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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자 01

꼭꼭묶어라 1 381 0
 

 내 이름은 다카하시 켄타. 도쿄에 위치한 사립 하츠마 중학교에 재학중인 중학교 2학년생이다. 단호히 말하건데, 지금부터 내가 하는 모든 말은 실화다.


 -마음을 움직이는 자.-


 나는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한국어는 한마디도 할줄 모르는 전형적인 제일교포 2세다.

 

 한일감정이 예전만은 못하다지만 아직도 한국인의 피가 섞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차별받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그런 내가 학교에 잘 다니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겠는가.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인을 아버지로 둔 나로서는 다른 아이들 보다 몇배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공부는 늘 상위권이었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다른 아이들은 아직 내가 한국인의 피가 섞였다는 사실을 모르기에 나를 좋게 보고 있지만, 사실이 알려지면 그들은 손바닥 뒤집듯 나를 비난할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더 주의 깊게 생활하는 나에게 변화는 찾아왔다. 1교시 수학시간. 낡은 스피커가 몇 번의 기침을 토해내고는 말하기 시작했다.

 

 “칙-. 2학년 B반의 다카하시 켄타. 2학년 교무실로 와주기 바랍니다. 2학년 B반의 다카하시 켄타. 지금 바로 2학년 교무실로 와주기 바랍니다.”

 

 나는 일순간 학급의 모두의-40명이 넘는 인원의-시선을 받게 되었다.

 

 ‘교무실?’

 

 의문과 함께 당혹감이 몰려왔으나, 수학선생의 재촉에 나는 황급히 교실에서 빠져 나왔다. 2학년 B반은 2층의 왼쪽에서 두 번째 교실. 2학년 교무실로 찾아가기 위해서는 중앙계단을 통해 4층으로 올라가야한다.

 

 ‘내가 뭔가 잘못한게 있던가?’

 

 없다. 타인의 잘못은 오래기억하고, 자신의 잘못은 금새 잊어버린다는 말도 있지만, 나는 ‘잊어버릴만한 일’조차 하지 않았다. 학교에 와서 이제 막 수업을 시작한 참인데, 잘못할 시간적인 여유 자체가 없다.

 

 중앙계단 옆의 화장실을 지나서 2층 교무실. 여기다.

 

 “똑똑.”

 

 나무 특유의 딱딱한 소리. 나는 가볍게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다. 교무실의 문과 가장 가까운 선생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네가 타카하시 켄타냐?”

 

 선생의 질문에 나는 주눅이 들어 겨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인 것을 보고 선생 역시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내게 등을 보였다. 따라오라는 의미이겠지.

 

 몇 걸음 지나지 않아 선생이 천천히 문을 열었다. 드륵 하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문패를 바라보자 ‘상담실’이라는 세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상담실?’

 

 보통 이런 곳은 잘못한 학생에게 어떻게 된지를 듣거나 자퇴를 강요한다는 등의 일을 하는곳 아니던가? 나는 안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벗어날 수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상담실 안으로 완전히 들어서자 문 옆에서 기다리는 선생이 미닫이문을 닫았다. 탁하는 소리가 나를 놀래켰다.

 

 삭막한 풍경에 동그란 탁자가 두 개. 교무실에서 쓰는 철제 의자가 서너개 펼쳐져 있고, 접혀있는 의자가 비스듬히 벽에 기대어 있었다.

 

 철제 의자 하나를 끌어다 자리에 않는 선생이 나를 바라보며 의자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저어...무슨 일인가요?”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사실 상담실에 들어가는 학생은 어느 고등학교에 진학할지를 결정할때나, 큰 사고를 쳤을때. 이렇게 두 가지 뿐이다.

 

 하지만 나는 고등학교에 갈 나이가 아니지 않은가. 내가 모르는 사고가 있었단 말인가?

 

 “무슨 잘못을 하거나 사고가 나서 부른건 아니니 걱정 마라.”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맥이 풀린다는게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었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그럼 무슨 일이예요?”

 “잘 들어라.”


 -깜빡.


 내가 눈을 깜빡이는 순간 나는 다른 곳에 와 있었다.

 

 어둡지만 약간의 햇빝이 감도는 방안. 상담실의 풍경은 완전히 사라지고, 육면체로 이루어져 있는 방 안에 나는 앉아 있었다. 그리고 내 앞의 그 역시 존재치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아는 의자에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세웠다.

 

 ‘!’

 

 아니, 일으켜 세우고 싶었다. 내 몸은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상담실의 철제 의자에 앉아있었지만, 내 몸 위로 두께가 3cm은 족히 되어 보이는 쇠사슬이 내 몸을 잠식 하고 있었다.

 

 나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는 힘껏 움직여 봤지만, 쇠사실이 조금씩 움직이며 철컹 철컹 소리를 낼뿐, 나를 풀어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또 이 방은 전혀 흡음제가 들어있지 않은지, 쇳소리는 다시 벽을 타고 내 귀로 되돌아왔다. 나는 그것 역시 공포스러워 견딜 수 없었다.

 

 “끼익.”

 

 갑자기 새하얀 빛이 눈을 타고 들어왔다. 한참동안 어두운 방에 있었기에 빛을 견디지 못한 나는 이마를 찡그리며 억지로 눈을 뜨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문은 이미 닫혀 버렸기 때문이다.

 

 다시 공포스러운 소리가 내 귀에 들어왔다. 뚜벅뚜벅 하는 구둣발 소리. 대체 이방은 왜 이렇게 소리를 흡수하지 못하는가? 나는 이 방의 설계자가 원망스러웠다.

 

 발자국 소리가 끊기고 끼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철컥 하는 소리가 한번 들리고, 또 끼이익하는 소리가 들렸다.

 

 새까만 정장. 얼굴을 알아 볼 수 없게 코끝을 넘어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새까만 머리카락. 새까만 넥타이에 새까만 구두를 신은 사내가 상담실에서 보았던 철제 의자를 길게 끼익하고 끌어 당겨 내 앞에 내려 놓고는, 앉았다.

 

 나는 그가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교무실에서 보았던 ‘그‘다. 나와 상담실에 있었던 ’그‘이고, 아마 내가 왜 이렇게 되어있는지 알려줄 수 있는 ’그‘이리라.

 

 나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잘 들어라.”

 

 나는 그의 그 말을 듣는 순간 눈을 깜빡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다시 한 번 다른 곳에 떨어지지 말라는 보장도 없으니까.

 

 “일단 내 소개를 하지. 나는 조교사 겸 상인이다. 이름은 없고 그냥 크로우라고 부르면 된다.”

 

 나는 사내의 이름은 아니지만 크로우라는 호칭이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까마귀라.

 

 “앞에서도 말했듯 나는 조교사 겸 상인이지만 사실 상인으로서의 일은 거의 하지 않아. 사실 조련사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하지. 내가 조교하는 건 상품이지.”

 

 왜일까? 나는 아무내용도 아닌 그의 말을 너무나도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이런 집중력이라면 전교 10등내도 문제 없을 것 같다.

 

 그는 잠시 뜸을 들이며 말을 멈췄다. 왼손을 슬쩍 들어 올려 담배를 물고, 왼손으로 주머니를 뒤적거려 라이터를 꺼냈다. 검은 색이지만 금속 특유의 광택이 묻어나오는 지포 라이터였다. 치익 하는 소리가 들리고는, 사내가 입을 열었다.

 

 “상품을 보여 주지 않고 설명해봤자 믿을 것 같지 않으니 상품을 보여주마.”

 

 아니,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든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헛수고를 하는 거다. 순간  나는 왜 이렇게 그를 신용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으나 그의 다음 행동에 나는 그 의문을 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딱.”

 

 그가 중지와 엄지를 맞대고 강하게 비틀었다. 여전히 흡음이 안돼는 벽은 그 소리를 길게 증폭시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이번에는 새하얀 빛이 내 눈을 덮치지 않았다.

 

 여유있게 담배를 태우는 사내 뒤로 수많은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새까만 머리카락에 정장을 입은 청초 해보이는 여성과 짧은 숏컷을 붉은 색으로 물들이고 캐주얼한 복장을 입은 여성 둘이 맨 앞에 서있었다. 그 뒤로 보이는 금발의 서양인과, 농염한 갈색 피부를 선보이는 아랍계통의 미녀가 있었다. 얼핏 세어 봐도 스무명 정도의 여성들.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모두가 미인이라는 점이었다.

 

 “탁.”

 

 얼핏 보이는 장관에 넋을 일었던 나는 화들짝 놀라 소리 난 쪽을 쳐다보았다. 크로우가 필터에서 조금 남은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발로 짓밟고 있었다.

 

 “이것들이 상품이다. 내가 조교한 게 10명 정도 되고, 나머지는 내 동료가 했지.”

 

 ‘상품?’

 

 나는 한참동안 무슨 소리인지 생각해 보고 나서야 알아 챌 수 있었다. 만화나 소설에서 볼 수 있던 그런 일. 그게 실제로 존재 한단 말인가?

 

 “그렇다.”

 

 나는 이전에, 흡음이 되지 않는 방에서 느낀 공포보다 몇 배나 되는 공포를 크로우에게 느끼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녀석이 있나? ‘상품‘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려주지.”

 

 마음에 드는 녀석이 있냐고? 스무명이 넘은 여인들. 게다가 전부 미녀, 마음에 드는 여성이 없겠는가? 게다가 그들은 전부 나와 같은 나이대로 보였다.

 

 상품의 의미를 알려주겠다고? 그들은 아마 성性에 관한 상품일 것이다. 나는 공포감에 휩싸인 상태임에도 아랫도리가 딱딱해 짐을 느낄 수 있었다.

 

 “앞 열의 왼쪽에서 세 번째.”

 

 사실 성에 관한 경험을 따지만 나는 거의 전무하다고 봐도 된다. 인터넷에 떠도는 짧은 샘플 동영상을 몇 개 본 정도. 그런데 나는 이런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당황스러울 법도 한데, 나는 그저 흥분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오래 가지 못했다. 내가 고른 여성이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으므로.

 

 내가 고른 앞 열의 왼쪽에서 세 번째 여성은 나와 비슷한 또래의 여성이었다. 약간 타이트한 T셔츠에 백색의 남방을 입고 청바지에 검은색 벨트를 하고 있었다. 비부는 새하얀 색인데, 눈동자는 갈색이 전혀 섞이지 않은 칠흑과도 같은 색이었다.

 

 내가 그녀를 지목한 것은 아마 그 칠흑과도 같은 눈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녀의 눈에 빨려 들어가는 기분을 받으며 멍하니 앉아 있었다. 무언가 다른 생각을 하거나, 이 상황에 대해 공포감을 느낄 수도 있을텐데, 나는 이상할 정도로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난생 처음 본 미녀가 천천히 걸어와서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지익 하는 교복 바지의 지퍼가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허벅지가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쇠사슬에 몸이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지만, 묶여 있지 않았더라도 마찬가지 였을거다. 나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고, 극도의 무기력감에 빠져 있었다.

 

 교복 바지의 허리 부분을 열고, 그녀가 나의 속옷을 벗겼다. 나의 팽팽한 분신이 눈앞에 다가오는 순간 나는 민망함에 얼굴을 숙였다. 그 순간 나는 그녀와 마주하게 되었고, 무표정한 얼굴에 알 수 없는 오싹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가 나의 성기를 쥐었다. 비단을 만지는 여인의 손길에서 느껴지는 기분. 자신의 애견을 쓰다듬을 때 느끼는 그 기분. 나는 그녀의 손에서 그 기분을 느꼈다.

 

 나의 성기를 직각으로 세운 그녀가 입을 열어 내 것을 입안에 머금었다. 나는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물들며 폭발하는 기분을 느꼈다.

 

 “크윽...!”

 

 사실 성기 내에 닿은 직접적인 자극 때문에 사정했다기 보다는, 처음 보는 여성이 자신의 것을 머금었다는 상황적인 자극 때문에 사정했을 것이다.

 

 나는 눈을 질끈 감은 채 감각에 몰두했다. 몇 번이고 튀어나올 것 같이 쏟아져 나오던 백색의 탁한 액체는 마지막에 내 귀두 끝에서 고개를 숙이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하악.”

 

 거친 숨이 절로 튀어나왔다. 아마 나는 사정의 순간에 숨쉴 생각조차 하지 못한듯 하다.

 

 “자, 상품의 확인은 끝났군.”

 

 크로우가 나의 상념을 깨부수며 모습을 드러냈다.

 
-
 
일단 MC물입니다.
 
좀 더 축적분이 모이면 적으려 했지만, 아래쪽의 오펜시브씨와 같은 의미로.
 
짤릴까봐. OTL
 
이번화는 생각보다 길게 나왔습니다. 한번 자를까 했지만, 야한 장면은 일단 나와 줘야 겠다 싶어서.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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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2.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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