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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MC] 검은 욕망 - 풀대작전 (전편) - 3화.

TODOSA 1 121 0

2.


 방과후, 나는 나나미에게 빌린 물건을 들고 문화부동을 찾아갔다.
  입구의 신발장에서 미리 준비해둔 슬리퍼로 갈아 신고, 나무 바닥을 밟으며 나아간다.


「……사진부. 여기네.」


 문 위에 붙여진 명패를 보고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다음번 마력을 사용할 장소로 선택한 곳은 바로 이곳, 사진부다.
  부원중 2명과는 이미 아는 사이로 검은 욕망을 써먹은 적이 있다. 게다가 나나미에게 솔깃한
  얘기를 들었다.


  그것은 현재 사진부에는 3학년이 없다고 하는 사실이다.
  2학년 3명 1학년 1명의 총 4명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부인것이다.
 게다가 그 2학년중 내가 모르는 1명은 부장인데 지금은 휴학중이라고 한다.
  즉, 다시 말해 사진 부에는 지금 상위자로 부터의 감염이라는 특성을 가진 인펙션을 사용하기
  최적의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는 의미다.

 똑똑, 하고 노크를 하자 곧바로 안에서 「네엣~!」이라는 즐거운 목소리가 되돌아 왔다.
  문 너머로 듣는 거라 분명하지는 않지만 내가 알고 있는 2명의 목소리는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문 손잡이가 빙글 돌아가며 문이 조금 열렸다.

「네. 누구세요……어라?」
「안녕」

 틈새로 들여다 보이는 소녀의 얼굴은 마치 중학생인 것 처럼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키도 작고, 가슴도 나랑 비교해도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단발머리를 하고 있는데 약간 컬이 들어간 머리 카락이
  뺨 부근까지 완만하게 곡선을 그려 그것이 얼굴을 더 동글동글하게 보이게 만들고 있다.
  뭐랄까, 강아지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얼굴이다.
 물론, 처음 보는 얼굴이다.
  아마 내가 모르는 1학년 일 것이다.
  확실히 나나미가 준 자료에는 夏目文紀(나츠메 미노리)에 관한
  정보가 있었다.

「3학년의 이쿠타라고 하는 사람인데, 야마노씨에게 용무가 있어서..」
「아, 네! 들어오세요」

 내가 3학년인걸 알자 미노리는 허리를 곧추세우며 나를 부실안으로 불러들인다.
 그러자 안에서 몸집이 작은 소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를 맞이해 주었다.
  사진부의 2학년중 1명인 타치바나 시즈카다.
 시즈카가 권유하는 대로 나는 둥근 테이블의 의자 한군데에 앉는다.

「오늘은 미도리는 없는거야?」
「미도리는 지금 암실에서 사진을 현상하고 있어요.
  곧 끝날테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오케이」

 시즈카가 그렇게 말하며 나의 앞에 홍차를 가져다 놓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찻잔에 입술을 가져다 댄다. ……응
  이 아가씨가 주는 홍차는 언제나 맛있다.
 1학년인 나츠메 미노리와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한 후 다시 한번 방안을 둘러 보았다.

 사진부의 방안은 내가 상상하고 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매우 깨끗이 정돈되어 있었다.
  전에 시즈카가 청소를 좋아 한다고 말했는데 그것 때문 인지도 모르겠다.

 방은 입구에서 창가 쪽으로 길쭉한 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한켠에는 목제로된 2단 선반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긴 테이블이 놓여 있어 그 위에는 소녀들의 가방이 올려져 있다.
  틀림없이 3개가 놓여 있다. 방중앙에는 둥근 테이블과 앉기 위한 방석이 4개 놓여 있을 뿐이다.
  방모습만 보아서는 사진부라는 사실을 추측해 낼 수 없다.

「선배, 무슨 생각 하고 있어요?」
「응. 아니 그냥 난 좀더 카메라라든지 사진이 있을 줄 알았거든」

 가까스로 찾아낸 사진부와 관련이 있을 만한 물건은 벽에 걸려있는 알 수없는 상장이다.
  아마도 사진부의 누군가가 어떤 콘테스트 같은데서 받은 것일 거다.

「지금은 세례제의 사진도 다 현상해서 사진부는 한가한 시기입니다」
「항상 사진을 찍고 있는게 아니었어?」
「다른 학교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학교 행사외에는 부원들이 각자 찍은 사진을 현상할 뿐입니다.」

 그다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듯한 느낌이 아니네. 뭐, 하긴 카메라를 들고
  원내를 배회하는 건 보기에 따라서 변태같기는 하지.

「그럼, 미도리도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을 현상하고 있는거야?」
「네, 그렇습니다. ……아, 끝난 것 같네요」

 벽 너머로 물이 파이프를 통과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옆방에서 수도꼭지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일까?
 그 직후 방 가장 안쪽에 있는 문이 열렸다. 아마 그 너머가 암실인것 같다.

「종료~~입니다. 어?」
「아, 오랜만이야.」

 상냥하게 한쪽 손을 들어 아는 척을 하는 나.
  하지만 왠지 미도리는 미간을 찌푸린채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뭔가……나쁜 예감이.

「……죄송합니다만 어디선가 만났던 분입니까?」

 뭐야! 진짜!

「누구신지...?」
「잊어 버린거야?!! 함께 탐연부를 청소 했었잖아. 이봐 3학년……」
「농담입니다 이쿠타선배」
 
 ……아무래도 저 안경은 박살내 버려야 겠다.
 나도 모르게 오른손을 휘둘러 안경을 박살내 버리는 마음을 억지로 억지로 억누른다

「오늘은 어쩐 일입니까?」
「아 그래. 이것 좀 봐봐.」

 떨리는 손으로 나는 가방에서 나나미에게 받은 물건을 꺼낸다.
  묵직하게 중량감이 있는 그것을 털썩 책상위에 내려 놓는다.

「이녀석을 손에 넣었기 때문에, 촬영 기법에 대해 조금 조언을 듣고 싶어서」
「호오-」

 미도리는 검지로 안경의 위치를 고치며 주의깊게 물건을 들여다 본다.
  과연 사진부는 사진부인지 다른 2명도 관심있게 물건을 들여다 본다.

「……이것 비싸지 않습니까?」

 비싼건가? 이거?
 내가 아는 것은 이것이 Nikon의 디지털 카메라라고 하는 것 뿐이다.
  우선 그런척 해볼까?

「이쿠타 선배는 어울리지 않게 부잣집 도련님이었군요?」
「역시 생긴대로 라고 말할수는 없는거냐 이녀석아! 뭐, 사실은 빌린거지만」
「그럴줄 알았습니다. 아마추어가 가지기에는 어려운 물건입니다.」

 제멋대로 말해버리고 미도리는 내게 말도 없이 마음대로 카메라를 뒤집어 보거나 하고 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확실히 미도리는 카메라의 취급에 손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나보다 굉장히 능숙하고 섬세한 손놀림이 자연스럽다.

「미도리의 집은 카메라가게입니다」
「아아 - 그런거였나……」

 시즈카가 몰래 귓속말을 해준다. 귓속으로 숨결이 불어 넣어져 간지럽다.

「뭐 그런 상황인데, 카메라에 어울리는 테크닉을 임시로나마 가르쳐 주면 안돼?」
「그렇게 말해도, 저는 못해요.」

 테이블에 카메라를 돌려놓으며 미도리는 말한다.

「어째서? 카메라가게 한다며?」
「파칭코가게하는 사람은 전부 파칭코 전문가 인가요?」

 그건……아니지만.

「나는 카메라의 조정이나 현상은 자신있지만 찍는 건 형편없습니다.
  카야짱 이라면 잘 알고 있겠지만..」
「카야짱?」

 처음으로 나온 이름이다. 나머지 2 학년의 이름은 아닌데.

「사진부의 부장입니다. 거기 액자에 넣어진 상장의 주인으로 콘테스트에서 입상도 했었어요.」
「헤에―……」

 일어서서 가리켜진 액자를 보러 가 본다.
  그것은 확실히 사진 잡지가 개최한 포토 콘테스트의 상장으로
  이름은 一ノ宮榧子(이치노미야 카야코) 라고 되어 있다.

「카야는 원래 버드 워칭이 취미였는데요, 성련에 와서 처음으로 사진부에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덜컥 입상을 해버렸습니다.」
「-으응. 재능 있었구나.」

 시즈카의 보충 설명에 적당히 대답한다.
 그렇지만 나나미의 정보에 의하면 그런 그녀는 현재 휴학중인것 같다.
  무엇인가 있는것일까?

「그럼 그 이치노미야씨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그 입상까지한 기술을 전수 받았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말하자 일순 소녀들의 얼굴이 흐려진다. 시즈카와 미도리는 얼굴을 굳히고 미노리는
  안절부절 못한다.

「어 그게……카야는……」
「카야는 가족에게 불행한 일이 있어 쉬고 있습니다」

 미도리가 말하기 힘든듯 머뭇거리자
  옆에서 시즈카가 도와주었다.
  내가 「그렇구나」라고 수긍하자 「네, 그렇습니다」라고 진지한 얼굴로 수긍한다. 
  미도리는 마음이 놓인 표정이다.

 여기까지 상황을 지켜보니 아무래도 이 부 안에서 힘의 위치는 부장은 논외로 하고
  그다음은 시즈카 일 것이다. 미도리는 분위기를 띄우는 정도?
  인펙션의 기입대상은 시즈카가 적당할 것 같다.

「뭐, 그러면 어쩔 수 없지. 그렇지만 잡지에 실린다니 굉장하다.」
「맞아요. 카야는 굉장합니다」
「나도 잡지에 실릴 정도로「굉장한 사진」이 찍어보고 싶은데..」

 나의 깊은 곳에서 마력이 심장이 고동한다. 좋았어.
 자신의 깊은 곳에서 이미 검은 욕망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시즈카가 대답한다

「갑자기 그러는 것은 무리죠.」
「응. 굉장한 사진을 갑자기 찍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대신에 그런 굉장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연습을 하고 싶어. 자 이걸 봐봐.」

 나는 다시 발 밑의 가방을 열어 안에서 잡지를 꺼낸다.
  나나미에게 건네받은 녀석으로 굉장히 강렬한 물건이다.

「이런 느낌의 굉장한 사진을 찍고 싶다」

 내가 책상 위에 그것을 펼치자 여자 아이들은 일제히 얼굴을 맞대고 그것을 들여다 본다.

「대단합니다……이런 굉장한 것은 처음봤습니다.……」
「아름다워……여자는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는거군요...」
「우와―……」

 여러가지의 말을 중얼거리면서 먹어 치울듯이 좌우 양면의 페이지에
  인쇄되어 있는 2명의 소녀를 바라봐는 3명의 소녀들
 처음으로 봤다고? 뭐, 그럴수도..?
  어쨌든 그것은 바다 저 편에서도 발매 금지된 소녀 포르노 사진집이니까.
 그 페이지에는 침대위에서 다리를 서로 얽히고 있는 2명의 소녀가 서로 혀를 내밀어
  난잡한 키스를 나누고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음란하기 그지없는 사진이지만
  검은 욕망의 힘은 이것을 콘테스트의 입상 작품과 동등한 「굉장한 사진」으로
  인식시키고 있는 것이다.

 나는 소녀들이 잡지를 실컷 보았을 때쯤에 다음 대사를 날렸다.

「그런데 말이지, 시간이 괜찮다면 연습을 하는데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
「에? 무엇을요?」
「이 "굉장한 사진" 의 모델이 되어 줬으면 좋겠는데..?」

 「네에에?!」라고 깜짝 놀라버리는 미도리.

「안되요. 안됩니다! 모델은 한번도 해본적 없다구요!」
「괜찮잖아. 사진기사도 초보자, 모델도 초보자.
  언젠가 찍을 수 있을 지도 모르는 굉장한 사진의 예행 연습이야」
「그건... 그렇지만……」

 미도리는 꺼리고 있지만 내가 꺼낸 말은 어떤식으로든 실현된다.
 시즈카가 이전과 같이 미도리의 팔을 당겼다.

「하자, 미도리」
「하자구? 시즈카……?」
「선배, 굉장히 성실하게 연습하려고 하고 있잖아? 도와주자.」
「……, 응」

 역시. 최종적으로 이 부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시즈카였구나.
 나는 표정을 숨기면서 카메라와 가방을 가지고 일어섰다.

「그렇다고 정해졌으면 우선은 서둘러. 빨리 이동하자.」
「어디로 입니까?」
「여기는 조금 살풍경하니까. 좀 더 분위기가 나오는 곳으로 가자」

 그렇게 말하고 나는 사진부의 방을 나선다.
 뒤에는 자신이 지금부터 무엇을 하게될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3명의 소녀들을 거느리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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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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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6.02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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