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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T.S] 천사인가 악마인가 15화.

TODOSA 1 125 0
뭐랄까.. 금새 돌변하는 주인공.. 지조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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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GEL OR DEMON ~천사인가 악마인가~ 15화

 

 

   조금 전으로 시간이 되돌려진 것처럼, 레이 앞에는 침대에 누워있는 미즈키의 모습이 있었다.


 아까와 다른 것이라면, 레이의 손에 미즈키와 하나가 되기 위한 도구가 들려있다는 것.

 그러나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선, 당연히 자신도 똑같이 안에 넣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제와서 이런 물건이 몸속으로 들어오는걸 거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레이의 마음속엔 역시 일말의 불안함이 있었다.

 아마 그런 마음이 얼굴에도 드러난 모양이었다. 미즈키는 말없이 레이를 껴안으면서 살그머니 입술을 포개왔다.

「레이군, 불안하구나. 그럼, 내게도 돕게 해줘」

 레이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미즈키는 그대로 데구르르 굴러서 자세를 바꿨다.

 이번엔 미즈키가 레이를 내려다 보는 입장이 되었다.

「돕게 해달라니……뭘?」

「이런 거」

 미즈키는 천천히 레이 위로 쓰러지듯 몸을 포개고는, 그대로 왼손으로는 교복 위로 가슴을, 그리고 오른손은 레이의 스커트 속으로 밀어넣는다.

「여자 아이는 말이지, 몸만이라든지 마음만으로는 안돼. 지금의 레이군은, 마음은 준비되어 있지만, 몸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그러니까, 도와 줄게」

「하읏……아아아, 미…미즈키……하아아아…」

 완만하게 미즈키의 손이 율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상대를 배려하는 상냥한 것이었다.

 마음만큼은 완전하게 흥분해 있던 레이는, 그 쾌락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레이는 눈을 감고 시각으로 받아들여지는 정보를 봉쇄했다. 그것은 자신 안의 ”남자”를 의식하기 위해서, 상상 속에서 만이라도 자신이 남자로서 애무를 받아, 달아오르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남자와 여자의 쾌락은 다르다. 그런건 어느정도 변명이라는 사실을 레이도 알고 있었다.

 게다가 미즈키가 자신에게 주고있는 자극에 대해서 레이는, 어느 의미로는 실례가 될수조차 있는 자기 혐오를 느꼈다.

 - 익숙해지지 않는건 당연해…… -

 당연하게도, 미즈키의 애무는 세네아나 누나인 시즈카의 그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부족했다.

 스트레이트하게 말해 버린다면 엄청 서툴렀던 것이다. 아마 그 비교 대상인 두사람에게 철저하게 괴롭혀졌던 레이쪽이, 어떤 의미로는 여성을 다루는 지식이 더 뛰어난게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어 버린다.

 그렇다곤 해도 미즈키에겐 잘못이 없다. 애초에 여자를 안는 일에 뛰어난 ”여자”라는 존재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그러나 그정도의 자극이라도 레이의 몸을 뜨겁게 달구고, 호흡을 거칠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아마 이대로 계속되어져 버리면 언젠가 절정에 이르러 버릴 것이다.

 그렇지만 미즈키의 목적은 그게 아니었다. 다음 행동을 위해서, 육체에 각오를 다지게 만들려는 것이었다.

 레이는 천천히 미즈키의 손을 쥐고서, 끄덕이며 이제 괜찮다는 뜻을 전했다.

 이 순간만큼은 반대로 미즈키가 익숙하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레이는 생각했다. 만약 상대가 세네아였다면, 레이는 이미 헐떡거리고 있을뿐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쾌락에 미쳐버려 있었을 것이다.

 레이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무릎으로 앉은 자세를 취하고는, 침대 가장자리에 굴러다니던 딜도를 손에 들었다.

 미즈키 쪽을 보니, 그녀는 꾸벅 하고 끄덕였다. 그렇다면 이젠 레이의 차례였다.

 레이는 자신의 스커트에 손을 넣어 팬티를 내리고서는, 그것을 천천히 스커트 안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그것이 비부의 입구에 닿아오는 감촉. 이미 그곳은 애액으로 축축히 흘러넘치고 있어 몸이 무엇이라도 받아들일수 있을만큼 준비는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그런데도 스스로 자신에게 넣으려고 하는 것에는, 지금까지 느껴본적 없는 어떤 두려움이 있었다.

 어느 의미로는 스커트가 그 모습을 가려주고 있던게 다행이었을지도 모른다. 시각적인 불안감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미즈키를 안고 싶다”라는 남자로서의 욕구가, 레이에게 마지막 각오를 다지게 해주었다.

 천천히 손끝에 힘을 집중한다.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힘들었다.

「후아앗……아으읏!」

 다른 사람의 손으로 넣어졌다면 이렇게까지 괴롭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레이는 이걸 어떻게 해서든 스스로의 손으로 삽입할 필요가 있었다. 다른 누군가에게 하도록 해서는, 자신이 여자로서 삽입당해버리는 꼴이 되어 버린다.

 레이는 자신의 손으로 ”남자가 될” 필요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레이는 시간을 지체하면 점점 망설이게 되어서 곤란해질 거라는 것을 막연하게나마 이해하고 있었다.

 여기서 패배하고 여자로 돌아오는 건 싫었다. 미즈키를 안기 위해서, 레이는 힘을 쥐어짜내 그것을 자신의 몸속으로 깊숙히 찔러넣었다.

「하흑……아아아아아아아아-앗!」

 그 순간, 온몸으로 여자의 쾌감이 마구 퍼져나갔다. 남자가 되어 여자를 느낀다는 짓궂은 모순.

 그대로 미즈키 위에 납작 엎드리듯이 양손을 그녀의 얼굴 곁에 짚고는, 거칠어진 호흡을 정돈했다.

 이것 만으로도 절정에 이르러 버릴 것 같은 감각. 그러나 아직 이건 스타트 라인 앞에 선 것에 지나지 않는다.

 미즈키에게 보이도록 레이는 천천히 자신의 스커트를 걷어올렸다.

 하얀 두 다리가 서로 만나는 그곳에, 파란색의 딜도가 확실하게 삽입되어 있었다.

 애액이 주르륵 딜도를 타고 흘러내려 그 끝으로부터 방울져 떨어진다.

 그러나 레이에겐 그것이 마치 남근으로부터 흘러나온 애액처럼 보여, 그런 환각에 의해 자신의 몸이 겨우 남자로 돌아온것 같은 만족감을 낳았다.

 그리고 그 시선을 천천히 미즈키의 얼굴로 옮기자, 살짝 미소를 띤 눈으로 미즈키가 속삭였다.

「좋아……레이군, 들어와……」

 그 말에 레이는 말없이 끄덕이며, 미즈키의 비부에 자신에게 삽입된 딜도를 맞추려 했다.

 하지만 딜도가 제법 젖혀진 모양이라고는 해도, 가랑이 사이에서 아래쪽으로 돌출된 형태였다.

 남자의 몸처럼 위에서 포개지는 자세로 삽입하는 것은 무리였다.

 레이는 결국 미즈키의 한쪽 다리를 들어올려 서로의 가랑이가 교차하게끔 만드는 자세를 취했다.

 자신의 하얀 두 다리 사이로 보이는, 스커트 안에 숨듯이 쏙 내밀어진 딜도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에로틱했다.

 미즈키의 무릎을 안아들 듯이 허리를 끌어당겨, 딜도의 끄트머리를 미즈키의 비부로 가져갔다.

「응……후우…」

 그 자극에 미즈키가 희미한 신음을 내뱉는다. 나머지 일은 허리를 깊게 찔러넣는 것 뿐이다.

 - 미즈키와 한몸이 될 수 있다……! -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행복, 환희가 레이의 마음속에 피어오른다.

 평범한 상황과는 상당히 달라져 버렸지만, 실질적으로 이것이 레이에게 있어서의 ”남자로서의” 첫 경험.

 그렇다, 지금부터 하게 될 일은 동정을 버리는 행위였다.

 레이는 자신을 진정시키듯이 천천히 심호흡을 한 후……그대로 허리를 단숨에 찔러 넣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순간적으로, 두 마리 암컷의 환희에 찬 비명이 방안에 울려 펴졌다.

 한쪽은 기운차게 삽입되어진 그것에, 그리고 다른 한쪽은 그 삽입하는 반동으로 자신의 보다 깊숙한 안쪽까지 찔러넣어져 버린 감각에 그렇게 교성을 내뱉는 것을 육체에 허락해 버렸다.

 그러나 미즈키의 절규에 레이의 의식이 약간의 이성을 되찾았다.

 - 너무 난폭했을지도. 게다가……혹시…? -

 레이는 쾌락에 떨리는 몸을 어떻게든 추스려, 고개를 들고 자신의 다리 아래쪽을 보았다.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틀림없이 미즈키와 하나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레이의 움직임이 그대로 멈춰버려, 미즈키는 조용하게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자신을 걱정하는 듯한 얼굴로 바라보는 레이를 보고, 미즈키는 레이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를 깨달았다.

「미안……나, 처음이 아니야……」

 미즈키는 레이가 알고 싶었던 것을 그대로 입에 담았다. 만약 처음이라면 너무 거칠었던 것은 아닐까 라고. 그 말에 레이는 안도했지만……동시에 한없이 섭섭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이젠 누나의 일, 전혀 웃어버릴 수 없지 않은가…… -

 레이는 그 때의 섹스를 생각해 내고는, 마음 속으로 무심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 것의 가치는 사람마다 제각각이겠지만, 확실히 분하다는 기분은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런것 만이 섹스의 의미가 아니라고 레이는 정색했다.

「사과할 필요따윈 없어. 나는 미즈키와 한몸이 될수 있었으니까. 게다가……」

「게다가?」

「게다가 경험이 있다는 말은, 나와는 처음인 지금부터 느끼게 만들어 줄수 있다는 뜻이지」

 레이는 양손으로 들고 있는 미즈키의 다리를 잡아당기듯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허리를 들어올렸다.

「그러니까 사양하지 않고……간다!」

 그대로 레이는 힘차게 피스톤을 개시했다. 그와 동시에 머릿속으로 페니스를 찔러대고 있는 상황을 이미지화했다.

 어쨌든 이번만큼은, 남자의 감각으로 안고 싶었다. 남자로서 섹스를 즐기고 싶었다.

「아읏…아아아, 나, 아아아아악, 아아아앗!」

 미즈키의 교성에 레이의 마음이 달아오른다. 사타구니로부터의 쾌락이, 어렴풋이 페니스의 이미지와 겹쳐간다.

 이대로 갈 수 있다! 하고 레이는 확신했다. 그리고 남자로서의 마음으로 섹스할수 있다는 판단에, 레이는 처음으로 섹스하는데 있어서 마음속의 제어밸브를 제거해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실수였다. 아니, 설사 그것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이렇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의식중에 행한 그것에 의해, 계획은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무너지기 시작했다.

 마치 터져버릴듯한 기세로 레이의 쾌락이 온몸을 마구 돌아다녔다.

 레이가 지금까지 체험한 섹스에서는, 육체가 빠져들고 마음이 쾌락에 휩싸이기 직전까지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쾌락은 마지막 순간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육체와 동시에 마음속에서도 쾌락을 허락해 버렸다. 스스로의 의지조차 쾌락을 불러온 것이었다.

 그렇게 되었을 때의 여자의 몸은……레이는 한계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던 여자의 쾌락이 아직도 밑바닥에서 헤메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아아아아아앗!! 머, 멈출수가 없어! 이거……굉장해에에에!!」

「꺄흑!! 레이군……하우웅!…그, 그렇게 심하게, 흐아아아앗!」

 굉장한 기세로 육체가 쾌락을 갈망하며 폭주하기 시작했다. 딜도가 집요하게 미즈키를 괴롭히고 있었지만, 그건 반대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움직임을 줄여보려고 한들, 한번 그 쾌락을 맛본 몸은, 그것에 휩싸이기 시작해 더이상 멈추질 않았다.

 언제부턴가 레이는 삽입하는 쪽의 쾌락으로부터, 삽입당하는 쪽의 쾌락에 취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생각할만한 여유따윈 레이에게 남아있지 않았다. 남아있는건 쾌락을 갈망하는 본능뿐이었다.

「미즈키…아아아아읏! 안돼……허리가 멈추질 않아앗! 하아아아아앙!!」

「괜찮아…좀더 심하게 해줘!! 나도……기분 좋아…후아, 아아아아아앙!!」

 서로의 허리가 침대 위에서 격렬하게 리듬을 자아내며, 철벅철벅 애액이 튀어 흩날린다.

 그 하얀 피부에 배어나온 땀이 창으로 비추는 석양빛에 오렌지색으로 빛나며, 서로의 모습을 보다 에로틱하게 연출했다.

 육체가 마음속에 쾌락을 전하고, 그 마음이 증폭시킨 쾌락을 다시 육체에게로 되돌려 준다.

 무한한 쾌락의 윤회에 사로잡힌것 같은 섹스. 그러나 마침내 그 마지막이 다가왔다.

「이젠…안돼, 미즈키양 이젠……나 이미…아흑! 아아아아아앗!」

「나, 나도! 가버려, 같이……햐으윽! 같이 가버려어어!!」

 서로가 서로의 한계를 깨닫고는, 두사람은 마지막 스퍼트로 들어갔다.

 상대를 몰아붙이는 만큼 자신도 괴롭혀지고, 자신이 느끼는 만큼 상대도 느낀다.

 그렇게 절묘한 쾌락의 향연은, 마지막 순간까지 무너지지 않았다.

 한계가 찾아온 순간, 두사람은 동시에 허리를 상대에게 찔러 넣었다. 순간, 빛이 머릿속에서 폭발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상식를 초월한 쾌락의 폭발에, 레이의 의식은 조용히 하얀 빛속으로 가라앉아 갔다.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본적 있던 음악이었다.

「레이군, 휴대전화 울리고 있는데?」

 몽롱해진 의식 속에서, 레이는 자신의 몸이 흔들리고 있다는걸 어렴풋이 느낀다.

 시야가 점차 뚜렷해져 가는 도중에도, 미즈키가 자신의 몸을 흔들어대며 깨우려는 것이라는 걸 이해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는 간신히 주변 상황을 이해했다.

 그 소리는 레이의 휴대 전화에서 울리는 벨소리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레이는 잠들어 있었다.

 아마 절정에 이른 후에,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린 모양이다.

 시야에 들어오는 형광등의 빛이 조금 눈부시다고 생각하면서도 천천히 몸을 일으키자, 미즈키가 레이에게 자신의 휴대폰을 건넸다. 레이는 그대로 버튼을 누르고 귀로 가져갔다.

「여보세요……」

「레이!? 이시간까지 돌아오지 않다니 어떻게 된거야!」

 느닷없이 꾸짖는 목소리. 시즈카였다.

 부모와 따로 살게 된 후엔 오랫동안 들어본적 없었던 질책에 조금 멋쩍어 하면서도, 레이는 전화의 주인과 이야기를 계속했다.

「아……미안, 잠깐 친구 집에 들르고 있었어. 그것보다 어떻게 누나가 그런걸 걱정하는 거야? 벌써 대학쪽의 집으로 돌아간거 아니었어?」

「네가 그런 상태인데 돌아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잠시 여기에 머물기로 했어. 그보다 레이도 참 이런 시간까지 돌아오지 않다니」

「이런 시간?」

 레이는 그말에 무심코 방안을 둘러보았다. 미즈키가 그걸 깨닫고선, 레이가 찾고있는 것을 가리켰다.

 물론 그건 시계였지만……바늘은 벌써 11시에 가까워지려고 하는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방의 커텐은 이미 닫혀진 채였지만, 밖은 아마 어두워졌을 것이다. 제법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던 것이었다.

「미, 미안……이런 시간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뭐 레이가 무사하다면 괜찮아. 마중나가 줄테니, 장소를 가르쳐줘」

「괜찮아 그런건. 새삼스럽게 어린애도 아니고, 가까운 근처라 걸어서 돌아갈 수 있으니까」

 그런 레이의 말에, 전화 건너편에서 노골적으로 기가 막히다는 듯한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왜그래?」

「저기말야, 한창때의 여자아이가 이런 시간에 혼자서 싸돌아 다니겠다니, 순순히 그러렴 하고 말할수 있을리가 없잖아? 조금쯤은 자각하고 있어줘!」

「한창 때라니……」

 라고 반론하려다 레이는 그 다음 들려오는 말로 겨우 깨달았다.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자신의 지금 모습을 보고 나서는, 그 사실을 상기해 냈다.

「그래도 레이라면 적당히 놔둬도 괜찮을 나이라 사실 그정도로 묶어둘 생각은 없었지만, 최근엔 또 뒤숭숭한 사건이 있었던 직후잖아? 괜찮으니까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줘」

「……알았어」

 결국 레이는 체념했다. 확실히 지금 자신의 상황에서는 누나쪽의 말이 옳았다.

 게다가 시즈카가 레이를 걱정하고 있다는건 사실이니, 매몰차게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주소를 알려준 후, 근처에 오면 다시 전화하겠다고 말하고 시즈카의 전화는 끊어졌다.

「누나가 마중 나온다고 하는데」

 전화의 내용을 미즈키에게 짤막하게 전한 레이는 다리를 침대 위에서 내렸다.

 교복을 입은채로 몸을 포갠데다 그대로 잠들어 버리기까지 해서 조금 옷에 주름이 잡혀 있었다.

「레이군의……누나?」

「응, 그런데……괜찮지 않아? 부모님이라던지 하는 것보단?」

「으응, 그런건 아니지만. 우리 부모님은 두분 모두 돌아오시는건 다음날이나 되어야 하고……」

「……?」

 살짝 미즈키의 태도에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레이는 우선 자신의 가방을 손에 들고는, 가볍게 교복을 두드리는걸로 복잡한 몸단장을 간단히 마쳤다.

「일단은 근처니까, 금방 올거라고 생각해.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으면」

「아, 레이군 잠깐만 기다려!」

 레이는 그대로 방을 나서려고 했지만, 미즈키의 목소리에 제지당했다.

 돌아보니 미즈키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채 살짝 눈을 치켜뜨고는 레이를 보고 있었다. 뭔가 있을 것 같은 전개……같다고 레이의 마음이 무심코 추측했다. 그렇다곤 해도 고백은 이미 저녁 무렵에 받아버렸다. 상상이 가질 않았다.

「그……있잖아? 그대로는 조금 안되지 않을까-라고……」

「어, 어째서?」

 빨개진 얼굴로 미즈키는 천천히 말을 고르듯이 더듬었다. 그러나 레이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수가 없었다.

 하지만……천천히 미즈키가 들어올린 그것을 보고 전부 이해했다.

「……입지 않았는걸, 이거……」

 그건 시즈키가 레이에게 입혔주었던, 실크로 된 팬티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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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5.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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