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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판소]아버지처럼 되기 싫었어요 (6)- 토도사 야설

Todosa 1 12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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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양판소(……야)이므로 개념이 없고 명랑소설이므로 어이없는 일도 일어날 수 있는 막장입니다^^;;; 양판소의 깽판이 싫으신 분은 조용히 백스페이스로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중에 언급되는 인물, 사건, 지명 등은 실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묘한 것이 보여도 신경쓰지 마세요. 깊게 생각하면 지는 겁니다. 이 글은 양판소이니까요.

*이 글에 대한 저작권은 저에게 있을지도 모르나 행사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양판소니까요.
 
 

[양판소]아버지처럼 되기 싫었어요

6話 시찰을 나가봅시다……귀찮아.
 
 

16.

“귀찮아.”

한서불침의 몸이라서 그런지 내리쬐는 뙤약볕에도 끄떡없지만 귀찮은 것은 귀찮은 것이다. 나는 민족의 령도자를 만난 북한 주민마냥 길가에서 꽃을 뿌리면서 환호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다 고개를 돌려 한숨을 내쉰다. 손 흔들기도 귀찮고 미소만 짓고 있기도 귀찮고 나에게 잘 보이려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손바닥을 비비기 여념이 없는 귀족들을 만나기는 더더욱 귀찮고!

“귀찮아.”

귀찮다고 중얼거리기도 다 귀찮다.

“열광적인 모습이군요. 역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황태자 전하이십니다. 하하핫.”

이 지역의 하이로드 노스란트 백작이 내 근처로 말을 몰아와서는 아부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 사람, 쓸데없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다. 길 가는 물론이요 집 지붕에까지 올라가서 꽃잎을 마구 떨어뜨리고 있는 저 건장한 남자들은 필시 군인들일 것이다.

“저 사람들도 귀찮겠군요.”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걸 파악하다니. 노스란트 백작의 눈에는 그런 생각이 잠시 머물다 간 모양이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15살이긴 하지만 이런저런 경험을 전생에 많이 쌓아두었다고. 주로 군단장이 군단 참모들과 조깅하다가 ‘여기 나무들이 시야를 가리네?’라고 말하면 나무를 파서 옮기고 ‘언덕이 거슬려’라고 말하면 언덕을 파서 평지로 만들고……물론 뻥도 있지만.

“제가 귀찮으니 저 병사들도 귀찮을 겁니다.”

“그, 그럴 리가 있습니까. 황태자 전하의 존안을 뵙는 것인데 모두들 기뻐해야지요. 암요.”

그냥 귀찮을 뿐이냐! 그의 시선에는 그런 생각이 가득 담겨있는 것 같았지만 가만히 무시한다. 지금까지 내가 거쳐온 영지에서 매번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면 귀찮을 만하지 않을까. 변명처럼 들릴 생각을 하면서 사람들을 바라본다. 일단 이곳의 사람들의 얼굴에 근심이 별로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는 그럭저럭 영지를 잘 다스리고 있는 모양이다. 근심을 가질만한 사람들을 뒤로 빼돌렸다면 또 모를까. 뭐, 귀찮아도 할 건 해야지. 군악대의 뒤를 따라 말을 천천히 몰아가면서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든다.

“와아아아!”

“…….”

하지만 북조선 같은 풍경은 정말이지 좋아질래야 좋아질 수가 없다. 그리고 그 대상이 나라는 것도 마음에 들지는 않고 말이지.

“귀찮아.”

정말이지 귀찮다.

이렇게 귀찮은 시찰을 왜 하고 있냐면……아버지. 이 나라의 황제인 세인 아슈레이의 명령 때문이다. 시찰을 하기 반 년 전. 나를 불러서는 시찰을 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이다.

“그러니까, 제국 영토를 한 번 시찰해보라고요?”

“응.”

“귀찮은데요?”

“나도 귀찮아.”

하지만 그 태도가……무지 귀찮은 짐을 나에게 떠넘기는 태도였기에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래서 항변해보았다.

“당신에게 귀찮으면 나에게도 귀찮아! 이 사람아!”

“아버지에게 달려들다니. 수련 이틀 추가.”

“커흑.”

항변은 즉시 기각. 그리고 이젠 별로 무서울 것도 없는 수련 이틀치가 추가되었다.

“시찰?”

“응, 아무래도 후계자로서 한 번 얼굴도 알릴 겸, 제국의 현실을 알아보라는 말씀이겠지.”

“그래? 얼마나 걸리는데?”

“다 도는데 대충 1년은 걸리지 않을까?”

그리고 그날 밤. 나는 누이들에게 저주 마법을 당할 뻔 했다. 이유는 외유가 너무 길다는 것. 바람을 피울 것에 대비하여 나에게 발기부전의 저주(……)를 안긴 것이다.

“쳇, 안되네.”

“바람 안 피워. 걱정하지마.”

하지만 내가 누군가. 저주 따위는 안 걸리는 특이체질……은 아니고 이고깽의 아들이 아닌가. 그런 저주는 가뿐하게 무시해주고 다섯째 누나, 마를렌을 임신시켜야 한다는 미션을 꿋꿋이 수행했던 것이다.

“저, 정말로 임신을 시키려는 거 맞아? 아흑.”

“기분이 좋아지면 더 좋잖아?”

물론 넷째 누나가 설치했던 진에서 보낸 300일의 시간동안 이론만으로 습득했던 것을 마음껏 펼치기는 했지만. 내 손길에 자지러지고 빨갛게 익은 얼굴로 내 정을 원하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면 ‘이미 잡놈이 된’ 나로서는 참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언리미티드 빠와!(……)”

그리고, 내가 떠나올 적까지 임신은 시키지 못했다. 아직 나이가 나이이니까. 하지만 그레이엘프 혈통의 누나들은 임신 3개월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녀오면, 애 아버지가 되어있겠네.”

“그, 그런가?”

어째서 마를렌 누나가 아닌 그레이 엘프 혈통의 누나 14명 전원이 임신을 해버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한가지 확실한 건 이 누나들이 작정하고 나에게 달려들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 무서운 누나들이다.

“어째서 나는…….”

좌절하는 마를렌 누나의 모습을 뒤로 누나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어찌되었건 누나들의 임신 사실은 널리 알려졌고 아버지의 얼굴에는 음흉한 미소가 떠올랐다.

“네 놈도 이제 아저씨로구나.”

“할아버지.”

“크윽!”

그런 음흉한 미소를 아버지가 짓건 말건 어머니들은 환하게 웃으면서 ‘우리가 할머니인가?’라고 말하면서 좌절했다. 좌절하려면 좌절하실 것이지 왜 그렇게 살기들을 피우시는 건지. 손자는 좋지만 할머니는 싫다는 걸까.

“으음……내 나이에 벌써 할머니라니. 조금 놀라서.”

다만 어머니만이 자애로운 미소로 ‘손자일까, 손녀일까.’라는 표정으로 누나들을 일일이 격려해주었다.

“어머니 나이면 인간은 이미 30대 후손까지 보셔야 할 나이…….”

나도 모르게 나온 말에 어머니가 눈물을 뿌리면서 아버지의 품에서 엉엉 울었다. 쓸데없는 말 한마디씩 더해서 손해보는 건 아버지를 닮아가는 건가.

“마보 3일치 추가.”

“크윽.”

여하튼 마왕과의 싸움 이후 절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그레이 엘프를 다시 되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레이 엘프 혈통을 지키기 위해(이미 이렇게 되면 쿼터가 되어버리니까 인간 사이에 묻혀서 사라질 위기인 것이다) 드래곤인 라이레이아님과 린 누나가 유전자 레벨로 조금 조작을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렇다고 해서 건담 SEED처럼 코디네이터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레이 엘프의 유전자를 조금 더 강하게 한다는 것 정도랄까.

“말하자면 그레이 엘프에 하이엘프가 더해지는 거랄까? 인간의 부분은 최대한 줄이게 될테니까. 이렇게 되면 그 애들이랑 아라니엔의 아이가 되는 셈일까? 우후후.”

라이레이아님이 그런 이야기를 해서 어머니와 그레이엘프 어머니들 사이에 조금 어색함과 백합향이 마구 진동하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어머니들은 곧 정신을 차렸고 라이레이아님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그레이엘프의 혈통이 너무 줄어든 탓에 유전적인 결함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수십년을 이어온 연구를 바탕으로 적용하기만 하면 유전적인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라이레이아님의 등 뒤에서는 매드사이언티스트의 오오라가 강하게 넘실거렸다. 일단 무섭다.

“일단 같은 하이엘프에서 분화했으니까 이렇게 되면 순혈은 지킬 수 있을 거야. 한 번 아라니엔을 남자로 만들어서 그 애들에게서 따로 아이를 낳아보라고 할 걸 그랬나?”

“가능합니까?”

“불가능할 것 같아?”

“라이레이아 님이라면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어버리겠죠.”

“그런 거야.”

거기에 더해 하이엘프의 힘은 그레이엘프에게 도움이 될 것이니 괜찮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라이레이아님의 뒤에서 ‘마누라들이 바람을 피워.’라고 울먹이는 아버지의 꼴사나운 모습을 보아야 했다.

“정말로 내가 그럴 것 같나요? 안심…….”

“응.”

“아라니엘. 나랑 잠시 같이 가자. 하이엘프의 피가 섞인 아이를 낳고 싶어졌어.”

“어머나. 괜찮아요?”

그리고 어머니들에게 싹싹 비는 아버지의 꼴사나운 모습 추가. 그러게 쓸데없는 말을 하는게 아니라니까.

“바람피우면 죽어!”

“…….”

어쨌거나 이런 소란은 잠잠해지고 평화로운 일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누이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나는 제국령 시찰을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반년이 흘러 북부부터 시작한 시찰이 돌고 돌아 남부의 초입인 노스란트 백작령까지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오늘도 하루가 지나갔다. 와아아! 쿵짝쿵짝. 으리으리. 하하호호. 왁자지껄로 축약할 수 있는 하루였다.

“하아, 지쳤다.”

“황태자님이 지친다는 이야기를 하신다면 저희는 이미 과로로 순직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기분이 그렇다는 거예요. 기분이.”

다행히 지혜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노스란트 백작은 자신의 아이들을 나에게 억지로 소개하려고 하지 않았다. 대신 그 휘하의 귀족들이 제 자식들을 나에게 소개하려고 등을 떠미는 통에 여러모로 지쳐버린 상황.

“이런 일을 반년이나 더 해야 하다니.”

깜깜하다.

자리에 누워 투덜거린다. 그런 내 불평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호위기사 겸 감시역(감시쪽에 더 치중하긴 했지만)인 로트펠트 경이 대꾸해왔다.

“그것 아십니까? 태자 전하께서 여성에게 관심이 없으신 통에 제가 정부情婦라고 소문이 나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아니, 바람피우면 이 나라가……아니, 그 영지가 박살날 건데 어떻게 바람을 피우냐고요. 게다가 귀족 영애들의 미모가 누이들보다 더 빼어나다면 모를까.

속에서 치밀어오르는 반론을 꾹 삼키고 짤막하게 대꾸한다.

“아니면 되었잖습니까.”

“황태자 전하께서 바람 피우시는지 감시하라는 명을 받고 온 저에게는 굉장히 굴욕적인 소문입니다만.”

“굴욕적인 소문이 안되게 하면 되잖습니까.”

빙긋, 웃으면서 몸을 일으켜 나직하게 말한다. 그러면서 그녀의 얼굴을 한 번 스윽 손바닥으로 훑어내리자 즉각 그녀의 손이 움직였다.

따악!

“화, 황태자의 권위는 없는 겁니까.”

“장난을 치시는데 저도 장난으로 대응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장난을 친다면 마음껏 꿀밤을 때려도 좋다는 황태자비 전하들의 언질이 있었습니다.”

절대영도를 방불케하는 싸늘한 얼굴로 대답하는 그녀의 모습에 칫하고 혀를 찬다. 아무래도 장난을 받아줄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너무해!”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내 방을 빠져나가는 그녀의 각잡힌 모습을 보면서 나는 입을 삐죽였다. 뭐, 내일의 일정을 위해서는……한숨 자야겠지.

17.

“전원 딸?”

“네.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다음날. 급히 황궁으로 돌아오라는 말에 텔레포트로 로트펠트 경만을 대동한채 황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시작된 출산. 거의 10시간을 넘게 기다린 끝에 나는 아버지가 되었다. 그런데 말이지. 어째서 전원 딸인 거야.

“네 놈이 나를 놀렸었지. 그 시덥잖은 이론으로 말이지.”

“아아, 후회하는 중입니다.”

농담삼아서 영웅이라거나 정X가 강하다거나하면 딸을 낳을 확률이 높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이 밴댕이 소갈딱지같은 심보를 가진 아버지는 그걸 꽁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것 아냐?”

“뭘 말입니까?”

꽁생원같은 아버지가 히죽 웃으면서 나에게 또 말을 걸었다. 이번엔 또 무슨 말을 하려나. 슬쩍 경계하면서 말을 들어보기로 한다.

“네 딸들에게는 ‘엔진’ 진의 딸이라는 이름이 붙는다는 것을. 내가 이것을 위해 너의 이름을 진이라고 지었지. 우후후후.”

“…….”

아무래도 이 사람. 시답잖은 장난을 위해 십여 년을 기다릴 용의가 있었던 모양이다. 쓸데없는 기다림인 것 같다.

“이곳의 사람들은 그 단어를 모르니까 별로 상관없어요.”

“우후후후후. 하지만 네 놈이 네 딸들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절규할 것을 생각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보인 것 같다.

“손녀들의 이름을 그렇게 짓다니. 내 훗날 할아버지에게 ‘장난치겠다고 너희들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단다.’라고 말하면 그 애들이 뭐라고 생각할까요?”

“으헉?”

그것은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처럼 놀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추가타를 넣는다.

‘할아버지 싫어!’라고 외치면서 도망가는 손녀. 그리고 화가 난 부인들과 딸들. 그것을 냉담하게 바라보면서 최후의 승자로서 미소를 짓고 있는 아들. 그 모습을 묘사하자 아버지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했다.

“아냐! 절대로 숨겨야 해!”

“그렇죠? 그렇게 해야 할 겁니다. 우후후후.”

나의 승리다. 훗.

“어쨌거나 이름은 어떻게 지을 생각이냐?”

승리했지만 문제는 아직 남았다. 일단 아버지가 된 것은 좋지만 지금 내가 할 것은 아이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 물론 내가 다 할 필요는 없지만 아버지가 직접 이름을 지어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한자로 지을까요?”

“그것도 좋은 생각인데?

그렇게 이름을 정한다.

“거참, 어떻게 순서대로 낳을 수 있지?”

“귀찮음을 피하려는 세계의 의지인 것 같습니다.”

다만 조금 걸리는 것이 있지만

“이름을 정하고 보니 조금 애매한데?”

“아무래도 세계의 의지인 것 같습니다. 세계의 의지도 귀찮은 모양입니다.”

어쨌든 내 딸 14명의 이름을 다 지어주었다.

“그런데 우리가 무슨 말을 했었지?”

“그러게요.”

어쨌거나 이름을 정했으니 딱 좋다. 뭐, 나중에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걸 아명으로 하고 이름 다시 정해주면 되니까.

“수고했어요.”

품안에 다 안을 수 없는 딸들을 바라보다가 출산으로 말 할 힘도 없이 지친 누이들을 일일이 안아주었다. 이것으로 나도 완전히 코가 꿰인 ‘잡놈’이다. 하지만 어떠랴. 아이들을 품안에 안고 젖을 먹이는 누나들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았는걸.

‘쳇, 그래도 아버지라고.’

비록 아기들이 쭈글쭈글한 모습이긴 했지만 너무 귀여웠다.

“자, 잠깐만 하루만 지내다 가면 안될까요?”

“잠시 시간을 내게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해라. 남편으로서의 도리는 다 할 수 있지 않았냐.”

하지만 팔불출처럼 헤벌레 웃는 내 모습이 보기 싫었던지 아버지는 큰어머니를 내세워 나를 다시 쫓아내었다. 미워해줄테다. 쳇.

그리고 그날, 나는 다시 로트펠트 경을 데리고 노스란트 백작령으로 다시 돌아왔다.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소식을 전해들은 노스란트 백작은 나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소문은 빨리 퍼져 그날 저녁, 나는 내 딸들에 대한 이야기로 축하인사를 건네는 귀족들의 귀찮은 대화에 아주 충실하게 임했다.

아무래도 나, 팔불출 기질이 농후한가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니, 실제로 팔불출이십니다.”

“냉혹해!”

“냉정한 평가입니다.”

로트펠트 경의 평가에 잠시 굉침한 것을 제외하고서는 모든 것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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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황녀 페트라 엔세인 아슈레이. 애칭 펫. 첫째딸 연淵 엔진 아슈레이 출산

17황녀 르네 엔세인 아슈레이. 애칭 르네. 둘째딸 제悌 엔진 아슈레이 출산

18황녀 사스케아 엔세인 아슈레이. 애칭 샤아(세배 빠른 대령님 아니다). 셋째딸 하瑕 엔진 아슈레이 출산

19황녀 테레시아 엔세인 아슈레이. 애칭 테다. 넷째딸 능菱 엔진 아슈레이 출산

20황녀 윌레미나 엔세인 아슈레이. 애칭 윌. 다섯째딸 계溪 엔진 아슈레이 출산

21황녀 밀레이나 엔세인 아슈레이. 애칭 밀레. 여섯째딸 재渽 엔진 아슈레이 출산

22황녀 리제로테 엔세인 아슈레이. 애칭 리즈. 일곱째딸 미渼 엔진 아슈레이 출산

73황녀 엠마 엔세인 아슈레이. 애칭 에미. 엄儼 엔진 아슈레이 출산

74황녀 저스틴 엔세인 아슈레이. 애칭 저스틴. 수繡 엔진 아슈레이 출산

75황녀 라우렌 엔세인 아슈레이. 애칭 리렌. 면緬 엔진 아슈레이 출산

76황녀 올리비아 엔세인 아슈레이. 애칭 올리버. 종琮 엔진 아슈레이 출산

77황녀 스테파니 엔세인 아슈레이. 애칭 티파. 함菡 엔진 아슈레이 출산

78황녀 아만다 엔세인 아슈레이. 애칭 아미. 이梨 엔진 아슈레이 출산

79황녀 에스더 엔세인 아슈레이. 애칭 에다. 요耀 엔진 아슈레이 출산

15세에 애 아빠된 것 축하한다.

시찰은 다음편에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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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IF입니다. 넷째 누이, 경憬의 진陣이 다른 차원으로 침입자를 보내버리는 진이었다면 하는 IF에서 출발합니다.
 
 

[양판소]아버지처럼 되기 싫었어요 IF

?話 무림에 떨어진 것 같습니다.
 
 

?

무림의 역사는 깊다. 국가가 발생하기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고 국가라는 존재가 별달리 필요가 없어진 현재에도 무림은 남아있다. 그렇다. 이곳의 무림은 국가라는 존재 대신 사람들을 지키고 사람들의 힘을 빌려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런 조직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무림은 크게 나누어 네 갈래의 커다란 힘이 있었다.

정파, 무림맹을 위시한 정종무학을 가진 세력들.

사파, 사이한 무공을 가졌으나 뒷골목 잡배같은 행동을 간간히 할 뿐.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갖추고 있는 집단.

마교, 혹은 일월신교. 힘을 추구하며 교주의 명을 지상과제로 삼는 집단. 이들까지는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정파와 티격태격하기는 하나 문제가 생기면 가끔 연합전선을 펴는 것이 그 좋은 예라고 할 것이다.

문제의 집단. 혈교. 이들은 인간을 단지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세외라거나 낭인들과 같은 집단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중원무림에 들어가지 않는 세력이거나 집단 행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니 논외로 하기로 한다. 어쨌거나 통일되지 않고 있던 이 무림에 절대자가 나타났다.

“내 이름은 진이라고 한다.”

그의 등장은 파격이었다. 그 어떤 절대고수와 맞상대를 하더라도 손가락 하나면 충분했다. 초식도, 기교도 필요없는 절대적인 힘. 그는 혈교의 발호를 막고 최후의 싸움에서 9만에 이르는 혈교무사들을 한 손으로 모두 물리쳤다. 그가 가는 길에 정의는 세워졌으며 협의 도는 다시 섰고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얻었다. 이에 그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다.

천하제일인天下第一人!

그는 수많은 여인들의 사랑을 얻었다. 그리고 그도 수많은 여인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베풀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 태평성대가 오래 지속되기를 염원했다. 그러나.

“아버지. 잠시 돌아왔습니다.”

“혜, 네가 돌아왔구나!”

사천당가에서 불어온 새로운 바람에 그는 실종되고야 말았다.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본 사람들이 증언하기로는 천하제일인에게 사천당가의 당혜唐慧가 직접 찾아갔고 그녀를 본 천하제일인은 평소와는 달리 도망을 시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천하제일인이 도주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그 이후 천하제일인과 그의 여자들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말이지. 혹자는 천하제일인이 절대무후絶代武后 당혜唐慧가 남편을 찾아 무림으로 내려왔고 거기에서 천하제일인이 본처를 겁내어 도망갔다고 이야기하고 있지. 다시 말하자면 남편 위에는 마누라가 있다. 이 말이야.”

“으하하하하!”

천하제일인이 겁내어 도망간 당혜唐慧는 절대무후絶代武后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그녀가 다시 세상에 나오는 일은 없었다. 그로써 천하가 다시 혼란에 빠지기는 하였으나 언제 다시 그가 세상에 나올지 알 수 없었기에 도를 넘는 악행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혹자는 절대무후絶代武后 당혜唐慧가 아들을 찾아 무림으로 나왔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 거기에 어머니를 겁낸 천하제일인이 도망갔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고 말야. 다시 말하자면 어머니는 위대하다. 그런 말이 되겠지.”

“이게 더 낫지 않은가?”

“뭐, 어느 쪽이건 천하제일인의 위에는 어머니이든 아내가 있다는 이야기야. 고로 마누라에게 잘 대해주라는 이야기지. 이제 술은 그만 먹고 어서 집으로 가서 마누라의 토실토실한 엉덩이나 어루만져주라고! 혹시 아는가? 내일 아침상에 고기가 올라올지!”

“으하하하!”

어쨌거나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 무림세계였다.
 

?

“산서모용세가. 안휘남궁세가. 진주언가. 하북팽가. 산동황보세가. 산동악가. 낙양진가. 화산파. 보타암. 아미파. 개방. 검각. 기타 9명.”

“21명입니다.”

“21번 죽으면 될 것 같네.”

“사, 살려주세요. 나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줄 알고!”

“돌아오려고 마음먹기는 했어?”

어느 제국의 황궁 깊숙한 곳. 그곳에서는 어느 한 남편의 죄악을 판결하기 위한 재판정이 열렸다. 재판장과 검사, 그리고 방청객 모두가 죄를 지은 남편의 부인이라는 것이 이채롭다.

“아니, 제가 어떻게 돌아옵니까. 나름대로 노력은 해봤지만 안되더라니까요?”

“사형.”

“이봐아아앗!”

“……은 아니고 오늘부터 109명 전원에게 봉사한다. 기간은 만년.”

“노력하겠습니다. 마님! 사랑한다면 기한은 만년으로 하겠습니다!”

그가 무림에 가 있던 반년 동안 굶은 그녀들의 눈빛이 강렬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남편은 이런 말을 남기고 그녀들의 습격을 감당했다.

“누가, 살려줘.”

부럽다. 이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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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외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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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5.0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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