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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김약국의 딸들"(4부)

까치사랑 1 742 0


김약국의 딸들(4)

6 야설 

대문을 살짝 밀었다.

스르르 밀리며 열렸다.

행랑채로 조심조심 다가갔다.

순실누나의 방에 불이 화안히 켜져있었다.

방문 앞으로 살금살금 발돋움을 해 갔다.

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려왔다.

연희엄마(순옥누나)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새 나왔다.

모든 게 연희엄마가 준비해 준 대로 잘 된 것 같았다.

방문 앞에서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방안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순옥누나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우영이니?"

조용하면서도 또렷하게 집어왔다.

"응, 누나 우영이야."

목소리를 낮추어 속삭이듯 안으로 깔아 넣었다.

잠시 후, 문이 스르륵 열리며 방안 모습이 훤히 비쳤다.

연희엄마가 빨리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여자들 방이 늘 그런 것처럼, 순실누나의 방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선은 향긋한 여자들의 살 냄새가 코끝을 간질여왔고, 잘 정돈된 방

안이며, 가지런히 꽂힌 책들, 그리고 으레 어수선하게 널브러져 있어

야 할 잡동사니조차도, 그것이 제모습인양 단정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부끄러운 듯 내게서 눈을 돌리고 엉거주춤 궁둥이를 들고있는 순실누

나의 말쑥한 모습이 금방 눈에 들어왔다.

연희엄마의 스커트 사이에서 언 듯 비치는 허연 정강이가, 나를 즐겁

게 한 것은 물론이었다.

반갑게 손짓하고 있는 듯 보였다.

두 여자의 향긋한 내음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어쩌면 연희엄마의 평소보다 짙은 화장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예쁘게 단장한 분(盆)속에서 다소곳이 고개 숙인 난(蘭)이,

푸른 정열로 맹렬하게 뿜어대는 짙은 향(香)조차도,

어딘지 두 여자들 사이에서는 어색해진 모습으로 돌아앉아, 엉거주춤

그 향내를 거두고 일어설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담한 상위로 가지런하게 깎여 놓인 과일이, 연희엄마의 솜씨임을

금방 알게 해주었다.

깔끔하게 차려입고 손길을 기다리는 것이, 어찌 상위에 놓인 과일뿐

만이었겠는가?



얼굴을 붉히며 살며시 돌아앉은 순실누나의 부끄러움이, 설익은 능금

같이 하얀 볼에 엷게 드리워진 홍조처럼, 풋풋하고 싱그러웠다.

그 상큼함을 세게 빨아버리고 싶은 충동이 순간 전류처럼 스쳐갔다.

다소 어색해하며 엉덩이를 내려 깐 내 모습을, 연희엄마는 정겨운 시

선으로 흘겨보면서, 얼른 방석을 내주었다.

"우영아, 배고프지?"

"얼른 이거 먹어. 순실이도 이리 와서 같이 먹자."

순실누나의 손을 잡아끌면서 연희엄마가 다그쳤다.

마지못해 끌려오는 순실누나는, 어색함으로 더욱 붉어졌고, 잠깐동안

마주쳤던 눈빛은 내 강렬한 시선에 못 견디겠는지, 이내 고개를 돌리

고 말았다.

한밤에 먹는 새참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거기에다, 연희엄마의 나긋나긋한 배려에, 내 손은 가만히 묶여있었고

연신 날라다 주는 대로, 그저 입만 내밀고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

었다.

가끔은 순실누나에게도 젓가락이 가기는 했지만, 연희엄마의 바지런한

손놀림이, 그 손놀림만큼이나 잽싸게 받아먹는 나에게로 집중된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었다.



"아--- 하세요."

입속에 가득 넣어주고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연방 웃음을 흘리며, 탱

탱한 허벅지를 내게 슬그머니 밀어왔다.

찰진 감촉이 금세 전해왔다.

통통한 엉덩이가 물컹하며 내 허벅지를 건드렸다.

슬며시 손을 뻗었다.

얇은 치마사이로 맨살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나긋나긋한 허리로 슬그머니 손을 둘렀다.

허리를 슬쩍 틀며 연희엄마가 배시시 눈웃음을 쳐주었다.

보드랍고 탱탱한 감촉이 나를 일으켰다.

중심이 빳빳해지며, 쓰윽 손을 밀었다.

'흐응'하는 신음과 함께 통통한 엉덩이가 바싹 당겨왔다.

애써 우리의 수작을 못 본 체하고 있는 순실누나는, 더욱 발개진 볼

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흘깃흘깃 스쳐보는 눈길이 등뒤에서 따가웠다.



팽팽한 엉덩이를 쓸어 올렸다.

연희엄마는 허리를 살포시 들며, 내 손길을 마중하였고 궁둥이도 살

짝살짝 비틀며 나를 반겨주었다.

"우영이, 이거 먹어.........."

콧소리는 어느 결에 갈라졌고, 애교를 부리는 몸짓으로 사뭇 노골적

인 자태로 내게 기대왔다.

허벅지 사이로 손을 깊게 넣어 계곡 쪽으로 슬그머니 만져가자,

"으음, 아이................."

연희엄마의 교태가 너무도 색정적이어서, 얼마간은 무던했던 순실누

나의 눈꼬리가 살작살작 세워지기 시작한 것도 그 때부터 였다.

치마를 무릎까지 걷어올리고, 하얀 허벅지를 내게 눈부시게 밀어 보

내며, 연희엄마는 연방 눈웃음을 보내왔다.

엷게 번지기 시작한 홍조가 요염하게 유혹하고 있었다.

다리 사이로 쏠리는 내 시선을 잡아두려는 듯 조금씩 다리를 열고는,

슬며시 열어주었다.

언듯언듯 비치는 허벅지의 하얀 속살에, 씩씩거리며 내 중심은 붉어

지고 있었다.

부드러운 탄력이 자꾸만, 무릎을 자극해댔다.



시리도록 허연 살결이 눈부셨다.

손바닥 안쪽으로 기분 좋은 감촉이 나를 감질나게 했다.

허연 덩어리가 살아있는 듯 손길에 따라 조금씩 움직여 왔다.

허벅지 안쪽으로 더 밀어가자, 연희엄마는 허리를 들어 올리며 맞아

주었다.

"이거어, 먹여줄까?"

"아아, 해 봐!"

젓가락을 들며 무릎을 세우고 깊숙이 익어 가는 따뜻한 속살에, 손이

잘 닿도록 엉덩이를 세워 주었다.

'훅'하고 열기가 스치더니, 보드라운 연희엄마의 속살이 손에 닿았다.

까칠한 음모의 감촉이 얇은 천 속에서 찌릿하게 전해왔다.

"흐흐음"

교성과 동시에 허리를 틀며 엉덩이를 바짝 붙여왔다.

다리 사이에 끼인 내 손을 반기는 듯 꼬옥 조여주었다.

부드러운 헝겊조각 위로 보드라운 맨살이, 까끌까끌한 음모 사이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길게 쓸어가니 온 골짜기가 아우성이었다.

손끝으로 촉촉한 감촉이 배었다.

보기 좋은 엉덩이가 일어서며 반겨왔다.

들썩거리며 보채듯 마중하기 시작했다.

'코옥' 찌르기를 몇 차례 하자, 허연 다리가 내 손은 감더니 가쁜 숨

이 터져 나왔다.

"흐으음!"

연희엄마의 희디흰 한숨이 터지듯 새어나왔다.



순실누나의 동그란 얼굴이 더 가까이 느껴졌다.

까만 눈동자가 고개를 숙이고, 가랑이 사이에 깊숙이 박힌 내 손에 빨

리듯 지켜보고 있었다.

내 눈과 잠시 마주치자,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그래도 이번에는 고개를 돌리진 않았다.

'흥'하듯 흘겨보았다.

그리고는 도전하듯 나를 짜려보았다.

다시, 온 몸을 파고드는 내 시선을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이 슬그머니

눈을 피했다.

붉은 숨을 몰아쉬며, 나를 흘깃거리고 더욱 빨개진 얼굴로 안절부절을

못하고 있었다.

순실누나에게 손짓을 했다.

'화들짝' 놀라며 엉거주춤 일어서려 했다.

엉덩이를 들고 막 도망치려고 하였다.

잽싸게 손을 뻗어 허리를 잡아채자,

"어머나!"하고, 엉덩방아를 찧더니 방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허리를 감아 낀 건 엉덩이가 방바닥에 닿는 것과 거의 동시였다.



"엄마야!"

비명을 지르며 순실누나가 나뒹굴었다.

다리가 천장으로 활짝 들어 올려졌고 하얀 속살이 눈부시게 소리쳤다.

다리가 다시 모아지려는 순간, 내 손은 하얗고 부드러운 허벅지 사이

를 재빨리 차지하고 있었다.

매끄러운 속살의 풋풋한 내음으로 코끝이 벌렁거렸다.

속살을 비집으며 팬티를 금세 잡았다.

싱그런 처녀내음이 물씬 풍겨왔다.

농염한 연희엄마의 속살과는 또 다른 풋풋함이 물씬했다.

"엄마야!"

자지러질 듯이 놀랐던 순실누나가 파고든 내 손길에 허둥대고 있었다.

가랑이 속을 무례하게 더듬는 내 손길에 어쩔 줄 몰라하더니,

엉덩이를 세우고 도망치려고 했지만, 어깨를 지그시 누르자 금세 힘

을 빼고 말았다.

손가락이 살금살금 움직이며 순실누나의 팬티를 조심스럽게 만지기

시작했다.

먼저, 까칠한 숲을 살금살금 더듬어갔다.

"흑!"

거친 숨결이 귀밑을 스쳤다.

"싫어, 싫어어................"

몸을 흔들며 거부하는 몸짓을 했지만, 그건 여자들 특유의 허락의 몸

짓이기도 했음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연희엄마를 내버려두고, 비스듬히 기대며 순실누나를 지그시 눌렀다.

바동거리는 종아리를 내 몸을 실어 가만히 누르자, 순실누나는 눈을

내리 감고 나의 다음 행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그란 엉덩이의 곡선을 따라, 까만 스커트를 훌렁 걷어 올려버렸다.

하얀 팬티가 눈부시게 드러났다.

팔딱이는 가랑이 속에서 오이냄새가 싱그러웠다.

허벅지를 잡아 누르고, 손가락을 세워서 팬티의 중심을 살살 비벼가기

시작했다.

'꿈틀꿈틀' 순실누나의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터져나오는 신음을 목구멍 속으로 간신히 삼키며, 몸을 연신 꼬아댔다.

가랑이가 벌어졌다가 오므리는 서슬에, 팬티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까만 음모의 자락이, 나를 급하게 재촉하고 있었다.

하얀 허벅지 위로 몇 가닥인가 뽑혀진 음모가 매끄러운 허벅지를 타고

흘렀다.

비죽이 드러난 까만 털 보숭이가, 맛깔스런 모습으로 나를 재촉하고

있었다.

손가락을 일으켜서 허벅지 위를 타오르며, 비죽이 까칠한 음모를 조심

스레 만졌다.

까칠한 감촉을 즐기며, 침을 꿀꺽 삼키고 있었다.

단단한 그 놈이 허연 종아리를 사뭇 아프게 부벼대고 있었다.



허벅지가 맞닿는 삼각주 언저리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거무스레

한 수풀이 은은한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입에 물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순간 솟구쳤고, 마악 입을 하얀 면에

대려는 때 였다.

갑자기 물컹한 느낌이 머리끝으로부터 쭈욱 흘렀다.

단단한 놈이 따듯한 샘 속으로 주욱 빨려 들어갔다.

연희엄마의 나긋한 손길이, 붉은 그 놈을 잡아끌고 한 입에 가득 삼키

고 있었다.

성난 놈이 벌컥벌컥 화를 냈다.

요술처럼 혓바닥이 단단한 놈을 감아왔다.

성이 바싹 난 대가리가 요동쳤다.

입천장을 뚫어 버릴 듯, 여기저기를 받아치며 좌충우돌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동동거리는 다리를 활짝 벌려버렸다.

정강이 안 쪽으로 어깨를 받치고, 찍어누르듯 순실누나의 가랑이를 쩍

벌렸다.

도톰한 언덕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까만 음모가 간신히 얼굴을 가린 채 수줍은 듯 숨어 있었다.

덥석 입으로 물었다.

금세 물기를 먹어들은 하얀 면에 거무스레한 음모의 실루엣이 한층 짙

어졌다.

팬티의 고무줄을 '홱' 나꾸어 채고는 '주욱' 끌었다.

까만 삼각주가 눈에 확 드러났다.

하얀 다리가 버둥거리자, 까칠한 음모가 입술을 첬다.

다리를 잡아 누르며 입술을 갖다 댔다.

처녀의 진한 내음이 코끝에서부터 찌릿하게 전해 들었다.

예쁘게 잘 가꾸어진, 뾰족한 돌기를 혀끝에서 살짝 맛보았다.

몸이 크게 출렁댔다.

바동거리던 다리가 나를 감아왔다.

잘 익은 삼각주의 꽃잎을 조심조심하며 훑기 시작했다.

달큼한 맛이 입안 가득히 번지기 시작했다.

홍합처럼 두 개의 꽃잎에 곱게 쌓인 계곡이 혀끝에서 바르르 떨며, 가

끔씩 물결치듯 요동하고 있었다.

골짜기를 샅샅이 탐색하며, 혀끝은 꽃술과 꽃잎을 유린해댔다.

순실누나의 숨소리가 마침내 터지기 시작했다.

"흐으으응! 모올라!"



단단한 그 놈도, 연희엄마의 쫄깃한 입안에서 정신 없이 허걱대고 있

었다.

아랫도리에서 가쁜 숨을 쏟아내며, 성이 바짝 난 몽둥이를 양손에 휘

어 감고 연희엄마는 쌕쌕거리고 있었다.

세게 빨리는 듯한 쾌감에 부르르 떨었다.

잘근잘근 씹히는 자극에 터져 나오려는 배울림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닿을 듯 말 듯, 대가리 언저리를 사알살 뱀같은 혓바닥이 훑자, 목덜

미를 치는 아득한 마려움에 나도 몰래 팬티의 고무줄을 세차게 잡아채

고 있었다.

'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솔밭이 눈에 어른거렸다.

아아, 또다시 '톡톡'치는 무언가가 나를 머언 나락으로 빠져들게 하

고 있었다.

'톡톡' 건드리며, 하얀 이빨이 대가리를 '콰악' 씹었다.

'아아!'

이제 터 질러 버려야 할 순간이 머지 않았음을 나는 느끼고 있었다.

될 수만 있으면 버틴다는 생각뿐, 간신히 참아내고 있었다.



순실누나의 계곡은 흥건하게 음액이 흐르기 시작했다.

작은 돌기는 예쁘게 몸을 수그리고, 벌개진 볼을 감추지 못하고 쩔쩔

매고 있었다.

꽃잎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작은 몸놀림으로 율동하며, 듣기에 너무

좋은 흐느낌이 나를 구름 속으로 올려주고 있었다.

다리는 활짝 열려서, 나를 온통 받아들일 태세로 채근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내 단단한 놈이 '콰악' 씹히더니, 깊숙이 숨어있던 샘속의

물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가냘 펐던 다른 한 손도 단단한 몽둥이를 '꽈악' 움켜쥐고는, 좌우로

흔들어 대며 펌프질을 빠르게 하고 있었다.

물줄기가 '쭈욱' 빨아 올려지는 느낌이 머리끝에서 전류처럼 온 몸을

휘감았다.

깊은 곳으로부터 무언가가 솟구칠듯했다.

'덥석' 순실누나의 가랑이 속을 '콰악' 베어 물었다.



"어맛! 흐으윽!"

순실누나의 신음이 한층 높아졌다.

함초롬이 젖은 계곡을 입술로 물고, 그 언저리를 힘껏 빨아대기 시작

했다.

"하아악!"

비음은 더 높아졌고, 이 신음이 연희엄마를 더욱 자극해서 손놀림이

한결 빨라지며, 내 단단한 놈이 잘근잘근 씹혀댔다.

'찌릿찌릿'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았다.

정신이 몽롱해지고, 팽하니 힘찬 물줄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아앗!"

단단한 몽둥이의 가운데 부분을 세차게 돌진한 물줄기가, 그대로 연

희엄마의 입속으로 쏘기 시작했다.

'촤악' 물줄기가 입천장을 뚫을 듯 쏘아버렸다.

"어엇! 헛!"

"흐흐으흥!"

"어어어엉!'

셋의 동시에 터진 신음이 온 방안을 요동하고 있었다.

내 다리는 연희엄마의 목을 세게 조였고, 순실누나도 나를 아프도록

감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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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엄마는 내 물줄기를 정신 없이 받아 삼키고 있었다.

순실누나의 계곡은 내 혀가 낱낱이 핥고 있었다.

간신히 우리를 가렸던 연두색 홑이불자락은, 방구석으로 내팽개쳐진

지 이미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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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했던 지난 밤 이었다.

허옇게 밤을 새웠고, 두 여자에게 골고루 물을 뿌렸다.

하얀 속살이 그래도 어른어른 거렸다.

나른한 졸음에 잠깐씩 눈꺼풀이 무거워졌고, 엷은 졸음에 못이기고

있을 때 였다.

"도련님, 편지 왔어요,"

예쁜 봉투로 잘 쌓인 편지를 큰 형수가 내게 내밀었다.

발신인이 버젓이 써있는 봉투였건만, 큰형수는 나를 놀리듯 짐짓 물

어왔다.

"어머! 이쁘기도해라. 누가 보냈을까?"

"여자는 분명한데................... 누굴까? 혹시 도련님 애인?"

묘한 웃음을 흘리며 나를 놀렸다.

나는 당황하여 손을 휘저으며,

"아, 아니에요. 애인 아니에요!"

턱없이 큰 소리로 고함치듯 대답했다.

내 모습이 우스웠는지, 큰형수는 함빡 웃으며

"어머, 좀 놀렸더니......................"

"저 봐, 얼굴이 빨개졌네......................."

빠안히 들여다보는 형수의 시선이, '나는 다 알아요.'하듯 나를 '주

욱' 훑고 지나갔다.



나는 당황했다.

얼굴이 후끈거렸다.

얼굴을 맞들고 서있을 수가 없었다.

편지를 나꾸어 채려고 손을 내 밀었다.

형수는 얼른 치마 뒤로 감추었다.

다시 뺏으러 큼지막한 엉덩이를 돌아서 형수의 손을 잡았다.

기겁하듯 형수가 내뺐다.

얼떨결에 도망치는 형수를 잡아채고 당겨버렸다.

펑퍼짐한 큰형수의 엉덩이가 내게 부딪치듯 딸려왔다.

살짝 피하며 돌아섰다.

'쿵'하고 나뒹굴어지더니, 치마가 활짝 열리고 허연 허벅지가 하늘을

향해 '짝' 벌린 것이 아닌가.......................

허연 속살이 순간 내 눈에 다 들어왔다.

"엄마야!"

비명을 지르는 형수를 손을 잡아 일으키며,

"형수님, 미안해요. 다치진 않았죠?"

얼른 편지를 나꾸어챘다.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가지고, 표독스럽게 째려보는 형수를 뒤로하고

내 방으로 도망치듯 들어왔다.

'씩씩'대며, 얼굴을 손으로 쓰윽 훔치고는, 실랑이 할 때 구겨진 편

지를 펴보았다.

'누가 보냈지?' 하고 가슴을 두근거리며 봉투를 뜯어보았다.

예쁜 그림이 그려진 순진누나의 편지였다.

겉봉에는 일부러 다른 이름으로 써놓았었다.

예쁜 꽃그림의 자락이 순진누나의 속살처럼 하얀 백지위로 은은하게

내비쳤다.

곱상한 누나의 얼굴이 금방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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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이 에게."



머리말을 쓰는데도 몇 시간이 넘게 걸렸단다.

"보고싶은 우영이 에게." 이렇게 썼다가 지우고,

"내 우영이 에게" 이것도 그렇고,

"사랑하는 우영이"는 좀 우습고,

"귀여운 우영이 보아요"도 어설프고,

아무튼 몇 번인지 썼다가 지우고, 다시 또 쓰고 했단다.

그냥, 평범한 말이긴 하지만, 위에 쓴 머리말대로 하기로 했어.

그렇지만 내 맘이 여러 가지 언어로 함축되어있다는 것을 잊음않돼.

알았지?



너는 어떻게 지내니?

내 생각, 조금은 하는 거니?

나는 온통 네 생각뿐이란다.

정말이야!

나도 네 생각을 자꾸만 지우려고 해도 그 때뿐....................

다시금 너의 서글서글한 눈망울이 나를 꼼짝못하게 하고 만단다.

'이러면 안되지', 하지만 어느 샌가 너를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

곤 해서, 깜짝 놀라곤 한단다.

가끔은 내 생각을 해주는 거니?



왜 너였지?

내가 처음 받아들인 남자가...............

나는 늘 꿈꾸어 왔단다, 백마 탄 기사를...............

그런데 그게 너였을 줄이야.

네가 백마 탄 기사하고는 너무 다른 이미지인 줄은 알아.

또 왕자님처럼 고귀한 품위와 근엄함을 찾아볼 수는 없어.

멋진 옷에 늘씬한 키의 귀공자도 아니 긴해.

그렇지만 너는 나를 가져간 첫 남자야.

나의 처녀를 훔쳐간 도둑이지.

아니 도둑놈이지........................



흐음, 화났니?

그래도 귀여운 도둑이야, 너는.....................

나의 소중한 도둑이기도하고................

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어.

때로는 불타오르는 질투심에 견딜 수 없어.

너를 독점하고 있는 큰언니에게도,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나서 온

종일 안절부절을 못하고 쏘다니기도 벌써 여러 차례였단다.

너의 곁에 있지못하는 사이에 너를 큰언니에게 뺐기는 게 아닌가 하

는 조바심으로 견딜 수가 땐, 너의 곁으로 모든 것을 팽개치고 달려

가고픈 마음을 너는 알기나 하는 거야?

새벽 어둠을 가르는 기적이, 얼마나 나의 애를 태우는지 너는 모를

꺼야.

너 있는 쪽으로 내달리는 기차가 또 얼마나 부러웠던지.............



머지않아 겨울방학이야.

너를 만난다는 것이 나를 이렇게 신명이 나게 할 줄을 예전에는 상상

조차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어.

너를 만나는 날까지 내가 어찌 살아낼까...............

하지만 곧 너를 만난다는 생각이 나의 가슴에 물밀 듯 차 오르면, 몸

서리치도록 보고싶어지는, "우영"의 모습을 수없이 그리며 하루 하루

를 보낸단다.

너의 손길이 닿았던 나의 구석구석에서 너를 향한 그리움이 연기처럼

하얀 숨을 내뿜으며, 짜릿했던 그 순간 순간들을 다 기억하고 있단다.

나의 "우영"아,

이제 너를 만나면, 너를 '꼬옥' 안아버릴 꺼야.

아니 너에게 '푸욱' 안겨버릴 테야.



언니에게만 빠지지 말고, 나에게도 관심을 가져 줘.

너의 작은 손짓 하나가 나를 못 견디게 한다는 것을 네가 어찌 알겠니.

여자는 꽃과 같아서, 자꾸 다듬고 가꾸어 주고 물도 자주 주어야한다는,

평범하고도 자연스러운 진리를 이제 고등학생인 우영이가 과연 얼마나

알 수 있을까?

그리고, 너무 무리(?)하지마.

농익은 아줌마의 교태에 녹아나지는 말고.

으응, 이건 농담이야.

처녀가 별소릴 다아 하지?

하지만 이렇게 라도 다짐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내 마음을......



무얼 사다 줄까?

우영이 에게,

무얼 좋아하니?

시집, 음반, 아니면 모락모락 김을 쏟고있는 큼지막한 찐빵?

네게 줄 선물을 이젠 골라야 할까봐.

'예쁘게 담아 가지고 아무도 모르게 네게만 준다'는 생각만 해도 내 몸

이 짜릿하게 떨려오는 걸...................

아, 벌써 날이 밝아오나봐.

어느새 밖이 화안해졌어.

이제 그만 자야될까봐.

좋은 꿈(네 꿈, 그리고 내 꿈) 많이 꾸고, 며칠 기다리고 또 며칠만 지

나면 보게될 네 얼굴을 그려보며 이만 쓸게.

안녕!

나의 귀여운(??하는) 우영이.......................



(추신) 1). 큰언니를 제외한 다른 여자에게 눈독 드리면 혼

난다.

2). 편지지를 자알 살펴볼 것.

3). 그리고, 나의 입술자국에 너의 두툼한 입술을

'꽈악' 포갤 것.



항상 순진하지는 않지만,

너에게만은 순진한 척 하는 "순진"이가 썼고,

때마침 감미롭게 흐르는 "Seal with a kiss"를 들으며,

그렇게 봉해 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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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접으며, 나도 모르게 입가엔 미소가 흘렀다.

또 어떤 건지 설명을 딱히 할 수 없는 만족감이 나를 뿌듯하게 했다.

그렇게 도도하고, 쌀쌀하기만 했던 순진누나가 이렇게 나에게만, 마음

을 열어서 속을 다 내보일 줄이야.

연희엄마에 대한 질투심뿐 만은 아니지만, 나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모습이 선하게 다가옴을 느끼고 있었다.

연희엄마도 그렇다.

그런 점은 한 술 더 떠서, 은근히 순실누나나, 특히 순진누나에 대하

여 자주 묻곤 하다가, 어떤 때는 아예 닦달하듯 나를 몰아세우기도 하

는 것이었다.

순실누나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순옥누나와 다정히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눈꼬리가 살짝살짝 치켜 올라가서 날카롭게 짜려보는 것을 언

제부터인지 등뒤로 따갑게 느끼곤 했었다.

조금은 둔한 듯 싶은 순실누나 까지도 여자들끼리 보이지 않은 긴장감

으로 팽팽하게 당기는 모습이 역력히 보였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으나, 앞으로는 행동을 조심해야겠다

고 다짐을 했다.

나를 사이에 두고, 이렇게 세 자매가 서로를 견제하고 질투하는 사이

로 어느덧 치닫게 한 건 바로 나 때문이 아닌가?

세 여자의 눈초리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항상 주시하고 있음을, 나는

잘 알고 있었고, 또 그런 일들이 내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기도 했

었다.

그렇다 곤해도,

세 여자에게 골고루 ---순진누나의 표현대로하자면--- 물을 주는 것쯤

이야, 왕성하고 팔팔한 나에게는 아무런 지장도 없었던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었다.

순진누나가 돌아오면, 세 여자를 한 날에 방문(유린?)해 보리라고 마

음먹었고,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떠올라, 혼자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남자는 다 도둑놈'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나도 남자임에 틀림없

었다.

순영누나와 순미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김약국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순미는 어쩐지 젖비린내가 나는 듯 했고, 또 내 여자로 이미 점을 찍

힌 지 이미 오래여서, 내 관심은 은근히 순영누나에게 쏠려있었다.

받아야 할 빚이 있었다.

지난 여름방학, 수영을 하다가 순영누나의 가랑이 속 거무스레한 음모

를 만져 보지 않았던가.....................

나의 발딱 일어선 방망이를 순영누나의 가냘픈 손에 쥐어주고, 까칠한

수풀을 얼른 비벼대기도 했었던 터여서, 순영누나는 나와 눈빛이 마주

치면, 귀밑이 발그래 지면서 얼른 고개를 돌리고하는 폼이 여름방학

때 있었던 그 일을 부끄러워하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나는 둘이서만 있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생각보다는 빨리 그런 기회가 찾아오고 말았다.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작은고모 댁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산골로 시집을 갔던 막내고모는 마을 어귀까지 배웅을 나오며, 이것저

것 보따리에 챙겨주면서, 신신당부했다.

"우영아, 잘 가지고가서 엄마 드려라. 그리고 고맙다고 하고."

"알았어요. 고모 인제 들어가요."

떠밀 듯 작은고모를 떼어놓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섰다.

힐긋힐긋 돌아다보면, 작은고모는 장승처럼 서서 손을 흔들며 언제까

지고 서 있었다.

가난한 집에 시집을 가서인지, 이제는 그 가난함이 작은고모의 모습에

많이도 배어서, 나까지도 가슴이 찡하던 터였다.

걸음을 빨리 해서 언덕을 돌며, 아직도 서 있는 막내고모에게 길게 손

을 흔들고, 마악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달렸는지 언덕을 넘었다.

걸음을 천천히 하며, 이마에 범벅이 된 땀과 작은고모에 대한 안쓰러

움으로 눈가에 번졌던 물기를 손으로 쓰윽 훔쳐버렸다.



기인 다리로 간신히 버티며 서있는 포플러 그늘아래에서, 비스듬히 졸
고 있는 "버스"라고 쓰인 푯말이 보였다.

얼마나 기다렸는지, 먼지를 뽀얗게 날리고 기어오는 버스가 보였다.

워낙에 인적이 드문 산골이어서 인지, 먼지를 뿌옇게 날리며 다가오는

고물버스이지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털털거리며 이내 출발을 했고, 나는 빈자리를 두고

버스 일부러 뒤쪽으로 들어가고 있을 때였다.

"어머! 우영아!"

깜짝 놀라며 반기는 목소리가 들렸다.

화안한 웃음을 띠고있는 순영누나가 눈에 들어왔다.

"응, 누나. 웬 일이야?"

나도 반가워서, 옆자리를 톡톡치는 순영누나의 손짓을 따라 엉덩이를

붙이며 옆으로 다가앉았다.

보기 좋은 엉덩이가 얼른 눈에 들어왔다.

옆으로 다가앉으며, 탱탱한 순영누나의 엉덩이와 일부러 마주쳤다.

얼른 엉덩이를 빼며, 순영누나가 말했다.

"어디 갔다오니?"

"으응, 작은고모 댁에................."

"그으래..................."

순영누나의 말꼬리가 내려앉았다.

우리는 나란히 앉았다.

한동안은 별 말이 없었다.

까만 스커트가 하얀 블라우스와 더불어 잘 어울려서, 청순한 순영누나

의 이미지를 그대로 잘 나타내고 있었다.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하던 순영누나의 눈길이 나를 보았다.

나도 가만히 바라보았다.

고개를 슬며시 돌리더니, 손수건을 꺼냈다.

땀이 송골송골하게 맺힌 내 이마를 떨리는 듯 조심스럽게 만지더니,

닦아주기 시작했다.

향긋한 내음이 코끝을 마구 들쑤셨다.

바싹 다가선 내 얼굴이, 우윳빛 목덜미 사이로 묻힐 듯 다가들었다.





(4부 끝. 5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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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2.12.0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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