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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동이 틀때까지

토도사 0 759 0

먼동이 틀때까지

먼동이 틀때까지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라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나는 열 네 살, 중딩 2학년입니다. 우리 식구는 서른 여섯된, 아직도 처녀
티가 남아 있다는 사설 금고에 다니는 엄마와 아홉 살 난 초딩 3학년인 혜
림이, 이렇게 셋입니다.
엄마는 아침 일찍 동네 아줌마들과 문수사에 부처님 뵈러 가셨고 동생도
제 친구 연심이가 데리러 와서 저 혼자만 집에 남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집
에서 공부하고 있으랬지만, 밖에는 갓피어난 나무 잎새들이 연두색으로 푸르
르고, 잎새 위에는 햇볕이 반짝이는 게 마음이 싱숭생숭, 영 공부할 마음은
나질 않았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NBA 농구 게임이나 즐기려고 선수들을 고
르고 있는데, 같은 아파트에 사는 창식이 형과 영곤이 형이 찾아왔습니다.
두 형들은 고딩 2학년으로 학교에서도 성적이 썩 좋아 엄마는 항상 두 형들
을 본받으라 하십니다. 하지만 제 눈엔 두 형 다 그렇게 따라 배울만한 모범
생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엄마에게 굳이 까발릴 필요까지는 없다
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가 없는 나에겐 두 형들이 가끔씩 불러내어 끼워 주
는 게 고맙기 그지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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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뒤에는 나지막한 산이 하나 있는데,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사
이로 묘지들이 남향을 하고 들어 누워 있습니다. 솔숲으로 들어가는 길은 듬
성듬성한 묘지를 따라서 이어지는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참봉 묘가 봉분이
가장 크고 잔디가 항상 잘 자라고 있어서 앉거나 눕기에 아주 좋습니다. 더
구나 참봉 묘는 햇볕이 잘 드는데다, 우리 동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고 구
불구불 올라오는 길들이 잘 보여서, 어른들 눈에 띠지 않게 약간 수상한 냄
새가 나는 모의나 행동을 하기에는 썩 어울리는 장소입니다.
형들은 참봉 묘에 도착하자 파릇파릇 새싹이 돋는, 하지만 아직 묵은 검불
이 폭신하게 느껴지는 봉분에 등을 기대고 누워 담배들을 한 가치씩 꺼내어
피워 물었습니다. 그윽한 눈빛으로 타들어가는 담배를 바라보던 영곤이 형이
한 번 빨아보라고 나에게 권하지만 난 그런 덴 별 관심이 없습니다. 엄마도
내가 크면 술은 조금 마셔도 괜찮겠지만 담배는 백해무익한데다 냄새도 고
약하니 배우지 않는 게 좋으리라 하십니다. 나는 엄마가 기뻐하지 않는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고개를 흔들어 거절하자 그들은 무슨 급한 일이라
도 있는 듯, 담배를 뻑뻑 빨아들이다는 절반도 피우지 않고 꽁초를 잔디 위
에 던져 발뒤꿈치로 으깨버립니다. 아, 좋은 날씨다. 창식이 형이 햇볕을 한
아름 안을 듯 기지개를 쫙 펴더니, 이내 손을 혁대로 가져가 버클을 풀고 고
의춤을 젖힙니다. 물결무늬 푸른색 사각팬티를 무릎까지 끌어내리자 북새 같
은 검은 숲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목소리를 들으면 어른처럼 굵고, 코밑
도 검숭검숭하지만 숲이 그렇게 짙게 자랐을 줄이야. 옆모습으로 보니 제법
어른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창식이는 나쁜 자식입니다. 자기는 연상의 우
리 엄마를 짝사랑한다는데, 아직 나이도 어린 자식이 싹수가 벌써 노랗지,
어디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은 영곤이 놈이 우리 혜
림이를 점찍어 두고 있다는 겁니다. 앙증맞고 깜찍한 게 눈에 콕 박혀 온다
는데, 우리 혜림이는 아직 사랑을 나눌 나이가 아니지 않습니까. 고이 키워
서 제 짝으로 삼겠다니, 그래도 창식이 자식보다는 좀더 현실성이 있어 보이
지만, 그건 먼 훗날의 일이겠지요. 영곤이 놈도 이미 허리띠를 풀고 팬티를
끌어 내렸습니다. 지저분한 자식들, 오늘도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딸딸이를
칠 모양입니다. 손으로 자지 대가리를 주물럭주물럭하자 보름달 마냥 둥실둥
실 부풀어오릅니다. 다 큰 어른 자지들입니다. 아아, 난정 씨. 창식이 자식이
우리 엄마 이름을 불러대며 자지를 움켜 쥔 손가락을 전속력으로 움직입니
다. 혜림아. 혜림아. 이번에는 영곤이 놈 쪽에서 숨넘어가는 목소리가 들립니
다. 하지만 자식들은 몇 당 버티지도 못합니다. 이내 우윳빛 액체들이 주룩
주룩 뿜어 나옵니다. 먼저 일을 끝낸 창식이 자식이 멋쩍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웃었습니다. 나는 그들의 행위가 못마땅했지만 드러내 놓고 불평을 얘
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이 평소 나를 너무도 끔찍이 위해 주고, 오락 CD
나 삼삼한 계집애들 나체 사진은 물론 때때로 자기들도 부족할 용돈을 떡볶
이 사먹으라면서 배춧잎으로 푹푹 찔러 넣어 주기 때문입니다. 멍청한 자식
들 나만 눈감으면 자기들이 뜻하는 게 금새 이루어지기라도 할 줄 아나 본
데, 천만에 콩찰떡이지요. 우리 엄마나 혜림이 어디로 본들 그들에게 어울리
기나 합니까.
형들이 다시 담배를 꺼내서 이번에는 여유 있는 몸동작으로 천천히 플라스
틱 라이터를 켜고 담배 끝에 불을 붙입니다. 담배 연기 한 모금을 깊숙이 빨
아들인 영곤이 형이 나를 턱짓으로 부릅니다. 애, 건아! 그렇고 보니 내 이름
이 건이군요. 왕건은 아니지만 왕건이 처럼 되라고 혜림이가 채 세 살도 넘
기지 않았을 때, 장티푸스로 돌아가신 우리 아빠가 저에게 붙여 주신 이름이
랍니다. 장건이 제 완전한 이름입니다. 그런데 우리 아빠는 참 촌스런 병으
로 돌아가셨지요? 백혈병이던가, 그렇지 않음 비행기 추락사고, 뭐 그런 것
이었슴 좀더 그럴 듯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너 바지 한 번 내려 봐라. 네 고
추도 이젠 상당히 컸겠구나. 너, 털 났냐? 자지 털 말야. 건방진 자식, 나는
대꾸하지 않습니다. 고추는 뭐고, 털은 또 뭡니까. 털난 고추도 있습니까? 수
염 난 어린 염소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담배가 다 타버리자 무료해진 우리는 뒷동산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각
자 집으로 흩어졌지요.
집으로 돌아 와 현관문을 닫자마자, 집안에 아직 아무도 돌아오지 않은 걸
확인하고 나는 소파에 앉아서 바지를 풀어 내렸습니다. 팬티를 내리기 전에
나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다시 현관문이 잠긴 걸 확인하고는 소파로 돌아와
서 팬티를 완전히 내렸습니다. 고추 끝이 닿았던 팬티 앞부분이 매끈매끈 젖
어 있었습니다. 베란다 유리창을 통해서 쏟아져 들어오는 햇볕 아래서 놀랍
게도 내 고추가 꺼떡꺼떡 일어섰습니다. 성난 코브라 대가리처럼 탱탱하게
부풀어 오른 고추는 금방 전에 보았던 형들의 자지보다 조금도 적지 않았습
니다. 어려서 포경 수술을 해서 훌러덩 까진 대가리는 더 이상 고추가 아닌
자지였습니다. 형들은 어감이 강하다며 좆이라고 더러 부르더군요. 나는 자
지 밑 부분 불두덩을 살폈습니다. 아, 이럴 수가. 어느새 거뭇거뭇, 잔디의
푸른 새싹이 돋아나듯, 짧은 털들이 돋아나 있었습니다. 나는 내가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아직 몰랐던 겁니다. 유리창 틈새로 스며들어 온 미풍이
자지 대가리에 감기며 형언할 수 없는 묘한 욕구가 전류처럼 뱃속으로 울려
왔습니다. 나도 모르는 새, 움켜 쥔 내 손이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조
금만 더, 조금만 더. 그 때 갑자기 엘리제를 위하여가 들려와서 나는 화들짝
정신이 들었습니다. 우리 집 초인종 소립니다. 누구…? 동생 혜림이가 외출
에서 돌아왔습니다.
오빠, 아무 데도 안 나갔었어? 엄마는 문수사에서 아직 안 오셨남? 혜림은
질문만 던져 놓은 채,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제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다시 찾아 온 적막. 아직 가시지 않은 뜨거움이 하복부를 땅기고 있습니다.
나는 괜스레 리모콘을 들어 TV를 켰다 껐다, 소파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안
절부절을 못하다는 혜림의 방문을 슬며시 밀었습니다. 왜, 오빠. 책상에 앉아
서 순정 만화 책장을 뒤적이던 혜림이 멀뚱한 눈으로 쳐다보았습니다. 응,
혜림이 공부하는가 하고. 오빠는 내가 항상 공부만 하길 바래? 혜림이 샐쭉
해진 표정으로 돌아앉아 계속 책장을 넘겼습니다. 무슨 내용이야? 나는 혜림
이 앉아 있는 의자 뒤로 다가서서 어깨 너머로 혜림의 만화책을 넘겨다보았
습니다. 응, 백혈병을 앓는 야구 선수 이야긴데, 마지막 타석에서 어지럼증으
로 공이 보이질 않는 거야. 그런데 큰 새가 한 마리 쏜살처럼 날아오는 것같
아 죽을힘으로 배트를 휘둘렀는데, 배트를 맞은 새가 하늘 높이, 아주 높이
솟아오르는 거야. 관중석의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고 환호성 소리가 터지지.
홈런인 거야. 그 선수는 한 번도 홈런을 쳐보지 못한 9번 타자였거든. 하지
만 선수는 끝까지 루를 다 돌 수 없었어. 바로 홈 앞에서 쓰러지는 거야. 혜
림이 야구 좋아 해? 아니. 하지만 그 선수가 불쌍해, 너무…. 혜림의 눈에 반
짝 이슬이 맺혔습니다. 혜림아, 오빠가 안아 줄까? 으응? 엉뚱한 나의 제안
에 혜림이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았습니다. 오빠가 혜림이 안아 주고 싶어.
나는 의자 뒤로 바싹 다가서서 혜림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습니다. 혜림 자
신은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고, 똑똑해서 친구도 많지만, 성적도 별로인데다,
뚜렷한 특기도 없고, 친구도 잘 만들지 못하는 오빠를 항상 안쓰럽게 생각해
주었습니다. 나이 차가 제법 많이 나는 오누이인데도 어떤 땐 혜림이 누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혜림아, 일어서 볼래. 전에 없던 행동이라 혜림은
별 의심 없이 일어섰습니다. 나는 혜림을 돌려 세워서 가만히 감싸 안았습니
다. 부드러운 머리칼이 코밑을 간질였습니다. 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타고 돌
며 몸을 부르르 떨게 했습니다. 빈약한 가슴이 손아귀에 잡혔습니다. 나는
이번엔 혜림을 정면으로 돌려 세워서 어깨채 품안에 폭 싸안았습니다. 혜림
의 가슴이 갑자기 콩콩 뛰는 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꼬옥 꼭 힘을 주며 혜림
을 끌어안았습니다. 어린 동생의 느낌이 이렇게 좋을 수가. 답답하니? 나는
혜림이 걱정스러워 팔에 힘을 빼며 약간 늦추었습니다. 아냐, 오빠 괜찮아.
뜻밖의 대답에 나는 용기가 새롭게 솟았습니다. 혜림아! 응! 혜림아! 응! 몇
번이고 부르고 대답하다 나는 다시 두 팔에 힘을 주었습니다. 너무도 사랑스
런 나의 동생. 혜림아. 나, 한 번만 만져 볼까? …… 혜림은 대답하지 않았습
니다. 나는 혜림의 바지 앞단추에 손을 갖다 대었습니다. 혜림의 손이 나의
손목을 쥔 채 바르르 떨었습니다. 나는 혜림에게 손목을 잡힌 채, 단추를 벗
기고 지퍼를 주욱 내렸습니다. 나는 부끄럼도 잊고 혜림의 바지를 벗기고 물
방울무늬 손바닥만한 팬티까지 끌어내렸습니다. 그런 다음 혜림을 방바닥 위
에 눕혔지요. 하얗고 깨끗한 허벅지가 가냘 퍼 보였습니다. 가볍게 골이 파
인 삼각주가 옷벗은 인형의 것처럼 앙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팬티 속에서
나의 자지는 무섭게 성이 나 있었습니다. 밖으로 나가고 싶어, 나가고 싶어.
소리치듯 자지가 꺼떡꺼떡 움직였습니다. 나도 바지와 팬티를 벗어버렸습니
다. 나는 혜림의 가랑이를 조금 벌리고 혜림의 갈라진 틈새를 어루만졌습니
다. 혜림이 두 눈을 꼬옥 감은 채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
습니다. 나는 자지 머리를 혜림의 보지 입구에 댔습니다. 뜨거우면서도 자지
가 끊어져 나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손으로 만지며 주무르거나 책상 모서리
에 대고 누를 때 느껴지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자지 머리는 혜림의 보지 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자지를 떼고
혜림의 보지를 좀더 벌려보았습니다. 도톰한 보짓살이 약간 벌어지며 공간이
조금 넓어졌지만 내 자지는 그 구멍으로 들어가기에는 터무니없이 컸습니다.
억지로 집어넣으면 혜림의 보지가 터져 버리겠지요. 나는 자지 머리의 뭉툭
한 끝 부분만 혜림의 보지 입구에 대고 잘근잘근 집적거렸습니다. 매끈매끈
한 감촉이 느껴지며 야릇한 자극이 전해 왔습니다. 이것이 씹이란 것인가 봅
니다. 아, 박고 싶다. 깊숙이. 좀더 깊숙이. 나의 운동이 거칠어졌습니다. 자
지가 쭉 이끌어지는가 싶더니 제법 넓어진 구멍으로 쪼옥 빨려들어 갑니다.
오빠, 거기 아니야. 혜림이 방바닥을 짚고 있는 나의 팔목을 잡아끌었습니다. 나는 놀라서 운동을 멈추었습니다. 오빠, 거긴 똥구멍…. 나는 다시 자지 대가리를 끌어올려서 혜림의 보지 문에 겨냥을 맞추었습니다. 금새 자지 속에서 한 뭉텅이 뜨거움이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참자, 참자꾸나. 조금만 더. 그때 갑자기 엉덩이가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화들짝 놀라 고개를 뒤로 돌리자, 빼꼼히 열린 방문으로 엄마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엄마가 한참 불붙고 있는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뜨악한 눈빛. 눈이 마주치자 엄마는 기겁을 하고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찬물을 한 바가지 정수리에 쏟아 붓는 듯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혜림은 그 가녀린 보짓살로 나의 자지 끝을 앙다문 채 나의 팔목을 쥔 손에 힘을 주며 파르르 떨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엄마 얼굴을 볼지, 뭐라 말을 꺼내야 하는 건지. 나는 불안에 떨면
서 혜림의 방에서 나왔습니다. 엄마는 이미 거실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가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웠습니다. 이젠 더 이상 이 집에서
한 식구로 살 수 없게 될지도 몰라. 실망으로 슬픔이 가득한 엄마의 눈망울
이 떠오르며, 나의 몸뚱이는 열이 오르고 식은땀으로 질척거렸습니다.
비몽사몽간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요.
건아, 어서 나와서 식사해라. 뜻밖의 다정한 엄마의 목소리가 나를 잠에서
깨웠습니다. 나는 큰 죄를 저질렀다는 불안감에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
고 문 앞에 서 있는 엄마 곁을 지나서 주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주방 식탁엔
이미 저녁 식사가 차려져 있었고, 혜림이 약간 겁먹은 표정으로 눈을 내리
깔고 식구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자리에 앉자마자 숟가락을 들고
입안에 밥을 퍼 담았습니다. 우리는 서로 간에 말 한마디 없이 훌쩍이고 딸
각거리며 식사를 끝마쳤습니다.
나는 평소와 달리 저녁 식사후 TV도 보지 않고, 컴퓨터 오락도 하지 않은
채 내 방에 틀어박혀서 책들을 펼쳤습니다.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올 턱이 없
지요. 조금만 힘을 가해도 금새 바스라질 것 같으면서도, 매끈매끈한 고무링
처럼 탄력 있게 조여오던 혜림의 보짓살의 감촉이 알알하게 되살아나며 아
랫배가 뻐근하게 땅겨왔습니다. 나는 물에 흠뻑 젖은 머리칼을 털어 내듯 고
개를 흔들어 젖히며 책갈피를 소리내어 넘겼습니다. 그때 조용조용한 노크
소리가 들렸습니다. 엄마였습니다. 엄마는 사과를 깎아 접시에 담아들고 내
가 앉아 있는 책상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나는 하던 동작을 멈추고 긴장하여
상체를 꼿꼿하게 폈습니다. 어깨 위로 엄마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따뜻하
고 부드러운 느낌이었습니다. 공부 끝나거든 엄마 방으로 건너올래? 엄마가
어깨를 두어 번 쥐었다 놓으며 들어올 때처럼 조용한 발걸음으로 방을 나갔
습니다. 잠시나마 뜨거운 안개처럼 감아 오르던 욕정의 기억이 다시 찬물에
씻기우듯 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한없이 시간을 끌었던 것 같은데, 자정을 넘기기에도 꽤 힘이 들었습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조심스레 노크를 하고 엄마 방으로 들어섰을 때, 엄마는
침대 위에서 스탠드만 밝힌 채 아직껏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내가 다가가자
엄마는 보던 책을 덮어 탁자 위로 밀치고 몸을 움직여 옆자리를 넓혀 주었
습니다. 나는 묵묵히 침대로 다가가서 엄마 옆에 들어 누었습니다.
오늘은 엄마와 같이 잘까. 이어서 탁하고 스탠드의 불이 꺼졌습니다. 어둠
이 보자기를 펼치듯 확하니 덮쳐왔다는 서서히 밀려나며 방안의 사물이 조
금씩 조금씩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엄마 손이 살며시 다가와 내 손을 쥐어
주었습니다. 엄마와 종종 팔씨름 장난을 할 때 느껴지던 감촉과는 달리 따뜻
하면서도 보드라웠습니다. 한참을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가 하더니 이내 엄마
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성에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어른이 되어 가는 징
표야.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 하지만 혜림은 어린애인데다 네 동생이지 않
니? 엄마는 잡은 손에 꼬옥 힘을 주며 말을 이었습니다. 어른이 될 때까지는
참아야 하는 거야. 그리고 성은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것이지. 엄마의 팔
이 고개 밑으로 들어오는가 싶더니 나를 안아 주었다. 엄마가 좀더 끌어당기
자 나의 얼굴이 금새 엄마의 가슴에 파묻혔다. 까마득한 기억 속에서 어렸을
적 맡았던 젖냄새가 아닌, 아카시아 향기 같은 엄마의 냄새가 콧속으로 밀려
들어왔습니다. 향내 속에는 달짝지근한 엄마의 살 냄새도 섞여 있었습니다.
어른이 된 후라고요? 엄마! 나는 벌써 어른이 되었어요. 하지만 엄마에게 소
리내어 얘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송림에서 빠져나와 소파에 앉아 팬티를 내
리고 보았던 나의 자지가 떠올랐습니다. 비온 뒷날 아침, 훌쩍 돋아 오른 버
섯처럼 귀두가 벗겨진 채 탱탱하게 일어서던 나의 자지는 더 이상 어린애의
고추가 아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거뭇거뭇하게 돋아 오르던 자지 털
들……. 엄마, 저는요, 이 세상에 그 누구도, 혜림과 엄마 외엔 사랑을 느낀
사람이 없었어요. 한쪽 손으로 엄마는 나의 등을 쓸고 있었습니다. 나를 끔
찍이도 사랑하는 우리 엄마는 내가 너무 일찍 젊음이 불붙지 않도록 내 몸
속의 뜨거움을 쓸어 내리며 주문을 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불쌍하
신 우리 엄마. 엄마의 의도와는 달리, 엄마의 손길을 따라서 내 몸속의 뜨거
운 감각이 꿈틀꿈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부끄럽던 마음은 안개 걷
히듯 가시며, 나의 뜨거운 전율을 어쩜 엄마는 이해해 주실 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엄마의 앞가슴으로 손이 갔습니다.
하지만 나의 손가락은 엄마의 잠옷 단추에 걸려서 더 이상 꼼짝 딸삭할 수
가 없었습니다. 한없이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온몸의 신경줄이 다시
팽팽하게 땅겨오며, 나의 손가락 끝에 몰렸습니다. 손가락은 단추 구멍 앞에
서 파들파들 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잠옷 앞섶 단추는 너무 쉽게
풀렸습니다. 등을 쓰다듬던 엄마의 손이 앞섶에서 떨고 있는 나의 손을 잡더
니 살짝 힘을 주어 가슴을 부비자, 말랑말랑한 젖무덤이 바로 거기에 있었습
니다. 나는 홀린 듯 긴장이 스르르 풀리며, 엄마의 유방을 손아귀 가득 담을
수 있었습니다. 손바닥 중심에 조금은 딱딱한 엄마의 젖꼭지가 느껴졌습니
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엄마의 가슴. 나의 아래쪽에서 서서히 팽창하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건이 손이 굉장히 크구나. 엄마는 나의 반응을 아시는
지 모르시는 지, 내 손등을 감싸쥔 채 젖가슴에 대고 꼬옥꼬옥 눌러 주었습
니다. 엄마의 스스럼없는 행동이 내 맘속에 조금 남아 있던 수치스러움을 씻
어 주며, 도취된 듯 몽롱한 상태로 나를 빠져들게 했습니다. 나는 나의 무릎
을 당겨서 엄마의 허벅다리 사이로 밀어 넣었습니다. 반바지에 맨살인 나의
무릎에 엄마의 보드라운 허벅살 감촉이 얇은 잠옷을 녹이며 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나는 나의 금새라도 터질 듯 땡땡해진 자지가 엄마의 몸에 접촉되지
않도록 엉덩이를 최대한 뒤로 빼냈습니다. 그런 자세로 얼마쯤 지났을까. 나
는 깜박 잠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숨막히도록 짜릿한 전율의 그 순간에 잠에
빠져 들다니요. 하지만 물에 잠겨서도 잠이 들고, 눈 구덩이 속에 파묻혀서
도 잠이 들어 결국은 죽게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엄마와의 황홀한 시간 속
에서 나는 잠을 통해서 영원히 머무르고 싶었을까요? 내가 잠에서 잠깐 다
시 깨었을 때 엄마는 돌아누워 나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새우처럼 등
을 구부리고 편한 자세로 잠들어 있었습니다. 나는 엄마 등뒤로 업힌 자세로
찰싹 달라붙어 손은 여전히 엄마 가슴 속에 파묻고 있었습니다. 나의 아랫도
리도 엄마의 엉덩이에 밀착된 채, 팽팽하게 일어선 나의 자지는 엄마의 패인
홈에 머리를 묻고 있었습니다. 두 장의 천을 뚫고 엄마와 내가 결합되어 있
다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더 이상 어색하거나 부끄러운 마음은 일어나지 않
았습니다. 나는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어린아이처럼 더욱 힘을 주어
끌어안자, 다시 깊은 잠이 밀물처럼 밀려들었습니다.
반듯이 누운 엄마 위로, 엄마를 덮어 누르듯 끌어안은 채, 내가 엎드려 있
었습니다. 엄마와 나의 아랫도리는 모두 벗겨져 있었습니다. 엄마가 가랑이
를 약간 움직이자, 나의 곧추선 자지가 엄마의 보지 입구로 조금씩 조금씩
밀려들어갔습니다. 아 - 아 -, 안 돼! 나는 빳빳하게 굳어오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뜨거운 늪으로 빠져드는 나의 자지를 혼신의 힘을 다하여 저지하고
있었습니다. 낭떠러지 끝에서 균형을 잃은 아이처럼 허우적거리다 기우뚱 무
너지며, 나의 자지가 풀썩 엄마 보지 속으로 쑤셔 박혔습니다.
아아-, 엄마! 나는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습니다. 꿈이었습니다.
엄마를 안은 채, 나의 아랫도리가 팬티 속에서 흥건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나는 꼼짝도 못하고 같은 자세로 한참을 누워 있었는데, 엄마의 새근거리는
고른 숨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차차 진정되어 갔습니다. 나는 엄마의 가슴 속
에서 손을 빼어 끌어안았던 팔을 풀고, 엄마의 엉덩이로부터 밀착되어 있는
나의 하복부를 서서히 떼었습니다.
엄마는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듯 했습니다. 나는 침대를 빠져나와 소리나지
않게 방문을 여닫고 거실을 가로질러 베란다로 나왔습니다. 창밖엔 멀리 검
푸른 산들이 길다랗게 엎드려 있었고, 산등성이 위로 잠에서 깨어나듯 하늘
이 조금씩 열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차가운 유리창에 이마를 갖다 대었습니
다.
산굽이를 돌아 나오는 검푸른 강물 속에서 한 아이가 헤엄쳐 나와 강둑으
로 기어오르는 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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