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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먹튀검증정보커뮤니티

짧다면 짧은 이야기 8부.

TODOSA 1 127 0


다음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속도 쓰리고 머리도 아픈 게 어제와 같고, 기억이 잘 안 나는 것도
어제와 같았다. 그럼 옆에 미영이가 자고 있으려나?



누군가 자고 있기는 했다. 그것도 두 명이나., 누군가 보니 윤아와 미영이었다.
미치겠네. 또 왜 여기에서 자고 있던 거지? 게다가 애들은 왜 여기서 자느냐고, 더구나 오늘은 하나 더 늘었잖아. 그래도 다행인 게 오늘은 팬티하고 러닝은 입고 있네.

살그머니 일어나 바지를 입고 거실로 나왔다. 목이 마르니 일단 물부터 한 컵 먹고 생각해야지.
"생각은 개뿔" 어제와 같은데 기억이 날 건덕지나 있을까? 그래도 생각은 해 봐야지.

시원한 물을 마시니 머리가 맑아지는 듯했다. 그리고 어제 일이 떠 올랐...을리가 없잖아.
어제랑 같다니까~. 그 얘기는 술집을 나선 후부터 먹통이란 말이지….,

아! 돌아버리겠다. 창창한 나이에 알콜성 치매가 온 것인지, 아니면 누구나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지.
애들 일어나기 전에 좀 씻고 생각하기로 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생각만 해 보는 거다.
생각한다고 건질 건 별로 없다는 건, 수많은 경험을 통해 독자도 알고, 또한 나도 알고있는거니까.

샤워를 하고 나오니 윤아가 나와 있었다.

"오빠! 괜찮아?"

"괜찮아. 속이 좀 쓰린 거 하고 머리가 깨지겠는 거 빼면. 근데 나 왜 여기서 잔 거야?"

"어제 기억이 안나?"

"..."

"문제다. 젊은 나이에 치매가 왔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기억도 안 나는데 뭐 할 말이 있을리가없지.
대답도 못 하고 조용히 있는 나를 보고 딱하다는 듯 혀를 차며 윤아가 말을 이었다.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몸도 못 가눠서 파니 언니랑 나랑 둘이 부축해서 데리고 왔어."

그러고 보니, 윤아 전화를 받은 기억이 조금이나마 떠올랐다. 윤아야 미영아! 오빠가 너희를 격하게 아낀다.

"윤아야! 미안해"

말을 하며 은근슬쩍 윤아 손을 잡았더니, 윤아가 내 손을 뿌리치며 방으로 들어갔다.
나에게는 치명적인 한 마디를 남기고.

"됐거든, 어디를 감히 손을 잡으려고, 치매주제에."

치매라니, 내가 치매라니, 인간 김정훈 내일부터 술을 마시면 내가 개다 개야.
소파에 털석 주저앉아, 독한 결심을 하고 있는데, 미영이가 일어나자마자 샤워를 했는지,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며 거실로 나왔다. "오! 꼭지가 살짝 튀어나온 빵빵한 가슴에, 물에 젖은 촉촉한 머릿결 아침부터 눈이 호강하네".
가만? 아까 윤아도 잠옷 입었는데 왜 그때는 아무렇지도 않았지? 윤아 가슴은 볼게, 별로 없어서 그런가? 별별 생각을 하며 미영이의 몸매를 감상하려니 미영이 얼굴을 붉히며 내 옆에 앉았다.

"잘 잤어요? 어제도 술 많이 드셨던데 몸 상해요. 적당히 드세요."

얼굴 붉히는 모습도 예쁘고, 내 몸 생각해 술 적게 마시라는 말도 예쁘고, 옆에 다소 곳 하게
앉는 모습도 예쁘고, 가슴도 예쁘고, 흠흠 그만 해야지. 돌 날라올라~

"어제 힘들었지? 말 들어 보니까 둘이 부축하고 왔다 그러던데?"

"윤아가 워낙 힘이 좋아서 부축을 윤아 혼자서 거의 다 하다시피 했어요."

"그래도..., 윤아는 뭐해?"

"샤워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어제 먹었던 북엇국이 남았으니 데워 드릴게요."

소파에서 일어나는 미영의 허리를 손으로 감아 잡아 다니며, 미영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탄력 있는 가슴, 향기로운 살 냄새, 아침부터 천국이군.

"윤아 나와요. 어서요.”

"조금만 이러고 있어줘. 머리 아팠는데 이러니까 좀 낫은 거 같아."

말하며 가슴에 부비부비 하는 내 머리를, 미영이 양팔로 포근하게 감쌌다.
한참을 그러고 있었더니 미영이 나를 밀어내며 나직하게 말했다.

"윤아 나올 때 됐어요."

"응. 모닝 키스 해주면 놓아 줄게."

"오빠는 이럴 때 보면 장난꾸러기 같아요.”

미영은 붉어진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내게 살짝 뽀뽀를 해주고는 주방으로 갔다.

좀 있으니 윤아가 샤워를 하고 나왔다. 물기가 있는 촉촉한 머릿결, 잠옷이 넉넉해서 있는지 없는지 잘 안 보이는 가슴..., 그래 이거였어! 아까 윤아를 보고도 별 감동이 없었던 건...,
바로 잠옷이 좀 넉넉하다는 거, 그래서 가슴이 안 보이니 무덤덤 할 수 밖에...
윤아야 네가 절벽이여 서 그런 건 결코 아니란다. 오빠는 알잖아 윤아 가슴은 결코 절벽이 아니라는 것을..., 다만, 약간, 아주 약간 작을 뿐이라는 것을.
가슴을 뚫어지게 쳐다보자, 윤아는 나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곤 주방으로 걸어갔다.

"어머! 변태"

윤아야 가슴을 한 손으로 가리며 몸을 살짝 꼬면서 그렇게 예쁘게 말하지 말란 말이야.
더구나 덕후들에게나 쓰는 그런 말을 이 오빠에게...

윤아랑 미영이랑 같이 먹는 북엇국은 시원..., 이 말 어제도 한 거 같은데?
내가 북엇국에 두고 맹세하는데 다시 술 먹으면 해장으로는 절대, never 북엇국을 먹지 않으리.

나도 남잔데 한 입으로 두말할 소냐. 아까 술 먹으면 개라고 그런 건 술이 덜 깨서 한 말이고 북엇국 정도로 수정해야지.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기어들어갔다. 차까지 마시면 어제랑 반복 같으니, 새롭게 쓰는 것처럼 보이려고는 결코 아니다. 그냥 술도 덜 깬 거 같고 피곤해서다.

늘 자던 미영이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으니 향긋...하지 않은 술에 찌든 냄새가 내 코를 찔렀다. 아니! 여자애 이불에서 웬 술 냄새가..., 음! 난 치매가 맞는 것 같다.
술에 찌들어 이 이불을 덮었으니 술 냄새가 날 수밖에. 더구나 어제도 덮은 것 같은데.
어찌 됐건 이불을 덮고 푹 잤다.

눈을 뜨니... 깜깜 하겠지, 반복이라고 독자들이 짱돌을 날려도 상황이 그러니 어쩔 없다고 변명할 수밖에. 아무튼 눈을 뜨고 거실로 나왔더니 아무도 없었다.

아니 이게 웬일이람, 이 수다쟁이들이 어디를 갔을까? 나간 지 몇 시간이나 됐을까?
시간을 보니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휴대폰에 문자는 더럽게 많이 와 있었다.
덕후A,B,C,D,E 훗 그제까지 정상이었던 두 놈도 이제는 D,E란 이름으로 간단히 정리하곤
덕후 대표인 A에게 전화를했다.

"야! 이 시간까지 쳐 자빠져 잤냐?"

"이놈이 일어나자마자 전화를 하는 거구만, 쨍알대고 있어."

"나와! 이놈아~"

"미친~ ㅅㅂㄹㅁ 나님이 찌질 한 너님이 나오란다고 나갈 군번이냐?"

"군번은 내가 너보다 일 년은 빠르다 아이가. 개 소리 말고 어디야?"

"니들이 날 죽으라고 술 퍼 먹인 바람에 정신 잃고 애들 숙소로 끌려왔다."

"???"

"소녀시대 숙소라고!! 이놈아"

"헉! 그럼 소녀시대님들이랑 같이 있는 거냐?"

"애들 요즘 휴가라 전부 집에 갔어."

"근데 넌 어떻게 거기 있는 거냐?"

"미영이는 집이 미국이라 못 가고 숙소에 있는 거고, 윤아는 그런 미영이를 자기집에 데리고 갔다가, 나 어제 술 많이 먹고 뻗은 바람에 윤아랑 미영이랑 둘이 부축하고 숙소로 데리고 왔다더라."

"헐~ 윤아씨는 어떻게 알게 됐어? 그럼 지금 셋이 있냐?"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한숨 더 자고 일어났더니 아무도 없네?"

"어젯밤에 소녀시대님들 숙소에서 잤다는 말이잖아."

"그래. 미영이 침대에서 잤다. 애들이 해준 해장국도 먹었고."

부러워 죽을 거다. 암! 당장 죽어도 좋으니 악수 한 번 해보는 게 소원일 놈들인데.
훗~ 워낙 우월한 나님은 그중에 두 명하고 xx하고 yy까지 해봤단다.
이젠 zz만 해보면 다 해보는 거다. 이 찌질한 덕후들아~ 음 약간 오반가?

"헐! 전생에 나라를 팔아 먹었을놈아~ 니 놈이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얼굴이 잘생긴 것도 아니고,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키가..."

"어이어이~ 이 정도면 준수하지~"

"헛소리 즐~"

"질투에 미친, 개 소리는 그만 하고, 무슨 일로 문자를 수백 통이나 날리고 지랄이냐?"

"어제 레어템 준다고 했잖아."

"응. 근데? 다음에 만나서 주면 되지."

"우리 독수리 5형제의 요구 조건을 말하겠다."

"주면 주는 대로 받지, 웬 요구 조건?"

"님아! 잘 나갈 때 쓰시죠?"

"오냐! 말해봐라. 짐이 웬만한 건 들어주도록 하마."

이 미친 덕후놈들이 내건 조건이 황당 그 자체라, 도저히 들어 줄래야, 들어줄 수 없는 걸 달라는 거였다. 깔끔하게 cd싸인 이 정도면 좋은데, 으뜸 부끄럼 가리개에 싸인을 받아 오라니.
질투에 미쳐 날 말려 죽이려고 작당을 한 것이었다. 걍 생깔까? 후환이 두려워 쌩은 못 까겠고,
요구 조건을 들어줘야 하나? 득템을 하더라도 싸인은 어떻게 받는단 말이냐.

곰곰이 생각하니 미영이나 태연이에게 부탁하면, 잘하면 얻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윤아는 왜 빼 냐고? 윤아는 아직 미성년자잖아. 그리고 윤아에게 맞으면 전치 5주는 기본이라고...

일단 태연이에게 전화를 해보고 미영이는 들어오면 그때 물어보기로 했다.

"여보세요?"

"오빠! 웬일이야 전화를 다 해주고, 내 전화랑 문자 맛있었어?"

"시끄럽고~ 서울 언제와?"

"나 보고 싶었어? 헤헤헤"

"..."

"내일 올라 갈라고 하는 중이야. 오전에 출발해서 점심 때쯤 도착할 거야."

"그래? 조심해서 올라와. 오면 부탁할 게 있는데 들어줘야 한다."

"응? 들어보고 결정하지 뭐~ 내일 봐~"

전화를 끊고 미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가길 래 한참 기다렸더니, 목소리가 예쁜 아줌마가 플리즈 어쩌구 지껄였다.
전화를 끊고 먹을 걸 찾으러 주방에 가서 냉장고를 열어봤다.

-우유, 우유, 또 우유~ 김치, 총각김치, 백 김치, 부추김치, 갓 김치

냉장고에는 김치 씨리즈하고 우유만 잔뜩 있었다. 우유는 상하지 않나? 이 많은 걸 누가 다 먹지?
아! 단듀~ 키 크려고 우유만 먹는 모양이군. 애들 휴가니 아줌마도 휴가일 테고, 윤아가 안 왔으면 미영이 혼자 밥해 먹고 있었어야 하는 모양이네. 생각하니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배가 고프니 우유라도 마실 수밖에, 우유를 마시는데 전화가 왔다.
쿨럭~ 사레들렸네, 타임 절묘하게 맞춘다니까. 누군가 보니 윤아였다.

"여보세요"

"오빠! 일어났어? 언니에게 전화한 거 지금 봤어."

"어디야? 언제 들어와?"

"왜? 나 없어서 심심해쩌?"

어린아이처럼 말하는 윤아가 귀여워서 웃었다.

"하하! 어디야? 숙소에 안 와?"

"우리 영화보고 지금 나왔어. 금방 들어갈게."

"알았어. 배고프니 맛있는 거 사와라~"

"알았어"

전화를 끊고 티브이를 틀었더니 재미있는 프로가 없었다. 이리저리 채널을 바꾸면서 시간을 죽이자, 애들이 들어왔다. 문을 열면서도 입들은 쉬지도 않고 재잘재잘 떠들면서 들어왔다.

"오빠! 순대랑 떡볶이 사왔어."

"..."

"왜? 싫어해?"

"아니야, 좋아해. 식탁에 내려놔라."

속도 별로 안 좋은데 순대에 떡볶이라..., 그래도 배고픈 터라 먹을 만 했다.

"아까 태연이랑 통화했는데 내일 온다 그러던데?"

"언니들 전부 온다고 했어. 모여서 스키장이나 가자고 하더라."

"너희 그런데 다녀도 돼?"

"휴간데 뭐! 우리라고 집에만 콕 처박혀 있어야 하나."

"그건 그렇지만."

"오빠도 가자."

스키장이라, 구미가 확 당겼지만 얘들 9명하고 가는 건 절대 안 된다.
한 사람이 한 마디만 말해도 9마디에다가 여자들이니 한 마디씩만할 리는 없을 것이고, 잘하면
스키장 가서 짐꾼에 애들 떠드는 말만 듣다 오는 수도 있었다. 애들 회사에서 허락할 리도 없을 것이고...

"오빠는 학원에 가 봐야 해. 나중에 시간 나면 같이 갈게."

"에이, 같이 가고 싶었는데."

"나중에 같이 가자니까. 아! 미영아 부탁할 게 있는데 나랑 얘기 좀 할래?"

"네? 무슨 부탁인데요?"

"방에 들어가서 얘기 좀 하자."

"오빠! 나는 들으면 안 되는 일이야?"

"아니, 그건 아니지만..."

"그럼 여기서 얘기해도 되잖아"

"그게... 사실은... 다른 게 아니라..."

"남자가 뭘 그리 우물쭈물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시원하게 말해 봐"

윤아의 말에 이판사판이다 싶어, 고백을 했다. 내 말을 들은 미영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땅을 쳐다보고 있었고,
윤아는 식탁을 치며 웃어댔다.

"그 오빠들 정말 웃긴다. 내 팬티 줄게. 싸인도 해주고."

"정말? 고맙다 윤아야 네가 내 생명의 은인이다."

"저도 드릴게요."

이렇게 쉽게 준다고 하니 정말 고마웠다. 둘의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거듭 얘기했다.

"오빠. 근데"

"왜?"

"꼭 입었던 팬티라야 해? 새 팬티는 안돼?"

"그게..."

"알았어. 잠시만 기다려"

기다리라고 하더니 이방 저방 돌아다니면서 팬티를 한 장씩 가지고 나왔다.

"언니도 하나 가지고 나와."

미영이가 팬티를 가지고 나오자 바닥에 죽 늘어놓았다.

가지각색에 모양도 단순한 팬티, 화려한 팬티 골고루 가지고 나왔다.

"서현이는 꼼꼼해서 개 수를 다 세어 놓았을 거 같아서 서현이 팬티는 뺐어!"

"그럼 서현이 걸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 거는 다 가지고 나온 거야?"

"응"

"사인은 어떻게 받으라고?"

"내 거하고 미영이 언니 거는 지금 해주고, 다른 언니들 거는 내일 오면 받아 줄게"

윤아야 고맙다. 네가 내 생명의 은인이다. 내가 이 은혜는 죽어도 잊지 않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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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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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5.26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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