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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판타지] 에리시아 전기 제3장 피닉스 고지 전투 part2

엽집아저씨 1 441 0
 -6월10일-

 먼저 피닉스 라드에 도착한 쪽은 사리스였다. 오규스토는 수로로 물자를 수송시키고 병사들에게는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휴대시켜 짐을 홀가분하게 하여 신속한 이동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피닉스 라드 도착 후 즉시 스피노자 남작의 공관을 기습, 불을 질렀다. 남작은 서쪽 멀리 달아났다.

 오규스토는 거리 안에 본진을 두었다.

 틸로즈, 쟌느, 펠레스에 더해서 선행해서 피닉스 라드에서 정보조작을 행하고 있었던 날세스와 후리오를 경호하고 있었던 막시밀리안의 두 명도 합류하여 군사회의가 열렸다. 날세스가 입수한 피닉스 라드 근교의 지도를 둘러싼 채로 우선 오규스토가 도화선을 끊었다.

「일회전은 우리들이 따냈다. 적이 먼저 피닉스 고지 기슭의 가도를 차지하고 있었다면 힘든 싸움이 될게 뻔했다」

「그렇습니다, 문제는 2회전인 피닉스 고지 쟁탈전입니다」

 날세스가 고개를 끄덕이고, 강한 어조로 말한다.

「그대로다. 우리 군의 기본방침은 이 좁은 가도를 빠져나올 적 부대를 각개격파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이 피닉스 고지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는 이 근처 일대에서는 제일 높은 고지로 가도가 환히 다 보인다」

「만약 이 곳을 빼앗기면, 적은 이쪽의 움직임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지요」

 날세스가 진지한 눈길로 피닉스 고지를 응시하면서 말한다.

「반대로 말하면, 여기를 확보하면 적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는 듯 알게 되는 것이지」

 오규스토가 말한다. 이 서로의 지략을 겨루는 것 같은 언어의 교환은 두 사람에 있어서 기분 좋은 것이었다.

「그러면 차라리, 주력을 산 정상에 배치하면……」

 그러나, 그 흐름을 펠레스가 끊었다.

「제정신입니까? 이 언덕엔 수원이 없습니다. 이런 곳에 포진하면 즉시 포위되어 굶주림과 기갈로 개죽음 하는 것뿐입니다」

 날세스가 엉겁결에 불쾌한 말로 쏘아 붙였다. 이 것으로서 회화의 흐름이 비틀려 버렸다. 실내를 어색한 침묵이 감싼다.

「맥, 스피노자가에게 쓸만해 보이는 무장은 있었나? 」

 오규스토는 가벼운 어조로 화제와 장소의 분위기를 바꾼다.

「글쎄…… 그래, 발데스라고 하는 남자는 머리가 예리하고, 유연한 사고도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니에베스의 파워는 저 이상이고」

「그렇구나……」

「점차로, 설마 스카웃은 아니겠지요? 그런 일을 하면 스피노자가에서 그 골격을 빼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야 저 어린 백작에게 너무 지나치죠」

 막시밀리안은 거체를 흔들어서 비난의 소리를 지른다.

「걱정하지 마라, 소년에게는 성기사로서 선진을 맡게 한다. 순조롭게 가면 최연소의 장군이 되는 거지」

「아니, 그것은 너무 당치도 않다……」

 틸로즈가 눈섭을 올리고, 항의의 소리를 낸다.

「무언가 밀약이 있는 겁니까」

 날세스가 물을 마시면서, 기분을 안정시키고 물었다.

「…… 아니, 아무 것도 없다. 그저 이번의 충성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헤매고 있는 자들에게 결단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틸로즈가 의심의 시선을 향한다.

「이미 정한 것이다. 반론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규스토는 강한 어조로 말한다. 그 어조의 강함에 일동은 놀람의 표정을 보였다.

 회의가 끝난 후 쟌누가 거리의 경비를 지휘하기 위해서 그 자리를 떠나고, 틸로즈도 고장의 유력자의 방문을 받기 위해서 방을 나갔다.
 남자만이 남으면, 막시밀리안이 응큼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 영웅은 호색이다 이건가」

「…… 멋대로 말해라」

 기분이 좋지 않은 듯 오규스토가 시선을 뒤로 젖힌다.

「그렇게 성실한 아이를 괴롭히지 않는 편이 좋아. 나중에 울게 되」

 날세스도 충고한다고 하는 것보다도 놀리는 투로 말한다.

「쳇, 너희들이 뭐라고 하든지 간에, 이미 정했다」

 오규스토가 평소의 음모를 꾸리는 얼굴과는 전혀 다른, 소년처럼 토라진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 모두가「어처구니 없다」고, 웃었다.





 -6월11일-

 후리오•드•스피노자는 사리스군의 본진을 방문하고, 오규스토와 만나게 되었다.

「백작님, 잘 오셨습니다」

「예, 대장군의 조력 감사합니다. 금후는 사리스 제국을 위해 한 목숨을 내던질 각오입니다」

「각오 훌륭하게」

 오규스토는 필요 이상으로 후리오를 극구 칭찬했다. 그것에 대하여 후리오는 전래의 마검 '후레임탄'을 헌상했다. 후레임탄은 칼 전체에 불꽃의 정령이 봉해져 있어, 아이스 브랜드와는 반대의 극의 힘을 가지는 마검이다. 오규스토는 기뻐했다.

 그리고, 정중히 상담의 말을 건낸다.

「그러므로 지리에 상세한 가신을 빌려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제가 그 임무에 맞습니다」

「아니, 백작에게는 성기사의 일원으로서 선진을 맡기려 합니다만? 」

「내가 사리스의 성기사…… 그것도 선진을……」

 엉겁결에 목소리가 떨렸다.

「백작께는 신하의 가신으로서가 아니라, 직접 제국의 성기사로서 맞아들이고 싶습니다. 우리들은 백작의 장래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거듭되는 배려 감사합니다. 꼭 기대에 응해 보이겠습니다」

 소년백작은 눈을 빛냈다. 사리스의 백악성기사단은 에리시아 세계의 귀족 공자들의 동경이었다. 그러나 신하의 가신의 몸으로는 결단코 도달할 수 없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 꿈이 지금 눈앞에 내려 왔다. 그것이 어떤 희생 위에 성립된 것인가에 대해선 미처 생각이 미치지 못한 체로, 소년의 마음은 단지 높이 날아 올라가고 있었다.





 -6월11일, 심야-

 카를로스 2세는 선행하는 드브레스 장군이 거느리는 500명을 피닉스 고지로 파견했다.

 그 보고를 듣고, 오규스토는 미소 지었다. 그리고 스스로 스피노자가의 가신단 100명 정도를 거느려서 피닉스 고지를 올랐다.

 드브레스는 익숙하지 않은 산길을 횃불을 들고 간단한 지도와 별을 표식으로 신중하게 올라갔다. 그것에 반해, 오규스토가 인솔하는 부대는 드브레스 부대와는 반대측으로부터 달빛만으로도 전혀 헤매지 않고 곧장 산 정상을 목표로 해서 올라 갔다.

 이 작전은, 이전에 미카 아기미가 제시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오규스토는 자기 자신이 실현, 성공시키고 싶었다.

 그리고, 오규스토의 발 밑에 긴 횃불의 열이 흔들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전원 그 자리에 멈춰서 일체의 소리를 내지 마라」

오규스토의 명령으로, 전원이 숨소리 하나 안내는 분위기에서, 조용히 공격 준비를 진척시킨다. 그리고 오규스토는 지휘관이 어디 있는 것일지를 필사적으로 찾다가 그것을 찾아낸 즉시 또 명령했다.

「지금이다! 발사! 」

 일제히 쏘아진 화살은 횃불의 밝은 빛에 빨아 들여지듯이 정확하게 날아 갔다.
 그리고, 일순의 정적의 뒤, 무수한 수의 외치는 소리가 어둠 속으로부터 들려왔다. 드브레스 부대는 어둠 속의 적에게 겁을 먹었다.

「허둥대지 마라! 횃불을 꺼라! 」

 드브레스의 목소리가 일시적으로 평정을 잃은 병사들에게 일정한 질서를 잡게끔 했다.

 모든 횃불이 꺼지려고 하기 직전, 드브레스는 자신의 배후에 냉기를 느꼈다. 그것을 자객의 살기로 이해하면서 즉시 허리의 검을 잡아 뽑으려고 했다. 그러나 오규스토의 오른손에 들린 아이스 브랜드가 어두움 속에 한 줄기 하얀 번개를 수놓으면서 드브레스의 왼쪽 가슴을 정확하게 관통했다. 드브레스의 검은 아직 절반도 칼집으로부터 뽑히지 못한 체로 그 역할을 마쳤다.

 드브레스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던 사관들은, 어두움이 부근을 감싸는 최후의 순간에 드브레스의 고통으로 누렇게 뜬 얼굴을 안구와 뇌리에 새기게 되었다. 그리고 세계는 다시 어두움으로 닫아져 발칙한 자객의 종적을 감춰버리고, 뒤에는 드브레스의 비명만이 남았다. 사태의 급격한 변화에 생각이 즉시 따라 붙지 못하고, 일순의 사이의 뒤에야 사관들은 쩔쩔 매면서 검 손잡이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러나 오규스토에게는 그 일순의 시간만으로 충분했다.

 오규스토는 아이스 브랜드를 드브레스로부터 뽑아서 옆으로 휘둘러 희게 빛나는 마법의 냉기를 흩뜨리면서, 드브레스의 주변에 있었던 사관들을 베어 쓰러뜨린다. 그리고 왼손에 든 후레임탄을 지상을 향해서 한 번 흔든다. 후레임탄으로부터 떼어 놓아진 불꽃이 옆에 한 줄기인 선을 그리고, 드브레스 부대를 다시 어둠 속에 떠오르게 했다. 그리고는 오규스토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지휘관을 잃어버린 드브레스 부대는 완전히 제어 기능을 잃어버렸다. 거기에 제2파, 제3파의 화살이 쏟아진다. 이 공격으로 드브레스 부대는 전의를 소실해서 산을 내려 갔다. 오규스토는 피닉스 고지를 손안에 넣었다.





 -6월12일, 아침-

 피닉스 고지 정상부에 누워서 오규스토는 선잠을 자고 있었다. 거기에 아침 해가 떠서 오규스토의 몸을 비춘다.

「일어나라, 아침이다」

 날세스다. 그는 옷의 이쪽저쪽에 녹색의 물을 들이고 발에도 풀의 자투리가 섞이고 있다.

「여기에 올라 오는데 도대체 몇 번 넘어진 거야」

 오규스토가 웃으면서 말한다.

「시끄럽다. 이미 날도 밝았다. 일의 이야기를 하자」

 분명히 기분이 좋지 않은 태도로 말한다. 그것이 또 오규스토에게는 이상했다.

「웃지 마라! 」

 날세스는 오규스토에 등을 돌려서, 혼자 걷기 시작한다. 그것을 오규스토가 완만한 동작으로 쫓아간다.

 날세스는 서편의 벼랑 위에서 발을 멈추었다. 그 눈 아래에는 피닉스 고지의 서쪽에 포진한 아카스군의 모습이 있었다.

「7, 8000명 정도인가……」

「그 정도군……」

「그러나, 포진에 헛점이 있다」

 오규스토가 하품을 하면서 말한다.

「…… 과연, 카를로스의 직속부대가 돌출하고 있다」

 날세스는 언제나의 냉정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것에 반해서, 미케후 가르시아와 술탄 엘난데스의 양군은 남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고 있다」

 오규스토가 검 끝으로 각각의 진을 가리키면서 설명을 한다.

「이 피닉스 고지를 공격할 작정인 걸까?」

「아니, 그렇지만 엄중하게 진을 쌓고 있다. 혹은 이쪽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젯밤 크게 날뛰었으니 그럴만도 하지 않은가? 」

「그렇게 엄하게 책하는 것은 아프지만, 이것은 기회다」

 오규스토는 그렇게 말을 남기고 피닉스 고지를 하산했다. 대신에 날세스가 이 산 정상부의 지휘를 계승했다. 날세스는 기를 무수하게 세우거나 다수의 불을 지피는 등, 병력의 수를 많게끔 보이는 수단을 강구했다.





 -아카스군 본진-

 날이 밝기 전, 카를로스 1세 앞에 드브레스 부대의 패잔병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러면, 산 정상에는 상당한 수가 있다는 것이군?」

「예, 저희 부대를 훨씬 상회하는 숫자의 병력이 기습해왔습니다. 그래서 버티지 못하고 물러난 것입니다. 거기다가 저 남자는 바로 귀신입니다. 무서운…… 한 사람이 부대를 괴멸시켰습니다」

「잘 알았다, 내려가라」

 카를로스 2세가 그 병사를 내려가게 하자, 가르시아가 입을 열었다.

「이야기로부터 추측하면, 그 지휘관은 딘이라고 하는 남자일 것이다」

 엘난데스가 계속했다.

「그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적의 주력은 산 정상인가? 아무래도 정면의 적은 함정이고, 산 정상에서 배후로 돌아 포위하는 작전일지도 모른다. 경계해야 할 것이다」

「우리들 두 사람은 거기에 맞춰서 남쪽으로 진을 옮기자」

「잠깐」

 알폰소는 황급히 두 사람의 의론에 의의를 제기한다.

「그렇게 결단하는 것은 빠르다. 대규모의 별동대를 편성할 만큼 적에게 전력이 많지는 않다. 산 정상에는 소수의 병사밖에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알폰소 장군은, 저 딘이라고 하는 남자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들의 의견은 다르다. 소문이 자자한 무예는 어쨌든 간에, 그 전술능력은 바로 천재다. 저 정도 불리한 상태로부터 승리를 수중에 넣는다고 하는 것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역량이다」

「그렇다. 이번도 어떠한 계책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여기서는 주의에 주의를 더하고, 반드시 일대는 서쪽에 배치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전력이 지나치게 분산된다. 득책이 아니다」

「알폰소 장군, 놈은 저 명장 레이스를 고속선단을 사용한 전술로 패배시키고 있다. 이번도 선단을 이용해서 우리들의 배후로 돌아와서, 여기와 산쿠토아쿠를 분단하는 작전을 구사할지도 모른다」

「경들의 의견은 신중을 앞질러서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적에게 그런 여분의 전력은 없다. 불의의 사태에 대비하는 주의뿐만 아니라, 때로는 싸우려는 대담함도 필요하다」

「우리들이 겁이 많다고 하는 것인가! 」

「들어 넘길 수 없는 말이다! 」

 두 사람의 장군이 격분했다.

「양쪽 모두 멈추시오, 양 장군의 의견은 들어야 할 것이 있으니 검토하겠소」

「과연 선왕의 아드님」

 가르시아와 엘난데스는 결국 알폰소의 의견을 누르고 자신들의 부대를 남쪽으로 진을 옮겼다. 거기에 더해서, 상대가 배로 이동해 배후를 찔릴 걱정도 있다고 주장해서 카를로스 2세의 직속부대에서 1000을 후방에 대기시켰다.

 두 사람이 나간 후, 알폰소는 카를로스 2세에게 따지고 든다.

「할 수 없습니다. 저 두사람의 전력이 없으면 싸울수가 없어요. 거기에 일리도 있습니다. 어느쪽으로 하든간에 저 좁은 가도로는 대군을 옮길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도 알폰소는 수심어린 표정을 바꾸지 않는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나에게는 비방이 있습니다」

 카를로스 2세가 석장을 강하게 꽉 쥔다.

 가도를 공격하는 전력은, 실질적으로 5000이 되었다. 이것이 새벽전까지의 아카스군의 움직임이었다.





 -사리스군 본진-

 본진에 돌아온 오규스토를 전투준비를 끝낸 틸로즈가 맞이했다.

「뭐지, 눈이 새빨개」

「단순한 수면 부족이다」

「그러므로, 별동대의 지휘는 내가 한다고 한 것이다」

「틸이……」

 오규스토가 가볍게 웃으면서 말한다.

「바보 취급하는 것인가」

 틸로즈의 눈이 예리하게 날카로워진다.

「아니, 틸에게는 야습이나 복병등의 흙 냄새가 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더욱 화려한 무대가 어울린다고 하고 싶은 것이지」

 오규스토는 쓰러지듯이 의자에 앉아 얼굴에 젖은 타올을 갖다 댔다.

「……그러면, 궁병대가 아니라 성기사를 거느리게 해라」

「아, 차겁다. 그렇구나, 대신할 인재가 발견되면 즉시 그렇게 한다. 그러나, 기사대는 내가 겸임할 수 있지만 궁병대를 맡길 수 있는 믿음을 주는 자가 틸 이외엔 없다」

「…… 무엇인지 속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잘잘한 것에 신경쓰지 마라, 고생이 얼굴에 비친다」

「걱정하지마라!」

 그렇게 말하고 볼을 부풀어 오른 체로 틸로즈는 자신의 부대로 되돌아갔다.

「…… 그렇게 금방 정색하고 대든다. 그러므로 맡길 수 없는 것이다……하지만, 귀엽기는 하다……」

 옆에도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댔다.
 거기에, 쟌느가 나타났다.

「날세스로부터 연락이 있었습니다. 이쪽으로 카를로스의 본대가 오고 있다고 합니다」

「펠레스를 부르고, 전군을 전진시켜라」

 오규스토는 타올을 내버리고는 2개의 마검을 허리에 꽂았다.

 그리고 양군은 가도가 가장 좁아진 장소를 사이로 해서 대치 하는 모습이 되었다. 오규스토는 성기사대를 두 부대로 나누고, 자신은 그 첫 번째 진 안에 있었다. 그 옆에는 후리오의 모습도 있다.

「어떻습니까, 후리오님. 무섭습니까? 」

「무, 무섭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그것은 제법이군요. 허세도 못 부리게 되면 아무것도 안됩니다」

「…… 음, 저……」

「무엇인가?」

「혼자서, 피닉스 고지를 빼앗았다고 하는 것은 정말입니까? 」

「누가 그런 말을? 」

「모두가 소문이 나고 있었습니다」

「적장과 몇 명의 사관을 벤 것뿐입니다. 기타는……」

「우와, 굉장하구나 ―!! 」

 소년의 얼굴이 동경의 감정으로 가득 차고 있다.

「쓸데없는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곤란한 모양으로 오규스토는 머리를 긁었다. 그리고, 목소리의 톤을 바꾸어서 펠레스에게 말을 걸었다.

「펠레스,, 제2진의 선두는 믿을 만 한가? 」

「예, 이름은 밋첼이라고 합니다 성기사들 중에서도 빼어난 완력과 검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부르사에서는 대활약을 했습니다」

「기대해보지…… 오, 온다! 」

 오규스토의 시야에 빨간 갑옷으로 통일되어 붉은 말에게 올라탄 군세가 나타났다. 아카스의 주홍색불꽃 기마군단이다. 전원이 붉은 털의 명마에 올라타고 가벼운 복장의 갑옷을 휘감고 있다. 속공의 속도만으로 말한다면 에리시아 제일일 것이다. 대부분의 구성원이 초원 출신으로, 모두 훌륭한 기마술을 발휘한다.

「아카스 기사단은 소정의 위치에 자리잡았는가? 」

「예, 준비는 만전입니다」

「좋다, 시작이다! 」

 오규스토가 마검 후레임탄을 뽑았다. 자연스럽게 북소리가 높아지고, 눈이 뜨거워진다. 아카스의 기사단도 창을 들어올리고 있다.

「돌격!! 」

 마검을 내리침과 동시에, 말의 배에 박차를 넣어서 뛰기 시작한다. 거기에 일순 늦게 후리오도 뛰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카스군도 뛰기 시작했다.

 양군은 바로 정면에서 격돌했다.

 오규스토는 선두의 기사의 측면으로 말을 몰아 가슴을 향해 후레임탄을 내동댕이 친다. 상대도 만만치 않고 창을 양손으로 잡아서 검의 일격을 막는다. 창과 검이 부딪쳤을 때, 순간 강렬한 불꽃이 튀기고 창이 손에서 떨어졌다. 기사는 질려서 후퇴한다. 그 틈을 후리오가 노렸다. 덮어놓고 밀어 낸 창이 기사의 가슴을 관통한다.

「훌륭하다! 선봉은 후리오•드•스피노자 백작!! 」

 오규스토는 크게 외쳤다.

 그것을 주홍색불꽃 기마군단을 지휘하는 레오날도•세실 장군이 알아차렸다.

「저것이 딘인가, 재미있군. 어느 정도의 솜씨인지 내 눈으로 보고 확인한다. 라미레스, 곤자레스, 로드리게스의 3명은 저 남자를 노려라! 」

 이 3명은 아카스 최강의 3기사라 평가되는 남자들이다. 세실 장군의 곁에 있던 그들이 오규스토를 노려서 달리기 시작한다.

 오규스토의 눈동자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3기를 잡았다. 사이를 두지 않고 후레임탄을 왼손으로 바꿔 쥐고, 오른손으로 아이스 브랜드를 칼집으로부터 재빠르게 뽑았다.

 최초의 기사의 창이 오규스토의 왼쪽에서 습격해온다. 다시 후레임탄과 창이 격돌, 심한 불꽃이 창을 태움과 동시에 오규스토가 검을 창에 휘감기게 해서 걷어낸다. 그리고, 기사의 오른쪽으로 뛰어들어 아이스 브랜드의 일격으로 목을 하늘로 날린다. 기사의 사체가 후방에 떨어지고, 오규스토는 검을 휘두른 기세를 이용해서 힘을 다리로 말에 전달, 자세를 90도 회전시킨다. 거기에 나머지의 두사람이 전후에서 끼우는 것 같이 덮쳐왔다. 오규스토의 눈이 빛난다. 일순, 몸을 뒤틀고, 2개의 창이 각각 오규스토의 가슴과 등을 스친다. 오규스토의 갑옷이 높은 금속소리를 울리고 작은 불꽃을 튀겼다. 그 불꽃이 사라지기도 전에 2개의 마검이 각각의 궤적을 그려, 오른쪽의 아이스 브랜드가 손바닥을 위로 향해서 상대를 베어 올리고 왼 쪽의 후레임탄은 수평으로 선을 그었다. 각각의 기사는 정확하게 목구멍 맨 안쪽이 갈라져서 낙마한다.

「일, 일격으로……」

 아주 가까이서 오규스토의 귀신 같은 솜씨를 보고, 후리오는 말을 잃어버린다.

 동시에 세실도 말을 잃어버렸다.

「이럴 수가, 힘의 차이가 지나치다」

 지휘관의 동요는 금방 전군에 전달된다. 주홍색불꽃 기마군단은 성기사들에게 밀려서, 후퇴를 시작한다.

「장창대, 앞으로 !! 궁병대 원호하라 !! 뭘 멍청히 하고 있나, 물러나」

 적이 물러남과 동시에 오규스토는 부대의 교체를 행했다. 그리고 후리오의 고삐를 당겨서 후방으로 내려갔다. 거기에 이어서 다른 성기사들도 후퇴한다. 그것을 대신하는 모양으로 장창대가 전면에 나온다.

「장창대, 돌격하라!! 」

 호령이 떨어지자, 일제히 달리기 시작한다. 긴 창병은 3명이 한조로 단기의 기사를 향해 갔다. 창술의 솜씨로는 기사쪽이 한 두수정도 위였지만, 창병들은 창으로 찌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창을 내동댕이 쳐서 기사를 낙마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대로는 불리하다고 생각한 세실은, 희생을 각오한 위에서, 퇴각을 시작했다.

「적에게 기세를 제압되어 있다. 여기는 일단 물러나서 태세를 고쳐 세워라」

 이 상황을 보고 있었던 알폰소는 창대의 원호로 몰려 갔다.
 오규스토는 추격을 성기사대의 제2진에 명했다.

「저자가 밋첼인가, 솜씨가 볼만할 것 같군」

 오규스토가 선두를 달리는 거구의 남자를 가리켜서 말한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의외의 일이 일어났다.

「오옷!! 칼이 빠졌다」

「오잉?! 밟았나?」

「오잉?? 아파하고 있다」

「…… 오, 되돌아온다」

「……」

「…… 끝인가? 」

 오규스토가 멍청한 시선을 펠레스에게 보냈다.

「…… 예, 끝인 것 같습니다」

「죽여버려!! 아니, 내가 죽인다! 」

「기다려 주십시오! 아직 전투 중입니다. 부디 안정해주십시오」

「…… 크으으, 우―악!! 천하의 바보자식! 펠레스, 두 번 다시 나에게 사람을 추천하지 마라!」

「…… 예, 죄송합니다」

 펠레스가 황송해하고 있는 사이에도 전국은 변화되어 간다.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오규스토는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나뭇잎이 서쪽에 흐르는 것을 보았다. 그 때 흰색과 검은색의 콘트라스트가 아름다운, 학를 조금 더 조그맣게 만든 것 같은 새가 카치카치하고 울며 지나갔다.

「……」

 오규스토는 침묵한다.

「학이라니, 재수가 좋습니다」

「…… 저것은 카치가라스다」

「무슨 일입니까? 규스님? 」

「아니, 아무 것도 아니다. 쟌느, 날세스로부터 연락은? 」

「지금 움직임 없음」

「그만두고, 성기사들을 물러나게 해라, 아카스 기사단을 전진시켜라」

「 예 」

 아카스군의 창대가 최전선에 나왔을 때, 거기에는 이미 성기사의 뒷모습밖에 없고 도보로는 따라 붙을 수 없었다. 창대는 헛손질로 끝났다.

「지금이다 !! 」

 오규스토는 그런 적창대를 비웃으면서 새로운 명령을 내린다.

 아카스군에서 보아서 피닉스 고지의 사각으로 되고 있는 곳에 사리스군의 아카스 기사대가 숨어 있었다. 그 부대가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3기를 1조로 해서, 쇠사슬로 연결해 전면에 큰 말뚝을 2개 내밀고 있었다. 이 파괴력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창보다 길고 굵은 말뚝은 창을 상대도 하지 않고 창병을 가로질렀다. 그리고, 쇠사슬을 자르고 말뚝을 버린후 후방에 돌아간다. 그것을 몇번이나 몇번이나 되풀이, 파상공격을 행한다. 아카스군이 형성한 창병진은 순식간에 와해되었다.

「좋아, 결정타다. 궁병대 일제사격!! 」

 활대가 떼어 놓은 화살이 조직적 관계를 잃어버린 창병에게 쏟아져 괴멸시킨다.

「성기사대, 앞으로! 돌격!! 」

 다시 성기사대가 돌격을 행해 살아 남은 창병을 차서 흩뜨리고, 가도의 가장 좁은 부분을 넘어서 서쪽으로 몰려들어 간다. 거기에는 아카스 군이 말울짱을 설치하고 그 후방에서 활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궁병대, 적의 선두집단을 향해 쏴라 !! 」

 알폰소의 명령이 떨어진다. 성기사의 중에는 교묘한 검놀림으로 화살을 쳐 떨어뜨리는 자도 있었지만, 몇십명이 일제히 대지에 떨어져 간다.
 
「틸, 제2파를 쏴라」

 오규스토의 외침에 대답하는 것처럼 사리스의 궁병대가 일제히 화살을 떼어 놓는다. 화살끼리의 정면의 겨룸으로는, 연사성에 뛰어난 엘핀보우를 장비한 사리스에 승산이 있었다.

 아카스군 활대는 다시 쏠 수 없다. 그 동안에 성기사가 말울짱에 매달린다. 그리고 그것을 차서 쓰러뜨리거나 베어 쓰러뜨리거나 해서 극복해 간다.

 오규스토는 이 단계가 되어도 움직이지 않는 가르시아, 엘난데스의 양진을 보면서 승리를 확신했다. 그리고 창병대에 포위를 명했다.  

 차례로 아카스의 병사들이 도망가기 시작한다. 그 중에는 주홍색불꽃기마군단을 지휘하는 레오날도•세실 장군의 모습도 있었다.

「도망치지 마라, 싸워라! 」

 알폰소는 외친다. 그러나 늙은 용장의 일성으로도 무너져 가는 군세를 유지할 수 없었다.

「가르시아와 엘난데스는 어떻게 되었나? 」

「아직 움직이지 않습니다」

「배반할 작정인가? 」

 알폰소는 카를로스 2세에게 달려 든다.

「이대로는 위험하다」

「괜찮다. 나에게는 이것이 있다」

 카를로스 2세는 오른손에 든 석장을 보여준다.

「유지해 보이겠다. 백부님은 가르시아와 엘난데스의 설득을! 」

「…… 그런 물건이 이제와서 무슨 도움이 되겠나. 여기는 나에게 맡기고 너는 빨리 달아나라. 지금이라면 후방에 대기하고 있는 1000의 부대에 합류할 수 있다」

 어깨를 껴안고 설득해서, 어떻게든 카를로스를 살리려고 한다.

「서둘러라. 너를 죽게 해서는, 나는 형님에게 뭐라고 하면서 사죄할 수 있겠느냐」

 그 눈으로부터는 어느사이에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때, 본진에 사리스군이 밀려왔다. 왕의 경호를 하고 있었던 병사가 잇달아 쓰러져 간다.

 알폰소는 검을 빼서 앞을 향한다. 창병이 외치면서 돌격하는 것을 검으로 막고, 멈춘 창을 잡아서는 병사의 가슴을 찔렀다.

「이 정도인가, 위대한 카를로스 1세의 남동생, 알폰소•카를로스•드•오르테가다. 죽고 싶은 놈은 나와라」

「호, 이런 거물이 아직 남아있었는가」

 오규스토가 혼자 앞으로 나간다.

「네가 오규스토•딘인가? 」

「그렇다」

「상대에 있어서 부족함은 없다. 뽑아라! 」

「멋대로 신나하지 마라, 당신으론 상대가 안된다」

「깔보지 마라!! 하압! 」

 혼신의 찌르기를 몰려 간다. 생애 최고의 일격이었다. 검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오규스토의 목을 쳤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팔에 전해져 와야할 신체의 반응이 없다.

「아니!? 」

 알폰소의 얼굴이 일순에 망설이는 표정으로 바뀐다. 그러나 알폰소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오규스토는 오른쪽으로 비키면서 아이스 브랜드를 알폰소의 검 위로 미끄러지듯이 찔러 넣고 있다. 알폰소가 내디딘 오른쪽 다리가 땅에 착지했을 때, 알폰소의 목은 공중 높이 날아가고 있었다.

「이제 지켜 주는 자는 없다. 어떻게 할 것인가, 왕이여」

「아하하, 그것은 틀리다. 나에게는 이것이 있다」

 그러면서 카를로스 2세는 오른손의 석장을 흔들었다. 그러자, 빛의 허리띠가 대지에 생겨났다. 그리고 거기에서 격렬하게 흙먼지를 감아 올렸다. 그 흙먼지 안에서 '쥴로' 라고 불리는 몬스터가 나타났다. 쥴로는 원래 드래곤이었다. 그러나 몇천년의 세월동안에 퇴화해서 지금으로는 날개를 잃어버리고 지능도 저하해서 지하를 기어 다니는 천한 생물이 되었다. 그래도 몸의 길이는 4미터에 달하고, 드래곤의 흔적으로 대단히 단단한 비늘에 덮어져 있으며 입으로부터는 불꽃을 토해낸다.

「어떤 소중한 물건인가하고 생각했더니, 퇴화한 드래곤인가, 너무 어리석구나」

「닥쳐라! 억지소리를 지껄이지 마라! 쥴로여 앞의 인간들을 태워 죽여라! 」

 쥴로는 카를로스 2세의 명을 따라 오규스토를 향해서 그 큰 입을 벌려서는 창백한 불꽃을 토해냈다.

 오규스토는 그 불꽃을 오른손에 들린 후레임탄에 얽혀 붙게 해서 재빨리 접근해 쥴로에 찔러 넣었다. 쥴로의 몸에 꽉 꽂힌 후레임탄이 작열의 빛을 발하면서 타 오른다. 쥴로가 비명의 외치는 소리를 토해 내고, 그대로 후레임탄이 녹기 시작했다.

「쳇, 필경 얻은 물건, 이 정도가 한계인가? 그러나, 이것은 어르신네가 직접 벼린 검이다. 여느 것과는 다르다! 」

 오규스토는 후레임탄을 버리고는 아이스 브랜드를 양손으로 움켜쥐고, 체중을 실어서 혼신의 찌르기를 가했다. 열로 상한 비늘의 틈에 아이스 브랜드가 깊숙히 꽂히고, 거기에서 이상한 칠색의 연기가 분출되었다. 오규스토는 위로 향하여 꽂힌 검을 갈라 갔다. 새빨간 피를 분수처럼 토하면서, 쥴로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과연 오규스토도 잠시 숨을 골랐다. 그리고, 두 개의 검을 버리고 카를로스 2세에게 다가갔다.

「…… 그런…… 그런…… 그런…… 그런……」

 카를로스 2세는 멍하니 같은 언어를 되풀이했다.

「왜 이런 몬스터를 조종할 수 있었던 것일지는 나중에 천천히 묻겠다, 데리고 가라」

 오규스토의 지시로, 2명의 기사가 카를로스 2세의 팔을 움켜 쥐고, 연행해 간다.

「펠레스, 승리의 함성이다」

 사리스군에서 피어 오르는 승리의 함성 소리를 듣고, 가르시아, 엘난데스의 두 장군은 싸우기는 커녕 단 한 명의 병사도 움직이지 않고 진을 걷어치우고는 자신들의 영토로 퇴각했다.

 이렇게 해서, 피닉스 고지의 싸움은 종결했다.





 -6월15일-

 오규스토는 더욱 병사를 서쪽에 나아가게 하고, 아카스 제2의 도시 낭트에 들어갔다.

 낭트는 아카스 동부의 중심적 도시이며, 인구는 20만을 초과한다. 이 도시의 번영은 남쪽에 있는 우르 산맥지방의 자원에 유래하고 있다. 미케, 케이센에는 양질의 광산이 다수 있으며 얄쿠에는 고대 생물의 발굴장도 있다. 그리고 원에는 염호가 있어 거기에서 대량의 소금을 생산한다. 이들 자원의 반출항이 낭트이다.

 이 요충지를 지키기 위해서 낭트에는 정동부가 두어져, 주변지역의 군정을 통괄하고 있었다. 알폰소는 이 정동부의 최고책임자인 정동장군이었다. 그러나, 그의 사후 가족은 산쿠토아쿠로 도망치고, 남은 얼마 안된 병사도 사리스군 앞에서 싸우지 않고서 무혈로 성을 열었다.

 오규스토의 옆으로는 그때까지 거취를 애매하게 하고 있었던 제후들이 차례대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장군부 앞에는 지원병들이 장사의 열을 짓고, 공물이 산처럼 적재되었다. 또한 가르시아, 엘난데스등의 카를로스 2세를 따르고 있었던 제후들까지 귀순을 자청해 왔다. 더군다나 카리하발과의 전투에서 전사한 왕족 니도스공 펠리페 정서장군의 적자 아렉스가 올드 아카스를 빼앗아 통째로 헌상해 왔다.

 사리스와 아카스의 싸움의 성쇠는 벌써 결정되었다.

 오규스토는 이 땅으로 미카 아기미를 불렀다. 확대한 영토의 지배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 조언을 요구하기 위해서, 라고 하는 것이 표면상의 이유였다.





 침대 위에 두 개의 나체가 누워있다.

「아주 좋은 리포트다」

 오규스토는 침대 위에서 큰 베개에 상반신을 기댄 체로 미카 아기미가 쓴 리포트를 읽고 있다. 미카 아기미는 오규스토의 옆에서, 페니스에 떨리는 손을 가져다 대고 몇 번인가 그것을 삼키려고 하지만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여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특히 군권을 중앙에 집중시키는 것이나, 관문의 폐지 등은 좋은 아이디어다」

오규스토는 태연항 얼굴로 리포트를 넘긴다.

「당신의 남동생에게 장군지위를 주게 되었다」

「에?」

 미카 아기미의 손이 멈춘다.

「아렉스•데•오르테가, 가르시아, 엘난데스 이렇게 4명을 각각 위동(威東), 위서(威西), 위북(威北), 위남(威南) 장군으로 임명한다. 후리오는 그 필두다」

 또 다시 페이지를 넘긴다.

「작위도 드리지, 내일부터 후작님이다」

 미카 아기미가 눈을 내리깐다.

「의미를 알 겠는가? 」

「후리오를 딘(Dean)파의 필두로 주변에 생각하게 만들어서, 안에서는 질투와 반감을, 밖에서는 카를로스파 잔당의 원한과 분노를 향하게끔 하는……」

「그렇다. 거기에 당신의 남동생은 나의 비호를 잃어버렸을 때,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오규스토는 리포트를 내던지고는 상체를 일으켜 미카 아기미의 턱에 손가락을 걸어서 얼굴을 가까이 한다.

「당신은 이제 도망칠 수 없다」

 대담한 미소로 블루그린의 눈동자를 응시하면서 말한다. 그리고,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다시 상체를 쓰러뜨린다.

「……」

 미카 아기미의 눈동자에 단념의 빛깔이 떠오르고, 입을 벌려 오규스토의 페니스를 삼켰다.

「그래, 그것으로 좋다」

 오규스토는 부드러운 터치로 미카 아기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 얼굴에는 우월감이 감돌고 있었다.

 미카 아기미는 정좌하고 오규스토의 다리사이에 얼굴을 파묻는다. 산뜻하게 떨어지는 머리를 긁어 올리고 페니스를 깊게 마신다.

「우,음,……음, ……」

 미카 아기미는 입을 움츠리고, 강하게 조르면서 머리를 아래위로 움직였다. 혀를 잘 쓰지 못하는 치졸한 테크닉이었지만, 그 봉사하는 태도에 오규스토는 만족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미카 아기미의 머리를 스치고 있었던 오규스토의 손이, 그 매끈매끈한 등을 기어 돌아 허리로부터 엉덩이를 향해 흘러 간다.

「……아, 안되요, 아!, 아아! 」

 손가락이 미카 아기미의 비밀의 입술의 주변을 한 번 살짝 약올리듯이 스치며 회전하자 미카 아기미는 허리를 비틀었다. 서서히 가까이 다가와 이미 젖기 시작하고 있었던 꽃잎에 손가락을 가라앉혀 간다. 그리고 2개의 손가락으로 내벽을 뒤섞는다.

「아학, 음 아앙, ……」

 미카 아기미는 암고양이처럼 울면서 몸을 좌우로 흔든다. 그래도 입은 떼어 놓지 않고 정성껏 봉사를 계속해 간다. 거기에 응해서 오규스토의 페니스도 따뜻한 입 속에서 더욱 단단해져 간다.

「좋아, 와라」

 오규스토가 재촉하자 미카 아기미는 오규스토를 타넘고 양손을 오규스토의 목에 돌려서 앉았다. 서로 마주 보고 몸을 딱 밀착시킨다. 이미 단단하게 솟아오른 젖꼭지가 오규스토의 단단한 가슴을 자극한다.

「아아!」

 귀두를 삼키자 목의 안 쪽에서 짜 내는 것 같은 헐떡이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눈을 감고, 미간에 세워 잔주름을 새기면서 양편을 좁히는 것 같이 안쪽에 밀려든다.

「아아, 응, 응, 응,……」

 그리고, 허리를 맹렬히 움직였다.

 미카 아기미는 이미 모두를 포기하고 있었다. 어둠 속에 어렴풋이 둘러쳐진 실로 잡힌 나비의 영상이 아른거린다.

―― 벌써 이 남자에게서 달아날 수 없다, 이것이 나의 운명이다, 라고 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 새겨져 버렸다 ――
 
몇번이나 몇번이나 같은 언어를 되풀이했다
 한번 포기해버리면 마음은 편했다. 신체가 요구하는대로 열중해서 쾌락을 구하고, 허리를 흔들어서 흐트러져 간다. 자신 속에 이러한 음란한 심리가 있다고는 생각치 못했다. 스스로의 추태에 얼굴이 주홍색으로 물든다. 그 수치심도 더욱 피학감을 높여 간다.

―― 이미 어떻게 되어도 좋다, 더욱 더욱 흐트러지고 싶다, 더욱 더욱 기분좋아지고 싶다 ――

 이런 감정이 마음의 안 쪽에서 샘솟아 올라 온다.

「아, 응, 음, 하, ……」

 때때로 땀방울을 흩뜨리면서, 윤기가 감도는 턱을 올린다. 그리고 달아오른 얼굴은 쾌락에 취한 체로, 달콤하게 헐떡인다.

「응, 아! 으흑, 아아 ……」

 충격에 얼굴을 일그러트리면서 오규스토의 어깨에 얼굴을 꽉 누른다. 호흡을 멈출 만큼의 쾌락이 신체를 여기저기 뛰어 돌아다니고 뇌를 저리게 한다.
 오규스토는 미카 아기미의 가슴을 주무르고, 그 젖꼭지를 핥아 돌린다. 그 동안에도 미카 아기미는 끊임없이 허리를 계속해서 흔든다.

「아, 가요, 나, 가는, 아아 ――――!!! 」

 오규스토의 목에 돌린 손에 힘이 들어오고, 가냘픈 어깨를 떨면서 옴츠렸다가 그 다음에 격렬하게 몸을 젖힌다. 그것과 동시에 몸을 경련시키면서 질 내부에서는 페니스를 심하게 조른다. 한층 더 높은 달콤한 목소리를 소리 지르고, 감정을 폭로시킨다.

 미카 아기미는 실이 끊어진 인형같이 오규스토의 가슴에 무너져 버리고, 거친 숨을 계속해서 토해낸다. 자연스레 입술을 구해서 얼굴을 든다.
 오규스토는 거기에 대답해서 혀를 묶어 간다.

 두 사람은 아침까지 몇 번이나 체위를 바꾸면서 서로의 성기를 탐냈다.





 -6월16일-

 이날 오규스토를 시라이시 야요이가 방문했다.

「오오, 오늘도 무엇인지 귀한 물건이 있는 건가? 」

 좋은 기분의 오규스토는 소탈하게 말을 건다. 그러나 야요이는 무언으로 좌우에 서있는 부하에게 신호를 보낸다.

「이게 뭐지? 」

 두 사람의 부하는 오규스토의 책상 위에 산더미 같은 종이조각을 쌓아 올렸다.

「청구서입니다, 전부 해서 240억 5472만 8672 셀쯔」

 야요이가 우쭐한 모습으로 허리에 손을 대고 가슴을 펴서 말한다.

「뭐!? 」

 오규스토는 쩔쩔 매면서 그 종이뭉치에 눈을 향한다.

「무슨 말도 안 되는 금액이…… 도무지 어디인가의 국방예산을 생각케 하는군」

「흠, 값은 싼 것인데요」

「조금 기다려라, 이 진주의 네클리스 따위 대체 뭐야, 이런걸 주문한 기억은 없어」

「아, 그것은 로즈메리님이 파티에 끼고 가고 싶다라고 하셔서. 세계에서 제일 돈이 드는 여성을 껴안고 계신 것, 동정합니다」

「저 바보 여자, 지금이 어떤 때인지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금전감각이라고 하는 것이 태어날 때부터 없기 때문에」

「너는 알고 있으면서!」

「그런 말을 해도. 자, 이제 치르게 할까요!」

「…… 없는 것은 치를 수 없다……」

 오규스토는 옆을 쳐다본다.

「설마 야밤도주하겠다는 것은 아니겠죠」

 명백하게 깔보는 태도로 말한다.

「……」

 오규스토는 말없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청구서를 1매 1매 집는다.

「……외상으로……」

「싫은데요」

 오규스토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대고, 야요이가 힘차게 대답한다. 실내가 물을 뿌린 것 같이 조용해진다. 그리고 돌연 오규스토가 외친다.

「이 악덕상인이! 바가지도 적당히 씌워라! 」

「들어 넘길 수 없군요, 당 가는 건전한 요금으로 매매하고 있습니다!」

「사자란도, 단가표를 가지고 와라. 하나하나 전부 체크 해준다」

「흠, 바라는 바입니다」

 두 사람은 청구서를 1매 1매 체크하기 시작했다.





 -알테불구-

 빌헬름1세는 베렌홀스토 재상으로부터 피닉스 고지 전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이번으로 세번째인가」

「예, 결국 이 오규스토•딘 혼자서 전국을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좋습니다. 그 전술능력 그리고 개인의 전투 능력은 천재적입니다」

「…… 아깝군, 이런 부하를 원한다……」

「아가씨를 주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무엇, 말가레타를!?」

「예, 소문에는 웨데리아의 에드워드 2세도 그 부친에게 혼인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으―흠……」

「여기서는 이름보다도 열매를 생각해 주십시오」

「알았다, 숙고해 보자」

「감사합니다」

「그것보다, 이 남자는 금발일 것이다」

「글쎄요, 흑발이라고 듣고 있지만」

「그런가 …… 또한 홍차팬이다. 그럴 것이 틀림 없다」

「그, 그러한 정보는……」

「그리고 좌우의 눈의 빛깔이 다를 것이다」

「안대는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낭트-

 다음날 17일 아침,

「그러니까, 이건 에누리를 하자」

「받아들이죠. 이것은 55만으로 좋습니다」

「에누리라고 하면 만의 단위로 정해져있다, 50만이다」

「바보 같은 말씀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런 것 양해할 수 없습니다」

「더 이상은 치르지 않아」

  오규스토는 아직도 열심히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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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1.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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