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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먹튀검증정보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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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의심 4

초아사랑 2 510 0
내공이 부족하다보니, 늘 허접한 글만 올리게 되네요...
당분간은 글을 올리기 어려울 듯 합니다만,,
조만간 완결편을 들고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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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정오 무렵이어서, 피부를 따갑게 자극하는 여름 햇살이 침실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오늘은 정말, 축축하고 끈적거리는 여름날이 될 것 같다.

「‥‥」

잠에서 덜 깬 멍한 상태로, 시트를 허벅지에 꽉 끼우고서 침대 위에 일어나 앉는다.

오늘 실시할 셀프 본디지에 대한 생각과 꿈이 뒤범벅이 되어, 머리 속은 왠지 안정이 되지 않고 두근두근거린다.

「‥‥저기, 테트라」

어느새인가, 나의 머리맡에서 둥글게 몸을 말고 웅크리고 있는 새끼 고양이의 코를 문지르며 중얼거린다.

「 나, 너와 같은 애완동물이 될 지도 몰라, 그러니까.... 잘 부탁해.」




땀에 젖은 전신을 조금 식히기 위해, 차가운 냉수로 샤워를 했다.

능숙한 솜씨로 냉 파스타를 만들어, 아침 겸 점심을 끝낸 나는, 소포의 내용을 차분히 점검하기로 했다.

수갑, 발찌, 볼 개그‥‥ 하나 하나 꼼꼼히 점검해 나간다.

「‥‥」

쇠장식의 구조나 감촉을 점검하면 점검할수록, 맥박이 빨라지고, 부자연스러워진다.

이것은‥‥한 번의 실수로도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위험한 구속도구다.

90도로 굽힌 팔꿈치와 무릎을, 금속으로 단단히 고정하는 네 개의 구속 도구.

그 끝은 손과 발을 완전히 집어넣는 장갑 형태의 가죽 주머니로 일체화되어 있다.

한 번 손을 넣어 버리면 형상 기억 합금의 자물쇠가 손목을 감싸서, 일어설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손가락도 전혀 쓸 수 없어진다.

즉, 다시 뜨거운 물에 수갑을 담그지 않는 한, 구속된 나는 문고리를 잡을 수도, 만약의 경우 칼을 이용하여 수갑을 찢을 수도 없다.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목욕탕에서 세심하게 실험해 본 결과, 물의 온도가 39도 이하로 내려가면 자물쇠는 열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탈출을 위해 준비해 둔 온수가 실수로 배수구로 모두 흘러내려가 버린다면.

예기치 못한 실수로 시간을 흘려버려, 더운 물이 식어 버리기라도 한다면.

사소한 실수라도, 치명적인 사고로 연결되어 버린다.

그렇게 되면 두 번 다시, 나는 스스로 구속을 풀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렇게 되면 다시 나 자신으로 되돌아 올 수 없다, 누군가의 손을 빌리지 않는 한.

「‥‥‥‥」



‥‥‥‥‥

복도의 구석에 몸을 웅크린채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며 울고 있는 전라의 나.

미즈타니군이, 강아지가 되어버린 비참한 나를 비웃으며, 땀투성이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거세게 때린다.

목걸이에 걸린 쇠사슬을 질질 끌고서 나를 데리고 들어가, 나는 아무도 모르게 감금되어 버린다‥‥

그리고서 나는 다만, 그에게 길러질 뿐인 애완동물이 된다‥‥

‥‥‥‥‥‥

‥‥‥

‥‥

무엇을‥‥무엇을, 기대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마음속에서‥‥

똑, 하고 무엇인가가 손등으로 떨어졌다.

에어컨으로 충분히 냉각된 시원한 실내에서, 나는 구슬과 같은 땀을 전신에 흘리고 있었다.



‥‥‥‥‥‥‥‥

창밖으로는, 석양의 저녁노을이 빌딩의 골짜기로 가라앉고 있다.

그러나 공기만은 더욱 뜨거워진 듯, 열대야를 예감시키는 습기다.

저녁식사를 건성으로 해치우면서, 떨리는 손으로 몇 번이나 포크를 떨어뜨렸다.

테트라에게도 이상한 흥분이 전파되어 버린 듯, 오늘은 끊임없이 털을 거꾸로 세워 나의 무릎에 매달린채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거세게 긴장하며 흐트러지는 맥박. 지금이라면 아직, 그만둘 수가 있다‥‥

그만두기로 마음만 먹으면, 간단하게 그만둘 수 있는 것이다‥‥

시계의 바늘이, 심야에 조금씩 가까워져 간다.

아직, 아직은 괜찮아. 되돌릴 수 있으니까.

스스로도 아무런 위안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면서 나는 일어서서 준비를 시작했다.




거울 앞에서 조용히 뺨을 상기시키면서, 일체의 의복으로부터 해방된다.

충혈하여 팽팽하게 긴장한 팽팽한 유방 위에서, 민감한 돌기가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벌써, 소포의 내용물은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다.

신제품 특유의 가죽 광택에 정신을 빼앗기면서, 나는 허벅지까지 오는 긴 가죽 부츠를 양 다리에 신는다.

마치 여왕인 듯 보이지만, 실은 노예의 구속도구.

그 증거로, 부츠의 허벅지와 발목에는 가죽끈으로 단단하게 조이도록 되어 있어, 손가락의 도움없이는 벗겨지지 않는다.

「‥‥」

묘한 기대감과 흥분으로 호흡이 흐트러지는 것을 느끼면서 차가운 마룻바닥에 엎드린 채, 나는 짐승의 구속도구를 나신에 채워 간다.

무릎을 굽히고서 허벅지와 발목에 채워진 가죽띠를 금속제의 막대로 연결한다.

연결부의 버클을 자물쇠로 채우면, 무릎을 땅에 디딘 채로 하반신은 자유를 잃었다.

이것으로, 나는 이제 일어설 수 없다.

다음은 마스크 일체형의 볼 개그다. 볼은 골프공보다도 약간 더 큰 것 같다.

혀를 압박하는 거대한 볼은, 구강 깊숙이 밀어넣어진 채 이빨 안쪽으로 밀착해 버린다.

볼 개그와 일체형의 가죽끈은 이마와 뺨, 턱 아래를 통해 머리 뒤에서 묶어, 입을 다물 수도 벌릴 수도 없게 완벽한 구속이 행해진다.

자물쇠를 채우는 동안에도, 금방 타액이 입 안에 고인다.

이윽고 입 안에서 넘쳐난 타액은, 어쩔 수 없이 입술을 타고서 흘러 내린다.

몸에는, 목걸이와 가죽 벨트로 가슴을 압박하여 젖가슴이 과장되게 가죽옷 밖으로 밀려나오도록 단단히 조인다.

「하아앙」

자유를 빼앗겨 가는 스릴로 흥분하여, 상스러운 신음소리가 방안에 넘친다.

촉촉하게 젖어 오는 질구를 손가락으로 벌리고서, 나는 애타게 기다리는 그 곳에 바이브레이터를 밀어넣었다.

리얼한 페니스가 주는 달콤하고 격렬한 쾌감으로 들뜨는 마음을 애써 눌러 참는다.

아직은 아니야, 메인은 여기니까‥‥

주렁주렁 늘어진 꼬리의 끝에 달린, 작은 어널 플러그를 떨리는 손으로 집어든다.

방울져 떨어지는 애액으로 적셔, 씰룩거리는 엉덩이의 구멍에 조심스럽게 밀어넣는다.

괄약근을 벌리면서 힘겹게 삽입된 플러그가 내벽에 마찰되면서 전해지는 통증은, 다음 순간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쾌감으로 번져간다.

한사람의 놀잇감으로 전락하는 비참함과 최악의 짐승으로 내몰린 굴옥감이, 견딜 수 없는 희열로 반전되어간다.

날카롭게 긴장한 유두에 니플 클립을 채우고서 연결된 체인을 바이브레이터 끝에 고정한다.

애널 플러그와 바이브레이터를 가죽의 정조대로 단단히 고정했을 무렵에는 나는 발정해 버린 암캐마냥 달떠 있었다.

눈 앞에는, 온수로 따뜻하게 가열되어 입을 열고 있는 수갑.

팔꿈치를 구부려 접은 채, 양팔을 각각의 가죽 수갑에 밀어 넣은 후 벨트로 단단히 묶는다.

이제 자유롭게 남아 있는 것은 어깨와 손목 아래 뿐. 거기에, 가죽의 구속도구와 일체화한 장갑을 감으면 끝이다.

자물쇠가 조여지면 손가락은 완전하게 사용할 수 없게 되어, 구속을 풀 수 없게 된다.

「‥‥」

마지막 순간, 망설임이 다시 치솟는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정말 할 것이라면,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준비해 둔 온수가 식기 전에 끝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들어진 링은, 잠기면 버클 부분의 요철이 금속성의 소리를 내며 단단히 닫히게 될 것이다.

정말로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인가. 너무 위험하지 않은가.

SM을 즐기기 시작한 이래 가장 강력한 구속에 대한 기대만으로도, 솔직한 몸은 이미 충분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왜, 이런 위험한 도구까지 시험해 보아야 하는가.

「‥‥」

대답은 간단했다.

시험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다. 피학적인 도취를, 절망으로 솟구치는 극치의 격렬함을, 이미 나는 몸으로 알아 버렸기 때문에다.

위험하면 위험할수록, 쾌락의 깊이도 늘어나니까.

그렇기 때문에, 나는 셀프 본디지를 즐기고 있는 것이니까.

조용히, 좌우의 손을 수갑으로 밀고 들어간다.

손목의 제일 가는 곳에 합금의 링을 위치시키고서, 나는, 조심스럽게‥‥ 마루에 준비해 둔, 찬 물에 손을 넣었다.

평소와 달리 차가운 감촉에도 의식은 흐트러져 신체만이 바이브레이터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늦기전에 손을 냉수에서 빼내지 않으면 되돌릴 수 없게 된다‥‥

이것으로, 나는‥‥

찰칵.

생각외로 큰 소리가 나면서, 의식이 생생하게 되돌아온다.

수갑의 링이 가늘어져 마치 이음매가 없는 금속처럼, 조용히 손목을 단단하게 잡고 있다.

일어설 수 없는 몸.

몸을 묶은 구속도구의 열쇠는, 모두 수갑에 갇혀 꺼낼 수 없다.

수갑을 열기 위한 더운 물은, 손이 미치지 않는 테이블 위에 있다‥‥

「하아응‥‥」

마침내 완성된 거부할 수 없는 피학의 쾌감이 전신에 퍼져나간다.

자신의 손으로 완벽하게 자유를 빼앗은 몸은, 한마리의 상스러운 짐승에 지나지 않았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땀과 애액으로 얼룩진 마룻바닥 위에 자유를 빼앗긴 채 엎드린 채 계곡으로는 애액이 가죽끈을 타고 흐르고 있다‥‥

팔꿈치와 무릎은 통증으로 감각이 없어진 채, 두 개의 바이브레이터를 꽂은 하복부만이 완만하게 율동하고 있다.

쾌감을 멈출 수 없는 자세로, 극한의 자극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전신거울에 비쳐진 스스로의 나신을 바라보고는 넋을 잃듯이 뜨거운 한숨을 토해 낸다.

정말 지나치게 탐욕스럽고, 야비한 매저키스트 노예임이 분명하다.

천진난만하게 물이 든 입술에는 커다란 볼 개그를 물고서, 얼굴은 가죽 스트랩으로 추악하게 일그러져 있다.

턱 아래의 스트랩에 꽉 눌린 입으로는 아무런 소리도 새어나오지 않고, 줄줄 흐르는 침을 늘어뜨린채 멍한 눈동자를 들고서, 자신을 바라 보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이런 것이, 내가 진심으로 바란 나의 진정한 모습이니까‥‥

바이브레이터의 자극에 반응하여, 또 한 번의 절정에 격렬하게 몸부림치는 신체.

그런데도 나는 암캐의 모양을 하고서, 감각을 상실한 팔꿈치와 무릎으로 버티고 서서, 참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셀프 본디지는, M와 S가 동시에 동거하는, 이상한 SM의 상태다.

쾌락에 빠지면서, 스스로를 구속한 자기자신은 자신의 이성을 계속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상반되는 쾌락과 이성의 나선, 그것이 나를 미치게 한다.

지나치게 상상해선 안 된다. 너무 느껴선 안 된다. 냉정하게, 모든 것을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악, 」

오늘의 나, 이상하다. 그저께부터 몸이 지나치게 느껴 버린다‥‥

어쨌든, 구속도구를 보낸 주인님의 의도는, 나를 암캐의 모습으로 만들어 질질 끌고 다니며 굴욕으로 몸부림치는 꼴을 감상하려는 것일까.

무릎과 팔꿈치만으로 기어서, 나는 스스로 아파트의 복도를 걸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주인님의 명령이라면...

간신히 걸음을 옮기는 다리는, 금속제의 구속봉의 탓으로 보폭을 크게 벌릴 수 없다.

한 걸음을 옮길 때 마다 팔꿈치에 걸리는 부담도 커서, 아무리 애를 써도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끄응」

현관으로 두 세 걸음을 옮겼을까... 통증을 참지 못하고 멈춰서 신음한다.

가죽에 쓸린 연약한 피부의 통증뿐만 아니라, 발을 옮길 때마다 유두가 충혈되어 잡아당겨져서, 아픔과 충격으로 나신이 몸부림친다.

‥‥안 돼, 너무 아파, 이대로는 무사히 탈출할 수 없을지도 몰라‥‥

서두르지 않으면 되는데.

어서 복도를 가로질러 기어가서, 미리 구석에 준비해 둔 온수에 (벌써 많이 식었을테지만) 장갑을 집어넣지 않으면 안 되는데.

전신을 집어삼킬 듯한 초조만이 나신을 엄습하여, 어느새 몸이 축축히 젖기 시작한다.

구속이, 빠져 나갈 수 없는 공포가, 극도의 쾌감을 고조시키는 것이다.

땀에 절어 착 달라붙은 가죽은, 붉게 충혈된 피부와 이미 하나인 양 동화되고 있다.

두려울 정도의 일체감, 그 괴로운 통증이 미칠 듯 전신을 타오르게 한다.

「‥‥」

하복부에서 방울져 떨어지는 것은, 한층 깊이 바이브레이터를 삼키고 있는 질구에서 흘러넘친 애액이었다.

허벅지를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의 골짜기에 끼워진 정조대가 미묘하게 위치를 바꾸어 바이브레이터의 각도가 바뀌면서 한층 더 격렬한 쾌감을 밀어넣고 있다.

단속적인 비명을 지르면서, 거실을 가로질러 현관으로 향했다.

종종걸음치는 엉덩이를 때때로 플러그에서 드리워진 꼬리털이 어루만지곤 한다. 낯간지러운 감촉.

하지만, 그 때마다 암캐의 모습이 되어버린 나의 현실을 강하게 상기시켰다.

몇 번이나 치솟는 피학의 물결을, 볼 개그를 마음껏 씹어주며 견딘다.

이런 곳에서 벌써 절정으로 느껴버려 의식이라도 잃어버린다면, 그야말로 마지막이다.

「‥‥」

간신히 차가운 현관의 문에 몸을 기대고서, 잠시 움직임을 멈춘다.

현관 문에는, 슬리퍼를 끼워 닫히지 않게 해 두었다. 구속되어 버리면 문을 여는 것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둔 조치다.

후~, 후~‥‥

볼 개그 사이로 흐트러지는 호흡을 조심스레 내뱉으면서, 조용히 고개를 내밀어 밖의 형세를 살핀다.

문틈으로 흘러들어오는 차가운 밤공기 이외에, 사람의 기색은 없다.

벌써 자정이 다 된 시간이다. 휴가가 한창인 지금,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마지막 결단만이 남았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시험한 적이 없는 위험천만인, 실오라기 하나 휘감지 않은채로의 노출 행위를.

숨을 곳도 없고, 손발도 묶인 채, 말도 할 수 없는 완전히 노예인 채로인 구속의 암캐로, 아파트의 복도에 나가는‥‥

스스로 자신의 희망을 산산히 부숴버리는, 마지막 결단을.

심장이, 고동이, 터질 것 같은 기세로 맥박치고 있다.

「‥‥응‥‥」

일단, 복도 밖으로 나선 후에는, 현재의 둔한 걸음으로는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도망치거나 숨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자 그대로 비참한 노예가 된다.

‥‥사실은,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그것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학‥‥」

하복부로부터 아날 플러그와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으로 채워져, 금방이라도 절정에 도달할 것처럼 온몸을 달구어 온다.

한심하다는 자괴감과, 셀프본디지의 무서움이 다시 한번 머릿속을 맑게 깨운다.

자신을 제어할 수 없다면‥‥그것은, 셀프 본디지에서는 실패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지나친 도취로 인하여, 구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채 사고사해 버리는 매니아마저 있다‥‥

「쿠」

벌거벗은 채 음란한 암캐의 모습으로, 복도로 나서려고 하는 것이다.

나의 온몸을 다 바쳐 진정한 매저키스트로서의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다.

스릴을, 자극을. 위험한 망상은, 그 쾌감을 가속시킬 뿐이니까‥‥

숨을 죽이고서, 다시 한번 주위를 살핀다.

복도의 양 편으로 늘어선 이웃의 현관 너머로는 아직 아무런 기색이 없다.

밖의 형세를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머리와 어깨로 현관 문을 밀어서 연다.

끼이익‥‥

차가운 여름밤의 공기에 그대로 노출되자, 나신이 오싹 움츠러드는 느낌이다.

꼬리와 목걸이의 쇠사슬이 문틈에 끼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문턱을 조심스럽게 내려선 나는, 차가운 복도의 감촉에 가슴까지 냉각되는 느낌이다.

까칠까칠한 작은 모래나, 먼지로 더러워진 콘크리트의 감촉.

이것이, 정말로.

정말로 나는, 암캐의 모습으로 아파트의 복도에 나와 있다‥‥

엎드린 채 올려다 보면, 현관문이 기가 막힐 만큼 높고, 멀다. 마치, 어린 아이의 시점이다.

혹은 애완동물의.

눈을 떨어뜨려, 구속도구의 목걸이로부터 축 늘어진 쇠사슬에 눈을 돌린다.

이것을 손에 넣을 주인님이 나에게 있었다면‥‥

「크‥‥」

달짝지근한 피학의 생각이, 하복부를 금새 달아오르게 한다.

쿵 소리를 내며 문이 닫힌다. 그 소리를 신호로 삼아‥‥

질척거리며 방울져 흐르는 애액을 복도에 떨구면서 나는 한걸음 한걸음, 걷기 시작했다.

엉덩이를 바짝 치켜든 채 팔꿈치와 무릎으로 조금씩 몸을 움직인다.

자연히 목은 숙여져, 더러운 복도 바닥만을 바라볼 뿐이다.

시야가 제한된 탓인지, 불안함과 절망감으로 질구는 찌르르 저릴 정도로 느끼고 있다.

지금의 나는 이제 사람이 아니다. 발정한, 불쾌한 애완동물 그 자체다.

유두를 씹고 있는 체인은, 마치 소의 목에 걸린 방울처럼 덜렁거리며 찌를 듯한 통증만을 전할 뿐이다.

나의 방이 908호실, 복도의 구석은 910호실의 앞이다.

아무리 깊은 밤중이라고는 해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 현관 앞을, 나는 횡단해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각각의 현관문 옆으로는 복도를 향한 자그마한 창이 함께 붙어 있다.

습기찬 열대야, 에어컨을 아끼는 거주자가, 창을 열어 환기라도 하고 있다면‥‥

두려움에 가득찬 눈으로 창문을 곁눈질하면서 구속된 손발을 연약하게 움직인다.

「」

필사적으로 볼 개그를 씹어 물며 나는 신음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턱아래를 지나는 스트랩은 나의 비참함을 부추기고 있었다.

그야말로, 내가 암캐임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도구.

마치 말고삐를 쥐고서 말을 조종하듯이, 나의 몸도 쉽게 조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습으로는, 무슨 짓을 하더라도, 저항 따위는 전혀 소용없다.

천천히‥‥

극도의 통증과 쾌감으로 희미해지는 의식을 추스리며, 복도의 구석에 놓여진 물통에 가까워진다.

갑자기 나는, 시간이 신경이 쓰였다.

현관 앞에서 결행을 망설이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무심코 허비했는가.

혹시라도 너무 늦어, 물통의 온수가 39도 밑으로 식어 버리면‥‥

「‥‥!!」

알수 없는 불안한 예감이 부자유스러운 몸을 극도로 몰아간다.

꿈 속에서도 나는 절망해, 도망갈 장소를 잃고 있었다. 설마, 그 실패가 반복되는 것인가‥‥

욱신거리는 손발을 극도로 학대해가며, 서둘러 물통에 가까워진다.

그래‥‥

그리고는, 이 안의 더운 물에‥‥

물통에 가까스로 도착했다. 더운 물에 수갑을 밀어넣고서, 가만히 기다린다.



다행히 아무런 사고없이 여기까지 온 것이다.



‥‥‥‥‥‥‥‥



안심으로 느슨해져 있던 의식.

이것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하는 안도감, 동시에, 나신을 후벼파는 듯한, 어딘지 부족한 것 같은 불안한 기분‥‥

이변을 눈치챈 것은, 벌써 5분 넘도록 더운 물에 손을 담그지 않았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손목의 자물쇠가, 전혀 느슨해지지 않는다.

단단하게 먹혀든 채로, 링의 입구를 꼭 닫은 채로다.

‥‥너무 늦은 건가, 나는‥‥?

결국 미미하던 직감으로 인한 의심은, 거역할 수 없는 확신으로 되돌아온다.

가슴 속으로 솟아나는 초조와 불안을, 간신히 억누른다.

그래, 괜찮다.

그러니까, 미리 문에 슬리퍼를 끼워, 실패했을 때에도 돌아올 수 있도록 해 두었으니까.

집으로 돌아가면 급탕기도 목욕탕이라도 있다. 어떻게든‥‥

그 때 비로소 눈치챘다.

나‥‥문이 닫히는 소리를, 분명히 듣지 않았던 것일까?

서둘러 현관문을 뒤돌아 본다. 이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전신에 돋아오는 불쾌한 소름에 전율하면서, 나는 엎드린 채 집 앞으로 돌아간다.

끼워 두었던 슬리퍼가 문틈에 끼워져 있다면, 이 몸으로라도 어떡해서든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은 딱 닫혀 있었다. 부자유스러운 손으로는 현관손잡이를 돌릴 수 없다.

극도의 공황이, 패닉이 나의 영혼을 송두리째 삼키는데에는, 정확히 3초 가까이 걸렸다.

완전한 「공포」‥‥

나는, 구속에서 벗어날 수단을 완벽하게 잃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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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토도사 2023.01.3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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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 2023.01.3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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