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레이디 1
바이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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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7 16:06
오피스 레이디 1
(1)
'아직 더 마셔야겠어요.' 하고 우겨대는 키노시타 지에꼬를 카운터에서 끌어내다시피하여 미야타 켄타로는 바깥으로 나왔다.
아직도 더 마셔야겠다면서 지에꼬는 지그재그 걸음이었다. 그 때문에 지하의 스낵에서 지상으로 제리고 나오는 데 미야타는 겨드랑을 끼지 않으면 안 되었다. 겨드랑을 끼게 되면 자연히 지에꼬의 몸이 닿게 되어 있다.
유연하게 튕기는 여체가 미야타의 남자의 욕망을 자극했다.
마지막 전철은 벌써 끊어졌으나 신쥬큐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은 많았다. 낮 동안의 한여름의 강한 햇볕의 반사는 거의 없어졌으나 무더운 여름밤은 찌는 듯했다.
"택시로 데려다 주지, 분명히 너의 집은 렌바였었어."
미야타는 지에꼬를 보았다.
"난 술 마시면 차는 못 타요. 취하면 꼭 토하고 말아요."
지에꼬는 머리를 저었다. 눈물이 글썽글썽한 눈 아래의 두터운 입술이 젖어 있었다.
받아놓은 밥상이라고 미야타는 생각했다.
받아놓은 밥상 먹지 않으면 남자의 수치라는 말이 뇌리에 스쳐갔다. 동시에 출세를 하고자 하면 회사의 OL에게는 손을 대지 말라고 한 선배의 말이 귓전을 맴돌았다.
지에꼬는 같은 회사의 OL이었다. 전문 대학을 나와 입사한 지 2 년째 되는 21 세의 아가씨이다.
미야타는 28 세에 계장이 되었는데, 사원 6 천 명의 대기업인 동양상사에서는 출세가 빠른 편이었다.
과장으로부터는 이상한 여자에게 잡히기 전에 빨리 정혼을 해야 한다고 충고를 받고 있으나, 당분간은 독신 생활을 구가할 작정이다.
지에꼬는 미야타와 입사 동기인 오하시의 여자였다. 지에꼬는 오하시와 결혼할 작정이었으나 오하시는 처음부터 놀아만 났었다.
"큰일났어요. 차려진 밥상인 줄 알고 잡았더니 귀찮게 따라다니니 말이야. 벌써 마누라인 척 해요."
오하시는 미야타와 술을 마실 때에 자주 그렇게 뇌까렸던 것이다.
그 오하시가 2 개월 전에 아프리카의 나이로비에 지사가 설치됨에 따라 스스로 자원하여 본사에서 도망쳐 버렸다.
출발 전에 무슨 일이 있으면 미야타에게 상의하라고 했다면서 오하시가 떠난 후에 지에꼬는 자주 전화를 걸어오게 되었다.
그날도 퇴근 전에 상의할 것이 있다고 전화를 걸어와 미야타는 하는 수 없이 만나 주기로 하였던 것이다.
그날은 급료일 직후의 금요일이었다. 미야타는 급료일 직후의 금요일은 욕망 발산일로 정하여 터어키탕에 가도록 정해 놓았었다. 그런데도 지에꼬를 만나기로 한 것은 지에꼬가 한 시간 정도면 된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터어키탕은 지에꼬와 헤어지고 난 다음에 갈 작정이었다. 그런데 지에꼬는 미야타를 놓아 주려고 하지 않았다.
나이로비에 가 있는 오하시로부터는 전혀 편지가 없다고 하소연하면서 이런 기분을 당신이라도 전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지에꼬의 상의 문제였다.
"오하시는 3 년간은 나이로비에서 돌아오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기간이 5 년이 될런지도 모릅니다. 오하시에 대한 것은 포기하는 편이 좋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하시의 기분을 알고 있는 미야타는 위로하기는 커녕 떼어벌릴 작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랬더니 지에꼬는 술이 마시고 싶다고 하며 마시자마자 취해 버린 것이다. 결국 지에꼬를 도중에 떼어버릴 수도 없어 미야타는 슬슬 말려들고 말았다.
지에꼬는 택시에 타는 것을 거절하자 차려진 밥상과 같은 태도를 취하는 그를 본 미야타는 속으로 발산하지 못한 남자의 에너지가 용솟음쳤다.
지에꼬는 동양상사의 경리부에서는 미인이란 평판이 놓은 OL이었다.
그 미인인 지에꼬를 오하시가 왜 싫어했는지는 미야타로서는 알 수 없었다. 그런 사연에 대해서는 오하시는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함께 자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런지도 모른다고 미야타는 생각했다. 육체관계를 맺어 버리면 지에꼬는 이번에는 미야타를 붙들고 늘어질 것이다. 이에 용케 빠져나갈 자신은 없었다.
그러나 장래의 문제보다는 미야타는 터키탕에서 발산할 예정인 에너지를 어떻게든 방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호텔에 가서 좀 쉬었다 갈까?"
미야타는 얇은 불라우스 아래에서 숨쉬고 있는 지에꼬의 솟아오른 젖가슴을 보면서 목마른 소리로 말했다.
"아이 참!"
지에꼬는 눈을 크게 떴다.
"미야타 씨가 그런 말씀을 하신다는 것 예상하지 못했어요."
심호흡을 하고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그 눈은 노하지는 않았다. 오직 기쁜 마음으로 부드러워져 있었다.
미야타는 지에꼬와 팔짱을 끼고 걷기 시작했다.
"내가 택시를 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호텔로 유인한다는 건 나쁜사람...."
지에꼬도 미야타의 허리를 껴안고 머리를 내맡기듯 하면서 발맞추어 걸어갔다.
호텔에 가기 전에 모든 책임을 미야타에게 떠맡기는 데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미야타는 10 분쯤 걸어갔을 때에 그곳에 있는 화려한 맨션 타입의 러브호텔에 지에꼬를 데리고 들어갔다.
다음에 계속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