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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열쇠(鍵) - (1)- 토도사 야설

도리두리까궁 1 715 0
다쿠마 일기 진행이 생각만큼 안되서 다른걸 손대봅니다.
 
아무래도 재밌는 부분이 아니면 진행이 느려지지요.
 
양이 많지는 않지만... 의미없는 부분이라.(야하지도 않고) 그 다음장이 요코의 종말이 나오는데 말이죠.
 
다음장은 저도 재밌게 생각하는 부분이라 빨리 괴역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확 뛰어넘을까 하는 생각도. --;
 
하지만 그걸 원하는 분은 없으리라 생각되니... 조금 기다려 주세요.
 
 
 
대신 선택한 이 단편은....... 아마 제가 손댄 것중 가장 하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애초부터 MC라는 계열 자체가 남의 정신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니만큼 하드한 계열이라 생각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이건 특히나... 묘사와 서술까지 꽤나 수준급... 내용도 하드함 그 자체.
 
첫부분이 소프트하고 잔잔하게 흘러간다 생각해서 골랐었는데... 이거 한방 먹었지요.
 
단점은 단편이라는 점 하나 뿐이라 생각되네요.
 
그럼... 소개는 끝. 재미있게 읽으시길.
 
 
 
 
 
 
 
 
 
 

(1)

 

 

 

「미하루 아주머니-! 이건 현관으로? 그렇지 않으면 여기 그대로 둘까요?」

 

  묵직하게 무거운 상자를 양손으로 부여잡은 채로 나는 숙모에게 물었다.

  숙모는 내 뒤에서 뭐에 쓰는 건지 알 수 없는 골동풍이나, 어떻게 사용하는지 용도모를 일상 생활 용품을 일정한 법칙에 따라 열심

히 추려내고 분류하고 있었다.

  상당히 집중하고 있는 것일까, 기다려도 대답이 들려오지 않아서 나는 숙모에게 다가가 다시 물었다.

 

「응? 미하루 아주머니이---」

 

  순간, 몸을 휩싸는 살기.

  큰일났다... 라고 당황해하는 내 목에 무언가가 와닿는다.

 

「...히로, 지금 나를 뭐라고 불렀었니?」

 

  나에게 그런 물음을 던지며 뒤돌아보는 미하루 씨의 아름다운 미모.

  그야말로 미인이란 말이 잘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잘 보면 하얀 이마에 핏줄이 솟아오른 것 같은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막 분류하고 있었던 듯한, 그야말로 고풍스럽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단검을 내가 아주 잘 볼수 있도록 한 껏 들여올린 채

역수로 꽈악 쥐고 있다.

  무엇보다 입은 보는 이가 즐거울 정도의 환한 미소를 띄고 있지만, 온기하나 담지 않고 있는 서늘한 눈빛이 나에게 고하고 있었다.

 「찌를까?」라고.

 

「미하루 씨...입니다」

「좋아요. 다음번에도 아주머니라고 부른다면, 올바른 호칭을 몸에 조각해줄테니까요?」

「..네, 넷.」

「아, 그 상자는 현관쪽으로 놔주세요.」

 

  아주머니... 미하루 씨는 생긋 미소지으며 손에 들린 단검을 휙 상자에 던진 후 다시 정리를 시작한다.

  위기가 지나간 것을 확인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지시받은 대로 상자를 현관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도...」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관계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미하루 씨가 타인이라고 한다면 나는 틀림없이 누나라고 부를 것이다.

  친인을 칭찬하는 것은 조금 부끄럽지만, 미하루 씨는 30대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젊고 아름답다.

  언제봐도 체내에 정기가 가득 차 흘러넘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언제나 활동적인 것 때문인지 그 지체는 항상 긴장되어

있어 절묘한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성격은 저돌적이고 난폭하지만 의외로 남을 돌보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사람들에게 부탁을 받으면 쾌히 승낙해버리고, 그 부탁

받은 일이 혼자서 처리하기 힘든 경우 어째서인지 항상 나를 말려들게 한다.

  오늘 역시 나는 곤란해하는 미하루 씨 친구의 부탁에 의해 팔을 걷어부친 미하루 씨의 덤으로 여기에 따라붙어 있었다.


  미하루 씨의 말에 의하면 그 친구의 조부는 상당한 자산가였던 것 같다.

  그 조부는 골동품을 잔뜩 모으고 모으니 집에서 보관하기 힘들어져 창고를 대신해 오래된 서양풍주택을 매입하여 그곳을 골동품으

로 채워넣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날 놀라울 정도로 시원스럽게 세상을 떠나셨다.

  미하루 씨의 친구에게 물려진 것은 대략 살기 힘들 정도의 오래된 서양풍 주택과 그 안에 꽉 차있는 가치모를 골동품들.

 
  방대한 골동품 중에는 커다란 가치가 있는 것이 있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도저히 아마추어의 눈으로는 가치를 알 수 없는 것이기에 그 골동품의 산더미를 처분하기 힘들어져, 예전에 감정사를 했었

던 미하루 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미하루 씨는 미하루 씨 답게 기분 좋게 그 부탁을 받아들여 이 매우 남루한 서양풍 주택의 열쇠를 받고 지금은 열심히 골동품을 추

려내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시급 750엔... 그리고 점심, 저녁 첨부의 조건으로 나를 강제 고용한 채로.

 

「후우~」

 

  자신이 쌓은 상자의 산더미 앞에서 자연스럽게 한숨이 흘러넘친다.

  가상으로 견적을 내보면 각각의 방마다 상자의 수가 평균 6상자, 그리고 객실 수는 16.

  현재 하이 페이스로 2방을 해치우고 3번째 방.

 

  현관으로 옮긴 골동품은 전혀라고 말할 만큼 무가치한 것들로 미하루 씨가 대충 본 느낌 그대로 이 서양풍주택에 모여있는 골동품

은 거의다 현관행이 될 예정인 것 같다.

  물론 오늘 안에 모든 방을 해치우는 것은 불가능해서 며칠동안 작업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 이후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귀가 밝은 미하루 씨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게 푸념을 흘리며 안고 있던 상자를 또 쌓아올린다.

  그리고 또 쓰레기들이 찬 상자를 가지러 가기 위해 몸을 일으킨 순간, 무엇인가 딱딱한 것을 발로 차고 말았다.

  슬리퍼를 신고 있었기에 아픔은 없었다.

  하지만 분명 바닥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것을 상기시키니 기분이 이상했다.

 

「뭐지... 이건?」

 

  자신이 발로 찼던 물체에 다가가 들어올린다.

  그건 기억에 남아있는 작은 상자였다.


 
  분명 몇시간전 미하루 씨가 한참동안 악전고투해서 비틀어 연, 그야말로 수상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상자.

  연대물이라는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어쨌든 열쇠구멍이 제대로 효용성을 발휘하지 못했으니까.

  가지각종의 수법을 사용해서 간신히 열어, 막상 내용을 확인해보니 그 안은 텅비어있어서 이성이 끊어진 미하루 씨가 온 힘을 다해

상자를 집어던졌던 일이 기억난다.

 

「그 때의 미하루 씨의 안색 창백했지.」

 

  그때를 회상하며 웃음짓던 나는 어째서인지 모르게 그 상자로 손을 뻗었다.

  열쇠는 이미 제거되어 있기에 아무런 저항도 없이 상자는 열렸다.

 

  ---하지만.

  분명 자신의 눈으로도 안의 내용물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었는데, 그 안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열쇠가 들어있는게 아닌가.

 

「아......」

 

  다시 확인했지만 겉모습이 닮은 상자는 아니다.

  이 녹슨 열쇠구멍과 특유의 광택이 아까의 그 상자 그대로다.

  호쾌하게 미하루 씨가 집어넣은 후, 다시 만졌던 기억은 없다.

  ---그렇다면 이 열쇠는 언제 상자안에 들어온건가.

 

  나는 그 때 놀라움보다는 단순한 흥미로 그 열쇠에 손을 뻗었다.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작은 열쇠.

  하지만 무거운 금속으로 되어있는 것일까.

  좀 작은 크기에 비해 그 열쇠는 이상할 정도의 중량감이 있었다.

 

「우선... 미하루 씨에게 보여주는 편이 좋을까...」

 

  나는 한손에는 상자를 그리고 다른 한손에는 열쇠를 꽉 쥔 채로, 미하루 씨가 작업을 하고 있는 방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도중, 계속 두통이 내달리고 있었지만 과중한 노동에 지쳐서 그런건가보다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미하루 씨.」

「응? 왜그러니, 히로. 점심밥이라면 밖에서 사줄테니까 좀 더 기다려.」

「아니, 그게 아니라... 이 상자말이야.」


 
  응-? 하고 의아스러운 눈빛으로 내가 내민 상자를 바라보는 미하루 씨.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채자 명백히 기분이 상했다는 듯한 표정을 띄운다.

 

「뭐야, 싸움 거는거야?」

「그, 그게 아니고. 이 상자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지!」

「오오... 좋은 담력이군. 비록 사랑스러운 조카라지만 용서하지 않겠어.」

「아니, 그게 아니라. 나도 아까 확인했었지만, 다시 보니까 안에 내용물이 들어있었어.」

「응?」

 

  때맞춘 내 외침에, 흉기를 들어올리던 손길이 멈춰진다.

  정말 다행이군.

 

「그럴리가 없어. 확실히 텅 비어있었다고.」

「열쇠가 들어있었어. 자, 봐.... 아, 어라?」

 

  확실히 내 손안에 있었던 열쇠는 어느틈에 내 손안에서 사라져있었다.

  처음부터 그런것이 없었던 것 처럼 완벽하게 사라졌다.

  손을 폈다 쥐었다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열쇠는 나타나지 않는다.

  등에 무언가 차가운 한기를 느껴 살그머니 고개를 돌리자, 너무나도 환해서 기분 나쁠 정도의 미소를 지은 미하루 씨와 시선이 마

주친다.

  어디까지나 미소지은 채로 미하루 씨의 입술이 천천히 소리없는 말의 형태를 만들어 간다.

 

「싸...움...거...는...거...야?」

 

  나도 식은 땀을 흘리면서 입모양으로 마음을 전한다.

 

「착...각...했...나...봐...요.」

 휙! 소리가 날 정도의 강한 기세로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가 배후의 벽에 무언가 꽂히는 격렬한 파괴음이 들렸다.

  나는 굳은 표정으로 조용히 몸을 떨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내 눈앞에 몇 가닥인가의 머리카락이 춤추며 떨어진다.

 

  언찮은 듯 크게 한숨을 내쉬는 미하루 씨.

  나는 조금 안도하며 마음 속으로 생명을 구한 기쁨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는 중, 문득 이상한 광경을 보고 말았다.

  그것은 미하루 씨의 흉부에 뻥 뚫려있는 작은 구멍.

  머터 셔츠의 그 구멍 안쪽으로는 미하루 씨의 살결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어둠밖에 보이지 않는 구멍.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그 구멍은 「열쇠」를 넣는다면 딱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열쇠.

      예를 들면, 어디선가 잃어버린.... 바로 그 열쇠.

 

「...어라?」

 

  내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내 눈이 의심스러워질 정도로 한층 더 이질적인 광경이 비춰졌다.

  미하루 씨의 흉부에 뚫려있는 그 구멍에 방금전 어디론가 사라졌던 것이 분명한 그 「열쇠」가 꽂혀 있었다.

  나는 그 광경을 바보스러운 환상으로 인식하고 무시해야 할 터인데, 내 몸 속에서는 정체모를 불길함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어딘가

지배욕구와도 닮은 질척질척한 검은 감정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머릿속에서는 내가 지금부터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한 경고가 끊임없이 울리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부터 일어날 모든 쾌락을 기대하고 있는 나 자신도 있었다.

  지금까지 날 지지해주었던 미하루 씨를 배반하게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손은 무언가에 지배된 것처럼 칙칙한 빛의 작은

열쇠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

 
 
 
 
 
 
 
 
-----이정도면 절단 마공이라는 소리 들을 수 있을까요?

, , , , , , , , , , , , , , , , , , , , , , , , ,

1 Comments
토도사 2023.03.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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