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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 타인에게 안기는 아내...(제13부-30).

TODOSA 1 145 0


30.


이제 방안에는 하아~~ 하아~~ 라고 하는
흐트러진 한숨만이 감돌고 있다.

침대위에서 얼싸안은 채로, 서로 이제 어디에도 갈 수 없다고 하는
사실을 분담하는 것 같이, 두 사람은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자초지종을 모두 확인한 형사의 행동은 신속한 것이었다.

스스로 느낀 적이 없을 만큼 격분한 흉포성이,
마음 속 어디선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을 자각하면서,
장근석은 휴대폰을 손에 들어, 주소장으로부터
목표로 할 번호를 선택한다.

의외롭게도, 호출음이 몇차례 울린 것만으로,
상대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경찰서의 장근석 형사입니다····, 갑작스러운 이야기로 미안합니다만,
   가까운 시일내에 한 번 만날 수 없습니까····, 아니 이번에는
   그것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예····, 자세한 것은 만나고 나서
   이야기 하는 것으로····」

 

정음과 더 이상 연락을 취할 수 없게 된 것은,
그 다음날의 일이었다.


호텔에서의 밀회가 있은 뒤,
한상진은 여느 때처럼 먼저 방을 빠져나와, 그대로 집으로 향했다.

전화, 그리고 메일의 교환은, 밤에는 서로 삼가하는 편이었다.

집에 돌아 온 이후에도, 정음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없었지만,
한상진 역시도 그것을 신경쓸 수는 없었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어도, 그 유부녀에게서는 아무런 접촉도 없었다.

그때까지의 경우라면, 짧은 인사나 안부 문자는 넣어주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그 날은 오후가 되어도 한상진의 휴대폰이 반응하는게 없었다.

한상진은 업무중 자리를 빠져 나와,
몇 번이나 정음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었다.

일정한 호출음이 울린 뒤, 자동 응답 전화 메세지를 유도하는
음성이 흐를 뿐이었다.

문자 메세지를 보내도, 아무런 답장도 일절 없다.

(어떻게 된 것이지·····)

관계가 급속히 친밀화 되었다고는 해도,
한상진은 그 유부녀와 매일 연락을 서로 주고 받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오늘은 우연히 사정이 좋지 않은 것뿐일까.

한상진은 그렇게 말해 들려주면서,
심장을 자극하는 가슴의 소란스러움을 열심히 억제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 날 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몇일간, 한상진은 정음과 일절 연락을 할 수 없었다.

상대편에서 아무런 컨택트도 없고,
이쪽으로부터의 연락에 대한 반응도 없다.

(무엇인가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는지도 모른다······)

확실한 이유도 없이, 불길한 예감이 한상진의 머리속을
뛰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정음과 마지막으로 호텔에서 만나고 나서,
1주일 정도 지난 어느날, 한상진은 빨리 일을 끝맺고,
서서히 귀로에 올랐다.

「어머나, 빨리 돌아 오셨네요·····」

「아빠!」

아내, 소연, 그리고 딸 방울이에게 환영을 받으면서,
한상진은 평일의 밤으로서는 드물게,
가족 3명이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딸아이의 그림 놀이를 함께 해주면서,
한상진은 시간이 경과하는 것을 기다렸다.

그리고 딸 아이를 재운 후,
한상진은 태연한 것 처럼 가장하고, 아내에게 말했다.

「오랫만에 존과 산책이나 하러 다녀 올께」

「상당히 추워요, 밖은·······」

12월에 들어가, 날씨가 급속히 차가워지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런 추위속에, 애견의 산책을 하러 간다고 말하기 시작한
남편에 대해, 아내는 특별히 어떤 의심도 안지 않는 것 같았다.

「존도 기뻐할거에요, 당신이 데리고 산책을 가 주는 것은
   너무나 오래간만이니까」

아내에게 권유 받아 산책에 나선, 언젠가의 밤과 같이,
또 애견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걷기 시작한다.

아직 추위를 타지 않은 그 애완견은,
주인의 발밑에서 기쁜듯이 돌아다니고 있다.

「존, 오늘은 여기로부터 갈까·····」

평상시라면 문을 나서 좌측 방향, 공원을 향하여 걸음을 진행시키지만,
그날 밤, 한상진은 완전히 반대 방향인 우측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채 떨어진 집 앞에까지 오면,
그 집안의 모습을 은근히 살펴보았다.

얼마 전, 화재가 난 집이다.

한상진은 주의 깊게 집안의 모습을 관찰한다.

방의 불빛은 붙어 있지 않은 것 같다.

대문의 등도 어두운 채이다.

(아무도 없는 것인가······)

사람이 있는 기색이 거기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을,
개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멈춰 서지도 않는 모습으로, 존이 한상진을 억지로 끌어들여,
앞으로의 걸음을 서두르려고 한다.

한상진은 몇 번이나 뒤돌아 보면서, 그 집을 뒤로 했다.

역주위의 길을 더듬어 올라가 공원에 온 한상진은,
존을 적당하게 데리고 놀면서, 조금 초조해 하듯이 휴대폰을 꺼낸다.

전화를 해야할 것인가, 말 것인지 헤매고 있었지만,
그 때의 한상진은 이미 냉정함을 잃을 뻔하고 있었다.

몇차례의 호출음이 울린 뒤, 전화기 넘어로 그 목소리가 닿았다.

「한상진씨군요······」

「미안해요, 또 이런 시간에······」

형사, 장근석에게, 한상진은 사과하는 어조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한상진씨, 그 화재의 건이라면, 
   특별히 새로운 정보는 없어요」

말을 꺼내려는 찰나에 떠져나온 장근석의 말에,
한상진은 일순간 아차 하면서도, 과감히 질문을 던져본다.

「남편이 불을 질렀다는 것은 아무래도 확증 할 수 없습니까?」

「예. 증거가 없는 데다가, 사모님이 더 이상의 수사에 협조를 하지 않아·····」

「사모님이?」

「남편과의 관계도 이전 정도로 나쁘지는 않은 듯한 것이에요.
   이대로 원만하게 일을 거두고 싶어하는 것 같아 해서····」

장근석의 그 설명은, 한상진이 정음으로부터 얻고 있던 정보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하지만, 거기에 상관하는 일 없이,
한상진은 장근석에게 더욱 질문을 거듭했다.

「사모님은 건강한 것입니까, 최근에는」

시큐러티용으로 알람까지 건네주고 있는 그 형사라면,
어떠한 사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한상진은 그렇게 생각해 정음의 근황을 찾으려고 했다.

「부인말입니까? 왜 그러시죠, 어째서, 한상진씨가,
   그 부인에 대해 신경을 쓰십니까, ?」

「아니, 아니요,  별로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만····」

예상도 하지 않았던 형사의 말에,
한상진은 돌려줄 말을 잃어 버린다.

그리고, 정근석이 다음에 입에 댄 말에,
한상진은 확실한 충격에 휩싸인다.

「사실은 부인이, 요전날 부상을 당하신 것 같아서····」

「부상이라니?」

「예, 뭐든지, 자택의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를 부딪친 것 같습니다····」

「·······」

「외상은 그다지 없습니다만, 다친 부위가 역시 머리라고 하는 것이라
   병원에서도 신중을 기하고 싶은 것 같아서, 당분간 입원을 하고 있습니다·····」

(넘어져 머리를 부딪쳤다·······, 검사를 위해 입원·········)

한상진은, 장근석과의 전화를 어떻게 끝냈는지 조차,
잘 기억나지 않는다.

여러가지 의념이 머리를 둘러싸,
이윽고 그것은 하나의 확신인 듯한 생각으로 가까스로 도착한다.

(그래 남편에게 헤꼬지를 당한거야·······)

자신과의 밀회가, 결국 그 남편에게 비밀이나 드러나 버린 것일까.

아니, 그것은 있을 수 없다.

유일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되는 휴대폰을,
정음은 결코 남편의 손이 닿지 않는 방법으로 관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다른 이유로 아내를 원망한 것일까.

한상진의 뇌리에, 그 남편, 김용준이 정음기의 머리 부분을
반복해 둔기로 구타하는 잔혹한 광경이 그려진다.

(어쨌든 그 병원을 찾아내지 않는다면·······)

하루라도 빨리 정음을 만나고 싶다.

몰아쉬는 숨결이 분명히 흰 입김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밤의 공원의 벤치에서, 한상진이 그렇게 결의를 굳혔을 때였다.

당돌하게 한상진의 휴대폰이 울렸다.

장근석으로부터의 전화일까 하고 생각했지만,
거기에는 낯선 번호가 표시되고 있다.

천천히 통화 버튼을 누른 한상진의 귀에 닿은 목소리는,
언젠가, 그가 확실히 들어 본 적이 있는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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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5.20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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