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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첫경험 제6장(밤의 진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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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첫경험 제6장(밤의 진찰실) 

야설-4/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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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 장. 밤의 진찰실


창문 틈으로 달빛이 새어들어오고 있었다. 그 탓인지 방 안은 의외로 밝았다.

이단 침대의 하단에서 수희가 몸을 심하게 뒤척였다. 그 때문에 상단에서 자고 있던 은

희가 잠에서 깨어났다.

은희는 가슴이 답답해 옴을 느끼면서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었다.

희미하게 옷 스치는 소리를 내며 수희가 침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은희는 자는 척하면서도 가만히 그 거동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수희는 침대에서 일어나 상단의 은희가 잠들어 있는지를 살폈다.

모든 것이 3일 전부터 계속 되풀이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어떤 의식과도 같이 조심스

럽고, 규칙적으로 반복되고 있었다.

마침내 수희는 발소리를 죽여 가며, 살금살금 방을 빠져 나갔다

은희는 눈을 꼭 감고 숨을 죽인 채, 등을 돌리고 있었다. 그 등 뒤로 은희는 언제나 수희

가 방을 나가는 것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수희가 방을 나간 뒤에도 은희는 계속 숨을 죽이

고 있었다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 옆방을 열쇠로 끄르는 모습, 그 방에서 누군가 은희가 모르

는 어떤 사내와 만나는 모습, 두 사람이 함께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 ‥‥‥ 모든 것이 눈으

로 보듯이 훤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은희는 몸을 뒤집어 천정을 바라보았다 눈물 고인 눈이 어둠 속에 반짝이고 있었다

언니는 이런 시간에 1층 진찰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은희도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었다. 도둑 고양이처럼 살며시 빠져 나가 상스러운 짓을 할 수밖에 없는 언니의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나 슬퍼졌다.

언니는 언제나 고결하고 총명한 사람이었는데 ‥‥‥언제나 나의 자랑거리였는데 ‥‥‥

지금 이 시간에 진찰실에서 내가 모르는 어떤 사내 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단 말인가

‥‥‥

은희는 담요를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고 헛된 망상을 애써 떨쳐버리려고 노력했다. 하지

만 머리 속에서 제멋대로 커져가는 망상은 더이상 어떻게 할 도리가 없을 정도로 크게 부

풀어 있었다. 눈을 감아도 그 추악한 망상은 작은 은희의 머리 속을 끈덕지게 계속 파고 들

어왔다.

이런 날이 계속되면 돌아 버릴 것 같애 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빨리 ‥‥‥ 은희는 이불

속에서 기도하듯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윽고 아침이 밝아왔다. 아침은 반드시 찾아오지만, 밤 동안 그렇게도 간절히 빨리 오

기를 바랬던 아침도 막상 찾아오고 보면 결코 즐거운 아침일 수가 없었다.

매일같이 우울했다. 아무리 애써도 은희로서는 언니에 대해 예전처럼 밝은 아침 인사를

할 수가 없었다 할 수만 있다면 얼굴조차도 마주 대하고 싶지 않았다.

은희는 아침 식사가 끝나는 대로 언제나 도망쳐 나오듯 집을 나왔다. 일단 학교에 간다

며 집을 나오긴 하지만 그런 기분으로 학교에 가도 제대로 수업에 집중할 수도 없으며, 무

엇보다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친구들의 얼굴을 대하는 것이 지금의 은희로서는 절

대적인 고통이었다.

은희는 언제나 도중에서 전철을 내려 하루 종일 무료하게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은희 아가씨, 선생님께서 부르십니다』

가정부인 춘천댁이, 축 처진 모습으로 저녁 때 돌아온 은희에게 전했다 .

『할아버지가요 ? 』

가정부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박 찬수뿐이었다.

『예, 은희 아가씨가 오거든 곧 방으로 불러 달라고 말씀하셨어요.』

『무슨 일일까 ? 』

은희는 혼자서 중얼거렸다.

『알았어요. 곧 갈께요』

은희는 그렇게 말하고 박 찬수의 방으로 향했다.

박 찬수는 병원용 침대에 누워있었다. 침대는 옆에 있는 버튼으로 자동적으로 상체를 일

으킬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몸을 기댄 채 느굿하게 상반신을 올릴 수 있었다

박 찬수는 심장병이었다. 그것도 나날이 그 기능이 저하되어 언제 심장장해를 일으킬 지

모를 상태였다. 침대 옆에는 심장마비에 대비해서 산소 마스크와 산소통이 설치되어 있었

지만, 어렀든 안정을 취하는 것 이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는 병이었다.

은희가 방으로 들어왔다.

『할아버지, 좀 어때요? 』

그러나 박 찬수는 가벼운 손짓으로 은희를 침대 잎으로 불렀다.

몸이 쇠약한 박 찬수는 이미 거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야기를 할 때는 상대가 몸을

내밀어 입가에 귀를 가져다 대지 않으면 입안에서 웅얼거리는 소리로 들릴 뿐, 전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은희는 박 찬수의 머리맡으로 다가갔다 박 찬수가 천천히 더 귀를 가까이 대도록 손짓을

했다

『예 ? 』

은희는 긴 머리를 들어올리고 박 찬수의 입 가까이에 작고 귀여운 귀를 종긋 세웠다

『이 집안에 ‥‥‥ 우리 가족 이외에 누가 있지 ? 』

『누가 있다뇨 ? 』

은희가 고개를 들어 박 찬수를 보았다. 박 찬수는 다시 은희를 가까이 끌었다.

『수희는 언제나 한밤중에 누군가와 만나고 있지 ?』

『그럴 리 가 ‥‥‥』

은희가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박 찬수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 . 감추지 않아도 돼 너도 역시 눈치를 챘겠지 ?』

『‥‥‥』

『그렇지 ? ‥‥‥ 눈치 채고 있었지 ? 』

은희는 얼떨결에 고개를 숙여 버렸다. 병으로 누워있는 박 찬수에게 거짓말을 할 용기

따위가 은희에게는 없었다. 은희는 고개를 떨군 채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틈엔가 은

희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 녀석은 이 집에 살고 있어 . 수희는 밤이 되면 언제나 그 녀석과 함께 1층으로 내

려간단 말이야 도대체 1층으로 내려가서 뭘 하는 거지 ? 너는 알고 있니 ? 알고 있다면 어

서 말해 다오』

은희는 고개를 숙인 채 그대로 있었다.

팔을 잡고 있던 박 찬수는 손을 놓았다. 은희가 고개를 들

어 박 찬수를 봤다. 박 찬수는 체념한 듯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이제 됐어, 가보거라」 라

는 말이라도 하는 듯이 조용히 은희를 향해 손짓을 했다

은희는 조용히 일어서 방을 나갔다.

방에서 나온 은희는 한참동안 문에 머리를 기대어 울고 있었다. 눈물은 멈출 것 같지도

않았으나, 한바탕 실컷 울고 난 다음에는 떨쳐버리듯 얼굴을 처들었다.

가정부가 혼자 부엌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은희는 앞치마를 걸치고 팔을 걷

어올린 다음 거침없는 모습으로 춘천댁 곁으로 다가갔다.

『아주머니 !』

은희는 양파 껍질을 벗기면서 말했다.

『침실 옆의 빈방 말인데요, 언제부터 열쇠로 잠겨 있었어요?』

『예, 바로 며칠 전부터예요. 청소를 하려고 했더니 수희 아가씨가 그 방은 안 해도 된

다고 하면서 ‥‥‥』

『그렇다면, 열쇠는 언니가 갖고 있군요』

『그래요』

『그래요 ‥‥‥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저 ‥‥‥ 그 방에 누가 있어요 ?』

『예 ? 』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그럴 리가 없어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 』

『용서해 주세요. 그만 쓸데없는 말을 지껄여서』

『아주머니, 집 안에서라면 괜찮지만 집 밖에서 그런 말을 해서는 절대로 안돼요. 아시겠

어요 ?』

『예 , 물론입니다』

춘천댁은 죄지은 사람처럼 입을 다물어 버렸다.

수희의 행동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은희와 가정부는 아무 말없이 식사 준비를 계속했다. 하지만 은희가 언니의 비밀을 파헤

치려고 진짜 마음을 먹었던 것은 이 때였다.

수희가 언제 나처럼 방을 빠져 나간 뒤, 은희는 살그머니 침대에서 일어났다. 오늘이야말

로 언니의 행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 두려고 마음 먹었던 것이다. 하

지만 실제로 이단 침대의 사다리에 발을 디디었을 때 은희의 심장은 밖에 들릴 정도로 심하

게 고동치고 있었다.

맨발 밑으로 차가운 바닥이 와 닿았다. 은희는 발 뒤꿈치를 들고 살팜살팎 문으로 걸어

갔다.

문득 열고 복도로 나각자 달빛은 모든 창가를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계단 층계 사이

의 가늘고 긴 창문으로 새어 드는 달빛이 밝고 아름다운 또렷한 선을 굿고 있었다. 달빛은

난간과 계단을 마치 때처럼 하얗게 비추고 있었다.

은희는 가만가만 발소리를 죽여 가며 계단을 내려갔다. 층계까지 갔을 때 달빛에 비추어

진 은희의 그림자가 계단 위로 길게 늘어 졌다 .

계단을 다 내리가자 주위는 갑자기 어두컴컴해져 언제나 봐왔던 대기실용의 긴 의자도

냉냉하게 느껴졌다. 은희는 조심 조심 발을 옮겨 접수창구로 다가갔다.

가만히 숨을 죽이자 안에서 희미하게 나마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한동안 접수창구

에 서 있어도 안의 상황은 좀처럼 짐작할 수가 없었다. 은희는 진찰실로 들어가는 것이 두

려웠다. 진찰실의 문이 최후의 경계선처럼 생각되는 것이었다

그것을 통과하면 자신은 싫든좋든 보고 싶지 않은 광경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공

포,

하지만 어차피 여기까지 온 이상, 봐야 할 것은 볼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은희는 신중하게, 소리 나지 않도록 진찰실 문을 열었다

살짝 열린 사이로 몸을 비스듬하게 하여 진찰실로 들어갔다. 문 앞에 쳐놓은 발이 있었

기 때문에 은희는 살그머니 그 뒤에 몸을 감출 수가 있었다.

은희의 작은 심장은 당장이라도 목으로 터져나을 듯이 격렬한 박동이 계속되었다. 자신

이 지금 이렇게 이런 장소에 있다는 것조차 믿기지 않았다. 은희는 가만히 숨을 내쉬고 마

음을 진정시킨 다음. 발끝으로 다가가 안의 상황을 살펐다

휘황한 달빛은 창 밖의 진달래 쫓을 비추고 있었다.


책상 위에 수희는 앉아 있었다 잠옷을 휜 가운으로 갈아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낮의 언니에게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천박한 모습이었다. 두 다리는

자형으로 완전히 크게 벌려져 있었다.

그리고 도저히 악몽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그 강간 사건의 가해자인 사내가 옆에

있었다. 분명 그 소년의 이름은 깜부기라고 했다. 그 깜부기가 수희에게서 2,3미터쯤 떨어진

바닥에 쭈그려 앉아 수희의 벌려진 사타구니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언니는 가운 아래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사타구니를 완전히 깜부기의 앞에

드러내 놓고 있었다. 깜부기의 손에는 손전등이 들려 있었다. 그 손전등은 바로 수희의

벌려진 사타구니 안을 비추고 있었다. 수희의 사타구니와 그 부근에 나 있는 검은 음모를

그 빛으로 비추어 보고 있는 것이었다.

발 뒤에 숨어 있는 은희는 수희의 모습을 깜부기의 등너머를 통해 정면으로 볼 수가

있었다. 마치 자신의 음부를 동생에게 드러내 보여 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으음 ‥‥‥』

수희가 크게 뒤로 몸을 젖히며 괴로운 듯한 한숨을 내뱉았다.

이윽고 수희의 오른손이 자신의 사타구니로 옮겨 갔다. 그 손은 언뜻 보기에는 창피한

나머지 국부를 가린 듯이 보였으나. 잘 살펴보면 손가락 끝이 가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희는 아직 17,8세의 소년에게 자신의 자위행위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었다.

『아아아아 ‥‥‥ 』

수희의 신음 소리가 점점 높아져 가고 있었다. 깜부기가 들고 있던 손전등이 서서히 위

로 올라가 수희의 얼굴을 비추었다 수희는 그 빛을 싫어해 약간 미간을 찡그렸다.

『얼굴을 비추지 마‥‥‥ 이런 표정은 보이고 싶지 않아』

하지만 깜부기는 좀처럼 손전등의 위치를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

『제발, 손전등을 치워줘』

결국 손전등은 다시 수희의 사타구니로 옮겨 갔다.

『으으음 ‥‥‥』

또다시 수희가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아아앗』

깜부기가 참다 못해 수희의 안쪽 허벅지로 손을 가져갔다.

『제 발』

수희는 그 손을 떨쳐 버렸다.

『‥‥‥ 하지만』

『이러는 게 좋아. 이 상태로』

『‥‥‥』


사내는 기가 꺾였는지 손전등을 놓아 버렸다.

『부탁이야, 제발 봐 줘. 내 손끝을 ‥‥‥』


일단 놓아졌던 손전등은 다시 수희의 국부를 비치기 시작했다. 수희의 손가락이 요염하

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릎도 그에 따라 좌우로 흔들렸다.

뒤로 젖혀져 있던 수희의 얼굴이 넋을 잃은 듯 흔들렸다.

마침 그 때 구름에 가려져 있던 달이 나와 한층 밝게 진찰실을 비춰 수희의 얼굴을 드러

나게 했다 그 하얀 얼굴은 달빛 아래서 형광등처럼 희미한 빛을 띠고 있어서, 정신이 깨어

난 미친 사람을 생각하게 했다.

발 뒤에서 은희는 언니의 얼굴에 넋을 잃고 있었다. 그것은 처절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실제로는 무서을 정도로 파렴치한 모습의 언니인데도 그것이 조금도 천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은희는 이상했다. 달빛에 감싸여, 언니는 마치 그 자신이 기묘한 조헝물처럼 두

다리를 벌리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황홀한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얼굴을 위로 두고 있

었다.

푸르스름한 달빛이 그 둘레에 달무리를 이루고 있다. 두드러지게 밝게 비춰지고 있는

곳은 수희의 허벅지 한 군데뿐이었다. 그것만이 따로 살아 있는 것처럼 그 움직임을 환히

드러나게 했다. 그것은 손전등의 빛이라는 의식을 떠나 수희의 성기 그 자체가 내부로부터

빛을 발산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은희에게 불러 일으켰다 .

사타구니에 있는 손의 움직임이 점차로 빠르고 거세어져 갔다.

『아아 ‥‥‥』

멀리서 봐도 수희가 절정을 맛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발 뒤에 숨어 있던 은희도 온 몸이 뜨거워져 옴을 느꼈다. 목에서 가슴 사이로 한 줄기

의 땀이 흘러내렸다.

바로 눈앞에서 바라보고 있던 깜부기가 손전등을 내팽개치고 수희의 국부에 키스를 했

다. 그 때는 수희도 더이상 거절 하지 않았다. 깜부기의 머리를 껴안듯이 하며 자신의 허벅

지 사이로 끌어들였다.

깜부기는 수희의 달아오른 국부에 입을 가져다 대어 질구에서 흘러나온 체액을 혀로 할

고 있었다. 입으로 핥는 소리가 은희의 귀에도 들려왔다.

『이번에는 너를 만족시켜 줄께』

수희는 위치를 바꿔 깜부기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바지가 벗겨지고 탄탄한 물건이 얼굴을

내밀었다 수희는 그것을 두 세 번 손으로 주무른 다음 거침없이 입 안으로 집어넣었다.

발 뒤에 숨어 있던 은희는 이제 더이상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 뒤로 돌아 처음 왔던

대로 문을 열어 살며시 진찰실을 빠져 나왔다.

복도로 나오자 흥분을 참을 수 없어 마구 달려갔다. 계단을 뛰어올라가 침실로 뛰쳐들어

간 은희는 이단 침대 위로 몸을 날리듯이 하여 이불 속으로 파고 들었다.

눈물이 하염없이 넘쳐 흘렀다.

30분쯤 지나 수희가 침실로 돌아왔다. 수희는 언제나처럼 침대 위의 은희를 들여다보았

『은희 야』

수희가 나지막하게 불렀다.

『일어 나 있지 』

『‥‥‥』

은희는 가만히 눈을 떴다.

『너 우리를 엿보고 있었지 ? 』

은희는 몸을 일으켜 수희를 바라보았다

『왜 대답이 없지 ?』

언니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도 상냥했다.

『‥‥‥』

『나를 비난하고 있겠지 ? 』

『‥‥‥ 』

『그 소년을 집에서 내보내도록 할께. 그럼 되겠지 ?』

『왜 ?』

『왜 라니 ‥‥‥』

『왜 그 사내를 쫓아 내 ? 괜찮아, 내게는 신경쓰지 마, 언니 좋도록 해』

『은희, 너 ‥‥‥』

다음 말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은희는 흥분한 말투로 쏘아 댔다

『사내를 숨겨 두고 싶으면 숨겨 두면 되잖아. 특별히 이러쿵저러쿵 말할 필요가 뭐 있

어 ? 언니 맘대로 해 난 언니가 그런 변태였는지 몰랐어 하지만 내게는 상관없는 일이야.

마음 내키는대로 무슨 짓을 하든』

『변태 라니 , 누가 ? 』

『언니 말이 야 !』

『은희 야 !』

『‥‥‥ 뭐』

은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와 언니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너는 이해할 수 없을 거야』

『뭘 ?』

『내 몸은 이미 ‥‥‥』

『그건 무슨 말이야? 강간 당해서 ?』

『‥‥‥』

은희는 몰랐다. 수희의 크리토리스가 잘렸다는 것을.

수희는 속옷을 내려 동생 앞에 자신의 국부를 보여 주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그 기분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그녀는 침묵을 지켰다.

은희는 획 몸을 돌려 수희에게 등을 보였다.

수희는 아무 말없이 은희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6장 끝. 7장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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