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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터시 (15)

킥복서 1 593 0
- 엑스터시 --------------------------------------------- (15)

7월 7일의 정오에 생각지 않은 손님이 왔다.

평소대로 오전 10시부터 유키에는 미사코와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
고 11시가 되어 미사코는 돌아갔다.

"그럼 내일....."

정해진 문구를 말하고 미사코는 돌아갔다.

거실로 돌아와 유키에는 홍차잔 등을 치웠다. 하지만 싱크대에 놓아두었을 뿐
설거지는 하지 않았다. 일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지가 았았기 때문이었다.

의욕도 기력도 없었다. 마음이 공중에 붕 떠 있었다. 무슨 일을 하는 것도 아
니고, 계속 멍하니 있는 상태였다.

거실의 소파에 털썩 주저 앉았다.

TV에도 잡지에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런 것에는 흥미가 일어나지 않는다.
머릿속이 텅비어 있는 것 같았다.

짜증만이 유키에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외로움과 슬픔도 되었다. 그런 자신이 불쌍하고 바
보 같았다.

방금 전 미사코와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어제, 남편의 막내 여동생이 왔었어요."

"그래요?"

"젊은 과부에요."

"나이가 얼마나 되는데요?"

"갓 서른 쯤이에요."

"저런, 그런데 과부에요?"

"1주일 전이 죽은 남편의 1주기여서 남편과 제가 같이 갔었어요. 그랬더니 고
맙다고 찾아왔더라구요."

"동생 남편은 사고로 죽은 거에요?"

"아니요. 본인은 몰랐지만 심장이 약했었어요."

"아직 젊었죠?"

"서른 두 살이었나....그때가."

"지금 제 나이랑 같군요."

"과로가 원인이었어요. 밤늦게 돌아와서 목욕한 직후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니
까요."

"그때 동생분은 스물 아홉 살......."

"결혼한지 5년에다가, 아이가 둘. 스물 아홉에 과부가 되었으니 경제적으로 힘
든게 없었던 것만으로도 다행이었죠."

"아이가 둘이나 되면 재혼도 마음대로 못하겠군요."

"재혼할 생각은 전혀 없나봐요."

"하지만 아직 젋은데다가 연애를 할지도 모르잖아요."

"여자로서 가장 좋은 때니까요. 그래서 성적으로는 어떻게 만족하고 있는지,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봤어요."

미사코의 말에 유키에는 쓴웃음을 지었다.

"여전히 노골적이세요."

"어머, 전 솔직한 것 뿐이에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
은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데요."

"당연해요. 남편이 죽은 직후에는 그런 거 생각할 틈도 없었을 거에요. 게다가
이것저것 할 일도 많아서 정신없이 보냈을 테니까요."

"그래요. 한 3개월 정도 지나서 안정이 된 다음부터 힘들어지기 시작했다고 그
러더군요."

"그랬겠지요."

"새벽까지 잠을 못자고 잠이 들면 섹스하는 꿈을 꾸고 그렇게 시작해서 3개월
을 보냈데요."

"저런, 3개월이나......."

"어쩌면 그렇게 잘 참았는지 대단하다니까요."

"그래서 그 후는........"

"전쟁과 같은 3개월을 보내고나니까 그 다음부터는 내리막길이었데요. 욕망이
일어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다는 거에요."

"흠......."

"그렇게 반년쯤 지나니까, 섹스같은게 이 세상에 있었나 싶더래요.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도 괜찮다는 이야기죠, 뭐."

"그렇군요....."

"여자는 환경에 적응하는 힘이 뛰어나다고 하잖아요. 여자의 욕망이나 육체라
는 것도 그런 걸 거예요."

"섹스없는 생활에 익숙해지면 욕망도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군요."

"연애를 하고 뜨거운 장면을 연출해서 자극을 받으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지
만요."

지금의 유키에에게는 도움이 되는 귀중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여자의 욕망이
그렇다는 것을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몰랐다.

유키에는 현재 전쟁과 같은 3개월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 전쟁의 3개월의 첫 달을 지금 소화해 내고 있었다.

그리고 전쟁은 앞으로도 두 달이나 더 계속된다.

이런 일은 사람마다 달라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미사코의 시누이의 예를 표준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었었다.

참는 수 밖에 없다.

도저히 안되면 남편의 애무로 타오르는 불꽃이라도 꺼지게 하면 된다.

아니 당장 내일이라도 남편은 회복될지 모른다. 남편은 일시적으로 불능이 된
것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기분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분을 바꿔서
열심히 집안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오늘은 칠석이다.

의미 없는 생각을 유키에는 한다. 지방의 일부지역을 빼고는 이미 잊혀진 명절
이었다.

이제 가정에서 대나무와 종이판을 준비하는 일은 거의 없다.

대나무에 종이판을 거는 것은 유치원에서나 하는 행사가 되어버렸다.

칠석은 별 잔치이다.

여자 아이들이 바느질을 잘 하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 칠석의 유래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별이라고 하면 로켓이나 SF영화를 떠올리다.

별 잔치라는 낭만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여자 아이들이 바느질을 잘 하게 해 달라고 비는 시대도 아니다. 칠석이 잊혀
지는 것도 당연하다.

유키에가 어렸을 때는 칠석날이 떠들썩했다. 특히 할머니가 앞장서서 열심이었
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고구마 잎의 이슬....

"고구마 잎의 이슬로 먹을 갈아야 돼."

할머니는 그렇게 말했다.

고구마 잎의 이슬로 먹을 갈아 종이판에 소원을 쓴다. 그 행사에 유키에는 한
번도 참가한 적이 없었지만, 집 앞에 놓여진 대나무의 종이판은 기억이 났다.

여름의 기분 좋은 밤바람에,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빛나고.....

왠지 모르게 그런 옛날 추억 속에 빠져들던 유키에의 귀에 갑자기 벨 소리가
들려 왔다.

현관의 벨이 울리고 있었다.

현관으로 향하면서 유키에는 시계를 보았다. 11시 30분이었다.

자물쇠를 풀고 문을 열었다. 남자가 서 있었다. 장신인 남자의 얼굴을 보는 순
간 유키에는 너무나도 놀랐다. 그 남자가 거기에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 정도로 뜻밖의 손님이었다.

"어머....!!"

유키에는 들이쉰 숨을 한참이나 내뱉지 못했다.

"갑자기 찾아뵈서 죄송합니다."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남자가 말했다.

쿠키 마사히코 였다.

"아니, 저야말로 그때는 정말 고마웠습니다."

인사를 받는 유키에의 목소리가 한 옥타브 높아졌다.

긴장했다. 유키에는 너무 놀라서 어쩔줄을 몰랐다.

"아니요. 저야 말로 격려의 말씀을 주셔서 대단히 고마웠습니다."

"그런 일로, 부끄럽습니다....."

"실은 어제 친구네 집에 갔다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
었습니다. 그런데 방금 친구의 집을 나와서 너무 놀랐습니다."

"이 근처였던가 보죠?"

"예. 부인으로부터 받은 주소와 거의 일치하는 것을 알고 인사라도 드리고 갈
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러세요. 이것도 분명 인연이라는 걸거에요. 어서, 들어오세요."

유키에는 오늘따라 화장을 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다. 집에서 일할때면 입
는 평범한 윈피스도 신경이 쓰였다.

"아닙니다. 인사만 드리고 가겠습니다."

쿠키는 현관안에 발을 들여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유키에는 집안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의식했다.

이렇게 현관 앞에 쿠키가 서 있는 것을 미사코가 보게 되면 곤란했지만 집에
들여놓는 것도 좀 그랬다.

"그럼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가까운 시일내에 식사라도 하면서 부인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만...."

쿠키는 자뭇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런....제 얘기 같은 건 하나도 들을 가치가 없어요."

유키에에게 있어서 쿠키는 너무나도 빛나보이는 존재였다. 그런 그에 비하면
자신의 이야기 따윈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아닙니다. 부인의 이야기는 저에게 무엇보다도 희망을 줍니다."

"그렇게까지......"

"정말입니다. 부인이 저를 응원해 주고 계신다는 생각에 저는 더 열심히 하게
된답니다."

"그러세요. 마음 속으로 응원은 하고 있지만....."

"그것이 지금 저에게는 가장 큰 힘입니다. 시효를 50일 남겨놓은 상태에서 저
를 응원해 주는 사람은 이제 없으니까요."

쿠키는 예의 강렬하게 사는 고독한 남자의 얼굴이 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좀더 부인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겁니다."

그 얼굴과 눈빛으로 자신을 응시하는 쿠키의 모습에 유키에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좋아요. 저도 쿠키씨 옆에서 어떻게든 힘이 되고 싶습니다. 언제로 약속을 잡
으면 좋을까요?"

해서는 안될 말을, 유키에는 충동적으로 말해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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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 속 >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오랜만에 뵙습니다. ^^
여전히 게으름을 피우며 글 올리는 것을 미루고 있다가 이제야 올립니다.
죄송....... (_ _)

실은. 제가 좋아하는 '키스' 가 올라온 것을 보고는 기분이 업 되어서 올릴 마음이 든 거랍니다.
그런데 번역을 해놓고 보니 이 단락은 좀 짧더군요.
그래서 기분이 업 된 김에 한편더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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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1.3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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