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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수없는상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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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음욕의 펠라티오 실습1

이튿날 나미는 학교를 쉬고 싶었다. 아니 학교는 커녕 인생마저 내던져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증오하는 교감은 지금까지와 다름없이 교단에 서라고 명하고 있다. 수업을 쉬거나하면 그 사진을 교내에 뿌려 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한다.

하루에 두 번씩이나 강간의 쓰라린 맛을 본 것이다. 단 하루에 나미의 교육 실습은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꿈이라면 차라리 깨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사타구니 사이의 위화감이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전해 준다.

교장에게 상담해 보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인지 현립S고교의 교장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실질적인 권한은 오다가 쥐고 있는 기색이었다.

나미는 납덩어리처럼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학교에 갔다.

당연히 나미가 담당하는 수업은 정채가 없었다.

집중하려고 해도 머리가 멍해져 버리는 것이다. 교과서를 읽고 있어도 문득 어젯밤의 오싹하는 사건이 뇌리를 스쳐간다.

기토일당에게 당하고 있을 때의 공포, 그리고 무엇보다 나미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오다에게 처녀를 빼앗긴 데다가, 자신이 마음을 주고 말았다는 것이다.

수업을 하고 있어도 여자들의 질 속을 얼마나 후볐는지 검붉게 되어버린 오다의 육봉이 눈앞에 아른거리면 몸 깊숙한 곳에서 통증과 더불어 짜릿한 전류가 스쳐간다.

더욱이 학교에 있는 동안 걸을 때마다 사타구니 사이에 뭔가 끼여 있는 것 같은 이물감에 싫어도 어젯밤의 사건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지도 교사로서 교실 뒤에서 나미의 수업을 지켜 보고 있던 아키가와는 교무실로 돌아가자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다.

"선생, 어디 몸이 불편하십니까?"

"아, 아네요. 괜찮아요. 그저 약간 피곤해서......"

나미는 말을 흐렸다.

이 사람에게 모든 것을 털어 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하지만 어젯밤 일은 아무에게도 해서는 안 된다. 아무에게도......

"아직 2주일이나 남았는데, 너무 긴장하면 피곤해서 감당 못합니다."

옆 좌석에서 교재를 정리하면서 아키가와는 계속했다.

"선생은 원래 우수하니까 적당히 긴장을 빼고 해 봐요."

이 사람은 이렇게 자신을 생각해 주고 있다. 그런데 나는......

뜨거운 울분이 솟구쳐 올라 나미는 살며시 눈시울을 닦았다.

고통스러운 수업이었다. 같은 학교에 오다와 기토가 있다고 생각하자 마음속에서 공포가 솟구친다.

이 따위 수업, 이젠 내팽개쳐 버리자......

몇 번이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교직을 포기한다는 것은 교사의 길을 스스로 막아 버리는 것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철 들었을 때부터 교사가 천직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치한들 때문에 살아갈 희망을 내 던져 버려도 된단 말인가.

아니, 그럴 수는 없어. 어떤 길아라도 곤란한 일은 으례 있기 마련이다. 나는 교사에 대한 첫걸음에서 큰 장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길도 열리게 되는 것이다......

나미는 자문자답하고 자신을 격려했다. 하지만 앞으로 2주일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면 된단 말인가. 엄두도 나지 않았다. 어떻게든 이 기간만 극복하면 그 다음은 무서운 이 학교에서 도망칠 수 있는 것이다.

나미가 횡설수설하면서도 그날의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오자 여학생이 찾아왔다. 여자 테니스부의 캡틴이었다.

"무슨 일이죠?"

나미는 안간 힘을 다해 웃는 얼굴을 지어 보였다.

"괜찮으시다면 연습에 참여 해 주세요. 선생님은 대학에서 테니스 선수였죠. 들었어요."

갈색 피부의 숏컷의 여학생이 라켓을 들고 큰 눈동자를 굴리고 있다.

나미는 중학교 시절부터 테니스를 시작하여 이 학교에서는 여자 정식 테니스부의 켑틴이었다

"요즘 하지 않아서 잘 안 될 거야."

"그렇지 않아요. 요즘에 모두 헤이해졌어요. 활기를 넣어 주세요. 부탁합니다."

집요하게 조르는 바람에 나미는 마음이 움직였다.오랜만에 푸른 하늘 아래서 몸을 움직이면 이 무거운 기분도 다소 개운해질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 내일의 수업 협의가 남아 있다. 아키가와 쪽을 보자.

"모처럼의 부탁이니 해 주십시요. 내일의 수업도 어떻게 될 겁니다. 한 번 뛰고 오십시요."

아키가와는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턱을 어루만지며 성실한 웃음 띤 얼굴을 보였다.

"알았어요...... 하지만 내가 못당할 거예요."

"그건 해 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겁니다. 자, 선생님, 빠릴요!"

밝은 웃음으로 이끄는 여학생에게 끌려 나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정 옆에 만들어진 테니스코트에서 날씬한 몸을 날리고 있는 나미의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두 사람의 눈이 있었다.

하나는 교감 오다. 또 하나는 반장인 기토였다.

오다는 쌍안경을 한 쪽 손에 들고 나미의 모습을 쫓고 있었다.

나미는 흰색 테니스복을 입고 학생과 싱글 시합을 하고 있었다.

나미가 서브 차례였다. 재빨리 하얀 공을 던져 올린 나미의 날씬한 육체가 격렬하게 뛰어 올랐다. 오다는 그 멋진 구경거리를 뇌리에 새겨넣는다.

몸을 쭉 뻗는 순간 히프를 덮고 있던 스커트가 걷어 올라가서 이것도 순백색의 언더 스커트가 들여다보였다.

슬라이스 서브가 상대 코트로 날아간다. 상대가 간신히 받아 오면 힘이 없는 로브가 돌아온다. 나미는 민첩한 동작으로 네트 앞으로 다가가자 라켓을 뒤로 빼서 당겨진 활과 같은 힘과 아름다운 폼을로 스매시한다.

예각으로 올라간 가슴의 유방이 튕겨져 오르고 스커트가 바람처럼 펄럭였다.

백구가 상대의 코트 깊숙이 파고 들어 크게 바운드하여 머리 위를 넘어갔다.

코트를 둘러싼 여학생들로부터 일제히 박수가 쏟아져 나오고, 나미는 웃는 얼굴로 성원에 답하고 있다.

오다의 쌍안경은 나미의 육체로 향해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한다.

정말 아름답다는 말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포니테일로 묶은 긴 검은 머리, 예쁘게 기어올라간 노슬립의 앞가슴, 날씬하고 길게 뻗은 다리의 각선미가 경쾌하게 튕겨져 탄력있는 장단지가 약동한다.

그러면서도 움직임에 우미하고 고상한 향기가 감돈다. 성숙도의 차이에서일까. 나미는 다른 여학생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우아하고 관능미에 넘치고 있었다.

다시 쌍안경의 배율을 올린다.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총명한 얼굴이 때론는 진지하게, 때로는 웃는 얼굴로 변하고 꼭 다문 입가에서 눈부실 정도로 하얀 이가 들여다보인다. 홀쭉한 목덜미에는 땀방울이 구슬처럼 빛나고 땀으로 달라붙은 등에서 브레지어의 스트랍의 선이 비치고 있다.

서서히 쌍안경을 아래로 내린다. 원피스형의 테니스 웨어가 코트에 비쳐서 말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나미가 상대의 서브를 받는 자세로 들어가고 라켓을 앞으로 하여 상체를 약간 구부르고 있으면 스커트가 걷어 올려지고 프릴이 장식된 언더 스커트가 뒤에서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오오!"

오다는 환성을 질렀다. 성능 좋은 쌍안경이 포동포동한 엉덩이와 허벅다리의 밑동을 클로즈업한 것이다.

겹겹으로 프릴이 장식된 언더 스커트가 엉덩이에 파고 들어 충실한 엉더잉 살이 비어져 나와 있다.

어젯밤의 감미로운 도취가 솟구치고 사타구니가 아플정도로 팽팽해졌다.

나는 이렇게 멋진 여자를 내것으로 한 것이며 또한 배 밑에서 환희의 소리를 지르게 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몸 속에서 환희가 솟구쳐 올라서 오다는 웃음이 흘러 나오는 것을 억제하지 못한다.

천진난만하게 테니스에 열중하는 나미를 보아도 어젯밤 처녀를 잃은 여자라고는 아무도 생각할 수 없을 거이다. 나미가 실은 메조키스트라는 것은 아무도 상상도 못할 것이다.

나중에 여기 불러서 한 번 해 볼까......

오다는 쌍안경을 들여다보면서 망상에 빠지는 것이었다.


같은 시각, 기토도 클럽 회관에서 코트 위에 나미의 모습을 파고들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주위에 둘러 서있는 부하들이 모여 담배를 피고 있다.

이 방은 원래 원더포켈(친목과 건강을 위해 산과 들을 걷는 운동)부의 것이었는데 부원들이 적다고 하여 기토패거리들이 완력으로 빼앗아 지금은 불량 학생들이 모이는 장소로 되어 버렸다.

"오야붕, 정말 멋진 여잡니다."

옆에서 바라보고 있던 가와이가 말한다.

"응."

기토는 건성으로 대답한다.

어제는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나미의 X지를 관통할 수 있었는데 그것이 밉살스러운 교감놈이 쓸데없이 기어 들어오는 바람에......

분한 마음에 빨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

"저년 X지가 젖었던데요."

"암......"

"아마 저건 메조키스트야."

"네? 설마?"

"잘 기억하고 있으라구. 저런 여자일수록 학대하면 좋아하는 법이라구."

"아, 그렇군요. 믿을 수 없는데......"

코트에서 여학생에게 코치하고 있는 나미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기토는 온몸이 뜨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짜기도 여자를 폭력으로 강간한 일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대부분이 한 번만 하고 나면 싫증 나 버리는데. 나미의 경우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달랐다. 그 미모의 교육 실습생에 대해 더욱 매력을 미칠것 같이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래, 어떻게 할 겁니까. 어제의 계속은요?"

가와이가 묻는다. 지금으로서는 위험해서 그런지 아직 입을 열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오다란 놈이 현장을 보았으므로 언젠가는 조사할 것이다. 그때까지 어떻게든 해서 나미를 정복해야 한다고 기토는 생각했다.

"넌 어떻게 하고 싶지?"

"헤헤헤, 뻔하잖습니까. 해 버립시다. 저렇게 멋진 여자는 두 번 다시 나타니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후 나는 나미의 거기를 떠올리면서 마스터 플레이를 했죠."

가와이가 비굴한 웃음을 띤다.

"그래 그대로 내버려 둘 순 없지."

기토는 주먹을 꽉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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