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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얼굴 없는 달 - 상권 1장 (2) (게임 원작의 소설 번역).

TODOSA 1 128 0
...번역을 위해서 읽다가 뒤늦게 알아낸 것입니다만-
이 소설, 1장에서는 H씬이 없군요(...)
이 소설은 게임이 원작이고, 1장 자체가 게임으로 치면 도입부에 불과하니까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만...
2장 이후를 번역하기 위해서 작업 페이스를 좀 올려보려고 했습니다만, 구정 직전이라 이래저래 일이 있어서 쉽지 않군요. 일단 이번에 작업한 분량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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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주무셨나~요!"

 다음날 아침, 코우이치는 기운 넘치는 목소리에 잠을 깼다. 그를 깨운 것은 토모미가 아닌 다른 메이드 소녀였다.

"아침이에요. 몸 상태는 어때요? 우와, 기분 나빠 보이는 얼굴이네... 하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남자네요."

 그런 말을 들어버렸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다. 왜냐하면, 그 악몽을 꾸지 않고 잠에서 깼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어제 열차에서 열이 났을 때부터 2번 연속으로 악몽을 꾸지 않았다. 아직 안심할 수는 없지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았다.

"내 이름은 쿠리하라 사야카. 16살이에요."

 메이드 소녀는 오디션을 보는 아이돌처럼 자기 소개를 했다. 사야카는 토모미와는 전혀 다른 타입의 소녀였다.
 복장은 토모미와 같다. 하지만 사야카는 머리를 짧게 정돈했다. 그 때문인지 조금 보이쉬하게 보이긴 하지만,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얌전한 토모미에 비해 사야카는 매우 밝은 성격인듯하다. 그 움직임은 경쾌하여 무대 위의 배우와 같은 리듬감이 있었다.

"아침부터 기운이 넘치는군."

 어제 정도는 아니었지만, 코우이치는 아직 여성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사야카가 밝게 웃는 얼굴을 이쪽으로 향하면, 조금 두근거리고 만다.
 코우이치는 그것을 사야카에게 간파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녀의 밝은 성격이 코우이치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주인님, 갈아입을 옷은 그쪽에 뒀어요."
"고마워. 그런데 왜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는거야?"

 토모미도 어제 코우이치를 "하야마님"이라고 불렀다.

"날 주인님이라는 부르는 둥 놀리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놀려요?"

 코우이치는 그렇게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그럼, 주인님이 아니라 나리라고 불러드릴까요?"
"그래서야, 마찬가지잖아......"
"아하하, 자세한 것은 마님에게 들어주세요. 마님은 1층 거실에서 기다리고 계시니까요."

 그 말만을 남기고 사야카는 가버렸다. 코우이치는 할 수 없이 옷을 갈아입고 마님인지 뭔지가 기다리고 있는 거실로 갔다.
 그렇지만 정말 넓은 저택이었다. 도중에 몇번이나 길을 잃을 뻔 했을 정도다. 누군가 안내해주지 않을까, 라고 기대했지만 다른 사람은 만날 수 없었다.
 코우이치는 어렸을 적에 한번 여기에 온 적이 있겠지만, 저택 안을 돌아다녀도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몇 명의 사람들이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의 수는 엄청나게 많았다. 복도도 넓다. 벽에는 비싸보이는 그림이 몇 개나 걸려 있었다.
 그래도 코우이치는 헤맨 끝에 어떻게든 거실로 보이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택 안에서 조난당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거실에는 아름다운 연상의 여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스즈나 정도는 아니지만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고, 검은 색의 기모노를 입고 있는 여성이다. 기모노에는 동백꽃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저는 병을 앓고 계시는 큰 마님을 대신해서 이 저택을 관리하고 있는 쿠라키 유리코라고 합니다."

 그렇다는 것은, 그녀가 스즈나의 모친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너무 젊은 느낌이라서 그런 나이로는 보이지 않았다.
 얼굴은 온화했지만, 그녀는 전신에 유부녀의 색기를 풍기고 있었다. 오싹할 정도의 색기이다.
 코우이치가 여성의 얼굴을 인식한다는 것에 아직 익숙하지 못하다는 점도 있겠지만, 보통의 인간이 봐도 유리코의 색기에는 가슴을 두근거리고 말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코우이치는 유리코에게서 묘하게 덧없는 느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어딘가 존재감이 엷은, 그런 종류의 느낌이다.

"그래서, 코우이치씨. 마음을 정하셨나요?"

 유리코는 갑자기 코우이치에게 그렇게 물었다. 하지만 "마음을 정했냐"고 물어봤자, 지금 그는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 그건 무슨 말씀이신가요......?"
"그러니까, 코우이치씨의 마음이 정해졌는지를 묻고 있는거랍니다."

 그런 식으로 말한들, 뭐에 대해서 묻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코우이치는 대답하기 곤란할 뿐이었다. 그는 유리코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러 온 것이지만, 아무래도 설명해줄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유리코씨. 그렇게 말씀하셔도, 그 친구는 아마 이해를 못할 거라고 봅니다."

 그 때,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드는 느낌으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귀에 익은 목소리다. 그쪽을 보자, 어느새 모토야마 교수가 유리코의 옆에 서 있었다.

"음, 하야마군. 건강해보이는구먼."

 모토야마는 외모로 보나 복장으로 보나 언뜻 보기에는 대학 교수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지적(知的)인 분위기라기에는 다소 어폐가 있었다. 수염을 기른, 풍채가 좋은 몸집의 소유자이다.
 그는 민속학 교수로서 연구에 매우 열심이며, 어디에든 끼어드는 넉살좋은 일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럼 모토야마씨. 당신이 코우이치씨에게 설명해주시지 않겠어요? 이런 쪽은 정말 서툴러서..."
"알겠습니다. 실은, 하야마군. 유리코씨의 따님인 스즈나쨩은 자네의 신부일세."
"하아?"

 갑자기 그런 말을 해도 코우이치는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세미나에서도 그랬지만, 모토야마는 교수인 주제에 일을 순서대로 설명할 줄 모른다.

"왜 쿠라키 스즈나가 나의 신부라는 겁니까?"

 코우이치는 겨우 그렇게 되물었다.

"그거야 그렇게 정해졌으니까."
"정해졌다고요?"
"스즈나쨩과 자네의 약혼 건은 유언으로 결정되지 않았던가?"

 그런 거라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면 될 것을. 설명을 일부분만 하니까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모토야마에게서 이야기를 들을 때는 일문일답으로 조금씩 진행할 수 밖에 없다.

"누구의 유언입니까? 양부모에게서는 그런 이야기는 전혀..."
"그게 아냐. 이쪽의 유리코씨의 남편 분... 그러니까 이 쿠라키가의 전 당주의 유언일세."
"이 집의 당주님도 돌아가셨단 말인가요?"
"그렇다네. 마침 자네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 날의 일이지. 교통사고라고 하더군."

 그래서 유리코는 상복처럼 검은 기모노를 입고 있는 것이다.

"즉, 그 쿠라키가의 당주가 남긴 유언으로 이 집의 아가씨와 내가 결혼하도록 결정되었다는 말이군요."

 이야기가 제멋대로인 것도 정도가 있다. 애초에 코우이치는 그 당주와 만난 적도 없다.

"이 쿠라키 일족은 말이지, 옛날부터 내려오는 여러가지 관습이 있다네. 쿠라키의 여자는 그 신랑을 반드시 일족 내부의 남자 중에서 골라야 하는걸세."

 모토야마는 민속학의 전문가답게 설명했다. 확실히 코우이치는 쿠라키의 분가의 인간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왜 그가 스즈나의 결혼 상대로 선택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뭐, 하야마군 이외의 후보자도 있겠지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 자네가 선택된 거겠지."

 관습이라는 게 원래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그래도 시대착오였다. 결혼이라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일을 왜 남이 멋대로 정하는 것인가.

"여담이지만, 어젯밤이 첫날밤의 의식이었다네."
"첫날밤의 의식?"

 모토야마는 어젯밤 스즈나와 코우이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 저택에는 프라이버시라는 것이 없는 건가.
 어젯밤이 "첫날밤의 의식"이었기 때문에 스즈나는 그런 차림을 하고 있던 것이다. 관습이라고는 하지만, 그녀가 그 정도로 화를 낸 것도 납득할 수 있었다.

"교수님, 당신은 전부터 나의 결혼이나 이 관습에 대해서 전부 알고 있었지요? 그걸 알면서 나에게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은 건 어째서입니까?"
"미리 자네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줬다면, 자네는 여기 오려고 하지 않았겠지. 그래서야 모처럼의 연구를 할 챤스가 없어져 버리지 않나."

 이 남자는 자기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잘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집에 돌아가도록 하지요."
"이봐, 하야마군. 기다리게. 다시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네만. 쿠라키 본가의 당주라는 지위와 젊고 귀여운 신부가 알아서 굴러 들어오는 거라고."

 하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코우이치는 자기 일을 남이 멋대로 결정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실제로 신부를 보고 어떻게 생각했나? 상당한 미소녀이지 않은가. 나라면 망설이지 않을텐데 말이지."

 모토야마는 실로 그다운 방식으로 코우이치를 말렸다. 스즈나가 미소녀라는 것은 코우이치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야 교수님은 그러시겠지요. 하지만 난 남이 멋대로 결정한 일에 따를 이유가 없으니까,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코우이치는 그렇게 말하며 거실에서 나가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유리코 쪽에서 입을 열었다.

"코우이치씨의 생각은 잘 알았습니다. 일단, 그렇게 서두르지 말고 앉으시는 게 어떠신가요. 코우이치씨."
"하, 하지만..."
"억지를 부리시면 안 됩니다. 당신은 분가라고는 하나 명백한 쿠라키 일족의 인간입니다. 일족의 일원이라면 관습에 따라 제 딸과 혼인을 해주셔야 합니다."

 유리코의 말투는 단호했다.

"우리 쿠라키는 여계(女係) 일족. 그 여식이 피를 잇기 위해서는, 남편이 일족 내부의 인간이어야만 합니다. 이것은 정해진 일입니다."
"그, 그렇다고 해도......"
"저의 바람을 들어주시겠어요?"
"하지만, 이것은 나에게 있어서도 일생이 걸린 문제입니다."
"알고 있어요. 그것은 제 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쿠라키 일족 천년의 역사가 걸린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역시 무리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건 어떻겠습니까?"

 다시 모토야마가 끼어들었다.

"우선, 결론을 1개월 뒤로 미루는 건 어떨까요? 하야마군의 대답이 어떻든간에, 1개월은 이 저택에서 지내는 것으로."
"잠깐, 교수님......"
"자네도 그 정도는 타협해줘도 괜찮지 않나. 이쪽 사모님의 말씀은 긴 역사를 지닌 쿠라키 일족의 책임을 짊어진 것이잖나."

 대학 강의는 서툴지만 이럴 때는 혀가 잘 돌아간다.

"자네가 싫다면 스즈나 아가씨에게 손가락 하나 대지 않으면 그만이지. 민속학을 배우는 자가 관습이나 풍습을 소홀히 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보네만."

 틀림없이 그 1개월 동안 좋아하는 연구를 마음껏 하는 것이 교수의 꿍꿍이겠지.

"그런 이야기입니다만, 유리코씨. 어떠십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코우이치씨가 당주로서 1개월 후의 달맞이 의식에 참가해준다면 저는 상관 없습니다."

달맞이 의식? 그건 또 뭐지?

"하야마군은?"
"교수님.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OK 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단,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만 다음달이 되면 반드시 돌아갈겁니다."

 이렇게 코우이치는 당주로서 1개월 동안 이 저택에 머물게 되어버렸다.

 

 

 코우이치가 치카코와 만난 것은 거실에서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곳은 1층의 로비같은 장소로 거대한 샹들리에가 천정에 매달려 있고,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었다.

"어때, 당주가 된 기분은?"

 치카코도 그 일을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너까지 그런 식으로 말하는거냐?"
"하야마라면 딱히 기분 나빠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네."
"바보같은 소리 마. 서커스단 원숭이 취급을 당하고 있다는 건 나라도 안다고. 자기들 멋대로 결정하고서는..."

 지금까지 치카코를 딱히 여성으로서 인식한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문득 그녀의 얼굴에 시선이 이끌려 가슴이 콩닥거리고 말았다.
 짧게 쳐낸 머리카락. 치카코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는데, 그 너머에 맑은 눈동자가 있었다. 얼굴을 인식할 수 있게 된 지금도 전과 마찬가지로 쿨한 미인이라는 인상은 변함 없다.

"왜 그래? 남의 얼굴 힐끗힐끗 훔쳐보면서 자기 얼굴을 붉히고 있고."

 코우이치는 치카코에게 날카롭게 지적당하고 말았다.

"아, 그런가. 하야마도 겨우 남들만큼 여자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된거군."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기쁘지 않아?"
"기쁘긴 뭐가......"
"솔직하게 기뻐하면 되는거야."
"...하지만, 어째서 보이게 된 걸까."

 코우이치는 계속 의문스럽게 여긴 것을 말했다.

"역시 어렸을 적, 여기에 왔을 때의 일이 뭔가 관계가 있는건가."
"뭔가 떠올린거야?"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분명, 최근 여러가지 일이 겹쳐서 그게 자극이 된 게 아닐까. 남은 건 환경의 변화야."

 치카코는 그렇게 말하며 쿨하게 웃었다.

"그보다 새로운 발견을 했는걸. 하야마, 너 귀여운데."
"뭐냐, 갑자기......"
"네가 얼굴을 붉히다니, 지금까지 본 적 없었으니까 말야."
"나도 좋아서 얼굴을 붉힌 게 아니라고."
"약혼자가 생겼기 때문인가?"
"시끄러."
"야, 하야마. 반응이 어린애같은데."
"알게 뭐냐. 난 이만 방으로 돌아가겠어."
"뭐, 그렇게 화내지 마."

 치카코가 코우이치를 놀린 것은 동요하는 그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치카코는 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런 배려심을 갖춘 여성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어린아이같은 반응이 조금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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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번역하면서 실력 부족을 느낀 점이 있다면...
 
일단 이 소설, 문장이나 문체가 약간 매끄럽지 못한 구석이 좀 있더군요. 어떻게 앞뒤 맞춰서 흘러가긴 흘러가지만... 저도 글솜씨가 그리 좋은 건 아닌지라 그리 보기 좋은 글로 손보기가 제법 힘들군요...
 
또 하나는 호칭의 문제. 일본은 인칭 대명사나 호칭같은 게 워낙 많은데, 이걸 한국어로 살려서 번역하는 건 매번 고생입니다. ......얼굴없는 달은 단나사마라든가, 뉘앙스상 번역하는데 손이 많이 가는 단어가 좀 많아서 더욱.
 
좀 더 매끄럽고 빠르게 번역하고 싶지만, 갈 길이 멀군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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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5.27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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