⑺ 기이한 문답

그 애가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가만히 그 애의 몸을 멈추게 했다. 확실히 귀엽다. 그러면 …….

“지금 입고 있는 팬티가 무슨 색이라고 했지?”

“분홍색 …….”

이번에는 대답이 바로 나왔다. 잠에 취한 듯 몽롱한 음성 ……. 확실히 깊은 최면상태에 빠진 것 같다. 그런 그 애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안에서 뭔가 솟구치는 느낌이다. 내가 ……, 내 자신이 아닌 것 같은 느낌 …….

다음 순간 나는 거의 저절로 입을 열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의 나 역시 뭔가 홀려있지 않았나 싶다.

“영희야, 혹시 남자 경험은 있어?”

“아니 …….”

“그럼 남자 손도 못 잡아 본 거야?”

“실은 ……, 우식이랑 키스를 …….”

얘가 연하 취향이었나? 우식이는 이웃 집에 살고 있는 남자애다. 영희보다 한 살이 어린 아이 ……. 외동아들이라 그런지 유난히 영희를 잘 따른다 싶더니 ……. 다음에 한 번 따끔하게 야단을 ……. 화도 잠시 나는 다시 엉뚱한 질문을 하고 있었다.

“그럼 자위는?”

“…….”

대답이 없어? 혹시 최면에서 깨어난 건 ……. 그 애는 여전히 눈을 감고 다소 고개를 숙이고 있다. 눈 앞에서 가만히 손을 흔들어 봐도 무반응 ……. 가만, 혹시 …….

“너 혹시 자위가 뭔지 모르는 거니?”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영희. 나는 충동적으로 그 애의 젖가슴을 움켜쥐웠다. 그리고 서서히 주물렀다. 그러자 그 애의 입에서 미약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⑻ 욕망의 늪

반응을 보니 전혀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닌 데 ……, 혹시 그런 건가?

“이렇게 스스로 몸에 손 댄 적은 있어?”

“…….”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영희. 뭐야, 자위의 뜻도 모르면서 그냥 본능적으로 한 거였어? 정말이지, 이걸 아이라고 해야 하나, 아님 다 컸다고 해야 하나?

“얼마나 됐지?”

“반년 정도 …….”

“한 달에 몇 번?”

“한 번 …….”

그러니까 지금까지 대략 대여섯 번이란 말이지. 나랑 비슷하네. 시기도 그렇고. 자매라 닮는 건가? 내가 처음 자위를 한 것은 열 일곱, 막 고등학교 들어서면서 였다. 그 때 나는 상대를 정하지도 않고 그냥 막연히 본능적으로 한 것이였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어쩌면 그 때부터 오빠를 남자로 보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흐음, 자위라.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보니 갑자기 얘가 다 컸다는 생각이 든다. 불연듯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영희야, 옷을 벗어 봐. 언니는 네 나신이 보고 싶어.”

“…….”

영희는 머뭇거림도 없이 바로 겉옷을 벗었다. ‘내 말에 무조건 따르라’는 암시가 작동해 부끄러움도 잊은 것 같다. 의, 의외로 몸매가 좋네. 이제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닌가? 그 얘가 분홍색 팬티를 벗는 순간 나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

영희는 햐얀 나신을 드러낸 채로 그대로 서 있었다. 흐음, 나이에 비해 성숙한 몸매다. 뭐, 나, 나도 저 얘 못지 않다고. 이상한 오기에 나는 나도 모르게 옷을 벗고 나신이 되었다. 자매끼리 서로 벗고 마주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부모님이 뭐라고 하실까?

그러나 나는 그런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역시 그 당시 나는 뭔가에 홀려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그 때 알지 못할 충동심에 영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다음 순간 나는 전혀 의외의 말을 하고 있었다.

⑼ 금지된 쾌락

“영희야, 이제 내가 셋을 세면 눈을 뜨는 거야. 하지만 눈을 떠도 그대로 깊은 잠에 빠진 상태야, 알았지?”

“하나, 둘, 셋!”

영희가 눈을 떴다. 하지만 그 눈은 초점이 없이 흐릿해져 있었다. 마치 꿈꾸는 듯한 공허한 눈 ……. 나는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이 손을 잘 봐. 손바닥에서 노란 빛이 나고 있어. 보여?”

물론 멀쩡한 손에서 빛이 날 리가 없다. 하지만 내 최면에 걸린 영희는 망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최면으로 인한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건 마법의 손이야. 이제부터 내가 이 손으로 만지는 곳마다 네 성감대가 될 거야.”

나는 그 애의 왼쪽 젖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영희의 얼굴이 다소 붉어지며 움찔거렸다. 나는 그대로 부드럽게 젖가슴을 애무했다. 그 애의 얼굴이 처음보다 더 붉어지며 미약한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틀림없이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 애의 모습을 보며 내 얼굴도 붉어졌다. 설마 ……, 나 ……, 느끼고 있는 건가? 하지만 이 애가 먼저였다. 나는 정성스럽게 그 애의 온 몸을 애무했다. 어깨, 가슴, 배, 그리고 보지까지 …….

그 애가 계속해서 몸을 움찔거렸다. 내가 만지는 것으로 양에 차지 않는지 그 애 스스로 몸을 어루만졌다. 그런 그 애의 그곳은 이미 애액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나는 그 애의 귀에 나직히 속삭였다.

“어때? 기분 좋지? 그건 네가 내 최면에 걸렸기 때문이다. 최면에 걸리면 언제라도 지금처럼 기분이 좋아질 수 있어. 점점 더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이크할 수 없다. 내가 허락할 때까지는 결코 이크할 수 없어.”

이제 그 애의 머리 속은 욕정으로 가득찼을 것이다. 나는 그 애에게 내 몸을 애무하라고 지시했다. 그럼 더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 그 애의 애무에 나도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다. 나는 그 애로 하여금 내 보지를 혀로 핢으라고 말하고 나 역시 그 애의 보짓물을 맛보았다.

조금만 더 하면 절정에 달할 것 같았다. 나는 가까스로 그 애에게 최후의 암시를 주입했다.

“이, 이제 ……, 나, 나는 이크한다 ……. 내, 내가 도달하면 ……, 너, 너 역시 ……, 도, 도달해 ……, 흑! 지, 지금까지 ……, 느끼지 ……, 못, 못한 ……, 최, 최고의 ……, 흐윽! 쾌, 쾌락을 ……. 아아앙!”

나와 그 애는 거의 동시에 절정을 느꼈다. 그리고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