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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유희> - 16장- 토도사 야설

집키유천 1 526 0
 

16장. 혈교의 움직임


그녀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시골처녀였다. 그 날도 그녀는 어느 때처럼 밭으로 농사를 하러 나갔다가 저녁이 되어 집으로 오는 중이었다. 분명 눈 앞에는 아무도 없는데 허공에서 음성이 들렸다.


그녀가 놀라 눈이 커지며 막 입을 열려는 순간, 갑자기 까닭모를 졸음이 몰려오며 그녀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깨어나 보니 어떤 동굴 안의 석실이었다. 석실 입구에는 쇠창살이 쳐져 있었고 방 안에는 자신처럼 수십 명의 처녀들이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여, 여기가 어디야? 내가 왜 이런 곳에 …….’


낯선 곳에 있다는 공포에 그녀의 몸이 절로 떨려왔다. 그녀의 두 눈에서 절로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황급히 입구로 달려가 밖을 살펴보았다. 밖에는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지키고 서 있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저 좀 …….”

“닥쳐! 조용히 하지 않으면 한쪽 팔을 자르겠다!”


그녀가 창살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외치기 무섭게 사내 하나가 다가와 으르렁거렸다. 워낙 무서운 기세에 그녀의 입이 저절로 얼어붙었다. 그러자 그 옆의 동료가 가볍게 핀잔을 주었다.


“이봐, 이러면 간단하잖아? 홀드, 사일런스!”


그가 그녀를 손으로 가르키며 주문을 외우자 그녀는 절로 몸이 굳는 것을 느꼈다. 입을 벌려봐도 마치 붕어처럼 뻐금거리기만 할 뿐 음성이 나오지 않자 그녀의 두 눈이 공포로 물들었다. 그런 그녀를 내버려두고 두 사람은 태연히 대화를 나누었다.


“정말 이렇게 하면 서클 수를 높일 수 있는 것일까?”

“그러니까 흑마법이지. 아님 무엇 때문에 그분이 이런 명령을 내렸겠어?”


“대체 그분의 마법은 어느 정도일까?”

“글쎄 ……, 내가 듣기로는 …….”

“이게 무슨 짓이지?”


싸늘한 음성에 두 사람의 몸이 대번 경직됐다. 두 사람은 황급히 부동자세를 취하며 새로 나타난 사내에게 고개를 숙였다.


“혈천대주님을 뵙습니다!”

“근무 중 잡담이라니 ……, 저것들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모르는 건가?”


“용, 용서를 …….”

“오장로님이 지금 바로 필요하다고 하시니 우선 넘어간다. 다섯 명이다.”


냉정한 얼굴로 말하는 그의 말에 두 사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마 나중에 호된 체벌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자연 원망은 소란을 피운 여자에게 쏠렸다. 그들은 제일 처음 그녀부터 강제로 꺼냈다. 그리고 무작위로 다른 여인들을 맞는 숫자만큼 꺼냈다.


공포와 불안으로 떨고 있는 여인들을 잠시 감정 없는 눈으로 흩어본 혈천대주는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더니 냉정히 몸을 돌렸다. 여자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그를 따라갔다. 감시를 맡고 있던 자들이 칼을 들어 보이며 위협했던 것이다.


그렇게 잠시 통로를 걷던 일행은 한 석실에 도착했다. 혈천대주가 다소 공손한 태도로 석문을 향해 입을 열었다.


“장로님, 데려 왔습니다.”

“들여보내게.”


안에서 노인의 음성이 들려오더니 석문이 저절로 열렸다. 대략 70대 초로 보이는 청의노인이 석대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혈천대주의 눈짓으로 여인들이 모두 석실에 들어서자 그는 노인에게 고개를 한 번 숙여 보인 뒤 다시 석실을 나갔다.


그가 나가자마자 다시 석문이 닫혔다. 여인들이 불안한 얼굴로 석실을 둘러보았다. 그런 그녀들을 보며 노인이 인자한 표정으로 웃었다.


“어디 보자 ……. 흘흘흘, 다행히 모두 순음지신을 유지하고 있군. 동정이 아니면 곤란하지, 암!”

“저 ……, 어르신 …….”


아무리 봐도 마치 시골 훈장 같은 인자한 분위기에 긴장이 풀린 탓인지 가장 최근에 끌려온 여자가 용기를 내어 노인에게 말을 걸었다. 노인이 조용히 웃으며 가만히 쳐다보았다. 마치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는 태도에 여자가 다시 말을 이었다.


“부탁이예요. 우리를 그냥 보내주시면 안 되나요?”

“그냥 보내달라 ……. 네 이름이 무엇이냐?”


“소향이라고 합니다. 제발 그냥 보내주세요.”

“하면 여기서 보고 들은 것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맹세할 수 있느냐?”


노인이 인자한 음성으로 물어보자 대번에 소향의 얼굴이 환해졌다. 어쩌면 무사히 살아 돌아갈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것이다. 뜻밖의 희망으로 다른 여인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그녀들은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


“맹세할께요! 절대 이야기하지 않겠어요!”

“저도요! 아니, 이곳에 대해서는 완전히 잊겠어요!”

“그렇단 말이지 …….”


노인이 말을 끌며 그녀들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여인들은 기대 반 불안 반의 눈빛으로 그를 쳐다 보았다. 잠시 그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들이 밝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드는 순간 …….


‘푹!’


소향은 잠시 상황을 이해 못해 멍하니 서 있었다. 잠시 석실 안을 지배하던 정적은 다른 여인들의 비명소리로 깨졌다. 그제야 그녀는 그의 한 손이 자신의 몸을 뚫고 자기 심장을 움켜쥐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그녀는 전혀 통증을 느낄 수 없었다. 게다가 생각보다 피가 나오지 않았다. 그를 쳐다보니 그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박은 채로 뭐라고 한참 중얼거리는 중이었다. 그리고 점차 의식이 아득히 멀어졌다.


그렇게 잠시 있자 소향의 몸은 순식간에 말라붙어 그대로 가죽만 남게 되었다. 그제야 그는 손을 그녀의 몸속에서 꺼냈다. 의외로 그의 손에는 그렇게 많은 피가 묻지 않았다. 그는 손을 펴고 손에 쥐고 있는 물건을 쳐다보았다.


그것은 대략 어린애 주먹의 절반 정도 되는 보석이었는데 글자 그대로 핏빛 광채를 은은히 뿜고 있었다. 그걸 본 그는 만족스러운 듯이 웃으며 물건을 품속에 넣었다. 그 광경을 지켜본 그녀들이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그를 피해 도망치려고 했다.


그러나 좁은 석실에서 도망칠 공간은 한정되어 있었고 그녀들은 하나씩 그에 의해 희생되었다. 마지막 여인의 가슴을 그가 관통하는 순간 그녀의 입에서 가까스로 한 마디가 새어나왔다. 마치 의문을 풀지 못하고는 죽지 못하겠다는 듯이 …….


“왜?”

“왜 너희들을 죽였느냐고? 애시당초 너희들을 재물로 삼기 위해 이곳으로 끌고 온 것인데 죽이는 게 당연하지. 물론 절대 놓아줄 수도 없다.”


“아니면 그러면 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서 헛된 희망을 품게 했느냐고? 희망 뒤의 절망감과 공포는 더욱 크고 강렬하지. 노부가 원한 것이 바로 그것이거든.”

“이 …….”


여인은 그에게 힘겹게 손을 뻗으려 했으나 그 손마저 순식간에 바짝 말라갔다. 죽어가면서도 그녀의 두 눈은 그에 대한 처절한 원한으로 물들어 있었으나 그것도 잠시 그녀의 고개가 힘없이 떨어졌다. 그러나 그는 무심히 새로 생긴 다섯 구의 시체를 한데 모으더니 한 손을 가르켰다.


“파이어 볼!”


삽시간에 시체들은 화염에 휩싸여 한 줌의 재로 변했다. 노인은 그녀들의 희생으로 얻은 다섯 개의 핏빛보석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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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4.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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