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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恐皇) 3부 8편.

TODOSA 1 121 0

8. 미쓰 드레노어로

플로라가 옷을 벗고 돌아서는 동안, 슈발츠는 느긋하게 침대에 상체를 기대고 앉아 그녀가 옷을 하나 하나 벗어가는 과정을 감상했다. 플로라 정도 되는 미인이 부끄러워하면서도 남자에게 보이기 위해 스스로 옷을 벗는 광경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에로틱한 모습이었다.

" 그... 저기... 주인님, 노예인 플로라는 준, 준비가 됐습니다. "

침대 앞까지 걸어와 무릎을 꿇은 플로라를 손짓으로 일으킨 슈발츠는 그녀가 침대 위로 올라오도록 했다.

" 먼저 입으로 하는 봉사부터 시작하고. 그 다음이 네 [보지]로 하는 봉사다. 필요하다면 [엉덩이]도 사용한다. 두르나가 가르쳐 주었겠지? "

" 네 주인님. "

대답은 얌전하게 했지만, 플로라는 어께를 떨고 있었다. 어쟀든 남자를 모르던 몸이다. 몆번이나 슈발츠 앞에서 알몸을 보인 터라 부끄러움은 덜했지만, 이제 그에게 봉사하고 그와 섹스를 한다고 생각하니 또 감회가 다른 것이다.

슈발츠의 취향에 대해, 이미 두르나는 충분할 정도의 [이론]을 플로라에게 주입한 상태였다. 심지어 슈발츠와 한번도 몸을 섞은 적도 없으면서도 플로라는 슈발츠의 자지에 자궁을 꿰뚫린 상태에서의 절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미리 충분히 공포에 질려 있을 정도였다. 대저 자궁이란 여자의 가장 내밀한 기관인 것이다. 거기까지 가차없이 범해버려진다니, 보통 여자로써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직접 대하고 보니 그 상상조차도 가소로울 지경이었다. 슈발츠의 자지의 사이즈는 그녀의 팔뚝만큼이나 굵은데다, 길이는 그녀의 허벅지 만큼이나 길었다. 그것을 보지에 끝까지 쑤셔넣어 진다면 자궁까지 범해져도 다 받아들일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던 것이다. 새삼 플로라는 두르나의 위대함(?)을 절감했다.

" 하응... 응... "

플로라의 혀가 슈발츠의 곧추 서 있는 자지에 닿았다. 그 뜨거움과 비늘이 주는 거친 감각에, 플로라는 혀가 데일 것 처럼 놀라서 흠칫거렸다. 하지만 잠시 혀를 물렸다가 다시 혀를 내밀고 슈발츠의 자지에 진득하게 갖다대었다.

" 응음... 응음... 하우웁... 웅... "

두르나가 가르쳐 준 대로 자지의 근원부터 천천히 핥아올려 가면서, 플로라의 두려움은 차츰 줄어 갔다. 수치심을 버리고, 오직 슈발츠에게 봉사한다는 마음만으로 해보니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혀가 그의 자지를 핥아올리면서 전해져 오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감각과, 그로 인해 초래된 열기가 그녀의 머릿속으로 점점 스며들어와서 그녀의 기분을 고조시켰다.

어느 정도 슈발츠의 자지와 불알에 대한 농후한 봉사를 마친 후, 플로라는 슈발츠의 몸 위로 올라가 무릎을 벌리고 꿇은 승마자세를 취했다. 그녀와 슈발츠와의 덩치 차이가 워낙 컸기 때문에, 단순한 승마위일 뿐이었지만 그녀는 거의 한계까지 허벅지를 벌려야 했다.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그녀의 보지 입구에 슈발츠의 자지가 닿았다. 그 느낌에 그녀는 내심 당황했다. 남자의 자지라는 것이 자신의 은밀한 부분에 닿는 느낌은 지나치게 뜨겁고 농후했고, 그녀는 약간의 현기증까지 느낄 정도였다.

" 하윽... 주, 주인님, 머리가 뜨거워요... 이, 이제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요?... "

" 그래, 그리고 생각보다는 본능을 따르는 것이 좋지. "

슈발츠는 손을 뻗어 막 내려오려는 플로라의 허리를 붙잡아 멈추게 했다. 그대로 두면 처녀 상실에서 자궁간 까지 스트레이트로 수행하고 자궁꼬치가 되어 의식을 잃어버릴 기세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두르나가 자기 경험을 교재삼아 가르친 것은 좋았지만, 아직 처녀의 몸이다. 이렇게까지 급하게 즐길 필요도, 적극적이어야 할 필요도 없었다.

" 뭐가 그리 급한 것이냐? "

" 하, 하지만...주인님을 빨리 즐겁게 해 드리고 싶어서... "

플로라는 슈발츠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돌리고 얼굴을 붉혔다. 그가 아래를 내려다 보니 그녀의 보지가 습기를 조금씩 머금어 가고 있었지만, 아직 그의 자지를 받아들이기엔 준비가 모자랐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유두를 희롱하고, 이어서 배를 어루만져 준 후, 그대로 손 끝으로 클리토리스를 비벼 올렸다.

" 하윽!... 아흐... 히이이이!... "

몸을 경직시키며 반응하는 플로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모르는 점이 확실히 남자를 모르는 몸이다. 슈발츠는 한동은 그렇게 플로라의 몸을 어루만져 주면서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풀어]주었다.

" 하아앙... 하앙... 하아... 하앙... "

남자를 모르는 몸이라지만 쾌감엔 솔직하다. 게다가 각오도 되어 있고, 반항도 하지 않는다. 참으로 훌륭한 상태가 아닌가. 슈발츠는 완전히 발정하기 시작한 플로라를 올려다보며 그런저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대로 클리토리스 언저리를 살짝 비벼 주던 손가락 끝을 움직여 그녀의 질구에 찔러넣었다.

" 하아힉!... 그, 아흐!... 무, 무슨?... 아흐흐아아!... "

손가락 끝마디만 넣었을 뿐이다. 그리고 부드럽게 원을 그리고 휘젓는 것만으로, 플로라는 머릿속에서 벗갯불이 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작은 절정에 올랐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그녀는 손을 뻗어 슈발츠의 팔을 잡고 밀어내려 했지만 순간 자신이 무슨 짓을 한건지 깨달았는지 손을 풀고 팔을 등 뒤로 다시 돌렸다.

" 버릇이 없는데, 역시 아직은 미숙하구나. "

" 하흑!... 흥흐윽!... 그, 저, 제송합니다!.... 아흐아!... 어떻해!... "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버릇없다]는 비난에 반응해 사과해 버리는 플로라. 슈발츠의 손가락 하나에 번농당해 허리를 뒤트는 가련한 장난감이 되어 버린 그녀의 머릿 속엔 오직 착한 노예가 되어야 한다는 일념 뿐인 것 같았다. 무섭고, 약간 아프고, 처음 느끼는 지극히 자극적인 쾌감에 정신이 아득했지만, 그녀는 억지로 자신의 본능을 억누르고 반항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 무리하지 않아도 좋다. 솔직히 말해봐라. "

" 하으윽!... "

슈발츠의 손가락이 질을 빠져나가자, 작은 굶주린 동물같은 열망이 담긴 아름다운 에메랄드 블루의 눈이 스스로의 애액으로 젖어 있는 슈발츠의 은빛 손가락을 쫒았다.

" 하...하우... 무섭습니다. "

" 뭐가 무섭지? "

" 그...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응웁... 응... "

애액에 젖은 슈발츠의 손가락이 코앞에 내밀어 지자, 잠시 주저하는 듯 보였던 플로라는 혀를 내밀어 그것을 핥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 맛과 냄새에 도취된 그녀는 한동안 슈발츠의 손가락에[봉사]를 집중했다.

" 응!... 하아하아... 그... 저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 두르나가 가르쳐 주지 않았나? "

" 하... 그...잘 생각나지가... 주인님의 손가락... 자, 자지도...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무섭습니다... "

이제 그녀의 보지는 완전히 젖어 있었다. 애액이 방울진 채 아래 있는 슈발츠의 자지에 떨어져 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상태인 채로 슈발츠의 자지에 스스로의 보지를 접촉하려는 시도는 슈발츠의 손에 붙잡힌 허리 때문에 여의치 않고, 대신 눈앞의 유사 자지, 즉 그의 손가락에 다시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었다. 실제 슈발츠의 자지는 말할것도 없고, 그의 손가락 조차도 엘프가 아니라 인간 성기의 사이즈와 비교해도 큰 편에 속할 정도의 길이와 굵기를 가지고 있었다. 두르나를 비롯한 그의 노예들이 그 손가락만으로 절정에 달해 의식을 도원경으로 날려보낸 횟수도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

멍하니 자신의 손가락 끝에 의식을 집중하고 있는 플로라를 내려다보며, 슈발츠는 이 유순한 새 노예의 색노로써의 재능에 대해 가늠해 보았다. 몸이 좀 마른 감이 있었지만, 그것은 고문의 충격에서 막 회복한 상황이라는 정상 참작이 될 수 있었고, 후에는 먹이기 나름일 것이다. 클리토리스를 비벼 주면 수수하긴 하지만 제대로 반응해 온다. 겁내는 이유는 아마도 엘프 특유의 정숙함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일 것이다. 물론 다른 부분도 감도가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다른 노예와는 달리 피부 자체가 빛을 낼 만큼 희고, 그 금빛 체모는 아예 어둠 속에서조차 스스로 빛을 낸다. 머리카락 뿐 아니라 보지 위로 소담하게 솜털처럼 돋아난 음모 역시 그런 특성은 마찬가지여서 어쩐지 우스꽝스러워 보일 정도였다. 제대로만 다루면 관상용으로도 두르나에 못지 않은 훌륭한 노예가 될것이었다.

다만 몸은 약하다. 손으로 붙잡고 있는 지금도 분명하게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뼈대가 가늘고, 근육은 약했다. 엘프다운 그 부드럽고 유연한 몸은 민첩한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을진 몰라도 선천적으로 몸을 이용해 하는 고된 일은 할수 없고, 하물며 모험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드루이드로써의 재능도 마법적인 부분이면 모를까, 무예는 전혀 잼병일 것이 분명했다. 이런 몸을 가지고도 악마 앞에 서서 깡을 부리고, 드로우들의 고문을 수시간씩이나 버틴 것이다. 실로 기특하며 놀라운 인내력이었다. 그 생각을 하자, 슈발츠는 자신도 모르게 측은한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플로라의 가슴과 배를 쓰다듬어 주었다.

" 하응!... "

피부에 닿자 그 떨림이 전해져 온다. 훌륭한 반응이다. 이제 슬슬 완전하게 발정한 모양이었다. 한꺼풀 막이 씌워진 것 처럼 열기가 실린 눈동자는 촛점 없이 이리저리 불안하게 움직인다. 초점은 흐트러져 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눈동자다. (그것의 내용에 대해 알지는 못하지만)무언가 얼른 하고 싶은데, 손으로 허리를 붙잡힌 채로 나머지 손으로는 배와 가슴만 쓰다듬어 지거나, 혹은 손가락 끝마디 정도의 침입만 당하는 등 말 그대로 [희롱]만 당하니 제법 애가 탔던 모양인지, 그 아름다운 얼굴에 걸린 표정은 울상이다.

" 하앙... 제, 제발...주인님의 것으로 만들어 주세요... 플...플로라는 더이상 인내하면 미칠 것 같아요... "

울음 섞인 목소리로 애원하는 플로라. 슈발츠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은 손을 아래로 내렸다. 이미 포인트가 된 상태이다. 그의 자지는 한치의 빗나감도 없이 플로라의 보지 속으로 밀고들어갔다.

" 으아악!... 아학!... "

파과는 순간적이었다. 귀두만 삽입되었을 뿐인데도 플로라는 순결을 잃었고, 그녀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일단 핏물이 섞인 음액을 성대하게 내뿜은 후, 두번째엔 그에 동반해 오줌을 쌌다. 오줌을 싼 사실을 인지하지는 못했는지 당장의 반응은 바뀌지 않았다. 등 뒤로 돌려서 붙잡고 있던 손은 제멋대로 풀어져 슈발츠의 아랫배를 밀어내려다가 그의 손에 붙잡혔고, 다리도 강하게 경련하며 슈발츠에게서 튀어올라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그 노력도 슈발츠의 손아귀 힘에 의해 무산되었다. 반대로 그녀의 보짓살은 찰지게 귀두를 조였다. 기대한 그대로의 침입자에게 환영의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 우와악!... 아학!... 아히이!... 무, 아흑!... 이런... 아흐!... 안돼!... "

제멋대로 슈발츠의 몸 위에서 전신을 벌벌 경련하면서 플로라는 몸부림을 쳤다. 한순간에는 슈발츠의 자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그 다음 순간엔 그 아름다운 얼굴에 흐트러진 웃음이 걸리며 음탕하게 보지를 조이며 허리를 흔든다. 그리고 다음 순간엔 그 표정이 말못할 정도의 고통으로 일그러지면서 눈물을 뿌리는 것이었다. 그녀의 표정의 변화는 그녀가 처한 상황인 혼란 그 자체였다.

" 하흐윽!... 아흐!...이, 안. 하윽!...아히!.. 제발.. 무슨?... 하익!... 살려!... 히아윽!... "

그렇게 플로라가 말이 되지 않는 비명과 교성이 뒤섞인 소리를 흘리는 동안, 슈발츠의 자지는 착실하게 그녀의 보지 안으로 슬금슬금 밀고 들어가고 있었다. 몸부림을 치면서도 자지를 착실하게 조여 오는 그녀의 보지가 주는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보지만으로 평가하면 건강하기 그지없다고 할만한 반응을 보이는 중이었다.

슈발츠의 느긋함과는 달리, 플로라쪽은 여유라고는 없었다. 매 순간 머릿속에 하얀 번개가 작렬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녀는 자신이 죽어 간다고 생각했다. 아픔과 뒤섞여 들이치는 쾌감과 이어서 시야를 채우는 하얀 섬광들. 그녀는 대체 자신이 무슨일을 당하고 있는지조차 분간할 수 없는 상태로, 그저 매순간 매순간 다르게 반응하며 슈발츠의 몸 위에서 날뛸 뿐이었다.

그 모습은 흡사 슈발츠의 자지 자체가 플로라의 보지 뿐 아니라 몸 전체와 화학반응이라도 일으키는 듯한 모습이었다.

" 아하악!... 아히이!... 그, 아!... 아힉?!... 아으우!... 아우우오!... 아오오오오!... "

그 상태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플로라의 매끄러운 하얀 피부는 어느덧 땀에 젖어 있었다. 머리를 정신없이 도리질 치는 덕에 해초처럼 흩날리는 황금빛 머리카락 끝으로 부터도 땀이 튀어 바닥과 침대와 슈발츠를 향해 튀었다. 얼굴을 보자면, 단정하던 표정은 이미 망가진 상태로, 눈물, 콧물, 침 할것없이 아무렇게나 무질서하게 흘려내는 중이었다. 그럼에도 그 미모는 여전했다. 게다가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절정으로 밀어올려지면서 어느 사이엔가 스스로 허리를 흔들어 오고 있었다. 머리와 같은 색으로 빛나는 체모를 가진 아랫배를 거쳐 다리 사이로 시선을 옮기면, 진홍빛으로 잔뜩 충혈된 보짓살 사이로 삽입된 슈발츠의 성기와,  핏물과 오줌이 섞인 음액이 그것들을 적시며 마치 오줌을 싸는 것 마냥 흘러나오거나 분사되거나 하고 있었다.

실로 성스러운 아름다움과 망가진 음탕함이 혼합된 그녀의 치태는 슈발츠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족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아픔과 쾌감에 정신없이 싸내며 곤죽이 되어 가는 동안, 슬금슬금 밀고 들어온 슈발츠의 귀두가 마침내 자궁구에 닿았다. 그 감각은 그녀에게 최종적인 무언가를 느끼게 했다. 본능적으로 플로라는 슈발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격렬하게 몸을 뒤틀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슈발츠의 귀두가 자궁구를 열어젖히는 것을 더욱 확실하게 도와주었을 뿐이었다.

" !!!... "

프샤아!...

귀두의 절반 쯤이 자궁구를 열어젖히며 걸리는 것을 느끼며, 플로라는 눈을 까뒤집었다. 비명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감각. 완전하진 않았지만 충분한, 처음의 자궁 개통의 순간이었다. 성대하게 분수처럼 애액을 뿜어 내면서 (이미 그녀의 방광은 비어있었다)사지를 바르르 떨던 그녀는 그대로 의식을 잃고 축 늘어졌다. 지나친 충격에 정신을 잃은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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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플로라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의 시야는 안개같이 흐릿했다.

" 주인님, 플로라가 깨어났어요! "

꿈결처럼 두르나의 목소리가 멀게 느껴졌다. 한참을 노력한 끝에, 플로라는 눈꺼풀을 깜박여 눈울을 흘려내는데 성공했다. 시야가 약간 트였다. 두르나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이 보였고, 곧 슈발츠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 괜찮아, 괜찮아. "

두르나는 손을 뻗어 플로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 따스한 느낌에 플로라는 다시 눈물을 흘렸다. 뭔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술이 떨어지질 않았다. 두르나가 물을 가져다 입에 떠넣어 주자, 그제서야 기침을 몆번 하고난 후 쉰 목소리나마 흘릴 수 있었다.

" 아... 주인님. "

슈발츠의 얼굴이 보이자, 플로라는 왠지 더더욱 안심이 되었다. 한참동안 그렇게 두르나와 슈발츠의 시선을 받고 있던 플로라는 입술을 달싹거렸다. 목소리가 너무나 안나왔다. 목이 쉰데다 슈발츠와의 섹스로 인한 기력의 쇠약으로 그녀는 컨디션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었다.

" 말씀드릴 이야기가... 있어요... "

그 후로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알루시아가 서둘러 밀랍판(밀랍을 바른 나무판, 크기에 따라선 칠판 역할도 한다. 이 시대의 메모지 대용이다)과 철필을 가지고 왔다.

플로라가 털어놓은 것은 코르만도르의 미쌀에 관한 것이었다. 선대의 대 드루이드가 건네준 코르만도르의 미쌀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그린스톤 하트]라는 전설적인 아티팩트(로 추정되는 물건)의 소재에 관한 정보. 드로우들이 그녀를 끊임없이 노리는 이유는 그것이었다.

속에 꿍쳐두고 있던걸 슈발츠에게 털어놓은 후, 플로라는 그제사 기력이 다한 것처럼 잠이 들었다. 그와의 섹스는 사실 거의 그녀 혼자 원걸쇼를 한거였지만, 몸져눕기에 충분한 충격이었다. 이후 그녀는 꼬박 사흘을 앓아 누웠다. 그리고 슈발츠는 슈발츠대로 자신이 조금 성급했음을 자책했다.

하지만 플로라는 이제 슈발츠를 겪어보았다. 다른 노예들이 그러햇듯이, 그녀도 점차 적응해 갈 것이었다. 슈발츠의 노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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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르나는 나이는 플로라보다 어렸지만,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플로라를 돌보고, 다른 동생들도 챙기고, 슈발츠의 주변 정리에 대해서도 신경쓰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모두의 언니가 되어 가는 두르나를 보면서 슈발츠는 언더다크에서 그녀를 구출(?)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배 여행은 계속되었다. 예정과 달랐던 점이라면 스카데일 타운에 정박해서 선원을 보충한 일이었다. 선장과 선객 대표들이 합의해서 내린 결정으로, 운항에 필요한 최소 인원 이하의 상태로 계속 운항하는 것 보다는 선원과 무장병을 보충한 후에 다시 운항하는 것이 보다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직접 항구에 정박하지는 않고, 항구에서 나온 거룻배를 통해 사람을 실어 날랐다. 그때 새로운 선객도 몆몆 탑승했는데, 유난히 눈에 뜨이는 탑승자가 있었다. 붉은 로브에 문신이 뚜렷한 대머리를 가진 여자 마법사와 그 일행으로 보이는 어께 몆명이 그들이었다.

" 태이의 래드 위저드네요. 스카데일에 조계지를 세웠다더니 정말인가보네. "/칼라드네이

여마법사는 태이의 위저드에 대한 일반적인 평판과는 달리 얌전해 보였다. 마법사라면 늘 데리고 다니는 것이 정상인 패밀리어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좀 이상했지만. 슈발츠는 태이 위저드에 대해 안좋은 소문만 듣고 있었으므로(잘난체가 심하다, 사악하다, 잔혹하다 등)외려 보통으로 행동하는 래드 위저드를 보니 신선한 느낌이었다.

" 어째 평범한 마법사랑 별로 다를게 없어 보이는군. "/슈발츠

" 뭐 래드 위저드들도 인간이니까요. 벼라별 인간들이 다 있는데 얌전한 친구들이라고 없겠어요. 문제는 국가죠 국가. "/알루시아

물을 탄 포도주와 안주로 쓰일 육포를 들고 테이블로 오던 알루시아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맞는 말이다. 드로우 중에서도 두르나 같은 존재가 있으니. 슈발츠는 알루시아가 가져 온 포도주(라고 쓰고 포도 주스라고 읽는다)를 마시며 시선을 다시 스카데일의 항구로 돌렸다. 역병이 돈 것 치곤 번화해 보이는 항구였다. 보통 때라면 며칠 머물러 가도 괜찮아 보이는 곳이었지만, 선장은 선객과 선원들의 승선을 마치자 마자 출발신호를 올렸다.

역풍이 불거나 해서 꼼짝도 할 수 없었던 시간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스카데일에서 할로우데일타운까지는 엿새 반이 걸렸다. 돚대 위에서 감시 역을 맏은 선원이 항구 어귀에 세워진 등대를 겸한 요새의 불빛을 발견한 것은 새벽넋의 일이었다.

노예들과 함게 잠들어 있던 슈발츠는 배가 천천히 멈춘 것을 가장 먼저 깨닫고 일어났다. 그의 좌우로 착 달라붙어 있는 두르나와 플로라의 팔을 조심스럽게 밀어내고, 다리에 붙어 있던 알루시아와 칼라드네이도 끌어당겨 한데 시트를 덮어준 다음, 세수를 마치고 엘프로 변신한 후 옷을 입고 망토를 걸쳤다.

갑판에 올라와서 본것은 자욱한 새벽의 안개였다. 코르미르나 샘비아보다 확실히 기후가 쌀쌀하다는 것도 느껴졌다. 일찍 일어난 다른 선객들과 목례를 나누는 동안, 항구에서 나온 관리가 경비병을 대동하고 배에 올랐다. 입항에 필요한 절차들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와우킨의 사원에서 파견된 견습 성직자(애콜라이트)가 간단한 주문이 담긴 도구로 배 내부의 질병의 여부를 알아본 후, 배는 입항이 허가되었다. 항구에서 나온 거룻배에 의해 인도된 배는 천천히 할로우데일의 항구 안으로 진입했다.

" 그동안 고마웠소이다. "/슈발츠

" 잘 가시오. "/선장

해적의 습격때도 서로 함게 싸운 사이다. 슈발츠가 선장과 악수를 나누는 동안, 먼저 항구에 내린 칼라드네이는 항구의 짐꾼들과 짐삯에 대해 흥정을 마치고 있었다. 그들이 슈발츠 일행의 짐을 선창에서 꺼내어 역시 빌린 마차에 옮겨싣는 동안, 스카데일에서 배를 탔던 래드 위저드 일행도 배를 내렸다. 그들은 별로 짐도 없이 홀가분해 보였다. 슈발츠가 래드 위저드에게 특별히 관심이 있었던것은 아니다. 그 붉은 로브가 유난히 눈에 뜨이는 탓이었다.

일단 처음 받은 인상은 스카데일에 비해 도시가 아담하고 깨끗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조금은 덜 번잡했다.

빌린 마차를 항구 인근에 세워두고, 슈발츠는 칼라드네이와 함게 시내에 머물만한 곳을 찾았다. 결국 큰 호텔은 아니었지만 5명이 머물만한 큰 방이 있는 임대 주택을 빌릴 수 있었다. 먼저 정주하는 것에 대해 정하기 전에, 슈발츠는 할로우데일 타운의 분위기부터 살펴야 했다.

사람들은 아치데일보다 쾌활하고 개방적이었다. 항구는 번잡했지만 시외로 조금만 나가면 코르만도르의 숲이 펼쳐져 있었고, 전형적인 농업의 거점 형식의 작은 마을들이 도시 외곽에 산재해 있었다. 슈발츠는 두르나나 플로라의 문제도 있고 해서, 항구에서 가까운 교외에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

새로이 집을 구하는 것만으로 정주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었다. 여러가지 행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게다가 슈발츠는 신분이 없던 몸이고, 그를 위해 신분 보장을 해 줄만한 지인도 없다. 다행히 샘비아를 거쳐 오면서 몆가지 준비해 둔 것(위조 서류)이 있어 코르미르 출신의 엘프 상인으로 신분을 가장하는 데엔 그리 어려움이 없었다. 문제는 그 신분으로 할로우데일타운의 정주 허가를 받을수 있는가의 문제였다.

일반적으로, 데일은 일종의 자치 정부(와 무력)를 가지고 있었다. 할로우데일 타운의 경우 자치 평회의와 그 평의회 휘하의 경비대가 그 역할을 하고 있었다. 경비대의 책임자인 엘라리안 다운혼(Ellarian Dawnhorn; 질서 선 태양 엘프 여성 파5/위4)은 슈발츠에게 좀 깐깐하게 구는 편이었다. 그녀는 모험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슈발츠 자신은 상인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그의 동행자인 알루시아나 칼라드네이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 자, 다 됐어요. 따로 정착하는 마을에 가서 촌장님의 허락만 받으면 이 할로루데일 타운에서 사업을 벌이는 것은 이제 문제 없을 거에요. 하지만 전 당신과 당신 일행을 계속 주시할 겁니다. "/엘라니안

" 지금은 이정도로 충분하오. "/슈발츠

집은 곧 구해졌다.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교외의 언덕 위에 세워진 2층 저택과 그에 딸린 과수원이 매물로 나온 것을 본 슈발츠가 시세보다 약간 더 웃돈을 얹어서 사버렸던 것이다.

" 괜찮은 집이네요. "/칼라드네이

" 좀 아담한 감도 있고... "/알루시아

" 그래도 너른 정원도 있고, 날씨가 나쁘지 않으면 여기서 코르만도르의 숲도 보여요. 굉장히 위치가 좋네요. "/플로라

" 주인님, 드디어 집이 생긴 거네요. "/두르나

슈발츠도 그랬지만, 두르나 역시 언더다크를 떠나온 후로 쭉 슈발츠와 함게 떠돌아 다니는 생활을 했다. 그래서 슈발츠가 정착을 생각했을 때도 제일 반색을 했었던 것이다. 그녀는 건물의 규모나 정원의 여부보다는, 이제 집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생긴 사실 자체를 기뻐했다.

그후 며칠간은 슈발츠 뿐 아니라 노예들 전원이 정신없이 바빴다. 집을 청소하고, 목수를 불러 새로이 수리도 하고 저택 옆에 창고도 지었다. 지하실도 새로 만들었는데, 그것은 앞으로의 일을 생각한 조치였다. 집의 천정과 내벽을 뜯어서 이중 구조로 바꾸고 그 안에 새로이 납판을 둘러치는 공사는 따로 사람을 불러서 나누어서 했다. 시간은 좀 더 오래 걸렸지만, 비밀 유지에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저택이라고 해 봐야 지하와 1,2층의 방을 다 합해 20개가 채 안되는 터라, 고용인은 두지 않기로 했다. 대신 청소같은 일상적인 작업은 칼라드네이가 투명한 하인] 주문을 써서 해결하기로 했다.

집정리가 끝나고 나서는 슈발츠는 일행을 나누었다. 칼라드네이는 슈발츠의 대리인 자격으로 할로우데일 타운에 교역을 위한 점포를 열고, 인근에 쓸만한 물건들을 유통하는 소매업부터 시작하기로 했는데, 그와 겸해서 자신이 코르미르의 궁정마법사가 되기 전에 했던 일들-즉 2류 마법 아이템 제작업과 용병 일-도 다시 개시하기로 했다. 알루시아는 칼라드네이를 서포트하고, 장래에는 캐러반 마차들을 호위하는 위병들의 지휘관이 될것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슈발츠는 두르나와 플로라를 데리고 코르만도르의 숲의 미쌀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앞서 언급했지만, 데일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세력은 없다. 하지만 데일의 대부분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세력은 있다. 바로 엘프들이다. 유명한 엘븐 코트의 주민들은 거의 대부분 서쪽의 에버미트나 에버라스카로 이주해 버리고 남은 얼마 안되는 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살지만,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그 숲에 뿌리를 내리고 인근의 인간이나 하프엘프 자손들과 대체로 협력하며 평화롭게 교류한다. 그리고 에버미트로 이주한 친척들에 대해서도 여전히 연결을 지닌다.

코르만도르의 숲에 남아있는 모든 것들은 바로 이 엘프들의 유산이다. 미쌀의 열쇠 역시도 그러했다. 그리고 인간에게 마법을 가르쳐 준 것은 엘프들이다. 심지어 저 공중도시로 유명한 고대 제국인 네서릴의 마법사들 역시 처음엔 엘프들에게서 마법을 배웠다. 그런 그들이 자신들의 숲을 지키기 위해 설치한 마법의 원천에 접근하려는 이상, 단순히 들어갔다 나오는 것 이상의 준비가 필요했다.

아치데일의 실드미트(Shieldmeet; 데일랜드 공통의 축제이자 정치적 합의의 장. 4년마다 열린다)는 그런 준비를 하기에 적절한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실드미트무엇보다도 코르만도르의 영유를 주장할 수 있는 자들이 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에버미트로부터 온 태양엘프 가문의 사자들이었다.

지난번에 올 때와 다른점이 있었다면, 슈발츠는 이미 한번 아첸브리지를 방문한 적이 있고, 그래서 순간이동 마법을 사용할 장소를 정확히 핀포인트로 지정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를 따르는 노예들과 함께, 누구의 주의도 끌지 않도록 아첸브리지 외곽으로 순간이동 해 온 슈발츠는 먼저 주변을 살폈다.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엔 코르만도르 숲의 외곽이었기 때문에 미쌀의 방해를 받지 않고 마법이 완전하게 시전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플로라도 두르나도 충격을 받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슈발츠는 엘프 여행자들로 가장하고 아첸브리지로 향했다.

아직 축제가 열리지도 않았지만 실드미트를 준비하는 아텐브리지는 활기가 넘쳤다. 지난번에 하루 지나쳤을 때 와는 사못 다른 모습이었다. 경비병들은 여전히 신경질적일 정도로 세심한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배타적인 느낌이 들던 주민들의 태도는 확실히 바뀌어 있었다.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이유에서만은 아니었지만 여관이 만원이라 숙소를 잡는것도 힘들었다.

여차저차 해서 몆가지 간단한 일들을 거친 후, 플로라의 연줄을 통해 슈발츠는 아첸브리지를 방문하고 있는 지역 드루이드 서클의 대표자를 만날 수 있었다(그들과 플로라는 이미 동물 전언으로 연락이 된 상태였다). 그리고 다시 그 드루이드를 통해 실드미트에 참여하는 에버미트의 대표자들과의 만남을 주선받을 수 있었다.

" 그대가 슈발츠인가? 우리에게 알려줄 중요한 정보가 있다고? "

골드엘프의 대표자는 표면적으로는 한명, 사실상은 두명이었다. 한명은 약간은 오만해보이는 인상을 한 엘프 남성이었고(전형적인 파이터_위저드였다), 다른 한명은 몸에 딱 달라붙는 검은 로브를 걸친 요염한 인상의 하프_휴먼 엘프의 여성이었다. 그녀는 보석을 갈아서 만든 렌즈에 은으로 테를 만든 안경을 걸치고 있었는데, 그런 물건은 그동안 인간 세상에 대해 여러가지고 견문을 넓힌 슈발츠로써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 렌즈 너머로 슈발츠를 살펴보던 여성은 놀란듯 잠깐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입꼬리를 살짝 말아올리고 웃었다.

" 에무시드 경, 누가 보면 우리 에버미트의 엘프들이 눈에 보이는 모든것을 위협적으로 취조하는 예의없는 무리로 보겠네요. "

" 하지만 이들은 어떤 가문도... 알겠습니다. 뜻대로 하시지요, 젤로나 공주님. "

에무시드[경]이라 불린 엘프는 쓴것을 입에 문 듯한 표정으로 다시 슈발츠에게 허리를 굽혀 엘프식의 인사를 했다.

" 살토, 엣큐 플로리스(salto, atque floris; 꽃과 함께 춤을_엘프식 환영인사)... 환영하오 이방인이여. 중요한 소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소이다.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모양새로 보아 남자쪽은 인간과 잦은 접촉을 가지는 일종의 [대사] 역할을 제법 오래 수행했던 모양이었다. 자신의 우월성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이 있으면 오만해지기 마련이다. 슈발츠도 자신의 우월성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그런 류의 오만함을 가질만한 여유까지는 없었다.

"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소. 말씀대로 나는 인간 사회에서 사는데 익숙해졌으니까. "/슈발츠

" 어머, 겸손하군요. "/젤로나

젤로나[공주]라고 불리운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슈발츠 쪽으로 다가왔다. 그녀가 나서자, 에무시드라 불리운 엘프는 한걸음 물러섰다. 그녀는 한 손을 슈발츠 쪽으로 내밀어 왔고, 슈발츠는 그 손을 붙잡고 악수를 했다. 그녀는 손등에 대한 키스를 기대한 모양이었지만.

" 그래, 가져온 중요한 소식이란건 무엇인가요? "

" 미쓰 드레노어의 미쌀에 관한 이야기요. 그 열쇠가 위험에 처해 있소이다. "

[미쌀]이라는 단어에 주변의 엘프들 모두가(젤로나를 포함해) 분명하게 반응했다. 그가 기대한 대로의 반응이었다. 손가락을 들어 안경을 고쳐 쓴 젤로나는 다시 진지한 시선을 슈발츠에게 향했다. 슈발츠는 그녀의 붉은 입술이 약간 긴장된 목소리를 흘려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구체적으로... 그리고 조금은 사적인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싶군요. "/젤로나

즉시 로브를 걸친 엘프 위저드 두명이 젤로나 옆에 섰고, 다른 두명의 엘프 파이터_위저드들은 입구를 막아 섰다. 4명이 각각 주문을 영창했는데, 그 주문들은 환상(환청을 동반한)과 탐지방해 류의 주문이었다. 주문들이 수행되는 것을 본 후, 젤로나는 다시 슈발츠에게 사교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이제 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군요. 먼저, 미쌀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계시는지 알고 싶네요. "

"  당신네들이 미쓰 드레노어와 코르만도르에 건 강력한 보호 주문이란것 이외엔 나도 아는것이 없소이다. 하지만 내 일행 중의 하나가 얼마 전에 악마와 싸우다 죽은 코르만도르의 대 드루이드의 제자요. 정보는 그녀로부터 나온 거요. "

말을 하면서 슈발츠는 자신의 뒤에 얌전히 서 있던 플로라를 한걸음 앞으로 나오게 했다. 그녀는 에버미트의 공주를 존경이 담긴 눈빛으로 보면서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 셀다린의 모든 영예와 함께 하시길, 가장 고귀한 분이시여. "/플로라

" 어머, 고마워요. 우리식의 예법에 익숙하신 모양이네요. "/젤로나

" 저, 저는 웰다쓰의 설다네셀러 출신입니다. 공주님. "/플로라

" 설다네셀러! 훌륭한 곳이라고 들었어요. 최근엔 좀 안좋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지만, 어쨌든 저 위대한 생명의 나무이신 릴리페인의 가호로 극복했다는 이야길 들었어요. 그런에 어쩌다가 설다네셀러에서 이 먼 코르만도르까지? "/젤로나

" 사연을 이야기해 드리자면 길고... 먼저 미쌀의 문제에 대해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플로라

그리고 플로라는 지금 코르만도르에 침투해 있는 지상의 드로우들이 미쌀의 열쇠의 위치를 [대충]짐작하고 있으며, 그 정확한 위치와 결계를 뚫기 위한 암호들을 구하는 중이라는 사실을 젤로나에게 고했다. 자신이 그 열쇠에 접근할 수 있는 암호를 가지고 있다는 정보도. 그 증거로, 실제로 플로라는 지금은 사어(死語)가 된 엘프들의 고대어인 셀드루인(Seldruin)어로 암호를 말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도 시연해 보였다. 이야기를 들은 주변의 엘프들 모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할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 그게 사실이라면 중대한 문제입니다. 드로우들의 마법 실력은 결코 우리에 못지 않으니 미쌀을 해제하거나... 최악의 경우는 그것을 뒤틀어서 그들에게 유리한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되겠지요. "/마법사중 한명_나이든 쪽

" ...이건 우리가 결정할 문제를 넘어선듯이 보입니다. 공주님. "/에무시드

젤로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슈발츠와 플로라에게 한번씩 시선을 준 후, 긴장되는지 혀로 입술을 적셨다.

" 정보가 사실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우리 에버미트의 엘프들은 여러분들께 큰 은혜를 입은 겁니다. 하지만 당장은 본국의 여왕 폐하의 훈령을 받는것이 먼저일 것 같네요. 에무시드 경, 손님들께 안전한 숙소를 제공해 드리도록 하세요. 되도록 빨리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하도록 하지요. "/젤로나

그리고 슈발츠 일행은 숙소를 옮겼다. 두르나는 변장을 들키지 않도록 주의했다. 엘프들은 슈발츠 일행을 한편으로는 보호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감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가 기대한 대로의 반응이기도 했다.

" 이제 어쩌실 건가요 주인님, 에버미트의 엘프들을 도와 주시려는 건가요? "/두르나

약간은 주저하는 듯한 뉘양쓰로, 두르나가 질문해 왔다. 어쨌든 그녀는 드로우인 것이다. 슈발츠는 그녀를 끌어당겨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다시 엉덩이를 만지작거렸다.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행복한 소리를 흘려냈다.

" 하앙... 아... 그... "/두르나

" 너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노골적으로 신용할 수 없는 드로우들을 코르만도르에 불러들이는 것 보다는 까다로운 엘븐 코트의 엘프들과 함게 일하는 편이 더 나은 법이니... "/슈발츠

슈발츠는 나머지 손을 뻗어 플로라도 품에 안고 엉덩이를 주물렀다.

" 하응!... 주, 주인님. 그들이 보고 있을... "/플로라

" 볼테면 보라지. 그리고 누가 뭐래도 너희는 내 소유물이다. 감히 내 소유물인 너(플로라)를 해친 놈들과 거래하느니, 조금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그 적인 엘프들을 돕는것이 낫다. "

[소유물]이라는 단어로 불리우는 것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았지만, 어쟀든 소중히 여겨지는 것이다. 플로라는 감격과 쾌감에 몸을 떨면서 슈발츠의 팔에 자신을 맏겼다.

%

이 시점에서의 슈발츠의 능력치

하프드래곤/드로우(형태 : 드래곤) ECL +2

어비스 워커 14/ 스펠파이어 채널러 3

능력치(순서대로 힘/민첩성/건강/지능/지혜/매력)
41(+16)/ 26(+8)/ 27(+8)/ 26(+8)/ 27(+8)/ 26(+8)

특수능력(다른 모든 종족 특수능력에 더해서)
1Lv: 마법적인 변화/ 향상된 성장: 1레벨에 하나씩 재주를 얻고, 짝수레벨에 +1씩 추가 능력치를 얻는다.
4Lv: 마법적인 변화/ 은화(銀和): 광선효과에 대해 면역이며, 광선과 접촉류 주문이 50%확률로 시전자에게로 반사된다.
6Lv: 마법적인 변화/ 드래곤 능력(실버) : 실버 드래곤의 능력중 일부를 사용한다.
8Lv: 마법적인 변화/ 실버소드 능력: 자연무기는 피해 감쇄를 돌파하기 위한 연금술적 은 무기로 간주, 모든 공격은 자연 20시 보팔효과를 가진다.
10Lv: 마법적인 변화/ 주화(呪火 = Spellfire)능력: 그는 주화 능력을 얻는다. 비전의 시야처럼 시야 내의 마법 오라를 감지할 수 있다.
12Lv: 마법적인 변화/ 드래곤 각성(실버): AC를 제외한 드래곤 능력과 관련된 HD를 결정하는 판정에 *2, 캐릭터 레벨 만큼의 소서러 주문 시전 능력을 얻는다.
14Lv: 마법적인 변화/ 면역 증가: 보유하고 있는 주화 점수 1점당 1회의 레벨&능력치 드레인, 무기력함, 질병, 독으로부터 보호. 대량피해를 제외한 모든 즉사효과에 면역이다.
16Lv: 마법적인 변화/ 주화 각성: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아케인 주문을 소모해 주화 점수를 회복할 수 있으며 접촉공격으로 주문 시전자의 메모라이즈 흡수해 같은 주화 레벨을 채울 수 있다. 어떤 마법 물품을 손에 넣었을 때 정신을 집중하는 것 만으로 그 물품의 남은 사용횟수나 주문량을 자동으로 알 수 있으며, 주화 레벨을 소모해서 그것을 다시 재충전할 수 있다.

특수 공격(다른 모든 종족 특수공격에 더해서. 특별히 언급이 없는 한 하루 한번)
브레스(냉기&산) : 브레스를 사용할 때 종류를 고를 수 있다. [레벨/2*D6]의 데미지를 가한다. 내성굴림은 레벨+건강 수정치에 따르며, 반사굴림이다.
주화 능력(81점) : 저장된 주화 점수를 소모하여 1주화 점수당 D6의 장거리 접촉 마법 공격을 하거나, 1주화 점수당 2점의 HP를 회복시킬 수 있다. 그외에 재주 등으로 확장되는 주화 능력이 허용하는 다른 부가능력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소서러 주문(CL 17)

재주들(일반): 교육받음(마법학, 종교학)/ 향상된 맨손 전투/ 향상된 격투/ 강타/ 비전 강타/ 베어넘기기/ 향상된 우선권/ 특수무기 숙련: 환도/ 전투 직관/ OTF(큰무기 쌍검술)/ 전투 숙련/ 전투 시전/ 주문 관통/ 비범한 집중/ 기동 주문 시전/ 능란한 타격/ 향상된 주문 관통/
재주들(어비스 워커): 추적/ 야생 교감/ 암습 +3D6/ 전투 스타일: 이도류 완성(강력한 쌍검술)/ 지구력/ 회피/ 장님 전투/ 신속한 추적자/ 초인적인 회피/ 향상된 초인적 회피/
재주들(스펠파이어 채널러): 충전된 아이템 흡수/ 저장량 증가(3)/ 향상된 치료/ 무기 집중(주화)/

#1두르나

드로우 레인저 11레벨/ 블러드 하운드 2레벨
능력치(순서는 상동)
14(+2)/ 19(+4)/ 12(+1)/ 14(+2)/ 14(+2)/ 14(+2)/
특수능력/특수공격: 드로우 특성, 주문 유사능력
재주들(일반): 향상된 우선권/ 지상 적응/ 피하기/ 기동/
재주들(레인저): 주적(롤스의 하수인, 인간, 오르크)/ 추적/ 야생 교감/ 궁술 스타일(속사/ 다발/ 향상된 정확사) / 지구력/ 동물 동료(얻을 수 없다)/ 삼림 활보/ 신속한 추적자/ 회피/
재주들(블러드 하운드): 표적(1)/ 신속한 추적자/ 비치명적 폭력/ 준비와 대기/

#2칼라드네이

인간 파이터 3레벨/ 소서러 11레벨
능력치(순서는 상동)
12(+1)/ 16(+3)/ 13(+1)/ 14(+2)/ 14(+2)/ 18(+4)/
특수능력/특수공격: 빠른 통달.
소서러 주문(CL 11)
일반 재주: 비전의 준비-Arcane Preparation-/ 놀라운 물건 제작/ 주문 거리 확대/ 강인한 인내/ 강철의 의지/
파이터 재주:향상된 우선권/ 무기 집중(장검)

#3알루시아

인간 파이터 6레벨/ 레인저 6레벨
능력치(순서는 상동)
16(+3)/ 16(+3)/ 16(+3)/ 14(+2)/ 13(+1)/ 14(+2)/
특수능력/특수공격: 빠른 통달.
일반 재주: 말 위에서(지역)/ 마상 전투/ 마상 돌진/ 짓밟기/ 마상 궁술/ 향상된 우선권/
파이터 재주:무기 집중(장검)/ 무기 전문(장검)/ 향상된 크리티컬(장검)/ 도발/
레인저 재주:주적(롤스의 하수인, 오르크)/ 추적/ 야생 교감/ 궁술 스타일(속사/ 다발) / 지구력/ 동물 동료(얻을 수 없다)/

#4플로라

골드엘프 셀라드린 드루이드 14레벨.
능력치(순서는 상동)
10(+0)/ 16(+3)/ 9(-1)/ 16(+3)/ 19(+4)/ 18(+4)/
특수능력/특수공격: 엘프 특성, 아시마르 특성, 햇볕 주문.
일반 재주: 전투 시전/ 향상된 우선권/ 물약 제조/ 스테프 제작/ 자연 주문/ 롯드 제작/
드루이드 재주: 동물 동료(얻을 수 없다)/ 자연 감각/ 야생 교감/ 삼림 활보/ 흔적없는 걸음/ 자연의 유혹에 대한 저항/ 야생의 모습: 굉장히 큰(5)/ 독 면역/ 천개의 얼굴/

%

-후기-

오랜만의 서비스! +_+/ 플로라는 전형적인 동양 판타지의 [하이]엘프라고 보시면 됩니다. 디드릿트보다는 병약한 이미지고. 게다가 체모가 무려 빛이 납니다. 그 왜 무슨 영화드라, 하늘에서 떨어진 별을 신부 삼는 영화 있습죠? 거기나오는 [별]의 머리카락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기분따라 조명 상태가 바뀌는게 아니라 아니라 항상 그런 상태... 게다가 이분은 정말로 장수를 이루시는 엘프인데다, 혈통 때문에 미모도 다른 엘프들보다 우월하고, 영계인 상태로 드루이드 고레벨을 이루신 덕에 1레벨만 더 득하시면 [늙지 않는 몸]의 축복까지 받으실 예정이지요. 가슴만 빼면 완전 축복받은 신체.

사실 슈발츠가 지상으로 기어나오기 전인 DR 1371년부터 미쓰 드레노어와 일대의 미쌀이 약해져서 그 아래 갇혀있는 요상한 악마적인 존재인 페아림들이 대거 토릴의 북부 일대로 유입되었습니다. 얼핏 보아 임프로 착각할 정도로 작은 가고일같이 생긴것들이 임프랑은 차원이 다른 초절요상한 강함을 자랑한다나요.

알루시아의 부친인 아조운 4세를 죽게 한 것도 이 페아림들이 부추긴 데빌 드래곤의 짓이고, 대륙 서부에서 가장 강성한 엘프 왕국 중 하나인 에버라스카는 거의 멸망 직전까지 몰리지요. 에버라스카의 아크는 그 엘프 왕국의 국보고, 오래전 드워프들과의 동맹을 상징하는 물건입니다. 그게 페아림들에게 탈취당해 코르미르까지 흘러간 끝에 슈발츠의 손에 들어가지요. 에버라스카를 포위하고 있던 놈들은 퇴치되었지만, 세븐 시스터즈의 둘째라 알려져 있는 알루스트리엘 여왕마마께서 통치하는 실버리문 인근엔 아직도 이놈의 페아림들이 숨어서 못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들 하죠.

하지만 페아림들이 풀려난 덕에 좋은일도 있었습니다. 거기 붙박힌 유령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몹들을 봉인에서 풀려난 페아림들이 정리해 버렸거든요. 미쓰 드레노어는 아직 고장난 미쌀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있지만  그래도 탐험해 볼 만한 곳이 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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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5.31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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