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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T.S] 천사인가 악마인가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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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GEL OR DEMON ~천사인가 악마인가~ 10화

 

 

 유명한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위탁한 레이네 학교의 여자 교복은, 옅은 군청색을 기조로 한 독특한 디자인과 짧은 스커트가 특징이었다. 이 제복을 입고 싶다는 이유로 이 학교의 시험을 치르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평판이 좋은 옷이었지만……문제는 그걸 입는게 자신이라는 것이었다.


「나머진……속옷이네. 레이, 여기 앉아」

「누, 누나 설마 진심으로……거기 앉으라고 말해도……」

 누나의 말과 행동, 그리고 가리키고 있는 것에 레이는 곤혹스러웠다. 시즈카는 자신의 무릎 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니까 어.서! 괜찮으니까 등 돌리고, 시키는대로 앉아」

 누나가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여, 레이는 어쩔 수 없이 시즈카에게 등을 돌리듯이 그녀의 무릎 위에 앉았다. 등에 시즈카의 가슴이 닿아, 순간 레이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하지만, 그런건 전혀 의식하고 있지 않다는 듯이 시즈카는 레이를 가까이 끌어당기고는, 느닷없이 레이의 셔츠와 스패츠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는 그 손을 어루만지듯이 움직인다.

「햐우우우웃! 잠깐 누나, 무무무무슨!! …하우우웅!」

「난폭하게 굴지 마!……음~, C…아니, D일까? 엉덩이도 의외로 크네」

 아무래도 시즈카는 레이의 가슴이나 엉덩이 둘레의 사이즈를 재고 있는것 같았지만, 레이는 당연히 침착하게 그걸 당하고만 있을수는 없었다. 어루만져지고, 문질러져, 레이에게 있어서는 조금 전까지의 괴롭힘과 다를게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하아우……아읏! 누, 누나……이제 됐잖아! 그정도 했으면……하읏!」

「그러니까 난폭하게 굴지 말라니까……에~……뭐, 이정도려나. 그럼…··이.건.덤!」

「햐아아아앙!」

 대강 치수를 얻었다 싶어지자, 시즈카는 하다 그만둔 보답이라는 듯이 레이의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연주했다.

 거친 숨을 내쉬며 탈진하는 레이를 다시 침대에 앉히며, 시즈카는 오늘 아침 레이가 뒤졌었던 그 장롱으로 향했다.

「레이의 사이즈는……역시, 문제 없겠지. 어느 쪽이라도 있으니까」

「……그렇다는 말은 누나, 그 장롱은 역시…?」

「역시라니?……아, 그렇구나. 그말대로야」

 레이의 말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던 시즈카였지만, 이내 레이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대답한다.

「조금 억지로 안아버리는 일도 있으니까, 그런 일도 가끔 있어. 그리고 모처럼 매력적인 몸을 가지고 있는데 속옷에 무관심한 아이도 있기 때문에, 그런 아이에게 자신의 진짜 매력을 알게 해주려고……라는 뜻도 있지」

 몇가지 비슷한 사이즈의 속옷을 비교하면서 시즈카는 담담하게 설명을 계속했다.

 이제 와서야, 게다가 여자가 되고 처음으로 안 누나의 숨겨진 모습은, 레이가 가진 시즈카의 이미지를 근본부터 파괴해 버릴 정도의 위력이 있었다. 사실은 소설보다도 더 신기하다 라던지, 하는 말이 잘 어울릴 것이다.

「우선 레이에겐……역시 청초한 흰색이지. 자 레이, 옷 벗어봐」

「누, 누나. 딱히 누나 앞에서 갈아 입지 않아도……게다가 여자 속옷을!」

「내 앞에서가 아니면……레이는 입은척 할 생각이잖아? 안돼」

 레이는 간단하게 본심을 지적당해 할말을 잃었다. 그걸 보고 시즈카는 기가 막히다는 얼굴을 했다.

「브라를 입지 않으면 가슴 모양이 무너져 버릴걸? 게다가 혼자서 갈아입어 버리면……」

「……버리면?」

「내가 볼 수 없잖아? 나는 레이가 여자아이의 속옷을 입는 모습을 보고 싶은거야. 모처럼 귀여운 레이의 속옷차림을 볼수 있는데, 그걸 놓쳐버리다니 말도 안되잖아」

 너무나도 스트레이트하게 욕망을 내보이는 모습에, 레이는 할말을 잃었다.

 레이는 어제까지 내 기억속에 있던 누나가, 꿈이었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버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런걸 생각하는 동안에 시즈카는 어느새 레이의 뒤로 돌아서는, 옷을 벗기려 하고 있었다.

「와아아! 누나, 그러니까 벗는건 내가 스스로……」

「뭘 이제와서 새삼 부끄러워하고 있는거야? 괜찮으니까 내게 맡겨」

 거절할 틈도 주지 않고서 레이의 셔츠를 벗겨내고 스패츠를 빼앗겨, 알몸이 되어 버렸다.

 그 일이 있은 뒤, 정말로 여성용 속옷을 입는건 주저했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쓸데없는 저항이었던 것 같았다.

「자 레이……발을 끼우고……」

 시즈카가 레이의 다리에 달라붙듯이 몸을 굽히며, 발밑에 팬티를 대고는 재촉한다.

 레이가 천천히 한쪽 발씩 양 다리를 집어넣은 후, 시즈카는 천천히 팬티를 끌어올렸다.

 팬티가 다리를 스치는 희미한 간지러움을 숨을 내쉬며 참고 있자니, 그것이 찰싹 레이의 가랑이에 달라붙었다.

 시즈카의 측정이 정확했는지, 팬티는 마치 레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딱 맞았다.

 게다가 남자용과는 촉감이 현저하게 다르다. 탈의실에서 시즈카가 건네준 아침에 입었던 속옷보다도 더 위가 아닐까.

「오늘 입는 옷 전부, 레이에게 줄게……실크로 된 고급품이니까, 소중히 간직해」

 시즈카가 레이의 어깨를 뒤에서 껴안고는 귓가에 속삭인다. 그리고 그대로 왼손으로 레이의 비부를 팬티 위로 어루만졌다.

「하우우읏!……하아아악……」

 마치 직접 비부를 어루만져진 것 같은 감각. 속옷이 피부의 일부가 된 것 같은 일체감이었다.

「다음엔 이거……레이, 팔을 끼워넣어」

 이번엔 뒤에서 브라가 돌려 감아진다. 팬티와 같지만 핑크색이 들어간 깔끔한 모양이었다.

 팬티를 입고 난 후인데다가 조금 전부터 누나가 전해주는 미묘한 자극……아마 레이의 의식이 다소 마비되어 있었던 모양이었다.

 오늘 아침처럼 혐오감이 드는 일도 없이, 레이는 시키는 대로 팔을 끼워 넣었다.

「그렇지……그렇게 해서 앞으로……레이, 착한 아이네」

「아……하아앙! 웃……그렇게, 가슴을……」

「이왕 하는김에, 조금 들어 올리듯이 상냥하게 감싸는 거야. 다음은………이것으로……끝」

 찰칵, 하고 등에서 후크를 채우는 소리가 난다. 레이의 부풀어오른 양 언덕이 푹신하게 그 안에 채워져 들어갔다.

 순간 조금 어깨가 가벼워진 것 같은 감각. 거기에다, 더 이상 없을 정도의 일체감이 있었다.

「자 레이, 일어서서 이 앞에 서봐」

 시즈카는 그대로 레이를 뒤에서 떠밀며, 거울 앞에 서도록 재촉했다. 호기심일까, 걱정이 되어서일까, 레이도 솔직하게 그에 따른다.

 그리고 레이는 드디어,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귀여워 보이지……? 지금의 레이, 정말로 귀여워……」

 홀딱 반한 것 같은 목소리로 시즈카가 레이의 귓가에 속삭인다. 거기에는, 커다란 눈과 짧은 머리카락을 가진 속옷차림의, 누가 어떻게 봐도 ”틀림없는 여자 아이”가 불안해 하는 느낌으로 서 있었다.

「아아……저, 정말로……」

 레이의 심장이 덜컥 울린다. 누구든지 홀딱 반해버릴 것 같은, 남자라면 분명 시선을 빼앗겨 버릴 것 같은, 그런 모습.

 나도 모르게 바라보고 있자니, 볼이 희미하게 주홍색으로 물들었다. 그것이 또 귀여워서…….

 그러나 그 심장 고동과 피부의 홍조가, 레이에게 있어서는 악몽과 같은 현실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그렇다……그 소녀는 틀림없는 자기 자신. 그건, 지금 현재 미키하라 레이의 모습이었다.

 순간적인 고양감은 금새 사라진듯, 이번엔 단숨에 정신적인 암초에 부딪혀 버렸다.

「누……누나, 정말로 입지 않으면……안돼?」

 엄청 싫은듯한 얼굴을 하고 누나에게로 다시 고개를 돌린 레이였지만, 돌아본 시즈카는 이미 다음 옷, 교복 셔츠를 손에 들고는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웃는 얼굴이 단순한 기쁨의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레이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건 셔츠같은 거니까 알고 있겠지. 자, 이쪽으로 돌아봐」

 시즈카는 레이의 질문을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처럼 무시해 버리고는, 자기 쪽으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이 상황의 누나에게 반항하거나 떼를 쓰거나 하면, 그 뒤를 감당하기가 더 까다로워진다는 것을 레이는 어릴 적부터 싫을 정도로 경험했기 때문에, 순순히 따를수 밖에 없었다.

 - 그렇다고는 해도……알고 있을거라는 듯이 말했으면 스스로 입게 해줘…… -

 시즈카는 희희낙락하며 레이의 손을 소매로 넣게 하고는 옷의 버튼을 잠그기 시작했다.

 요컨대 시즈카는 단지 레이에게 옷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레이에게 옷을 입히고 싶은 거겠지.

 그건 시즈카 자신에게 어느정도 관련된 일이겠지만, 그다지 레이도 거기까지는 알수 없었다.

 생각하는 동안에 시즈카의 손은 가슴 부분의 마지막 버튼까지 올라와서는 그것마저 잠궈 버렸다.

 입어 보니, 남자용의 셔츠와는 달리 허리 근처가 훨씬 꼭 조여대는게 다르다는 느낌으로, 목에서 가슴까지가 벌어져 있는것이 조금 위화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가능한 한 몸의 라인이 드러나게끔 의식해서 만들어진 디자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옷으로서는 위화감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그 다음에는 당연히……

「다음엔 이건데……물론 레이는, 이걸 입어 보는건 처음이겠지?」

 당연한 말이라고 레이는 마음 속으로 외쳤지만, 굳이 입밖으로는 내지 않았다.

 여학생용의 교복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아래가 바지일 리는 없었다.

 다른 문화권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현대 일본에서 남자가 입는것은 아닌 옷가지가 시즈카의 손에 들려 있었다. 그렇다, 그 짧은 스커트가…….

 하지만 지금 상태의 시즈카에게 거부한다고 하는 선택사항이 존재할리 없다는 체념인지, 레이는 이미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순순히 스커트에 다리를 집어넣었다.

 그것을 시즈카가 등쪽 허리 부분에서 채웠다. 레이의 비장함과는 정반대로, 너무나 맥이 빠지는 단순한 옷의 착용감이었다. 하지만……

「우우……근데 아무것도 입지 않은거 같은 느낌이야」

 묘하게 다리 부근이 허전하다는 것에, 레이는 막연하게 불안을 느꼈다.

 남자의 감각에 따른다면, 이 다음에 바지를 입어야만 할 것 같았다.

 허리 주변은 천으로 보호되고 있을 테지만, 트렁크 팬티 한장보다도 어쩐지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익숙해질거야. 자, 다음은 윗도리와 리본이 마지막이네」

 시즈카는 레이에게 처음으로 꺼내서 가지고 있던 옷……교복 윗도리를 레이에게 건네주고 소매를 넣게 한 후에, 가슴 앞에서 여미기 위한 가슴 리본을 달았다.

「이것으로 완료. 그건 그렇고………아아아, 레이는 정말!!」

 리본을 대어 마친후, 한 걸음 물러서서 레이를 본 시즈카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생각한 대로야. 귀여워……이대로 덮쳐버릴 싶을 정도로. 하아……」

 조금 전에 엄청 덮쳐댄 주제에 라는 생각은 입밖에 내지 않은채, 레이는 항의의 눈으로 누나를 바라보았다.

「누나……그렇다고는 해도 이래서야 나 오카마(여장남자,게이) 같잖아. 이런 부끄러운 모습으로 어떻게 학교에 갈수 있다는거야. 설마 단지 나한테 이걸 입혀보고 싶었던 것 뿐이라는건 아니겠지……」

 웬지 허무해진 레이는 맥빠진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시즈카는 어째서? 하는 눈으로 레이를 바라봤다.

 그대로 레이의 뒤로 돌아서서는, 어깨를 잡고 눌러댔다.

「레이 우선 잘 봐봐. 불평은 그러고 나서 받아줄게」

「보라니……, 누나! 거울은 이제 그만둬, 이런 모습의 나 따위……」

 레이는 거울 앞에 세워질 것 같아, 방금전 속옷차림의 자신을 생각해냈다.

 그 이상한 기분과 혐오감이 또 들기 시작할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무심코 저항했다.

 그러나 시즈카는 문답무용이라는 듯이, 지금은 시즈카보다도 힘이 약해진 레이를 억지로 거울 앞에 세웠다.

「봐봐 레이……나, 지금의 널 보고 오카마라던지 추녀라고 하는 인간이 있으면, 그 사람의 센스와 상식을 의심할거야. 지금의 레이가 귀엽지 않다면 요즘 여자아이들 대부분은 실격일걸」

 시즈카에게 재촉당한 레이는 조심조심 거울안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학교내의 아이돌이라도 될수 있을 것 같은, 틀림없이 ”귀엽다”라고 단언할 수 있는 용모의 교복차림을 한 소녀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어때? 외모에 대해선 말할 필요도 없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레이는 아직도 불만이 있는거야?」

「아니, 그……외모의 레벨이 어떻다라고 말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그 말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는지, 시즈카는 응응 하고 끄덕인다. 사실 그 이전에 ”자기가 여자다”라는 상황이 문제였지만, 시즈카는 그런건 전혀 문제삼지 않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이 모습으로 어떻게 학교에 가라는 거야? 선생님이나 모두에게는 어떻게 설명하고? 미키하라 레이는 오늘부터 여자 아이입니다 라니,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건 맡겨둬. 레이의 학교, 아직 그 야에노 교장과 스가모 이사장이 현역이지? 설명은 내가 해둘테니까」

 시즈카가 입에 올린 이름은 레이가 다니는 학교의 2대 권력자였다. 확실히 시즈카라면 현역이었을 땐 학생회장이라는 직함으로 그정도 이야기는 할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그정도까지 교사나 경영진에게 통하고 있다는 것은 레이도 모르고 있었다.

 단지 시즈카가 학생회를 좌지우지하고 있었을 무렵에는, 굉장히 학생회의 권력이 학교에 대해서 발언권이 강했다는 기억이 레이에게도 있었다. 뭐 약점 하나나 두 개쯤……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지금까지 몰랐던 누나의 일면을 아침부터 엄청나게 보게 된 레이에게는, 이제 와서 새삼스레 놀랄 가치도 없는 문제였다.

 바로 그 시즈카는 익숙해진 손놀림으로 휴대전화를 조작하고 있었다.

「레이, 오늘은 차로 데려다 줄테니까 준비하고 와………아, 야에노 교장? 저, 34기 학생회장을 맡고 있었던 미키하라 시즈카인데……어머나, 기억하고 있어 주셔서 영광이예요. 실은 조금……」



 시즈카에게 재촉받은 레이는 자신의 방에 교과서가 들어있는 가방을 가지러 돌아왔다.

 누나가 전화를 건 사람은 아무래도 교장이었던것 같지만, 희미하게 들린 교장의 목소리가, 시즈카라고 말한 바로 그때 굉장히 뒤가 켕기는 것 같은 목소리처럼 들린건 기분탓일까? 아마 그건……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커다란 불안과 웬지 모를 기묘한 기대감 속에서 레이는, 책상 옆에 있는 가방을 손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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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5.20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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