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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즐거움은 나의 즐거움 (10)- 토도사 야설

엽집아저씨 1 419 0
 

이건 이렇게 설치하시면 됩니다.


내 앞에선 한 남자가 무언가를 열심히 다루며 내게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었다.


“정말 이 정도 크기면 못 알아보겠군요.”

“물론이죠. 손님. 이건 말 그대로 첨단 장비입니다.”


내 앞의 남자가 유난히 첨단장비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입에 침을 튀기며 물건의 장점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


나는 어제 뉴스의 한 고발프로그램을 보고 이곳 xx전자상가를 찾았다.

뉴스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느라 비록 상인들이 더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아예 몰래카메라를 못 구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좀 더 수고가 필요했을 뿐....


“정말 대단하네요. 이정도 크기에도 불구하고 실시간으로 컴퓨터로 다 볼 수 있으니...”
 
나는 진심으로 감탄하며 상인에게 말했다.
 

“하하, 이를 말입니다. 사실 제 설명은 더이상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요즘엔 일반인들도 이 정도 물건이면 최상품이란거 한눈에 딱 알아보니까요. 하지만 비용이....”


내 앞의 남자가 말끝을 흐리며 나의 눈치를 살살 살핀다.

그의 말대로 정말 물건은 최신의 최상품이었고 그런만큼 역시나 그가 부르는 비용이 문제였다.
하지만 내게 지금 그 정도의 비용 따위는 문제가 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아내에 관련된 문제가 아닌가...
  

나는 비용을 깎는 것도 없이 바로 상인이 적극추천하는 그 물건을 구입하고 말았다.


“하하, 고맙습니다. 통이 크시군요. 혹시 문제가 생기거나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바로 연락을 주십시오.”


나는 그가 건네주는 연락처를 내려다 보았다. 아마도 경찰의 추적이 불가능한 번호일 것이다.


“뭐, 고맙습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연락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나는 그곳에서 벗어나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했다.


상상만해도 속에서 솟구쳐오르는 뜨거운 불길...

나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혁철의 회사 앞에 도착했다.

내가 혁철에게 핸드폰을 하자마자 그가 기다렸다는 듯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형님, 이거 이렇게까지 수고를 해주시고. 죄송하군요.”

“수고는 무슨. 나야말로 자네한테 고맙군.”

“고맙긴요. 어차피 이것도 다 계약의 일부 아니겠습니까.”


계약.... 그래 이것도 그와 나 사이의 비즈니스적인 계약이다.

내가 그에게 고마워해야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거 설치법은 말야.... 약간 복잡하긴 한데..”


나는 그에게 카메라의 설치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나의 말을 열심히 경청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뭔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날짜는 너무 빠르게 흘러가 주말이란 숙명적인 시간이 마침내 다가왔다.


주말이 다가오는 동안 나는 내심 좌불안석이었다.


아내가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만약 아내가 여기서 멈춰준다면 이제 아내를 용서할 생각도 있다.

그동안의 모든 것을 덮어두고 다시 잘 살아보는 거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아내가 혁철에게 가줬으면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도대체 뭐하는 놈인가?

아내를 사랑하는 것인가?

아니면 아내를 혐오하는 것인가?

아내와 이혼을 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아내가 빼도박도 못할 확고부동한 증거를 잡아 아내를 평생 들들 볶으며 괴롭힐 생각인가?


나도 나 자신의 마음을 알 수가 없었다.


내가 그렇게 복잡한 심경으로 좌불안석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내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 평범하고 차분한 일상을 보내었고 결국 주말의 시간은 다가왔다.


그 주의 주말은 주말이긴 했지만 일의 문제로 출근을 해봐야 하는 날이었다.


출근준비를 하는 나의 넥타이를 묶어주며 아내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오늘 친구랑 약속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약속?”


아내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아내는 친구와의 약속이라고 했지만... 그 친구가 누군지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 근데 잘 모르겠어요. 오늘 확실히 나가게 될지 안 나가게 될지.”

“그게 뭔 소리야?”


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아내의 얼굴에선 아무것도 찾아낼 수 없었다.


“말 그대로에요. 약속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취소될지도 몰라요.”


나는 잠시 아내의 얼굴을 더 들여다보면서 아내에게서 무언가를 찾아내보려 했지만 역시 무리였다. 아내는 철저히 아무것도 내게 드러내지 않고 있었고 나는 결국 포기하는 수 밖에 없었다.


“알았어.”


나는 체념하듯 힘없이 대답하고는 등을 돌렸다.

그런 나의 등뒤에서 또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만약 약속을 나가게 되면 늦을지도 몰라요.”


아내의 말에 나는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아내는 모든 것을 할지도 모른단 투로 불확실하게 말하고 있었지만 내 귀엔 그것들이 웬지 확실하게 결정된 것을 통보하는 것처럼 들려왔다.

아내에게서 맹렬한 분노와 배신의 감정이 치솟았지만 그곳에서 당장 그런 감정을 아내에게 터트릴만큼 나는 통제력이 약한 남자가 아니었다.


나는 결국 알겠다고 짧게 대답하고는 집을 나서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일이 있은채 출근을 한 나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맹렬히 일에 몰두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잠시라도 아내의 일을 잊는 편이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내가 혁철과 했다는 그 약속시간이 다 되어가자 내 마음은 나도 모르게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내와 혁철의 약속시간이 되었을 무렵 나의 일도 마침 거의 마무리가 되어 퇴근을 할 수 있었다.

퇴근을 한 나는 급한 발걸음으로 집을 향하고 있었다.


집으로 향하는 내내 나는 생각했다.

아내가 약속을 나가지 말고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지만 마음속 한켠에선 아내가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

아내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위해 곱게 화장을 하고...

평소엔 잘 입지 않는.. 특히 남편앞에선 더더욱 입지 않는 그런 야한 속옷을 입는다.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의 즐거움을 위해...

그러고서 외간남자를 만나러 나가는 것이다...

사랑하는 남편과 가정에 대한 철저한 배신이자 남편을 병신으로 만드는 부정한 아내의 모습...


아내가 나가지 말았으면 하면서도 이상하게 아내의 부정한 행동들 하나하나가 내 머릿속에 그려지며 나를 묘한 흥분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그 두 종류의 상반된 생각들은 마치 천사와 악마의 싸움처럼 치열하게 내 머릿속에서 싸움박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집에 도착한 나는 잠시 현관문 앞에서 들어가지 않고 서 있었다.

그대로 들어가서 만약 아내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나도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썰렁한 현관문 앞에서 언제까지 서 있을수만은 없는 노릇.


결국 나는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따고는 집안으로 들어가지 시작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내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내의 신발.


나의 눈이 놀라움으로 동그랗게 커졌다.


분명 나는 아내가 벌써 나가고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이미 약속시간은 지난 상황.

그렇다면 이것은 아내가 혁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갑자기 나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혔다.


밀려오는 기쁨...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웬지 모를 아쉬움...

참으로 말로 설명하기 힘든 복잡미묘한 감정이었다.


“여보, 여보!”


나는 내 눈으로 기어코 아내의 모습을 확인하려는 듯 아내를 크게 소리쳐 불러보았다. 그리고 이어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


“네, 당신 왔어요?”


막상 아내의 목소리를 듣자 그래도 마음이 기쁘고 안도됨을 숨길 수 없었다.

아내는 나를 위해... 가정을 위해 혁철과의 약속을 무시한 것이다.

아내가 선택한 것은 바로 나인 것이다.


나는 기쁜 발걸음으로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온 안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아내의 모습을 확인하고 아내를 한번 으스러지게 안아주기라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안방으로 들어서 아내의 모습을 확인한 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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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4.2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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