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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회 17부 2장- 토도사 야설

또라에몽 1 593 0

17부 2장 우연한 조우

“사장님 점심 식사 같이 하실래요?”
“죄송합니다. 부사장님 선약이 있어서요.”
부사장과 식사 같이 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다. 물론 오늘도 토요일 같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할까? 토요일 날 부사장과의 식사 후, 소화제 2개나 먹었다.
“어떤 분이신지?”
“아 국정원 김국장이십니다. 바람처럼 일도 있고 여러 가지 상의할 일이 있어서요.”
결정적으로 선약이 있다. 물론 부사장을 데려가도 되는 일이지만, 김국장님이랑 소화제 동기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우리 부사장 사람은 좋은데 왜 이렇게 정부 관료들한테는 쌀쌀 맞는지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네.”
왜 저렇게 쓸쓸한 얼굴이지. J랑 잘 안 되고 있나? 근데 J가 누구지? 회사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회사 명부 좀 뒤져봐야지.
“이제 슬슬 나갈 준비 해야지.”
국정원 간부를 만날 때는 항상 긴장이 된다. 사실 그대로 보면 그냥 사람인데.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김국장님도 그냥 보면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이다. 뭐 국정원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 영화 속에 나오는 스파이처럼 생긴 사람은 없었다. 솔직히 그 동네 여자들도 다들 평범하다. 영화 속에는 미녀 스파이도 많더만.
키를 챙기고 사무실을 나섰다.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 동안 바빴던 개발부 직원들과는 달리 일반 데스크직 직원들은 사실 상대적으로 그리 바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되는 바람처럼을 시작으로 영업부 직원들도 홍보하고 이리 뚫느라 바쁠 것이다. 바람처럼은 국정원 쪽 프로젝트이지만 다른 프로그램들은 일반 회사와 개인 사용자들을 위한 것이니 개발 업체로서 더욱 모습을 갖춰가게 될 것이다.
“사장님 식사하러 가세요?”
“응. 숙경이는?”
“도시락 싸왔어요.”
역시나 착실한 아이다. 정말 확 먹어버릴까. 나이도 이제 막 상고 졸업한 20살이고 성격으로 봐서는 처녀가 틀림없을 텐데. 아 여름도 가까이 오는데 몸보신이나. 옛 도교의 문헌에 따르면 처녀의 음수는 불로장생의 명약이라고 하던데.
“사장님 무슨 하실 말 있으세요?”
“아, 아니야. 식사 잘하라고.”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정말 착실한 아이 데려다 놓고 얼른 국장님이나 뵈러 가야지.
점심시간의 서울 시내는 역시 혼잡하다. 근처 식당에서 식사나 할 것이지 왜 이렇게 전부들 나와 있는지. 특히나 시청 근처는 혼잡하다. 지하철을 탈 걸 그랬나?
시청 근처의 우리나라 최고의 호텔이라는 호텔에 도착하고 나니, 약속 시간이 간당간당하다.
“잘 주차해주세요.”
도어맨에게 키를 맞기고 빴빴한 만원 지폐를 넘겨주니 알아다는 듯이 웃으며 받는다. 역시 돈이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이 우리나라라니까. 근데 요즘엔 가면 갈수록 만원짜리 지폐가 팁으로서 효용을 잃어간단 말이야. 외국에는 1달라면 좋아라 하는데, 어떻게 서비스는 그쪽보다 못하면서 바라는 것은 많은지.

“헉헉... 죄송합니다. 국장님.”
“이런 김사장,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닌데.”
휴우 그래도 뛰어온 보람이 있는지 5분 정도밖에 안 늦었다. 어이 어이 깜정 양복 요원 나 그렇게 무섭게 쳐다보지 말라고.
“그래 이번에 내가 부탁한 것은 잘 준비되고 있나?”
“시연회가 다음주죠. 이번 주에 몇 가지 손보고 나면 시연회에는 늦지 않을 겁니다.”
“그래 다행이군.”
솔직히 이번에 김국장님이 나에게 부탁한 것은 뭔가 다른 속셈이 있는 듯 했다. 물론 내가 국정원과 인맥이 닿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거래하는 회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도 일부러 나에게 참여하라고 하는 것 보면 뭔가 수상하긴 수상했다.
“김사장 땀흘리는 것 봐라. 어이 최요원 점원에게 메뉴판이랑 시원한 음료수 좀 갖어오라고 부탁해주게.”
“아니 그러실 필요까지는.......”물론 룸 밖에도 경호원으로 짐작되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김국장님 정도 되는 사람이 나와 1:1로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텐데.
최요원은 망설이는 기색이 있긴 했지만 김국장이 몇번 눈짓하자 곧 나가버렸다.
“따로 하실 말씀이라도.”
“흠. 이번에 김사장 회사가 우리 쪽에 참여한 것은 말이지.”
확실히 뭔가가 있긴 했구만. 무슨 이야기인데 김국장님이 저렇게 망설이시지.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곤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하긴 김 사장도 보안쪽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니 그쯤은 눈치 채고 있었겠지.”
긴장이 절로 돼네. 테이블 위에 놓인 찬물을 단숨에 마셔버렸다.
“사실 기존 국정원과 교류하던 회사도 이 쪽 업통에서는 실력은 모두 인정하는 회사인데 국장님이 저희를 지목하셔서 조금 놀랐습니다.”
“아 세크텍 말이지. 그쪽이야 지금도 실무 쪽에는 만족하고 있다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부임한 원장님이 말이지. 다른 업체와 함께 세크텍을 경쟁시키려 하고 있다네.”
“예?”
세크텍, 현재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쪽에서는 모두가 인정하는 선도업체였다. 아무리 내가 김국장과 선이 닿아 있다고 해도 국정원 기술직들과 그쪽의 친분을 생각하면 뚫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그쪽 ceo는 속된 말로 실력은 있지만, 기술자라기보다는 정치가에 가까운 사람이라 아예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김국장이 이번에 한번 집어넣어보라고 해서 기쁨 반 의심 반이었는데 의심이 점차 짙어지고 있었다.
“저희는 희생물입니까?”
“희생물이라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군. 하지만 나는 희생물이기보다는 새로운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네.”
“예!?”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실무 쪽에서 계속 커온 사람 아닌가? 게다가 국장이 된 것도 쇼라는 사람들도 있고. 하지만 어차피 이 자리까지 온 김에 나도 국정원에 무언가 도움이 되는 것을 남기고 싶다네.”
“무슨 말씀이신지.”
“세크텍 문제 없는 회사이긴 하지만, 워낙 우리 쪽과 그쪽이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어서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그쪽 제품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다네. 게다가 이번 원장님이랑 그쪽 ceo랑 악연이 있어서 원장님은 바꾸길 원하시고 있는데.”
“예.”
국장님의 이마에는 내천 자가 그려지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길 레, 저렇게 침착하신 분이 저렇게까지 걱정하시지.
“원장님이 끌어들인 회사는 보안 쪽에서는 거의 신생업체나 다름없다네. 뭐 실력만 있다면 그것이 문제는 되지 않겠지만, 아마도 정치적인 파트너 같다는 생각이 든다네.”
“........”
그렇다면 이번 소프트웨어 시연회도 성능보다는 정치적인 선택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긴데. 이런 헛수고네. 물론 국장님한테 빚 한 번 남겨두는 것도 괜찮지만, 우리 개발팀들 짧은 기간에 개발하느라 고생했는데, 아쉽긴 하네.
“결국 희생물이란 말 아닙니까?”
“그렇게 되지 않을 거네.”
“어떻게?”
“이번에 시연회 평가위원으로 결정된 사람들 중에 세크텍 사장의 입김이 있었는지 나도 예상치 못한 사람이 있더군. 하긴 자네를 픽업한 것 자체가 비밀이라서 그런 것이겠지만 말이지.”
“누구신데?”
“한국대 컴퓨터 공학과 이시원 교수.”
이시원 교수라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은 데, 누구시지. 세크텍 사장이 입김이 닿았다면 정치적인 사람일텐데. 잠깐만 한국대면 내 모교 아니야. 게다가 이시원 교수님이라면......
“제 은사님이시군요.”
“그 분이라면......”
“다른 심사위원이 IT계통 사람이라면 모두 영향 받겠지요. 뭐니 뭐니 해도 컴퓨터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세우는 실력자이시니까요.”
게다가 고지식하시기론 누구에 못지않으시다. 그 분이 이런 데 평가위원을 허락하시다니. 놀라운데, 웬만하면 학자는 학교이외의 곳에서는 활동하지 않아야 한다는 분인데. 하긴 세크텍 사장이라면 교수님도 몇 번 신세 진 사람이니 가능할 듯도 하네.
“그 분이라면 원장님의 정치적인 강압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분이시지.”
당연하죠. 부처님 가운데 토막같으신 분인데. 아 끔찍하다. 석사 논문 받을 때 교수님한테 욕 얻어 먹었던 것 생각하면 당장 돌아가서 프로그램 손봐야지. 조금이라도 하자 있으면 그대로 랩실로 끓려가서 박사과정 밟아야 한다고.
“왜 그렇게... 긴장하나.”
“그 분이 얼마나 무서운 분이신지 모르니까, 그런 소리 하는 겁니다. 전 지금 당장이라도 회사에 돌아가서 프로그램 손질하고 싶은 생각이 꿀떡 같습니다. 제자라고 절 봐주실 분도 아니고 아 시연회에서 제대로 깨질 생각해야겠네요.”
“하하. 안 그래도 우리 쪽 실무자들도 긴장하는 사람이 몇 있더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자네는 이시원 교수가 아끼는 애제자 중에 한 명이라고 하던데, 그렇게 떨리나?”
떨리냐구요? 그 분이 얼마나 깐깐하신 분인데 웃으시는 얼굴로 갈구시는 데, 내가 왜 교수님 랩에서 석사과정 밟았을까 후회했을 정도랍니다.
“..........”
“여튼 그렇게 돼서 세크텍과 자네는 확실히 경쟁할 기회를 얻은 듯하네. 물론 그 이야기 보다 중요한 이야기가 있지만 말이지.”
“네!?”
“이건 우리 쪽 일이기보다는 자네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라네. 웬지 이번 일을 자네에게 맡긴 것이 이유가 된 것 같아서 자네한테 알려주네만.”

김국장에게 들은 이야기 때문에 차라리 부사장과 식사하는 것이 더 낳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식사 자리였다.
“젠장.”
역시 나는 회사 경영보다는 기술자에 어울리는 놈이다. 김국장이 나에게 한 이야기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였고, 딴 세상 이야기 같았다.
“세무 조사라니.”
김국장과 헤어진 후 나는 로비에 있는 1층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커피를 마실 기분은 아니었지만, 이대로 회사로 돌아간다면 회사를 뒤엎어버릴 것 같았다.
게다가 김국장은 자신이 맡긴 일 때문에 벌어진 것 같아서 이야기 해준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같아서가 아니라 때문에 벌어진 일 같다.
“빌어먹을 이번 달이나 다음 달쯤에 세무조사가 시작되고, 그것이 끝이 아니라니.”
뭐 김국장이 알려줬기 때문에 회계사 불러서 문제 될 만한 것들은 해결하면 세무 조사는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우리 회사를 노리는 다른 조직이 문제지.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정말 막막했다.
“커피가 커피 같지 않네 젠장.”
객관적으로 보자면 메뉴판에 표시된 가격만큼의 맛을 내고 있는 커피였지만, 지금 내 기분으로는 사약처럼 느껴졌다.
습관적으로 와이셔츠 앞주머니에 손이 갔다. 정말 담배 피우고 싶은 생각이 꿀떡 같다.
“아 담배 끊었지. 그래 누구인지도 모르는 적을 걱정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자.”
하긴 우리 부사장이랑 이야기 해보면 무언가 대책이 나오겠지. 나야 기술자지만 우리 부사장은 실력 있는 형(오랜만에 나오네. 누군지는 다 아시죠. 정경유착 형들)들도 인정하는 경영자란 말이야.
그 순간 내 귓가로 익숙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제가 무슨 글 쓰는 공장인지 아세요?”
“다른 글은 빨리 쓰지시 않으셨습니까? 지금 출판사에 쌓이는 편지들이랑 메일들이 한 두 편이신지 아십니까?”
“안 써지는 걸 나보고 어쩌라는 거에요.”
출판사와 작가의 대화 같은데 작가로 짐작되는 여자분의 목소리가 상당히 귀에 익은데.
내가 앉은 뒷 편에는 작가와 편집자로 예상되는 두 남녀의 대화가 계속되었다. 이거 상당히 흥미진진한데.
“남작가님. 계속 이렇게 나오시면 남작가님 신상 기사들에게 흘릴 겁니다.”
“아 편집장님 너무 하신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좀 제발 써달라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 출판사 전산담당 직원은 매일 난리입니다. 작가님 덕분에.”
“그게 무슨 말인지.”
“남작가님 메일로 들어오는 펜레터 때문에 서버가 다운 될 지경입니다. 어떤 분들은 매일마다 펜레터를 보낸다고 하더군요.”
킥킥 누군지 몰라도 서버 담당자 고생하겠군. 출판사 서버가 그리 클리도 없겠구. 관리자가 저렇게 난리 치는 것 보면 메일이 장난 아니게 오는 듯 한데. 그런데 누구지. 남씨로 시작되는 작가 중에서 그렇게 요즘에 인기 있는 작가 있던가?
“하희선 작가님.”
아하 필명을 쓰는구나. 하희선 하희선 이름은 귀에 익은데, 거참 책 읽으면서 제목만 기억하는 내가 이름이 귀에 익을 정도면 꽤 유명한 사람일텐데.
“조용히 하세요. 누가 들으면 어쩔려고.”
작가의 반응으로 봐서는 정체가 알려지면 안되는 아하 언론에서 한창 유난 떨었던 처형식의 작가구나. 처형식 읽었으면서 기억 못하다니 요즘 내 정신도 참. 처형식은 재미있었는데 그 이후에 책들은 뭐라고 해야될까 좀 구태의연해서 놓았던 기억이 나네.
“아무리 슬럼프라고 해도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저도 쓰여졌으면 좋겠다고요. 하지만 써놓고 나서 맘이 안드는 걸 어떡해요. 편집장님 성화때문에 억지로 냈다가 애독자들한테 혹독한 평가 받았다구요.”
“그거야 일부 아닙니까. 책은 잘 팔립니다. 다음 작품 기대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구태의연했다고 생각한 사람이 나뿐 만은 아니었나 보네. 근데 궁금한걸. 하희선 작가라 어떻게 생겼을까나.
“기다려주세요. 정말 제대로 된 작품 쓸테니까요. 안그래도 요즘에 관찰중인 사람 있단 말이에요.”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겁니까?”
“기다려요. 정현이가 꽤 파악하기 힘든 캐릭터란 말이에요.”
잠깐 정현이 이건 내 이름인데 그리고 저 호칭을 부르는 게 왜 저렇게 자연스럽지. 잠깐만...
“명자 누나.”
“정현아!!”
남명자 누나 나를 대상으로 소설을 쓰고 있단 말이지. 정말 믿을 사람 없네. 누나가 내가 좋아하던 작가였단 말이지. 누나랑 처형식 이야기도 여러 번 했었는데, 그때마다 얼굴도 변하지 않고 배신감 왕창 든다 정말 누나.

ps: 남명자 누나가 누군지는 14부던가 반상회 부를 확인하시길.
ps2: 성은이랑 하연이가 왜 그렇게 변했는지는 다음 장에... 쓰다보니 잊어먹었음... 사이에 집어넣을 때도... 없구...요...

 
자 첫번째 타켓으로 남명자 누나가 결정되어버린 것일까요?
명자 누나는 얼마나 맜일려나... 아 침흘르네.. 먹음직스런 당신은 나의 여자...
재미있으셨나요. 즐거우셨나요. 충성스러운 나의 독자 여러분 리플 부탁드립니다.

ps: 요즘 저녁에 바뻐서 회사에 올리고 있습니다. 고로 스릴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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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4.0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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