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토도사|먹튀검증정보커뮤니티

[판타지/D&D3.5]공황(恐皇) 2부 3편.

TODOSA 1 128 0

3. 쥐와 돼지, 그리고 좀비

" !! "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검은 장막이 찢어지는 듯이 벗겨져 나가며 마침내 별이 반짝이는 하늘이 슈발츠의 눈에 들어왔다. 역시 국지적인 마법 환상이었던 것이다. 이층의 두르나가 놀란 얼굴로 내려다보는 것이 슈발츠의 눈에 들어왔다.

누가 이런 짓을 한건지는 몰랐지만 상관없었다. 슈발츠의 발 아래로는 살인구름에 중독되어 쓰러져 죽은 시체들이 즐비했다. 그들은 전부 낮에 본 마을 주민들이었다. 저마다의 손에는 작은 칼부터 몽둥이, 낫 같은 흉기로 쓸 수 있는 물건은 뭐든지 들고 나온 모습으로 쓰러져 있었다.

" 네... 네놈... 네놈이!... "

소리가 나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낮에 본 청기와 지붕이 달린 분수대 앞에서, 아까 본 쥐 면상이 서 있는것이 보였다.

이쪽을 향해 분노를 터트리는 쥐 얼굴. 주변엔 시체들이 즐비했지만, 그들이 있는 영역인 분수대가 있는 장소는 다른곳보다 지대가 약간 높이 솟아올라 있었기 때문에, 땅을 타고 흐르는 살인구름의 공세를 피해 간 모양이었다.

" 네놈이 내 [잃어버린 10년]을... 10년 동안이나 준비해 왔던 것을 망치다니! "

" 달링! 저놈이야, 저놈이 내 부하들을 죽이고 아지트를 불태운 그놈이야! "

어느샌가 일전에 본 본디즈 차림의 돼지까지 등장해 그 쥐 얼굴 옆에 서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쥐 얼굴은 그 돼지를 향해 정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외쳤다.

" 걱정마 허니, 내 오늘 저놈의 껍데기를 벗겨 내고 허니의 보석상자의 원한을 갚아줄 테니!! "

쥐와 돼지라... 슈발츠는 유유상종이라는 단어가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 어머 달링, 저놈이 달링을 비웃나봐!... "

" 뭣이! 비리비리한 엘프놈 주제에... "

곧바로 쥐 얼굴은 슈발츠를 향해 손을 뻗고 뭐라뭐라 중얼거리며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그의 주문 영창을 듣자마자 슈발츠는 그 주문이 무엇인지 알아보았고, 안심하고 칼과 롯드를 양손에 든 채 쥐 얼굴을 향해 걸어갔다.

" 블라블라블라~~~!... "

쥐 얼굴의 영창이 끝나자, 그것이 뻗은 손 끝에서 검은 광선이 날아와 슈발츠를 직격했다. 하지만 어김없이 슈발츠의 비늘에 반사되어 광선이 고스란히 되돌아갔고, 웃기게도 돼지의 살찐 뱃살에 명중했다

" 끄아아악! "

검은 불꽂에 휩싸인 채 땅바닥을 뒹구는 돼지가 지르는 비명이 야공을 갈랐다. 그 비명소리조차 돼지를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접근전 거리까지 걸어들어간 슈발츠는 검을 들어 쥐 얼굴을 내리쳤다.

파앗!

슈발츠의 검은 명중한 것 처럼 보였지만, 검이 닿자 마자 쥐 얼굴의 형체는 사라졌다. 그리고 원래 형체가 있던 곳에서 두걸음 쯤 떨어진 곳에서 다시 나타났다. 상당한 수준의 환상마법이었다. 슈발츠가 다시 쥐 얼굴을 향해 움직이려 할 때, 검은 광선을 맞고 쓰러져 있던 돼지가 그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졌다.

" 달링!... 이틈에 빨리... "

" 허니!... "

당사자에겐 눈물겨운 광경이었지만, 제삼자인 슈발츠로써는 역겨울 뿐이었다. 무엇보다 러브로맨스를 연출하는데는 주인공들의 미모도 중요한 것이다. 거기에 인간도 아닌 쥐와 돼지가 러브로맨스를 연출한다면 같은 내용이라도 수간물이 아닌가.

" 치잇...귀찮게 하는군. "

" 꾸에엑!!~"

슈발츠가 발을 털어 돼지를 떨구어 내는 동안, 다시 쥐 얼굴이 슈발츠를 향해 주문을 날려 왔다. 이번엔 슈발츠 바로 앞의 땅바닥에서 마법진이 출현하더니, 거의 송아지만한 크기의 새카만 거미가 슈발츠에게 달려들어왔다.

" 크윽... "

달려들어 팔을 물고 늘어져 오는 검은 거미 때문에 한걸음 뒤로 물러선 슈발츠. 비로소 슈발츠에게 유효타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 쥐 얼굴의 얼굴에 득의양양한 웃음이 떠올랐다. 무엇보다 그가 소환한 거미의 이빨엔 마비효과가 있는 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거미에 물려 마비된 희생자를 고문하는 것은 그의 여가선용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상대는 슈발츠다. 그에게 독은 물론 마비조차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쥐얼굴이 알 까닭이 없었다.

" 크하하핫! 이제 끝이군. 날 이렇게까지 애를 먹이다니. 하지만 그만큼 너는 훌륭한 [좀비 노예]가 되겠구나! "

하지만 쥐 얼굴의 득의양양한 모습도 잠시였다. 슈발츠가 팔에 힘을 주고 한번 털어내자, 이빨이 부러져버린 거미는 힘없이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대로 거미의 턱을 붙잡은 슈발츠는 특기인 무지막지한 힘을 이용해 거미를 입을 중심으로 좌우로 찢어버렸다.

촤아악!...

비명소리도 흘리지 못하고 즉사해버린 거미는 그대로 검은 아지랑이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 우와앗!? "

" 장난은... 끝이다. "

다시 쥐를 향해 검을 든 슈발츠는 다음 일격으로 끝내려고 했지만, 다시 돼지가 그의 발에 달라붙어왔다.

" 달링에게는 손가락 하나라도... 꾸에엑!... "

돼지의 방해에 열받은 슈발츠는 다리를 걸어오는 돼지의 배를 밟아버렸다. 그러자 안그래도 지방이 가득차 둥그렇던 돼지의 배가 터져버렸다.

" 허니이!... "

쥐 얼굴의 절규를 BGM으로, 비명과 함께 돼지는 절명했고 피와 내장 조각과 비계가 사방으로 튀어 흩날렸다. 하지만 슈발츠가 다시 시선을 돌렸을 때 쥐 얼굴은 사라진 후였다. 쥐 얼굴이 서 있던 자리엔 빈 두루마리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슈발츠는 그것이 순간이동 두루말이라고 확신했다.

" 도망간건가. 쳇... "

안절부절하며 2층에서 슈발츠의 싸움을 보고 있던 두르나는, 2층을 올려다본 슈발츠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한달음에 여관에서 달려나왔다. 그녀는 주인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며 주제넘은 짓은 하지 않는다는 노예의 행동수칙을 철저히 지켰지만, 슈발츠를 경모하고 걱정하는 마음만은 숨길수가 없는 것이었다.

" 주인님! 주인님!... "

재빨리 슈발츠 앞까지 달려와 무릎을 꿇고 그의 발에 키스하는 두르나. 그녀의 어께를 일으켜 세운 슈발츠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넌 이 나의 노예다. 내 노예 답게 이런 대수롭지 않은 일에 두려워하거나 경망스럽게 행동해서는 안된다. 내가 기다리라고 하면, 걱정말고 나를 믿고 기다리면 된다. 알겠느냐? "

" 네, 주인님! "

대답만은 우렁찼지만, 사실 두르나가 가장 못지키는 것이 슈발츠가 싸울때 침착하게 대기하는 것이었다. 아무튼 그녀는 슈발츠가 적을 이겨서 기쁠 뿐이었다.

" 그럼 뒷정리를 해 보도록 할까... "

슈발츠는 돼지의 잔해와 주변에 널린 시신들을 한데 모아 불태우기로 했다. 일일이 매장하기엔 숫자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시체 사이에서 돼지의 다리를 줏어든 두르나가 신기하다는 듯이 웃었다.

" 어머 주인님, 인간들은 발가락에도 반지를 끼나 봐요. "

두르나가 들고 온 돼지의 다리 그 발의 발가락 마다 큼지막한 다이아가 박힌 반지들이 끼워져 있었다. 슈발츠도 평생을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드로우들 사이에서 잔뼈가 굵었던 몸이었지만, 발가락에 다이아 반지를 끼고 다니는 것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실로 비범한 돼지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동안 두르나는 그 반지들을 빼냈고, 다른 다리 하나도 찾아서 반지를 모두 회수했다. 그리고는 그 반지들을 주점으로 가져가 물로 깨끗히 씻은 후에 허리춤에서 보석함을 꺼내어 넣는 것이었다.

" 다이아인데 탐나지 않느냐? 내 원한다면 몆개 더 주마. "

슈발츠의 말에 두르나는 기뻐하면서도 고개를 저었다.

" 하지만 이건 (돼지의)발에 걸려있던 다이아잖아요. 아무리 보석이 좋아도 냄새나는 인간의 발가락에 달려있던걸 어떻게 써요. 모르고 낀다면 모를까. 헤헤헤... "

" 듣고보니 네 말이 옳구나. "

슈발츠와 두르나는 서로를 마주보며 웃은 후에, 다시 시체들을 수습해서 한데 모아 불을 붙였다. 불타는 시체더미들을 구경하며 서 있는 슈발츠의 뒤에서 두르나가 그를 불렀다.

" 주인님, 여기 성소에 이런 곳이 있네요. "

청기와 지붕의 분수대 옆에는 교묘하게 감춰진 지하로의 입구가 있었다. 입구엔 사닥다리가 걸쳐져 있었는데, 슈발츠는 두르나를 입구 옆에 남겨두고 먼저 내려가 보기로 했다.

" 조심하세요 주인님... "

다시 걱정병이 도진 두르나였다.

" 걱정하지 말고, 혹시 그 쥐얼굴이 돌아올지 모르니 주변을 잘 지키거라. "

" 네 주인님. "

.
.
.

그것은 돌을 잘라 만든 벽돌을 쌓아 세운 벽으로 만들어 진 지하 동굴이었다. 원래 있던 지하 동굴을 개조한건지, 아니면 새로 땅을 파서 만든 것인지는 알수 없었다. 동굴의 구조는 간단했지만, 거기서 슈발츠는 꿈에서도 잊을 수 없는 물건을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증오로 몸을 부르르 떨어야 했다

" 이것은... "

쇠로 만들어진 검은 태양. 시어릭의 성표였다. 그 성표 아래 일지로 보이는 작은 노트와 몆개의 두루말이가 보였다. 슈발츠는 일단 성표를 바닥에 던진 후 밟아서 뭉개 버리고, 노트를 들어 펼쳐보았다. 예상대로 그것은 일지였다. 그것도 쥐 얼굴의 일지 같았다. 슈발츠는 그것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쥐얼굴의 일기-

AA년 BB월 CC일. 록데일(RokDale)의 주민들을 선동해서 드루이드를 쫒아내는데 성공했다. 그 건방진 차운티아의 종놈이 내가 밀밭에 퍼트린 고엽병을 거의 치료하는데 거의 성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그 드루이드놈이 약초를 재배해 무상으로 나누어 주는 바람에 장사에 손해를 봤다는 칼림샨의 상단... 중동의 아침이던가(Morning_Heavy_East)던가 하는 이상한 이름의 상단의 록데일 지부장, [룸]이라는 놈이 내 계획을 도와 주는 바람에 일이 쉽게 풀렸다.

허니가 준비해 준 황금 시클을 룸이 마을 주민들에게 보이면서 드루이드놈이 마을 재산을 빼돌려 만들었다고 속이자 그들은 여지없이 속아넘어간 것이었다. 그리고 몆몆은 [탐욕적인]그 드루이드를 린치했다. 부상을 입은 드루이드는 그래도 마을놈들에게 미련이 남았는지 보복도 하지 않고 마을 밖의 숲으로 피신했지만, 뒤는 나의 허니가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중략

DD년 EE월 FF일. 드루이드놈이 죽은 후로 성소 장악은 순조롭다. 대부분의 마을놈들은 이제 나를 구세주의 재림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나에게 경작지 자체를 넘기고 소작이 되려고 하는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부흥회에서 마을 주민놈들 중 몆몆이 내가 헌금을 올려받는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아직도 상식이 남는 놈들이 있다니. 시어릭이시여 내게 힘을 주소서. 내일은 그놈들을 이단으로 지목해 죽여야겠다. 룸의 선동질은 여전히 쓸모가 넘칠 것이다. 난 그녀석에게 [신의 목소리]라는 직책을 부여했다. 좋단다.

...중략

GG년 HH월 II일. 끝까지 저항하던 대장장이의 마누라를 결국 정복했다. 끝까지 앙탈을 부리던 계집의 속살을 맛보는 즐거움이란. 칼림샨제 비약의 효과는 탁월하다는 사실이 다시한번 입증되었다. 대장장이놈은 마누라가 신의 은총을 받았으니 좋단다. 멍청한 놈을 속이는 것은 무쟈게 즐겁다. 이런 맛에 마법을 배우고 시어릭을 섬기는 거다. 대장장이 마누라는 충분히 즐기고 난 다음에 룸에게 던져 주었다. 허니는 마을 외곽에서 실험용 포로를 더 잡아오기 위해 마을 의 노예들 중 쓸만한 놈들을 추려 훈련을 시킨다고 했다. 아, 비록 똥배가 좀 많이 나왔지만, 그녀는 너무 사랑스럽다.

...중략

JJ년 KK월 LL일. 두 해째 지독한 흉작이다. 고엽병 효과도 거두었는데 이 무슨 재수없는 일이란 말인가. 죽은 드루이드놈이 죽어서도 날 방해하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지난해에는 드루이드놈 탓이라고 넘겨서 그럭저럭 넘겼지만, 올해는 변명꺼리가 없다. 그놈을 기억해 내고 불평을 하는 놈들이 많아졌다. [신의 목소리]직책을 맡은 룸이 아무리 신발을 돌리거나 수건을 돌려도 마을놈들은 룸의 선동조차 들은척도 안한다. 훌륭했던 [이단]빨도 다 떨어진듯 하다.

아니 그보다 마을놈들의 낌새가 점점 심상찮아져 간다. 허니는 이미 얻을것은 다 얻었으니 미련없이 떠나자고 하지만, 나는 아직 용무가 남았다. 드루이드놈이 오기 전부터 연구해오던 것이 거의 목표에 근접해 가는 중이다. 나는 이 프로잭트에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성공만 하면 마을놈들은 다 내 손짓 하나에 질질 싸는 좀비놈들이 될거다.

...중략

XX년 YY월 ZZ일. 실험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방앗간집 큰딸은 내 앞에서 젖통을 출렁이며 춤을 추고 있다. 그녀는 여전히 숨을 쉬고 살아는 있지만, 영혼이 없다. 판단력을 상실한 그 육신은 내 명령에 아무런 이의 없이 완전히 복종한다. 기가 막힌 노예 아닌가. 남은 것은 마을의 수도이기도 한 분수에 이 비약을 타는 일 뿐이다. 드루이드놈이 날 쫒아내기 전부터 연구해오던 것을 10년이나 걸리어... 그놈만 아니었다면 10년씩이나 걸리지도 않았을 것을. 하지만 드디어 성공한 것이다. 시어릭이시여. 감격에 몸이 떨려온다. 이제 이 마을은 완전히 내꺼다. 그리고 곧 세계도 내것이 된다.

--

일지는 며칠 전의 날짜에서 끝나 있었다. 일지를 덮은 후, 슈발츠는 지하실 한켠의 연금술 실험 세트에 시선을 돌렸다. 시어릭을 섬기는 자들은 어딜 가나 이런 놈들 뿐인가. 언더다크에서도 지상에서도 하는 짓은 똑같은 것이다. 놓치치 말았어야 했는데, 그 쥐같은 얼굴을 떠올리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연금술 세트 옆에는 오래되어서 표지가 너덜너덜해진 노트가 하나 있었다. 펼쳐보자 연금술의 화학식이 가득했다. 아마도 그 쥐 얼굴의 실험노트일 것이었다. 슈발츠는 손에서 불을 일으켜 책상 째로 그것을 태워버렸다. 그에 이어 다른 물품들도 같은 최후를 맞았다.

" 가자, 더이상 여기 있기 싫구나. "

동굴을 나온 슈발츠는 누구도 다시는 그 동굴을 이용할 수 없도록 동굴 입구를 무너뜨린 후 그길로 두르나를 데리고 마을을 떠났다. 그는 다시 코르미로로 방향을 잡았다.

.
.
.

코르미르까지의 여행은 아직 지상의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느긋하게 걸어간 탓도 있었지만, 수개월이 걸렸다.

그동안 코르미르로 향하는 여로에서 만난 몆몆 엘프 여행자를 통해서 그는 우스트 나타가 공격하던 엘프들의 도시이던 설나니셀러의 운명을 들을 수 있었다. 수차례의 지하로부터의 공격과 의외의 방향으로부터의 습격을 겪은 후(그 당사자인 슈발츠는 그것이 그정도로 효과적이었다고는 생각치 않았지만) 그 도시는 일시적으로 이레니쿠스라는 악한 마법사의 수중에 떨어졌지만, 한 신의 자손이 이끄는 일단의 모험자들이 이레니쿠스를 죽이고 그 도시를 엘프들의 손에 돌려준 모양이었다. 드로우 군대도 격퇴되었다 했다.

드로우 군대가 격퇴되었다는 소식을 듣는 두르나의 안색은 어두워졌다. 죽은 일랙트라와 그녀의 두 동생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 주인님. 그녀들이 살아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

두르나의 말에 슈발츠는 일랙트라의 고집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지상에 올라오기 전부터 슈발츠에게 거의 완전히 복종해버린 두르나는 사실 롤스에겐 불신자였다. 유력한 가문의 대모의 딸이라 할 수 없이 롤스를 섬겼던 두르나는 원래부터 롤스의 여사제로써의 능력이 거의 없었고, 그 덕에 롤스의 은총이 사라져도 별로 상관하지 않았지만, 슈발츠에게 굴복한 이후에도 일랙트라는 여전히 롤스의 여사제였다.

아마 그녀가 살아있었다면 가는곳마다 대소동이었겠지. 그 생각 다음으로 슈발츠는 일랙트라와 그녀의 자매들의 농후한 서비스를 떠올렸다.

그때까지 슈발츠는 몰랐지만, 두르나가 공식적으로 롤스를 버렸던 장소가 릴리페인과 코렐란의 옛 성전이라는 사실은 중요한 일이었다. 사실 한동안 슈발츠는 두르나의 [배신행위]를 단죄하기 위해 파견되어 올 롤스의 징벌부대를 대비하기 위해 상당히 긴장하고 있기도 했다. 그런데 몆달이 지나도 징벌부대가 오지 않았다.

슈발츠는 원래부터 두르나는 롤스에게 버림받은 자식이었나 보다 하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두르나가 롤스를 버린 바로 그 시점에 롤스는 두르나를 볼수가 없었다. 지하가 더럽혀졌다곤 하나 지상은 여전히 코렐란과 릴리페인의 성전이다. 차원을 넘어서는 롤스의 사악한 시선도 거기까지 미치진 못하는 것이었다. 바로 그 장소에서 롤스와의 인연을 끊어버렸으니, 롤스는 이 무능한 꼬마 여사제가 죽어서 불신자의 벽에라도 처박혔으려니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두르나 하나만 신경쓸수도 없는 중신격이었다.

소문들은 제멋대로였고 과장된 면이 없지않아 있을지 모르지만, 이레니쿠스의 출현과 우스트 나타가 패한 것은 사실인듯 했고, 발빠른 몆몆 바드들은 벌써 그 영웅적인 위업을 노래하는 발라드를 작곡해 노래하고 있었다.

그 발라드를 들으며 슈발츠는 우스트 나타를 방문했던 이레니쿠스의 얼굴을 떠올렸다. 멀리서도 썩은내를 푹푹 풍기던, 모자이크 같던 그의 영혼의 오라도 생각났다. 그가 추구하던 것이 무엇이었든지간에, 그것이 실패한 것은 세상을 위해서 좋은 일일 것이었다.

바드의 발라드 곡조를 따라 흥얼거리고 있는 두르나를 앞에 두고, 슈발츠는 벌꿀술이 든 잔을 들어 입에 가져갔다. 언더다크의 와인과는 달리 지상의 술들은 독특한 맛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좋아햇다.

.
.
.

이 시점에서의 슈발츠의 능력치

하프드래곤/드로우(형태 : 드래곤)

레인저 11/ 템피스트 1레벨

능력치(순서대로 힘/민첩성/건강/지능/지혜/매력)
30(+10)/ 22(+6)/ 21(+5)/ 20(+5)/ 21(+5)/ 20(+5)

특수능력(다른 모든 종족 특수능력에 더해서)
마법적인 변화 / 향상된 성장 : 그는 1레벨에 하나씩 재주를 얻고, 짝수레벨에 하나씩 추가 능력치를 얻는다.
마법적인 변화 / 은화(銀和) : 그의 은빛 비늘은 에너지와 광선류 주문의 효과에 면역을 부여하며, 광선과 접촉류 주문은 50%확률로 시전자에게로 반사된다.
마법적인 변화 / 드래곤 능력(실버) : 그는 HD에 따르는 실버 드래곤의 능력중 일부를 사용한다.(브레스, 주문유사능력, 능력치 등)
마법적인 변화 / 실버소드 능력 : 그의 자연무기는 피해 감소를 돌파하기 위한 연금술적 은 무기로 간주하며, 모든 직접공격은 보팔효과를 가진다.
마법적인 변화 / 주화 능력 : 그는 주화 능력을 얻는다. 주화 비축 점수는 캐릭터 레벨+건강 수정치이며, 자유롭게 주화에 관련된 모든 재주에 접근할수 있다.
마법적인 변화 / 드래곤 각성(실버) : 그는 용의 본질과 교감하게 된다. 주문 유사 능력과 AC를 제외한 드래곤 능력과 관련된 HD를 결정하는 판정에 *2를 받으며, 캐릭터 레벨 만큼의 소서러로 간주한 주문 시전 능력을 얻는다.

특수 공격(다른 모든 종족 특수공격에 더해서. 특별히 언급이 없는 한 하루 한번)
브레스(냉기&산) : 브레스를 사용할 때 종류를 고를 수 있다. [레벨/2*D6]의 데미지를 가한다. 내성굴림은 레벨+건강 수정치에 따르며, 반사굴림이다.
주화 능력(13점) : 저장된 주화 점수를 소모하여 1주화 점수당 D6의 장거리 접촉 마법 공격을 하거나, 1주화 점수당 2점의 HP를 회복시킬 수 있다. 그외에 재주 등으로 확장되는 주화 능력이 허용하는 다른 부가능력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재주들(일반): 교육받음(지역재주)/ 향상된 맨손 전투/ 향상된 격투/ 강타/ 특수무기 숙련: 바스타드 소드/ 비전 강타/ 베어넘기기/ 향상된 우선권/ 조준사/ 묵음 주문/ 전투 반사/ OTF(큰무기 쌍검술)/
재주들(레인저): 추적/ 야생 교감/ 레인저 주적(언데드, 롤스의 하수인, 인간)/ 이도류 스타일(강력한 쌍검술)/ 지구력/ 동물 동료(정하지 않았다)/ 삼림(버섯지대) 활보/ 신속한 추적자/ 회피/
재주들(템피스트): 폭풍방어+1/

두르나

드로우 레인저 7레벨
능력치(순서는 동일)
14(+2)/ 17(+3)/ 12(+1)/ 14(+2)/ 14(+2)/ 14(+2)/
특수능력/특수공격(종족과 직업 템플릿을 따른다)
재주들(일반): 향상된 우선권/ 지상 적응/ 피하기/
재주들(레인저) : 주적(롤스의 하수인, 인간)/ 추적/ 야생 교감/ 궁술 스타일(속사/ 다발) / 지구력/ 동물 동료(정하지 않았다)/ 삼림 활보/
.
.
.
후기:  주어가 없는 누군가의 일기도 비슷한 내용일겁니다. 다만 공황은 환타지고, 현실은 시궁창이죠.
앞으로도 종종 깔겁니다. 특히 좀비를. 케케케케...
 
+_+/ 야설에도 시대정신이 살아있어야 하는 거심미다!...(맞는다)

, , , , , , , , , , , , , , , , , , , , ,

1 Comments
토도사 2023.05.28 13:24  

토도사 공식제휴업체 소개입니다.

첫환전까지 무제한 15% 보너스 베팅제재 없고 승인전화까지 없는 최고의 카지노 루비카지노 바로가기

루비카지노 바로가기

주간 인기순위
포토 제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