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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발정) 마약(魔藥) - 4부 (1).

TODOSA 1 123 0
어젯밤에는 네이버3이 접속이 안 되어서 결국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단속으로 막히는 일이 요즘 곧잘 있더군요. 제 경우는 우회기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그냥 알고 있는 주소로 들어오고 있는데... 잘 들어와지다가도 간혹 막히니까 좀 불편하군요; 이러다가 지금 쓰고 있는 주소가 완전히 차단되어도 곤란하고... 우회기에 대해서 알아보긴 해야 하나, 하고 생각 중입니다.

아무튼 게임 "마약"의 소설판을 번역하는 것도 이제 막바지입니다. 최종장인 4장도 전후로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제 4 부        의매(義妹)





"...이걸로, 단서의 실이 끊겨버렸군."

나는 침대 위에서 몸을 뒤척이다가 천장을 보며, 멍하니 생각했다.
침대 옆에 있는 창문에서는 밝은 햇빛이 쬐이고 있다.
토요일이라서 수업이 일찍 끝난 나는, 역시나 연구를 할 생각은 들지 않아서 무심코 30분 정도 일찍 귀가한 참이다.
협박장 건이 도저히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아, 뭘 해도 침착하게 할 수 없다.
아키와 료코가 [마약]을 노리긴 했지만 협박장에 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한 이상,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모두 없어져 버린 것이다.

"......[마약]인가..."

나는 주머니에 그대로 넣어둔 [마약]을 꺼내어, 햇빛을 반사하여 반짝반짝 빛나는 향수병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이것을 만들고나서, 내 생활은 변해버렸다...
아니, 이 [마약]이 있는 한, 내 앞으로의 인생도 크게 변할 것이 분명하다.

"응...?"

이제부터 일어날 일들에 사로잡힌 나의 생각은,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에 중단되었다. 이 소리는... 거실에 있는 전화가 울리고 있는건가?
나는 전화 소리에서 도망치듯이 몸을 뒤척였다. 어째서인지 거실까지 가는 것이 귀찮다. 놔두면 누군가 받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사고의 세계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전화가 아무리 신호음을 울려도 누구도 받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 부모님은 부재 중이고, 미쿠도 아직 학교다. 집에는 나밖에 없었지...

"이런, 이런..."

나는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고는, 아무도 없는 거실까지 가서 계속 울리고 있는 전화를 받았다.

"네..."
"앗, 겨우 받았다."

수화기를 들자,곧바로 화사한 목소리가 귀에 날아들었다.
나는 그 익숙한 목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뭐야, 미쿠냐..."
"뭔가 졸린듯한 목소리네? 혹시 낮잠이라도 자고 있었어?"
"뭐 대충... 그보다, 왠일로 전화를 다 걸고... 급한 용무라도 있냐?"
"...응, 실은 말야, 나 오늘 사키를 집에 초대했는데..."
"사키...?"
"전에 몇 번인가 집에 온 적 있었지? 오빠도 화사하고 귀여운 아이구나, 하고 말했잖아."
"아아... 그 애인가..."

미쿠의 말에 나는 겨우 사키를 떠올렸다.
확실히 미쿠와 같은 학년으로, 성이 하야미인가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애를 집에 불러놨다면서 넌 지금 뭘 하고 있는거야?"
"그게 말야... 클럽 활동이 길어질 것 같아서, 평소 시간에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미쿠가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그 애에게 그렇게 말하면 되잖아?"
"그게... 사키는 한발 먼저 돌아가버렸고, 아까 전화했는데 벌써 집을 나가버린 모양이라서."

거기까지 듣고, 나는 미쿠가 왜 집에 전화를 했는지 알았다.

"그래서, 네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모르고 찾아 온 사키에게 내가 대신 사과를 하라고?"
"정답!"
"정답이라니, 너..."
"에헤헤헷..."

미쿠는 어리광부리는 투로 웃는다.
나에게 뭔가 부탁할 것이 있을 때는, 미쿠는 항상 이런 식이다. 그러면 내가 반드시 승낙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알았어... 사과해두면 되는거지?"

나도 참 내키는대로 부려먹힌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이번에도 언제나 그렇듯이 부탁을 들어주었다.

"미안, 나중에 어떻게든 떼울테니까. 그럼, 부탁해."
"아아..."

나는 전화를 끊으면서 또 한번 사키의 얼굴을 떠올렸다.
집에 몇 번인가 온 적이 있다고는 해도, 항상 곧바로 미쿠의 방에 가버려서 제대로 이야기 해본 적 조차 없었다.
미쿠가 말한 것처럼 작고 귀여운 소녀라는 인상이지만...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현관에서 챠임벨이 울렸다.

"아... 아, 안녕하세요..."

내가 나가자 하야미 사키는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래... 이 아이였어...
머리 속의 희미한 기억과 현관에 서 있는 소녀의 모습이 일치했다. 확실히 귀여운 아이이다.

"아아, 안녕."
"저, 저기... 미쿠는...?"
"미쿠는 클럽 활동에서 못 빠져나온 모양이야."

라고 목 근처까지 기어나온 말을, 나는 입 밖에 내기 직전에 다시 삼켰다.
...아무래도 상태가 이상하다.
이 아이는 내가 모습을 보였을 때부터 왠지 안절부절 못하는 상태이다. 게다가 뭔가 말을 할 때도 내 쪽을 똑바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내성적인 아이인가... 라고도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하야미... 사키... 였지?"
"네, 네..."
"전에 몇 번인가 만났지?"

내가 그렇게 말하자, 사키는 말이 막힌 것처럼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틀림 없어... 이 아이는 날 상대로 뭔가 뒤가 캥기는 짓을 하고 있다.
특별한 확증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랜만에 만난, 그 얼굴조차 제대로 떠올리지 못하는 정도의 소녀가,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내게 부담을 느낄 필요따위는 전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교사로서 몇 백명이나 학생들을 상대하고 있다보면, 왠지 그 태도에서 심정을 관찰하는 기술을 몸에 익혀버리게 된다.
나는 드문 체험에도 불구하고 사키가 뭔가를 알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미쿠는... 슬슬 돌아오겠지. 들어와서 기다리렴."

부탁받은 말과 정 반대의 말을 하면서 나는 사키를 집 안으로 초대했다.
부모님도 아직 여행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미쿠도 밤까지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사키가 알고 있는 것을 모두 말하게 할 시간은...





"미, 미쿠는... 아직인가요?"

사키는 듣기 어려울 정도로 작게, 지나가는듯한 투로 말했다.
반쯤 강제로 내 방에 들어와서, 사키는 의자에 앉은 채 계속 불안한 표정을 하고 있다. 그것은 내가 방 문을 닫자 더욱 심해졌다.

"그런 모양이야..."

나는 성의 없이 대답하며서 침대에 앉았다.
이 방에는 전문서나 다른 잡다한 책이 있는 책장과, 그 옆에 선반에 둔 컴퓨터, 싱글베드와 책상이 있을 뿐이다. 벽에도 포스터같은 것은 얼마 없고, 눈에 띌만한 장식품도 두지 않아서 묘하게 살풍경한 느낌이 난다. 지금 사키에게 의자를 내어주면 이제 앉을 장소도 없다. 나는 할 수 없이 침대에 앉은 것이다.
이 살풍경한 방의 분위기가 사키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집..."
"응?"

갑자기 입을 연 사키를 바라보자, 그녀는 주저하면서 고개를 숙여버렸다.

"뭐가?"
"에, 엣또... 이 집, 지금, 오빠랑 나 외에는 아무도 없나... 해서요..."
"아아... 다들 외출해서 말야. 둘 뿐이야, 지금은..."

별 생각 없어보이는 모습을 가장하며 모양 뿐인 웃음을 지어보이자, 사키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야, 그렇겠지...
친구의 오빠라고는 해도, 그다지 면식이 없는 남자의 방에 단 둘이서 마주 앉아있는 거니까. 그렇지 않아도 기가 약한 아이인 모양이니까, 더욱 그렇겠지.
내가 지긋이 바라보자 사키는 당황한듯이 시선을 피했다.
무릎 위에 올려진 손은 마치 그녀의 심리상태를 나타내듯이 꼬옥, 하고 단단하게 쥐어진 상태이다.
불안... 공포... 부끄러움...
그런 사키의 모습과 몸에 꼭 맞는 청바지에 감싸인 그녀의 하반신을 바라보는 가운데, 내 속에서 또 다시 쑤시는듯한 검은 욕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 래... 욕 망 대 로...

그래... 그녀에게 알고 있는 것을 말하게 하려면, 그저 말로 물어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학생들이나 모에코, 료코와 같은 여성들과의 경험에서 나는 더욱 효과적이고 효율 좋은 심문 방법을 익혔으니까...

"저, 저기..."

사키가 침묵을 견디지 못했는지 입을 열었다.

"저... 나중에 다시 오는 편이..."
"뭐, 미쿠도 슬슬 돌아올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네, 네..."

내가 말리자, 사키는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떡였다.
여기서 돌아가버리면 죽도 밥도 되지 않는다.

"아니면, 나와 너 둘만 있는 건 싫은거니?"
"엣, 그런 건 아니에요. 다만..."

사키는 크게 고개를 저어 부정했지만, 내 쪽을 흘끔 바라보았다.

"다만...?"
"왠지, 부끄러워서... 오빠, 아까부터 계속 제 쪽을 보고 있어서..."
"어라, 나 그렇게까지 보고 있었나?"
"저기... 아니었다면 죄송해요."

그렇게 말하면서 사키는 아까보다도 더 고개를 숙였다. 지나친 자의식 과잉... 이라고, 사키는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는 모양이다. 하긴 무리도 아니지. 이런 상황에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쪽이 이상한 거다.
게다가 사키가 느끼고 있는 것은 딱히 이상한 상상도, 자의식에서 새어나온 망상도 아니다. 확실히 나는 사키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아니, 역시 보고 있긴 했을지도 모르겠는걸."
"엣...?"

갑작스러운 내 말에 사키는 퍼뜩 고개를 들었다.

"보고 싶은 것에는 눈에 가 버린다... 이건 상식이라고."
"......보고 싶은 것이라면..."
"물론, 너지."
"에... 어, 어째서..."

나를 바라보는 사키의 눈동자에 불안의 빛이 짙어지고, 공포의 색조차 떠오르기 시작했다.
한층 더 단단히 움켜진 손끝이 하얗게 되어 간다.

"어째서? 당연히 네가 매력적이기 때문이지."
"그, 그런..."

사키는 크게 숨을 들이쉰다. 불안에서 오는 동요가 당혹감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 나... 스스로도 매력이 없다는 거... 알고 있으니까..."
"자신의 매력은 스스로는 눈치채기 힘든 법이야."
"여, 역시... 나..."

내가 지켜보는 것을 견딜 수 없었는지 사키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이 이상 여기에 있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겠지.
하지만 나는 그 움직임보다도 빨리, 침대에서 일어나 사키에게 다가갔다.

"앗..."

놀라서 크게 뜬 눈을 나에게 향한 채로 사키는 작게 소리를 지르며 다시 의자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몸을 움츠리고 두려워하는 사키의 모습이 내 마음 속... 이라기보다 내 몸 속의 검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미쿠는 돌아오지 않아."

나는 사키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서 속삭이듯이 말했다.

"엣...?"
"실은 오늘, 미쿠는 클럽 활동이 길어져서 말이지. 아까 전화가 왔어. 너에게 사과해달라고."

그 말을 듣자 경악으로 크게 뜨여진 사키의 눈빛은 나에 대한 공포 일색으로 변했고, 그녀는 무의식 중에 다시 일어서려 했다. 하지만 주인의 의지를 배신하고 그 다리는 부들부들 떨려서 그 자리를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 나는 너를 속인거야."
"엣... 그, 그럼..."

사키는 내 태도에 압도당한듯 말을 잇지 못했다.
떨리고 있는 가느다란 어깨를 감싸안으며 얼굴을 들여다보자, 사키는 얼굴을 돌리며 필사적으로 저항하려 했다.

"......하지만, 어째서... 이런..."
"네가 매력적이었으니까... 널 갖고 싶어졌기 때문이야."

나는 사키의 말을 막으며 주머니 속에서 마약이 든 향수병을 꺼내, 그녀의 눈앞에 가져갔다.

"뭐...... 뭐에요?"
"기분이 아주 좋아지는 약이야. 너는 이걸 알고 있잖아?"

나는 그렇게 말하며 사키에게 웃어보였다.

"모, 몰라요... 그런 거... 싫어... 무서워..."

사키의 두려움은 [마약]의 정체를 알기 때문인건지, 아니면 단순히 정체 모를 공포에서 오는 것인지 판단할 수 없는 것이었다.
뭐... 어느쪽이든 상관 없어. 이걸 쓰면 곧바로 솔직해질테니까.

"제대로 기분 좋게 해줄게. ...단지, 숨기고 있는 것을 전부 이야기해줘야겠지만 말야."
"............."

사키의 표정은 공포를 넘어서 창백해졌다.
완전히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키를 상대로 치솟는 욕망을 억누르지 못한 나는 그녀를 강하게 끌어안고, 그녀의 머리카락에 입술을 바싹 댔다. T셔츠 너머로 전해지는 희미한 체온과 머리카락에서 나는 희미한 샴푸 냄새, 그리고 공포로 거칠어진 숨소리.
애무하듯이 목덜미에 늘어진 머리카락을 만지자, 사키의 입 안에서 작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귀여운 얼굴은 희미하게 땀이 배이고, 흐트러진 머리결이 이마나 뺨에 들러붙었다. 손끝으로 목덜미에 흩어진 몇 가닥의 머리카락을 정리하듯이 애무해주자, 긴장으로 완전히 경직된 사키의 육체가 움찔하고 떨었다.
이윽고 나의 시선은 T셔츠를 밀어올리는 사키의 유방으로 옮겨졌다.

"앙! 싫엇..."

손가락이 기어가듯이 목덜미로부터 그 탐스럽게 부풀어 오른 윤곽을 따라가자, 사키는 놀라서 작게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용서해주세요, 오빠... 이런 짓 하지 마요..."
"싫어?"
"............"

사키는 입을 다문 채, 입술을 깨물었다.
나는 팔 안에 붙잡혀 떨고 있는, 그런 그녀의 유방 끝을 가볍게 손끝으로 건드렸다.

"앗...... 하아......"

이를 악물고 있던 사키의 입술이 작게 열리며,  그 안에서 탄식이 섞인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손가락을 움직여서 사키의 반응을 즐기다가 드디어 딱딱하게 선 말단부를 느끼고, 나는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버릴 정도의 사키의 유방을 움켜쥐었다.

"아아아앗!"

내 손 안에서 아직 단단한 감촉이 남아 있는 사키의 유방이 크게 일그러졌다. 몸을 억압하면서 유방을 계속 만지작거리자 점차 사키의 저항이 약해져 간다.

"부탁이에요..."

중얼거리듯이 말하면서 나를 바라보는 사키의 눈동자에는 이미 어딘가 포기한듯한 기색이 섞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녀가 마음 속에 숨기고 있는 순종적인 성격의 표출이었을지도 모른다.
애원해도 놓아줄 리가 없다는 것을 깨닫은 순간, 그녀의 안에 무언가 스위치가 들어간 것처럼 그 몸은 나를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부탁이에요... 용서해줘요..."

나는 사키의 가느다란 어깨를 강하게 움켜잡으며, 그 얼굴을 향해서 [마약]의 노즐을 눌렀다.
칙!

"아앗!"

갑자기 얼굴에 날아든 안개 상태의 액체를 엉겁결에 흡입해버린 사키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이제까지의 경험상 [마약]의 효과를 충분히 알고 있는 나는 사키의 표정에서 공포가 사라져가는 것을 확인하고, 그녀에게 몸을 기대어 천천히 목덜미를 혀로 핥아간다.
[마약]의 기묘한 향기에 일그러진 미간이 서서히 풀어지며, 부드러운 뺨이 발그레하게 물들기 시작한다. 분홍빛의 작은 입술이 살짝 열리면서, 희미한 한숨과 함께 혀끝이 엿보인다.

"......왠지......"

몸의 가장 깊은 곳에서 스며나오듯이 치솟는 요염한 감정에 사키는 무심결에 황홀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매우 이상한 기분..."

그녀는 지금 자기가 낸 목소리에 섞인 뜨거움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런 당혹의 표정 따위, 다음 순간에는 전신에 차오르기 시작한 욕정의 열기에 묻혀버린다.
나는 또 한번, 이번에는 목덜미 아래 쪽을 향해서 입술을 옮겨갔다.

"히...... 아앗... 아... 응..."

끌어안은 사키의 몸이 내 팔 안에서 경련하듯이 부들부들 떨며, 내 입술과 혀의 움직임에 맞춰 격렬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사키."
"...네, 네."

내가 귓가에 속삭이자 사키는 순종적으로 대답했다.

"이제, 무섭진 않지?"
"......네......앗"

목을 핥으면서 갑자기 T셔츠 안에 손을 집어넣자, 사키는 몸을 뒤틀면서 뜨거운 숨결을 토했다. 평평한 복부를 애무하면서 그 부드러운 감촉을 즐기고, 이어서 손끝을 속옷에 감싸인 유방 쪽으로 옮겨 간다.
브래지어로 속박당한 사키의 두 가슴이 형성한 신비의 계곡을 만지면서, 나는 그 틈새에 손을 집어넣어 손바닥으로 유방을 감싸듯이 쥐고는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내 손가락 움직임에 응하여 다양한 형태로 변하는 사키의 부드러운 유방.
사키는 이미 축 늘어져서 나에게 기댄 채, 가만히 내 손길에 농락당하고 있다.
나는 사키의 브래지어를 벗기고, T셔츠를 목 근처까지 한번에 말아올려 그녀의 가슴을 바라보았다. 푸른 정맥이 비춰보이는 하얗고 둥근 유방이 기대와 불안에 떨며 그 끝을 단단하게 세운 채 들썩거리고 있다.

"아앗!"

유두를 집어서 손끝으로 문지르듯이 자극하자, 움찔하고 등을 젖히며 사키가 소리를 질렀다.

"봐, 벌써 이렇게 유두가 단단해졌어."

위를 향한 유두를 만지작거리면서 내가 말하자, 사키는 시선을 아래로 내려 자기 유두를 바라보았다.

"굉장히 야해..."
"그래, 이렇게 귀여운 얼굴인데도, 사키는 사실 굉장히 야해."

나는 속삭이면서 손끝으로 민감해진 유두를 튕긴다.

"아아...... 하아...... 하아...... 아아......"

흘러나오는 숨결과 낮은 신음이 섞인 소리가 사키의 반쯤 열린 젖은 입술에서 조용히 새어나오고, 눈동자의 요사스러운 빛이 더 깊어진다.
나는 사키의 손을 쥐고, 바지 위에서 자신의 딱딱해진 물건을 만지게 했다.

"앗... 이건..."

사키는 완전히 흥분한 나의 자지를 손으로 만지고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바로 손을 떼려 했다. 하지만 거기서 다시 힘을 주어 강요하자, 이번에는 그녀 쪽에서 적극적으로 내 것을 만지기 시작했다.

"굉장히 단단해..."
"너에게 흥분한거야."
"나에게...?"
"그래, 너에게."

익숙치 않은 손놀림으로 조심스럽게 자지를 만지는 사키를 보며 나의 검은 욕망은 더욱 부풀어올라, 멈추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몸 안에서 쌓이기 시작했다.
나는 사키의 T셔츠를 벗기고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뜨렸다.

"아앗... 아, 안 돼... 용서해줘요..."

사키는 알몸이 된 상반신을 손으로 가리면서, 눈에 희미한 눈물을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나에 대한 애원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욕망을 두려워하여 곤혹스러워 하는 것이다.

"손을 치워."

"아, 아아아..."

사키의 곤혹을 잘라내듯 강하게 명령하자,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를 내면서도 천천히 손을 유방에서 치웠다. 나는 그 모습을 확인하고 사키의 청바지를 입은 하반신에 손을 뻗어 벨트를 풀었다.
이 이상 거역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사키의 뺨에 한줄기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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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안 돼... 그런 건...!"

사키를 전라로 만들고, 나는 그녀의 양다리를 끌어안은 채 다리 사이에 혀를 집어넣었다. 희미한 땀이 배인 부드러운 피부,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속살에 혀가 닿은 순간 사키는 다리를 꼬듯이 몸을 뒤틀었다.

"아아아앗......"

나는 혀로 사키의 속살을 희롱하며, 그녀의 허벅지에 손을 뻗어 천천히 좌우로 벌려나갔다.

"아앗... 싫엇..."

다리가 벌어지는 것에 따라 사키의 다리에서는 힘이 빠져나갔지만, 반대로 그녀의 수치심은 반비례하듯이 올라간 모양이다.
투명한 애액에 젖은 육벽이 나의 눈앞에 드러나자, 사키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나는 바깥쪽의 부드럽게 일그러진 육벽을 만지고 그 감촉을 즐기면서 밀어 헤치듯이 좌우로 열었다. 흥분에 의해서 붉게 충혈된, 점액 투성이의 사키의 속살.

"앗... 아하아아..."

민감한 신경이 모여있는 질의 입구를 가볍게 혀로 건드리자, 사키는 사타구니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요사스러운 쾌락에 신음하면서 몸부림쳤다.
육벽의 정점에 혀를 이동시켜, 아직 살 속에 묻혀 있는 작은 음핵을 핥는다. 돌기에 혀가 닿자 사키는 새된 비명을 질렀다.

"...스스로 만진 적이 전혀 없는거야?"
".......네... 왠지 무서워서..."

내가 고개를 들어 묻자, 사키는 작게 끄떡인다.

"무서워?"
"왠지, 이상해질 것 같아서..."
"흐흠..."

나는 다시 사키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고, 혀로 돌기를 건드렸다.

"아앙...!"

사키는 쾌락이라기보다는 쇼크를 받은듯 크게 떨며, 내 혀가 닿을 때마다 마치 조종당하듯이 전신을 경련했다.

"앗... 아, 안 돼... 안 됏!"

궁지에 몰린듯 소리를 지르며, 사키는 격렬하게 몸을 비비 꼬았다. 흠칫하고 크게 전신을 떤 순간, 보지에서 미약한 냄새를 동반한 따뜻한 액체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낀다.

"아아앗, 싫어, 보지 마!"

곧바로 얼굴을 뗀 내 눈 앞에서, 사키는 실룩실룩 떨면서 사타구니 아래의 침대 시트를 흐린 색의 액체로 더럽혔다.

"싫어어어... 나... 미안해요..."

어딘가 멍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사키는 쾌락 속에서 사타구니를 적셔버린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듯 고개를 숙였다.
나는 사키의 힘이 빠져나간 부드러운 몸을 껴안고는, 앉은 자세 그대로 그녀를 사타구니 위로 안아 올렸다.

"으앗!"

애액에 함빡 젖은채로 맥이 풀린 사키의 보지는 예상 외로 원활하게 나를 받아들였다. 찌걱찌걱 소리를 낼 것만 같은 속살이 자지를 강하게 죄어온다.

"부, 부탁이에요... 나를... 싫어하지 말아줘요..."
"싫어하다니... 왜?"
"그렇지만... 나....... 침대 위에서..."

내가 묻자, 사키는 뺨을 붉게 물들이며 아래를 보았다.

"기분 좋았지?"
"네, 네..."
"그럼, 더 기분 좋게 해줄게."

아래에서 허리를 찔러 올리듯이 움직이자 사키는 나에게 매달리며 뜨거운 숨결을 토했다.

"어때... 기분 좋아?"
"......네."
"사키도 움직여. 허리를 돌리듯이..."
"에...... 이, 이렇게요?"

질 속에 박혀있는 내 자지를 중심으로, 어설프게 허리를 돌리자마자.

"히아아! .......아아앗, 기분 좋앗!"

자기 움직임에 강한 충격을 느낀 사키가 격렬한 환희의 소리를 질렀다.
마치, 느껴지는 쾌락에 조교되듯이 사키의 움직임은 점점 부드러워진다. 그것은 남자의 자지로부터 모든 쾌락을 탐하려는 여자의 본능처럼 여겨진다.

"앗, 아아... 앗..."

기뻐하는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한 없이 다급한 외침을 반복하는 사키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침대의 반동을 이용하여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침대에서 들려오는 리드미컬하게 삐걱거리는 소리에 사키의 신음소리가 겹쳐지며, 참을 수 없다는듯한 절정 직전의 격렬한 숨결이 내 얼굴에 닿는다.

"아앗... 아아아앗!"

자지를 머금은 사키의 질이 무언가를 견디듯이 크게 경련하자, 쾌락이 내 안에서 사정의 충동으로 변해간다.

"우웃!"

쾌락의 정점을 향하여 나는 사키의 몸을 꿰뚫을 기세로 허리를 치켜 올렸다.

"앗! 안 돼... 이제 안 돼!"

절규와 함께, 사키가 내 팔 안에서 튀어오를 정도로 격렬하게 몸을 뒤틀었다.
그 순간 자지 전체를 강하게 죄면서 경련하는 질 속의 쾌락에, 나는 그녀의 속 깊은 곳을 향해 백탁을 뿜었다.

"가, 가욧! ......아아아아아아앗!"

나는 사정의 여운 속에서, 사키의 점차 힘이 빠져가는 애처로운 탄식을 들었다.
그럼... 문제는 이제부터다. 나는 녹초가 된 사키의 몸을 침대 위에 눕히고, 그 가느다란 어깨를 손으로 눌렀다.

"...하아... 하아... 엣......?"

행위가 끝난 후인데 대체 뭘 하려는걸까... 하고, 사키의 곤혹에 찬 눈동자가 나를 향한다. 그 눈동자는 격렬한 쾌감의 여운을 끌어안은 채, 열기에 들떠 젖어 있었다.

"그럼... 슬슬 들려주지 않겠니?"
"...무, 무엇을......?"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말야..."
"에... 앗... 그, 그건..."

아직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없는 사키는 곤란한듯 눈썹을 찡그렸다.
크크크큭...
나는 다시 검은 욕망이 몸 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면 상관 없다. 몇 번이든 같은 것을 반복할 뿐이다.
오히려, 그쪽이 재미있을지도 모르겠군.

"저, 저기......"

사키의 눈동자에 또다시 희미한 두려움의 색이 떠올랐다.
즐거운 건 이제부터야...
나는 또 한번 [마약]이 든 향수를 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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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전반, 사키 파트 종료...
이걸로 라스트 한 파트 남았습니다.
 
원작은 캐릭터당 재차 만나서 다음 이벤트가 있는 반면, 소설판은 아무래도 게임판의 첫 만남 부분만 다루면서 슥슥 넘어가다보니까 전개가 좀 빠르군요. ......하긴 소설판에는 페이지가 한계가 있는데다가 일방통행 루트니까 어쩔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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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5.15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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