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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세일즈맨(7부. 현지처)

또라에몽 1 485 0

보험 세일즈맨

본 작품은 일본작가 木川三郞의 Sales'man 이 원작이며 일부 내용과 인명 및 지명등은 제가 임의로 각색하였다는 것을 미리 밝히는 바 입니다.
본인의 동의없이 제가 올린 사이트 외의 사이트에 올리시거나 링크하시는 경우가 없도록 부탁드립니다.
1 야설 
7부 : 현지 처

주인공 강현철은 금년29세의 총각으로 서울 토박이이며 183센티미터의 키에 72킬로그램의 건장한 체구를 가지고 있다.
학창시절 서울의 유도 명문고인 D고에서 유도선수로 활약하다 전국체전에서의 개인전우승의 경력으로 명문 K대에 체육특기생으로 상경대 경영학과에 입학하였으나 대학시절의 전적은 별로 특출나지 않았고 2학년2학기를 마치고 육군 체육부대에서 3년간 군 생활을 한후 복학 하였으며 이후 운동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대학 졸업후 국내 굴지의 기업인 B그룹의 보험회사에 입사하여 근무하다가, 자신의 주 고객층을 중년부인들로 바꾼 이후, 특출 난 계약고 신장으로 회사에서 그 실적을 인정을 받아 짧은 근무년수에도 불구하고 최근 과장으로 특진한 5년차 회사원이다.

" 쿠 - 웅 "
갑자기 목이 뒤로 휘청 한다.
잠시후, 마음을 가다듬은 현철은 사이드를 채운 후 안전벨트를 풀고 차 밖으로 나왔다.

이곳은 서울 강남의 양재대로.
(주)대한정공의 가락동 본사에서, 기간만료에 의한 보험 연장계약을 마치고 회사로 귀사하던 현철의 코란도(하드탑290SR)의 꽁무니를 다른 차가 받은 것이다.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중이던 자신의 차를, 후미에서 추돌한, 뒷 차의 명백한 과실이다.
차에서 내려 뒤 쪽으로 돌아가 파손 부위를 확인한 현철은, 그제서야 뒷 차에 눈을 돌렸다.
사고를 낸 차는 BMW 540i로 억대가 넘는 고급 외제차였고, 운전자는 여자였는데, 올라온 에어백을 그대로 안은 채 사고에 당황을 하였는지, 어디엔가 전화를 급히 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사고차의 운전석으로 서서히 걸어간 현철은 유리를 내리라고 노크를 했다.
자동으로 내려가는 유리창의 크기와 반비례하여 운전자와 조수석에 탄 여인의 모습이 나타났다.

" 괜찮습니다. 당황하지 마세요. 에어백 치우시고요.
일단 다른 차들 위해서 비켜주어야 되니까, 비상등 켜시고 오른쪽 갓길로 차를 대세요.
제 차 따라 오세요. "

다시 자신의 차에 올라타며, 현철은 잠시 전의 사고차에 타고있던 여자들을 생각했다.
뭐 하는 여자들인데 저런 좋은차를 타고 다니는지? 또 저정도 차를 굴리려면 운전기사를 고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분명히 오너인 것 같고... 선글라스를 껴서 자세히는 못 보았지만 두 여자 모두 30대로 보였다.
생각을 접고 백미러로 뒷 차를 보니,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에어백을 치우고 운행할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
비상등을 켠 현철의 차가 앞장서고 그 뒤를 따르는 뒷차는, 서서히 도로 변을 향해 진행하여 정차 하였다.
차에서 내린 현철이 파손 정도를 확인하는 동안에도, 사고차의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은 여자들은, 내릴 생각도 않하고 어디론가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며 선글라스 너머로 현철의 일거수 일투족을 빤히 쳐다 보고만 있다.
머리가 휘청거릴 정도의 사고 강도에 비해, 현철의 코란도는 범퍼가 약간 찌그러져 있고, 튼튼하고 안전한 차로 유명한 BMW답게 뒷차 역시 범퍼 일부만 손상된 상태이다.
현철이 BMW의 운전석으로 걸어가자, 이번에는 내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운전석 유리가 스스로 내려가고 있었다.
아직도 핸드폰을 들고있는 운전석의 여자에게 현철이 말을 건냈다.

" 서로 크게 망가진 것 같진 않네요. 그냥 가세요. "

목을 만지작 거리며 자신의 차로 돌아가는 현철에게 뒤에서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 것은, 그 순간이었다.
사고후 침묵으로 일관하던 뒷차 사람들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들은 것 이다.

" 잠깐만요. 저 좀 보세요..... "

현철이 돌아보니 운전석의 문이 열리며 여자가 내리고 있었고, 몇 초의 차이로 조수석에 동승했던 여자 역시 따라 내리고 있었다.

선글라스를 손에 벗어들은 여자는 럭셔리 블랙의 반투명한 실크시폰 블라우스에 환한 베이지색 팬츠의 매치로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움을 풍기며 현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윽고 현철 앞에 멈춰 선 여자는,

" 목은 괜찮으세요? 차도 망가지셨는데....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하도 세상이 험해서.... 그래서 아까는 제가 잘못하고도 차에서 않내렸던 거에요. "
" 괜찮습니다. 크게 다친것도 아니고...
부인은 괜찮으세요? 많이 놀라신 것 같던데... "
" 저는 괜찮아요. 그나저나 미안해서 어떡해.... "
" 저기요... 성함도 모르지만, 여기서 이럴게 아니고... 어디 근처에 들어가죠.
우리가 정식으로 사과라도 드려야 될 것 같은데.... "

어느새 옆으로 와 이야기를 듣고있던 조수석에 탔던 여자가 끼어들었다.
현철이 자세히 보니, 30대 중반의 여자는 운전한 여자와 친구인 듯 하였고, 두 사람 모두 남의 시선을 끌 정도의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양재대로 차도에 서 있는 두 여자를 마주하고, 현철이 미소를 머금으며 입을 열었다.

" 분명히 제가 괜찮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래도 꼭 사과를 하고 싶으시다면 저녘에 사과주
나 한 잔 사십쇼. "
" 그래요. 그럼 몇시에 어디서 만날까요? "
" 제 사무실이 서초동인데 그 근처에서 만나죠.
영동호텔 정문 옆에 은수사(은스시) 라고 작지만 굉장히 유명한 초밥집이 있어요.
이게 제 명함이니까 일곱시반 경에 거기 가셔서 명함 보이시면 방으로 안내할 겁니다. "
" 좋아요. 그럼 거기서 만나요. "

조수석의 여자와 현철이 말을 마치자 다소곳이 한쪽에서 듣기만 하던 그 여자는 가벼운 목례를 한 후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
현철은 사무실로 돌아와, 오늘 낮의 (주)대한정공과의 재계약에 따른 페이퍼 웤을 끝내고 시계를 보았다.
지금은 네시반, 아직도 세시간 여의 시간이 남아 있다.
현철은 책상정리를 한 후, 책상위에 업무출장 이라는 메모를 써 놓은후 밖으로 나왔다.
현철은 목도 뻐근하고 하여, 이미 마음 먹은대로 팔레스호텔 2층 사우나에 들어가 핀란드사우나에서 몸을 좀 푼 후, 휴게실에서 월간조선을 뒤적이며 휴식을 취했다.
휴게실 전자벽시계의 숫자가 7시를 지나는 것을 확인한 현철은, 천천히 일어나 옷을 차려입고 은수사로 향했다.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서는 현철을, 평소에도 현철의 서빙을 도맡아하는 제일 고참 여종업원인 미스홍이 무척 반기며 맞는다.
현철이 미스 홍에게 눈인사로 답하고, 다이 뒤에 서서 들어오는 손님마다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는 정주방장에게도 목례를 하자, 주방장이 환한 웃음으로 '오셨어요'하며 아는척을 한다.

" 미스홍, 내 손님들 오셨어요. "
" 네 몇분 전에 오셔서, 제가 뒤쪽 특실로 모셨습니다. 오세요. "

앞서 인도하는 미스홍을 따라가지 않고, 다이 뒤의 정주방장에게 다가간 현철은, 양복 안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한 봉투를 꺼내 눈 인사와 함께 건넨 후, 잠시 기다리던 미스홍을 앞세우고 가다, 역시 준비한 봉투를 미스홍에게도 건네고는 특실로 들어간다.
미스홍이 먼저 '손님 오셨습니다' 라고 말하며, 일본식 창호 미닫이 문을 열자, 안에 자리를 잡고있던, 오늘 낮의 두 여자가 앉은채 현철을 맞는다.
사실 이방 구조는 일식 다다미방이나, 상 밑에 완전히 공간을 파, 서울헐튼호텔 지하의 일식당 겐자처럼, 다다미 바닥에 앉으면 발없는 등받이 의자에 앉은채 발을 밑으로 떨어뜨려 편히 앉게 되어 있고, 또 키 작은 사람을 위해 밑의 공간에도 여러 높이의 발 받침이 준비되어 있어 한번 앉으면 일어나기 싫은 구조이다.

" 먼저 오셨네요. 아까 놀라셨죠? 좀 괜찮으세요? "
" 네. 우리는 괜찮은데, 목은 좀 어떠세요? "
" 네 괜찮습니다. 허... 허...
여기는 제가 다니는 곳이니 편히 생각하시고 주문하시죠? "
" ........ "
" 제가 할까요,... 그냥.... ? "
" 네 , 그렇게 하세요. "
" 그럼.... 특 생선초밥 셋하고, 복지리 하나, 그리고... 히레 드시죠? "
" ........ "
" 그럼 히레 세 개하고.... 됐어요. "

옆에 서서 주문을 받아적던 미스홍이 나가자, 현철이 아까의 운전하던 여자를 바라보며 입을 뗀다.

" 인사가 늦었네요. 강현철입니다.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
" 네. 저는 최강미라고 하고, 얘는 이천의 하여사, 하미란이에요. "
" 그럼, 어떻게 부르는 것이 편하신지... ? 최여사, 하여사라고 할까요? 아니면.... "
" 아니면? "
" 강미씨, 미란씨라고 부를 수도 있죠. "
" 호... 호... 얘, 오랜만에 이름 불리니까 어렸을 때 생각 않나니? 호.. 호.. 호..
그래요. 기왕이면 우리 이름 불러주세요. 우리도 현철씨라고 할테니까... 호.... 호... "

얼굴을 붉히며 가만히 듣고만 있는 운전하던 여자의 이름이 하미란이라는 것을, 현철은 조수석에 탔던 강미의 대답으로 알았다.
현철이 음식이 나오는 시간을 지루하게 보내지 않으려, 어차피 이곳이 초밥집 이었으므로, 자신이 알고 있는 일본초밥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초밥이 긴고우의 붕어초밥(후나즈시)이고, 5월 초순경, 산란을 위하여 얇은 물풀 속으로 모이는 붕어를 어획하여 만들며, 일본 헤이안 시대에 세칙을 규정한 법전(930년경)에는 산에 사는 사람들은 맷돼지, 사슴의 초밥을 강과 호수에서는 은어, 붕어초밥을, 해안에서는 홍합, 전복, 정어리 초밥등을 만들어 먹었고, 가장 중요한 것이 무게비율인데 초밥과 생선무게가 4대6일 때 가장 맛있고 멋있는 생선초밥이 되어, 일본의 초밥 명인이라는 사람들은 한번을 잡으나 열번을 잡으나 주먹 안의 밥알수 오차가 3개 안팍이라고 하더라고 얘기를 늘어 놓는데, 강미가 자꾸 미란의 얼굴을 힐끗 힐끗 쳐다보며 웃는다.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 온 미스홍이, 주문한 초밥과 복지리, 그리고 히레를 상에 올려놓고 히레잔에 불을 붙인 후, 나간다.
뜨겁게 뎁힌 청주에 복의 지느러미를 함께 성냥으로 불을 붙여 놓아, 술잔 위로 파란 불꽃이 일렁이는 히레 고뿌(잔)의 불을 끄고, 한결 순해진 히레사께의 맛을 보며, 현철은 조금 전의 강미의 웃음과 표정, 그리고 이 여자들의 정체가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조용히 음식을 먹고있는 여자들에게 현철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 강미씨, 아까 나 얘기할 때 왜 미란씨 보면서 웃었어요? "
" 호.... 호.... 사실은 얘가 재일교포거든요 ? "

갑자기 미란의 안색이 변하며, 강미를 쏘아봤고, 미란의 곱지않은 시선을 느낀 강미는 갑자기 말문을 닫고 어찌할 줄 모르는 것이 눈에 보인다.
친구사이 이지만, 둘 사이의 주도권은 말 없이 조용하게 앉아만 있던 미란에게 있다는 것을 감지한 현철이 분위기를 풀어 나갔다.

" 한국사람이라고 한국역사에 대해 다 아나요? 미란씨가 일본에서 사셨다니 제 이야기
를 알아들을 수 있는 분과 함께 자리해서 저는 더 편하고 좋네요. "

하얗게 굳어져있던 미란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풀리는 것을 보고 현철이,

" 이곳은 제가 아는 곳이라 제가 낼 꺼에요.
아까 낮에 사과주 사신다고 먼저 말 하셨으니 여기서 이거 먹고 2차 사세요. 미란씨. "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미란은 처음으로 현철의 눈을 마주보았다.
보면 볼수록 미인이다.
그때 노크소리와 함께 주방방이 직접 사시미 사라를 들고 들어와 ' 특별손님께서 오셨는데, 제가 준비한 것은 오이 연어알 마끼하고, 방어 배밭이입니다. 방어부터 드시고 마끼는 천천히 하십시오. ' 라고 인사하고는 현철과 눈인사를 나누며 방에서 나간다.
미란이 현철을 바라보며,

" 평소에 주방장에게 많이 하셨나봐요. 이거 아무한테나 않주는건데... "
" 그냥 다니는 뎁니다. 제가 혼자 살아서.... 점심때 전복죽 생각나면 한번씩 들러요.
그런데 아직 대답 않하셨잖아요. 2차 사주실건지.... "
" 좋아요, 그럼 우리 요 옆의 영동호텔로 가요.
꼭대기층에 술 먹을 만한 데가 있던데... 강미야, 너 나랑 가 봤잖아? "
" 그래. 황궁하고 11층의 주점하고 다 가봤지... "
" 두 분, 춤 잘 추세요? "
" 우리나이에 뭐 ... 나나 미란이나 리드만 해주시면 발 밟지않고 끌려는 댕겨요. "
" 그래요? 그럼 이거 먹고 지하 황궁으로 갑시다. 어차피 나도 오늘은 OFF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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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이의제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 졌다고 생각한 현철은, 미란이 재일교포라는 사실에 자신이 아는 일본의 식문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상대가 아는 주제를 이야기 함으로써, 상대를 편히 이야기에 동화되고 또 참여 할수있게 하여 긴장을 풀어주기 위함 이었다.
이제는 오히려 강미가 조용히 있고 대화는 현철과 미란이 주로 나누고 있었으며, 그들은 일본음식은, 밥[飯]·국[汁]·쓰케모노[漬物:무·배추·오이 등의 채소와 그 밖의 식품의 소금절이·설탕절이 반찬]를 기본으로 하며, 크게 관서풍과 관동풍으로 나뉘어지고, 관서지방은 전통적인 일본요리가 발달한 곳으로서, 교토[京都]의 담백한 채소요리와 오사카[大阪]의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요리가 주종을 이루는 데 비하여, 관동요리는 에도막부[江戶幕府] 이후의 무가요리(武家料理)로서 설탕과 간장을 많이 써서 요리의 맛을 진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라는 등등.... 서로가 서로를 바로 잡아주며 거리의 폭을 좁히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히레 한잔씩을 더한 그들은 어느덧 당초의 경계심은 사라지고, 이제 스스럼없이 현철씨, 미란씨, 강미씨로 부르며, 동무처럼 편히 느끼는 사이가 되었다.

" 자. 두 미인 여사님들! 2차 갑시다. "
" 그래요. 일어섭시다.... 렛츠고.... "

현철의 제의에 호응하며 답하는 강미는, 술이 약한지 벌써 취기를 보이며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때 갑자기 누구의 것인지 핸드폰 울리는 소리가 났고, 미란이 빽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받았다.
잠시후 통화를 끝낸 미란이 몹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이거 죄송해서 어떡하지요?
아빠부탁으로 일본에서 사람이 나와, 나한테 뭘 전해줄게 있다는데, 제가 내일 만나자
고 하였더니, 이사람이 내일아침 일찍 싱가포르로 떠난다네요....
갔다 오는데 한시간이면 충분해요. 먼저들 가 놀고 계세요. 내가 그리 갈께요. "

미란을 보내고, 지하층 황궁으로 들어선 두 사람은 서로 모시려는 웨이터들을 무시하고, 스테이지에서 조금 떨어진 그러나 아늑한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현철이 다가와 인사하는 웨이터에게 양주 한병하고, 안주는 알아서 가져오라고 한 후, 홀을 둘러보니 아직 시간이 이른지 여자손님들이 남자손님보다 훨씬 더 많다.
강미는 잘 하지도 못하는 것 같은 술을 연신 마셔댔다.
젊은 여자가 좋은 차를 타고다니고 재일교포라고 하는데 호기심이 동한 현철이, 강미에게 미란에 대하여 물어보자 처음에는 망설이던 강미가, 마치 봇물 터지듯이 미란의 신상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13년전, 탤런트 지망생이었던 미란은 가난한 집의 큰 딸로, S여대 일문학과 3학년에 다
니며 통역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재일동포의 이산가족을 찾아주다 지금의
아빠라고 부르는 영감님을 만나게 되었다.
미란이 안내하게 된 재일동포는 50대후반의 신사로, 고향이 황해도 벽성군인데, 아주 어
렸을 때 모친의 등에 업혀 일본으로 가게됐고, 그곳에서 모진 고생 끝에 가네야마쥬얼리
라는 일본 전국 보석점체인을 가진 거부로 성장하였으나, 마음속의 고향을 잊지 못하고
있다가, 설마... 혹시... 하며 한국에 나와 친척을 찾게된 것 이었다.
그때 통역과 안내를 맡았던 사람이 미란이며, 미란과 이북오도청의 도움으로 살아남아
있는 먼 친척을 찾을수 있었고, 황해도청 사무실에서 이루어진, 그 감격적인 만남의 순간
은 황해도민신문에 실렸을 정도이다.
당시 미란의 나이는 22세이고 가네야마상은 56세 였는데, 가네야마가 친척을 만나는데
큰 도움을 준 미란에게, 감사의 표시로 자신이 끼고있던 다이아반지를 미란에게 주겠다
고 하였으나, 미란은 이를 거절하고 애초의 약속했던 안내비만을 받겠다고 고집했다.
미란을 다시 보게된 가네야마는 일본으로 돌아가며, 미란이 원한다면 기꺼이 일본유학
에 스폰서가 되어 주겠다고 제의하였고, 그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간 미란은, 빈한한 집안
을 돕기위해 스스로 가네야마상의 첩으로 들어앉아 아들아이 하나를 낳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아이를, 딸만 있고 아들이 없는 본가에서 데리고 간 것이었다.
미란이 정식으로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우울증에 빠져 살던 중, 3년전에 미란의 어머니가 위독하여 귀국한 후, 칠십을 바라보
는 가네야마에게 자신은 이제부터 한국에서 살겠다며 위자료를 요구하였다.
자신의 외아들의 생모인 미란을, 아직도 끔찍히 생각하는 가네야마는 엄청난 금액의 위
자료를 주었고, 그것도 모자라, 미란을 보살피기 위해 서울갈라리아 백화점안에 가네야마
쥬얼리 서울지점을 열고, 대신 자신이 보고싶을 때 미란을 보러 와도 좋다는데 미란으로
부터 동의를 받았다.
낮에 사고났을 때 미란이 통화하던 곳도 갈라리아 백화점의 보석점이었고, 당시에 만약
미란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였다면 그 사람들이 득달같이 달려왔을 것이다.
미란은 현재 삼성동 심파니하우스에 혼자 살며 가네야마는 두어달에 한번 꼴로 찾아온
다.'

이상이 술 취한 강미로부터 얻어들은 미란의 신상내용이었다.
양주 한병이 거의 비워져갈 무렵 미란이 도착하였다.
웨이터가 미란에게 와, 저쪽 손님이 점잖으신 분인데 한곡 추자 한다고하자, 미란은 쳐다도 보지않고 싫다고 한다.
계속된 부킹에도 싫다고 하자, 이번에는 강미에게 다른 손님을 권 하였고, 강미는 '이왕 놀러왔는데 땀은 흘리고 가야지'하고 비틀거리며 훌로어로 나가 남자에게 안겨 춤을 춘다.
사실 술에 취해,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안겨 끌려다니고 있다.
비로소 둘만의 시간이 되자, 현철은 빈 술잔을 채워주며 기다렸다는 듯이, 미란에게 말을 건넨다.

" 참... 어쩌다 사고가 나고... 또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와 있네요....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댁이 어디세요?
댁에 가서 차 한잔 주실수 있어요? "

갑자기 미란이 마시던 술잔을 입에서 떼어내며 현철을 뚫어지게 쏘아본다.
잠시후 피식 웃으며 입을 연 미란.

" 재는 왜 저렇게 많이 마셨대요? 주책이야....
현철씨도 알고보니 상당히 유명하신 분 이데요? "
" 무슨 말씀 이신지... "
" 아까 사고나고 헤어진 후, 친구하고 전화통화로, 교통사고 나고 보상도 필요없다며 시
원스레 그냥 가던, 잘 생긴 보험회사에 다니는 남자하고 저녘 약속했다고 하자, '보험회
사? '하며 이름을 물어 명함에 있던대로 가르켜 주었지요.
그랬더니 그 애가 박장대소를 하며 나한테 '너 운 좋다'하며 다 털어놓아, 현철씨에 대
한 얘기 다 들었어요. "
" 친구.... 누구요? "
" 압구정동 그레이즈 박 브띠끄의 미선이가 저하고 터 놓고 지내는 친구에요. "
" 아. 작은 박사장.... 시원스러운 여자죠. '
" 그래요. 자기가 침 발라 놓았다고 하던데요.... 호.... 호....
좋아요. 조금있다 헤어지면, 강미먼저 보내고 돌아올테니 1층 로비에서 기다리세요. "

자리로 돌아온 강미는 이미 상당히 취한 상태 였다.
황궁에서 같이 나온 미란은, 현철에게 먼저 간다고 인사를 하고는 강미와 함께 밖으로 걸어 나갔다.
잠시후 현철에게 돌아온 미란은 현철에게 가자고 하며, 벨보이에게 차를 준비해 달라고 했고, 곧 그들은 미란의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 있었다.
90평이 넘는 미란의 빌라 내부는 온통 일제 전자제품과 이태리 가구등 으로 꽉 차있었고, 방에 들어갔다 다시 나온 미란은 실크 원피스로 갈아 입고 있었다.

" 의상이 바뀌니까.... 그런걸.... 패미닌 섹슈얼 룩 이라고나 할까... 하.... 하.... "
" 호.... 호.... 차 드려요? "
" 기왕이면 술로 주십시오. "

현철의 농담을 웃음으로 받아 넘기며, 미란은 거실 한 편의 홈바에서 래미마르땡과 꼬냑잔 그리고 안주로 잣과 해바라기씨를 쟁반에 받친 뒤 현철에게 와 테이블 위에 펼쳐 놓았다.
현철이 술을 마시며 자연스레 자기 주변 이야기를 하였고, 보험이야기도 흘렸다.
눈치 빠른 미란은, 여기까지 와서 영업 하냐고 핀잔을 주면서도, 자신이 있는 듯, 미선에게 그 이야기도 이미 들었다며, 아마 자신도 도울 길이 있지 않겠느냐? 하더니, 입가에 미소를 흘리며, 한번 알아보자고 대답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미란의 양 볼은 취기로 인해 발그스레 붉어졌다.
스탠드의 부드러운 불빛만이 은은하게 비추고, 거실 한켠의 오디오에서는 심수봉의 비나리가 흐느끼며 흐르고 있다.
미란이 소리없이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자신의 술잔을 들고 현철의 옆 자리로 옮겨왔다.
다음 행동을 기다리며 궁금한 듯이 바라보는 현철의 눈에, 미란의 눈 속에서 주체할 수 없이 끓어오르는 욕망이 비추어 진다.
술잔을 입에서 떼어 테이블에 올려놓은 미란은. 현철의 왼팔을 들어 자신의 어깨위에 걸치고는, 현철의 넓은 품으로 쓰러져 들어왔다.

" 아무말도 하지 말아요.... 그냥, 우리.... 이 순간만 생각해요..... "
" 그래요.... 다 놓아버려요.... 지금 이 순간 세상에는 우리 둘 뿐이니까....
오늘 밤, 미란씨 옆에는 내가 있어요.... 그냥 즐겨요.... "

현철은, 마치 품에 뛰어든 어린 아이를 푸근하게 품어주는 엄마처럼, 미란을 부드럽게, 그러면서도 꼭 안아주며,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훑어 내린다.
현철은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는 그녀의 등 뒤의 쟈크를 소리없이 내린다.
그리고 살며시 옷속으로 손을 넣었다.
열려진 원피스의 안에서 아무것도 않 걸친 맨살의 감촉이 찌릿하게 느껴진다.
미란의 입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신음하는 소리로 번져 왔다.

" 거기.... 살살..... 더 세게요.... "

미란의 입술이 현철의 얼굴로 다가와 부드럽고 촉촉한 입술을 선사한다.
기다렸다는 듯이 현철의 입술이 열리며 두 사람의 혀가 서로를 탐닉한다.
오랜 입맞춤이 끝나자 미란이 현철의 눈을 조용히 응시하더니, 현철의 손을 이끌어 자신과 함께 현철을 서게 했다.
미란이 어깨에 걸려있던 원피스에서 팔을 빼자, 원피스는 그 무게를 못이겨 아래로 허물어져 내려갔고, 이제 미란은 태초의 여인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다.
전라의 미란이, 두 손을 올려 천천히 현철의 넥타이를 풀고, 와이셔츠 단추를 열기 시작했다.
외이셔츠를 벗기고 속 내의 마져 벗겨 현철의 상반신을 해방시킨 그녀는. 현철의 젖꼭지 위로 손을 옮겨, 자신의 것과는 확연히 다른 그것을 희롱한다.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 했는지, 이번에는 손을 옮겨 현철의 벨트를 풀고 바지의 후쿠를 연다.
이제, 미란은 현철의 앞에 반무릎으로 꿇어앉아, 바지와 팬티를 서서히 발 밑으로 끌어내린다.
이미 준비를 갖추고 명령만을 기다리던 현철의 물건이, 팬티가 내려감과 동시에 끄떡거리며 나타나 그 위용을 자랑한다.
잠시 내리던 동작을 멈추고, 현철의 물건을 응시하던 미란은, 현철의 바지와 팬티를 발목에서 빼낸 뒤, 살그머니 현철의 물건을 잡아간다.
처음보는 귀한 물건이라도 되는 듯 한참을 이리 저리 만지작거리던 미란은, 자신의 입을 열고 마치 삼키기라도 하려는 듯, 현철의 거대한 물건을 품어갔다.
물건을 품은 입을 앞뒤로 움직이다, 갑자기 혀로 물건의 입을 파고들기도 하고,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마치 도망 못가게 잡으려는 것 처럼, 품은 입에 힘을 꽉 주어 놀라게도 하고.... 미란의 희롱은 끝이 없을 것 같다.
현철은 자신의 몸을 전라로 해방시킨 미란의 다음 움직임을 기대하며, 두손으로 살며시 그녀의 머리를 잡고 전후로 흔들어 댄다.
어느정도 만족했는지 입에 품고 구속했던 물건을 해방 시켜주며, 미란이 현철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한지를 통해 더욱 부드러운 스탠드의 조명아래 마주보고, 서있는 전라의 두사람....
바위처럼 단단하고 건장한 남자와 바로 터질 듯이 풍만한 여자....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내고있는 실루엣....
마치 로마시대의 석고상인양 움직임을 멈추고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 우리 같이 목욕해요. "

더 이상 못 참겠는지 미란이 입을 떼었다.
두사람은 손을 잡고 욕실로 향한다.
네사람이 들어가도 넉넉할 정도의 욕조에서는 마치 스파(spa, 광천, 온천)인양, 자동으로 알맞게 조절된 따듯한 물이 용솟음치고 있다.
욕실의 환한 불빛에 노출된 미란의 몸은 터질대로 익어, 어린여자들의 사과처럼 풋풋함과 야생의 들꽃냄새와는 다른, 호도처럼 기름지고 꿀처럼 농밀한, 그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
군살 하나없는 그녀의 쭉 빠지고 풍만한 몸매는, 현철을 감탄 시켰고, 미란은 이미 그런 반응을 예측 하였다는 듯이, 자신의 몸매를 뽐내며 서있다.
미란의 손을 끌어 욕조 안에 앉힌 현철은, 그녀의 등뒤로 앉으며 두 다리를 벌려 그녀를 감쌌다.
현철의 가슴에 등을 대고 머리를 기댄 미란은 용솟음치는 따듯한 물이 일으키는 간지러움을 음미하며, 다른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듯 눈을 감고 있다.
등 뒤에서 미란의 풍만한 가슴과 윤기 있는 배를 더듬으며 그 부드러운 촉감을 즐기던 현철이,

" 정말 굉장한 몸매에 굉장한 피부 네요. "

라고 하며, 더욱 미란의 몸을 자신의 두 다리 사이로 밀착시키고는, 터질듯한 그녀의 가슴을 움켜 쥐었다.
미란은 자신만이 일방적으로 희롱되는 것이 억울하다는 듯, 돌아서 현철의 다리 위에 걸터앉아 학교경( 學交傾, 학이 서로 긴 목을 얽히게 하는 모양 )의 자세를 취하고, 마주 본 현철의 목을 두 팔로 끌어 안았다.
아까의 복수라도 하려는 듯, 귓바퀴를 자근자근 씹던 미란이, 이번에는 혀를 현철의 귓속에 송곳같이 찔러넣고 구석 구석을 휘젖고 있었다.
점점 대담하게 진행되는 미란의 몸짓과 그 색정적인 포즈에, 현철은 그녀의 흥분을 더 고조시키기 위해 짐짓 몸을 떠는척 하며 부채질을 해 댔다.

" 아... 아... 구름 위에 부-웅 뜬 기분이에요.... 아.... "
" 나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

미란의 화답에, 현철은 물 속에서 해초처럼 흩날리고 있는 그녀의 수풀을 헤치고 꽃잎을 찾았다.
기대한 대로, 꽃잎은 현철의 손길을 느끼자, 마치 살아있는 해물이라도 되는 것 처럼, 뜨거운 물을 쏱아내며 움지락거렸다.
샘의 상태를 확인한 현철이 서서히 손가락을 올려 그녀의 진주를 희롱하기 시작했다.
세게 약하게, 쥐었다 놓았다, 위로 또 아래로 비벼대며 희롱당하는 진주의 크기와 함께 그녀의 숨소리도 점점 커진다.

" 아... 으흑... 좋아.... 정말 좋아.... "

꽃잎을 히롱하는 손과 달리, 허리를 감싸안고 있는 왼팔의 힘을 빼자 미란의 상체가 뒤로 제껴지며 거대한 풍선 위의 외로운 건포도가 자연스레 그 자태를 들어낸다.
조심스레 입을 가져간 현철은, 혀로 이리 저리 굴리다가 한입 가득 품기도 하고 깨물기도 하다 핥기도 하며 마음대로 희롱한다.
위와 아래에서 동시에 공격을 받던 미란은, 손을 놓으면 천길 낭떠러지에라도 떨어지는 듯, 현철의 목에 깍지를 낀, 양손에 더욱 힘을 주며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 아.... 하윽.... 더.... "

그녀의 흥분상태를 확인한 현철은 진주를 히롱하던 손을, 다시 아래로 옮겨 샘속으로 서서히 밀어 넣었다.

" 으 음.... "

깊고 부드럽게 들어간 현철의 손가락이 그녀의 샘 속에서 미꾸라지마냥 마구 휘젖고 다닌다.
현철의 손가락이 앞 뒤로 움직임을 시작하고, 그 속도에 박차를 가하자, 미란의 히프가 물결치고, 허벅지는 먹이를 사냥하는 구렁이처럼 현철의 허리를 감고 조여온다.
엉덩이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고 숨소리가 더 짧아지던 미란의 허벅지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한순간 꽉 조여왔다.

" 나 해. 아.... 학.... "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뜨거운 물을 뿜어내며 잠깐의 정지 순간을 보낸 후, 미란은 힘없이 고개를 현철의 어깨에 떨구었고, 현철의 허리를 감고 조여대던 허벅지의 힘도 서서히 풀려간다.
현철은 자신에게 안겨있는 미란의 등을 물곳에서 살살 쓸어주며 미란의 귀밧귀를 입술로 물고는

" 잘했어.... 천천히 내려가... 내려가는 걸 느껴 봐... 편안히... "

한동안, 현철의 부드러운 말, 손길, 입술과 혀가 주는 후희를 즐기던 미란이, 현철의 마음씀씀이에 감격하였는지, 고개를 들고 자신을 안고있는 현철에게 열정적인 키스를 하여준다.
그리고는 현철의 목을 끌어 안은 채 귓가에 속삭인다.

" 고마워요. 이런 기분은 정말 처음이에요....
당신.... 정말 부드러운 남자네요.... 여자의 몸과 마음을 다 읽는 사람이야.... "
" 당신이 좋으면 된거야.... 당신이 제대로 느껴야 나도 느끼는 거니까....
아직 밤은 길어.... 자. 씻고 침대로 가서 다시 시작해 볼까? "

현철은 미란을 자신의 허벅지위에서 욕조 바닥으로 밀어 내며 몸을 일으켰다.
욕조 안에서 물 속에 있던 현철의 물건이, 물 밖으로 그 위용을 드러내자, 욕조에 반쯤 누운채로 현철의 일어섬을 지켜보던 미란의 두눈에 놀라움과 함께 기쁨의 빛이 가득하다.
미란은 고마움의 표시라도 하는 듯, 무릎을 꿇고서는 현철의 물건을 입안 가득히 품고 몇번 흔들다 뺀 뒤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자신도 일어섰다.
샤워후 침실의 침대로 가 누워있는 현철에게,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한참을 부시럭거리던 미란이 다가와 유리컵을 건넸다.

" 뭐야? "
" 그냥 먹어둬요. 돌꿀에 용하고 인삼하고 또 뭐라더라... 어쨌든 좋은건가 봐...
아빠가 늘 먹는거에요.... "
" 알았어, 이게 도움이 됐는지는 않됐는지는 있다보면 알겠지. 하.... 하... "
" 빨리 마셔요. 컵 치우게... "

마시고 난 뒤 컵을 넘겨주자, 미란은 컵을 방안의 화장대에 올려놓고 침대 위로 올라왔다.
침대로 올라오는 미란을 보며 두 팔을 활짝 벌리자, 미란은 둥지에 날아드는 새처럼, 현철의 품속으로 쏘옥 들어와 안긴다.
옆으로 누워 미란의 머리칼을 만지작 거리다 다시 등을 타고 내려가 기름진 엉덩이를 구석구석 탐험하며, 현철이 미란의 귓가에 속삭인다.

" 당신은 진흙 속에 박혀있던 보석이야... 닦으면 닦을수록 그 영롱함이 더해지니...
대체 어디까지일까? 그 끝은.... 대답해 봐,... "
" 짖굳기는.... 당신은 보험맨보다 변호사나 작가가 될 걸 그랬나봐요....
유도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거부감없이 긍정을 하게하고....
부끄러우면서도 한편, 기분은 좋아지거든요... "

얼굴을 붉히며 현철의 두눈을 응시하던 미란은, 결국 현철의 가슴에 얼굴을 파 묻었다.
미란의 크고 탄탄한 엉덩이를 어루만지던 현철은 몸을 누이며 미란을 자신의 몸위로 올려 놓았다.
미란은 현철에게 무게를 주지않으려, 가랭이를 벌려 두무릎과 팔꿈치로 침대를 집었다.
현철은 누운채, 들어난 미란의 젖꼭지를 입에 물고, 두손으로 엉덩이를 벌렸다 놓았다 하며, 한편으로 벌려진 엉덩이 사이로 모습을 들어낸 꽃잎을 살짝살짝 텃치한다.
현철의 손이 그녀의 샘 근처를 배회하며, 한번씩 노크하자, 미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현철의 몸위로 풀썩 무너진다.
현철은 그녀의 꽃잎 밑에 대기하고 있는 자신의 물건을 손으로 끌어당겨 꽃잎에 인사 시키기도 하고, 노크도 해 댄다.
어쩌다 미란의 샘 속으로 약간 들어갔다 나오기도 하는 현철의 물건은 계속하여 미란의 흥분을 고조시켰다.
점점 숨이 가빠지던 미란이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엉덩이를 살짝 들고 그의 물건을 샘에 맞춘 후, 큰 한숨과 함께 내려 앉는다.

" 어 헉.... "

노인과 살아와서 그러한지, 미란이 좋아하는 체위는 거의가 남자의 힘 소모를 최소로 줄이는 여성상위의 체위이다.
지금도 미란이 택한 것은 어접린( 魚接鱗: 물고기가 서로 비늘을 마찰 시키는 모양 )의 자세이다.
미란은 상체를 약간 뒤로 젖힌채 두팔을 뒤로하여 현철의 무릎 위를 짚고, 물건과 샘사이에 종이 한 장 들어갈 사이없이 밀착시킨 채 엉덩이를 앞 뒤로 흔들며 비벼대기 시작했다.
엉덩이 움직임의 점점 빨라지는 속도에 따라 미란의 커다란 유방의 출렁거림과 끊임없이 쏟아내는 신음소리 역시 빨라진다.
현철이 누운채 그녀의 움직임의 박자를 맞춰주며, 엉덩이를 잡은 두손에 힘을 주어, 당겼다 놓아주었다 하면서 더욱 빠른 움직임을 유도하자, 머리를 뒤로 제낀채 마구 흔들며 소리친다.

" 아..... 아학... 나.. 해.... "
" 않돼.... 지금, 아니야.... 참고, 더 빨리, 빨리.... "

그녀의 울음섞인 호흡과 움직임이 더 할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더니,

" 아학..... 나.... 몰라.... 아흑.... "

비명과 함께 참고 참았던 뜨거운 물이, 일 순간 봇물 터지듯이 터져나왔다.
시공이 모두 정지한 불랙홀의 상태마냥, 일순 정적이 흘렀고, 꽃잎과 허벅지의 게속되던 경련이 멈추며 ' 꼴각 ' 침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미란의 몸이 현철의 가슴위로 허물어져 내렸다.

" 잘했어.... 이뻐... 천천히.... "

마치 사생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자랑스럽게 뛰어오는 어린아들을 안아주며 칭찬하는 엄마처럼, 현철은 그녀의 등을 도닥거리며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잠시후 숨을고른 미란은 누운채로 손을 뻗혀, 침대 사이드테이블에서 수건을 몇장 꺼내, 자신이 엄청나게 쏱아놓아 질퍽한 자리 위에 한 장을 깔고, 다른 수건으로 현철의 물건을 조심스레 닦아주더니 자신의 사타구니에 끼고는, 다시 현철의 품을 파고 들었다.
부끄러운 듯 머리를 현철의 가슴에 파묻고 색색거리는 미란의 등을 쓰다듬어주며,

" 똑바로 누워. "
" 지금 바로.... 또.... 할려고? "
" 무슨 상관이야. 밤 새 할껀데.... "
" 정말? 어떡게 그렇게 해.... "

그녀의 놀라워하면서도, 결코 싫지 않은 내색이다.
현철은 미란이 경험부족으로 인해, 별로 즐기지않는 남성상위의 자세에서 그녀에게 기쁨을 주고 싶었다.
사타구니에 수건을 낀 채로 똑바로 누워있는 미란을 내려다보며, 현철은 그녀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맞춤을 하고는, 혀로 꼭 감은 두 눈두덩이를 헤메고 다녔다.
한손으로 유방을 애무하며, 묘한 감촉과 기대감에 바르르 떨고있는 미란의 속눈섭 위에 혀를 붓으로 삼고, 침을 물감삼아 그림을 그리다가 빨리 마르라고 입으로 바람을 '호' 불어주기도 하며 현철은 미란을 유린한다.
잠시후 현철의 혀는 미란의 목에서 뛰어놀고, 멈추는 듯 하다가 다시 가슴을 타고 유방위의 꼭지를 히롱한다.
미란의 목밑에 베게삼아 들어가 있는 현철의 왼손을, 미란은 눈을 꼭 감은채 하나 남은 유일한 구명줄이나 되는 것 처럼 꼭 쥐고, 고조되는 자신 몸의 변화를 잡고있는 손에 그때 그때 힘을 주며 알린다.
빨라지는 미란의 숨소리를 들으며, 현철의 혀는 드디어 배꼽을 지나, 구릉과 울창한 삼림지대에 도착했다.
미란의 목 밑에서 팔을 뺀 현철은, 사타구니에 끼어있는 수건을 잡아당기며, 한편으로 굳게 닫힌 그녀의 허벅지사이로 손을 밀어넣어 자신의 도착을 알린다.
현철의 다음 행동을 짐작한 미란은 깜짝 놀라며,

" 않돼요. 씻지도 않았는데.... 하지마요.... "
" 않돼긴 뭐가 않돼. 제일 깨끗한 건데. "
" 그래도.... 부끄럽게.... 아직... 흐른다고요.... "
" 이 순간 당신은 내가 시키는대로만 하는거야. 빨리 힘빼.... 어서. "

현철의 단호한 말에 미란의 굳게 닫혔던 허벅지가 스르르 열린다.
허벅지를 쫘악 벌려 완전히 개방된 미란의 사타구니 사이로 몸을 밀어넣고 현철은 샘에서 넘쳐나는 여분의 물을 수건으로 찍어낸다.
미란은 이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격랑속의 뗏목....
아니, 망망대해에서 천둥우가 치는 폭풍우 속의 구명정처럼, 자신을 그 커다란 운명....
자신의 의지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대항을 포기한 파도와 흐름에 몸을 맡긴다.
현철은 먼저 자신이 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한차례 비가 훑고간 열대 우림의 수목처럼, 흠씬 젖어있는, 미란의 숲을 입에 물고 유희를 시작한다.
일부러 살짝 살짝 건드리는 그녀의 샘이나 진주를 피해, 마치 자신의 목적이 그것이 아니라는 듯, 현철의 입술과 혀가 그녀의 아래를 누비고 다닌다.
이 상황에서도 부끄러운지, 두 눈을 가리고 있는 미란의 손이 경련을 일으키며, 급기야 신음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 하... 윽. 그만이요..... "

이제 때가 되었다고 느낀 현철은, 자신의 턱을 그녀의 꽃잎 위에 올려놓고, 위 아래로 비벼대기 시작했다.
강인한 현철의 둥그스런 턱 뼈가, 미란의 꽃잎 전체를 비벼대자, 1분도 않되어 미란은 엉덩이를 들썩이며 애원한다.

" 아.... 제발.... 못 참겠어요.... "
" 아직 멀었어..... 참어. "

현철은 미란의 부탁을 묵살하고 한참을 움직이다, 그녀의 엉덩이 밑에 넣은 손에 흐르는 액과 호흡의 양과 속도를 판단한 뒤, 이제는 다시한번 애원의 소리를 듣고 못 이기는척하며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더욱 더 턱뼈의 움직임과 강도를 더 했다.
바로 터지는 그녀의 신음과 목이 타는 듯한 애원.....

" 으아.... 나 죽어.... 제발 나 좀 어떻게 해줘.... "

미란의 항복을 받고 서서히 몸을 올린 현철은, 완전히 무장을 해제한 군인마냥, 그냥 널부러져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미란의 두 정강이를 잡아 위로 접은채, 귀등( 龜騰, 거북이가 하늘로 올라가는 모양. 여성은 위를 보고 반듯하게 눕히고 두 무릎을 굽히게 한채 들고 꺽어 누르고 여성의 무릎을 유방 가까이 밀어 올리면서.... ) 자세로 하늘을 들어 올려진 채 절정을 갈구하는 그녀의 샘 속으로 밀고 들어갔다.

" 허 - 억.... "

누운채 현철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은 미란은, 자신이 의식하지도 못 한채 엉덩이의 들썩거림을 빨리하기 시작했고, 그녀의 숨 소리가 빨라지고 절정을 향해 내 달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현철은 읽어냈다.
현철의 몸 움직임은 처절하리만큼 공격적이었고, 방안에는 미란의 숨 넘어가는 소리와 ' 철벅, 철벅 ' 서로의 부딛힘의 소리 이외에는 들리는 것이 없다.
단지 숨소리와 부딛히는 소리의 속도가 빨라질 뿐....
상태를 읽은 현철이 박차를 가한다.

" 됐어.... 더 빠르게..... 더..... 더.... "
" 아흑 .. 난 몰라....... 해..... "
" 않돼. 숨 더 빨리쉬고... 더 빨리 움직여..... 숨.... 빨리.... "
" 어..머.. 어...머... 어 ---- 음........ 마 ---- 아............. "

그녀가 마지막에 부른 것은 엄마였다.
미란의 하체에서 울컥거리며 게속 쏱이지는 물을 무시한다고 해도, 현철의 경험상 이 정도라면, 미란은 처음 해 보는 남자로 부터 하루에 느낄수 있는 최고치까지 다다른 것이다.
자신은 아직 하지도 않았지만. 지금 상태에서 섯불리 다시 시작하는 것 보다, 지금, 절정의 상태와 느낌을 최대한 길게 끌어주는 것이 미란에게는 더 좋다는 것을 현철은 잘 알고 있다.
아직도 가쁜숨을 몰아쉬는, 미란의 접혀있던 다리를 풀어주고, 자신의 양 팔꿈치와 무릎에 힘을 주어 체중이 걸치지 않게 하며 그녀 위에 최대한 몸을 밀착시키고는, 현철이 입을 열었다.

" 잘했어. 착해.... 좋지?.... "
" ............ "

대답도 못한채, 그제서야 눈을 뜨고 위의 현철을 바라보는 미란의 눈에는 환희와 고마움의 눈물이 그렁거린다.
미란은 아무 말도 않은채, 몸 위의 현철을 있는 힘껏 끌어당겨 자신의 몸 위에 내려 얹는다.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필요 없다는 듯....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뜬 현철이 제일 먼저 본 것은, 침대맡에 앉아 자신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다가, 눈을 뜨자마자 잘잤냐고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는 미란의 얼굴이었다.
새벽부터 일어나 있는 정성, 없는 솜씨 다 동원해 준비한 아침식사를 자랑스럽게 식탁위에 펼쳐놓은 미란을 보며, 현철은 한편으로 않 됐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사랑스럽기도 한, 묘한 감정을 느꼈다.
출근하느라 현관을 나서는 현철에게, 이마에 뽀뽀를 해준 후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멈칫거리는 그녀를 보며, 현철이 그녀를 확 끌어안으며 귀에대고 말했다.

" 알았어, 하루종일 당신 생각만 할게. "

웃음이 활짝 핀 그녀의 얼굴을 뒤로하고 현철은 출근을 서둘렀다.

= 7부 현지처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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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2.12.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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