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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香氣) - 2부|성인야설-토도사 먹튀 검증 사이트

저주받은하체 1 757 0
 
 
 
 
 
 
얼마나 잤을까..무겁게만 느껴지는 눈을 뜬 나는 천천히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8시40분. 한 30분 정도 잔 것 같다.

일 다 끝내고 피곤해서 잠깐 쉰다는게 나도 모르게 잠들었나보다.
하긴 저녁하고 빨래하고 청소를 30분도 안돼서 끝내버렸으니.. 피곤할만하지..

나는 잠든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어느새 창밖은 완전히 어두워져 은은한 가로등이 어둠을 밝히고 있다. 텅 빈 집안 가득 웬지 모를 허전함이 흐른다. 아침이든 낮이든 큰 거실에 혼자 우두커니 있는 기분은 그리 좋은 건 아니다.

근데 누난 아직 안 왔나 보네... 오늘 또 술 퍼마시나?? 하여튼 말은 진짜 안 들어요..
그렇게 일찍 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도 꼭 이렇게 엇나가시나?? 하여튼 맘에 안들어..
아..모르겠다.. 신경써서 그런가?? 갑자기 배가 아프네..

갑자기 요동치는 배를 쓰다듬으며 나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딸깍

전등 스위치를 누르며 화장실로 들어간 나는 어두운 실내에 잠시 멈칫 할 수밖에 없었다.
불을 안켰나?? 분명 눌렀는데..

딸깍

이제 환해졌네.. 그럼 어서 작업을 시작...어??

나는 또 다시 멈칫 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엔 불도 환하게 들어왔다. 화장실 내부가 훤히 비칠 정도로.. 내가 놀란 것은 그 환한 불빛에 비치는 하나의 나신 때문 이었다.

그것은 하나의 작품이었다. 신이 만든 것 같은 작품. 잔뜩 부풀어 오른 그러나 부담스럽지 않은 풍만한 젖가슴. 그 젖가슴을 타고 내려오는 가히 개미허리라고도 부를 수 있는 잘록한 허리. 그 허리를 따라 내려오는 매끈한 라인과 이어지는 탄력 넘치는 히프. 그리고 그 밑으로 가늘고 곧게 뻗은 다리.. 어디 하나 눈 뗄 곳 없는 아름다움이 그곳에 있었다.

<뭐해??>

아름다운 나신을 가릴 생각도 하지 않고 촉촉히 젖은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며 물어오는 누나의 물음에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왜...왜 여깄는거야??>
<우리 집이니까 여깄지...그리고 욕실엔 씻을라고 있는거고..>
<아니...오..오늘...늦...늦게 온다고 했...잖아..>
<니가 일찍 오라며..>
<그..그랬지...>

말을 더듬고 있는 와중에서도 나는 누나의 몸에 눈을 떼지 못했다.
물기에 젖은 검은 머리가 매력적인 쇄골을 타고 하얀 살결에 달라붙어 있는 모습과 그 머릿결을 타고 가슴의 곡선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방울이 참을 수 없는 요염함을 풍기고 있다.

<계속 그러구 있을거야??>
<아..아니..지...지금 나갈라구..미..미안..>

천천히 문을 닫고 밖을 나온 나는 한동안 그곳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요동치던 배는 어느새 잠잠해 졌는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배도 같이 놀랐나보다. 대신 이제는 좀 더 위쪽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뭐야..이거...또 왜이래... 호흡이 가빠졌는지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다.
진정하자 진정해...누나야..누나...미치도록 뛰어대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눈을 감자마자 떠오르는 선명한 누나의 알몸에 나는 다시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하얗고 뽀얀 살결에 송글 송글 맺혀 반짝이던 물방울이 눈에 박혀 도저히 떨어지지 않는다.

어느새 아랫도리까지 반응 했는지 내 물건은 커다랗게 부풀어 올라 있다.
건전한 18세 소년에게 이런 18세 장면은 아무래도 충격적이었나 보다.

아이..목욕을 할 라면 문을 잠그고 하던가... 그리고 뭐가 그렇게 당당해...

누나의 알몸을 처음 본 건 아니었다. 옛날에는 같이 샤워도 했었고 옷도 같이 갈아입은적도 많았다. 하지만 말 그대로 그건 옛날이고 내가 중학교를 들어가고 머리가 조금씩 커가면서는 자연스럽게 그런 일은 없어졌다. 딱히 의식하고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냥 나는 남자로 누난 여자로 조금씩 크다 보니까 그렇게 된거지..

그래도 우리 남매는 그쪽으로는 남들보다 좀 개방적인 편이었다, 여름날에 속옷도 안입고 끈 나시에 짧은 반바지를 입는 일도 허다했고 심지어는 위에 옷만 걸친 채 팬티만 입은 채로 집안에 있는 일도 많았다. 뭐 내가 그런 건 아니고 누나가.. 가끔씩 뭐라고 하긴 했지만 나 역시 이것 저것 자잘한데 신경쓰는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이렇다하게 크게 태클은 가하지 않았다. 아무리 누나가 속살을 내비치는 옷을 입고 돌아 다녀도 누난 누나였으니까...

여자로 보여야지 흥분을 하거나하지..그 MAN OF MAN을 누가 여자로 보냐고..

라고 지금까지 생각했다...

근데.. 잘못 생각했나보다... 왜 이렇게 가슴이 뛰지.. 마치 내 심장이 아닌 것처럼...
내 심장은 오직 그 아이 앞에서만 뛰는 줄 알았는데..

나는 미친 듯이 방망이질하는 가슴을 안정시키며 천천히 쇼파에 앉았다.
움직일때마다 아랫도리에서 커다랗게 부푼 그놈이 쉴새없이 꺼덕거리며 바지 안에서 몸을 뒤틀어댔다.

아..이러지마..이러지마... 그만!!그만!! 나는 고개를 도리치며 머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뇌리에 박힌 누나의 하얀 나신은 이제는 360도로 회전하는 센스(?)까지 보여주며 나의 눈가에 아른거렸다.

안되겠다. 마지막 방법이다!!

쇼파에 다리를 올리며 가부좌를 튼 나는 배꼽 밑에 손을 올리며 천천히 호흡을 골랐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

애국가. 대한민국 온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애국가!!
나는 경건하고 비장한 마음으로 나지막히 한소절 한소절을 내뱉기 시작했다.

이 방법은 언젠가 경호 자식이 알려준 일명 처치곤란 똘똘이 죽이기라는 방법으로 아침마다 곤두서는 똘똘이를 수그러뜨리기 위해 경호자식이 고심 끝에 개발한 방책 이였다.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천천히 거칠었던 호흡이 가라 앉기 시작했다. 사타구니에서 쉴새없이 꺼덕거리던 그놈도 경건한 애국가 앞에서 조금씩 수그러들었다.

혹시나 했는데 효과 지대 좋다...경호 자식...의외로 도움 될 때도 있네..

어느새 완전히 쪼그라 들어버린 물건을 느끼며 나는 천천히 숨을 골랐다.

<너 뭐하냐?? 하다하다 이젠 요가까지 하냐??>

언제 다가왔는지 젖은 머리를 털며 쇼파에 앉은 누나는 한심하다는 듯 나를 바라 보았다.

육감적인 가슴의 융기가 훤히 보이는 끈 나시를 걸치고 잘 빠진 다리를 훤히 드러낸 핫 팬츠를 입은 누나의 모습이 다시 내 눈에 박혔다. 적당히 박력있게 살집이 붙은 허벅다리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이...이런..겨우 진정 시켰는데... 죽은 줄 알았던 똘똘이가 다시 고개를 치켜뜨기 시작한다.

<집..집에선 옷 좀 입고 다녀!! 사람이 기본 에티켓이 있어야지!!>
<에티켓은 무슨...언제부터 그런 거 따졌다고..>
<그..그래도 다 큰 처녀가 옷차림이 그게 뭐야!! 다 큰 동생 앞에서!!>
<내 집인데 뭐 어때..그리고 동생 앞이니까 이러고 있지..밖에 나가서 이러고 있을까??>
<몰...몰라!! 빨랑 옷이나 걸쳐!!>
<나 이러는게 하루 이틀이냐?? 너 오늘 이상하다?? 혹시...>
<혹...혹시..뭐??>

설마 알아 차린 걸까?? 의심스러운 듯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바라보는 누나의 모습에 나는 긴장된 마음으로 다음 말을 기다렸다.

<생활비... 떨어졌냐?? 왜 너 돈 떨어지면 막 짜증내고 화내자나.. 여자들 그날처럼..>

이런...씨....그럼 그렇지..이 둔한 아줌마가 뭘 알겠어...그래도 비교를 해도 꼭 그런데다가 비교를 해요..

<그딴 거 아냐!! 나는 그냥 최소한의 예의를 말한 거 라고 같이 한집에 사는 주민으로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에티켓을 말하고 있는거라고!!>
<에티켓은 뭐할 때 쓰는 티켓이냐..>
<됐다!! 말을 말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나는 주방으로 가서 천천히 마음을 가라 앉혔다.
그래..저건 여자가 아냐..웬수다 저건 웬수다..
암시를 걸 듯 같은 말을 되풀이 하니 조금씩 안정이 된다.
아..한바탕 했더니 배가 고프네...

<밥은?? 먹었어??>
<어..아까 삼계탕 먹었어..>
<어?? 집에도 삼계탕 해놨는데 먹을거면 집에 와서 먹지..>

하여간 밖에 빨빨거리며 잘 쏘다니면서도 잘 먹고 다니는거 보면 신기하단 말야..
잘 됐다. 나 혼자 다 먹어 버려야지~~

주방으로 들어간 나는 가스렌지 위에 놓여있는 냄비 뚜껑을 열었다.

뭐야..이거?? 여기 있던 닭..어디 간거야?? 왜 국물 밖에 없어??

냄비 안은 썰렁했다. 닭은커녕 고기로 보이는 살점하나도 남지 않은 냄비는 삼계탕에 넣는 대추만이 이제는 국물만 남은 요리가 삼계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할뿐이었다.

냄비가 틀린가?? 이 냄비가 맞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는 수북히 쌓여있는 뼛 더미를 보고 그제서야 어찌된 일인지 짐작할수 있었다.

<누나....삼계탕..먹었다구??>
<어..야!! 근데 인삼이 안들어 가있더라.. 그건 삼계탕에 기본 아냐??>
<아...그 삼계탕이 이 삼계탕이 었어??>
<어..먹으라고 해 논거 아냐?? 근데..담엔 인삼도 넣어라..요즘 몸이 허해서 일하다가 꾸벅꾸벅 조는게 영 맥아리가 없다..아!! 그냥 이참에 보약이나 한 채 먹을까??>

특별히 큰 놈으로 샀었다. 요즘 가사 일에 찌들어 입맛도 없고, 몸이 많이 허해진 것 같아
큰맘 먹고 산 놈이 었다. 그것도 순수 한국산 토종 닭으로.. 이거 살 때 아줌마랑 얼마나 지독한 사투를 벌였는데.. 사고 나서 승리감에 눈물까지 흘릴 뻔 했던 나였다.

첨엔 혼자 먹을까도 생각도 해봤다. 이 여편네가 알면 반도 못 먹으니까.. 그래도 천사같은 내 양심상 차마 그럴수는 없어서 오늘 일찍 오라고 해서 같이 먹을라고 했는데..

토실토실하게 올라있던 다리는 이제 살 한점 안 붙어있는 앙상한 뼈만 남아 이게 어디 붙어 있던 뼌가 하고 생각할 정도로 초라하게 변해 있었다.

부르르... 분노로 몸이 떨려온다.

<보약 같은 소리 좋아 한다!! 이 아줌마야.. 저 많은 걸 혼자 먹냐?? 먹으면서 내 생각은 안나디??>
<난 너두 먹은 줄 알았지..>
<뭐?? 그걸 말이라고 해?? 내가 먹었는데 닭이 그렇게 멀쩡하니?? 닭이 무슨 회복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내가 먹은 살점이 뚜껑 덮으니까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데?? 닭이 피콜로야?? 재생하게??>
<아..미쳐 생각을 못했다.>
<아..그러셔..그래서 그 큰 걸 다 드셨어?? 고기 한점 안 남기고??>
<그래두 국물은 남겼잖아..원래 삼계탕은 국물이 좋은 거야..>
<하..말은 잘한다!! 그래 고맙네요.. 영양가 많은 국물만 남겨주셔서..정말 감사합니다!!>
<그래..알면 가서 밥먹어~~>

아...내가 이러구 살아야 합니까..어머니!! 이 악독한 여자에게 이렇게 착취당하면서 꽃다운 인생을 버려야 하냐구요!! 어머니 대답 좀 해주세요!!

그래....대답할 리가 없지...힘없는 놈이 어쩌겠어..가서 국물에 밥이라도 말아먹자.. 자존심에세울려고 안먹는다고 하면 저 여자 당장 달려가서 지가 먹을 꺼야..아휴..내 팔자야..

<야~~올 때 쥬스도 가지고 와..샤워 했더니 목이 칼칼하다..>
<나 지금 밥 먹고 있잖아..누나가 갔다 먹어..>
<그럼 먹고 가져와..가기 귀찮아..>
<지금 목 마르다메..그냥 갔다 먹어..>
<아냐..생각해 보니까 이따 목마른 것 같아..그냥 이따 너 밥 다 먹고 가져다 줘..>

저런...날탱구리를 봤나..어디서 저런 여자가 튀어 나왔을까?? 엄마랑 아빠는 안 저랬는데..
휴..엄마 아빠도 불쌍하다.. 저런 여자를 딸이라고 낳아놓고 미역국을 드셨으니..

<자!!여기 많이 마셔라!!>
<땡큐~~ 야..근데 얼음이 없냐..그 정도 센스!! 는 보여줘야 하는거 아냐??>
<센스!! 같은 소리 좋아하시네.. 앉아서 시키기만 하면서 몬 그리 투정이 많아?? 그냥 먹어!!>
<아니면 됐지...짜증은...너 요새 히스테리가 많이 늘었다?? 무슨 고민 있냐??>

고민은..당신이 내 인생의 최대 고민거리요!! 빨리 저걸 시집 보내서 분가 시켜야 하는데..
그래야 내가 제명에 살지...

<없어!! 그 딴거!!>
<에이~~ 있는거 같은데~~ 말해봐~~ 무슨 일인데?? 이 누나가 상담해주께..>

상담?? 고양이 쥐 생각 해준다.

<진짜 없어..>
<빼지 말고.. 아!! 알겠다!! 여자 문제구나?? 좋아하는 여자 생겼지?? 누군데?? 같은 학교 학생?? 동급생?? 같은 반??>

재미 들렸나 보다.. 이젠 아주 소설까지 쓰는구만..

<여자는 무슨..내 주제에..>
<그래.. 니 주제에 여자가 좀 힘들긴 하지..>

뭐야 그 납득하는 듯한 표정은!! 그게 동생한테 할 소리냐??

<지금까지 너 여자 한번도 사겨 본적없지??>
<그..그건 왜??>
<그지..없지?? 그렇지..니가 그렇지..>

뭐야!! 대답도 안했는데 왜 인정해버리는 거야??

<어..없긴!! 왜 없어!!>

없다.. 정말 내 입으로도 말하기 창피하지만 중학교 올라와서 애인은커녕 여자 친구도 만든 적이 없다. 근데 그게 누구 때문인데!! 가사일에 파묻혀서 가계부쓰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느라 아까운 내 청춘 다 보낸 게 누구 때문인데!! 이래뵈도 나도 나가면 인기 좀 있었다고.. 나한테 관심 보이는 여자도 몇 명 있었고..

근데 그럼 모해..여자 애들이 너 끝나고 뭐해?? 라고 물어 보면 빨래. 라고 말하고 휴일엔 모해?? 라고 물어보면 대청소. 라고 말하는게 난데.. 누가 나랑 만나겠냐고..

만날 시간이 있어야지 만나지.. 학교 끝나면 집에 와서 청소하고 밥해야지.. 휴일엔 대청소 해야지..시간이 나야지 데이트를 하던가 여자를 만나서 사귀던가 할 거 아냐!!
아.. 슬프다.. 왜 이렇게 사니.. 강혁아.. 너무 슬퍼서 목까지 메인다..

<있어?? 그래 그건 그럴수 있다고 치자.. 죽어라 쫒아 다니면 누군가가 만나 줄 순 있으니까..그럼 키스는 해봤냐?? 섹스는??>

푸우~~

<머야!! 더럽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던 쥬스를 분무기처럼 역류시켜 내보낸 나는 입가로 흐르는 쥬스를 닦으며 누나를 노려보았다.

<못...못하는 소리가 없어!! 말 많은 처녀가 어디 그런 말을 함부로 올려!!>
<왜?? 요즘 애들 그런 거 빠르잖아.. 초등학생도 하고 다닌다고 하더라..>

하여튼 어디서 이상한 것 만 보고 와가지고..

<그래도!! 그게 동생한테 할 소리야!! 세..섹...그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말을 어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냐??>
<그런가?? 좀 심했나??>

그걸 이제 알았냐!!

<그래 그럼..그건 넘어가고 키스는 해봤어??>

집요하네..이 여자.. 옛날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 깨닫게 해주네..

<그러는 누나는 해봤어??>
<내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키스도 못했겠냐?? 해도 백번은 했지..>

백번...많아서 좋겠다.. 하긴 누나는 옛날부터 나와는 다르게 인기가 많았다. 내가 어렸을 때는 매일 마다 편지에 먹을 거에 꽃에 항상 뭔가를 받아 오곤 했다. 덕분에 나도 많이 얻어 먹었고.. 엄마아빠 돌아가시고 딱 끊기긴 해지만 갑자기 인기가 없어져서 끊긴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원체 누나가 자존심이 쎄서 남한테 손벌리고 동정 받는걸 싫어했으니까.. 그런 것도 싫었을것이다.

성격이 좀 괴팍해서 그렇지 상당한 미인 축에 드는 얼굴에 특히 몸매가 좋아 뭘 입어도 어울려 언제나 남자들이 끊이지 않았다. 저 괴팍한 성격도 얼굴이 이뻐 털털함으로 묻어가버렸고 저 지랄 같은 투정도 나한테만 보여 주는 건지 남들은 모르고...

나는 찬찬히 누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순간 아까 봤던 하얀 나신이 떠올랐다.
터질 듯한 바스트,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잘 빠진 허리와 다리..
누구 라도 보면 눈이 돌아 갈 만한 매력적인 힙..

에이..씨...왜 갑자기 또 생각나냐.. 나는 머리를 도리질 치며 머릿속에 나신을 지워갔다,

<머해?? 키스 해봤냐고 묻잖아..>
<나..나도 해봤어...키스..>
<그래??>
<그럼!!>

이건 진짜다. 키스 해봤다. 옆집 사는 미연이, 건넛동네 사는 지선이..심지어는 선생님이랑도 해봤다. 뭐 그게 내가 초등학교때 일이지만 어쨌든 입 박치기 한거니까..나이는 상관없잖아??

<초등학교 때 한거 말고..막 옆집 꼬마 미연이..건너동네 지선이..니네 초등힉교 선생님...그런거 다 빼고 진짜 어른들의 키스 말야..>

예리한 아줌마 같으니 라고.. 아닌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단 말야..
안돼!! 사나이 자존심에 이대로 물러 설 순 없다,

<해봤다니까!! 열 번도 더 해봤어!!>
<그래..그렇단 말이지..>

지가 어쩌겠어..본 것도 아니고 우기면 장땡이야..

<그럼 증거를 보여줘!!>

아니..이 아줌마가 오늘 왜 이래??

<무슨 증거를 보여 달라고..>
<키스 했다는 증거. 보여줘.>
<아니 그걸 어떻게 보여주나?? 키스한 사람을 질질질 끌고 오기라도 하리??>
<아니.. 그 방법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지금 여기서 증거를 보여줘.>
<그니까 어떻게??>
<나한테 해봐.>

순간 나는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다.

<뭐라고??>
<나한테 해보라고.. 이 누님이 키스 좀 해봤으니까 니가 처음인지 아닌지 금방 알 수 있어.
티가 나거든 초보자는..그니까 나한테 해봐.>

어느새 왔는지 내 옆으로 바짝 몸을 붙여 오는 누나. 방금 전에 샤워를 해서인지 몸 가득 은은한 아로마 향이 내 코 끝을 간지럽혀 온다. 그 냄새가 기폭제가 되어 내 심장을 두들긴다.

<미..미쳤어!! 남매끼리..무슨 키스야!!>
<남매끼리니까 부담 없이 하는거지.. 니가 나랑 사랑에 빠질 것도 아니고..실험 상대로는 딱아냐??>
<그래두...난 싫어!!>
<왜?? 겁나?? 첫키슨 거 들킬까봐??>
<무..무슨!! 그런거 아냐!!>
<그럼 해봐..자!!>

윽...가슴이 닿았어.. 가슴팍에서의 물컹하는 느낌과 함께 누나의 몸이 더욱 밀착 해왔다.
브라를 안 입어서 인지 가슴의 탄력이 피부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그리고 천천히 누나의 가느다란 손이 나의 목을 감아왔다. 어느새 다가온 누나의 얼굴은 내 얼굴과 불과 몇 센치도 떨어져 있지 않다. 완벽한 연인들의 키스 자세였다.

누나가 이렇게 이뻣나?? 갈색 빛을 띄고 있는 큰 눈동자에 마치 조각이라고 한 듯 오똑하게 서있는 콧날 매일 사납게만 느껴졌던 위로 올라간 눈매가 지금은 당당한 도시미인의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나는 눈을 어디로 둬야 할지 몰랐다. 얼굴을 보고 있자니 두근대는 마음을 들킬 것 같은 생각에 눈을 돌려 아래로 시선을 내리 깔았다. 그러자 시선 가득 내 가슴과 만나 일그러진 누나의 매력적인 젖가슴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신비한 계곡처럼 융기 져 있는 가슴은 날 숨막히게 만들었다. 순간 내 코를 타고 무언가 전해졌다. 그리고 동시에 내 속에서 뭔가가 꿈틀거렸다.

<자..해보라니까..>

이젠 입술까지 내미는 누나의 재촉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나는 그저 고개만 푹 숙인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치..재미없다...뭔 놈의 사내 자식이 그렇게 용기가 없냐?? 그냥 딱 한번 해버리면 돼지..그래가지고 언제 여자를 사귀겠어.. 참 내 동생이지만 걱정 된다..>

누나는 천천히 감은 손을 푸르며 혀를 찼다.

<응??..근데..이거 무슨 냄새야?? 너..뭐 올려 놨....흡??!!>

이유는 모르겠다. 왜 내가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몸이 움직였다.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몸은 움직여 있었다.

순식간에 나의 입술은 누나의 입술을 덮쳐 갔고 나의 손은 누나의 가는 허리를 감싸 안고 내 가슴 팍으로 끌어 당겼다. 누나의 젖가슴이 다시 내 가슴에서 일그러져 갔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내 갑작스런 행동에 놀랐는지 누나는 잠깐 내 품에서 바둥 거렸지만 이내 잠잠해져 갔다.

서툴고 배려 없는 키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키스는 그런 키스였다. 그저 입만 부딪힌채 입술의 감촉만을 느끼는 키스..공유하는 호흡도 감정도 없는 키스.

하지만 이내 조금씩 나의 입술이 움직였다. 서툴지만 천천히 부드럽게 나의 입술은 누나의 작은 입술을 삼켜버릴 듯 움직이면서도 부드럽게 감싸갔다. 샤워 할 때 한 양치질을 때문이지 입안 가득 싸한 치약 맛이 퍼진다. 윗입술을 빠는가 하면 천천히 아랫 입술을 머금고 깊이 빠는가 하면 살짝 입술만 부딪히는 등 조금씩 기교를 부려가며 내 입술이 움직여 갔다.
코 끝을 타고 향기로운 냄새가 넘어온다.

내 움직임에 반응한 것일까?? 누나의 입술도 천천히 내 움직임에 맞춰 움직여 갔다. 고개를 틀어가며 좀더 편한 동작을 유도 하는가 하면 내가 입술을 빨려고 하면 고운 입을 벌리며 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어느새 내려왔던 누나의 가녀린 두 팔은 내 어깨에 올려져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마치 시간이 멈춰 버린 것 처럼 느껴지는 이 공간 속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입술을 떼었다. 붙어서 떨어질 것 같지 않던 두개의 입술이 떨어지고 거실은 정적만이 감돌았다.

내가 지금 뭐한 거냐... 이제야 조금씩 정신이 들기 시작한 나는 갑자기 혼란스러워 졌다. 누나의 입술을..누나의 입을 내가...범했다... 물론 누나가 하라고 하긴 했지만 평소의 나 같았으면 죽어도 안할 짓이었다.

나는 천천히 누나를 바라보았다. 당황한 것일까??화가 난 것 일까?? 한동안 누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숙인 채 앉아 있었다. 호흡이 가쁜 듯 누나의 가녀린 어깨가 들썩 거린다.

누나가 이렇게 가냘펐나?? 마치 손대면 부서 질 것 같은 누나의 몸에 나는 나도 모르게 다시 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지금까지 남자다 남자다 하고 하기는 했지만 역시 여자는 여자였다. 그것도 아주 가녀리고 연약한 여자.

<누나..>

용기를 짜내어 불러보지만 대답은 없다.

<누나...>

다시 한번 불러 보지만 역시 대답은 없다.

<누..>

벌떡!!

순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누나의 행동에 나는 깜짝 놀라 뒤로 넘어갈 뻔한 몸을 간신히 붙잡고 누나를 바라보았다.

누나의 이런 표정을 본적이 있었던가?? 홍당무처럼 달아오른 얼굴에 당황하는 듯한 안색. 언제나 능청스럽게 날 엿먹이던 누나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누..누나..>

퍽!!

윽.. 순간적으로 내 정수리에 벼락같은 통증이 내려 꽃혔다. 머리를 쥐어 싸며 통증의 근원인 누나를 바라보았다.

<키..키스 더럽게...못하네...입...입 맛만 버렸잖아..>

입술을 닦으며 분한 듯 말하는 누나의 모습에 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아픈 것도 잊어버리고 멍한 얼굴로 가만히 누나를 바라보았다.

<기분 나뻐... 양치질 하러 가야 겠다.>

몸을 홱 돌리며 멀어지는 어색한 누나의 모습을 나는 멍하니 바라 보기만 했다.

어이어이..거기가 화장실입니까...

쾅!!

누나가 자기 방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거실에는 다시 고요한 정적만이 감돌았다.

그러고 가버리면 어쩌라고... 텅 빈 거실에 혼자 남은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우두커니 앉아 쇼파에 몸을 기댔다.

아...왜 그랬지?? 잠깐 미쳤었나?? 어떻게 누나를... 아....미쳤어...미쳤어..

아무리 머리를 쥐어 싸메고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아낼려고 해도 머리만 아플 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가까이 다가온 누나의 몸에서 나오는 향기를 맡으니까 갑자기 속에서 뭔가가 웅클거렸다. 그리고 그 웅클거리는 무언가가 내 몸을 움직였다.

근데...그게 뭔지 모르겠다.. 내안에 숨겨져 있는 욕망 같은 건가??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일은 한번도 없었는데.. 지금 까지 내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 와도 누나라는 생각 이외에는 다른 생각은 든 적이 없었다. 하긴.. 하긴 지금까지 보여온 모습이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였으니까... 술 퍼 마시고 뻗은 모습, 까탈스럽게 반찬 투정하는 모습, 맘에 안든다며 날 구타하는 모습 등등 생각해 보니 안 좋은 모습만 가득 하다.. 그래서 내가 누나를 남자로 봤는지도 모른다..

아..모르겠다...한가지 분명한 건 오늘 누나는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품에 쏙 들어오는 가녀린 몸과 마쉬멜로우처럼 부드러운 입술.. 처음 느껴보는 누나의 연약한 모습.. 내 눈에는 분명 여자로 보였다. 그것도 아주 사랑스러운 여자로..

그건..그거고 어떡하지..사과할까?? 근데 뭐라고 사과하지?? 뽀뽀해서 미안..이라고 하나??
아님 덮쳐서 미안... 이라고 하나?? 아..뭐가 이렇게 복잡하냐...

똑똑똑!!

<누나...>

문을 두들기며 불러 보지만 대답이 없다. 정말 화났나??

똑똑똑!!

<누나..>
<왜??>

문은 열리지 않은 채 안쪽에서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건조하고 착 가라앉은 목소리가..
그래..사과하자..미안하다고..

<어..실은...>
<뭔데....>

말해 어서...미안하다고..

<침대 씨트 갈을려고...아까 낮에 못 갈았거든...문 좀 열어줘..>

아...등신아..거기서 침대씨트가 왜 나오냐..

<됐어..안 갈아도 되니까 그냥 가..>
<누나 침대보 축축하면 잠 못 자잖아..>
<그냥 잘 테니까 신경쓰지말고 그냥 가..>
<그래도..>
<오늘 내가 할 일이 많거든??..조용히 하고 가줘..>

이상해!! 이상해!! 화난 게 분명해.. 저 여자가 축축한데서 잘 여자가 아닌데..
저 정도로 나오는 거 보면 보통 화난 게 아냐..
아!!모르겠다..나도 이젠 신경 안 쓸래!! 이렇게 있는 다고 아까 했던 게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속편하게 렛 잇 비 할란다..

나는 이내 생각을 접고 복잡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쳐내듯 머리를 흔들며 2층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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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2.28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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