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토도사|먹튀검증정보커뮤니티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일/번/MC] 검은 욕망 - 타츠미재판 (1) - 4화.

TODOSA 1 114 0

3.


 결국, 그대로 오전수업은 전부 농땡이쳐 버렸다.


 그 후 수업에 출석할 만큼의 의지가 있을리도 없기에 나는 예의 방에서
  모포를 깔고 잠을 자기로 했다. 냉방을 강하게 설정해, 찬 바람을 뺨에 느끼면서
  모포를 둘둘 감고 게으르게 낮잠을 잔다.
  찬 바람을 계속 쐬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지만
  모포에 쌓여 찬 바람을 받는 나른한 감각은 포기할 수 없어.
 이대로 방과후까지 여기서 숨어 있어도 괜찮겠지? 같은 생각하기 시작했을 무렵
  주머니 안에서 부웅하고 휴대폰이 진동했다.

  멍청한 눈으로 디스플레이를 확인하자 또다시 하루로부터 메일이 와 있다.

「이쿠짱 지금 어디∼? 가급적 신속하게 탐연부로 와줘~(`·ω·′)□」

 아아∼, 또 하루인가. 너는 정말 반성을 모르는 녀석이다.
  우선「시끄러워. 학교안에서 휴대폰 사용하지 말아라. 그리고 이모티콘 금지.」라고
 답신하고서 시간을 보면 벌써 점심시간대였다.
  언제 종이 쳤었던 거지. 그런데……어떻게 하지?

 지금까지 하루에게 여러가지로 불려갔었지만 탐연부 방은 처음이다.
  게다가 그 방의 열쇠는 하루가 관리하고 있어 나나미도 여벌 열쇠를 갖고 있지 않다.
  나나미에게 없으면 학교측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학생 한사람에게 그 광대한 방의 관리를 맡긴 채라는 것도 수수께끼지만.

 반대로 말하면, 저기는 하루 밖에 들어갈 수 없는 밀실이라는 것이 된다.
  그런 장소에 나를 호출해서 무엇을 할 생각이야?


 몸을 일으키자 모포가 어깨에서 흘러내렸다.
  하품을 하면서 뒷통수를 긁는다.

(……가 볼까)

 하루다. 여기서 점잖게 시키는 대로 가지 않으면 점심시간에 온 학교를 뒤지고 다녀
  나의 행방을 찾아 다닐 것이 틀림없다.
  그런 짓을 하면 모처럼 아직 「존재 우선권」이 작동하고 있는데
  눈에 확 띄어 버리잖아.
 나는 모포와 카메라가 들어간 가방을 원래대로 해두고는
  방문을 잠그고 운동부동을 뒤로 했다.

 



 성련의 운동부동과 문화부동은 부지의 중앙에 존재하는 시계탑을 중심으로
  동서의 대척점에 세워져 있다.
  그래서 만약 운동부동으로부터 문화부동으로 이동하려고 하면 식당 북쪽을 통과하는
  중앙 가로수길을 통해 가거나 성련의 주위를
  빙 두르는 길을 통해 우회해 걸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서 조금 성련학원의 부지 소개를 해 둘까.

 성련의 최남단에 존재하는 정문을 통과해, 5분 정도 걸어 올라 가면
  교사 앞의 화단에 겨우 도착한다.

  야마노테선으로 말한다면 시나가와역의 위치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돌면 천천히 북쪽으로 휘어지는 길이 계속되고 있다.
  이것이 사쿠라도로라고 불리는 가로수길이며 동시에 체육계의 시설 부지의 입구가 되고 있다.

 길을 따라 가면 체육관, 운동부동, 테니스 코트, 제2 그라운드등이 차례 차례 길 옆으로 계속된다.
  각각 시부야, 신쥬쿠, 다카다노 바바, 이케부쿠로, 스가모 쯔음의 위치일까?


 교사 앞에서 반대로 가면 그 쪽은 은행 나무길이다. 도서관의 둘레를 빙돌아
  도중에 북쪽으로 꺽여지면서 여기서 부터는 문화부동, 문화회관과 문화계의 건물이 계속된다.
  마찬가지로 말한다면 토쿄역과 우에노 공원역 쯔음이 될 것이다.
  그리고 부지를 동서로 횡단하는 중앙 가로수길은 중앙선이라고 하면 될 것.

 이만큼 광대한 부지이기 때문에 운동부동으로부터 문화부동에의 이동은
  중앙 가로수도를 사용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지금의 시간대는 좋지 않다.
  쉬는 시간에는 많은 수의 학생들이 이 길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 상황으로 소문을 좋아하는 여자 아이들의 무리를 돌파해 가는건 좋지 않기에
  나는 북쪽 우회길로 문화부동으로 향했다.
  여기라면 방과후가 되지 않으면 왕래도 거의 없으니깐
 오른쪽으로 육상 경기용 트랙을 보면서 수영장 앞을 빠져 나가 숲속으로 들어가자
  전방에 목조의 낡은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빠른 걸음으로 걸었는데도 15분 가깝게 걸려 버렸다. 저것이 문화부동이다.

(구두가……1, 2, 3개네)

 현관에서 슬리퍼로 갈아 신으면서 만약을 위해 이 건물에 와 있는 인원수를 세어 둔다.
  1개는 아마 하루의 것일 것이다.
  전부 성련 지정의 가죽 구두이니까 어떤 것이 누구의 구두인가는 모르겠는데.
 삐걱삐걱 소리를 내면서 나무 계단을 올라 여러 부실의 방문 앞을 통과해
  가장 안쪽의 양쪽으로 열리는 문의 앞에 선다.
  휴우, 겨우 도착이다. 오른손을 올려 가볍게 2회 노크 했다.

「왔다」
「네, 지금 가요-♪」

 ? 하루……인가? 문 너머라 잘은 모르겠지만 말투와 텐션이 이상한 거 아닌가?
 고개를 갸우뚱하는 내 앞에서 손잡이가가 찰칵 돌면서, 문이 천천히 열렸다.
  그 너머는 1개월전에 본 그대로인 탐연부 방──

「 「네에- 어서 오세요, 주인님♪」」

                       ──과는 완전히 다른 별세계! 도대체 왜 성련 학원 내에 메이드 카페가!

「어서 어서, 피로 하시지요. 이쪽으로 오세요♪」
「음료는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홍차로 드릴까요? 아니면 커피가 좋으세요?
  차가운 것도 준비할 수 있어요.」

 입구에서 나를 맞이한 2인조의 메이드(?)는 나의 손을 잡아당겨 방의 중앙의
  테이블에 이끌었다.
  이 책상도 전에는 없었다 흰 테이블보를 덮어 두어 마치 레스토랑이나 찻집같다.

「네, 물수건을 부탁합니다」
「아, 고마워요」

 한쪽의 메이드로부터 건네진 것을 반사적으로 받아 버리는 나.
  초여름의 햇볕 아래를 15분이나 걸은 탓으로
  땀흘린 손바닥에 젖은 타올이 올려지니 기분이 좋은……게 아니라!!
 도대체 뭐야 이건? 뭐야 이 상황은. 

  생글 생글 웃으며 이것저것 보살펴 주는 2명에게 당황하고 있짜
  오른쪽 옆에서 찰칵하고 또 하나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일말의 소망을 가지고 그 쪽으로 얼굴을 향하자 마자 0.2초 만에 다시 배신당한다.

(또 증가했어……)

 같은 메이드 코스튬의 여자 아이가 쟁반을 가져와 조심조심 아니 서투른 손놀림으로
  찻 잔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발걸음으로 다가 온다.

  달칵하고 테이블 위에 컵을 올려두고는, 티 포트를 손에 들어 거기서
  호박색의 액체를 신중한 손놀림으로 따른다.
  얼굴을 붉히면서 그 작업을 실시하는 소녀의 옆 얼굴을 나는 차가운 눈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아무쪼록 맛있게 드십시오」
「……나나미까지, 어떻게 된거야?」

 나의 말에 메이드 나나미는 흠칫하며 카츄샤를 쓴 머리를 풀썩 떨구었다.

「……나에게 묻지 말아 주세요……」

 


 

「설명좀 해줘.」
「어? 이쿠짱 이런 것 좋아하는거 아냐?, 가정부라든지」

 나의 정면에 앉은 하루는 조금도 기가 죽지 않은 채 그렇게 중앙에 놓여진
  호화스런 비스킷과 같은 과자에 손을 뻗었다.
 아니, 확실히 싫지 않지만요.
  오히려 다른 유니폼 시리즈보다는 훨 놓아 하는 편이지만..

「내가 좋아 한다고 대답하면 이 방은 메이드 세계로 언제든 바뀌는거야?」
「에에― 좋잖아♪ 탐연부 선배들이 여행을 갔다가 받은거라고-」

 선물로 메이드옷을 주는 곳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메이드 왕국일까.
  라기 보다 애초에 그거 정말로 여행맞았어?
  그 선배들이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행위만 했기를 마음속으로 빌자.

「어때 이쿠짱?. 마음에 들지? 가정부를 보니깐 뭔가 필이와??」

 ……아, 왔어, 오고 말고. 머리를 쪼갤것 같은 강렬한 두통이 왔지.
 나는 어이 없는 마음에 고개를 흔들며, 왼쪽에 앉은 소녀에게 얘기한다.

「미구리도 이런 바보랑 가깝게 지내지마」
「왜? 이것도 귀여워서 좋지 않아?」

 라고 이쪽을 보고 싱글벙글 하면서 홍차를 먹는 미구리.
  오늘은 메이드 모드인가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땋아 내린 머리를 하고 있다.

 네가 귀엽다고 하는게 혹시 나의 오른쪽으로 불편한 듯이 모습으로 앉아 있는 나나미를
  말하는건 아니겠지? 싫어하는 여동생엑 억지로 메이드옷을 입히고 있는 모습이
  쉽게 상상이 가는데?

「나나도 머리 모양 바꾸면 좋았을껄~. 옛날같이 하면 좋잖아?」
「……거절합니다」
「아, 그렇지 않으면 이게 아니라 저쪽이 좋았던 거야?
  하긴 가정부라면 그 머리 모양이 보다 어울렸을 지도―」

 이거라든지 저쪽이라든지 도대체 무슨 얘기들을 하는거야?

「있잖아 있잖아―, 이쿠짱은 어때―?」
「뭐가」
「기뻐? 행복한 기분? 자꾸 자꾸 만지고 싶어져?」
「별로」
「아―, 솔직하지 못하게―」

 그, 실제로 전용 메이드가 있는 내가 너희들의 코스프레에 일일이 반응을 보여 줘야 되는거야?
   아 트바리의 일은 아직 누구에게도 이야기한 적 없었던가.

「-헤에에. 나는 이쿠짱의 취미를 잘알고 있으니깐. 사실은 기쁘지?
  왜냐하면 지금 대유행 하고 있는 가정부야. 이쿠짱 분명히 그쪽계겠지?」

 그러니까 이쪽이라든지 그쪽이라든지 어느 쪽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야.
  네가 나의 일을 이해하다니 그야말로 내가 미구리의 세계를 이해한다고 할만큼 턱없는 소리다.
 도대체 네가 메이드의 무엇을 안다고 하는거야.
  고작 텔레비젼으로 아키바계 특집을 어설프게 들은 정도의 하루가 메이드에 대해 논하다니 어설퍼.

 여기서는 렌탈이라고는 하지만 메이드가 딸린 저택을 소유 하고 있는 내가
  하루의 인식을 제대로 수정해 주지 않으면 안된다.


「좋아, 하루. 더 심각해 지기 전에 내가 특강해 줄테니깐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둬.」
「?」

 멍청한 표정으로 비스킷을 갉아 먹는 하루에게 나는
  메이드 기초지식 입문편 제 1권 서문 제 1절 부분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원래 메이드라는 것은 광대한 저택을 소유한 영국 귀족이 그 유지 관리를 위해
         급료가 싼 평민 여성을 고용한 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윽고 많은 영지와 노동력을
         소유하는 것이 귀족의 품격에 대한 척도가 되면서 코스튬도 검은 색으로 통일되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더러움이 잘 눈에 띄지 않는 이유에서 였다. 에이프런도 카츄샤도
         훌륭한 작업복이 었던거야. 알았어? 기본적으로 메이드는 하급 노동자였던 거야.
         거기다 한층 더 들어가자면 메이드가 저택의 주인을 직접 시중드는 일은 있을 수 없어.
         주인이나 그 아들 들의 시중이라던가 잡무 처리는 집사의 일, 영부인이나 아이들의 시중이
         메이드의 일이다. 안이하게 「주인님」이라든가, 어린 후계자에게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메이드는 즉각 해고다. 현실은 냉정한 거니깐. 그러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전부터 메이드를
         연애 대상이라고 보는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었어. 왜냐하면 거기에는 신분 차이를 극복한
         사랑이라고 하는 훌륭한 드라마 요소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야. 그렇지만 메이드의 본질은
         그런 아름다운 모습만 있는것이 아니야. 네가 그걸 알고 있는거야? 알리가 없지. 그것은
         봉사의 마음이야. 싼 임금, 심지어 무상이어도 주인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봉사의 마음
         그 진심이 메이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와 닿은거야. 돈때문이 아니라, 다만 시중을
         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이야말로 메이드가 가지고 있는 이상 최대 최고의 테마라고
         그런데 요즘 주목받고 있는 메이드의 이미지는 아키바계의 상품 가치가 최근 급속히 높아지는
         것에  편승해 무너지기 시작했어. 쉽게 돈벌기 위해 무리하게 확대 재생산된 메이드의 테마는
         벌써 원래의 모습을 모를만큼 변형되서, 지금은 소설이나 애니메이션이나 카페에 존재하는
         메이드의 거의 99. 9999999%가 메이드옷을 몸에 걸쳤을 뿐인 「메이드 이외의 무엇인가」
         라고 하는 한심스러운 상황이다. 분명히 말해 그런 것은 앙코 없는 찐방, 배우의 인기에만
         의지한 막장 드라마와 같은 것이다. 그러니까, 하루. 너는 비록 가짜일지라도. 그 흑과 백의
         투톤으로만 된 고귀한 작업복을 몸에 걸쳤다면 시중들어야 할 사람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을
         가진채 눈물겨운 희생정신으로 불평불만 없이 일생을 주인에게 바친 100만의 선인들의 거룩한
         넋을 기리는 마음으로 훌륭하게 메이드로서의 의무를 완수해야한다.
          아니, 그렇게 하는 것이야 말로 그녀 들을 위한 최고의 공양이라 할 수 있겠지」

 거기까지 단번에 말하고 멈춘 나는 홍차를 입에 털어 넣는다. 휴우
  내가한 말의 단 1% 라도 하루가 이해했다면 더이상 구구절절 이 자리의 부당함에 대해
  토로할 필요는 없겠지.

 나는 충분한 시간을 동안 옛 영국 귀족들의 향기가 남아 있는 홍차의 맛을 음미한 후,
  천천히 컵을 원래의 위치에 되돌렸다.

「……내가 말하고 싶은 말, 알겠어?」
「응,근데 스콘 안먹어? 모처럼 따뜻한데 안 먹으면 식을거야.」

 제대로 들으란 말이야.

 



 그리고 10분.
 결국 하루를 설득 하지 못한채 진이 빠져 너덜너덜해진 나는 홀로 외로운 마음으로 앉아 잇었고
  나머지 3명의 가짜 메이드들은 의상이라든지 하는 것들을 꺄아꺄아 얘기 하면서 홍차와 과자를
  정리해 갔다.

「……것보다, 야. 오늘 부른 것은 그냥 이 메이드 놀이를 하기 위해서야?」
「에? 그렇게 차갑게 말할것 까지야. 이것은 어디까지나 여흥이니깐 여흥」

 여기서 또 뭔갈 더 해야 하는건가?

「조금만 더 기다려, 아마 이제 곧 올거라고 생각되니깐」
「누가」
「강력한 조력자야-♪」

 조력자? 뭘? 이 이상 가짜 메이드가 증가하면 나는 나도 모르게 전지구상의 모든 메이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부터 힘을 조금씩 나누어 받아 빛나는 구슬을 만들어 버릴지도 몰라.
 
  지구의 평안을 위해서라도 그런 것은 하고 싶지 않은데...
 하지만, 그 염려는 아무래도 기우였던 것 같다. 다음의 순간, 똑똑 하는 소극적인 노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 온 것은 나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이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무리하게 부탁한거니까. 홍차면 되지?」

 그렇게 말하며 하루는 일어선다. 그리고는 다시 컵하나를 준비하러 갔다.
 새롭게 온 소녀는 방안을 둘러보며 처음 만났을 때 처럼 나의 옆까지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타츠미 선배」
「응, 오래간만이구나, 시즈카」
「네」

 조금 얼굴을 붉히며 품위있게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소녀, 타치바나 시즈카.
  하루를 동경하는 사진부 2 학년 중 1명이다.
  진짜 아가씨와 같은 풍모와 언행을 가지는 그녀에게 메이드옷을 입히고
  좋아하는 취미는 없다, 라고 생각하고 싶다. (적어도 「불」이 붙기 전까지는.)

「……후후, 오늘은 가정부이군요」

 오늘 「은」? 우우, 뭔가 무서운 소릴 들어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평상시 이 부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걸까?

(……그러나, 그건 그렇고 도대체 이멤버는 뭐하는 멤버야??)

 나는 예의 바르게 카나가타 자매 한사람 한사람 앞까지 다가가 자기 소개를하고 있는
  시즈카의 모습을 바라 보면서 팔장을 낀다. 조력자라고 하기는 이상한 멤버들에
  어떠한 계획이 있는 걸까 싶은데....
「네, 나왔습니다∼♪」

 정확히 자기 소개가 끝나자 마자 주모자인 하루가 새로운 티 컵과 홍차를 다시 넣은
  티 포트를 가지고 돌아왔다.

「시즈는 참모니까 내 옆에 앉아」
「아, 네」

 시키는 대로 하루의 옆 자리에 시즈카..... 라기 보다 참모? 참모라니!
 또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에 나를 말려 들게 할 참이야??

「그러면, 시간도 없는 만큼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우선은……」

 그렇게 서론을 꺼내던 하루는 돌연 자리에서 일어섰다. 목소리의 톤이 갑자기 높아진다.

「그러면! 발표하겠습니다! 나, 미나가와 하루는 이번에 정식으로
  성련 학원 문화 탐방 연구회에 입부했습니다!
  동시에 부원이 저 1명밖에 없으므로 부장도 겸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아~?

 너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거야? 게다가 이런데 태클 걸고 싶지 않지만 연구「회」라면
  부장이 아니라 회장이겠지..
 거드름을 피우며 뭔가 말을 하고 있지만 기껏해야 자신의 취임 연설인가.
  다른 3명은 적당하게 박수치고 있지만 나는 하지 않는다.
  마음대로 해라.

「따라서 이 탐연부 방은 문이 열려 있는 시간대 부장인 제 판단에 의해 이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거기서 제안입니다만……」

  기가 막혀 하는 동안에도 하루의 말은 계속되어 간다.
  뭐.. 뭐든 상관 없지만.....

「……당분간, 여기 탐연부 부실을「신교칙에 반대하는 회」의 활동 거점으로서
  제공하는 것을 여러분에게 제안합니다!」

 ……뭐어~? 뭐..뭔 제안?

 사태가 전혀 이해가지 않는 나는 거들떠 보지도 않은채 박수 소리는 더욱 더 강해진다.
  하루는 정면에 있는 나를 향해 평소의 속없는 웃음을 지어 보인다.

「괜찮아, 이쿠짱」

 엄지를 세워 보이며 윙크한다.

「우리들이 달라 붙었으니깐. 타이타닉호를 탄거나 다름 없어!」

 ……그러면 가라앉겠지.

 


 

「신교칙안을 철회하려면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시즈카는 그렇게 말하며 노트를 크게 펼쳐 놓고 숫자 1과 2를 크게 적었다.
  우리들은 테이블의 중앙에 놓여진 그것을 머리를 맞 붙이고 들여다 본다.

「1번째는 보통 방법입니다. 생도회에 정식으로 반대 의견을 제출하고, 클래스 위원회에
  의제를 제출합니다. 제출된 의제는 통상의 의제와 같이 각 클래스에서 논의되어 각 클래스
  마다의 의견을 통합하여 최종적으로 클래스 위원회에서 결론이 납니다」

 1번의 쪽에 「생도회에 의견을 제출 클래스 위원회에서 처리」라고 써넣었다.

「이 의견은 실질적으로 전교생의 의지와 같기 때문에 생도회는 이것에 따르지 않으면 안됩니다」
「생도회장이 반대 하더라도?」
「네」

 하루의 질문에 시즈카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 진지한 표정의 2명은 처음으로 보는군.

 왜 하루가 이번 건에 시즈카를 불렀는지 몰랐는데 거기에는 제대로 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이 시즈카가 가지고 있는 성련 생도회의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 떄문이다.

 시즈카는 작년의 생도회에서 약간의 보조 업무를 반년정도 한 만큼 경험이 많은 것이다. 
   그 덕분에 생도회에서 행해지는 사무 처리나 교칙의 적용에 대한 지식을
  상당히 깊은 수준까지 체득하고 있는 것 같다.  전혀 생각지 못한 사람이 생각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이 방법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어째서?」

 시즈카가 붙인 사족에 질문하는 하루. 불평이 아니라 순수한 의문의 어조다.
 
「물리적인 시간이 문제입니다. 이번 교칙안은 벌써 생도회장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생도회는 클래스 위원회의 승인을 얻지 않고 신교칙을 시행할 수가 있습니다.
  통상 클래스 위원회에서의 의제는 매주의 홈룸 시간에 각 클래스에서 논의하기 때문에
  의견을 조정해 결론이 나오는데는 대체적으로 1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구나, 여름 방학……!」
「네, 여름 방학중에는 논의를 할 수 있는 홈룸 시간이 없기 때문에
  결론은 2 학기까지 미루어지게 됩니다.

  그에 비해 생도회는 여름 방학 중에도 임시 회의를 열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쪽에서 클래스 위원회 의제 제출을 위한 준비를 진행시키면
  생도회 즉은 2학기가 시작하자 마자 신교칙을 우선 시행 시키기 위한
  사전 행위를 방학중에 하게 될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클래스 위원회에서의 논의는 의미를 잃게 됩니다.」

 과연. 한번 신교칙 시행이 기정 사실이 되고 나면 시행 여부가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하는 것으로 논의의 초점이 바뀌고 마는 것이 당연하다.
  확실히 이 방법은 시간상의 제약 때문에 쓸 수가 없다.

「그럼, 제2안은?」
「또 하나 방법은 생도회를 통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즉, 직접 학원생도 한사람 한사람에게 의견을 묻는 방법입니다.」

 뭐야 그것은? 한사람 한사람에 앙케이트라도 받는거야??

「생도회 총학생 투표……」

 그때까지 입다물고 듣고 있던 나나미가 툭하고 중얼거렸다. 거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시즈카.

「네. 매월 첫째 수요일에 행해지는 학생 총회에서 직접 토론해
  전학생 참석의 투표를 유도해 교칙의 시비를 가리는 것입니다.」

 2라고 써둔 옆의 공간에 「학생 총회에서 결선투표!」라고 크게 쓰고는
  휘익하고 동그라미를 그린다.

「다만, 이 방법에도 디메리트는 있습니다. 우선, 총원 투표를 실시한다고 하는 것은
  반대로 졌을 때는 모든 중간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신교칙이 시행되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그런가, 우리가가 신교칙안의 철폐를 요구해 투표를 실시한다고 해도,

  생도회측에서 보면 그것은 신교칙을 인정하는지 아닌지 여부를 가리는 투표와 다름없다.
  그것은 즉, 거기서 의견이 기각되면 그대로 전교생이 신 교칙을 찬성한다는 대의 명분을 주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야 말로 그들이 진정 바라는 것일꺼다.

「……우선,이라고 하는 것은 아직 문제가 있다는 거야?」

 미구리가 노트를 가만히 응시하면서 신중한 어조로 질문한다.
  그렇다, 거기는 나도 신경이 쓰이고 있었다.
 시즈카는 거기에 「네」라고 대답한다.
 
「총원 투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최저 1주간의 고지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의제의 내용을 전원이 충분히 이해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기 위한 유예기간 입니다.」
「엣, 그 거……」

 미구리가 눈을 깜박이다 퍼뜩 나나미와 얼굴을 마주했다.
  하루는 당황하며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표시를 확인한다.

「……오늘, 6월 24일이잖아!」
「네, 즉 오늘 신청을 하지 않으면 7월 1일의 학생 총회에서 총원 투표를 실시하지 못하게 되고
  자동적으로 방학 이후인 다음번 9월의 학생 총회까지 미루어져 버립니다.」
「그러면 너무 늦다!」

 하루의 소리에 전원이 천정만 곰곰히 바라보고 있었다.
 뭐랄까.... 끽소리도 못할 정도로 완벽한 계획이다.

  이대로 내가 단념하면 당연히 교칙은 시행 된다.. 내가 마지막 희망에 모든걸 걷고
  총원 투표의 신청을 하더라도 주어지는 기간은 최소한인 1주간만이 주어질 뿐,
  게다가 투표가 실시 되더라도 학생 총회에서 기각 되면 즉각 신교칙을 시행할 수
  있는 대의 명분을 얻게 된다.
 나도 모르게 입에서 신음 소리가 샌다....

「방법은 하나뿐, 기한은 오늘까지, 한 걸음도 뒤로 물러날 수 없는 배수진인가...?」
「……음, 또 하나 방법이 있기는 있습니다만……」

 뭐야, 그것은? 지금은 지푸라기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기분이다
 ……하루는 냉정한 어조로 시즈카를 재촉했다.

「말해줘, 시즈」
「네……이대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아마 2 학기부터는 가시행 기간이 될겁니다. 가시행 기간중에
  신교칙 반대 의견을 호소해 가면 본시행까지
  어느 정도 교칙의 제한을 가볍게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시행 기간은 본래 그런식으로 문제점을 밝혀내기 위해서 있는 거니깐요.....」
「개정된다고 하면 언제 정도 부터가 되는거야?」
「아마……빨라도 3 학기부터가 아닐까하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즉, 2 학기중은 나는 이 학원 부지의 3할밖에 이용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거기에 시즈카가 「빨라도」라고 말한 이상
  최악이면 졸업까지 그대로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일 것이다.

「……그런 건 안돼.」
「응, 맞아」

 하루는 책상에 놓여진 연필을 들어 3번째의 안을 두줄 슥슥 그어 지워 버렸다.

「거기에, 가벼워진다고 해도 교칙이 남는 것에는 변함없다. 그러면 안돼……
  으음, 이런 교칙은 단 한순간도 성련에 존재해서는 안 돼.
  그러니까, 역시 여기서 결착을 짓지 않으면 안돼!」

 「학생 총회에서 결선투표」가 재차 하루의 손에 의해 둥글게 강조되었다.
  그리고, 파악하고 얼굴을 올려 나의 얼굴을 응시한다.

「이쿠짱!」
「아, 응,  왜?」
「같이 노력해서 저 교칙 같은건 없애 버리자? 알았지,우린 모두 「이쿠짱의 편」이니까!」
「……!」

 ?! 어째서 그 키워드가 여기서……!

(아, 아니 진정해. 단지 상황이 겹쳤을 뿐이다.
  조금 전의 일을 하루가 기억하고 있을 리는 없다. 우연히 일어난 일이야……! )

 동요한 나는 가까스로 하루의 말에 적당한 대답을 찾아낸다.

「으, 응……부탁해, 하루」
「응!」

 만면의 미소와 함께 끄덕이는 하루.
  그렇지만, 나는 그런 표정을 정면에서 보지 못하고
  ……노트의 내용을 확인 하는 척 하며  시선을 피했다.

 



 몇개의 방침을 결정하고 남는 것은 운에 맡기는 것으로 두었다.
 조금 점심시간이 남아 있었으므로 하는 김에나는 생도회의 조직에 대해 시즈카에게 질문한다.
  솔직히 생도회라든지 위원회라든지 클래스 위원이라든지
  전의 학교에서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사항들이라 도무지 감이 안온다.

「네. 그럼, 성련학원의 생도회의 구조에 대해 설명해 들릴게요.」

 약간 웃음을 참는 느낌으로 시즈카가 설명을 시작한다.
  에에... 어쩔 수 없잖아. 나는 애초에 성실한 학생이 아니니깐....

「성련의 학생은 입학하고 나서 졸업할 때까지 자동적으로 생도회원의 총선이나
  자신의 클래스에서  의 논의에 1표를 던질 권리를 가집니다」

 응, 그것은 알아.
  그리고 그 클래스에서의 논의의 결과를 상위 회의로 가지고 가는 것이
  클래스의 대표인 클래스 위원이지.

「네, 클래스 위원은 비유하자면 국회 의원과 같아요. 그리고 클래스 위원회는
  그 각 클래스 마다의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장소이니까 국회와 비교되겠네요.
  다만 각 클래스는 클래스 위원 뿐만이 아니라 다른 위원들도 선출하기 때문에
  그 수만큼의 위원회가 존재합니다만」

 시즈카는 노트에 풍기 위원회, 도서 위원회, 방송 위원회등의 유명 위원회의 이름을 적어간다.
  그리고 그 위원회의 이름 위로 선을 연결 시켜 맨 위에 새로운 조직명을 기입했다.

「──그리고 거기에 내각에 해당하는 상층 기관이 이번 신교칙을 세운 생도회의 심장부,
  「생도회 집행부」입니다. 그 구성 멤버는──」


  생도회장
  생도회 부회장(풍기 위원장 겸무)
  체육회 운동부 연합자치회장
  계간 문예잡지 「やまゆり(산나리)」편집장


「──이것에 생도회 서기를 포함한 5명이 성련의 탑 5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1 Comments
토도사 2023.06.03 03:04  

토도사 공식제휴업체 소개입니다.

무제재 가입첫충 100% 벳위즈 바로가기

무제재 가입첫충 100% 벳위즈

주간 인기순위
포토 제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