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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첫경험 제3장 갈갈이 찢긴 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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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첫경험 제3장 갈갈이 찢긴 여체 

야설-29/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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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토도사 매거진  

박 찬수와 박 수희가 나가자 너구리와 깜부기는 진찰실을 자기 집처럼 자유로이 왔다 갔다 했다.

아무도 없는 진찰실의 분위기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깨끗하게 정돈된 의자와 책상, 진찰기구 등이 수희의 정결하고 깔끔한 성격을 잘 나타내 주었다. 책상 위의 볼펜과 처방 용지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얼핏 깐깐한 여선생의 책상으로 착각하게 했다.

커튼으로 칸막이가 된 옆방은 치료실인 듯했다. 간단한 수술이나 응급 처치 등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리라. 치

료용 침대를 중심으로 머리 쪽에 페이스 메이커와 가습기가 놓여져 있고, 그 옆에는 가아제와 탈지면이 들어있는 용기가 자리잡고 있었다. 위에는 활짝 핀 밤꽃 같은 조명기구가 설치되 어 있 었다.

『깜부기 너, <할례>라는 말 들어 본 적이 있어 ? 』

너구리는 그 차가운 분위기의 침대 위에 걸터앉으면서 깜부기에게 물었다 깜부기는 갑작스런 질문에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 지 몰라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대답은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듯, 너구리는 옆에 놓여 있는 용기의 뚜껑을 무턱대고 열더니 그 안에 든 수술용 메스를 집어들고 만지작거리며 이내 말을 이었다.

『사내들의 할례라면 너도 알고 있겠지 페니스의 표피를 칼로 잘라 내는 것이지』

그렇게 알하면서 메스를 번쩍 들더니 허공에서 마구 휘둘렀다.

『그와 마찬가지로 여자에게도 할례가 있다는 것 알고 있어?』

『‥‥‥ 』


『여자의 음부에는 크리토리스라는 것이 있어. 남양의 토인들 사이에서는 그것이 악마를 불러들인다고 해서 어렸을 때

끝이 뾰족한 칼로 그것을 도려내 버린대』

그렇게 말하면서 또다시 너구리는 메스를 휘둘렀다.

『거기서 뭘 하고 있는 거죠 ?』

그 때 갑자기 칸막이용 커튼이 열리더니 수희가 들어왔다

『여기는 당신네들이 들어올 데가 아니예요 냉큼 나가요!』

수희는 너구리에게 다가가서 만지작거리고 있던 메스를 빼앗아 아주 불쾌하다는 듯이 소독통으로 집어던졌다.

너구리는 가당찮다는 듯 코웃음을 치더니 침대 위에서 일어나 못마땅한 표정으로 옆방으로 향했다.

『내가 당신들한테 묻고 싶은 것은 한 가지 뿐이예요. 우리 은희를 어떻게 한거죠 ?』

『은희 ? ‥‥‥글쎄, 우리들은 모르는 일인데』

『시치미는 다른 곳에서 떼세요』

은희의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사내들에게 폭행 당하고 있는 것을 지나가는 길에 구해 줬을 뿐이야 그 때 이미 알몸이 되어 있었다구 그러니 사내들에게 강간 당했는지 어쨌는지, 우리들이 알 수가 있겠어 ?』

『닥쳐요 ! 당신 낮에 내게 와서 뭐라고 했었죠 ? 이 따위 비겁한 짓을 하기 위해서였나요 ? 』

『이런 좋지 않은 일을 당하기 싫으면 이 곳에서 빨리 나가 버리면 되잖아 !』

너구리의 눈과 입술이 음산하게 일그러졌다

『고소하겠어요』

『그-래 ‥‥‥』

『토지 문제와 함께 재판으로 해결 짓겠어요』

『동생의 수치를 떳떳이 세상에 알리고 싶다 이 말씀인가 ?』

『수치 라뇨 ! ? 』

『동생은 스스로 허리를 돌렸단 말이야』

『‥‥‥뭐, 뭐라구요‥‥‥‥돌아가 주세요 더이상 말할 게 없어요』

『내게는 있다구. 오늘부터 일주일 내에 여기에서 나가 줘야겠어 만일 싫다면, 이번에는 너의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도 몰라. 이 정도 얘기했으면 알아듣겠지』

『그건 ‥‥‥ 그건 무슨 뜻이죠?』

너구리는 할 말을 다 했다는 듯 갑자기 입을 봉했다. 그리고는 수희에게 기분 나쁜 웃음을 지어 보려다. 깜부기는 그것이. 여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너구리식의 폭행의 전조라는 깃을 알고 있었다 깜부기는 그 예감에 등골이 오싹해 졌다

다음 순간, 눈앞에 놓여 있던 등근 의자를 집어 들어 구석의 유리 선반을 향해 내던졌다 건조한 파열음이 한밤의 진찰실을 진동시켰다.

너구리는 저돌적으로 수희를 덮지기 시작했다. 수희는 유리 깨지는 소리에 정신을 빼앗겨, 그 순간 너구리를 피할 여유가 없었다. 소리를 지르려고 했을 때는 이미 얼굴의 반이 너구리의 큰 손바닥으로 가려져 있었다

『뭣하면, 이 자리에서 해결을 보지, 앙?』

너구리는 자신의 손바닥 밑에 있는 수희의 얼굴에 거세게 힘을 모았다. 수희는 비명을 지르려고 발버등치면서 최대한 몸을 비틀어 사내의 몸에서 빠져 나오려고 했다

『이봐, 거기 있는 메스를 집어 와』

깜부기는 거의 반사적으로 조금전 수희가 소독통 안으로 집어 던진 메스를 꺼내 들었다.

『이리 줘 !』

너구리가 빼앗듯이 움켜쥔 메스를 수희의 뺨에 갖다 댔다.

메스의 날카로운 감촉이 수희의 뺨에서부터 온 몸으로 전해졌다.

『조용히 해, 알아들어 !』

수희는 부들부들 떨면서 약간 고개를 끄덕거렸다. 너구리가 수희의 얼굴에서 손을 치웠다.

수희는 그래도 의사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가슴을 당당히 펴고 화난 표정을 지어 너구리를 노려보았다.

『어쭈, 상당히 그럴싸한 얼굴을 하고 있네』

너구리는 수희의 얼굴을 메스의 등으로 그었다. 수희는 칼등의 차디찬 기분 나쁜 느낌 때문에 눈썹을 찌푸렸다.

『이봐, 내가 안 무서워 ?』

수희는 입을 꼭 다분 채 너구리를 노려보았다. 너구리는 그런 수희의 태도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메스의 등으로 계

속 얼굴을 그어 대면서 이야기했다.

『속으로는 오줌이 저릴 정도로 떨리겠지 . 안 그래 ? 무서워서 미치겠지 ‥‥‥ 부끄러워 하지 말고 솔직이 말해 보시지

그래 ? 무섭다고, 앙! 그렇게 말해 봐.』

『이 -이제 그만하고 돌아가 주세요 그-그렇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어요』

수희는 태연한 태도를 보이려고 애썼다. 너구리는 갈수록 재미있어져 간다는 듯이, 수희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밀착

시킨 채 메스를 갖다 댔다

『그렇게 된다면 참 재미있겠지. 경찰을 부르시겠다고 ?』

『그-그것 을 치워 주세 요』

『치워 달라구』

이번에는 메스를 수희의 눈앞에 대고 번쩍였다.

수희는 과감하게 너구리의 어깨를 붙잡고 힘껏 옆으로 밀어제쳤다. 원래 약에 취해 있어서 발에 힘이 없던 너구리는

불시의 공격을 당해 옆으로 밀렸다.

너구리 에게서 풀려 난 수희는 전화가 있는 복도로 뛰쳐 나가려 했다. 그 때 너구리의 손이 수희의 팔을 붙잡았다. 수희

는 있는 힘을 다해 팔을 뿌리쳐 용케 전화 있는 곳까지 갈 수가 있었다.

하지만 다이알을 채 다 돌리기도 전에, 너구리는 수희의 어깨 너머에서 전화기를 잡아 힘껏 끌어당겼다 코드가 끊겼다.

전구기는 벽을 향해 날아가더니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무슨 짓이예요 !』

『시끄러 !!』

너구리의 손바닥이 수희에게 날아갔다. 수희는 놀란 얼굴을 하며 볼을 손으로 감쌌다. 그러나 다음 순간, 너구리의 손은 그녀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끌어당기고 있었다. 수희는 무기력하게 바닥으로 쓰러졌다. 이어 너구리는 발길질을 해댔다.

『아악!』

신음 소리를 내며 수희는 서서히 엎드렸다.

『야, 이년을 잘 보고 있어 !』

너구리는 복도 한 구석에서 넋빠진듯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깜부기에게 소리쳤다.

『알겠어 ! 잘 지켜야 돼』

너구리는 그 말만 남기고 거실이 있는 2층으로 뛰어올라갔다.

깜부기는 엎드려 있는 수희에게 다가갔다. 수희는 앞으로 고꾸라진 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보다못해 긴 의자에라도 눕히려는 생각에 수희의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돌려 안아 일으키려고 했다 축 처진 몸을 안아 일으키기가 생각보다 힘들어 어느 틈엔가 자신의 손은 앞으로 돌아가 부풀어 있는 가슴을 누르고 있었다.

깜부기의 손에 수희의 부드러운 숨결이 전해져 왔다

깜부기는 순간, 그녀의 동생인 은희의 긴장되어 있던 복숭아빛 유두를 생각해 냈다.

긴 의자로 옮겨진 수희는, 배를 누르면서 괴로운 듯 몸을 움추렸다. 한쪽 다리가 긴 의자에서 떨어졌다 스커트가 젖혀져 흰 살결의 다리가 드러났다.

깜부기는 수희의 등을 쓸어 내리면서 살며시 손을 뻗쳐 젖혀진 스커트 자락을 좀더 끌어 올려 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혔다. 진땀을 흘리고 있는 수희의 몸에서 달콤한 여자 냄새가 풍겼다.

갑자기 2층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다

얼떨결에 2층을 올려다 보는 순간 코드가 뽑힌 전화기가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고 있었다

『내려가! 우물쭈물하지 말고』

쉰 목소리와 함께 너구리가 박 찬수와 수희의 동생 은희를 데리고 내려 왔다 .

『무슨 짓이야 ? 』

목을 움켜잡혀 계단 아래로 밀려 내려오고 있던 박 찬수가 너구리에게 반항했 다.

『뭐라는 거야‥‥‥ 이 쓸모없는 늙은이 같은 게 !』

너구리는 박 찬수의 등을 발로 걷어찼다. 그 때문에 하마터면 굴러 떨어질 뻔 했으나 간신히 난간을 붙들어 몸을 지

탱했다 그래도 다시 너구리는 박 찬수의 목을 움켜잡고서는

『잔말 말고 빨리 1층으로 내려가는 게 신상에 이로울 거야』

하면서 1층으로 끌어내렸다

『이봐, 너도 이쪽으로 와』

긴 의자에서 괴로와하고 있는 수희 쪽으로 다가간 너구리는 강제로 수희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일으켜 세웠다.

『모두 이쪽으로 와!!』

마치 짐승 같은 목소리로 협박하며 전원을 진찰실 안으로 모이게 했다

『모두 벽으로 늘어서 !』

진찰실로 들어서자마자 너구리가 명령했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명령에 따르지 않던 박 찬수에게 너구리는 사정없이 발

길질을 했다 .

어쩔 수 없었던지 모두들 너구리가 시키는 대로 따르게 되었다 이런 짐승 취급 받는 것이 몹시 분하긴 했지만.

『거기서 무릎 꿇어』

너구리가 소리질렀다. 하지만 그 명령 만큼은 따를 수 없었다.


『무릎을 꿇으라니까 ‥‥‥ 뭐 하는 거야. 안 들려 ? 무릎을 꿇으라니까』

그렇게 말하며 너구리는 박 찬수의 머리에 손을 얹고 힘껏 눌러 바닥에 꿇어 앉혔다.

『너도 마찬가지야』

이어 수희에게 말했다. 수희는 분노로 온 몸을 바르르 떨면서도 결국은 타일이 깔린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은희는 너구리가 노려보자 두말없이 고분고분 따랐다.

『좋아, 이제 어느 정도는 내 말에 따를 태세가 갖추어졌군. 알고 있겠지 . 너희들은 이미 오래 전에 팔려 버린 집에서 멋대로 살고 있는거야 말하자면 진드기나 바퀴벌레 같이 살고 있는 셈이지 』

너구리는 수희의 앞에 쭈그려 앉아 그녀의 지성적인 얼굴을 훑어 보았다.

『알고 있어, 응 ? 이 마을에서 우아한 여의사 선생님으로 통하고 있을 지는 모르지만, 너도 징그러운 진드기에 불과하다는 말이야. 이 집에 달라붙어 사는 맵씨있는 살찐 암 진드기 인 셈이지 』

『어떻게 된거야, 그 눈초리는 ? ‥‥‥ 진드기는 바로 나라는 듯한 눈빛 이 로군』

수희는 굳게 입을 다문 채, 그저 냉냉하게 너구리를 노려 보고 있었다.

『이봐, '나는 진드기입니다' 라고 말해 봐』


너구리는 수희의 머리채를 잡아서 흔들며 몇 번이나 발길질을 했다.


『이봐, 시키는 대로 해 뭐하는 거지 그렇게 말해 보라니까 !』

『그만 집어치워』

박 찬수가 옆에서 가로막고 들어왔다.

『뭐야? 이 영감은!』

너구리가 박 찬수를 무섭게 쏘아보았다.

『흥 !』

너구리는 코웃음을 치며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너희들은 지금 이 시간부터 일주일 내에 옷보따리를 싸놓아야 해 이 집에서 아니 이 토지 위에서 사라져 줘야겠어. 일주일 내에 떠난다면 이사 비용 정도는 주지. 일주일이 지나도 떠나지 않을 때는 너희들 모두 발가벗은 채로 여기를 나

가게 될 거야. 알아들어 !』

『여기는 내 토지고, 내 집이다. 뭣 때문에 우리가 나가야만 되는 거지 ? 』

『호오, 할아버지는 아직도 모르시는구먼 당신의 바보 같은 아들이 이 집을 저당 잡히고 우리에게서 돈을 빌려 갔어 그 뒤로 당신의 그 얼간이 아들은 줄행랑을 쳐 행방불명되지 않았냔 말이야. 때문에 이 토지도, 이 집도 이미 당신네들 것이 아닌 셈이지』

『하지만, 내 위임장도 없이 그런 일이 ‥‥‥』

『시끄러워, 위임장인지 나발인지 내가 알게 춰야. 어쨌든 이 토지는 너희들 것이 아니야』

『‥‥‥』

띠 영감에게는 아무리 말해도 안 되겠군. 이봐 의사 선생, 앞으로 나와 !』

수희는 반항적으로 발자국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박 찬수가 뭣 때문에 그러느냐고 너구리에게 물었지만 『잠자코 있어』

하는 그의 호통에 그만 입을 봉해 버렸다.

『무릎으로 기어와』

너구리는 다시 한 번 수희에게 말했다. 수희는 그래도 움직이지 않았다 너구리는 결국 수희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끌

어냈다. 수희는 어쩔 수 없이 무릎으로 기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봐, 영감. 이제부터 당신의 귀여운 손녀와 함께 한바탕 놀아도 괜찮겠지. 거기서 잘 지켜보고 있으라구』

그렇게 말하며 너구리는 수희를 수술대로 끌고 갔다.

『이 손 놓으세요』

수희가 온 몸을 바둥거리며 완강하게 저항했다.

『시끄러워 ! 진드기나 바퀴벌레 같은 것들은 함부로 떠드는 게 아냐』

너구리는 수희의 뺨을 후려갈겼다 수희는 비틀거리며 수술대에 매달려야만 했다.

『똑바로 서지 못해. 서서 두 손으로 침대를 짚어. 잘난 척 하는 년들에게는 개 같은 폼이 어울리지』

수희는 수술대 다리를 붙잡은 채 너구리를 똑바로 쏘아보았다. 입 언저리가 찟어져 피가 번지고 있었다 입술을 확 깨문 수희의 모습은 점차 처참해져 갔다.

『이봐, 서란 말이야』

너구리가 수희의 머리를 잡아당겨 강제로 세우려 했지만, 수희는 그 손을 세차게 뿌리쳤다.

『야, 깜부기』

너구리는 입구 쪽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이쪽으로 와서 거기 서 있는 영감을 패라구. 망설이지 말고. 저런 늙어 빠진 영감은 뒈져도 상관없어』

곧 깜부기가 박 찬수를 때리기 시작했다.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너구리는 『봐주지 말고, 진짜로 때리라니까』 라면서 깜부기를 부추겼다. 깜부기는 더 세게 때렸다. 그래도 너구리 는 만족스런 표정을 짖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박 찬수의 머리를 벽에다 붙인 채 마구 짓이겨 보았다.

그러자 너구리는 『옳지, 그렇게』 라며 큰 소리로 웃었다.

이윽고 박 찬수는 바닥으로 힘없이 쓰러졌다.

『어떻게 된거야. 벌써 뻗어 버렸어 ? 상관없어, 계속해』

너구리의 냉혹한 웃음이 만면에 퍼졌다.

『그만 ‥‥‥ 이제 그만두세요!』

참다 못한 수희가 소리쳤다.

『시끄러 ! 너는 입 닥치고 있어. 깜부기, 계속해』

『더 이상 때리면 돌아가신 단 말이예요!』

수희의 말은 의사로서의 판단이었다. 감정적인 말과는 종류가 달랐다. 하지만 그래도 너구리는 눈짓으로 깜부기에게 계속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깜부기는 머뭇머뭇하면서도 이미 기절한 박 찬수의 머리를 세게 때렸다.

수희의 날카로운 비명이 들렸다.

『제발! 그만하세요 부탁이예요!!』

『그렇다면 말을 잘 들어야지. 서서 두 손을 침대에 짚어』

수희는 재빨리 일어나서 시키는 대로 했다.

『좋-아, 다음은 네 스스로 스커트를 걷어 올려, 팬티를 무릎까지 끌어내리는 거야』


『왜 그래 ? 인텔리 여의사님께서는 그런 저속한 흉내는 낼수 없다는 거야 뭐야? ‥‥‥ 야, 깜부기 !』

너구리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깜부기를 쳐다보며 턱을 끄덕였다. 분명 박 찬수를 때리라는 명령일 것이다.


『기다려 ‥‥‥‥기 다려 주세요』

수희는 당황했다

『왜 그래 ? 왜그러냐구, 여의사 선생』


마침 내 조용히 수희의 손이 스커트로 옮아 갔니. 그리고 머뭇거리면서 스커트를 걷어 올렸다.

『그렇지, 좋아‥‥‥ 어때, 이번에는 팬티를 벗는 거야 손을 멈추지 마』

그래도 수희의 손은 팬티에 머무른 채 움직이지 않았다.

『좀더 영감을 혼내 줘야 말을 듣겠어 ?』

『‥‥‥』

『어때 ?』

수희의 손이 또다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침범한 적이 없는 태어난 그대로인 수희의 히프는 무척이나 탄력적이어서, 겉보기보다는 훨씬 당당하고 훌륭했다. 인텔리에게는 보기드문 육감적인 육체에 너구리도 약간 놀랐다.

『좋-아, 그러면 이번에는 그 엉덩이를 흔들어 봐』

『그 그건 ‥‥‥』

『그저 흔들기만 하면 돼. 남자를 유혹할 때처럼 말이야‥‥‥ 이봐, 그 귀여운 엉덩이로 나를 꼬셔 보란 말이야』

너구리는 흥악한 웃음을 띠운 채, 수희의 엉덩이를 만지작거렸다 .

『그만 -두세요』

『뭐야, 올고 있잖아? 울 필요 없다니까, 귀여운 의사 선생 !』

『이제 제발 그만하세요. 더이상 ‥‥ 』

『더이상? ‥‥‥ 이제부터란 것을 모르나 보지, 의사 선생』

너구리는 살며시 수희의 허벅지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앗 !』

『뭐야, 이렇게 젖어 있으면서도 그만두라니』

수술대에 엎드려 있는 수희의 팔과 어깨는 옆에서 보아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너구리는 수희의 무릎까지 내려져 있는 팬티를 완전히 끌어내려 그것을 발밑에서 빼냈다.

『깜부기, 그 영감의 머리에 이것을 뒤집어씌워』

너구리는 그렇게 말하며 아직 수희의 온기가 남아 있는 핑크및 팬티를 던졌다

『뭘 꾸물대고 있어 . 빨리 씌워 !』

설마 진심이 아닐 거라 생각했는지 팬티를 받아 들고 멍하니 서 있는 깜부기에게, 너구리가 다시 소리쳤다.

깜부기는 하는 수 없이 박 찬수에게 다가가, 그의 머리에 손녀의 팬티를 씌웠다. 처음에는 박 찬수의 머리 위에 살짝 얹었을 정도였으나, 너구리가 그래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 다시 팬티를 깊숙이 씌웠다.

『상당히 괜찮은데. 잘 어울리는군, 영감에게』

너구리가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영감, 그 꼴로 우리 노는 것을 잘 봐 두라구』

너구리는 다시 수희 쪽을 향하여, 그녀의 엉덩이를 양쪽으로 힘껏 벌렸다.

『영감, 이것이 손녀의 항문이야. 잘 봐. 언제 구경이나 해 보겠어 ! 이봐, 좀더 엉덩이를 벌려 봐!』

『제발』

수희가 수치와 굴욕으로 허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안될 게 뭐 있어 ? 어때, 항문으로 해줄까?』

너구리가 음흉하게 웃으면서 혁대를 끄르더니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벗었다. 그 속에서 적당히 발기된 그것이 드러났다 .

『자아, 주사 맞을 시간이예요, 선생』

너구리는 몸을 수희의 뒤에 갖다 붙였다.


『영감, 당신의 손녀는 상당히 좋은 몸매를 갖고 있군. 감촉도 좋고 음모도 많아 내 취향에 맞아. 좋-아, 얌전하게 있어 . 이제 내가 쳐들어갈 테니까‥‥‥ 주사는 어 느 쪽으로 맞는 게 좋을까, 응? 의사 선생』


수희는 이제 저항하는 것을 포기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너구리의 질문의 의미를 알 수는 있었다.

『뒤쪽으로 박아 줘 ?』

『싫어요 !』

『그럼 앞쪽으로 할까?』

『싫어 . 싫어 !』

『무슨 짓이야. 그만두지 못해』

『시끄러 !! 영감은 입 닥치고 있어』

『앗 !』

너구리의 소리침과 동시에 바로 무엇인가가 수희의 몸 속으로 들어 왔다.

『‥‥‥ 그만‥‥‥ 아야! 부탁해요, 아파요』

『아아, 이제 곧 기분좋게 해주지』

너구리의 몸놀림이 시작되었다.

『아아 ‥‥‥ 아아』

너구리는 허리를 움직이면서 몸을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영감, 얼굴을 들고 잘 보라구』

박 찬수는 수희의 팬티를 뒤집어 쓴 채로 고개를 숙이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봐, 깜부기. 영감에게 얼굴을 들게 해. 영감, 이 쓸모없는 늙은 영감아, 잘 봐 두라구』

너구리는 수희의 한쪽 다리를 들어올려 수술대 난간에 걸치게 했다.

그렇게 되면 박 찬수와 은희에게, 수희와 너구리의 결합된 그 부분을 똑똑히 보여 줄 수 있게 된다. 잔뜩 흥

분된 너구리의 그것은 빨간 수희의 질속 깊숙이 통과하고 있었다.

『아아, 아앗- !』

수희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져 갔다.

『이봐, 깜부기, 거기 동생도 고개를 들게 해 . 언니의 한심한 모습을 잘 보게 해주는 거야』

동생 은희도 박 찬수와 마찬가지로 눈을 내리깐 채 떨고 있었다. 깜부기는 그 얼굴을 억지로 들게 해 수희의 모습을 보

게 하려고 애썼다.

은희는 질식하는 듯한 소리를 내더니 깜부기의 손을 부리치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수희의 신음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두 손으로 귀를 틀어막았다

너구리의 몸놀림이 점점 격렬해졌다 막바지로 접어든 것이다.

활을 쏘기 바로 직전 극도로 긴장된 활시위를 힘차게 당긴 후와 똑같이, 너구리의 물건은 서서히 작아져갔다. 그리고 미

적지근한 것이 수희의 안으로 보내졌다. 수희의 근육이 긴장했다.

그것은 단계를 밟아 갔다. 너구리의 몸이 그 때마다 엔진 고장을 일으킨 차처럼 흔들렸다.

그 흔들림은 결합된 질을 통해 전류처럼 전해져 수희의 몸도 흔들렸다. 사내의 것과 마찬가지로 수희의 몸도 서서히 시들어져 갔다 .

수희의 몸이 수술대 아래로 힘없이 나가떨어졌다

너구리는 아직 정액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그 물건을 수술대에 있는 시트로 닦으면서 박 찬수를 쳐다보았다.

박 찬수는 몸을 떨면서 금방이라도 불을 뿜을 듯한 눈으로, 말없이 너구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왜 그래 ? 뭔가 할 말이라도 있나 보지 ?』


박 찬수의 입술이 경련을 일으켰다

『뭐야, 갑자기 벙어리라도 된 모양이지 . 할 말이 있거든 확실하게 말해 봐』

『‥‥‥언젠가는 너를 죽이고 말 테다』

이를 악문 박 찬수의 입에서 한 맺힌 저주의 말이 새어나왔다

『그-래 ‥‥‥』

너구리는 미소를 머금더니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있었다 .

『이 빌어먹을 영감장이 !』

너구리의 분노와 격정은 돌발적으로 터졌다. 너구리가 갑자기 박 찬수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그것은 마치 축구공이라도 차는 듯한 모습이었다.

『나가! 모두 나가!』

너구리는 박 찬수와 은희를 방에서 쫓아 냈다. 여지껏 얌전히 굴었던 은희가 축 늘어진 박 찬수를 부축하면서 서둘러 진찰실을 빠져 나갔다.

『깜부기 !』

함께 나가려고 하는 깜부기를 너구리가 불러 세웠다.

『너, 이 여의사와 한 번 하고 싶지 않아?』

깜부기는 아무 말 없이 눈을 내리깔았다.

『뭐 어때, 해봐!』

깜부기는 웅크리고 있는 여의사의 비참한 모습에 시선을 주었다. 수희는 물끄러미 깜부기를 보고 있었다.

『이봐, 이 도련님께 네 소유물을 보여 드려라』

그렇게 말하고 너구리는 수희의 스커트를 걷어 올려 허벅지 사이를 벌렸다. 수희에게는 이제 반항의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약간의 음모에 가리어 욕정으로 부풀어오른 상기된 음부가 뚜렷이 보였다. 그 곳은 빨갛게 충혈되어 응어리진 피가 번져 있었다.

『이봐, 빨리 하라구』

너구리가 깜부기의 어깨를 툭툭 쳤다. 하지만 깜부기는 동정의 눈빛으로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깜부기, 갑자기 고자라도 된거야 내가 하라고 하잖아. 아무 생각말고 그냥 하면 돼』

깜부기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어 수희를 보더니 좀전과 마찬가지로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수희는 가만히 손을 내밀어 흐트러진 스커트 자락을 바로 잡았다

『그렇다면 하지 않아도 좋아』

그렇게 말한 뒤, 너구리는 갑자기 방 안을 불안한 걸음으로 서성대기 시작했다 약 기운이 떨어져 가기 때문일 것이다.

『빌어먹을 !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한심해서 ‥‥‥ 때려 죽여 버릴 거야!』

너구리는 갑자기 짐승 같은 소리를 지르며 옆에 있던 소독액이 담긴 세면기를 차 내던졌다 세면기는 조용한 실내에 요란스런 소리를 퍼뜨리며 바닥 전체를 소독액으로 적셨다

『이봐, 침대 위에 누워』

너구리가 수희를 향해 소리쳤다. 그리고 바닥에 앉아 있던 수희를 강제로 세워 수술대 위에 넘어뜨리듯이 눕혔다

『깜부기, 아까 그 메스를 가져와!』

『뭣 하려고 그러세요 ?』

『너는 입 닥치고 있어 !』

곧장 깜부기에게서 메스를 받아 들자 너구리는 수희의 다리를 붙잡아 누르고 있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수희는 위로 향해 눕혀진 채 다리를 꺾인 형태였고, 머리쪽에서는 깜부기가 꼼짝 못하게 누르고 있었다. 허벅지 사이에서 숨 쉬고 있던 국부는 적나라하게 드러났으며, 그 곳의 열기와 함께 건조한 음모는 방사선으로 나 있었다.

『의사 선생, 이제부터 할례 수술을 해드리지』

너구리는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 ? ‥‥‥』

『할례란 말이야, 모르겠어 ?』

너구리가 수희의 강제로 열려 있는 비밀스런 곳에 손가락을 대더니 메스의 끝으로 <0> 라는 글자를 썼다.

『그만둬요, 제발 ‥‥‥』

공포심이 그전보다 더욱 심하게 엄습해 왔다

할례라니 ‥‥‥ 그것도 의학 상식조차 없는 이런 자에게 받게 된다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된다는 말인가? 그것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안돼 !

그런 생각이 들자 수희는 죽을 힘을 다해 바둥거렸다

『깜부기 단단히 붙들어 !』

너구리가 그렇게 말하자, 깜부기는 붙들고 있던 수희의 다리에 온 체중을 쏟아 꼼짝달싹 못하도록 만들었다.

『좋-아 ‥‥‥ 이봐. 점차 음핵이 드러나잖아』

<0> 자의 공세에 수희의 질에서 기계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수희의 이성이 그것을 방해해 그 곳은 미묘한 개폐를 반복하고 있었다.

『음핵을 세울려면 확실하게 세워보란 말이야. 앙 ? 뭐야?』

『앗! ‥‥‥』

메스의 끝이. 공포로 오므라드는 그 곳에 살며시 닿았다.

메스의 차가운 감촉이 순간 수희의 호흡을 멈추게 했다. 이윽고 생각난듯 내뿜어진 숨소리는 공포로 인하여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히히히히 ‥‥‥』

너구리가 갑자기 경직된 웃음을 흘리며 가만히 메스를 고쳐 잡았다.

너구리가 메스의 등으로 크리토리스의 끝을 건드렸다. 그때마다. 그 곳은 억지로 열려진 조갯살처럼 긴장했다. 긴장은 곧 전체로 퍼져 더 아래쪽에 오므라진 항문까지 긴장시켰다

『어떻게 된 거지, 여의사 선생 ? 육체 쪽이 본인보다 더 정직한 것 같군 무서워서 흠칫거리고 있잖아. 봐, 너무 무서워서 눈물까지 흘리고 있단 말이야』

너구리는 입가를 일그러뜨린 채 수희의 그 곳에 손가락을 갖다 대 그 액체를 닦더니 자신의 코끝으로 가져갔다.

『선생 육체의 눈물이야』

너구리는 젖은 손가락에 혀를 갖다 댔다.

『자아, 그럼 슬슬 할례 수술을 시작해 볼까, 의사 선생 !』

눌려 있던 수희는 머리를 들어 너구리의 손놀림을 보려고 했다.

『이봐, 깜부기 !』

너구리가 깜부기에게 말했다.

『뭐든지 좋으니까 선생의 눈을 가려라. 그리고 입도 틀어 막아야 해. 비명 소리가 들리면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

깜부기는 시키는 대로 가까이 있던 수건을 집어, 하나는 수희의 입 속에 뭉쳐서 집어넣고, 또 하나는 수희의 눈을 가려 시야를 가렸다. 그리고는 새우처럼 굽혀져 머리 위까지 들어 올려진 수희의 두 다리를 겨드랑이에 낀 채 수희의 얼굴 위에 덮여 있는 수건 두 장을 힘껏 눌렀다.

깜부기의 무릇이 팔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수희는 꼼짝달싹도 못한 채 항문까지 완전히 드러내 보였다.

너구리가 다시 메스를 바로 잡았다.

『어때 , 그만둘까 ? 』

『‥‥‥』

이제 수희의 육체는 지나친 공포로 인해 움직이지 조차 않았다. 아니, 움직일 수 없다고 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 나는 한다고 하면 진짜 하는 사람이야. 그저 위협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겠지 ? ‥‥‥ 지금이라면 그만둘 수 있긴 하

지만. 울면서 용서를 빌 정도의 애교가 있다면 그만둘 수도 있지 』

너구리가 메스 끝으로 수희의 음부를 건드리면서 말했다

『‥‥‥ 어때, 그만둘까?』

『‥‥‥ 제발, 그만두세요』

수건 뭉치로 들어막혀진 입에서 간신히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래 ? 역시 무서운 게로군, 그렇지 ?』

음부를 건드리고 있던 너구리의 메스는 아직도 집요하게 수희의 육체를 학대하고 있었다.

『‥‥‥ 무, 무서워 ‥‥‥』

『그래, 무서워 ? ‥‥‥ 그러면 『용서해 주세요』 라고 말해봐』

『‥‥‥용-용서 -해 -주세요 ‥‥ 』

너구리가 야룻하게 웃었다 눈을 덮은 수건 아래로 수희는 울분에 찬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래 ? 그렇게 빈다면 그만둘까?』

너구리의 목소리에 깜부기도 잠시 안심하고 힘을 늦추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아아 -악 !! ‥‥‥』

수건 아래에서 수희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깜부기가 놀라 눈을 들자, 벌려진 수희의 허벅지 사이에 너구리의 손에 있던 메스가 무참하게 꽂혀져 있었다.

『깜부기, 꽉 붙들어 !』

깜부기는 필사적으로 붙들었다. 어떻게 되건 전혀 생각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수희의 바둥거림을 막았다.

음부에 꽂혀진 메스에 더욱 힘이 가해졌다.

『아앗, 아아아앗‥‥‥ 아아아앗-』

여체는 긴장될 대로 긴장되어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갑자기 비명이 끊어졌다. 수희의 팔팔하던 육체는 순간 축 늘어 졌다

『흠 이거 기절했구만』

음부에서 물이 흘러나왔다. 수희는 실신하고 말았다 소변이 힘없이 배를 타고 가슴 쪽으로 흘러갔다. 그것은 아주 소량으로 바로 멈추었지만, 소변 뒤를 따라 빨간 피가 번져 나왔다

너구리는 마치 솜씨 좋은 기술자처럼 수희의 음부 속에서 메스를 능숙하게 움직여 갔다 이윽고 너구리가 얼굴을 들었다

『이게 이 의사 선생의 크리토리스야』

너구리는 핏덩이 속에 떠있는 흰 깨와 같은 것을 엄지와 검지로 집어올리고 있었다. 한쪽 손에 조심스럽게 그것을 올려 깜부기에게 보여 주었다.

깜부기는 현기증을 느끼며 뒷걸음질치듯 수술대에서 내려왔다.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몽롱한 머리 속에서 울리는 것이라 착각했으나, 점점 가까이에서 확실히 들려 왔다.

『이것들이 드디어 경찰을 불렀군』

흥이 깨진 너구리가 중얼거렸다.


3장 끝. 4장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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