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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 성인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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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수난 1

토도사 0 2192 0

아내의 수난 1

아내의 수난 1


1. 

  스물여섯살, 모 사립고교 출강 경력 1년에, 지금은 분당의 한 학원에서 언어영역을 강의하고 있고, 8년전 아홉 살 연상의 현 남편을 사제지간으로서 만나 우여곡절 끝에 5년간의 결혼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젊은 여성 혜란이, 사진까지 동반한 의문의 "괴편지"를 받게 된 건, 결혼 5년차 이른 봄날의 한 나른한 오후였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누구라 글월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만, 부인과 일면식이 있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비디오 한편을 우연찮게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비디오의 처리에 대해 부인과 만나 상의하고 싶어 편지 드리게 되었습니다.
   비디오의 처리에 대해 부인의 의견을 반영하고 싶은 선의에서 드리는 말씀으로, 금전 요구등의 무례한 말씀은 아니니 양해 바랍니다.
   비디오의 캡쳐 사진 한 장을 동봉하니 확인하시고, 괜찮으시다면 오는 토요일 오후 세시까지 성남의 **카페에서 뵈었으면 합니다. 남편께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는 편이 서로를 위해 좋겠지요."

  편지 안에 동봉된 사진을 확인한 순간, 그녀는 그만 그 자리에 얼어붙어 버렸다. 
  화상 파일로부터 캡쳐, 출력된 듯한 그 사진속에서, 바로 혜란 자신이, 온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남편 아닌 한 건장한 남자의 발기된 성기를 애무하고 있었던 것이다. 
  혜란은 일순 현깃증을 느끼며 제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쓰러지듯 쇼파에 주저앉아 한참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해야 했다.

  합성이나 조작이 아니다. 사진속의 벌거벗은 여자는 분명 혜란 자신이었다. 잔뜩 곳추선 페니스를 혜란 앞에 자랑스레 들이밀고 있는 남자와 그녀는, 실제로 여러차례 몸을 섞었다. 무엇보다 그 비디오, 편지에서 말한 "비디오"는 그녀 자신이 익히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누가 그 비디오를 찍었는지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남편이었다.

  그녀가 온통 하얗게 벌거벗은 채 외간남자와 몸을 섞는 장소에서 그 광경을 하나하나 관찰하여 카메라에 담고, 아니 애시당초 그녀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만든 건 바로 남편 자신이었다.


  따라서 그녀의 심정을 몹시 복잡하게 만든 것은, 이 비디오가 공개되어 가정이 파탄난다든가 남편한테 버림받는다든가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훨씬 더 복잡한 문제였다.



2. 

  혜란과 남편이 다소 "별스런 섹스"를 즐기게 된 건 대충 작년 여름부터의 일이었다. 
  사제지간으로 시작한 부부관계였고, 나이차도 있고 하여 서로간에 "지나치게 점잖았던" 두 사람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어느날엔가부터, 다른 사람이 지켜보는 것에서의 성관계, 혹은 심지어 그녀가 다른 남자와 관계맺는 일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요구는 집요했고, 제자일 적부터 남편의 생각이 그저 절대적이었던 그녀는 하나 둘씩 거기에 따라갔던 것이다. 그리하여 지난 여름동안, 혜란은 남편과 관계된 두 사람의 남자와 관계를 맺었다. 의도적이었든, 그렇지 않았든간에.
  그리고 그런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혜란과 남편이 공유하게 된 것이 편지에 적혔던 "비디오"였던 것이다. 
  남편의 "사업상 친구"로 진호라는 40대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조카가 영화일을 한다는, 혜란보다 한 살이 어린 동수란 청년이었다. 처음에 남편은 동수로 하여금 그녀와 남편의 부부생활을 가정용 캠코더로 찍게 해서 함께 즐기자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남편과 혜란의 집에서 "촬영 작업"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는 고조된 분위기에서 혜란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남편이 보는 앞에서 동수와 섹스를 하게까지 되었고, 남편은 거기 미칠 듯 흥분하고 기뻐하며 그것을 영상에 담기 시작했던 것이다.
  (자세한 건, "내 아내를, 여자로"를 보자!)
  그렇게 지난 겨울이 갔더랬다. 혜란은 그간, 대여섯차례 남편이 보는 (뿐만 아니라 "찍는") 앞에서 동수와 관계를 가졌다. 남편이 없는 데서 동수와 개인적으로 만난 일은 없었다.
  그렇게 해서 찍어 댄 테입중 하나가 유출된 것임에 분명했다. 

  혜란은 생각했다. 남편한테 알린다?
  공교롭게도 남편은 마침 다음 책 준비를 위해 해외출장이었다. 전화로 할 이야기는 아니다. 낯선 땅에서 일에 바쁠 남편을 방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이유를 알 수 없이, 불안했다.
  신고한다? 하지만 편지의 내용만으로는 공갈 협박 사실을 증명키 어려웠다. 정말 "호의에서" 그랬던 거라고 발뼘한다면? (편지의 정중한 어조는 그 의도일 수도 있었다.)
  무시해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혜란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이건 말하자면, 남편이 고의로 만든 간통현장이고 스와핑이다. 남편은 교육자 출신의 작가, 나름의 사회적 명망이 있는 신분이다. 알려져서 좋을 게 없는 일이었다. 그녀의 직장인 학원, 그녀의 집에선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혜란은 그 자리에서, 저녁식사도 잊은 채 어두워지도록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어쨋든 상대방이 누구고 의도는 뭔지 알아야 했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되뇌이며 혜란은 제 다이어리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입술을 깨문채, "**카페, 토요일 오후 3시"라고 눌러 적었다.



3.

  "삽입은 안돼요."
  일년전 여름, 휴가로 떠난 한 여행지에서 남편이 데려온 남편의 후배가, 알몸이 된 혜란을 덮쳐 누르고 있었다. 물론 옆에는 남편이 있었다. 

  그러니까 작년 여름에, 이상스럽게 "다른 남자 품 안에 있는 아내"란 것에 집착하게 된 혜란의 남편은, 여름이 끝나갈 무렵 결국 일을 저질르고 말았다.
  설악산에 콘도 하나를 예약하고는 혜란과 휴가를 떠나면서, 혜란이 처음 보는, 남편의 후배라고 하는 남자를 같이 데려간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저녁, 콘도방 안에서 벌인 술자리로 얼근해진 남편은, 이윽고 혜란에게 그 남편 후배의 앞에서 옷을 벗을 것을 요구해 온 것이었다.
  물론 사전에 남편의 귀띔이 있었고 양해가 있었다. 그러나 사실 혜란의 입장에서는 곤란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하고자 고개를 끄덕였던 것이지, 이렇게 빨리, 그것도 공개적으로 남편이 이런 일을 요구해 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남편은 "선생님"이던 시절부터 "한번 하겠다고 한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만 한다." 고 엄하게 가르쳤었던 것이다.  
  태어날 때와 똑같은 알몸, 자신을 가릴 아무런 게 없는 적나라한 상태로, 혜란은 최초로, "외간남자"앞에 서게 되었다. 철 든 이후로 남편 이외의 남자한테는 단 한번도 보인 적이 없는 몸이었다.
  정적이 흘렀다. 

  그 후의 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확실한 건, 두 남자의 시선이 벌거벗은 온 몸에 따갑게 느껴졌다는 것... 남편은 이상하게도, 자기 아내의 벌거벗은 몸이 다른 남자 앞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 엄청나게 흥분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남편이 그녀를 범했었다. 후배는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녀는 스스로가, 강간을 당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일이 끝난 후, 수치심으로 쿨쩍쿨쩍 울어대는 혜란을, 남편은 아까의 무자비한 태도와는 딴판으로 포근하게 안아주었었다. 나중에는 남편의 후배까지도 그녀를 위로해 주었던 것 같다. "수컷이란 게 원래 그렇거든요, 이해해 주세요..." 아니, 이건 남편의 말이었던가? 어쨋든 간에, 그래놓고 나니 무언가 마음이 풀리는 것 같기도 한 건 혜란의 어쩔 수 없는 단순함인지도 몰랐다.
  남편은 그녀를 욕실로 데리고 들어가서 자신이 더럽힌 몸을 자기 손으로 너무나도 곰살맞게 씻어 주었다. 덕분에 혜란은 이제 별 위화감없이 남편이 시키는대로 씻은 그대로의 알몸인 채 욕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남편의 후배가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그러고보니 남편이나 그의 후배나, 혜란에게는 까마득한(?) 나이들이고, 그래서 그만큼, 어른 대하듯 편하게 응석을 부릴 수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리하여 혜란은, 자연스럽게 남편과 남편 후배의 사이에 눕게 되었다. 남편과 남편의 후배는, 이제 마치 장난인 듯 혜란의 몸을 쓰다듬고, 간질렀다. 혜란은 어른들한테 귀여움받는 어린애가 된 기분이었지만, 그렇게 느끼기에는 후배의 아랫도리가 너무 부자연스럽게 돌출되어 있었다. 
  "만져봐... 꽤 뜨거워졌을걸?"
  남편은 그런 후배의 아랫도리를 가리키며 종용할 뿐 아니라, 그녀의 손을 잡 아 그곳으로 인도해 주기까지 했다. 시키는대로 손을 뻗어, 딱딱해지고 뜨거워졌을 뿐 아니라, 새어나온 것으로 이미 축축해진 사타구니를 가만히 쥐어 보았다. 그녀는 점차, 어쩔 수 없이 그 분위기에 녹아들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 조, 좋아요...... 혀, 형수님, 좀... 더, 빨리, 세게......!"
  그렇게, 남편이 돕는 가운데서 혜란과 남편의 후배는 서로의 육체에 녹아들게 되었던 것이다. 남편이 등 뒤로 혜란을 애무했고, 혜란은 신음을 흘리며 후배의 패니스를 틀어쥐었다. 후배는 점차 조심스럽게, 그리고 나중에는 상당히 거칠게 혜란의 몸 이곳저곳을 탐험해 나가기 시작했다.
  "아.........!"
  혜란의 목덜미를 ?고, 가슴을 움켜쥐고, 젖꼭지를 희롱하던 후배가 이윽고 그녀의 가장 비밀스러운 곳으로 손길을 옮겼을 때, 혜란은 밀려오는 희열에 눈을 감지 않을 수 없었다. 후배의 손길이 헤집고 있는 그곳은, 이미 끈끈한 습기로 흥건해져 있었다. 
  그런 고로 후배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혜란을 덮쳐 누른 채 이미 발기할 대로 발기한 제 물건으로 혜란의 음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었던 것이다. 열락에 잠겨 있던 그녀이지만, 여기에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리고, 세차게 거부했었다. 
  "삽입은 안돼요!"

  "넣는 건 싫어요. 그건... 그것만은......"
  폭발 직전의 양물을 쥔 채, 후배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남편쪽을 돌아보았다. 남편역시 그것만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나 보다. 난처한 얼굴로 잠시 생각하더니,
  "......할 수 없지. 입으로 해 줘."
  "......?!!!"
  혜란은 놀라 휘둥그래진 눈으로 남편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남편은, 부드럽게 웃으며 혜란에게 키스하고, 그녀를 지그시 안아 일으켜, 팽창해 있는 후배의 아랫도리쪽으로 이끌어 주었다. 혜란은 엉겁결에 일단 후배의 패니스를 한 손으로 잡았다.
  "........."
  혜란은 난처하기 그지 없었지만, 남편의 부드러운 웃음과, 숨 넘어갈 듯 애타게 애원하는 후배의 눈길, 그리고 새빨갛게 달아올라 그녀의 손 안에서 불끈거리고 있는 물건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긴 한숨과 함께, 거기에 입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었다. 
  ".........!!!"
  그녀의 입 안에서, 데일 듯 뜨거워 있는 그 물건은 바르르 떨려 왔다. 혜란은 천천히, 남편에게서 배운 테크닉 그대로 후배의 성기를 애무해 주었다. 입 안을 들락거리는 그의 음경은 남편의 것과는 확실히 좀 느낌이 달랐지만, 뭐가 어떻게 다르다 딱히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었다. 
  "헉... 헉헉..."
  후배는 혜란의 입놀림으로도 채 만족할 수 없었는지 몸을 떨며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댔다. 혜란은 목이 자꾸 찔리고 좀 괴로웠지만 계속해서 정성스레 그것에 봉사해 주었다. 곁눈질로 살짝 남편 쪽을 살피니, 남편은 무언가에 사로잡힌 듯, 얼어버린 듯 넋 나간 양 이쪽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우.... 우우우욱~~~!!!"
  "......"
  후배의 절정은 급작스러웠다. 혜란으로 하여금 어찌할 싸인조차 주지 않아서, 혜란은 별 수 없이 미친 듯 터쳐나오는 그의 정액을 빠짐없이 입 안에 담았다. 그 분출은, 마치 입 천장을 뚫을 듯 맹렬한 것이었다. 실로 엄청난 양이 쏟아져 나와서, 혜란은 다 나온 줄 알고 그것을 입 안에서 뺐다가 재차 튀어나오는 뜨끈한 것에 얼굴 이곳저곳을 더럽히고 말았다. 
  "........."
  입 안 가득 후배의 정액을 머금은 채, 혜란은 그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서 남편쪽을 바라보았다. 남편의 얼굴은, 무언가 심상찮은 광채까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남편의 얼굴이 너무 낯설어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 남편은, 이상스러우리만치 자상한 얼굴로, 그녀한테 속삭였다. 
  "삼켜봐. 전부 다."
  남편의 예사롭지 않은 얼굴에 혜란은 군소리없이 그것을 삼켰다. 너무 양이 많아서 여러차례에 나눠서 목구멍으로 넘겨야 할 지경이었다. 그것을 억지로 삼킨 후, 혜란은 무언가 멋적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해서 어색하게 웃으면서, 얼굴에 묻은 정액을 닦아내려 했다. 하지만, 남편은 채 그럴 틈조차를 주지 않았다.
  "......!!!"
  "사랑해.... 혜란아, 사랑해, 사랑해!"
  남편이 미친 듯 혜란을 덮쳐누르고,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왔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삽입이어서 어안이 벙벙했다. 남편은 그러나 그런 데 전혀 개의치 않고, 아니 숫제 무아지경이 되어서 그녀 몸 안에서 급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신이 나간 듯 사랑한다는 말을 되뇌이며, 이제껏 전혀 본 일이 없었던 열정적인 (...라기보다 반쯤 맛이 간 듯한) 몸놀림을 보이고 있었다. 
  "........."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 우욱~!!!"
  남편의 절정은, 삽입만큼이나 급작스럽고 세차게 왔다. 그는 말 그대로 "갈빗대가 으스러지도록" 그녀를 껴안으며,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면서 그녀 안에 자신을 쏟아 부었다. 
  그들간의 두 번째 "완전한 섹스"인 동시에, 남편의 두 번째 질내 사정이었다. 


  '그때까지는, 그런대로 받아들일만 했지만......'
  혜란은 회상했다. 어느새 토요일 오후, 그녀는 그 미지의 상대와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로 가는 택시 안에 앉아 있었다. 그 여름의, 남편의 불가사의한 열의와 그로 인한 혜란의 난처한 경험들이 어제 일마냥 생생했다. 
  '하지만 역시,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택시가 성남으로 접어들면서, 그 첫 번째 "묘한 성관계" 이후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생각이 미치자, 혜란은 그 상념을 떨쳐 버리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결코 유쾌하지 못했던 경험이었고, 그래서 그간 반쯤 잊어먹고 있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지워지지 않고 택시 안 혜란의 뇌리로 그 기억이 파고드는 것은, 성남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그 미지의 상대때문일 것이었다.
  미지의 상대를 만나러 가는 혜란의 착찹한 기분은, 마치 그날, 처음으로 외간 남자의 페니스를 입에 품은 바로 다음 날 "사건"이 일어났을 때의 불쾌한 심정과 묘하게 닮아있었던 것이다.


4.

  **카페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의 얼굴을 확인했을 때, 혜란은 너무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오래간만입니다."
  ".........다... 당신이?"
  나이답잖게 해사한 얼굴에 조금은 작은 키, 넓적한 얼굴에 의뭉스러운 얼굴을 한 남자가 그녀를 맞이했다.  
  "그날 이후 처음이죠? 그... 설악산 콘도에서 그 날 이후로요."
  기분탓인지, 그가 '설악산 콘도'란 말에 한층 힘을 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혜란은 눈 앞이 아뜩해 짐을 느끼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저 음흉한 웃음. 들러붙는 듯한 저 표정을 다시 보게 되다니.


  그 남자의 이름은 '경진'이라고 했다. 혜란이 그를 처음 본 건, 작년 여름, 설악산에서 처음으로 남편의 기묘한 성적 취향에 맞춰주기 시작했던 때였다. 처음으로 남편 아닌 남자의 성기를 입 안에 품었던 (그것도 남편 바로 옆에서!) 밤의 바로 다음날이었다. 
  그날, 아침부터 혜란은 자기 방에서 나와 그들 부부한테 반갑게 인사하는 남편 후배 얼굴을, 나아가 남편의 얼굴조차를 똑바로 쳐다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두 남자는 그렇게 한없이 화끈대는 얼굴을 수그리는 혜란을 향해 밝게 웃어 보여주며, 너무나도 천연덕스럽고 스스럼없이 굴었다. 
  그렇게 셋이서 마치 오누이마냥 나란히 근처의 관광에 나서려는 바로 그 무렵이었다.
  "어, 형... 저거 경진이형 아니우?"
  "응?"
  콘도의 앞마당에서, 그야말로 우연히 마주쳐 버린 것이었다. 경진은 남편의 동기라고 했다. 혜란이 그제껏 몰랐던 것으로 봐서 그렇게 친한 친구라든가 그런 건 아닌 것 같았지만, 어쨋든 반갑게 인사를 했다. 경진은 화사한 옷차림이지만 다소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부인과, 역시 다소 뚱한 얼굴의 어린 딸과 함께 있었다. 그들은 저녁때 만나 술이나 한잔 하자며 헤어졌었다. 
  그래서 그 날 밤, 남편과 혜란, 그리고 남편 후배와 경진은 후배의 콘돗방에서 조촐한 술판을 벌였었다. 경진의 아내는 딸을 재워야 하는 데다가 몸도 좋지 않다며 오지 않았다.
  경진이란 남자는 남편과 같은 나이로, 데려온 딸 이외에 같이 오지는 않았지만 중학교 다니는 아들이 하나 더 있다고 했다. 나누는 이야기로 보니 젊은 시절부터 꽤 이성한테 인기도 있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혜란은 처음 봤을 때부터 이 남자가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만나자마자 젊은 시절 "놀았던"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것 하며, 약간 '광대끼'마저 보이는 과도한 유머... 사회에서는 원래 저렇게 너스레에 능한 사람이 인기라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혜란한테는 그게 뭔가 경박해 보이고 싫었다. 그건 혜란의 취향일 수도 있었다. 그러니 작가에, 전직 교사였던 남편과 결혼하게 된 것일 수도 있었고. 
  어쨋든 경진이란 남자는 만나면서부터 입만 떼면 꼭 "놀았던" 이야기요 음담패설이었다. 혜란은 내색은 안했지만 그런 그가 영 불편했고, 남편도 그걸 눈치챘는지 화제를 다른쪽으로 정리할려고 애쓰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야~ 니네 그... '스와핑'이라는 거에 대해서 들어 봤냐?"
  "........."
  혜란은 뜨끔했다. 뭔가 낌새를 챘나? 하지만 천연덕스럽게 줏어들은 이야기를 해대는 걸 보니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쨋든간에 "캥기는 바"가 있기 때문에 듣기 편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남편은, 이 화제가 나오자마자 이상스레 눈빛을 달리 하면서, 조용히 경청하고, 나아가 경진의 이야기를 유도해 가고 그러는 것이었다. 
  혜란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남편의 후배까지를 포함해서, 사내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여기서 괜히 남편의 그 묘한 성적 취향이 발동해서, 바로 이 자리에서 혜란더러 옷이라도 벗으라고, 아니 어쩌면 좀 더 심한 일로 가 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얼핏 스쳤다. 오늘 처음 얼굴을 보는, 처자식과 함께 온 경진이라는 남자... 아니, 그런 모든 것을 떠나 혜란은 경진이 영 싫었다. 
  그래서 혜란은 적당한 핑계를 대서 자리를 떴다.
  "......흐음~ 나도 말야~ 만약에 제수씨같은 여자라면야! 기꺼이 그런 '스와핑'에 동참할텐데 말야 우하하하..."
  경진 특유의 과장된 너털웃음이, 방을 나서는 혜란의 뒤통수를 간질르고 있 었다. 
  그리고 그날 밤, 경진이 혼자 있는 혜란의 방으로 들어왔었다.


  "뭐 마실래요?"
  경진의 은근한 목소리에 혜란은 문득 회상에서 현실로 돌아왔다. 
  혜란은 증오를 담아 경진을 노려보았다. 그날 밤의 일은 쉽사리 잊혀질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벌어져 버린 공교롭고도 우연스런(?) 사건인지라 그저 "운명의 장난"으로 치부하고 넘기려고 했지만, 그렇게 넘길수만은 없는 무언가가 음흉하고 의뭉스러운 이 남자한테 있었다. 
  "아뇨... 용건만 말씀해 주시죠."
  그러나, 혜란이 그렇게 야멸차게 노려보았건만, 경진의 입가에는 웃음이 사그러들지 않았다. 
  "아, 예 그럴까요......"
  "......"
  "음... 편지는 받으셨죠? 하기야 받으셨으니 일루 나오셨겠지만~ (특유의, 과장된 너털웃음) 흐음... 근데 어쩐다~? 이... 비디오 사진이요, (주위를 둘러보며, 다시 너털웃음) 이런 데서 꺼내놓고 보기엔 좀 그런 물건이라서요~ 하하하하..."
  혜란의 입술이 분노로 바르르 떨렸다. 
  이 음흉한 남자는, 그 날 그렇게 "얼렁뚱땅" 혜란을 범해 버린 이후에도, 어떻게 번호를 알았는지 몇번이고 아무렇잖은 듯 전화해서는 끈끈한 목소리를 깔아댄 일이 있었다. 그래서 혜란은 그만 화가 나가지고, 자꾸 이러면 남편한테도 말하고, 경찰에도 알려 버리겠다고, 그래서 그게 강간이었는지 아니었는지 법정에서 밝혀 보겠다고 호통을 쳤었다. 
  그때는 깨갱 허니 꼬리를 내리고 비굴해 지던 이 남자가, 지금은 이렇게 자신만만하다. 그 이유가,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그 "비디오"에 있다는 걸 혜란은 잘 알고 있었다. 
  "됐어요... 사진은 편지에 있는 걸 봤어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용건이 뭐죠?"
  "아 그게 뭐~ 하하하... 편지에 썼듯이, 뭐 엉뚱한 생각이 있다든가 그런 건 아닙니다~! 음... 그러니까 피차 모르는 처지도 아닌데, 이런 게 돌아다녀서 제수씨께서 곤란해지고 그러는 건 좀 막고 싶어서요~"
  혜란은 지껄여대는 경진의 입술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하... 이런 말씀 드리기는 뭣하지만, 그때 그 설악산 콘도에서요... 저는 잊을 수가 없더라구요~ 제가 뭐 그렇게 여자 경험이 없는 편은 아니지만, 뭐랄까 형수님같은 여자는 처음이었다고나 할까요? 하하하하... (엄청 과장된 너털웃음) 게다가 그날, 왠지 저 혼자 좋다가 만 것 같아서 죄송스럽기도 하고.... 하하하!"
  눈 앞이 아뜩해 옴을 느끼며, 혜란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사실 애시당초 그 편지의 주인공이 경진임을 알았을 때부터, 그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대충은 감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눈을 감고 망연자실해 있는 이 순간에도, 혜란은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탐욕스럽게 ?어대는 경진의 집요한 시선을 느낄 수가 있었다. 어떻게 한다...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그 비디오가 공개될 경우, 나아가 그것이 남편에 의해 계획된 노골적인 스와핑 행위였음이 알려질 경우의 파장이란,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아 참, 윤수 (남편 후배 이름) 는 잘 있나 모르겠네?"
  테이블 위에서 바르르 떨리는 혜란의 흰 손을 ?으며, 경진은 회심의 미소와 함께 의뭉스레 덧붙이는 것이었다. 


5.

  남편 후배의 방에 술에 얼근해진 세 남정네들을 남겨 놓고, 혜란은 남편과 자신의 방에 들어와 잠을 청했 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혜란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선잠을 깼다. 
  "누... 누구세요?"
  "접니다, 형수씨."
  남편의 후배였다. 혜란은 의아하게 생각하며 문을 열었다.  
  "왠일이에요? 이 시간에... 그이는요?"
  "아 저, 그게요......"
  그가 겸연쩍은 목소리로 '용건'을 털어놓자, 혜란은 그만 난처해져서 이마에  손을 짚었다. 
  "그런......"
  이야기인즉슨, 술에 얼근해져서 잠을 청하려니, 혜란이 생각나서 도저히 그냥 잘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그는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욕정을 호소하면서, 혜란에게 "뭔가 해 줄 것"을 간절히 부탁하는 것이었다. 어제와 같이.
  "하지만... 그래도......"
  혜란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바로 어제 그런 일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남편없는 데서 둘이서만 또 뭔가를 한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민석이형(남편 이름)은 제 방에서 주무십니다. 형도 잠들기 전에 괜찮다고 그러신 걸요."
  "그치만......"
  "형수씨 제발요... 어차피 내일보레면 돌아갈텐데......"
  그는 나이로 치면 한참 아래인 혜란을 향해 깍듯이, 그리고 간절하게 애원하고 있었다. 혜란은 결국, "내일모레면 돌아간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처음부터 이 일은 어디까지나 이번 여행만의 것으로 서로간에 약속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었다. 
  혜란은 고개를 숙여 응낙의 뜻을 밝혔다. 그러자 후배는 펄쩍 뛸 듯 기뻐하며, 술김에 대담해 진 듯 잠옷 차림의 혜란을 번쩍 들어 가지고 침대로 향하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면 이 때, 혜란과 남편의 후배는 방의 문단속하는 것을 잊어먹은 것 같았다. 혜란은 나중에 그 일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형수... 형수... 아아... 가만히, 가만히 있어 봐요."
  "음... 아...... 아앗! ...저, 저기요, 너... 넣는거, 넣는거는 안돼요... 알죠?"
  "알아요 형수... 형수......"
  후배의 거친 손길에 의해 혜란이 알몸으로 화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외간 남자와 단둘이... 그것도 알몸으로...... 혜란은 팬티가 벗겨지는 순간, 드러난 젖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을 얼굴로 향했다. 화끈 달아올라 있는 얼굴의 온기가 느껴졌다. 
  다시금, 후배는 그녀를 다 본다. 그가 거친 숨소리로 혜란의 뽀얀 맨몸뚱이 이곳저곳을 감상하는 동안, 혜란은 오로지 얼굴만을 열심히 가리고 있었다. 마치 그럼으로써 세상에서 숨을 수 있다는 듯, 모든 부끄러움이 가려질 수 있기라도 하다는 듯.
  그 남자의 손길이, 입술이, 그리고 촉촉한 혀끝이 혜란의 몸 이곳저곳을 누비기 시작했다. 혜란은 그만 어찌할 바를 모르고 몸을 뒤틀었다. 남편이라고 생각하자... 남편이라고 생각하자...... 그러나, 그 애무의 파도가 남편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그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후배는 다시는 볼 수 없을 지 모르는 그녀의 알몸을 머릿속에 자세히 새겨 두기라도 하려는 듯,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집요하게 ?어 나갔다. 그녀의 가니런 목덜미가 후배의 타액으로 젖었고, 그녀의 동그란 젖가슴은 후배의 손길에 의해 여러차례 모양을 바꾸었다. 그녀의 앙증맞은 배꼽속으로 파고드는 그의 혀끝이 느껴졌고, 그 따스한 것은 그대로 그 아래로, 그녀의 다리 사이, 감추어진 샘물을 향하는 것이었다. 
  "거, 거기는.... 앗... 아흐윽!"
  밀려오는 것에 혜란은 다시금 몸을 뒤틀며 침대 쉬트를 움켜쥐었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 그의 머리가 있다. 그녀의 벌려진 문으로 그의 얼굴이 쇄도한다. 그리고 세찬 혓놀림이 그녀의 문을 두드리고, 그녀의 안으로 들어와 따뜻한 습기를 전해 준다. 
  그녀는 터져나오는 신음소리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 

  흥분으로 핏줄이 불거져나온 후배의 페니스는 혜란 안으로의 진입을 애타게 갈구했지만, 그리고 혜란또한 무언가의 침입을 마음 한구석에서 바라고 있었지만, 혜란은 애써 그것만은 제지했다. 그녀로선 아직 그것만은 외간남자한테 허락할 수 없었다. 게다가 임신의 위험도 생각해야 했다. 
  대신 그녀는 후배를 눕힌 채 어제보다 한층 더한 정성으로 그의 성기를 품어 주었다. 귀두를 입술로 머금고, 목구멍까지 치닫는 페니스를 받아들였으며 요도 입구에 새어나온 습기를 정성스레 혀끝으로 ?기도 했다. 흥분에 못이겨 그녀의 유방을 틀어쥐는 후배의 손아귀 힘을 기분좋게 받아들이면서.
  "형수, 형수... 형수...... 아아아아앗!!!!"
  "!!!"
  후배는 거칠게 폭발했다. 어찌나 거칠었는지 저절로 그녀의 입에서 빠져나와, 혜란이 그것을 다시 입으로 품을 새도 없이 그녀의 바로 앞에서 엄청난 압력으로 분출해 나와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덕분에 혜란의 얼굴은 그의 정액으로 범벅이 되었다. 
  "어머나......"
  후배는 미안한 듯 티슈를 가져와 그녀의 얼굴과 목, 가슴에까지 범벅이 된 끈끈한 것들을 닦아 주었다. 
  그렇게 엄청난 것들을 분출한 후에도 후배는 뭔가 미련이 남아 있는 듯 했지만, 혜란은 한사코 그를 밀어내 자기 방으로 돌아가게 했다. 후배는 군말없이 돌아갔고, 단 간절한 부탁으로 나가기 전에, 자기 입술을 가만히 그녀의 입술로 갖다 대는 것이었다. 
  외관 남자와의 키스... 주위가 무척 조용하게 느껴졌다. 참으로 이상한 기분이었다. 무언가 남편한테 미안하기도 했다. 

  그때 후배를 그냥 보낸 것이, 어쩌면 잘못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혜란은 그렇게까지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일은 후배가 나가자 거의 곧장 터지고 말았던 것이다. 
  혜란은 후배를 보내고, 여기저기 남아 있는 그의 정액 냄새와, 자신의 몸 이곳저곳에 남아 있는 진득한 끈기를 씻어내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이 때는 기억컨대 분명히, 문단속을 잊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샤워를 마치고 아무 생각없는 알몸으로 온몸의 물기를 타올로 훔치며 나오는데, 방 한구석에서 인기척이 느껴졌었던 것이다. 그게 남편의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 순간, 혜란은 화들짝 놀라며 타올로 몸을 가렸다. 
  방안에 있는 것은 경진이었다. 그는 특유의 의뭉스런 웃음을 만면에 띄며, 여유롭게 쇼파에 앉아 벗은 채인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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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람도리 기대가 되는 군요  2001-05-12   
2  drillshop 다음편이 기대가 되는군요...... 2001-05-12   
3  sdp38 감사 잘읽었어요 단편기대 2001-05-12   
4  까치독사 정말 재미군요..담편 기대가 됩니다..4점 쏙 2001-05-12   
5  x-desire 거침없는 문장, 빠른 전개 정말 좋습니다! 2001-05-12   
6  사오정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읽기는 했는데 스와핑을 이해하지는 못하겠군요. 2001-05-13   
7  psy1584 기대가 엄청 되는 작품 이네요 2001-05-13   
8  야누스투 잘 읽었읍니다 기대가 되는군요^^ 2001-05-14   
9  야설중년0 뭔가 있을 듯 하군요. 2001-05-15   
10  자유로 잼나게 잘읽었습니다.... 2001-06-08   
11  binsent 정말 멋진글입니다 2001-10-25   
 
         bonghari     250자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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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내 안의 작은 관능이 숨쉬는 곳 창작-번역방

 
 글쓴이 : pleasure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조회 : 4781  
 
 2001-05-12 20:02 아내의 수난 (3) 창작야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사람 욕심이란게 끝이 없는 것이라서...) 그 성원을 좀 더 받을려면, 이렇게 팍팍 올리지(?) 말고 좀 텀을 두고 뜸을 들이는 게 좋을지도 모른단 생각도 듭니다만, (웃음)
  많이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사항 말씀해 주시면 더욱 고맙고요.










6.

  혜란이 남편의 후배를 돌려 보낸 후 욕실에서 몸을 씻으면서 내내 생각했던 건, '왜 굳이 문을 두드려서 나한테 열게 했을까?' 였다. 어제의 분위기상, 그는 응당 남편과 함께 와야 옳았다. 그런데 혼자서 왔다... 그의 말대로 남편의 양해가 있었다면, 남편이 준 키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편이 자연스럽지 않은가?
  혹시, 그가 남편의 허락없이 임의로 그녀를 찾아왔던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좀 상황이 불편해 진다. 그녀가 원하는 건 남편의 성적 환상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지 외도가 아니었다.  
  샤워를 하면서 내내 그 일을 생각하던 혜란은, 그러다 문득, 아까 남편의 후배와 애무를 주고 받을 때, 왠지 모를 인기척같은 걸 느꼈던 게 생각났다. 그래서 후배를 보내면서는 일부러 문 단속을 꼼꼼히 확인하고 욕실로 들어왔던 것이다. 그때는 그게 왠지 남편 모르게 떳떳치 못한 일을 하는 것만 같은 생각에서 지나치게 생각한 거라고만 여겼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게 혹시 남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어쩌면, 그의 후배와 그녀를 단둘이 만나게 하고 몰래 그것을 엿보고 싶어했을 지도 몰랐다. 실제로 그는 자주 그런 성적 환상을 이야기하곤 했었다. 
  그런 생각에 혜란은 욕실을 나와 방안에 다른 인기척을 느끼고도 그다지 주의하지 않았던 것이다. 남편의 성격상, 만일 혜란의 생각대로 후배와 나누는 일을 바깥에서 엿보고 있었다면, (그러기 위해서 열쇠를 후배한테 안주고 자신이 갖고 있었을 수 있었다.) 금새 방으로 들어와 혜란의 몸을 탐할 것이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벌거벗은 채로 방을 가로질러 왔던 것인데... 방안 인기척은 알고보니 남편이 아니라, 오늘 처음 본 남편의 동기였던 것이다!


  "어머나!"
  혜란은 혼이 나가도록 놀라 얼떨결에 타올을 끌어안으며 주저앉았다. 경진은 쇼파에 기대어 앉아 있었고, 혜란과 경진 사이에는 침대가 놓여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혜란은 자기가 생각해도 다소 우스운 포즈로 침대 모서리에 몸을 숨겼고, 손을 더듬어 침대 위에 벗어놓았던 옷을 찾았다. 
  척 보기에도 경진은 상당히 취해 있었다.
  "제수씨... 스타일 죽이는데요? 몸매 관리를 따로 하나봐요?"
  혜란은 이 남자의 천연덕스러운 태도에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옷을 더듬어 찾았다. 그러나 당황해서인지 옷이 손에 잡히지를 않는다.
  "아... 이거 찾으시나요?"
  경진이 희희덕대며 보란 듯이 들어올리는 물건은 바로 아까 벗어놨던 그녀의 팬티였다. 
  "여기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널려 있길래 제가 잘 개켜 정리해 놨죠... 놀랐어요~ 난 혜란씨가 몸매에 비해 바스트가 더 있길래 뽕브라라도 찬 줄 알았죠? 혹시 수술한 건 아니죠?"
  그러고는 쇼파에서 일어나, 마치 혜란의 성형 수술 여부를 확인이라도 할려는 듯 그녀 쪽으로 다가오려는 낌새였다. 그녀는 엉겁결에 침대 시트를 끌어당겨 몸을 가리고, 놀라 다그쳤다.
  "무... 무슨 일이에요! 오, 오지 말고... 거기서 얘기해요!"
  혜란의 날카로운 비명에 경진은 더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물러서지도 않았다. 엉거주춤 일어서 있는 그와 시트를 끌어당긴 채 주저앉아 있는 그녀 사이의 거리는 채 2미터가 되지 않았다. 
  "제수씨... 나 윤수 (다시 말하지만 남편 후배의 이름이다.) 따라서 온 거에요. 둘이서 중요한 볼일이 있는 것 같애서,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었죠."
  혜란이 벗은 어깨를 흠칫 떨었다. 이 남자, 남편 후배와 혜란이 방 안에서 하던 일을 빠짐없이 들여다 보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 저녁때 술자리에서 '스와핑'이 거론되자 묘한 빛을 발하던 남편의 눈매가 뇌리를 스치는 것이었다. 혹시...... 남편이?
  "방에는... 어떻게 들어온 거에요?"
  혜란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나름대로는 용기를 내어 물었다. 경진은 피식 웃으며 뭔가를 들어 보였다. 방 키였다. 
  "제가 설마 문따는 기술이 있겠어요~? 이걸로 들어왔죠! 남편이 갖고 있던데요 뭘~"
  "........."
  혜란은 뭔가 가닥이 잡히는 것 같았다. '그이... 로군, 또.' 그녀가 없는 사이 세 남자사이에 뭔가 합의가 있었던가 보다. 그래서 처음엔 그래도 그녀한테 조금은 익숙한 남편의 후배, 그리고 이 남자...... 그렇지 않고는 이 남자가 이렇게 태연할 수가 없다. 열쇠 문제도 처음부터 그리 된 거라면 설명이 된다. 어쩌면 남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방문 사이로 은근히 이쪽을 엿보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단 거죠?"
  혜란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다. 경진이 눈을 빛내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아까 보니까... 윤수 녀석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더라고요~ 그냥, 윤수랑 차별만 하지 말아달라 이거죠~!"
  "........."
  혜란은 크게 한숨을 쉬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앙다문 입술이 마구 떨리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경진은 이제 거침없이 혜란한테 다가와, 그녀의 몸을 반이나마 가린 시트를 잡고, 힘을 주어 뺏어 팽개쳐 버렸다. 혜란의 눈같이 흰 알몸이 그대로 뽀얗게 드러났다. 혜란은 자신을 향한 경진의 거친 숨결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 남자는 싫었다. 왠지 모르게 그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후배때와는 달리 강하게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남편이 보낸 사람이다. 남편의 체면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왜 후배녀석은 되면서 나는 안된다 그러느냐?"고 할 경우 무어라 할 말이 없었다. 내막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듯한 그가 이 일로 앙심을 품을 경우 그녀와 남편한테 좋을 일이 없었다. 
  나중에 남편한테 항의하는 일이 있더라도, 혜란은 이번 한번만 꾹 참기로 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희희낙낙하고 있는 남자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이 일을 끝내자는 생각에, 곧장 그의 츄리닝바지를 끌어내리는 것이었다. 
  "......"
  경진은 체념한 듯한 그녀의 표정과, 그럼에도 상당히 적극적인 그녀의 태도에 재미있는 듯 그대로 버티어 선 채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혜란은 말없이 그의 팬티마저 끌어내리고, 이미 하늘높이 치솟아 있는 그의 페니스를, 지그시 쥐었다. 그리고는 뜨거운 고동이 느껴지는 그것에, 가만히 입을 가져갔다.
  "으음......"
  경진은 그녀의 앞에 버티어 선채, 만족한 듯 위압적인 자세로 그녀의 애무를 만끽했다. 
  "오우... 잘하는데요? 많이 해봤나봐요?"
  울컥, 뭔가가 치솟아 오를 듯 했지만, 혜란은 참기로 했다. 경진은 오만한 자세로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움직임을 유도하기도 했다. 막무가내로 목구멍을 찔러오는 그의 무자비한 페니스에 혜란은 구역질이 났다. 
  "우웃... 싸요.... 후우우욱~~!!!"
  "......"
  이 남자의 정액을 온 얼굴에다 흩뿌리기는 싫어서, 혜란은 입을 모두은 채 분사되는 그의 정액을 모두 입안에 받았다. 아니래도 그녀의 머리채를 틀어쥔 손아귀 때문에 입을 뺄 수도 없었다. 경진은 제 물건의 경련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야 그녀의 머리를 쥔 손을 풀어 주었다.
  그녀는 입 안 한가득 담긴 밤꽃냄새나는 액체를 처리하기 위해 일어섰다. 
  "어...허~! 어디를 가실려구~~~~!!!"
  "....읍~!!!!"
  경진은 화장실로 달려가려 하는 혜란을 뒤에서 난폭하게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억센 힘으로 그녀를 안아올려, 침대 위로 팽개쳐 버렸다. 혜란은 그대로 침대 위에 나뒹굴었고, 그 바람에 입 안에 머금고 있던 걸 꿀꺽 삼켜버리고 말았다. 
  경진은 희희덕대며 경망스럽게, 그 자신도 침대로 뛰어올라와 곧장 그녀의 알몸을 덮어 버린다. 
  누운 그녀를 양손으로 침대에 고정시키고, 사래가 들려 캘록대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킥킥대는 것이었다.
  "제수씨... 다 마셔버렸구만? 어때요, 맛 좋아요?"
  "......"
  혜란은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입을 앙다물어야 했다. 경진은 눈에 야수같은 광채를 띄운 채 그녀의 나신을 관찰하고, 감상했다.  
  "어... 누우니까 젖통이 쬐끔 가라앉았네? 제수씨, 역시 수술한 젖은 아니구만요?"
  "........."
  곧 이어 경진의 버릇없는 손아귀가 혜란의 몸 이곳저곳을 마음껏 희롱했다. 혜란의 유방은 그의 우악스러운 손길에 여러차례 모양을 바꾸었고, 유두에는 그의 이빨자욱이 희미하게 남았다. 경진은 그러면서 그녀의 알몸 이곳저곳에 대한 천박한 품평을 계속함으로써 그녀의 수치심을 자극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어디... 인제 슬슬... 아 여기가 바로 하이라이트가 아니겠어요? 가만.... 제수씬 털이 꽤 적군? 앙증맞기도 해라... 그렇담, 흐음 요 안은 어떨라나~~~"
  혜란의 다리가 활짝 벌려졌다.
  "우와... 절경이구만~! 활짝 열려졌는데, 제수씨도 보여요? 어따 공알이 탐스럽기도 하네~ 여기 구멍은 벌써 뽀글뽀글하는구만요~ 하여튼간에 보기보다 밝힌단말야, 제수씨도...."
  혜란은 괴로웠다. 특히나, 그의 천박한 말과 투박한 손길에도 천천히 젖어오는 그녀의 부끄러운 곳이... 게다가 이 남자가 그것을 하나하나 면밀히 살피고 있다는 점이.
  "어휴... 제수씨, 좀 적당히 허우! 자리 젖겠네."
  "........."
  "어디... 그럼 슬슬 본게임으로 들어가 볼까~?"
  "....!!!!!"
  혜란은 순간 가슴이 벌컥 내려앉도록 놀라 버렸다. 경진이 갑자기 그녀의 상체를 꽉 끌어안고는, 그녀 다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어느새 다시금 발기한 제 물건으로 그녀의 음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안돼요! 그건 안돼요!!!"
  "안되긴 뭐가 안돼... 거 좀 가만히좀 있어 봐요."
  "글세 넣는 건, 넣는 건 안된다니깐요! 얘기했잖아요! 약속했잖아요!"
  "약속은 무슨... 거 윤수 녀석하고 헷갈린 모양인데~ 좀 있어 봐요. 내가 윤수놈같은 풋고추하고는 격이 다른 좆맛을 보여줄테니까~!"
  그리고는 막무가내로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그녀는 있는 힘껏 몸부림을 쳤다. 뭔가 잘못되었다.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었다. 
  "그만 해요! 소리칠 거에요!!!"
  그러자 경진은 오히려 기가 막힌 듯 피식 웃었다.
  "나아 참... 여태 말 잘 듣다가 인제 와서 왜 이러지? 이것 봐요, 제수씨! 아 자기가 먼저 암내 피워서 꼬드겨 놓고 인제 와서 이럴껀 뭐냐구!"
  혜란은, 순간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뭐... 라고요? 무슨.... 얘기에요?"
  "아 그렇잖아~ 그렇게 곱게 내 앞에서 옷을 벗고 내 자지까지 빨아줘서 꼴리게 해 놨으면, 책임을 져얄꺼아뇨! 내 기껏 열쇠까지 뽀려가지고 찾아와 줬는데말야."
  혜란의 눈 앞이... 세상이 마구 빙글빙글 돌았다. 숨이 탁 막혀 왔다. 
  "그, 그런......"
  "소릴 쳐요? 아 치고 싶으면 쳐 봐요! 남편이 뻔히 건넌방에서 자고 있구만 남편 후배까지 불러들여서 고로코롬 열심히 서로 빨고 만지고... 소리치면 체면 구길 게 도대체 누구겠냐 말요."
  "............"
  "자자... 그만 곱게 누워 있어요. 요 아래가 완전히 홍수구만 뭘 인제 와서 내숭이유~? 아 고새를 못참아 남편 후배까지 불러다 빠구리를 틀 정도면 어지간히 급한 거 아냐? 아 내가 끝내 준다니깐~ 방금 싸고도 이렇게 딴딴한거 보면 모르겠수? 자아......"
  그녀는 그대로 경진한테 깔린 채, 움쪽달싹할 수 없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 남자는 오해를 하고 있다. 아니, 자신이 여지껏 오해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망연자실, 잠잠해 지자 경진은 이제 되었다 싶었는지, 철봉같이 꼿꼿해진 제 페니스를 한손으로 잡고 그 끝을 벌써 그녀의 깊은 곳 입구로 들이밀고 있었다. 
  "자아 자~ 가만히.... 힘 빼고!"
  막아야 했다! 말려야 했다. 이것만은... 이 일만은!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무어라 말린단 말인가? 이미 그녀는 남편을 빤히 옆방에 두고도 그의 후배와 동기를 방으로 불러내는 요부가 되어 있었고, 그걸 믿어 의심치 않는 남자의 아래에 알몸으로 깔려 있었다. 도무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묵직한 것이 그녀의 입구를 비비며 그곳을 넓혀, 밀고 들어올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니 거의 울부짖었다고 해도 좋으리라. 
  "제.... 제발요! 제가, 입으로 해 드릴게요! 제발 넣지는 마세요, 제발!!!"
  "거 좀 가만히 있으라니깐 참... 아 제수씨 입이야 아까 실컷 했잖소~ 그렇게 내 좆맛이 다시 보고 싶으면 좀 있다가 마음껏 ?고 빨게 해 준다니까~! 응 그래... 우우... 웃차!!!"
  "!!!!!"
  급작스런 이물감, 그리고 통증! 그녀는 헉 소리와 함께 무너져 버렸다.
  "옳지~ 후우.... 그래, 진작 그렇게 가만 있어야지~ 어디보자... 음, 인제 완전히 들어갔구만."
  "........."
  "휴우... 그리구, 원래 좆맛이라는 게, 윗 입으로 맛볼 수도 있지만, 아랫 입으로 맛보는 것도 괜찮다우~ 내 인제부터 그 맛을 확실히 보여드리지~"
  혜란은, 뜨거운 것이 볼을 타고 귀로 흘러드는 것을 느꼈다. 남편이 아닌, 그것도 그녀가 혐오하는 남자의 페니스가 그녀의 음문 안에 말뚝마냥 단단히 못박혀 있었다. 정신이 아뜩했다. 이제는 통증도, 킬킬대며 헐떡이는 남자의 소리도 까마득히 먼 곳의 일처럼만 느껴졌다. 
  "우웃, 우.... 우우우웃~! 허억... 우... 죽이는데~ 제수... 대단허우~! 안에서 팍팍 조이고 깨물어 주는데~? 우우... 헉.... 이럴꺼 왜 튕겼냐니까.... 아....우우~~~"


  시체마냥 널부러진 혜란의 몸을 부여안고 빨고 흔들고 하면서, 경진은 온갖 사설을 다 늘어놓아가며 방아질을 쳐 댔다. 그리고 짐승같은 신음과 함께 그녀의 음문 안에 제 씨앗을 잔뜩 내 질르고 갔다. 그녀는 내내, 끝없이 밀려오는 비현실감속에서 멍안히 있을 뿐이었다.
  경진이 더없이 만족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켜 나갈 때까지도 그녀는 그 상태였다. 
  경진이 희희덕대며 바깥으로 나가는 문소리를 듣고서야, 혜란은 비칠비칠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혜란이 현실로 돌아온 건 그러고도 한참이 지나서였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쿨쩍쿨쩍 울기 시작했다. 웅크리고 앉은 아랫도리로 경진이 남겨놓고 간 정액이 차갑고 끈끈하게 흘러내리는 감촉을 느끼면서.



그 남자가, 이제 또다시 희희덕거리며 그녀의 앞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다시금 음흉한 시선으로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으며. 
그녀와 그녀의 남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증거물들을 소유한 채, 노골적인 음심이 담긴 눈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혜란은 그 날의 그 아뜩한 비현실감이 다시금 되살아 나는 걸 느꼈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7.

   혜란은 본래 성격이 유순한 편이었다. 그래서 남과 싸우거나 다투지 못하고, 똑 부러진 데가 없어 손해를 보기도 했다. 하기야, 그렇지 않았더라면 남편의 요구로 그런 비디오를 찍게 되어 이런 곤경에 처할 일도 없었을지 모른다.
   이번 경우만 해도, 어떻게 이야기를 다른 쪽으로 진행시킬 방법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한때나마 그녀의 모든 것을 보고, 또한 그녀의 육체를 송두리채 정복해 버린 남자가, 또한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과 부끄러운 행위들을 낱낱히 담은 자료를 내밀어 왔을 때, 그녀는 그만 몸과 마음이 굳어지고 움쪽달싹할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다른 것도 있었다. 비디오에 찍힌 행위들은 사실 남편이 시킨 일들이었고, 그러니까 "내 잘못이 아니야~!" 뻗댈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녀 자신은 그게 남편의 사회적 명망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와 함께 부정할 수 없는 게 있었다. 그녀역시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비디오 속 행위에서, 그녀역시 알 수 없는 쾌락속에 잠겨 있었던 것이다. 그 비밀스런 쾌락의 아찔함을, 그녀역시 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비디오의 화면이나 캡쳐 사진은, 단순히 그녀가 포르노를 찍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녀가 그것을 통해 심신이 재가 되도록 스스로 즐겼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혜란은 경진 앞에 꼼짝할 수 없었다. 마치 자위행위 도중에 들킨 청소년마냥, 그녀는 경진 앞에 고개를 숙이고 한없이 유순해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녀가 모든 것을 믿고 의지하는 남편은, 지금 한국에 없다.
   남편이 출장중이 아니었더라면,
   아니면 그녀가 이 일에 이렇게까지 은밀한 죄책감을 지니고 있지 않았더라면,
   혹은 지금 상황이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남자한테 그녀의 가장 은밀한 곳을 들켜버린 입장이 아니었더라면, 그녀의 대응은 조금 달랐을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선 좀 그렇죠? 이 물건들을 처리할려면... 우리 좀 조용한 데로 갈까요?"
   혜란 입장에서 어찌 무어라 토를 달 수 있겠는가. 경진은 한술 더 떠 은근히 비꼬는 것이었다.
   "애들 보는 데서 꺼내놓을 물건이 아니잖아요? 하하하하..."


   혜란을 태운 경진의 차가 성남을 벗어나 국도를 탔다. 
   "자자... 그렇게 긴장하지 마시고~"
   안절부절못하는 혜란을 향해, 경진이 의뭉스런 목소리로 되뇌이면서 은근히 한손을 뻗어왔다. 그 손은, 마치 혜란을 위로하듯 그녀의 무릎위에 놓여, 슬금슬금 그녀의 허벅지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혜란은 질겁을 했다.
   "어허... 가만 있어요!"
   경진의 목소리가 나직하게, 그러나 무겁게 그녀를 눌렀다. 그녀는 흠짓 몸을 굳혔다.
   "다 피차 좋자고 하는 거니까 우리 너무 몸 사리고 그러지 말자구요. 옳지... 하여간에 제수씨는 너무 급해서 문제라니깐. 왜 작년 가을엔가? 전화했을 때도 그렇게 버럭 화만 내더니만... 내가 얼마나 놀랐었는지 알아요?"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은 채로, 다른 한손으로는 천천히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면서 경진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어쩌면 이 남자는 그 때의 복수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혜란은 경진이 경박해 보이는 언행과 달리 의외로 무서운 사람일 지 모른다는 느낌이 불현 듯 스치는 것이었다. 


8.

   경진의 승용차는 수원으로 접어들어, 한 현대식의 작은 건물 앞에 멈춰 섰다. 상가 건물과 오피스텔의 중간쯤으로 보이는 건물이었다. 경진은 거기에 자신이 운영하는 작은 벤쳐 기업의 사무실이 있다고 했다. 
   토요일 저녁때여선지 건물 안은 조용했고, 왠지모르게 어딘지 음침한 분위기를 풍겼다. 외견상으로는 그런대로 깔끔한 편인데도 그래 보였다. 그건 어쩌면, 차에서 내리면서부터는 아예 무슨 연인이기라도 한 양 거침없이 그녀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걷는 경진의 몸 냄새때문인지도 몰랐다. 
   혜란은 마치 이상한 나라에 표류하는 엘리스가 된 기분이었다. 사무실이 위치한 이 동네, 건물과 모든 것이 그녀한테는 너무나도 낯설고 생경하게 느껴졌다. 그녀가 수원 지리에 어둡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이미 경진을 마주한 순간부터의 아뜩한 비현실감이 크게 작용한 게 분명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폭력에 일방적으로 노출되어 본 적이 있는가?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갑작스런 공포가 닥쳐 오면서, 눈 앞은 아찔해 지고 현실감이 사라져서,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된다. 흡사 자신이 백일몽 안에 있는 것 같아져서, 주변 풍광자체가 몹시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혜란의 상황이 바로 그러했다. 그리고, 경진이 주머니 속 키로 잠겨 있던 사무실 문을 열고 혜란을 들여보낸 순간, 그 비현실감은 한층 더 고조되는 것이었다. 믿기 힘든 광경이 거기 있었다.

   "........."
   건물 2층의 자그마한 사무실. 모두들 퇴근한 듯 텅 빈 채로 조금 어수선해져 있고, 커튼이 굳게 닫혀 어둡고 우중충한 실내였다. 그 구석 언저리에 놓여 있는 쇼파에서, 한 쌍의 남녀가 뒤엉켜 있었다.
   "......"
   좀 더 정확하게는, 한명의 남자가 쇼파에 몸을 기댄 채 앉아 있고, 그 앞에, 다소 천박해 보이는 빨간 셔츠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가, 그 남자의 다리 사이에서 열심히 그의 사타구니를 애무하고 있었다. 
   남자의 페니스는 새빨갛게 드러나 그 여자의 입술을 들락거리고 있었다. 혜란은 저도 모르게 입을 막고, 터져나오려는 비명을 억눌렀다. 
   "왔수?"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고개를 돌려 보니, 그 남녀와는 다른 쪽 구석에 있었던 듯한 안경잽이 남자 하나가 경진을 향해 아는 척을 했다. 
   쇼파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에 대해서는 경진도, 그 안경쓴 남자도 너무나도 태연해 있었다. 마치 늘상 있어왔던 광경인 것처럼. 경진이 그저 한마디 툭 던졌을 뿐이었다.
   "그래... 또냐? 하여간에 니들은 참..."
   "그거야 뭐... 기다리는 동안 딱히 뭐 할 일이 있어야지~"
   안경잽이가 허리띠를 고쳐 매며 이를 드러내며 경진을 향해 찡긋해 보였다. 경진은 피식 따라웃으며 혜란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로 곧장 사무실 한쪽의 방으로 들어갔다. 경진의 개인 작업 룸이나 뭐 그런 종류의 방 같았다.
   엉거주춤 경진에게 이끌려 방으로 들어가면서, 혜란은 문득 안경잽이 사내의 '기다리는 동안...' 이란 말을 떠올렸다. 뭘 기다렸다는 거지? 경진은 왜 자신을 하필 이런 곳으로 데려왔을까? 단순히 자기 사무실이라 이것저것 편하기 때문이었을까? 혜란은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역시 이 민망한 광경을 피하고 싶은 생각이 앞서서, 그대로 경진을 따라 방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었다. 


9.

   경진의 개인 사무실에는 컴퓨터 책상을 겸한 작업대와 작은 쇼파, 접혀져 한 구석에 놓여 있는 간이 침대외에, 무엇보다 한 구석을 거의 차지하다시피 한, 20인치는 훨씬 넘어보이는 커다란 평면 스크린이 눈에 띄었다. 스크린은 사무실 규모에 비해 좀 지나쳐 보일만치 컸다.
   "자아... 그럼, 시작해 볼까요?"
   뭘 시작한단 말인가, 혜란이 의아해 하는 사이 경진은 사무실 조명을 어둡게 하고는 리모콘을 꺼내 그 커다란 스크린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이내 화면이 밝아지고, 거기서 나타나는 것은 바로 그녀 자신의 영상이었다. 
   "........."
   그 커다란 화면은 그녀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있었다. 거기서 그녀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음미하듯, 새빨갛게 발기한 누군가의 패니스에 입술을 가져가고 있었다. 
   다시금 혜란의 눈 앞이 아찔해 졌다. 화면은 천천히 뒤로 물러나 홀딱 벗고 있는 채인 그녀의 알몸과, 그녀 앞에 반쯤 누운 자세로 역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을 맡기고 있는 동수의 건장한 몸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는 저 테입을 알고 있었다. 하나님 맙소사... 흘러나오고 있는 영상은 작년 겨울에 있었던 네 번인가 다섯 번인가의 "촬영 작업"중 마지막에 찍었던 것으로, 나중에 테입들을 모아 편집, 보관하면서 이상하게도 누락되어 있어서 남편이 상당히 아쉬워하던 것이었다. 
   어떻게 저 테입이 경진에게... 혜란은 몸을 가누기 힘들 지경이었다.
   "어때요, 저 테입 맞나요? 혜란씨가 (이때쯤부터 경진은 슬슬 그녀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찾는 게..."
   "........."
   "아 말씀해 보라니깐~ 말을 해야 알꺼 아뇨. 그니까 저 화면 안에서 저 남자의 좆을 저렇게 좆나게 빨아대는 게 혜란씨 맞냐 이거요."
   "도대체 원하는 게 뭐에요!!!"
   더는 견딜 수 없었다. 혜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울먹일 듯 얼어나 있는 그녀의 몸이 스크린을 가리고 스크린으로 쏘아져 나오는 영상에 걸쳐져서, 흡사 거대한 페니스가 그녀의 몸을 덮어씌운 듯했다. 경진은 씨익 웃었다.
   "혜란씨, 이쪽으로 와봐요."
   책상 앞 듀오백 의자에 앉은 채로 화면을 조정하면서, 경진은 싱글거리면서, 그러나 거역할 수 없는 무게로 그녀에게 명령했다. 스크린의 조명만이 흔들거리는 어두운 실내에서, 경진의 얼굴은 그 조명을 받아 거의 귀기어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자자... 진정하라구~ 내가 무슨 혜란씨한테 해코지라도 할려고 이러겠어? 뭐 얻어먹을 게 있다구 그러겠냐구요~? 혜란씨 하기 따라서는 다, 좋게좋게 해결될 수 있는 일인데 왜 그래~"
   "........."
   "아까 말했잖우. 난 그냥, 작년에 혜란씨랑 있었던 일이 생각나고 그래서 참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요~"
   경진은 혜란의 어깨를 잡아, 앉아 있는 자신 앞에 천천히 무릎을 꿇도록 만들었다. 어두운 실내를 가득 채운 듯한 스크린 영상에서는 혜란 자신이 동수의 열띈 애무를 받으며 그윽한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혜란은 이윽고 경진의 무릎 사이로 꿇어앉게 되었고, 바지 위로 불룩히 솟아오른 그의 심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허어억~~~ 하는 혜란의 숨 넘어갈 듯 자지러지는 소리가 스크린 옆 스피커로부터 사무실을 가득 멤돌았다. 조용한 오후인지라 소리가 새어나가 바깥의 남녀한테도 들릴 수 있었다. 
   "제발... 저건 좀 꺼 주세요."
   혜란은 거의 울먹이고 있었다.
   "글세... 그건 우선, 혜란씨 하는 걸 좀 봅시다."
   경진은 거의 실물 크기로 스크린 위를 뒹구는 혜란의 알몸 영상을 음미하며 느긋하게 말하고 있었다. 혜란으로서는, 이제 다른 선택이 없었다.
   혜란 자신의 손에 의해 경진의 혁대와 지퍼가 끌러지고, 꼿꼿하게 발기한 경진의 페니스가 바깥 세상으로 해방되었다. 혜란은 뜨겁게 불끈거리는 그것을 지그시 손에 쥐고, 어깨를 떨며 그것을 자기 입가로 가져왔다. 마치 작년 여름 어느날의, 설악산 콘도미니엄에서의 밤처럼.
   "............"
   화면에서는 동수의 패니스가 혜란의 음문을 힘차게 들락거리고 있었고, 사무실에서는 경진의 페니스가 그녀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채로 혜란의 입술 안팎을 오가고 있었다. 경진은 기분좋은 신음을 내뱉으며 열락에 잠겼다. 혜란의 모습은 어느새 조금 전 바깥에서 누군가의 페니스를 열심히 애무하던 낯선 여자의 그것과 닮아가고 있었다.
   화면속 동수의 절정과 화면밖 경진의 절정은 거의 동시에 왔다. 정확하게는 화면속에서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벌이던 동수가 허억 거친 한숨과 함께 화면속 혜란의 알몸을 붙들고 몸을 떨어댄 순간, 경진또한 눈 앞이 아찔해 지는 것을 느끼며 절정에 치달은 것이었다. 
   두 개의 세찬 분출. 하나는 스크린에서 벌겋게 달아오른 혜란의 음문 깊숙히 뿌려지고 있었고, 또 하나는 듀오백 의자위에서 혜란의 부드러운 입술 속에 품어진 채로 그녀의 입천장을 사정없이 때려대고 있었다.
   그렇게 제 것을 마음껏 혜란의 입안에 터뜨린 경진은,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혜란의 얼굴을 들어, 그녀가 입 안에 있는 경진의 정액을 그대로 모두 삼킬 것과, 그것이 꿀꺽, 그녀의 목젖을 넘어가는 걸 그 앞에서 낱낱히 보일 것을 강요하는 것이었다. 



10.

   혜란이 입안으로 터져나온 경진의 정액과, 아울러 경진의 패니스에 묻어 번들거리는 것까지를 남김없이 처리하고 잠시 한숨을 돌릴 즈음에는, 스크린을 채우고 있던 영상도 시간이 다 되어 시퍼런 대기 화면만을 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진은 그 비디오를 끄지도, 사무실 안의 조명을 밝히지도 않았다. 
   "잘했어요, 혜란씨~ 역시... 하하하! 그건 그렇고... 오늘 이렇게 힘든 걸음 한 김에, 아예 일을 마저 정리해 버리는 게 좋겠지?"
   경진이 자기 서류가방속 다이어리를 꺼내 들었다.
   "자, 직접 확인해 봐바... 이것도 필요한가?"
   어느새 거침없이 말을 놓고 있는 경진이 꺼내어 보인 것은, 방금의 비디오에서 캡쳐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이었다. 편지에 동봉된 것도 그 중 하나였음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었다. 경진은 일부러 사진들 하나하나를 스크린 불빛에 비추어 그녀한테 확인시키고 있었다.
   "자 어때? 이것도 혜란씬가? 혜란씨, 비디오는 그렇다 치고 이 사진들은 어때? 필요해? 온 김에 가져갈까?"
   "........."
   "뭐야, 안들리잖아! 필요없다구? 그냥 내가 기념으로 가져도 될까?"
   "......피, 필요해요. ......주세요."
   "어허~ 공짜로는 안돼지~! 하하하핫!"
   경진은 어느새 그녀의 앞에, 권력자마냥 군림하고 있었다.
   "흐음... 나는 장삿꾼이니까~ 뭔가 돈되는 걸 생각해 봐야겠지? 자, 하나씩 천천히 거래를 해 보자구~! 우선 여기에, 이 남자한테 젖통을 빨리고 있는 사진말인데... 어때? 살 마음이 있나?"
   "......."
   "좋아~! 그럼 가격을 흥정해 볼까?"
   경진은 장난스레 웃으며 혜란으로부터 그녀의 핸드백을 빼앗아 갔다. 그리고 신나게 자신만의 놀이를 해 나가는 것이었다. 마치 어른 흉내를 내는 어린애처럼.
   "음 현금이 이 만큼에, 카드랑 주민증이라... 뭐 이 정도라면 이 젖통 빠는 사진하고, 요쪽에 보지가 클로즈업된 사진 두 개만큼은 되겠지. 좋아~!"
   경진은 자기 책상 밑에서 왠 종이 상자를 꺼내더니, 그녀의 지갑속 내용물 거의 전부를 담고는, 마치 그 대가인 양 사진 석장을 그녀의 핸드백 안에 넣어 주었다. 
   "그리고... 여기 이 사진, 이 남자가 혜란씨 보지를 벌리고 쑤시는 건데... 사고 싶겠지? 근데 돈이 더 있을려나?"
   "........."
   "자, 빨리 하자구~ 내가 이 사진을 기념으로 여기 사무실 벽에 붙여놓아도  좋아?"
   "돈.... 은, 없...어요. 더는."
   "그래~? 그것참 곤란하군~!" 
   경진은 짐짓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혜란으로서는 경진의 이러한 행동이 어디까지가 희롱이고,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집에서 가져오겠다"는 식으로 더 장단을 맞춰줘야 하는지 어떤 건지를 몰라 난처해 하고 있었다. 
   "흠... 그래! 혜란씨, 오늘따라 옷이 예쁜걸? 보아하니 메이커인 것 같은데, 그 정장 쟈켓이라면 이 사진 한 장 가격을 나올 것 같군. 어때?"
   "......?"
   "싫으면 말구~ 저 바깥에 친구들한테 팔아도 되니까! 젊은 애들이니까 이런 사진, 꽤 비싸게 주고서라도 살려고 할걸~?" 
   경진은 당장에라도 사무실을 나가서 바깥의 남자들한테 사진을 내밀 기세였다. 혜란은 놀라서, 엉겁결에 자켓을 벗어주었다. 경진은 혜란한테서 자켓을 뺏어가지고는, 지갑속 내용물과 마찬가지로 종이 상자에 넣어 버렸다. 
   "그리고 나머지 한 장은? 대충 보니까, 그 셋트가 되는 정장 스커트면 대충 가격이 엇비슷할꺼 같은데...?"
   "......"
   어느새 혜란은 경진의 '놀이'에 말려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급히 스커트를 벗어 경진한테 내밀면서, 마치 정말로 옷을 벌어 팔아가지고 경진이 가진 사진을 사오는 듯 생각하게 되었다. 
   "자 그럼 됐구... 아, 이 사진은 어때? 보아하니 이 남자가 ?고 있는 건 혜란씨 보지같은데? 이것도 필요한가?"
   "......"
   그렇게 혜란의 정장 셔츠와 스타킹, 구두등이 사진의 대가로 경진에게 팔려가게 되었다. 경진이 그것들을 종이 상자에 차곡차곡 정리해 넣는 동안, 혜란은 그만 브레지어와 팬티차림이 되어 사무실 한쪽에 떨며 서 있을 따름이었다. 어쨋든 경진이 가지고 있던 캡쳐 사진은 모두 혜란의 핸드백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때, 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 왔다. 혜란은 화들짝 놀랐다. 
   "사장님~ 아직입니까? 다들 기다리는데요..."
   "아~ 잠깐 기다려! 아... 이봐! 미스 서 아직 거기 있나?"
   "예, 아직 있는데요."
   "일루 들어오라고 해."
   그리고는 혜란을 거기 세워둔 채로, 경진은 혜란의 옷가지들과 소지품이 담겨 있는 종이 상자를 정리해서, 옷가지들을 접어다 책상 위에 놓고, 돈과 카드등은 자기 지갑속에 챙기는 것이었다. 혜란은 도대체 이 남자가 뭘 생각하는 건지 알 수 없어지는 동시에, 그가 정말로 사진의 대가로 돈이 될 자기 물건들을 챙기는 것같다는 생각이 한층 더 강해지는 것이었다. 
   문이 열리고, 왠 여자가 거침없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빨간 셔츠에 싸구려 미니스커트, 머리를 온통 노랗게 물들인 다소 천박해 보이는 여자는, 바로 좀 전에 바깥에서 한 남자의 아랫도리를 열심히 빨아대던 바로 그 여자였다. 혜란은 왠지 자기 입 안에 아직도 남아 있는 진한 사내의 정액 냄새가 새삼스레 텁텁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동성 앞이라고 해도, 외간 남자 앞에서 속옷 차림으로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은 무척이나 부끄러운 것이었다. 혜란은 그래서, 꿔다논 보릿자루마냥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서 있는 것이었는데, 경진은 그런 그녀한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미스 서라는 여자한테 말하는 것이었다. 
   "미스 서, 여기 이 옷들 어때? 마음에 들어?"
   "어머... 다 메이커 옷들이네요? 왜요, 저 주시게요?"
   "그래~! 싸이즈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어머 좋아라~"
   미스 서는 방약무인으로 폴짝폴짝 뛰며, 옆에 있는 혜란은 안중에도 없는 듯 경진한테 뽀뽀를 퍼붓고 하는 것이었다. 혜란은 망연자실했다. 그러는 새, 경진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제 컴퓨터를 켰다. 
   "아참... 내가 깜빡 지나칠 뻔 했군. 어이 혜란씨~ 내가 하나 빼먹은 게 있으니까, 잠깐만 거기 있어 봐."
   거기 있지 말라고 해도, 겉옷을 몽땅 빼앗긴 속옷차림에 그대로 서 있는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미스 서는 그러는 동안에도 혜란의 옷들을 자기 몸에 대어 보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우습게도, 그녀의 옷들은 미스 서한테 대충 싸이즈가 맞을 것 같아 보였다.
   "자, 이리 좀 와봐."
   "......!"
   경진이 가리킨 컴퓨터 화면쪽으로 가자, 모니터안에서,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 재생되는 영상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영상은, 바로 조금 전까지 사무실의 대형 스크린으로 보이던 그 영상 그대로였다. 
   화면안에서 다시금 혜란이 동수의 빳빳한 심벌을 애무하고 있었다. 혜란은 기겁을 해서, 우선 미스 서쪽부터 바라보았다. 미스 서는 여전히 옷을 들춰보며 이쪽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보였지만.
   "깜빡 잊어먹을 뻔 했지 뭐야. 동영상 파일이 아직 남아있군그래. 어때? 이것도 필요한가? 살 생각이 있어?"
   "예... 하, 하지만......"
   스물여섯 먹은 혜란이, 마치 동네 아저씨한테 놀림받는 여중생마냥 허둥대고 있었다. 경진은 지체없이 미스 서를 불렀다. 
   "미스 서, 이리 좀 와봐~"
   "왜요?"
   "여기 이 여자 입은 속옷 어때? 괜찮아 보여?"
   "글세요 어디... 레이스도 달려 있고, 어머 이것도 꽤 비싼 건데요?"
   미스 서는 거리낌없이 혜란의 속옷을 들추고 살피는 것이었다. 혜란은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몸을 밀쳐 냈다. 그러나 미스 서는 밀쳐진 것에도 개의치 않고, 천연덕스럽게 재잘댔다.
   "좋은데요~? 어머 사장님, 이런 선물도 주시게요~? 어머머... 야해라!"
   "하하하하... 그렇다면야~! 혜란씨!"
   혜란은 겁먹은 눈으로 경진을 향했다.
   "내 생각에 그 정도면 여기 이거 가격은 될 것 같아! 지금 입은 브라쟈랑 팬티를 벗어서 미스 서한테 주면 이 파일을 처리해 주지. 원한다면 복사해 가거나 해도 되구!"
   "???!!! ......그, 그런......"
   혜란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무어라 말을 꺼내기 힘들만치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어머~ 뭔데요? 뭔데 속옷을 주고 사 가죠?"
   미스 서가 호들갑을 떨었다. 경진은 씨익 웃었다. 
   "어 그게 뭐냐 하면 말야... 여기 이 컴퓨터에......"
   "그...그만해요!"
   혜란은 화급히 소리쳤다. 두 사람은 멈칫했지만 그뿐이었다. 경진은 피식 웃으며 미디어 파일을 다시 실행시키려고 했다.
   어쩔 수 없었다. 혜란은 떨리는 손으로 브레지어 호크를 풀었다. 그리고 그것을 미스 서한테 내밀었다. 마치 모니터 쪽으로 향하는 미스 서의 발길을 멈추기 위한 것인 듯이.
   경진은 그런 그녀를 보며 와하하 웃음을 떠뜨렸다. 그리고 덧붙였다.
   "......팬티는?"
   "......"
   혜란은 울상이 되어, 마지막 남은 옷을 다리에서 벗겨내서는 미스 서한테 넘겨 주었다.


11.

   "미스 서, 한번 갈아입어볼래? 죄다 말야. 미스 서가 비싼 속옷에 정장 차림인 거 한번 보고 싶어."
   "아이... 사장님도 참, 짖궂기는~!"
   둘은 이제 숫제 혜란이 거기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혜란은 완전히 알몸이 된 채로 구석 쇼파에 엉거주춤 몸을 가리고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사무실 안은 써늘하기도 했고, 또 추위아닌 다른 이유에서도 혜란의 몸은 마구 떨리고 있었다.
   미스 서는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이윽고 경진과 헤란앞에서 거리낌없이 제 옷을 벗어던지고 있었다. 천쪼가리 몇 개를 던져버리니 곧장 알몸이었다. 혜란보다는 조금 살이 붙어 있는 몸매였다. 그녀는 거리낌없이 혜란이 벗어낸 옷들을, 팬티부터 시작해서 그대로 입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거기에는, 혜란의 옷을 그대로 입은 미스 서가 서 있었다. 혜란은 그 앞에서 발가벗은 채로 떨고 있을 따름이었다. 
   싸구려 염색에 떡칠한 화장, 껌을 질겅질겅 씹어대는 얼굴로 정장을 갖춰 입은 미스 서는 화장이고 뭐고 옷과는 도무지 매치가 되어 보이지 않았지만, 경진은 너털웃음을 지어대며 미스 서를 칭찬해 주었다.
   "과연~~! 그렇게 입으니까 미스 서, 확실히 스타일이 사는걸~? 정군, 박군한테도 보여주지."
   "......"
   "그러죠~! 이봐요 정오빠, 박오빠아아~~~~~!" 
   "!!!!!"
   그러자 미스 서는, 정말로 사무실 문을 활짝 열어젖힌 채 바깥의 두 남자를 불러대는 것이었다. 혜란은 놀라서 쇼파 뒤로 숨었다. 정군과 박군이라고 불린 두 남자는 기다렸다는 듯 안으로 들어왔다. 정군이라고 불린 남자는 스포츠머리에 땅딸막한 체구로 바로 아까 미스 서한테 애무를 받던 남자였고, 박군이라는 남자는 곱슬머리에 안경을 쓴, 아까 경진한테 아는 척 하던 그 사람이었다. 
   그들은 쇼파 뒤에 숨어 벌벌 떠는 혜란은 아랑곳않은 채 미스 서한테 다가와 스타일이 어올린다느니 정장 차림이 어떻다느니 입방아를 찧어 댔다. 
   너털웃음으로 거기 추임새를 넣던 경진이, 문득 혜란쪽을 향했다.
   "어이 혜란씨~ 언제까지 거기 있을거야?"
   "........."
   "인제 거래할껀, 대충 다 한거 같은데? 끝났으면 대충 가 보는 게 어때?"
   ".........하, 하지만......"
   "빨리 일어나라구. 거래도 끝났는데 남의 사무실에서 그렇게 노닥거리는 게 아니지. 아 얼렁~!"
   경진의 차디찬 명령에, 혜란은 움찔,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통 하얗게 발가벗은 몸이다. 뽀얀 살결도 봉긋한 젖가슴도 드문드문 곱게 자라있는 치모도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었다. 미스 서의, 어쩌면 조금은 질투가 섞여 있을지도 모르는 싸늘한 시선과, 정군, 박군의 음습한 눈길이 그녀의 벗은 몸을 샅샅히 ?고 있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젖꼭지가 아프도록 꽂꽂해 지는 게 느껴졌다.
   그녀쪽으로 다가오는 경진의 시선은 무자비하도록 차가웠다. 조금 전의 오럴로 벌써 제 욕심을 채웠기 때문에? 아니면 전부터 가졌던 그녀에 대한 원한 때문에? 혜란으로서는 알 수 없었다. 그는 혜란에게 핸드백을 내밀었다. 빈 지갑과 자잘한 소지품 몇 개, 그리고 비디오 테입 한 개와 몇장인가의 캡쳐 사진이 담겨 있는 그 핸드백이, 그녀에게 허용된 유일한 것이었다. 그녀가 걸치고 있던 것들, 그녀를 세상으로부터 지켜주고 있던 모든 것들은, 바로 그 핸드백 안에 든 몇 개의 물품과 교환되어 이미 그녀의 소유가 아니었다.
   "정군, 박군~ 손님 바깥으로 모셔 드리지."
   와들와들 떨고 있는 혜란을, 두 남자가 양쪽에서 잡아 다소 강압적인 자세로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거기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경진의 개인 사무실 바깥, 사원들의 사무실에는 어느새 불이 켜져 있고, 커튼이 걷혀져 있었다. 바깥 거리에는 어느새 야경이 요란했다. 사무실 한가운데의 그녀는, 사무실의 조명으로 바깥 사람들한테, 만일 이쪽을 주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훤하게 드러나고 있을 것이었다. 동그랗게 다듬어진 유방과 소담스레 우거진 사타구니의 수풀을 그대로 노출시킨 채.
   사내들은 정말로 그녀를 바깥으로 데려갈 기세였다. 바깥으로 통하는 문이 눈 앞에 다가왔다. 그녀는 정말, 이렇게 알몸인 채로 수원의 거리에 내팽개쳐지는 건가?

   "아, 잠깐~"
   그때였다. 사무실 안에서, 경진의 느긋한 음성이 그들을 붙잡았다. 
   "흐음... 생각해 보니 이것도 도리가 아니구만~"
   "......?"
   "뭐 거래야 다 끝난 사이지만, 또 생각해 보니 그래도 동창의 부인 되시는데, 이렇게 흥정 끝났다고 인정머리없이 내보낼 건 또 아닌 것 같애. 안그래, 미스서~?"
   혜란의 옷을 갖춰 입고 있는 미스 서는 픽 웃을 따름이었다. 혜란은 그저 악 몽속에 있는 것 같아 무어라 반응할 수조차 없었다.
   "야~ 이리로 모시고 와 봐라~!"
   정군과 박군이 다시 혜란을 경진의 사무실 안으로 데려갔다. 경진은 어느새 구석에 접혀 있던 간이 침대를 펴고는, 두 남자로 하여금 혜란을 거기 눕히게 했다. 혜란은 손가락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경진이 그런 그녀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면서, 미스 서를 향해 말했다.
   "미스 서... 왜 저번에, 우리 동해안 갔을 때 말야~ 그 때, 내가 얼마 줬었지?"
   "...예?"
   "아 왜 그때 있잖아~ 내가 처음으로 미스 서랑 잔날 말야~! 그때 내가 얼마 줬었지? 응?"
   "(픽 웃으며) ......삼십만원요."
   경진은 혜란에게 다가와, 정군과 박군으로 하여금 그녀를 꼼짝 못하게 붙들게 하고는, 천천히 그 투박한 손길로 그녀의 이곳저곳을 희롱하기 시작했다. 
   애무라기보다는 그저 갖고 놀 듯이, 혜란의 유방을 쥐고 젖꼭지를 꼬집으며 그녀의 음부쪽 수풀을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미스 서를 향해서만 경진은 이야기를 걸었다. 차가운 표정의 미스 서와, 상기된 얼굴의 두 남자가 그런 경진과 불가항력으로 누워 있는 혜란의 알몸을 주시하고 있었다. 
   "근데 말야~ 미스 서~ 그 옷... 아니, 지금 입고 있는 거 말고, 원래 입고 있던 셔츠랑 미니스커트말야~ 그건 얼마쯤 하지?"
   "...??? 무슨 말씀이세요, 사장님?" 
   "그러니까 말야... 그 옷들, 아니 아예 입고 있던 브라자랑 팬티까지 해서, 삼십만원이면 나한테 팔 수 있겠냐 이거야."
   미스 서가 잠시 어리둥절해 하더니, 호호호호 웃어대기 시작했다. 
   "호호호호... 하여튼간에 웃기셔~ 뭐... 그렇게 하죠! 사장님 부탁이시라면야~"
   "좋아... 하하하하하!"
   다시금 특유의 그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혜란의 턱을 잡아 자신쪽으로 끌어당기는 경진의 눈매에, 어쩐지 광기에 가까운 무언가가 서려 있다고, 혜란은 느꼈다.
   "좋아 혜란씨... 이건 거래가 아니라 예의 차원에서~ 내 특별히! 친구에 대한 우정으로 혜란씨의 몸을 사드리지. 미스 서의 옷값으로 삼십만원에, 뭐 조금 더 쳐줄 수도 있어~!"
   "........."
   "어때~? 이대로 빨가벗은 채로 집까지 가겠나? 아니지~? 우리 다시 거래를 하자구! 괜찮은 조건 아닌가?"
   그녀의 몸을 덮쳐누르며 대답을 강요하는 경진의 눈빛이 마치 야수의 그것처럼 느껴졌다. 혜란은 망연자실해서, 그 기에 눌려 엉거주춤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하하하... 잘 생각한 거야! 내 친구 마누라고 하니까, 특별히 잘 쳐주는 거라구~!!!"
   그리고는 곧장, 혜란을 애무하는 경진의 손길이 거칠어졌다. 혜란은 눈을 감았다. 
   어느새 혜란을 애무하는 손길은 경진의 그것뿐 아니라, 정군과 박군의 그것까지가 가세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무언가 육중한 것이 그녀의 활짝 열려져 버린 은밀한 문을 두드리더니, 그대로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양쪽 젖가슴을 두 남자한테 한쪽씩 점령당한 채로 경진의 것을 몸 안에 받아들인 혜란은, 경진이 거친 숨소리로 그녀를 범하는 동안, 소리없이 양 볼을 적셨다. 이번의 눈물은 언젠가 경진한테 강간 아닌 강간을 당할 때와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그때의 눈물이 이상한 우연과 부주의로 인해 원치 않는 사내와 몸을 섞게 된 데서 온 그런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그녀 자체가 누군가한테 정복당해 버리는 듯한 기분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나는 너를 샀어... 그러니까 너는, 내 꺼야!"
   혜란 위에서 세차게 움직이며, 경진이 되뇌이고 있었다. 그의 페니스가 횟감 생선마냥 그녀 안에서 팔딱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 말을, 마음속으로 수긍해 버렸다. 
   삼십만원에, 혹은 저 여자가 입었던 싸구려 옷에 팔린 것은 아니지만, 혜란은 분명히 경진에 의해 정복되고, 그한테 '팔려버렸다'고, 혜란 자신 생각해 버리게 된 것이다. 경진의 힘찬 움직임과, 어느새 손에 힘이 들어간 두 남자의 애무에 의해 어느새 상당히 뜨거워진 자신의 성기를 느끼며, 그녀는 끄응, 하고 그저 쾌감도 고통만도 아닌 신음을 흘렸다. 
   경진이 으헉, 하고 거침없는 탄성을 발하며 그녀 안에서 경련을 일으켰다. 혜란은 아뜩한 속에서, 그가 분출한 것이 그녀 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인제 저희도 해도 됩니까?"
   정군이었다. 그는 혜란의 몸을 범하는 것에 대한 가부 여부를, 혜란 자신이 아닌 경진한테 구하고 있었다. 하기야, 나는 팔린 몸이니까... 라고, 혜란은 얼마 전이었다면 스스로도 얼토당토않다 생각했을 상념을 떠올렸다.
   "실컷 해 봐. 내가 산 여자니까... 자네들한테도 빌려주지."
   정군이 신나서 그녀의 몸 위로 달려 들었다. 이미 이슬 방울이 맺혀 있는 그의 뜨거운 페니스는, 그녀의 음문에, 경진이 이미 싸 놓은 정액을 타고 쑤욱, 기분좋게 파고들었다. 그는 시작부터 급박한 움직임으로 헐떡대고 있었다. 
   "미스 서가 심심하겠지? 재밌는 거 볼까?"
   혜란의 희미해져 버린 의식속으로, 미스 서가 꺄르르대는 소리가 들려 왔다.
   "어때? 고상한 척 잘난 척을 하지만, 원래 저런 년이라구!"
   "......"
   들려오는 소리는, 분명히 혜란의 목소리로, 바로 아까의 그 비디오 내용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었다. 
   사본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핸드백에서 꺼내 틀어주고 있는 걸까... 몽롱한 상태의 혜란이 눈을 들어 그것을 확인하기도 전에, 또 하나의 발기된 페니스가 이번에는 그녀의 입가로 치달아 왔다. 박군이었다. 그는 누운 채 정군의 성기를 받아들이고 있는 혜란한테 다가와, 그 입으로 자신의 것을 밀어넣은 것이었다.
   혜란은 달게 받아들였다. 두 개의 뜨거운 남근이 그녀의 위 아래 양쪽의 입으로 숨가쁘게 들락거리고 있었다. 사내들의 헐떡거리는 소리에, 미스 서의 경멸에 찬 웃음소리가 섞여 들어왔다.
   그날 밤은 혜란한테 있어, 상당히 길게 지속될 것만 같은 것이었다.








   다음 편을 기대하세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아아 결국 지고 만거야! 뻥튀기와 울거먹기의 유혹에 T.T)



12.

  수요일에, 혜란한테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남편이 출장차 중앙아시아로 떠난 지 일주일만의 일이었다. 
  남편이 그곳 이야기를 상당히 들뜬 목소리로 이것저것 전했지만, 혜란은 그다지 귀담아 듣게 되지 않았다. 
  남편이 떠난 지 이틀만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편지가 배달되어 왔었다. 그 내용은, 남편이 어쩌면 반 강제로 혜란한테 찍도록 한 셀프(?) 섹스비디오를 빌미로 한 은근한 협박이었다. 
  알고 보니 그 협박편지아닌 협박편지의 주인공은 역시 남편의 묘한 성적 취향으로 인해 '본의아니게' 그녀와 몸을 섞게 된 바 있었던 남편의 동기 경진이었던 것이다. 
  그 경진한테 끌려가 그의 사무실에서 그와 그의 회사 동료 두명한테 말못할 치욕과 농락을 당했던 게 바로 지난 토요일 밤의 일이었다. 어떻게 혜란이 차분히 남편의 몽골에서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관심을 가져 줄 수 있었겠는가.
  "......그렇게 됐거든. 그래서 여기 일정이 아무래도 한달은 걸릴 것 같아. 음... 그래서 말인데......"
  "......"
  "듣고 있어? 실은 당신한테 부탁할 게 좀 있거든."
  "......?!"
  남편이 다소 열적은 목소리로 하는 "부탁"을, 혜란은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속에서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말해 버릴까?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그녀가 지난주에, 도대체 어떤 일을 당했는지 전혀 모르는 채 아무렇잖은 목소리로 또다시 요구해 오고 있는 것이다. '그 일'을! 자기는 이곳에서 그녀를 지켜주지도 않는 주제에 말이다. 
  거절할 수도 있다. 동수가 찾아와서 행하는 "촬영 작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혜란과 남편은 이 일이 어디까지나 혜란과 남편 두사람의 일로 동수는 두 사람의 즐거움을 위한 들러리라는 걸 분명히 했었다. 남편이 해외로 출장간 사이 동수와 만나서, 게다가 "작업"까지 벌인다는 건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남편도 그걸 알고 있기에, 부탁하는 목소리에는 자신이 없었다. 혜란이 '그건 좀 곤란하다.'고 한다면 곧장 취소할 분위기였다. 혜란은 잠시 잠자코 있었다.
  "...좀 그렇긴 하지만, 여기서 한달이나 혼자 있자니 좀... 적적해서 말야~ (머쓱한 웃음) 그렇게 해서 보내주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잠시 침묵. 혜란이 잠자코 있자 그녀의 눈치를 보는 듯) ......역시... 좀, 그런가?"
  혜란은 눈을 감았다. 여러 가지 상념이 교차했다. 따지고 보면 모든 게 남편 때문이었다. 남편이 그렇게 성화를 해서 찍게 된 비디오가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되 노출되어, 그녀는 며칠전 참으로 말못할 수모를 당했다. 그날, 그녀는 하룻동안 세 남자에게 강간을 당했다. 그 중 두명은 그날 처음으로 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믿을 수 없을만치의 욕정으로 그녀를 범했었다. 밤새도록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범하고, 그녀의 몸 이곳저곳에 자신들의 씨를 뿌려댔었다. 그 치욕, 그 끈적끈적함과 아릿한 둔통이 생생하게 떠올라왔다. 그녀의 얼굴은 그녀가 흘린 눈물과 사내들이 뿌린 정액으로 범벅이 되었었고......
  그녀는 생각 끝에, 천천히 대답했다. 
  "알았어요. 준비하고 있을게요."
  남편은 몹시 기뻐했고, 그녀는 별 이야기없이 얼마 안있어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조용히 다이어리를 꺼냈다. 그녀의 다이어리는 지난주 적은 "**카페, 토요일 오후 3시"란 메모 이후로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그 동안 메모해야 했던 일들이 없었던 것은 아닐텐데도.
  그녀는 거기다가, "목요일 밤 시간, 동수씨 방문. 장비 챙겨놓을 것."이라 적어 놓았다.


13.

  혜란은 수요일날 밤늦게 동수의 전화를 받았고, 약속시간을 잡았다. 동수는 목요일 밤, 정확한 시간에 혜란의 집으로 찾아 왔다. 
  뜻밖에 동수한테는 동행이 있었다. 짧은 머리에 안경을 쓴, 혜란보다도 좀 더 어릴 것 같은 여성이었다. 동수는 조금 겸연쩍어 하며 자기 후배라고 했다. 그리고는 덧붙였다.
  "음향이랑 조명 때문에... 아무래도 혼자서는 할 수가 없어서요~ 그래도 남자보다는 여자 어시스트 쪽이 형수님한테도 덜 불편할 것 같고......"
  혜란은 얼떨결에 '아 네...' 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동성이라고 해서 그녀 입장에서 챙피하지 않거나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하기야 남자 어시스트라면 또다른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기는 했다.
  "연수"라는 이름의 젊은 여자는 다소 오동통한 외모의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왠지 차갑고 딱딱한 얼굴로 혜란을 향해 가볍게 목례할 뿐이었다. 혜란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척 보기에 왠지, 연수라는 여자와 동수가 보통 사이는 아니다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층 더 불편하게도, 혜란은 동수와 벌써 몇번씩 몸을 섞었더랬다. (물론 남편이 옆에 있는 상황에서였다.) 연수가 그 사실을 알고 있을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쨋든 그녀로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전화로 이야기는 들으셨다 그랬죠? 이건 편집해 가지고 형님한테 보낼 겁니다. 그러니까 형수님은, 형님이 앞에 있다 생각하시고, 형님한테 섹스어필할 여러 가지를 해 보이시면 돼요."
  남편한테 섹스어필할 것... 혜란은 그 말을 다소 우울한 톤으로 입 안에서 굴렸다. 
  남편한테 가장 섹스어필할 수 있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그것은, 혜란이 다른 남자에게 농락당하는 것이다. 아마도 저 카메라 앞에서 동수와 섹스를 벌인다면, 그 이상으로 남편을 흥분시킬 수 있는 것도 없을 것이었다. 바로 그 점이 그녀를 다소 슬프게 했다.
  "자아... 이 카메라! 이 카메라 렌즈가 바로 남편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세요."
  연수는 열띄게 혜란을 향해 여러 가지 지시를 해 대는 동수 옆에서, 차갑고 사무적인 태도로 그를 보조하고 도울 뿐이었다. 이제껏 그녀는, 들어와서 지금까지 혜란을 향해서는 단 한마디도 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하기야 혜란역시 연수한테 할 말이 없었다. 그녀라고 연수를 향해 마음을 열어 보이고 싶을 이유는 없었다.


14.

  카메라가 약식이나마 설치되어, 따가운 빛을 발하는 조명이, 마이크까지가 혜란을 향하고 있었다. 이미 반나체가 된 혜란은, 그렇게 그녀한테로 쏠리는 조명을 향해 몸을 뒤틀었다.
  "카메라 쪽을 향하면서 자위행위를 하세요. 최대한 뜨겁게... 이역만리에 있는 남편을 유혹하는 겁니다."
  "........."
  연수 앞임에도, 동수는 아무렇지 않은 듯 혜란을 향해 이렇게 낯뜨거운 요구를 해 오고 있었다.
  오늘 초면인, 서로 제대로 대화조차도 나누어 본 일이 없는 낯선 여자의 눈 앞에서 혜란은 마치 그 여자 (아마도) 애인인 남자를 유혹하듯 걸친 옷을 하나하나 벗어 나갔다.
  연수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걸까.... 혜란은 못내 신경이 쓰였지만, 연수는 계속 그렇게 목석인양 기계적이고 사무적인 얼굴로 동수의 지시에 따라 계기들을 조작할 뿐이었다. 마치 거기에 있지 않은 사람인 양, 혹은 명령에 충실한 기계인간인 양.
  혜란역시, 착한 짐승마냥 동수의 지시에 순종해 갔다. 바알간 불빛속에서 어느새 속옷 차림이 되었고, 동수의 지시에 따라 하체를 카메라쪽으로 향한 채 자신의 팬티를 끌어내렸다. 아주아주 천천히, 동수가 시키는 그대로.
  아랫몸을 완전히 벗은 채, 혜란은 동수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아직 걸치고 있는 네글리제를, 완전히 벗지는 않고 치맛단을 걷어올려 자신의 발가벗은 아랫도리가 카메라에 낱낱이 비치게끔 한 채 어깨끈을 끌어내려 젖가슴이 드러나도록 했다. 그녀의 네글리제는 아랫몸을 드러내고, 유방을 꺼내놓은 채로 그녀의 복부와 허리언저리에만 걸쳐져 있는 상태가 되었다.
  카메라는, 당연히 아주 나체가 된 것보다 좀 더 야릇하게 섹시한 모습의 혜란을 집요하게 ?고 있을 것이었다.
  "옳지... 그렇게! 이제 천천히, 카메라쪽을 향해 다리를 벌리세요. 그 '사이엣꺼'가 완전히 카메라쪽으로 '열리도록'.... 그래요! 자, 한쪽손으로 유방을 쥐세요. 그리고, 천천히 주무르라고요......."
  분명히 동시녹음을 하고 있는데, 동수는 전혀 개의치 않고 혜란한테 여러 가지 "연기상의"(?) 지시들을 내리고, 심지어 '마이크를 좀 더 갖다대 봐. 신음소리나 한숨소리가 잡힐 수 있게 말야~' 식으로 연수한테까지 이것저것 지시하고 있었다. 
  혜란은 최선을 다해 동수가 시키는 대로 자신의 육체를 자극했다. 그 모습은 어떻게 보아도, 촬영 작업의 의도가 무엇이었든간에, "여성의 자위행위 촬영" 이 연상시키듯, 자신의 욕정에 달떠 견디지 못하고 자기 몸을 애무하는 요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동수가 든 6mm 캠코더의 액정 화면에 비치는 모습은,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시키는대로 제 몸을 학대하는 가련한 여인의 그것일 뿐이었다. 그만큼 혜란의 자위행위는 어설퍼 보였고, 동수의 지시는 적나라했다.
  "손을 그 안에다 꽂고! 좀 더 공알을 자극해 봐요! 아니아니~ 그렇게 뻣뻣하게 말고... 좀 더 육감적으로 해 봐요."
  "....아아........."
  동수의 열띈 눈빛과, 연수의 차디찬 얼굴을 피해 고개를 돌린 채, 혜란은 스스로의 손으로 자기 젖꼭지를 꼬집고, 자신의 음핵을 자극했다. 

  상당히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녀의 몸은 생각처럼 뜨거워지지 않았다. 하기야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한 일일 터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혜란의 뇌리를 스치는 한 "깨달음"이 있었다.


  그녀는 이제껏, 동수의 요구에 따라, 욕정에 빠져 스스로를 애무하는 자신을 상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괘락속에 잠겨 절정으로 치닫는 자신을 연기하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그런데.... 사실 그게 아니었다. 그건 현실이 아니었다!
  그녀의 현실은, 지금도 쉴새없이 반짝이고 있는 카메라 화면속에서 바로 처참하게 강간당하고 있는 여자의 그것이었다. 애무하고 있는 그녀의 손길이 자신의 것이 아니었고, 애무받는 육체또한 그녀 자신의 소유가 아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제 손으로 스스로의 몸을 애무하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무언가 보이지 않는 손길이 그녀를 집요하게 강간하고 있는 것이었다.
  혜란은 언젠가 스스로 확인한 자신과 남편, 혹은 자신과 동수의 "셀프카메라"를 떠올렸다. 그 안에 비치는 혜란은, 결코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자기 자신이 아니었다. 그것은 잠시 혜란의 몸을 빌린, 그저 하나의 거대한 성기일 뿐이었던 것이다. 
  혜란 자신이 아닌, 그저 하나의 거대한 음문, 벌바, 혹은 "보오지"가 화면을 가득 메운 채 맑은 물을 흘리며 뜨겁게 꿈틀대고 있었다. 
  이상스레 그런 생각과 함께, 혜란의 자위행위는 비로소 점차 열을 띄어갔다. 그녀 입 사이로 더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녀의 의식은, 어느새 바로 지난주의 주말, 경진의 사무실에서의 그 밤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15.

  "어머... 저렇게 생겼구나~! 좀 징그러우면서도 이쁘네요!"
  사무실안은 어두웠고, 커다란 스크린에서 비치는 영상의 불빛만이 내부를 희미하게 밝혀 주고 있었다.
  그런 속에서, 경진과 미스 서는 서로를 껴안은 채 희희덕대며 그 영상을 관람하고 있었다. 영상 안에서는 혜란이 희뿌연 알몸을 드러낸 채 동수와 몸을 섞고 있었다. 마침 혜란의 음부가 화면 한가득 클로즈업되어 비추어지고 있었다. 바르르 떨리며, 문 안에는 맑은 물을 한가득 머음은 채.
  그 음부의 주인공인 혜란은 그 밑에 깔려 있는 메트리스 위에서 다시금 음부를 환히 드러낸 채 그날 처음 본 남자, 곱슬머리의 "박군"한테 범하여지고 있었다. 스포츠 머리에 건장한 체구를 한 "정군"은 그렇게 화면과 현실 양쪽에서 건장한 남자의 성난 육체에 의해 정복당하고 있는 혜란의 가녀린 여체를 도취한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보지 처음 보나? 미스 서... 저거 미스 서도 아래에다가 멀쩡하게 달고 있는 물건 아냐?"
  "(짐짓 경진을 흘기며) 어머 사장님도 하여간... 저질이셔! 그리고 여자가 뭐 자기껄 그렇게 자세히 보나요? 어머... 저렇게 큰 화면에 한까득 나오니깐, 참 느낌이 새롭네~?"
  "쿠하하하하... 그렇담 어때? 미스 서도 한방 찍어볼까? 내가 카메라는 준비해 줄테니깐."
  "어머머머... 싫어요 사장님~! 제가 뭐, 걸렌가요?"
  '걸레'...... 이 한마디가 매트리스 위 혜란의 귓전을 강하게 때렸다. 
  다소 조잡하게 물들인 머리에, 껌을 짝짝 씹으며 희희덕대고 있는 미스 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겉옷부터 가장 내밀한 속옷에 이르기까지 바로 혜란 자신의 양장을 입고 있었다. 옷의 주인인 혜란은 완전히 발가벗기운 채 그 아래에서 전혀 낯선 남자들한테 강간당하고 있었고, 미스 서는 상당히 경멸에 찬 시선을 그녀한테로 보내고 있었다.
  "가만 사장님, 진짜 우리도 저런 거 하나 찍을까요?"
  정군이 말했다. 그는 그제껏, 누워있는 혜란과 그 위를 덮쳐 누른 채 그녀의 음부에 제 페니스를 꼽아 넣고 피스톤질을 하고 있는 박군을 흥미롭다는 듯 지켜보고 있었다.
  "응? 어떻게?"
  "아 왜, 사장님 벽장에 지난번 쓰다 팽개쳐 둔 구식 8미리 하나 있지 않습니까~"
  그러고는, 숨을 헐떡이며 혜란을 범하고 있는 박군을 향해 말했다.
  "야, 박아! 너 아직 멀었냐? 계속 할 수 있겠어? 아니면 금방 쌀꺼 같냐?"
  "헉헉.... 모, 몰라.... 왜? 우.... 웃! (잠시 허리운동을 멈추고, 숨을 돌리면서) 씨발... 이년이 이게, 천하의 명기야! 안에서 꼬물꼬물 좆을 막 물어줘서... 아 많이는 못 버틸꺼 같다. 왜?"
  "어... 재밌는 거 좀 해볼려고! 우리도 이 여자처럼 예술한번 해 보자 이거지."
  "그래? 그럼 빨리 준비해... 아니, 아니다! 아무래도 잠깐 빼고 있어야 겠다!"
  박군은 숨을 몰아쉬며 허리운동을 그쳤다. 그리고는, 영 그대로 빼내기가 아쉬운 듯 혜란 몸 안의 따뜻함을 잠시 음미하고 있다가, 천천히 자기 것을 혜란한테서 빼내고, 상체를 일으켰다. 
  "휴우... 하마터면 빼다가 그냥 쌀뻔했잖아~"
  아랫도리만을 발가벗은 채 일어난 박군의, 아직도 곧추선 채 발딱거리는 페니스에는 경진과 정군이 흘리고 간 것과 혜란 자신의 것등 다양한 분비물이 범벅이 된 채 불빛에 번뜩거리고 있었다. 
  정군이 벽장에서 구형의 8미리 홈비디오를 가지고 왔다. 그 사이 박군은 범벅이 된 자기 성기를 다시금 혜란의 입으로 들이댔다. 지친 입술을 마구 찔러대는 그것의 등쌀에 혜란은 하는 수 없이 입을 조금 열었다. 열린 입으로 박군의 단단한 것은 사정없이 밀려 들어왔고, 혜란은 떠듬떠듬 그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을 조금 ?았다.
  그런 혜란한테 곧장 카메라를 들이대려는 정군을 경진이 잠시 제지했다.
  "야, 그러지 말고... 여기 비디오에 연결해. 같이 화면을 보자구~"
  씨익 웃으며 덧붙이는 경진의 말을 정군은 금새 알아듣고 카메라의 잭을 비디오의 그것과 연결해서, 비디오에 비친 영상이 곧장 사무실 안의 거대 스크린으로 비춰지게 했다. 박군은 이에 혜란의 입에 담궈놓았던 자기 것을 빼내고는, 스크린에 비치는 영상을 재밌다는 듯 바라보았다.
  "오우~~~ 죽이는걸!"
  "재밌네요... 근데 이쪽은 찍지 말아요."
  미스 서가 덧붙였다.
  "자아... 그럼 예술을 좀 해보까~?" 
  정군이 카메라를 곧장 혜란쪽으로 들이댔다. 극도의 수치심과 두려움, 그리고 피로에 그로기가 된 혜란에게는 그것을 피해 볼 여력도 남아 있지 않았다.   
  카메라에 비친 모습이 사무실 한쪽의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카메라는 자연스럽게 위로부터 그녀의 나체를 ?어, 점차 아래로 내려왔다. 혜란은 외면하고 싶었지만, 건장한 박군이 그녀의 얼굴을 잡아 반강제로 그 모습을 보도록 했다.
  "야 다리 더 벌리게 해봐~ 그렇지! 우와... 죽이는걸~!"
  "뭐가 잔뜩 묻어있다... 저거 사장님꺼겠죠? 흘러내리는거..."
  "야, 거기 손가락 함 꼽아봐라!"
  그리고 거기서, 혜란은 최초로 자신의 성기를 적나라한 클로즈업으로 (그것도 대형 스크린에서!) 보게 되었다. 그곳의 낱낱한 모습이, 미세한 떨림이, 그리고 아직 채 지워지지 않은 남자들의 자취들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혜란을 포함한 실내의 모두가 그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박군의 손가락이 혜란의 음부를 헤집자, 화면속 그녀의 성기는 안에 담긴 물을 파르르 흘려내며 경련하기 시작했다. 혜란은 그만 수치심도 잊고 그것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박군은 이제 상당히 세차고 투박한 손놀림으로 그녀의 깊은 곳을 유린해 가고 있었다. 그녀는 아래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느낌에 당하는 자의 괴로움을 다시금 느끼면서도, 화면을 보는 동안 흡사 자기 자신이, 그 붉고 아름다운 것을 범해 가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저것이... 나의...... 성기. 아니.... 저것은...... 나. 나 자신.........'
  혜란이 되뇌였다. 화면 앞에 커다랗게 그 입을 벌리고, 사내의 투박한 손놀림에 의해 여러차례 그 형태를 바꾸어 가는 신비한 구멍......
  방안을 메운 사람들의 숨결이 거칠어 가는 게 느껴졌다. 박군은 억센 손으로 혜란을 그대로 뒤집어 놓았다. 뒤로부터 들여다 본 그녀의 아랫도리가 화면을 가득 메웠다. 거기에는 아까부터 움찔거리고 있는 그녀의 성기 이외에, 그 바로 위에 보다 자그마한 주름또한 환하게 비쳐 보였다. 혜란은 화면쪽으로 얼굴을 한 채 업드려져 있었으므로 그것을 환히 볼 수 있었다.
  자신의 항문을 이렇게 응시해 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의외로 질구와 바싹 맞닿은 곳에서, 또하나의 균열과 주름이 그녀의 몸 깊숙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곳은 질구와 달리 좀 더 거무티티했고, 미세한 체모가 내부에까지 자라나고 있었다. 혜란은, 왠지모를 전율을 느꼈다.
  "허억......! 야 나 도저히 못참겠어!!! 잠깐만 비켜바!" 
  카메라로 비쳐지는 모습에 숨을 헐떡이던 박군이, 더 견디지 못하고 그녀의 뒷동네 바로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던 정군을 밀쳐냈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뜨거워져 버린 제 페니스를 곧장 그 사이로 들이대었다. 
  정군은 일단 뒤로 물러섰지만, 다시금 다가와 혜란의 다리사이쪽으로 카메라를 맞춘 채, 줌 인하여 그것을 화면에 살려 놓았다. 그래서 혜란은 환히 볼 수 있었다. 활짝 벌려진 자신의 다리 사이를. 
  그리고 그 벌려진 구멍쪽으로 치달아 오는 정군의 성난 남성을.
  "야~ 그렇게 말고! 엉덩이를 들어 올려서 그리로 박어! 카메라에 안비치잖아~!"
  정군의 지적에, 박군은 아 그렇지, 하면서 그녀의 무릎을 세우고, 카메라에 그 "접합부"가 잘 비쳐 보이도록 자세를 잡은 뒤 혜란에게 삽입했다. 이해못할 일이었지만, 혜란역시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기왕 당하고 말꺼라면, 보고 싶다.' 이런 심리였을지도 모른다. 
  사무실 벽 한쪽을 다 차지하다시피 한 커다란 스크린 안에서, 박군의 페니스와 혜란의 음문은 무지하게 커 보였다. 그 무지하게 커 보이는 남근이 그녀의 사정없이 별려진 여린 속살 사이를 파고들 때, 혜란은 정말로 이해키 힘든 엑스타시를 느꼈다! 그녀는 지금 그녀가 강간을 당하고 있는지 아니면 스스로 강간을 하고 있는지 분간이 가지 않을 지경이었다. 
  "허어억... 이거... 죽이는걸! 아.... 아아아아아~~~ 뜨거워... 안에서 뜨겁게 조여준다고... 우웃~ 우아아아... 허억......!!!"
  "아앗... 아.... 아아아아아~~~~~"
  박군이 세차게 움직였다. 거대한 것이 음란한 소리를 내며 분홍색으로 물든 속살속을, 그 입구를 들락날락 오가는 것이 화면을 채웠다. 이젠 박군뿐 아니라 혜란또한 열락의 환성을 내뱉고 있었다. 


  "아아아아아~~~ 아앗!"
  그때의 이해할 수 없었던 느낌, 그 금단의 쾌감을 떠올리면서, 동수가 든 카메라 앞의 혜란은 밀려 오는 쾌감에 고개를 젖혔다. 혜란은 자신의 집 안에서, 뜨거운 조명을 온 몸에 받으며 동수와 연수, 그리고 카메라의 앞에 있었다. 그 앞에서 그녀는 스스로의 손으로 자기 몸 이곳저곳, 특히 자신의 가장 부끄럽고 예민한 부분을 마구 애무해 대며 열락에 잠기고 있었다. 
  더 이상의 싸인은 필요치 않았다. 방 안의 다른 소리는 순식간에 증발한 듯 사라져 버리고, 오로지 온 몸을 바르르 떨어대며 쾌감에 휩싸인 혜란의 신음소리만이 실내를 가득 채웠다. 그녀의 가녀린 손가락이 미친 듯 자신의 음핵 주위를 쓸어대고 있었고, 그 아래 반쯤 열린 그녀의 질구는 움찔움질 음란한 떨림을 발하며 뜨거운 것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순식간에 끝까지 올라가 버렸다. 세찬 경련과 함께 그녀의 온 몸이 일순, 그대로 굳어 버렸다. 혜란은 자신의 눈 앞이 새하얗게 물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우우우웃... 허거거거걱~~~!!!! 우앗!!!!!"
  토요일 밤 경진의 사무실에서는, 커다란 스크린의 영상을, 쉴 새없이 들락거리는 그 "접합부"에 맞춰둔 채 세찬 피스톤운동을 해 대던 박군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절정에 도달하고 있었다.
  "야... 밖에다! 밖에다가 싸!!! 안에다... 안에다 하지 말고... 웃... 바깥에다가.... 빨랑!!!"
  뒤따라 헐떡대며 외쳐대는 정군의 목소리또한 심상치 않았다.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화면이 좀 지나치게 흔들리고 있었다. 혜란이 좀 정신이 말끔한 상태였다면 그의 음성에서 벌써 그가 언제부턴가 제 페니스를 바지춤에서 꺼내어서는 카메라를 쥐지 않은 한 손으로 열심히 흔들어 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허어어어억~~~!!!!!"
  "........."
  박군은 몸을 마구 떨어대며, 제 성기를 혜란의 음부에서 거칠게 떼내었다. 그리고는 분출했다. 
  엄청난 양이었다. 화면에 나타난 그녀 자신의 탐스러운 엉덩이에, 박군이 세차게 뿌려대는 정액이 온통 흩뿌려지는 것을 보며, 혜란은 다시금 이상한 희열까지를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아.... 씨발! 나도... 나도 더는 못참겠어~~!!!!!"
  스크린에 비치는 화면이 크게 흔들렸다. 정군이 카메라를 든 채로 혜란한테로 치달아 온 것이었다. 그리고는, 기진해서 엎어진 혜란을 다시 돌아 눕히고는 카메라를 곧장 그녀의 얼굴로 향한 채 그쪽으로 제 성기를 마구 흔들어 대는 것이었다.
  "아아아아아... 싸, 싼다~!!!!!" 
  ".....!!!"
  또한번의 분출. 이번에는 그것이 세찬 분수를 그리며 혜란의 얼굴을 더럽혔다. 검붉은 페니스가 요동치며 내뿜는 뿌연 것이, 온통 그녀의 얼굴을 덮어버리는 게 화면에는 남김없이 잡혀 보였다. 
  "허억, 허억..... 헉,"
  "후우우우......"
  사내들의 정액으로 범벅이 된 혜란을 그 자리에 팽개친 채, 두 남자는 숨을 몰아쉬며 나가떨어져 버렸다.
  이 때 경진이 다가왔다. 그는 씨익, 의기양양한 웃음을 지으며 아직도 녹화가 계속되고 있건만 매트리스에 나가떨어진 카메라를 다시 정군한테 쥐어주었다. 그리고는 혜란한테 다가와, 흐믓한 표정으로 그녀의 더럽혀진 모습을 감상하며,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에 흩뿌려진 정액을 모아, 그녀의 입으로 가져갔다. 
  ""?아 먹어. 한방울도 남김없이."
  그녀는 그렇게 했다.
  그가 자기 손가락을 쪽쪽 빨고 있는 혜란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천천히 제 혁대를 끄르자, 정군이 이죽거렸다.
  "사장님 또 하실려고 그럽니까? 하룻밤에 세 번이라니... 그 나이에 좀 과한거 아니에요?"
  경진은 정군을 향해 잔말말고 카메라나 잘 잡고 있으라고, 그리고 자기 얼굴은 잡히지 않도록 주의하라 하면서 혜란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혜란은 다시금 무언가가 자신의 음부 입구를 두드리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또..... 오는가? 
  경진의 정력에 대해 무언가 우스갯소리를 하는 미스 서의 천박한 웃음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게 마지막이었다.


  "연수야, 나 못참겠어... 괜찮겠지?"
  "......지금 동수씨가 들어간다면, 뭐 '시나리오상으론' 괜찮은 그림이 나오겠지."
  수요일 밤의 혜란의 집에서는, 자기 자신의 손길에 의해 절정에 치닫고 나가떨어진 혜란의 육체를 놓고 동수와 연수가 흥정을 벌이고 있었다. 혜란은 연수의 그 메마르고 사무적인 목소리에서, 토요일 밤 미스 서의 '걸레....' 운운하던 경멸에 찬 목소리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었다. 그건 어쩌면 그녀 자신의 죄책감내지 자책감의 반영일 수도 있는 것이었지만.
  그리고 곧장, 침대 위로, 그리고 혜란의 벌거벗은 육체 위로 동수의 몸무게가 육중하게 실려 왔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지기도 한 육체였다. 혜란은 저항하지 않았다. 
  동수가 혜란의 안으로 들어와, 그녀의 구석구석을 유린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고 있는 것은, 아마 동수의 애인일꺼라 생각되는 연수였다. 동수의 세찬 몸놀림을 몸 안에 받아들이면서, 혜란은 왠지모르게 지금 자신을 강간하고 있는 게, 어쩌면 동수가 아닌 연수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절정의 순간 동수는 잽싸게 제 것을 혜란의 몸 안에서 빼 가지고는, 다분히 화면을 의식한 듯한 몸짓으로 누운 그녀의 얼굴과 가슴을 향해 제 정액을 마음껏 분사해 댔다. 그리고는 기진한 듯 옆에 주저앉았다.
  그제서야 혜란은 고개를 들 수 있었다. 안면을 가득 메우다시피 한 끈끈한 것들로 눈을 뜨기가 힘들었지만, 그녀는 가까스로 이쪽을 향하고 있는 카메라, 그리고 그것을 조작하고 있는 연수의 차가운 시선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이쪽을 향하고 있는 카메라가 아직 녹화중인 것을 본 혜란은, 천천히 손을 들어, 그 언젠가의 밤처럼, 제 얼굴에 뿌려진 정액을 모아 입으로 빨아서는 삼켜버렸다. 왜 그랬는지는 혜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비릿한 그것을 천천히 목구멍으로 삼켜 가면서, 어쩌면 이건 바로 연수를 위한 일종의 "팬서비스"인지도 모른다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잠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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