져나와 웨데리아 공국으로 나왔다. 그리고, 에리스 호수를 남하해서 그린 랜드라고 불리우는 작은 항구도시에 도착했다.

 막스와는 여기서 헤어졌다. 그는 혼자서 고향으로 돌아갔다.

 항구에는 이전에 오규스토를 구해주었던 시즈의 배가 정박하고 있었다. 배에 탄, 오규스토는 선장실로 향했다.

 그 곳은 여전히 붉은 벽지 위로 시계가 가득 차 있었다. 그 방의 중앙의 의자에는 너덜너덜한 남색의 망토를 걸치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사람이 있었다.

「죽은지 몇 년은 지난 것 같군」

 오규스트의 뒤에 있던, 나르세스가 말했다. 모자와 망토의 사이에는 백골이 보였다.

 오규스토가 시계를 바라보니, 전부 10시 정도에서 멈춰져 있었다.

「매장해 주어야 겠구나……」

 오규수토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선장실을 나갔다.

「어디에?」

「카난 반도의 바다에 신전이 있는 무인도가 있습니다. 그 곳이 좋을 것 입니다」

 이 이상한 사건에 흥미는 일었지만 나르세스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배를 출항시켰지만 아르티가르드 왕국의 수군의 움직임이 활발해서 직접 오르레란으로 향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일단 에리스 호수의 동쪽에 있는 사이트로 향했다. 사이트는 에리스호수의 동쪽 와르스고룸의 큰 숲안에 존재하는 와국민의 거리이다. 여기를 거점으로 해서 와국민은 무역을 하고 있었다. 외부인은 주위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육로로 들어오기는 힘들었고, 앞 쪽의 호수를 통해서만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카렌을 쫓는 자들도 이 곳까지는 손이 닿지 않았다.

 일행은 사이트에서 오르레란 공작가와 거래하는 상인, 시라이시 상가를 방문했다. 카렌을 상인의 배에 태우면 아르티가르드의 간섭도 받지 않고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겠다라는 나르 세스의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이제 오규스토의 호위의 일은 끝난 것이다.

 오늘 밤은, 사이트의 축제의 날이었다.

 거리의 사람들이 시장의 큰 길에 모여 가마를 중심으로 춤추고 있었다. 그 인파 속에 카렌이 걷고 있었다.

 호위는 나르세스 혼자가 맡고 있었지만, 그 표정에서는 긴장감이 사라져 있었다.

 옆을 작은 꼬마 형제들이 달려갔다. 축제의 소란함에 카렌은 순진하게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화려한 의상과 정열적인 음악이 마음의 편안함을 가져다주었다. 곧 다가올 것 같던 죽음의 그림자로부터의 해방이 생명의 활기를 되찾게 해준 것이다.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 눈동자, 귀에 익지 않은 말, 그 것들이 마법이 되어 가볍게 마음속으로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아니, 딴사람이 되어버렸을지도 도 몰랐다.

 그 때, 술통 위에서 사과를 먹는 오규스토가 보였다. 마치 사람들의 기쁨을 높은 곳 에서 내려다 보고있는 것 같은 오만함이 느껴졌다.

――아아……이 남자와는 두 번 다시 만나는 일은 없겠지……

 그 때, 이상한 감각이 생겨났다. 무엇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이 끓어올라 가슴 가득히 흘러넘쳤다. 머릿속이 멍해졌다. 카렌은 나르세스를 바라보았다. 그도 축제에 들떠 있는지 노점에 눈을 향하고 있었다.

――이 사람이 없었으면……

 갑자기 그런 괘씸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 때 카렌의 옆을 아이들이 지나갔다. 아이들에게 밀려서 어느새 길의 반대쪽까지 밀러가 버렸다. 당황해서 주위를 두리번거려 봤지만 아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카렌은 전율과 황홀한 소용돌이에 삼켜져 격렬한 심장의 박동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푹신푹신 하늘 위를 걷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발걸음으로 술통으로 걸어갔다.

「응?」

 오규스토는 술통 아래에서 사람의 기색을 느꼈다.

「먹을래요?」

 그렇게 말한 오규스토는 카렌을 보지도 않고, 사과 하나를 던졌다. 그러나 사과가 땅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나자, 사과를 갉아 먹고 있는 것을 멈추고 카렌을 봐라 보았다.

 눈과 눈이 맞았다. 카렌은 자신의 얼굴이 붉어진 것을 알고 있었다. 부끄러움이 밀러 들었다. 하지만 더 이상 눈을 피하지는 않았다.

 카렌의 눈동자가 불타오르는 것을 느낀, 오규스토는 술통에서 뛰어 내려 카렌의 앞에 섰다.

 화살과 같은 시선으로 카렌을 마주 보았다.

 바람이 불었다. 오규스토의 흑발이 바람 때문에 휘날렸다. 카렌의 길게 틀어올려진 황갈색의 머리카락도 바람에 흩날려 흰 뺨에 찰랑찰랑 흘려내렸다.

 갑작스럽게 오규스토가 카렌의 손목을 꽉 잡았다.

 거친 손 동작에 달콤한 저림이 뇌 속을 휩쓸었다. 오규스토는 멍하니 가만히 있는 카렌의 팔을 잡아당겨 카렌을 술통의 뒤로 끌여들였다. 벽과 술통의 좁은 공간에서 두 명의 신체가 밀착되었다. 두 명의 얼굴이 가까워져 갔다. 카렌의 속눈썹이 떨리고 있었다. 서로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카렌이 양팔을 뻗어 오규스토의 목을 감쌌다. 그리고 뒤꿈치를 들어 입술을 접근시켰다.

 꿀꺽꿀꺽 얇게 접촉하는 입술과 입술. 먼저 벌려진 것은 오규스토의 입술이었다. 혀끝이 카렌의 입술을 쓰다듬었다. 카렌의 입술이 벌어지며 단콤한 숨이 빠져 나갔다.

「아………응……」

 그 얼마 안되는 틈새를 오규스트의 혀가 살그머니 침입해 갔다.

  머릿속이 마비되어, 카렌은 이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카렌은 오규스토의 혀를 저항 없이 받아 들였다.

「음……응응……」

 오규스토가 혀가 카렌의 혀를 휘감았다. 젖은 두 개의 혀가, 연결되어 하나가 되자, 오규스트는 혀를 빨아 들였다. 감미로운 타액을 빨아들인 다음 이번에는 자신의 타액을 흘려 넣었다. 두 명은 비 쯉, 츄, 츄웁의 추잡한 소리를 내면서 진한키스에 계속 몰입해 갔다.

「응…응 ……무우~…하아……」

 녹을 것만 같이 카렌의 몸에서 힘이 빠져 나갔다. 이미 서있는 것도 할 수 없었다.

 오규스토는 카렌의 엉덩이를 살짝 잡았다. 적당하게 붙은 살에 오규스트의 손가락이 파 묻혔다. 그 포동포동한 기분 좋은 탄력에 오규스트도 매료되었다.

「앗……아, 아아……」

 오규스트는 힘껏 카렌을 들어 올려 얼굴의 높이를 맞췄다. 그리고 한층 더 강하게 벽으로 밀어 붙이고, 탐욕스럽게 입 안을 범하며, 치아의 뒤편을 애무하도록 듯이 쓰다듬어다.

 입술이 떨어졌을 때는 한 개의 실이 생겨났다.

「웃고 있는 편이, 귀여워요」

 오규스트가 웃는다. 카렌은 살짝 눈을 떴다. 술통과 술통사이의 구멍으로 축제로 들떠있는 사람의 물결이 보였다. 현실(現実)과 허구(虚構), 빛(光)과 그림자(影), 양(陽)과 음(陰), 성(聖)과 음(淫) 그러한 경계선을 본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둘은 환상적인 기분으로 또 다시 농후한 입맞춤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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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끝입니다
으 또 중간에 끊히네요... ㅋ 혹시나 해서 3장 처음을 살펴봤지만 다른 내용으로 넘어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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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5.2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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