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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지대-7

오드리될뻔 2 569 0
벽을 등에지고 싸우게 되면 불리한점도있지만 이렇게 연장을쓰는 놈들하고 붙을때는 오히려 득이될수가있는것이다
가시거리에 있는 적과싸우는것과 시력이 미치지않는 뒤까지 신경쓰면 싸우는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때문이다
야구방망이나 체인 또는 목검을 들고 일대 다수가 싸운다면 좀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게 편하지만 두명일경우
거기에 날이 바짝선 사시미를 든 넘들이라면 차라리 벽을 등지고 싸우는게 이득이라는걸 창민은 경험으로 터득한것이다.

양쪽에서 사내둘이 점점 창민과의 거리를 좁히며 다가왔다.
창민은 오른발을 살짝들어 모션을 취하며 다가오는 사내들에게 위협을 가했지만 이미 저쪽은 어느정도 각오를 했는지
창민의 행동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창민은 우선 키큰쪽 사내부터 떼놓기로하고 왼발을 건물벽에 걸치고는 무릅을 펼치며 그탄력으로 좌측 키큰사내의
얼굴쪽으로 오른발을 크게 내 뻗었다.

그러자 다가오던 사내가 흠짓 놀라며 몸을 외로꼬며 어깨를 비트는것이 창민의 눈에 들어왔다.
칼든손을 뒤로뺀체 상체를 젖히는 사내는 순간 무방비상태가 된것이다.

창민의 발이 사내의 얼굴앞에서 멈칫 거리는순간 어느새 창민의 왼주먹이 사내의 콧잔등에 정확히 내리꽃혔다.

[퍼석]

묵직한 탁음이 들리며 사내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안고 주저앉았다.
그러나 그순간 다른 한 사내의 손에든 사시미칼이 창민의 오른쪽 어깨를 훑고 지나갔다.
창민도 잠시 방심한것이다.
보통 동료가 맞아 떨어지는순간에는 다른한명도 그쪽에 신경을 쓰느라 주춤할것이라 생각했는데
전문칼잡이라그런지 오히려 그순간에 창민을 공격한것이다.

본능적으로 어깨를 움추렸지만 키큰사내를 타격하느라 몸의 중심이 젖혀진 창민은 칼을 완전하게 피하지못했다

[서걱]

오른쪽어깨끝이 베어지는 느낌과 소리가 창민의 귀에 들리고 좀있다 따끔거리는 통증이 온몸에퍼졌다.
창민은 뒤로 한걸음 물러나 오른쪽 어깨를 빙글 돌려봤다.
다행히 신경은 안다쳤는지 따끔거리는 느낌뿐 팔에는 이상이없었다.
말이따끔거리는 통증이지 이마 창민의 오른쪽 어깨는 빨간 물감을 부어놓은듯 벌겋게 피가 번져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사내가 칼을 곧추잡고 창민의 복부를 향해 팔을 쭉뻗었다.

창민은 허리를 세우처럼 뒤로 구부려 칼끝이 살짝 피한다음 사내가 왼발을 앞으로 내딛으며 다시 팔을뻗어올때
사내의 품으로 파고들면서 왼쪽 무릅으로 사내의 복부를 힘껏 내지르며 손등으로 사내의 턱을 가격했다.

사내는 칼을 내지르기위해 팔을뻗다 창민이 자신의 품으로 달려들자 창민의 무릅을 피하면서 창민의 등에 칼을
내리꽃기위해 오른팔을 치켜들었지만 그순간에 이미 창민의 손등은 사내의 턱에 쑤셔박혔던것이다

[빠악]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사내는 그대로 허물어져버렸다.

점점 오른쪽 어깨의 통증이 심해지는걸 느낀창민은 허물어져 정신을 못차리는 사내의 칼든손을 오른발뒷꿈치로 누른다음
칼을 뺏어 차있는쪽으로 던진다음 사내의 팔목을 움켜쥐었다.
마른것같지만 제법 통뼈의 느낌이 창민의 손바닥에 느껴졌다.
입을 막고있는 손사이로 선지피가 뭉텅뭉텅 쏟아져 내리는 사내의 얼굴을 쳐다본 창민은 사내의 오른팔목을 그대로
잡아 꺽어 버렸다.

[탁]

마른가지 부서지듯 사내의 오른팔목은 그대로 부러지며 덜렁거렸고 그순간 주차장을 가득 메우는 사내의 신음소리가
서늘한 바람을 타고 퍼지기시작했다.
짐승이 우는듯한 울음을 내면서 사내는 입을 막은 손으로 자신의 부러진 팔목을 잡고 뒹굴기 시작했다.

멀쩡한 손목이 눈앞에서 부러지는 고통은 안당해본사람은 모를것이다.
다시는 칼을 못쓰게 나머지 한쪽 팔도 부러뜨리려고 사내에게 다가가던 창민은 뒷목이 서늘해지는 느낌에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순간 창민의 머리위로 날카로운 파공음이 들리며 사시미칼이 반원을 그리며 사라졌다.
앉은상태 그대로 몸을 한바퀴 굴리며 쓰려져 신음하고있는 사내 머리쪽으로 몸을 이동시킨 창민의 눈에 들어온것은
키큰사내였다.

얼굴이 그새 호빵처럼 부풀어올라 눈까지 감긴 사내는 날카로운 사시미칼을 앞으로한체 창민에게 달려들었다.
창민은 앉은자세에서 두손을 뒤로 바닥에 대고는 그 탄력을 이용해 마루운동하듯 두 다리를 사내의 무릅관절을 향해
내 뻗었다.
찰나지간의 임기응변 자세였던것이다.
일단 몸이 숙여진상태에서는 서있는사람보다 행동 반경이 느릴수밖에 없고 키큰사내도 그걸 알고 달려든것인데
창민의 몸이 스프링처럼 구부려지더니 오히려 자신의 하체를 공격하자 급하게 달려들던 사내는 피하려고 몸을 틀었지만
이미 창민의 양발이 사내의 무릅정중앙을 정확히 가격했던것이다.

[파삭]

사내의 무릅이 앞쪽으로 구부러진 상태에서 갑자기 뒤쪽으로 구부러진 상태가 되버렸다.
비명도 없었다.
달려오던 탄력과 창민의 타격에 무릅이 거꾸로 부러진 사내는 신음도 못지르고 그대로 땅바닥에 얼굴을 부딪치며 기절을해버렸다.
팔목이 꺽여 신음을 내지르던 다른사내도 양무릅이 박살나며 거꾸로 부러지는 동료를 보고는 입을 딱벌렸다.
자신도 자신이지만 이미 무릅이 꺽여진사내는평생 휠체어신세를 지지않고 생활을 할수없는것이다.

[어버버..어버버..]
어느새 팔목을 잡고 바닥에 흥건하게 오줌을 지린 사내는 쓰러져있는 자신의 동료를 쳐다보고는 바닥에 쓰러진체 한팔로 창민을
피해 기어갔다.
이미 한칼을 맞아 따끔거리는 어깨때문에 이성을 잃었던 창민은 남은 한팔목마져 부러뜨리려고 기어가는 사내를 향해 다가갔다.

사람을 때려만 본 사람이 막상 자신이 맞는상황이 오면 오히려 일반사람보다 쉽게 허물어져버린다.
때리는 쾌감에 익숙해져있다가 막상 맞는 고통의 상황이 다가오면 평소 굳던 의지는 한순간에 없어져버리기때문에
실전싸움에서는 많이때려본사람보다 많이 맞어본사람이 더 독종소리를 듣는것이다.

두눈을 부릅뜨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창민을 쳐다보는 사내의 눈은 더이상떠질수없을때까지 크게떠져있었고
이빨이부서졌는지 입안에서 뭉클뭉클 피을 쏟아내며 창민에게 애원의 눈빛을 보냈다.
창민의 성격을 사내도 눈치챈것이다.
어차피 한팔목이 부러져인대까지다친이상 한쪽팔이라도 성해야 되겠다는생각에 애원의 눈길을 보냈지만
창민의 표정이 더욱 싸늘해지는것을 보고는 이내 체념을 해버렸다

창민이 상체를 숙여 머리위로 뻗어있는 사내의 나머지 팔목을 움켜쥘때쯤 뒤쪽에서 교포사내가 일어났는지
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하므니다..그쯤에서 그만 ..]

소리가들린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교포사내가 주차장 바닥에 무릅을 구부린 자세에서 창민에게 큰절을 하듯 고개를
땅바닥에 쳐박았다.

교포사내는 구미쵸에게 충성을 맹세할때빼고 이렇게 두 무릅을땅에대고 머리를 조아린적이없었지만 왠지 창민이라는
사내에게 무릅을 꿇는것이 굴욕적으로 느껴지지않았다.
두사내와 싸울때쯤 정신을 차린 교포사내는 차에기대어 일어날수가없었던것이다.
어디를 어떻게 맞았는지도 모르게 온몸에 힘이풀려 그냥 눈만뜨고 싸움을 지켜보고있었는데 본부에서 나온 두사내의
연장놀림을 보고는 대충 사태를 짐작했던것이다.

아니 두사내의 연장솜씨를 아는지라 당연히 창민이 당할것이라 생각했고 지켜보면서도 일본으로돌아가 오늘있었던
일에대해 소문이 퍼지면 어떻게 하나 그걱정을 하고있었던것인데 오히려 상황은 거꾸로 흘러갔고 창민의 단순한
동작에 나가떨어지는 두사내를 보고는 자신이 한심스럽기까지 했던것이다.

너무 배에 기름이끼어서일까?
창민은 자신이 상대하기에는 급수가 틀리다는걸 미쳐 깨닫지 못했던것이다.

거기다 사내들의 몸이 두어번 몸짓에 평생 불구로 살정도로 망가지는것을 본 교포사내는 더이상 일이 커져버리면
자신들도 문제지만 창민이라는 사내에게도 문제가 될것이라 생각하고는 창민에게 용서를 빌었다.

[이쯤에서 그만두어주시기를 부탁하므니다..]

교포사내는 다시금 땅에 머리를 조아리며 창민에게 부탁했다.

[그만해동생..일이커지면 동생도 다쳐]

어느새 다가왔는지 김마마도 창민에게 말을건넸고 곧이어 창민의 어깨에 번지는 피를 본 김마마는 호들갑을떨면서
빨리 병원에 가자고 재촉을했고 쓰러져있던 웨이터는 언제 가지고왔는지 하얀수건을 김마마에게 건네주고는 손에
들고있던 방망이를 화단쪽으로 던져버렸다.

김마마는 웨이터에게 오늘일어난일에대해 소문이 퍼지면 안된다는말을했지만 아마도 하루만지나면 서울전체에 퍼질
것이다.

창민은 움켜쥐었던 일본사내의 팔목을 그냥 놓아주고는 김마마의 잡아끄는손길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창민 자신도 문제가 커지는것을 원치는 않았기때문이다.
아니 벌써 문제는 일어났다고할수도있는것이다.
한국인도 아닌 외국인 두사람다 병신을 만들었으니 이유야 어찌됐던 일본인들이 경찰청에 신고라도 하는날이면
창민은 꼼짝없이 폭력전과를 뒤집어써야하는것이다.

교포사내도 창민이 사내의 팔목을 놓아주고 일어서자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소리를 하고는 바닥에 쓰러져있는
두사내를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만진창이가 되버린 사내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돌아가려생각하니 벌써부터 앞이 캄캄해져오는것이다.
교포사내는 벗어놓은 양복 안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주차장을 빠져나온 김마마는 창민을 데리고 집앞에 있는 산부인과로 차를 몰았다
총상이나 칼로생긴상처로 응급실을 갈경우 경찰서에 신고가 들어가는것을 알기때문이다
그와중에 창민은 먼저 호텔에 들어가있는 아가씨들이 걱정되었다.
돈을 받았으니 하룻밤은 거기에서 있어야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아가씨들한테 피해가 갈까 싶어 김마마에게
말을꺼냈지만 눈치빠른 김마마는 벌써 아가씨들을 집으로 돌아가게 처리를 했던것이다.

긴장이 풀어지며 눈이 감기는 창민의 시야에 산부인과 간판이 흐릿하게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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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토도사 2023.02.0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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