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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첫경험 제 4 장

토도사 0 315 0

황홀한 첫경험 제 4 장

황홀한 첫경험 제 4 장


제 4 장   메마른 육체의 눈물

   수희의 허벅지 사이에는 지금도 통증이 있었다.
   그로부터 벌써 1개월이 지났다. 그런데도 외출에서 돌아와 살짝 허벅지 사이에 대 놓은 가아제를 조사해 보면 약간의 피가 번져 있곤 했다.
   가벼운 운동에도 그 작은 상처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운동뿐만 아니라 성적인 흥분은 더욱더 무리였다
   기분 전환을 위해 휴일날 근처 공원에 산보 나갔을 때, 벤치에서 서로 끌어안고 키스를 하고 있는 커플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러자 그 순간 수희의 음부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수희는 커플에 대한 생각을 머리 속에서 떨쳐 버리려고 애를 했지만 집에 도착할 때까지 그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그 때도 화장실에 들어가 살펴보니 가아제에 피가 묻어 있었다
   잠이 잘 오지 않는 밤에도 크리토리스가 도려내어진 그 부분은 몹시 아팠다.
   그  날 밤도 그랬다. 낮 동안의 일로 몸은 지쳐 있는데도 약간 열이 있어서인지 좀처럼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 부분     이 조금씩 아파왔다. 수희는 다른 것에 정신을 쏟으려고 노력했지만 통증은 계속해서 수희의 비밀스런 그 부분을 학대했다.
   수희는 하는 수 없이 침대에서 일어났다. 슬슬 날이 밝아 오고 있었다. 이단 침대의 위쪽에서 잠자고 있는 은희가 깨지 않도록 살그머니 침실을 빠져 나와 1층의 진찰실로 향했다.

   전기불도 켜지 않은 진찰실은 아직 어두웠지만 그 공기 속에는 벌써 아침 기운이 배어 있었다.
   수희는 진찰실 자기 의자에 앉았다
   수희에게는 그 장소가 무엇보다도 안정을 가져다 주는 것이었다. 진찰실에 언제나 감돌고 있는 달콤한 약품 냄새, 사람에 따라서는 왠지 무섭게 느껴지기 조차하는 그 냄새가 수희에게는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켜 주는 역할을 하였다.
   수희와 그 가족들에게 그런 끔찍한 굴욕적 사건이 일어난 후로부터 1개월이 지났다. 잊어버리기에는 너무나도 끔찍스런 사건이었지만, 수희에게는 겨우 그것을 냉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조용히 진찰실에 앉아 있으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지하수처럼 여러 가지 사실들이, 자신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다른 사건으로 마음속에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마침내 아침 햇살이 서서히 방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희는 조용히 눈을 들어 진찰실 구석에 있는 알루미늄 통의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소독액으로 재어 놓은 가아제가 담겨 있었다. 수희는 그 중 하나를 핀세트로 끄집어내 살며시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그 차가운 감촉이 막 밝아 오는 아침 햇살 속에서 더욱 신선하게 느껴졌다.                                  
    수희는 가아제를 여러 장 손에 들고 의자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서서히 잠옷자락을 걷어올려 팬티를 무릎까지 내린 다음, 차가운 가아제를 자신의 국부에 갖다 댔다.                          
   휘발성의 차가움이 수희에게 소변을 마렵게 하는 쾌감을 불러일으켰다. 수희는 눈을 감고 기지개를 켜듯 서서히 몸을 뒤로 제 쳤다.                                                          
   그 사내에게 그런 치욕을 당한 뒤로부터 수희는 이런 비밀
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상처를 소득하기 위한 행위였었다. 하지만 점차 그것은 수희에게 있어서 남이 알아서는 안되는 비밀 행위로 확대되었다.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을 무렵, 소독은 바늘로 온 몸을              
찌르는 듯한 통증을 일으켰다 그 통증은, 가족들에게 눈치채지 못하도록 이를 악물어 소리를 죽여야 할 만큼 지독한 것이었다. 소독을 끝마친 후에도 그 부분은 여전히 욱신거렸다.            
그래도 수희는 그것을 마치 자기 자신에게 부과된 시련인 양 매일 걸르지 않고 그 고통을 견디었다.                                
   소독은 때로는 화장실에서도, 동생이 없는 방이나 침대 속에서도 했지만 늘 참기 힘들 만큼 아팠다 그 때마다 식은 땀을 흘리며 눈물을 머금고 이를 악물어 야만 했다. 자신도 모르게 울음 소리가 목에서 새어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한 통증도 한동안 계속되더니 점차 가라앉게 되었고, 이제는 통증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자극적인 쾌감으로 변했다.
   허벅지 사이로 가져간 가아제는 서서히 원을 그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육체의 온기에 흡수되어 이미 소독액의 차가움은 사라져 버렸지만, 그 액체는 촉촉하게 그 곳을 적신 다음 젖은 가장자리에서부터 휘발되어 야룻한 쾌감을 일으키게 했다. 수희의 비밀스런 그 부분을 기분좋게 적셔 주는 것이다
  수희는 진찰대 난간에 걸터앉아 괴로운듯 몸을 비비꼬았다.

   햇살이 진찰실을 밝게 비추었다. 그 빛은 상기된 표정의 수희를 완전히 감쌌다
   수희는 진찰대에 엎드렸다 가만히 잠옷자락을 걷어올리고 허리를 들어올렸다. 탄력있는 하얀 히프가 드러났다.
   수희는 이제는 가아제를 들고 있지 않았다. 직접 그 상처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손가락은 작은 원을 그리며 가늘게 움직여갔다 때로 그것은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
   『아아 ‥‥‥』
   수희의 입에서 달콤한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수희는 그 때의 일을 생각해 내고 있었다. 무참하게 울면서 사내에게 당했던 때의 일. 그 때도 이렇게 뒤로 향해 엉덩이를 높이 처들고 있었다. 사내의 성난 그것은 마치 나무토막처럼 딱딱하게 흥분되어 수희의 안으로 깊숙이 들어왔었다.
  그 때 수희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자신의 무력함과 비참함뿐이었다. 아직도 그 때의 열등감은 생생하게 수희의 마음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육체는 그와 반대로 사내의 그것을 음란하게 요구하고 있었다.
  그 때의 일은 지금도 수희를 슬프게 만든다. 할 수만 있다면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이다. 하지만 아무리 지우고 싶어도, 그것은 일단 생각났다 하면 다른 모든 일들을 단번에 퇴색시켜 버릴 정도로 선명하고 강하게 심어져 버렸다 아무리 즐거운 날에도 그 일을 생각하면 갑자기 모든 것이 유치한 장난처럼 여겨졌다.
   그 때, 수희는 자신의 비참한 그런 모습을 가족 모두에게 보였다.
   자신의 가장 수치스런 부분이 강제로 벌려졌을 때, 할아버지도 동생도 그것을 보고 있었다 사내의 딱딱하게 돌출된 물건이 자신의 몸 속 깊이 들어을 때도 가족의 뜨거운 시선은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영감, 당신 손녀는 상당히 멋진 몸매를 가졌군. 감촉도 좋고 무성한 음모도 내 취향에 맞아. 좋-아, 얌전히 굴라구, 이제 내가 쳐들어갈 테니까』
   그 목소리는 언제나 아련히 수희의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말 그 자체가 사내의 그 물건보다도 더 강렬하게 수희를 강간하고 있었다. 남아있는 것은 짓뭉개진 자존심을 보다 철저하게,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수희 자신에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뿐이었다
    사내의 그것은 그렇게 수희의 안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그리고 경험이 없었던 수희는 사내의 거센 삽입에 비명을 질렀다. 수희는 아픔을 필사적으로 견디려고 했으나, 고통을 참기 위해 필요한 당당한 태도는 그 당시 수희가 처해있던 입장으로서는 완전히 불가능했다 수희는 자신도 모르게 가련한 목소리로 울고 있었다. 사내는 그 울음소리에 자극을 받아서 더욱더 격렬하게 몸을 움직였다
      그 때, 수희가 사내 이상으로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은 이렇게까지 당하고 있으면서 그저 울 수밖에 없었던 너무도 무기력한 자신이 었다 .
어떻게 그렇게도 힘없이, 그렇게도 간단하게 나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수가 있었단 말인가. 언제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있던 자신의 지성과 교양이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 채, 보통 창녀보다도 더 상스러운 일을 어떻게 그렇게 간단히 당해 버렸단 말인가 사내의 포악한 힘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여체란 말인가.
수희가 그러한 굴욕을 통해 깨달았던 것은 그러한 인정하기 싫은 진실이었다
사내의 몸놀림은 점차 격렬해져 갔었다. 하지만 아무리 빨리 허리를 움직여도 그 움직임에는 일정한 리듬이 있었다. 이미 모든 것을 내던져 버린 수희의 육체 속에 들어있는 육질의 리듬은, 점차 쾌락을 수반하는 음악처럼 울리기 시작했다

  슬픈 타협이었다. 하지만 수희의 부드러운 육체에 울려 오는 그러한 음악 소리는 이미 사내의 그것을 능가하여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감미로운 도취를 불러 일으켰다. 사내가 절정에 도달하기 전에 수희는 먼저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육체가‥‥‥얼음처럼 차갑다는 자신의 육체가‥‥‥‥
  수희의 육체는 그 때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갑자기 사내의 몸놀림이 멈추었다. 수희는 순간 음악이 중단된 듯한 기분에 빠져 불만조차 느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 따뜻한 정액이 수희의 몸 안으로 발사되었다
  그것은 수희의 몸 속 그 깊은 곳을 탐닉하듯이 거품 상태로 들어왔다 강렬한 식초 냄새가 풍기는 듯했다. 수희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뻔했다. 그것을 억제하기 위해 자신의 입을 손으로 틀어 막아야만 했었다.
   사내의 정액은 화려하게 번쩍거리면서 수희의 안으로 급히 들어 갔다.
   수희는 그 순간 쾌락의 극치를 맛보았다. 하지만 그것이 사라진 뒤에 남겨져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의 비참한 모습이었다
   사내가 수희에게서 몸을 떼어 냈다. 수희에게는 이제 자신을 지탱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저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 수희는 수술대 다리 밑으로 푹 쓰러졌다.
   그 당시의 수희는 맘껏 농락 당하고, 손도 팔도 비틀려진 인형과 다름없었다. 게다가 그 인형은 그렇게 당하는 것에 쾌락까지  느껴 버렸다.
   혼자서 자위하고 있는 수희의 손가락의 움직임이 점점 격렬해져 가고 있었다. 인지와 중지를 부드러운 질 속으로 깊숙이 넣었다 엄지는 도려내진 크리토리스의 상처를 만지며 천천히 자극했다.
   그 때, 자신의 능욕을 지켜보고 있던 할아버지의 충혈된 눈을 수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굴욕스러운 기억이 또 한 가지 튀어나왔다. 정말로 수희에게 굴욕감을 느끼게 한 것은 또 다른 시선이었다.
   『이봐, 깜부기 너, 이 여자와 하고 싶지 않아 ? ‥‥‥ 한 번해 봐』
   냉혹한 사내의 목소리가 되살아난다 사내는 망을 보고 있던 소년에게 그렇게 말했다 마치 수희의 육체가 자기의 것처럼, 그리고 그것을 소년에게 아낌없이 사용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사내로서의 체면을 세우기 라도 하려는 듯이 .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다. 자신의 육체가 도구처럼 사용되든 쓰레기처럼 취급 받든, 이미 사내에게 당했을 때 내던져진 몸이었으므로
    아니, 솔직하게 말한다면 팔과 다리가 비틀리는데 쾌감을 느낀 인형은 더한층 학대 당하는 것에 설레임 같은 것을 느끼고 있 었다.
    하지만 그 때 보인 소년의 슬픈 눈동자가 수희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떠나지를 않았다.
    그 눈동자가 무엇보다도 수희에게 굴욕감을 느끼게 한 것이다. 그 때까지 사내의 욕정을 만족시키는 부드러운 도구로만 취급 받았던 수희의 육체를, 그래도 소년은 끝까지 인간으로 보았던 것이다.
    가련한 타협 끝에 여자로서의 자존심을 던져 버리고 도구로서의 쾌락을 맛본 자신
    그런 자신을 소년은 어디까지나 한 사람의 인간으로 보고 있었다. 그것보다 더한 굴욕은 없으리라.
    게다가 더 수치스러운 것은 그 소년은 명령을 거부한 것이다. 수희가 더러운 쓰레기라도 되는 듯 그 소년은 그렇게 수희의 육체를 거절했다.
    수희는 계속해서 손가락을 움직였다. 마치 이것 보라는 식으로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과시라도 하는 듯.
   온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점차 확실한 것을 수희의 육체는 느껴 가고 있었다.
   그 소년에게 거부 당한 여체가 가엾어졌다 그리고 그 육체를 자위하고 있는 지금의 자신이 슬펐다 하지만 그 짓을 그만둘 수는 없었다.
   수희는 계속 손가락을 움직였다 수희의 머리 속에 그 소년의 슬픈 듯한 눈동자가 떠올랐다. 그 눈동자를 의식하면서 수희는 더한층 손가락을 움직였다.
   자아, 나를 더 업신여겨 이렇게 가랑이를 벌리고 혼자서 자위하고 있는 여자의 모습을 슬픈 눈빛으로 확실히 봐두란 말이야 이래뵈도 세상에서는 머리 좋은, 고결한 여의사로 통하고 있는 여자란다. 그런데 이렇게 수치스러운 짓을 하고 있는 거야. 마음껏 비웃어도 좋아. 비웃어라 다만,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는 말아 줘 ‥‥‥
   그 때, 수희는 창 밖의 진달래꽃이 갑자기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바람이 부는 걸까라고도 생각되었지만, 진달래 가지가 흔들릴 정도의 바람이 불 리는 없을 것 같았다.
   수희는 흐트러진 잠옷자락을 단정히 바로 잡으며 창문으로 갔다 .
   진달래꽃 사이로 사람 그림자가 얼핏 보였다.
   『거기 ‥‥‥』
   그 그림자가 수희의 목소리에 움직임을 멈췄다.
   『누구죠 ? 』
   무서워지려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수희는 그 그림자에게 말했다.
   『안 들려요? 이쪽을 봐요』
   그림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수희 쪽으로 돌아섰다.
   수희는 그 순간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아직 좀전의 꿈이 계속되고 있는 것일까 생각되었다. 수희를 뒤돌아본 사내는 분명히 그 때 망을 보고 있던 소년이었다.
    『너 ‥‥‥ 어떻게 ‥‥‥ 소년원으로 가지 않았었니 ?』
    소년은 아무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분명, 깜부기라는 아이인 것 같은데 ?』
    깜부기는 고개를 숙인 채 끄덕였다.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지 ? 』
    『 ‥‥‥』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지 ? ‥‥‥말해 봐』
   수희는 깜부기에게 창문을 열어 주었다 깜부기는 난처한 표정으로 우두커니 그 곳에 서 있기만 했다.
   『들어와. 소년원을 도망쳐 나온 모양이로군』
   깜부기는 천천히 창문으로 다가왔다. 수희는 깜부기를 끌
   올려주었다. 깜부기의 몸이 진찰실로 굴러 들어왔다.
   『무슨 일로 여기에 왔지 ?』
   『‥‥‥』
   『네 이름은 뭐지 ? 』
   『‥‥‥철. 오 철 ‥‥‥』
   『오 철 ‥‥‥』
   수희는 소년의 이름을 입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쪽으로 와』
  수희는 그렇게 말하고, 진찰실과의 칸딱이인 아코디언 커튼을 열었다. 수희는 거침없이 진찰실로 들어가 하얀 시트가 깔려 있는 수술대 위에 앉았다.
   『 무슨 일로 여기에 다시 왔지 ? 』
   『‥‥‥ 』
   『손을 내밀어 봐』

   『자아, 빨리 』
   수희는 깜부기의 손을 강제로 끌어당겨 자신의 가슴에 댔다.
   『너는 그 때 내 몸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어』
   『‥‥ 』
   『그 일로 내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너 알고 있어 ?』
    깜부기는 수희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갑자기 쳐들었다.
   『뭐라고 말해 봐. 아니면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가 보지 ?』
   깜부기는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흔들었다.
   『그렇게도 내 몸이 더러워 보였어 ? 사내에게 강제로 강간당한 여자의 육체는 꼴보기도 싫다는 거겠지 ?』
   『‥‥‥ 그런』
   마침내 깝부기가 굳게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낮게 잠긴 슬픈 목소리.
   『아니야, 그 때 너의 눈빛은 분명 그랬어 . 경멸하고 있었겠지. 나를 경멸하고 있는 눈빛이었어 솔직이 말해 봐. 그렇지 ?』

    『그래서 오늘은 애써 소년원을 도망쳐 나와 그 추한 여자가 어떻게 되었나 엿보러 온 것이겠지 다시 붙잡혀 소년원에 보내지기 전에 동료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 야._안 그래 ? 』
   『‥‥‥』
   수희는 수술대에서 내려와 갑자기 뒤로 돌더니 잠옷자락을 걷어 올렸다. 하얀 우유빛의 엉덩이가 깜부기 앞으로 내밀어졌다.
   『내 몸이 그렇게도 더러워 ? 잘 봐. 어때, 어떠냐구 ?』
   『‥‥‥ 』
   『그래, 나는 사내에게 당했지 . 당하면서도 소리를 지르고 허리를 움직였어 . 그것이 그렇게 더러운 일이야』
   『‥‥‥』
   『내 몸을 봐. 뭔가가 보이지 ? 말해 보란 말이야』
    『‥‥‥』
   수희는 두 다리를 벌려 엉덩이를 자신의 손으로 크게 벌려
보였다.
   『‥‥‥ 항문이 보이지 ? 그리고 내 음부도 ‥‥‥ 더러워 ? 더럽냐 말이야 ? 』
   『‥‥‥ 그-그렇지 않아요』
   『정말 ? 』
   『‥‥‥』
   순간'수희의 완전히 노출된 엉덩이에 깝부기의 온기가 느껴졌다. 수희는 잔뜩 긴장되어 숨을 죽였다. 깜부기의 손이 수희의 허벅지 사이에 닿았다. 깜부기의 손은 기분좋을 만큼 따스한다.
   서서히 깝부기의 손이 수희의 허벅지 사이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수희의 허리가 자연히 깜부기의 손과 보조를 맞추어 움직였다.
   깜부기의 손가락이 뒤에서 가만히 다가와 수희의 음부를 만지작거렸다. 수희의 호흡은 기대와 불안으로 인해 떨리고 있었다
   『‥‥‥ 괜찮아요? 정말로 괜찮겠어요?』
   너구리에게 당한 수희의 상처가 생각나 깜부기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수희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깜부기의 손가락 끝이 도려내진 크리토리스의 상처에 가끔 닿았다 .
   마침내 깜부기는 손가락으로 수희의 육체를 애무하는 것을 멈추고 바지 혁대를 끌렀다. 다시 수희의 허리에 손을 걸쳤을 때는 바지 안에 감추어져 있던 사내의 그것이 완전히 드러나 수희의 엉덩이에 붙었다.
   깜부기의 튼튼한 팔 안에 수희의 육체가 안겨졌다. 소년의 몸에서 발산되고 있는 푸릇푸룻한 동물 냄새가 수희를 감쌌다. 하지만 그 냄새는 한없이 달콤했다.
   수희는 깜부기의 물건을 받아들이기 위해 수술대에 한쪽 다리를 올렸다.
   발기된 그것은 소년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크고 거세었다 그것이 수희의 무방비 상태로 열려진 질의 입구에 닿았다.
   그것은 젖어있는 수희의 안으로 극히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아아 ‥‥‥』
   수희는 더이상 견디기 힘들어 상체를 수술대에 눕혔다. 지탱하고 있던 팔에 힘이 없어진 것이다. 벌려진 두 무릎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깜부기의 그것은 엄청나게 크고 딱딱하게 발기되어 있었다. 허리의 움직임은 급하긴 했지만,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로 강인했다.
   그래도 수희는 안정이 되지 않았다. 언제 떨어질 지 모르는 불안정한 저공 비행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언제까지나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앗, 아앗, 아아아‥‥‥』
   수희도 열신히 자신을 흥분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이상하게도 어딘가에서 그것을 막고 있는 어떤 것이 있었다. 크리토리스를 도려냈기 때문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만일 그것을 인정해 버리면 자신 또한 자신의 육체가 불구인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어 버리므로 ‥‥
      수희는 필사적으로 뭔가를 느끼려고 노력했다. 때문에 스스로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아아, 사정할 것 같애 !』
     깜부기가 허리에 힘을 주어 발기된 물건을 더 깊숙이 넣어왔다 .
     『안돼 ‥‥‥ 아직, 아직은 !』
     『참을 수 없어』
     『‥‥‥‥ 안돼』
    수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정이 질 깊숙한 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수희의 아래쪽이 따뜻해 졌다. 그것은 새삼스런 감각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달아오르지도 않았는데 이미 끝나 버려 수희는 못내 불만족스러웠다.
    사정은 세 번의 흔들림 후에야 끝났다.
    깜부기는 축 처져서 수희의 등에 자신의 전 체중을 실었다.
자신의 등을 덮치고 있는 깜부기의 체중이 갑자기 자신을 약 오르게 했다.
   수희는 고개를 들어 벽시계를 보았다. 벌써 6시가 넘어 있었다. 창 밖은 완전히 밝아져 진찰실 창가는 아침 햇살로 가득 찼다.
   깜부기는 어물어물 몸을 움직였다. 수희는 몸을 일으켜 발목에 감겨 있는 속옷을 끌어올폈다. 깜부기도 팬티를 입고 바지의 혁대를 맸다.
   『너, 어차피 갈 데가 없겠지 ? 잠시 동안 여기에 있어도 괜찮아 병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겠지만』
   『‥‥‥』
   『너만 잘 따라준다면 병원 사람들이 알지 못하도록 내가 처리해 줄께 . 알겠어 ?』
   그런 말을 남기고 수희는 진찰실을 나갔다.
   최대한 발소리를 죽여 침실로 돌아가 보니 은희는 아직 이 단 침대의 위쪽에서 조용히 잠자고 있었다. 수희는 안심하고 침대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하지만 수희가 좀더 주의 깊게 살폈더라면 은희의 숨소리가 약간 어색하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사실, 수희가 침대로 기어들어감과 동시에 은희의 살짝 감겼던 눈은 번쩍 뜨여 물끄러미 벽의 한 점을 응시하고 있었다.

   수희는 살며시 하단 침대 위에 쭈그려 앉았다. 그대로 이불속으로 들어가고 싶지가 않아서 수희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실상 수희 자신도, 소년원에서 도망쳐 나온 그 소년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지 전혀 생각해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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