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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편지 제3장 - 협상

토도사 0 314 0

 

야설-28
22-4 제휴업체 현황

 
협박편지 제3장 - 협상

나는 약속장소의 가장 안쪽 자리에 앉아 음료수를 한 잔 주문했다.
난 매우 긴장하고 있었다. 이런 종류의 일은 내게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일의 중요성이 나의 비열한 면을 드러내게 하고 있었다.
평상시 였다면 앤과 같은 여자 앞에서는 말도 못하고 쩔쩔맬 것이
틀림 없었다. 하지만 협상의 주도권은 내게 있었다.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린 지 약 5분 정도가 지나자 그녀가 문을 열고
약속 장소에 들어섰다. 나는 나머지 오후 수업도 모두 빼먹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허둥거리며 이 곳으로 달려올
그녀를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나 좋았었다.

그녀는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대부분의 자리는 비어있었다. 그 장소는
대개가 점심 혹은 저녁식사시에만 이용되는 장소였다. 앞으로 두시간
정도는 거의 비어있을 것이었다.

그녀가 마침내 나를 발견했다. 나는 카메라를 살짝 들어보이고는
한 쪽 눈을 찡긋했다. 그녀가 나를 알아보기나 했는 지 알수가
없었지만 아마도 나를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그토록
철지히 나를 무시했었다. 아마도 우리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지
조차도 모를 것이다. 그녀는 일부러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다가와서는
화가난 듯이 자리에 거칠게 앉았다. 그리고는 나를 노려보았다.

"사진을 보낸 게 너야?"
그녀의 목소리는 낮았으나 노기등등했다. 하지만 목소리에는 적지 않은
두려움이 숨어있었다. 화를 내는 것은 자신감을 돋우기 위한 것임과
동시에 나를 굴복시키도록 하기 위한 것임이 너무나 자명했다.
그렇게는 안돼지.

나는 미소를 지었다.
"난 사진 찍는 것을 아주 좋아해, '애니'. 하지만 평상시에는 그런
종류의 사진은 찍지 않아."

"물론 그러시겠지!"
그녀가 쏘아붙였다.
"아마도 밤새 그런 사진들을 찍기 위해서 쥐새끼 처럼 숨어 다니겠지.
성도착자 같으니라고."

"성도착자라고? 흠... 사진을 한 번 자세히 보는 게 어때?"

"빌어먹을!"
그녀의 목소리가 신경질적으로 높아졌다.

"말을 조심하는 게 좋지 않겠어? 굳이 내 신경을 거슬려서 좋을 것은
없을텐데, 안그래?"
나는 손가락을 들어 위협적으로 그녀를 가리치고는 그녀를 위 아래로
훑어 보았다.

그녀는 두려움으로 말문이 막히는 듯했다. 우리의 목소리는 매우 낮았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누구도 (아마도 빌 아놀드를 제외하고는) 그녀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낮은
계층의 사람에게서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은 없을 것이다.
그녀는 서서히 내가 그녀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녀는 시선을 떨구고 아래쪽을 내려다 보고있었다.
"어... 아니야. 좋아. 미안해."
그녀는 잠시동안 조용히 있었다.
"좋아, 네가 원하는 게 뭐지?"

"이제 좀 낫군. 자, 나는 사진의 원판을 가지고 있고 내가 원하는 만큼의
사진을 인쇄할 수 있어. 내가 그렇게 재미있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없겠지? 내말은... 우리학교의 공주같은 앤이 그런 지저분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얼마나 재미있겠어."
내 말이 끝나자 그녀는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보았다. 그 눈속에는
놀람과 슬픔이 가득 들어있었으나 얼굴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렇게 즐거운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슨 보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지 않아?"

"원하는 게 뭐야?"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이고 있었고 내 눈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훨씬 더 나은 것이어야지. 아주 아주 즐거운 일. 아마도 빌 아놀드에게
해 주었던 것과 같은 어떤 것이겠지."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아마 그 보다 훨씬 즐거운 것이어야 할거야."
나는 카나리를 잡아먹은 고양이 같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녀는 잠시동안 눈을 감고 조용히 있었다. 그리고는 눈을 뜨고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그 웃음은 내게 있어서 아주 익숙한 종류의 것이었다.
항상 그녀와 함께하는 엘리트들에게 보내는 아주 따뜻한 미소였다.
그런 미소를 그녀가 내게 보내고 있었다.
"자, 그러지 말고 좀 더 잘해보자. 너는 그 더러운 인간이 내게 시킨일을
보았쟎아.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 게다가 너는 아주 착해보여. 그런
일을 강제로 시킬거야? 아니지?"

그녀의 눈이 따뜻해지며 고개가 한쪽으로 살짝 기울어졌다. 한 무더기의
갈색머리가 그녀의 한쪽 눈을 가리며 흘러 내렸고 그녀의 표정은
매우 순진하고 우호적이며 동시에 섹시하면서 강한 그런 표정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녀는 그녀의 학교생활 내내 그녀를 엘리트 집단의
우두머리로 있게 한 바로 그 매력의 힘으로 나를 조종하려하고 있었음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 겨우 열여섯이었고 마음이 약했었다.

그녀는 내게서 망설임을 눈치채고는 좀 더 밀어부쳤다.

"우리가 친구가 되지 못할 이유는 하나도 없어. 그지? 음... 내 말은...
여자애에게 작은 친절함 정도를 베풀어 달란 말이야. 어... 저기..."

그녀의 미소가 약간 사라지며 나의 이름을 기억해내려고 애쓰는 듯했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같은 학교를 다녔었고 심지어는 같은 조를
이루어 실험도 같이 했었었다. 그런데 그녀는 나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내게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마술은 깨어졌다.

"그만 둬, 애니."
나의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있었고 내가 더이상 그녀와 게임을 하지 않으리란
것을 눈치챈 듯 했다.
"아니, 이건 거래일 뿐이야."
그녀의 표정은 완전히 낙담 그 자체였다.

그 표정을 전에도 본적이 있었다. 빌 아놀드가 그녀를 협박할 때, 입으로
해 주지 않으면 강간해 버리겠다고 협박할 때의 그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조금 달랐다. 좌절한 표정이었지만 역겨운 표정은 아니었다.
아니면 그 때 보다는 덜 역겨운 표정이었을 것이다.

나는 테이블 위에 내 손을 올려 놓고는 의자 깊숙히 등을 기댔다.
"자,"
거래의 시작이었다.
"너는 아주 부자야. 아마도 네 부모님은 별장이나 콘도 같은 것이 있을
거야. 맞지?"

"뭐라고?"
그녀는 눈에 띌 정도로 떨고 있었다. 나를 매료시켜 보려는
시도가 실패로 끝난 것에 충격을 받고서는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네가 친구들과 파티를 열거나 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있을거야. 보트 창고 이든, 오두막이든..."

"아니, 저..."

"내게 거짓말 하려고 하지마, 애니. 거짓말을 한다면 아주 커다란 실수를
저지르는 거야."

그녀는 잠시 조용히 있었다. 그리고는 눈물이 흘러 볼을 따라 흘러내렸다.
"음... 우리 차고가 집하고는 좀 떨어져 있고... 거기에는 약간의 가구가
있는 다락방이 있어."

"운전사는 어디에 살지?"

"우리는 그정도로 부자가 아니야. 하지만 아마도 운전사를 위한 장소인 것
같애. 주방도 있고 자그마한 거실도 있어..."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는 다시 발치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음... 침실도... 하나 있어."

"아주 완벽한 장소야. 키를 가지고 있겠지?"

"아니, 하지만 어디에 있는 지는 알아. 가끔 아빠가 사용하시곤 했었는 데,
엄마는 아빠가 여자들을 데리고 그 곳을 이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는
열쇠를 엄마의 보석함에 넣어 두었어."

"아주 좋아. 오늘 밤 그 열쇠를 가져다가 내일 점심시간에 두개를 복사해둬.
그리고는 방과 후에 여기에서 나를 만나 열쇠 한개를 내게 주는거야. 내일
그 다음 일을 알려주겠어."

그녀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키를 하나 가져가겠다고? 얼마나 오래 가지고 있을건데?"
그녀의 목소리가 메어왔다.

나는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내가 원할 때 까지. 이제부터는 착하게 행동해. 그렇지 않으면... 알지?"

그녀는 아주 어린애 같은 목소리로
"그래."
하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일어서서 뛰어 나갔다.

나는 몇 분 정도 더 앉아 있었다. 너무나 즐거웠고 기대감으로 바지가
부풀어 올랐다.
 

22-4 제휴업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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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 야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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