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이야기 「모든 것이 사라지고···」



무대위에는 속옷차림의 소녀가 직립 한 채로, 가만히 잠시 멈춰서 있습니다. 소녀의 피부는 도자기처럼 희고 매끄럽고, 그리고 음영도 없습니다. 이렇게 보면, 마치 속옷 판매장의 마네킹 인형같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마네킹같은 것이 아니고, 피가 통하는 사람입니다. 희로애락이라고 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 그렇게 살아있는 인형의 속옷차림에, 관객들은 한결같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지션은 그런 소녀를 다시 천으로 가렸습니다. 　

객석이 긴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층 더 앞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설마 거기까지라고 하는 얼굴. 그러나, 그것과 동시에 이 후의 사건에 대한 기대의 표정도 보입니다. 　

옷감이, 치워집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인간이 예상하고 있었을 것같은 모습으로 소녀는 나타났습니다.


브래지어가, 그녀의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속옷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소녀의 포근한 가슴은, 그 모두를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단지 클 뿐만 아니라, 사발처럼 둥글고 가지런한 모습은 미적인 아름다움마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종같은 유방은, 그 존재를 과시하는 것 같이 위를 향하고 있습니다. 끝에 물이 든 돌기는, 긴장을 해서인지, 혹은 또 다른 이유때문인지 딱딱하게 서 있었습니다.

마치 비너스상의 그것과 같은, 아름다운 가슴의 부푼 곳에 관객의 눈은 고정되어 있습니다.


「안되. 보지 말아……, 주세요」 　


항의의 말도 잊고 소녀는 수치에 떨립니다. 그러나, 스치는 것 같은 그 말은, 도저히 객석까지 닿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소녀에게 마술사는 다시 천을 씌우려고 합니다.


「부탁합니다. 더이상은, 그만두어…………주세요」 　


소녀의 그 눈이, 그 입이, 쇼의 중지를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무시하듯이, ５번째로 천이 야박하게도 소녀의 몸을 덮쳤습니다.


다시 옷감에 덮인 소녀의 모습. 누구나가 그 의미하는 것을 이해하고, 그리고 무대위의 변화를 응시합니다. 마술사는 으례 했던 것처럼 천천히 카운트를 세, 그리고 옷감을 치웁니다.　누구나가 예상한 결과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소녀가 몸에 걸치고 있던 마지막 물건, 그것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더이상 무대의 소녀는 사람이 만든 것을 일절 몸에 입고 있지 않습니다. 완전한 전라. 글자 그대로, 실하나 걸치지 않는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 　


지나친 일에 소녀는 말도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작은 봉오리와 같은 입에서는 단지 허덕이는 한숨이 토해내질 뿐입니다. 하얀 피부가 순식간에 붉게 홍조를 띄어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대위에서 검은 음모마저도 쬔 그 모습을, 관객들은 숨 쉬는 것도 잊은채 주시했습니다. 유리세공과 같은 그 몸의, 사타구니 사이를 가리는 검은 음모. 그것은, 소녀의 확실한 어른의 증거로, 그 사타구니 사이에 숨쉬고 있었습니다. 그 양은 의외로 많습니다만, 그 한 가닥 한 가닥이 머리카락같이 가늘게 났기 때문에, 숨막힐 듯이 덥지 않고, 고요하고 조심스럽게 소녀의 비밀의 부분을 덮어 가리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섬모가, 장내에 도는 바람으로 어루만져져, 하늘하늘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양 다리를 곧게 모으고 서 있기 때문에, 그 아래에 있는 비부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없습니다. 노출도로 말하자면, 세상에 있어 흔한 헤어 누드 정도의 것이지요. 그러나, 그런 일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되는 이 순진할 것 같은 소녀가, 무대위에서 하고 있는 것이면, 그 흥분은 상당할 것입니다.

그 모습을 너무 불쌍하게 생각했을까요. 매지션이 소녀의 하복부를 붉은 천으로 은폐 했다.그것을 본 객석에서는 유감의 소리도 곧잘 날아 옵니다. 소녀의 얼굴에 약간 안심하는 기색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쿠로사키의 의도는 다른 곳에 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카운트를 세면, 마술사는 소녀의 하반신을 숨기고 있던 옷감을 다시 치웠습니다. 거기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소녀의 하복부, 거기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조금 전까지 소녀의 비부를 가리고 있던, 그토록 검게 나 있던 음모가 깨끗하게 사라져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푸른 면도 자국 등도 없고, 전혀 처음부터 그런 물건은 나지 않았던 것처럼 반질반질합니다.
　
소녀는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를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술사는 마치 그 소녀에게 진실을 전하는 것 같이, 객석을 향해 외쳤습니다.


「어떻습니까. 잘 보셨습니까?　이렇게 칸자키양의 중요한 부분을 장식하고 있던, 헤어가 보기좋게 사라졌습니다」 　


매지션의 말에 소녀는 깜짝 놀라 자신의 하반신을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지만 목을 움직이는 일을 하지 못해, 비부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묘하게, 후련한 감각이 그녀에게 진상을 이해시킵니다. 그 입이 무엇인가를 말하듯이 움직입니다만, 매지션은 그 소녀의 말을 싹 지우듯이 객석으로 향해 다시 외칩니다.


「아차, 별로 걱정하지 마세요. 사라진 헤어는 문제없이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그 말에 객석에서는 안도의 소리가 나옵니다. 그러나, 그 중에는 낙담하는 점잖지 못한 사람 듯 합니다.

검은 헤어가 사라진 것으로, 소녀의 비부는 완전한 알몸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때문에, 이렇게 해 선 채로도 그 모습을 다소 알 수 있습니다. 사타구니 사이의 부푼 곳에 새겨진 한 개의 선을, 그 아래로부터 조금 들여다 보이고 있는 비밀의 고기의 끝부분마저도 소녀는 객석을 향해 드러냅니다. 사람의 피부에서 바로 난 털을 한순간에 지워 없앤다. 생각해 보면 그것은 터무니 없는 매직입니다. 그러나, 관객들에게 있어서는 그런 매직의 대단함등은 부차적인 것 같습니다. 관객들은 모두, 한결같이 가만히 소녀의 다리가 내려오는 근원부분, 그저 조금 전까지 검디검은 음모로 덮여 있던 부분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비부안에까지 들어오는듯한 그 시선에, 소녀는 자유롭지 않은 그 몸을 흔듭니다. 소녀의 표정은 무서워하고 있는 듯도 하고, 슬퍼하고 있는 듯도 합니다. 그리고 때때로, 갑자기 미련이 있는듯한 표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녀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 표정으로부터 그것을 읽어내는 일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 여신과 같이 아름다운 그 모습을, 당분간 지켜봐 주십시오」 　


쿠로사키는 그렇게 말해 객석에 인사를 하고, 그녀를 그대로 내버려 둔채로, 이쪽에 향해 걸어 왔습니다.


「어떻습니까 나의 매직 쇼, 즐기실 수 있었습니까?」

「그게, 이것으로는 소녀가 너무 불쌍하지 않을까요?」

「또 또, 그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하하, 숨겨도 소용없습니다. 나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니까」

「아니오, 나는 성실해요. 믿지 못하는 것은 압니다만,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처음으로 만난 당신을 여기에 초대한 것도, 결코 변덕스럽지 않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녀를 이 쇼의 히로인으로 선택했던 것도 그렇습니다」

「역시 그녀, 최고가 아닙니까. 격렬하게 항의하는 일도 없고, 갑자기 쓰러져 우는 일도 없고, 단지 오로지 수치를 참고 있는 모습은 기특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이렇게도 훌륭한 인재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습니다만. 역시, 당신은 행운을 가져다 주는 사람같군요」

「괜찮아요. 그렇게 걱정하지 마세요. 그 아가씨도 소중한 고객입니다. 너무 심한 일은 하지 않아요. 그래, 그녀가 본심으로부터 바라지 않는듯한 것은요」


마술사는 그렇게 말하고 움직이려 합니다만, 문득 무엇인가를 생각해 낸 것처럼 멈춰 섭니다.


「그래그래, 한가지 좋은 일을 가르쳐 드리지요」

「그녀, 아마도 처녀입니다」

「엇, 그런 일까지 아는 겁니까?」

「아니요 별로 직접 아는 것이 아닌데요」

「그 아가씨로부터 나오는 이 찌르는듯한 수치심을 느끼면 일목요연해요」

「아무리 수치심의 강한 여성이라도, 한 번 남자와 관계를 가지면 많이 면역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녀로부터 느낄 수 있는 수치는 이만저만의 것이 아닙니다」

「십중팔구, 그녀는 남자와 잔 일은 없어요. 그 뿐만 아니라, 이렇게 알몸을 보이는 일도 처음이지요」

「예? 그게 특이하게 비정상적었던가요?」

「그런데 고객을 오래 기다리게 해서는 안되니, 이제 계속해 볼까요」 　


쿠로사키는 속삭이듯이 그렇게 말하고, 다시 무대의 중앙으로 돌아 갑니다. 방금전 그가 거기를 떠난 뒤 ５분 이상은 지나 갔을까요. 그 사이, 소녀는 삼킬듯한 관객의 시선의 앞에 노출된채로 였습니다. 얼굴을 붉게 상기되, 허공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그 흰 피부는 마치 목욕후 같이 복숭아색으로 물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지션은 다음의 쇼의 시작을 선언합니다.


「그러면 우리 확실하게 마리오네트로, 다시 춤춰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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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각 편이 좀 짧아요. 용량제한에 걸린다면 할 수 없기는 한데, 원작과 상관없이 분량을 제 맘대로 짜집기해서 올릴 생각은 없습니다. 얼마 남지도 않았고, 각각이 잘 구분되어 있기도 하구요. 1부는 총 7편이니까 이제 세개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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