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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왕 아르셀라 6- 토도사 야설

Todosa 1 136 0

6. 노예 계약

"한번만 더 할게. 괜찮지? 흐흐"

"괜찮긴 뭐가 괜찮아요?"

"헉?!"

아르셀라가 품속의 세이키와 2라운드를 펼치려 준비하고 있던 찰나, 지하감옥 입구에서 익숙한 한 여자의 음성이 들여왔다.

"정말 믿을 수 없어요. 이렇게 심하게 해버리면 어쩌자는 거에요? 아무리 제 주인님이라지만 이건 너무한거 아니에요?"

"아니 그게."

리노는 평소의 그녀답지않게 무척 화가 나 있었다. 그녀는 아르셀라의 품에서 세이키를 냅다 빼앗아왔다.

"...."

이미 세이키는 정신을 잃고 있었다. 리노는 아르셀라의 겉옷을 벗겨 세이키의 알몸에 덮어준 후 매서운 눈으로 아르셀라를 노려봤다.

"이봐. 그 눈은 뭐야? 난 네 주인이라구!"

"주인도 주인 다워야죠. 대체 이게 무슨짓인가요? 이 아이는 아직 어리다구요. 그런데 그렇게 난폭하게.. 부끄러운줄 아세요 아르셀라님!"

"뭐 어쩌라고! 하렘왕이 여자를 안는게 뭐가 잘못됬어? 거기다 세이키는 승리의 결과로 얻은 전리품이란 말이다. 내 맘데로 하는게 당연하지."

"에휴.."

아르셀라의 말에 리노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주인님. 여자를 안는게 잘못된게 아니에요. 중요한건 여자에 대한 배려심이죠. 대답해보세요. 하렘왕이란 싫어하는 여자를 억지로 가지는 탐욕스런 강간마를 지칭하는 말인가요?"

"어 그 그게.."

리노의 말에 아르셀라는 뭐라 할 말이 없었다. 확실히 리노의 말이 맞다. 강제로 범하면 하렘왕이라 할 수 없다. 여자가 자발적으로 따르게 해야 그것이 진정한 하렘왕인 것이다.

"세이키 같이 어린 소녀에게 닥치고 넣고 보는건 아주 잘못된 태도에요. 아직 성감이 덜 발달되서 아무리 기교가 좋아도 쾌락을 느끼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이런 애들에게는 꼭 안아준다거나 키스를 하는 등의 스킨쉽을 통해 애정도를 충분히 높힌 후에나 삽입을 시도하는 거에요."

"그 그런가?"

"그래요! 명색이 하렘왕이라면서 여자에 대해 이렇게 몰라서 쓰겠나요?"

"...."

아르셀라가 반성하는 기색을 보이자 리노도 더 이상 추궁하는 걸 포기 했다. 이미 지나간 일 더 따져 무엇하랴.

"에휴 알면 됬어요. 그건 그렇고 이제 어떻게 할건가요?"

"어떻게 하냐니."

"세이키 말이에요. 이 아이는 아스모데의 혈육인데, 이렇게 형편없이 범하고 뒷감당이 되세요?"

"아스모데?"

"마계의 일곱 군주중 한명이죠. 쉽게말해 존나 세요. 주인님 같은 덜된 드래곤은 100마리가 있어도 아스모데 한명 못이길걸요?"

"뭐 뭣?"

아르셀라는 깜짝 놀랐다. 이 아이가 설마 그런 든든한 배경을 갖고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이건 뭔가 잘못됬다.

"아니 그런 애가 왜 인간세에 오는건데? 대체 뭐가 아쉬워서.."

"그거야 저도 모르죠. 혹시 놀러왔을지도."

"끄응.."

머리가 복잡하다. 그냥 먹기 좋은 밥상이 차려져 있어 앞뒤 가리지 않고 먹었더니 알고보니 안에 독약이 들어있었다. 어서 해독약을 찾아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낸들 아나요?"

리노는 잔뜩 삐진듯 고개를 훽 돌렸다.

"그러지 말고 좀 알려줘. 너도 마족이니까 잘 알것 아냐."

"휴우."

미우나 고우나 주인님이다. 내키지는 않지만 리노는 한숨을 내쉬며 일을 처리할 방법을 설명했다.

"방법이 있긴 해요. 저 애랑 주종계약을 맺는거죠."

"뭐 계약?"

아르셀라의 귀가 번쩍 띄었다. 세이키와 계약을 맺어 그녀를 노예로 만들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은 없지.

"일단 계약을 맺고 나면 주인과 종복 사이의 섹스는 자연스러운 일이니 크게 탈날게 없을거에요. 문제는 저 애가 자신의 순결을 억지로 빼앗아간 강간범이랑 계약을 맺으려 하겠냐는 거죠."

"윽 강간범이 아냐! 하 하렘왕이다."

리노는 아르셀라의 반박은 무시하고 계속 설명을 이어갔다.

"또 중복계약의 문제도 있죠. 저 애는 모르테스 왕국의 루스네 공주와 계약을 맺은 모양인데.. 이 계약의 성격에 따라서 계약 내용이 달라져요. 왜냐면 내용이 중복되는 계약은 불가능 하기 때문이죠."

"그게 무슨 말이지?"

"쉽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주인님과 주종 계약을 맺었으니 다른 사람과는 주종계약을 맺을 수 없다는 거죠. 단 다른 종류의 계약은 가능해요. 경호 계약이라던지, 노동 계약이라던지.."

"음."

아르셀라 생각에 세이키는 이미 루스네와 주종계약을 맺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일단 "봉사계약" 정도를 맺어 자신의 옆에 두어야 겠군.

"흐흐흐.."

"왜 웃으세요?"

리노는 갑자기 비릿한 웃음을 흘리는 아르셀라를 이상한 듯 쳐다봤다.

"이런 공교로울대가. 나의 목적은 대륙 최고의 미녀로 이름높은 루스네와 아카시아를 내 하렘에 넣는 것이다. 그런데 루스네는 세이키와 주종 계약을 맺었을거 아냐? 그러니 내가 루스네를 손에 넣으면 결국 둘 다 내것이 된단 말이지."

"하아.."

"뭐 걱정할 것도 없군. 거기다 저 어린애를 잘 속여 계약을 맺는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는 일이지. 흐흐 내게 다 생각이 있다."

"에휴 정말 그런쪽으로는 머리가 잘 돌아가시네요. 마지막으로 희소식을 하나 전해드릴께요."

"희소식?"

아르셀라는 흥미로운 듯한 얼굴로 리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아마 세이키는 루스네 공주와 주종계약이 아닌 다른 종류의 계약을 맺었을 거에요. 그녀가 루스네에 대해 말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죠."

"오오 정말이냐?"

리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니 안심하고 주종계약을 맺으면 되요. 주종계약은 모든 계약에 우선하니까 계약을 맺는데 성공하면 공주에게서 세이키를 온전히 빼앗아 올 수 있을 거에요."

아르셀라는 실실 웃었다.

"뭐 별로 상관은 없지. 어짜피 둘다 내거가 될 거니까. 하지만 세이키의 힘을 완전히 얻는다면 루스네를 손에 넣는 시간이 꽤 단축될 것이다. 여러모로 나는 운이 좋군."

"네네 어련 하시겠어요. 문제는 어떻게 계약을 맺느냐는 거죠."

리노의 말에 아르셀라는 다시한번 음흉한 악당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내게 다 생각이 있다."


며칠 후..


세이키는 피눈물을 흘리며 아르셀라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이 파멸과도 같은 결과를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어이 뭐하고 있어? 어서 빨란 말이다."

"큭 내가 왜 네껄.. 흐갸악!!"

 단호하게 거부의사를 표해야 하건만 그럴수가 없다. 주인의 명령을 거부하려 하자 전신의 세포에서 계약의 구속력에 의한 끔찍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호호 세이키님도 참. 포기하면 편할텐데 왜 그러시는지."

"리노 너어!"

세이키는 원한서린 눈으로 리노를 노려봤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제가 잘 알려드릴게요. 일단 양 손을 뿌리부분에 받치고 연인의 입술을 핥듯 소중하게 귀두에 입을 맞추세요. 그 다음엔.."

"닥쳐!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이 저주받을 주인님의 물건을 빠는것도 죽도록 싫었지만 자신을 속여 이 지경에 빠뜨린 리노의 말을 듣는건 더 싫었다. 그녀는 애써 강한 척을 하며 아르셀라의 커다란 물건에 살짝 입을 대었다.

[흑 이게 뭐하는 짓이람. 지금쯤 루스네 언니가 목이 빠져라 금포도를 기다리고 있을텐데.. 우으 이건 너무 크잖아. 거기다 냄새도 이상해..]


할짝


살짝 핥아보니 묘한 맛이 난다. 이런 혐오스러운걸 입안에 넣고 빨라고?

"어이 머하고 있어? 제대로 하지 못해?"

"힘내세요 세이키양~ 이 언니가 지켜보고 있잖아요."

"!!"

리노의 악의없는 농담에 세이키는 화가 나 견딜수 없었다. 언니라니? 자신에게 언니는 오직 루스네 하나 뿐이다.

"시끄럽다고 했잖아! 흐윽. 절대로 용서못해. 나를 속인 대가는 언젠가 100배로 갚아주고 말 테니까!"

"이봐. 리노에게 위해를 가하면 혼날줄 알아. 선배는 공경해야 하는 법이다."

"아이 참 주인님도.. 세이키 양이 아직 철이 없어서 그래요. 좀 너그럽게 봐주세요."

[둘 다 용서 못해. 언젠가 복수할꺼야! 이 악마같은 인간들.]

 세이키는 순진해서 그런지 아직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계약을 맺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노예계약이 무려 천년간 지속되는 것이다. 아마 그녀가 평생 복수를 할 기회는 없을 것이다.

할짝 할짝

  마족소녀가 원한에 찬 눈물을 흘리며 다시금 아르셀라의 물건을 빨기 시작했다. 중간에 아르셀라가 자신의 은색 머리카락을 상냥하게 쓰다듬자 더할나위 없는 모멸감이 느껴진다.

"리노. 출전 준비는 모두 끝났나?"

"네 병사들의 피해도 완벽히 복구했고 이제 최단경로로 모르테스를 치는 일만 남았습니다. 마침 모르테스는 왕위 계승권 다툼으로 내분이 심하니 우리의 대군에 대항할 순 없을 겁니다. 거기다 주인님의 강력한 마력이라면.."

"흐흐 곧 루스네 공주도 내것이 되는 건가? 어때 세이키. 기쁘지 않니? 네 소중한 언니와 함께 주인님을 모시게 되는거야."

"하읍 쩝 쩝"


세이키는 아르셀라의 물건을 빠는데 열중해서 그의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사실 그녀는 며칠전 자신이 저지르고 만 인생 최대의 실수를 되새기며 울분에 차있는 중이었다.

 며칠 전 밤마다 아르셀라에게 시달려 눈물이 마를날이 없던 세이키에게 리노는 아르셀라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와 거짓 계약을 맺은 후 도망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순진한 세이키는 같은 마족인 리노를 믿었기 때문에 정말로 그 말대로 한 것이다. 그리고 리노가 내민 계약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계약자 - 아르셀라

피계약자 - 세이키 아스모데. 상급 마족

계약내용 - 세이키는 아르셀라의 노예가 된다.

계약 조건 - 아르셀라는 매 주 세이키에게 마력 10vf를 공급한다.(수동징수) 그녀의 현계조건으로 매주 혈액 2.4vf가 아르셀라의 몸에서 자동으로 빠져 나간다.

그 외 - 매 1000년마다 계약의 갱신이 가능하다. 갱신기간 외 계약 파기시 아르셀라는 세이키에게 마력 0.1vf와 혈액 0.024vf를 위약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세이키가 계약을 파기할 때에는 무례하게 계약 파기를 입에 담은 대가로 계약 기간이 1000년 더 늘어난다.


 
 말 그대로 노예 계약이었다. 인간과 계약을 맺은 경험이 딱 한번, 그것도 루스네의 배려로 주종계약이 아니라 우정계약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계약을 맺은 세이키로서는 복잡한 계약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리노가 가져온 금포도주 한잔으로 알딸딸한 상태였기에 덜컥 계약서에 사인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걸로 그녀의 운명이 결정되었다.

"할짝 흐읍 쩝 쩝 헥헥"

세이키는 나름 열심히 아르셀라의 물건을 빨았지만 서투른 그녀의 입은 아르셀라에게 간질간질한 쾌감만을 줄 뿐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게 기특해서 가만히 나뒀더니 제 풀에 지쳐 헐떡대는게 아닌가?

"이런. 아직 많이 서툴군. 리노한테 좀 더 배워야 겠다.

"으읍 아딕 할 수 이써!"

리노가 뒤에서 세이키를 끌어안고 그녀의 젖가슴을 슬슬 애무한다.

"호호호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제가 뒷일은 확실하게 책임질 테니까."

"하 수 있단 말야! 아흥.."

노련한 서큐버스 리노는 세이키의 느끼는 부분을 귀신처럼 잘 찾아내 그녀를 반쯤 녹여버렸다. 결국 세이키는 리노의 손길에 굴복해 아르셀라의 물건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히잉 너무해."

세이키는 지는걸 무척 싫어했다. 비록 원수의 물건을 빠는 치욕적인 일일 지라도 리노에게 빼앗긴 게 섭섭했던 것이다. 리노가 아르셀라의 물건에 열성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자 웬지 분했다.

"쩝쩝~ 주인님? 기분 좋나요?"

"허억 헉 처 천국이다. 역시 리노의 혀놀림은 예술이라니깐~ 흐흐 저 풋내기 꼬마애의 어설픈 입이랑은 차원이 다르지."

"나도 잘 할수 있다구!!"

세이키는 잔뜩 골이 나서 강하게 항의했지만 아르셀라나 리노나 하하 그래그래 하는 어르는 듯한 비웃음을 띄울 뿐이었다. 사실 세이키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 둘의 페이스에 완전히 휘말려 있었던 것이다. 주인님의 물건을 리노에게 빼앗긴 걸 분하게 생각해야 하는게 아니라, 애초에 원수같은 주인님의 앞에 무릎을 꿇고 그 물건을 빠는 행위 자체를 싫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을..

"잘 할수 있는데 치잇.."

[흐흐 거의 넘어왔군]

씩씩대며 혼자 웅얼거리는 세이키를 바라보며 아르셀라는 음흉하게 웃었다. 사실 이미 계약을 맺은 이상 그녀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건 시간 문제였다. 그리고 그녀를 이용하여 루스네 공주까지 손에 넣으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되는 것이다. 루스네를 얻으면 자신의 꿈의 벌써 반은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하압 주인님~ 쌀거 같으세요? 사양말고 제 입안에 싸주세요."

"흐흐흐 알겠다. 그럼 사양 말고 크 크윽.."

아르셀라의 물건이 리노의 입 안에 자신의 욕망을 남김없이 털어 넣었다. 리노는 별로 어려운 기색도 없이 목구멍 안에 들어오는 백탁을 꿀꺽꿀꺽 삼켰다.

"우물 우물 세이키양~ 이리 와보세여."

"싫어."

세이키는 리노의 말이라면 덮어놓고 싫다는 말부터 했다. 리노는 스스로 세이키에게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살짝 끌어안았다.

"에? 뭐하는 거야?"

"후훗 주인님의 맛을 나눠드리려구요."


"?!"

세이키는 리노가 자신과 입술을 겹치자 깜짝놀라 그녀에게서 벗어나려 했지만 이번에도 노련한 리노의 손길에 녹아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리노의 입으로부터 전해지는 아르셀라의 정액을 맛도 모르고 받아들여야만 했다.

"쩝쩝"

"우우웅.."

세이키가 젖은 눈으로 리노를 응시한다. 그녀의 눈은 원망과 치욕, 쾌락, 환희등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담고 있었다.

"흐흐흣"

두 미녀가 자신의 정액을 나누는 흐뭇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절로 물건이 일어선다. 아르셀라는 이 흐뭇한 풍경에 루스네 공주와 아카시아 성녀가 추가된 모습을 상상해 보니 금방이라도 쌀것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모르테스 왕국. 분열과 내분으로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나 다름 없는 상황에서 아르셀라라는 최악의 적까지 감당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아직 아르셀라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루스네 공주는 돌아오기로 한 날이 한참 지나도 소식조차 없는 세이키 때문에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다. 그것은 자기 휘하의 충신들과 정국에 대한 긴급 회의를 하는 와중에도 마찬가지였다.

[왜 안오는 거야? 왜! 왜!]

 그녀가 빨리 금포도를 가져오지 않으면 마법약을 완성할 수 없다. 하루바삐 아버지를 죽인 매국노를 색출해 내어 자신의 방침을 정해야 하는데 소식조차 없으면 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역시 보내는게 아니었어..]

마법약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그것보다 루스네가 정말로 걱정하는것은 세이키 그 자신이었다. 그 순진무구한 아이가 자칫 나쁜자의 속임수에 빠져 위험한 처지에 처했다면..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녀를 보낸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저기 공주님?"

"아 아니에요. 계속 발언 하세요."

"제국에 포섭되었다고 생각되는 이는 존스 백작, 기사단장 에클, 부단장 크레오. 확실한게 이 정도 입니다. 궁정마법사 오솔님은 아직 중립을 지키는 걸로 보이지만.. 이미 왕국에 마음이 떠난걸로 보입니다. 두 왕자님 중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쪽으로 몸을 의탁할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제 직속 근위기사들을 제외한 기사단이 전부 넘어갔다는 것이군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하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지금 자신이 무너지면 수백년을 이어온 모르테스 왕국도 같이 무너진다. 일단 세이키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고 지금은 나라를 추수리는데 전력을 다할 때였다.

"방법이 없군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요. 두 분 오라버니와 만남을 주선해 주세요."

"네엣? 마음을 결정하신 겁니까?"

"그리고 제 왕실 근위대를 모두 왕궁에 불러들이시고요. 유사시에 혼란을 진압할 병력이 필요합니다."

왕실 근위대는 루스네 공주의 세력이었다. 공주를 숭배하다 시피하는 왕실 근위대와 소수의 지방영주, 최고위 층 다섯 대신중 한명인 플렌 백작. 기타 몇몇 중신들.. 이것이 현재 공주가 가진 힘의 전부였다. 이정도 세력으로 무너져 가는 나라를 바로잡기에는 택도 없었지만 두 왕자들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며 균형을 잡는건 어느정도 가능하다.

"허나 아직 누가 선왕님을 암살했는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선..."

부하들의 간언에 루스네 공주는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더 이상은 시간이 없어요. 두 분 오라버니를 만나고 누구의 세력에 힘을 보탤지 결정하도록 하겠어요. 아바마마의 원수를 갚는 것보다는 나라의 안위가 더 중요합니다."

방침이 결정 났다. 루스네 공주는 휘하 충신들을 해산시킨 후 쓸쓸한 모습으로 방 안을 이리저리 거닐었다.

[해야만 해. 이 방법밖에 없어.]

노을결 비치는 루스네의 슬픈 얼굴은 처연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자꾸 약해지는 마음을 애써 다잡으며 공주는 허리에 숨겨둔 검을 쓰다듬어 보았다.
*이거 너무 글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차후로는 전개를 좀 빨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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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5.0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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