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기시와의 플레이는 4시간 정도 계속되었다. 그4시간 동안 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흥분했다. 야마기시는 내 입에 두 번 정액을 배설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이에 헝가리의 영화를 봤는데, 그것은 굉장히 작은 비디오 머신과 함께 야마기시가 서류가방에 넣어 온 것으로 비둘기를 굉장히 사랑하고 있는 소년을 그린 단편영화였다.

마지막으로 야마기시는 내 입에 사정할 때, 교토에 전화를 걸게했다. 그 곳은 야마기시가 자주 가는 스낵 같았다. 나는 400cc나 관장 당한 채, 욕조 안에서 야마기시가 시키는 대로 혼자서 바이브레이터를 넣었다 뺐다 하면서 전화 받는 쪽의 여자에개 말했다. 똥이 나와요, 바이브레이터가 기분 좋아요, 지금 야마기시씨의 그곳을 빨면서 전화하고 있어요, 등등. 그러자 전화 받는 여자도 흥분이 되는 듯 이상한 목소리로 키득키득 웃으며, 어머 그래? 야하네. 깨끗이 마셔 줘. 하고 말했다. 마지막에 야마기시는 내 입안에 사정하면서 수화기를 가로채더니, 그 여자의 이름을 부르며 마치 어린아이 같은 목소리로 사랑해, 하고 말했다.

야마기시는 평소보다 많은 돈을 주었다. 사무실에 전화하자 마담 언니가 좋아했다. 나는 무척 좋은 기분으로 방을 나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뉴오타니 호텔의 길고 깉 복도를 걷다가 남성 의류점 앞에서 이탈리아제 코트를 발견했다. 아, 이런 코트라면 그 사람에게 어울리겠다고 생각하며 예술가를 떠올렸을때, 아까 산 토파즈 반지가 손가락에 없는 것을 알았다.

당장 야마기시 방에 전화했지만, 오퍼레이터는 손님의 요청이라며 연결시켜 주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나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가방 안의 내용물을 전부 변기 위에 꺼내 놓고 찾아봤지만, 아무데도 없었다.

로프와 관장기, 바이브레이터를 가방에 정리하고 있는데, 남자성기 모양을 하고 있는 빨간색 양초가 떨어져 화장실 문틈 사이로 굴러가 버렸다. 밖에 나오자 나보다 젊은 여자 셋이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이 양초를 들고 신기한 듯한 얼굴로 이거, 하면서 내게 내밀었다. 그 여자 아이들은 모 대학의 사은회에 온 것 같았다. 두 명은 통소매 기모노 차림이고, 양초를 들고 있던 아이는 벨벳의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세 명 모두 나보다 훨씬 예쁘고 키도 커서 나는 쑥스러워졌다. 뺨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양초를 낚아채서 나가려고 하자, 뭐야? 당신, 잠깐만 기다려,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눈을 치켜뜨고 내 손을 붙들었다.

그만해, 이 사람 좀 이상한 거 같아, 기모노를 입은 두 명이 말했다. 나는 더 창패해졌다. 꼭 이런 여자들이 아까처럼 교토에서 전화를 받을 것 같고, 또 그 예술가와 함께 이탈리아 요리를 먹거나 보석을 선물받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벨벳 드레스를 입은 여자의 손가락에는 아주 귀여운 디자인의 녹색 반지가 ㄲ여져 있었다. 어지러워서 나는 잡힌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당신 그거지? 양초 갖고 추잡스런 짓 하는 몸 파는 여자지? 하고 벨벳의 여자가 나의 다른 쪽 손 안에 있는 남자 성기 모양의 양초를 보면서 살짝 미소를 띠며 말했다.

벨벳의 여자는 나보다 10센티 이상이나 키가 크고 눈이 예뻤다. 왠지 무서워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미안하다고 사과해! 하는 말을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그 여자의 가는 손목을 깨물었다. 그대로 도망쳤다. 사은회에 온 여자들이 가드맨을 부른다는 소리에, 뛰어서 로비를 가로질러 택시를 잡아탔다.

"손님, 무슨 일 있었습니까?"

택시 운전기사가 백미러를 보면서 말했다. 얼굴에 손을 대 보니 눈물이 많이 흘러 있었다.

"손님들하고는 여러 가지 어려운 얘기 하지 않으려 하지만요, 미안해요. 나도 꼭 손님 정도의 딸이 있어서요. 그래도 힘 내세요. 나같은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게 우습지만, 이 세상에는 그렇게 나쁜 일만 있는 게 아니예요"

운전기사의 말을 듣자니 괜히 화가 나서, 만약에 칼이라도 있으면 그의 배를 찔러 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리 딸한테도 자주 말하지만요, 시대가 다르다, 응, 그건 잘 알고 있다고, 그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뭐랄까, 시대를 뛰어넘는다고 할까요. 좀 폼 잡는 것 같지만요, 그런 일을 자주 생각해요......"

정말 입 냄새 나는 남자가 얼굴을 핥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끄러워, 하고 나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황달기 있는 눈에 도마뱀 같은 얼굴을 한 운전기사가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웠다. 미친년, 내려, 이 년아, 돼지같이 생긴 년, 하고 길에 침을 뱉었다.

사무실에 돌아왔을 때, 마담 언니에게 야마기시와 4시간 동안이나 했다고 칭찬을 들었다. 상으로 샤넬 스카프를 받고난 후 배가고파서 유부우동을 먹었다. 이제 돌아가도 좋다고 마담 언니는 말했지만, 어쩌면 손님한테 호출이 들어와 뉴오타니 호텔에 다시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긱에 사무실을 나왔다. 조금 걷다가 야마기시에게 전화해 봤지만, 역시 오퍼레이터가 연결시켜 주지 않았다.

뉴오타니 호텔로 걸음을 돌렸다. 혹시 복도에 떨어져 있지는 않는지 밑을 천천히 걷고 있었는데, 뭔가 찾고 계십니까? 하며 벨보이가 다가왔다. 나는 고개를 젓고는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떠나 바 카운터에서 진토닉을 마셨다.

바 구석에는 잘 차려입은 여자들이 있었는데, 화장실에서 만난 여대생들이 아닌가 해서 조마조마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다음 번에 만나면 죽여 버리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창백한 얼굴을 한 조금 통통한 남자가 여기 앉아도 될까요? 하며 내 옆에 앉았다.

나란히 옆에 앉은 지5준 정도 지났을까? 남자는 실례하지만, 하고 말을 걸어 왔다.

"한 잔 대접해도 될까요? 오늘 나, 좋은 일이 있어서요."

내가 묵묵히 있자, 남자는 바텐더에게 들어 본 적도 없는 칵테일을 주문해 주었다. 그 칵테일은 달콤하면서 마시기 편했다.

"그건 말이죠, 데킬라가 베이스라 달짝지근하지만 꽤 세요. 만약에 느끼한 아저씨가 몇 잔씩 마시라고 하면 주의하세요."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나에게 웃음을 띠며 음악 잡지 일을 하고 있다면서 그 잡지를 보여 주었다. 그런데 그 잡지의 새로 나온 레코드 소개 인터뷰 부분에 그 예술가가 나와 있었다. 나는 그 페이지를 찢었다. 찢은 종이를 우적우적 먹고 싶어졌다.

"팬이예요."

내 말에 남자는 젊은 사람이 좀 특이하네, 하며 길고 가는 양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렇구나, 그래도 그 녀석은 계속 스타였으니까."

"아는 사이세요?"

"그 녀석이 데뷔해서부터 계속 알고 지내는 사이요, 지금도 가끔 골프를 같이 하는데, 뭐랄까? 개성적인 남자라고 할까."

창백한 얼굴의 남자는 아라미스 향수를 뿌리고 있었는데, 그 냄새가 너무 진해서 싫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예술가에게 전화를 걸어 자동응답기의 실제 음성을 내게 들려 주었다. 나는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다. 결국 아무 말도 못하기는 했지만,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 그래서 나는 그 남자의 방에 따라가, 얼굴색보다 더 창백한 그 남자의 그것을 입에 넣어 주었다.

꽤 많이 헤맸지만, 술을 마셔 통이 커진 탓도 있었다. 나는 야마기시의 방 앞까지 가서 차임벨을 눌러 보았다. 잠시 후 목욕가운을 입은 야마기시가 나왔다. 그는 내 손을 잡고 토파즈 반지를 끼워주며, 이건 조금 헐렁하니까, 산 가게에 가서 좀 줄이라고 말했다.

내가 울기 시작하자, 야마기시는 할 수 없군, 하면서 나를 방으로 들여 맥주를 마시게 해 주었다. 내가 돈은 필요없으니까 자고 가도 되냐고 했더니. 내일 아침 일찍 일이 있다며 내 얼굴과 뺌에 키스하고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내 방에 돌아와 창백한 얼굴의 남자에게서 받은 잡지를 꺼내 예술가의 사진을 오려 벽에 붙였다. 사랑해요, 하고 말하면서 그 작은 사진에 키스했는데, 마치 굉장히 작은 인형을 사랑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등학교 때 친구에게 그 예술가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전화했다. 전화를 끊고 난 후, 나는 토파즈 반지를 한 시간 가까이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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