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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먹튀검증정보커뮤니티

[미/번역] 세컨드 레이디 10

르몽드 1 378 0

드디어 2002년 마지막날이군요..
올한해 동안 이 책을 다 올려볼려고 했는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네이버3회원님
다가오는 새해에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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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랄 우리가 어떻게 안단 말인가?”
페트로브 장군은 내뱉듯 말하면서 워싱턴에서 들어온 암호 해독문을 알렉스 레이진에게 넘겨주었다.
그 암호문을 힐끗 보자 레이진의 표정은 한 순간 놀람에서 깊은 근심의 표정으로 변했다.
“이것은 예상 못했던 일이군.”하고 중얼거렸다.
“이런 중대한 공작을 할 때는 예상 못했던 일이 일어날 여지가 없어야 하는 거야.”하고 페트로브는 화가 나서 말했다.

페트로브의 방문이 열리고 쥬크 대령과 정치국원인 가라닌, 란트 박사가 급히 소집된 회의에 참석하러 몰려 들었다.
그들은 자리에 앉기 전에 KGB 국장에게 인사를 하였다.
페트로브는 레이진에게서 그 메시지를 낚아채서 노려보았다.

“심각한 문제가 일어났어. 우리의 귀부인 베라 바빌로바가 곤경에 처해있어.” 하고 중얼거렸다.

“허나 모든 것이 예상되었었죠.”하고 가라닌이 말했다.

“모든 게 다 예상되었던 건 아냐.”
페트로브는 퉁명스럽게 쏘아붙이고 미국인 전문가인 레이진을 노려보았다.
“레이진 동무는 한 가지를 흘려 버렸어.”

“하지만 6주일 동안은 성 관계가 없을 거라는 걸 확인했었습니다.”

“확인은 틀럼없다는 것은 아니야.”하고 말한 페트로브는 다른 사람들의 얼굴에서 난처해 하는 것을 보았다.
“브래드포드 부인은 그녀의 산부인과 의사와 약속이 있었다.
약속의 이유를 바빌로바 동무는 알 수 없었으나 그런데도 대통령 부인으로서 그 약속을 잘 수행해 냈어.
그녀는 질 내의 출혈증세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때문에 6주일 동안 대통령과 성관계를 갖지 않아도 되었는데 이는 앞으로 4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있다는 셈이 되지.
다시 말하면 바빌로바 동무는 대통령과 섹스를 갖기 전에 정상회담에 대한 공작 사명을 완수하고 진짜와 바꿔치기하여 무사히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일세.
그런데 바빌로바 동무는 질 내의 병이 완치되어 산부인과 의사가 대통령과의 섹스를 닷새 후에는 해도 된다는 것을 대통령에게 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야.
오늘부터 정확히 닷세 후야.
여러분은 우리의 공작원이 처한 위태로운 사태를 아시겠소?”

“아주 명백하군요. 그건 불행히도.”
란트 박사는 말했다.

“란트 박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깍아서 말하는군.
이것은 완전 붕괴의 가능성이 있는 거야.
오늘밤부터 닷새 후의 밤에 우리가 모두 런던에 있을 때 베라 바빌로바는 대통령과 섹스를 즐기기 위해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그녀는 그 전의 그들의 섹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 이거야.
진짜 대통령 부인은 남편과의 잠자리에서 어떻게 해냈는가?
우리의 <세컨드 레이디>는 그걸 모르고 있단 말이야.
하나 그녀는 꼭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탄로날 위험성이 있다.
사실을 알아내어 그녀를 도와 주든지 아니면 전공작을 완전히 유산시키든지 해야 할 거야.”

“그렇게 짧은 시간에 갑자기 공작을 유산시킬 수 있을까요?”
하고 쥬크 대령이 말했다.

“왜 못해? 대통령이 그녀와 섹스를 가지기 하루나 이틀쯤 전에 베라 바빌로바를 런던 교외로 데리고 나와 모스크바로 도로 데려오고 빌리 브래드포드와 바꿔치기 하면 되는 거야.
이건 할 수 있는 일이야.
단지 하고 싶지 않을 뿐이지.
수상 각하께서 정상회담에 필요한 정보를 알아낼 때까지 그녀를 데려오고 싶지 않다 이거야.”

“그녀를 데려오다니요.
그러면 3년간의 수고가 헛수고가 되고 말죠.”
하고 가라닌이 불평을 하였다.

“수상 각하를 맨손으로 정상회담에 가시게 하여 암중 모색케 하다가 자본주의자들에게 무조건 항복할지도 모른다는 것은 더욱 좋지 못한 일이지,
난 그렇게는 못하오.
아니 그렇게는 하지 않겠소.
우리는 진짜 대통령 부인이 남편과의 잠자리에서 어떻게 행동하였는지를 알아내어 베라 바빌로바동무에게 전해 주어야 하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요?”
하고 레이진이 막연하게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여러분이 모두 여기 모인 걸세.
무엇인가를 생각해 내개 위하여 말일세.”

“어떤 비밀은 알아내기 힘든 겁니다.”
하고 레이진이 말했다.
“특히 남편과 아내 사이의 섹스도 그런 범주에 속하는 겁니다.”

“꼭 그렇지만은 않아.
둘 중의 어느 하나가 정신분석학자를 방문한 적이 있을 수도 있을거야.”

“이들 둘은 아무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하고 레이진이 말했다.

“아니면 가까운 친구에게 털어놓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건 알 수 없지만 설령 있다 해도 우린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빌리 브래도포드가 대통령과의 잠자리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단 두 사람뿐이라고 하자.
할 수 없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대통령에게는 물을 수 없다는 거야.
그런데 우린 그의 부인을 이 곳에 데리고 있지 않은가.
그녀에게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걸세.”
하고 페트로브는 말했다.

“될 성싶지 않습니다.장군님.”

“레이진, 이것봐요.
빌리 브래드포드는 숫처녀는 아닐 거야.
그녀에 대하여 수집한 정보에서 알 수 있는 일이야.”

“그녀는 과거에 다른 남자들과 섹스를 했었나요?”
하고 레이진이 물었다.

“그건 모르지, 증거도 없고 여러 남자들에게 물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란트 박사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대통령과 결혼 한 후에 간통을 범한 일이 있나요?”

“그런 증거도 없소.
하나 다른 가능한 방법이 있다고 나는 확신하오.”
하고 페트로브는 말했다.

“장군께서는 어떤 방법을 생각하고 계신지요?”
하고 KGB의 정신과 의사인 란트 박사가 물었다.

“하나는 직접적인 방법이오.
그녀에게 가서 우리가 필요한 것을 솔직히 털어놓고 그녀의 협조를 구하고 그녀의 앞일이 이 협조 여하에 달렸다고 하는 거요.”

란트 박사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의 얼굴을 보아 하니 결코 협조할 것 같지 않아요.
결혼의 신성함은 완전히 프라이버시에 속하며 청교도적인 엄격성이 있는 겁니다.
그녀는 침묵으로 끝까지 버틸 겁니다.”

페트로브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면 방해자를 다루듯 그녀를 우리 뜻대로 다루어야 하는 것이오.”

“고문 말씀입니까?”
하고 란트 박사가 말했다.

“페트로브는 어깨를 으쓱하며
“왜 못하오?”

레이진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미안합니다, 장군님.
그녀에 대한 육체적인 상해는 그녀를 미국으로 돌려보냈을 때 설명할 없는 것입니다.”

“누가 육체적인 상해라고 했는가?”
페트로브는 천연스럽게 말했다.
“다른 설득 방법이 있어. 굶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

“그것도 흔적을 남기게 됩닏.”

“그럼 약물로 하는 게 어떤가?”

“그것도 확실한 방법이 못됩니다.”
란트 박사가 말했다.
“약물은 정상적인 대답밖에 끌어낼 수 없습니다.
최면술도 여자가 저항력이 강하면 소용없는 짓입니다.”

페트로브는 점점 조바심이 났다.
“이만하면 족해. 무엇을 해야 할지 일러주지.
그녀를 억지로라도 이리로 데려오게 .
그녀가 섹스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직접 알아내 보자구.”

“무엇을 알아낸다는 말씀입니까?
강간당할 때에 섹스때의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반응할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하고 레이진이 말했다.

란트 박사는 레이진의 말을 지지했다.
“이 사람 말이 맞아요, 장군님.
강간으로는 알아낼 수는 없습니다.”

페트로브는 분노를 나타냈다.
“당신들처럼 부정적인 사람들에게서 무엇 하나 얻어낼 게 있겠소.
단 하나의 건설적인 아이디어도 없고 오직 부정적인 대답뿐이니.
내가 왜 여러분을 여기에 모이게 했겠소?
여러분이 KGB에서 가장 훌륭한 두뇌의 소유자라고 여겼기 때문이오.
오늘 우리는 행동할 설계를 하고 그것을 행동에 옮겨 성공해야 하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단 말이오.”

이 말에 모두 침묵을 지키면서 깊은 생각에 잠기는 자세를 취했다.

레이진이 손을 들어 침묵을 깼다.
“페트로브 장군님.”

“뭔가?”

“한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게 한 가지 착상이 떠올랐는데 들어보십시오.”

그가 천천히 말하기 시작하자 모두 점점 그 이야기에 빨려들어갔다.





크레믈린의 엄중한 감시하에 있는 방에서 루비안카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빌리 브래드포드는 회색 티셔츠와 회색 슬랙스를 입고 구역질나는 소련식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배 고프지 않았다.
그래도 앞으로 닥쳐 올 일에 대비하여 힘을 기르기 위하여 필요한 최소의 양만 먹었다.

페트로브가 2~3분 전에 나타나서 같이 커피 한잔 하러 잠깐 들렀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는 커피를 타러 주방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공식적인 방문객이 이젠 없었기 때문에 페트로브가 나타나자 놀랐던 것이다.
지난 3~4일 동안 꼭 한 사람이 찾아왔다.
통역관 알렉스 레이진이 최근의 미국 신문과 잡지를 가지고 둘째날 들렸을 뿐이다.
그는 그녀의 건강을 물어보고 가 버렸다.
그녀는 하루에 세 번씩 오는 두 사람의 말없는 KGB 경비원은 계산에 넣지도 않는다.
그녀는 한 없이 오랫동안 혼자 외로이 있어 왔다.
그녀는 고독과는 잘 대적할 수 있으나 이번 이런 경험의 비현실적인 사실에는 견디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대부분의 시간을 머릿 속에서만 살았다.
그녀 자신에게 실제로 일어난 이 사건은 정말 진짜로 일어난 것이 아니고 그것은 곧 깨어날 악몽이라고 스스로 여러 번 타일렀다.
그녀가 현실이라고 느낄 때는 적국은 어떻게 이런 광태를 생각해 냈을까. 소련은 그녀와 꼭 닮은 여자를 찾아내어 어떻게 훈련을 시켰을까 하고 상상해 보려고 애썼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상상은 그 여자 가짜 대통령 부인은 자기 역을 어떻게 해내고 있을까에 미치게 된다.
모든 사람이 다 속지는 않을 것이다.
누군가가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기대하는 소식을 가지고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제 드디어 그들 중의 하나가 왔다.
음모를 조종하고 그녀를 감금한 괴물이 나타났다.
그는 아마 그녀를 석방한다는 소식을 가지고 왔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의 패배를 알리러 온 사람으로는 너무 자기 만족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가 김이 나는 커피잔을 손에 들고 주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소위 <세컨드 레이디> 공작이 실패하여 발각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에게 말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 세디스트 같은 짐승놈, 백만년이 지나도 이 놈의 질문에 만족감을 주지 않으리.

“실패죠, 그렇죠?”
하고 그녀는 불쑥 꺼냈다.

“뭣이라구요?”
그는 당황한 것 같았다.

“당신네들 음모말이에요.
로스엔젤레스의 친정 아버지는 속일 수 없었죠?”
그는 페트로브를 근심스럽게 지켜보았다.

“아 그 말씀입니까?”
그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서 유쾌히 웃었다.
“브래드포드 부인, 부인의 친정 아버지께서는 부인을 사랑하십니다. 지금까지 사랑해 오셨으며 앞으로도 그러실 겁니다.
며칠 전 로스앤젤레스에서 부인을 보시고 부친께서는 매우 기뻐하셨으며 두 분께서는 아주 잘 해후하셨고 부인과 부인의 남편께서 전에 없이 더 가까워졌습니다.”

그녀는 한방 얻어 맞은 듯이 멍하니 앉아 있었다.

페트로브는 커피잔 너머로 그녀를 찬찬히 지켜보고 있었다.
“브래드포드 부인, 오랫동안 준비한 것이기 때문에 발각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으시겠죠?
실망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브래드포드 부인, 실수가 일어나기를 바라시다면 잊으세요.
부인의 운명을 받아들이시고 협조해 주신다면 2주일 내로 부인은 돌아가시게 될 겁니다.
우리에게 협조해 주신다면 후회가 없으실 겁니다.”

“당신네에게 협조라니, 무슨 말예요?”

“어렵게 생각하실 것 없습니다.
도망가거나 외부인과 접선할 생각은 갖지 마십시오.
우리가 부인께 드리는 모든 질문에 대답해 주시면 됩니다.
지금 몇 가지 질문이 있는데 별로 중요한 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습니ㅏㄷ.
우리가 서류철에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부인의 말씀을 듣고 싶다는 것입니다.”

“무엇에 관한 건데요.”
그녀는 마침내 페트로브의 방문 목적을 알 수 있었다.

“부인의 남편에 관한 겁니다.”
페트로브는 담뱃갑을 뜯으며 말했다.

“우리가 듣기로는 그 분은 사적으로는 무서운 기질을 갖고 계신다고 듣고 있는데요.”

“그러세요? 참 재미있군요.”
그녀는 심술궂게 싱긋 웃었다.

그녀의 주의는 페트로브 등 뒤의 문에 쏠렸다.
통역관 알렉스 레이진이 들어와 그녀에게 목례를 올리고 옆 의자에 앉았다.
페트로브는 그를 본 채도 않고 그녀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부인, 그것이 비협조적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녀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그를 응시하였다.

페트로브의 얼굴은 일그러졌고 음성은 거칠어졌다.
“이것 보세요, 젊은 부인, 당신의 태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요.
당신은 지금 위태롭소.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당신의 건강이오.”

“그건 협박인가요?”

“좋을 대로 생각하시오.”
그는 급히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래요, 협박이오.
이것을 알아두시오.
우리는 당신을 말하게 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난 그런 수단을 쓰고 싶지 않아요.
하나 꼭 써야 한다면 쓸 수 밖에 없지요.
이건 정중히 하는 실내 경기가 아니요.
부인, 지금 내가 온 것은 사교적인 그런 방문이 아니요.
당신과 나는 동등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아니요.
지금 이 시간부터는 당신은 권리도 선택의 여지도 없어요.
고집을 계속 부린다면 벌을 받게 될 거요.”

그는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였다.

“좋소, 호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한번 더 드리겠소.
부인의 남편에 관하여 다시 얘기해 봅시다.
그는 섹스에 관심이 있나요?
부인과 함께 잠자리에 들기를 좋아하십니까?”

그녀는 즉각 분노를 터뜨렸다.
“그런 당신네들이 상관할 이이 아니예요.”
그녀는 내뱉듯 말했다.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페트로브는 위협적인 태도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부인, 모든 것은 나의 일이오, 알아들어요?
다시 한번 묻겠는데 대답하기를 거절한다면 경비원들에게 대답하게 할 거요.
그들을 불러들이겠……”

이 때 레이진이 벌떡 일어나 페트로브의 어깨에 손을 얹어 제지시켰다.
“장군님, 제발….”
그는 KGB 국장을 테이블에서 끌어냈다.

“약속하셨잖아요.
강제로는 않으시겠다구요.”

“그녀가 사려분별이 있다면 그렇지.
하지만 고집불통이니까!”
하고 페트로브는 화가 나서 말했다.

“잠깐, 말씀 좀 들어보십시오.”
하면서 레이진은 페트로브를 좌석에서 밀어내어 문께로 데리고 가서 낮은 소리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빌리는 소파에 꼼짝 않고 앉아서 놀란 눈으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페트로브가 레이진을 경멸하며 씩씩거리며 가는 것을 보았다.

“그만 지껄여, 네놈에겐 아직도 미국놈의 근성이 있다는 걸 난 알아.
연약하고 감상적인 것말야.”
그는 담배를 마구 빨아들였다.
“딱 이번 한번만이야.
그녀와 단둘이 말해 봐.
하나 나의 인내가 너무 오래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구, 레이진.”
페트로브는 빌리를 노려보고는 문을 홱 열고 뚜벅뚜벅 걸어나갔다.

문이 꽝 닫힌 뒤에도 레이진은 문에 눈을 주고 있다가 천천히 돌아서 빌리가 있는 데로 와서 앉았다.

“죄송합니다. 부인.”

“빌리가 소리쳤다.
“그는 인간 이하예요.”
그녀는 감사의 눈으로 레이진을 쳐다보았다.
“무슨 말을 하여 그자를 진정시켰나요?”

“장군님은 미국 여자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고문은 아무 것도 가져다 주지 않으며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부인께서는 예절 바르시고 사려 깊으신 멋진 분이라고요. 부인께서는 이성을 잃지 않으실 것이며 이성을 잃을 질문을 한 것은 장군님이라고 했죠.”

그녀는 감사의 미소롤 레이진에게 호감을 표했다.

“고마와요.”

그는 일어섰다.
“함께 술 한잔 마셔도 되겠죠.”
그는 라디오 앞에 멈춰서서 라디오를 틀어 볼륨을 높였다.
그는 식탁에서 보드카 한잔을 따르면서 말했다.

“이 나라 대부분의 남자들, 특히 페트로브 같은 높은 사람들은 서구 세계의 여성들을 이해하지 못한답니다
여기 남자들은 여자들을 노동력으로 이용할 때는 재산으로 생각합니다
여자들은 포로나 하인이나 말 잘 듣는 성적 대상으로 에 취급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내가 소련을 싫어하는 한 가지 이유이며, 언제나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또 한가지의 이유입니다.”

“당신이 미국을 그렇게 원한다면 어떻게 이런 음모에 가담할 수 있나요?”

“살기 위히서죠.”
그는 간단히 대답하고 잔을 들어 축배를 했다.
“부인의 건강을 위하여.”

그녀도 건배했다.
보드카가 그녀를 훈훈하게 녹여 주었다.

“페트로브와 잠시 단둘이 있었어요.
나의 뭐…
대역이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페트로브는 그녀가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고 주장하더군요.
조금이라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나요?
믿기가 어렵군요.
믿어야 하나요?”

“그건 사실입니다, 부인.
그녀는 여배우입니다.”

“여배우라구요?”

“아주 훌륭한 여배우였는데 부인과 우연히 모습이 썩 닮았었죠.
전 거의 살아온 인생 배경과 영어에 대한 지식 때문에 그녀와 일하도록 명령받았었죠.
전 그 과업이 싫었습니다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실은 여배우를 가르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매우 매력적인 일이죠.
전 그녀에게가 아니라 그녀가 연출하는 역할에 매료당했습니다.”

“그녀가 내 역할을 하고 있었군요.”

“맞습니다. 부인께서 대중 앞에 나오시게 된 이후로 죽 저는 부인을 아고 있었고 부인에게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왜죠?”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부인께서 미국여성의 모델격이기 때문일 겁니다.
부인은 너무나 예쁘시고 개방적이고, 솔직하고, 총명하고 운치가 있었습니다.”

레이진은 찌푸린 얼굴을 했다.
“우리의 여배우가 실수를 한다?
그래서 탄로가 난다?
아니오, 전 그런 실수가 있으리라곤 믿지 않아요.”

“그러면 나의 유일한 희망은 나 혼자서 여기를 빠져나가 미대사관에 가는 것이겠군요.”

“그런 기회는 조금도 없습니다.”

“당신이 도와주면 가능하죠.
첫날 이 방에서 당신에게 약속드린 대로 난 당신을 미국에 데려갈 수 있어요.”

“그런 안됩니다.
나의 도움이 있을지라도 부인께서는 해내실 수가 없습니다.
내가 연루되었다는 것을 알면 그들은….”

“난 죽어도 그들에게 말하지 않겠어요.”

“안됩니다. 다시는 이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하지 맙시다.”
그는 딱 잘라 말했다.

체념의 한숨을 쉬면서 그녀는 술잔을 들어 다 마셨다.

“페트로브에 대한 이야기로 되돌아가요.
나의 남편과의 성생활에 관한 질문말예요.
그 사람은 정말 무엇을 확인하려고 질문했을까요?”

그도 싱긋이 웃었다.
“물론 아닙니다.”

그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마침내 말했다.

“무엇 때문인지 말씀드리죠.
그들에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만 부인께서 아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예상 못했던 일이 닥쳤습니다.
부인께 말씀드려서는 안됩니다만, 꼭 비밀을 지켜 주신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빌리는 손을 들어 맹세한다고 했다.

“부인께서는 이번 주에 산부인과 의사와 진찰 약속이 있었습니다.”

“나의 산부인과 의사…?”
그녀는 당황하여 되풀이했다.
“사데크 박사말이군요. 기억합니다.”

“불행히도 의사 선생님은 사고를 당하여 우리 여배우는 그의 동업자 의사에게 보여야 했습니다.
그녀는 진찰을 받아야 했고 부인의 검사에 대한 의견도 청취해야 했습니다.
부인께서 임신을 하지 않으셨다는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이 유감입니다.”
레이진은 걱정스러운 듯이 그녀를 지켜보았다.

“매우 걱정스러우시겠습니다.
괜찮으세요?”

“걱정 마세요. 전 괜찮아요.
지금 여기의 상황을 생각하면 그건 아무 것도 아니예요.”

“부인의 출혈 문제인데, 물론 의사께서 다른 여자를 진찰하고 정상적이라 했습니다만 그건 부인의 현재 상태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부인께서는 아직도 출혈을 하고 계시죠?
아직도 그렇다면 우리가 손을 쓸…..”

“출혈은 그쳤어요.
전 괜찮아요.”

“잘 됐습니다.
몇 주 전 부인께서 출혈이 시작되었을 때 부인께서는 6주 동안 남편과 섹스를 갖지 못하도록 진단을 받으셨죠.
페트로브는 그것이 가짜 대통령 영부인에게는 매우 잘된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ㅏㄷ.”

빌리는 꼿꼿이 앉았다.
“그 모든 걸 어떻게 아셨죠?
출혈이며 6주동안 섹스를 못하게 된 것들말예요?”

“전 생각도 못했습니다만 KGB가 알고 있었죠.
또 부인께서 출혈이 멈췄다는 것, 완치되어 건강하다는 것, 부인과 남편께서 오늘부터 닷새 후 성관계를 다시 해도 된다는 것 등도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부인이란 가짜 대통령 부인인 여배우를 말합니다.”

“닷새 후라. 알았어요.
가짜는 나의 남편과 내가 잠자리에서 어떻게 했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이거군요.”

“그렇습니다.”

빌리는 잠시 미소를 지었으나 레이진을 쳐다볼 때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레이진씨, 이 문제에 대하여는 이야기할 생각이 없으며 당신네들 여배우를 도울 의향이 내게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겠죠?”

“전 부인을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고 레이진은 동정적으로 말했다.

“알아줘서 고맙군요.”

“그러나 제게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페트로브를 여기서 겨우겨우 내보내고 부인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것은 부인의 이성에 호소해서 부인의 협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가 그에게 주장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있었던 겁니다.
이제 전 페트로브에게 나의 주장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증명해야 합니다.
제가 빈손으로 간다면 그는 다시 부인에게 심문을 계속할 겁니다.
부인의 안전을 위하여 무엇인가, 아무 거라도 부스럭지 같은 것이라도 그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그것만 할 수 있다면 내가 취한 방법이 자기 것보다 낫다는 것을 그에게 증명할 수 있을 겁니다.”

그녀는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나에게서 무엇을 원하시죠?”

“오, 뭐라도 좋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사실대로만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빌리는 자기의 대답을 생각해 보았다.
분명히 이 남자의 말은 정직했다.
그러나 앤드류의 성적 행동을 낯선 사람---보통 낯선 사람이 아니라 범죄자들에게 털어놓아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비위에 거슬렸다.
옆에 서 있는 이 남자는 그 범죄자들 중의 한 사람이지만 적어도 약간의 관대한 면은 갖고 있다.
또 그는 반 미국인이다.
선택이랄 것도 없지만 선택을 해야 한다.
그녀는 페트로브보다는 레이진을 택했다.

“좋아요. 아시다시피 매우 곤란한 이야기죠. 이건.”
그녀는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부인을 곤란케 하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단지 페트로브를 조용하게 할 수 있는 몇 마디면 됩니다.”

“글쎄! 나의 남편은 … 나의 남편은… 정상적인… 섹스를 좋아하지 않아요. 우리들 관계에 있어서도.”

이게 그거야
레이진은 즐거워 보였다.
그녀의 손을 잡으려고 앞으로 몸을 구부렸다.

“감사합니다. 부인,
그것이 부인에게 얼마나 어려운 말인지 전 잘 압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다른 말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이면 우리 둘을 다 도와줄 겁니다.”

“당신의 호의어린 관심에 감사해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인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브래드포드 부인
저를 믿고 의지하십시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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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것이 전부일까요?

KGB는 과연 이 말만으로 만족할까요?

다음편을 기대해주십시오..


제 글을 항상 꾸준히 읽어주시는 네이버3 회원님들
HAPPY NEW YEAR

1 Comments
토도사 2023.01.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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