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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MC] 검은 욕망 - 타츠미재판 (1) - 3화.

TODOSA 1 110 0

2.


「역시, 이런 일은 준비 단계부터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해. 나는」


 찬장의 자물쇠를 열쇠로 따면서 하루에게 불쑥 말을 건다.
  그다지 대답이 돌아 올것을 기대 한 말은 아니다.
  단지 우월한 위치에 있는 자의 특권으로서 일방적인 말을 해보았을 뿐이다..
 철제의 문을 슬라이드시키자 거기에는 P작전때에 사용한 가방이 그대로 보관
  되어 있었다. 바닥으로 끌어 내려 지퍼를 열자 옷감으로 잔뜩 쌓ㅇ 있는 기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나나미로 부터 빌렸던 고급 브랜드의 디지탈 카메라와
  비디오 카메라 세트다.

 우선 비디오의 쪽을 가방에서 꺼내 전원을 켠다.
  전자음과 함께 액정화면이 점등 했다. 응, 배터리도 충분하다.
 그 상태를 보고 있던 하루가 주뼛주뼛 등뒤에서 말을 건네 온다.

「그……이쿠짱?」
「응? 왜?」
「어……그거, 뭐야?」
「비디오 카메라」

 이게 자명종으로 보인다면 안과나 정신 병원에 가봐야지.

「그건 보면 알지만……왜 그런 것이 찬장에서 나오는 거야?」
「하루. 내가 하는 것에 하나 하나 의문을 가지지 마」

 이제 부터「내편」 이 되는거야.

「그건.. 그럼... 지금부터 뭘 하는 거야?」
「지금부터?」

 나는 으쓱 어깨를 움츠리면서 뒤를 보았다.
  거기에는 원래대로 제복을 껴입은 하루가 무릎에 손을 대고 있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멍청히 이쪽을 들여다 보고 있다.
 이녀석은 정말 15분전에 했던 대화도 잊어 버리는 건가?

「지금부터 하루의 노출 프로모션 비디오를 촬영할거야」

 



 15분전, 하루에게 그렇게 전한 나는 제대로 이해 한 것 같지 않은
  하루의 손을 억지로 잡아끌어 운동부동으로 향했다.
  거기의 4층, 예의 빈 방에 카메라등을 은밀하게 숨겨 뒀기 때문이다.

 (나와 카나가타자매는 자물쇠를 만들어 이 방을 사물함화하고 있었다)

「왜 이쿠짱이 열쇠를 갖고 있는거야?」
「그냥... 별거 아니야.」

 당연한 의문을 대충 흘리며
  하루를 타츠미 이쿠타·카나가타 자매 동맹 공동 작전실(가명)에 데리고 들어간다.
  그 다음은 조금전의 흐름 대로다.

「좋아」

 기기의 체크를 종료하고, 나는 비디오 한 손에 들고 다시 하루를 바라본다.

「그러면, 촬영의 흐름을 설명할게」
「아, 응」
「우선 여기에서는 그 모습인 채로 자기 소개, 그 후로 또 속옷 모습이 되어 준다」
「또 벗는 거야?」
「싫어?」
「……」

 무언 이라고 하는 것은 승낙한다는 것이지?
  나는 이야기를 계속해 간다

「그리고 속옷 촬영이 끝나면 다음은 야외 노출이다」
「에엣, 나간다고! 안돼에!」
「당연하잖아. 「내편」이라면 그 정도는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
「하지만∼~~그게∼~」

 무의미한 신음 소리. 네네 그럼 이것도 승락!
 나는 하루에게 간단한 자기 소개문을 만들도록 시키고
  이번에 사용할 수 있을 만한 소도구가 없는가 생각했다.

 미구리 선생님의 지론에 의하면 노출 수치에 필요한 요소는 「시선」인것 같다.
  현실의 관객이라도 좋고, 이번 처럼 비디오도 좋다.
  혹은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제3자를 상상시키는 것도 좋다.
  눈 가리개는 그 때문에의 절호의 소도구다.

 그렇지만 유감스럽지만 지금은 그런 도구가 여기에 없다.
  주의 깊은 나나미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 매번 숨겨 뒀다가 제공했다.

(미구리가 발견하고는 돌발적인 충동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지만....)

 뭐 좋다. 도구가 없으면 없는대로 수치심을 부추기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오히려 열악한 상황일 수록 실력 발휘의 기회.
  나는 카메라를 고쳐 쥐었다.

「이제 시작한다. 우선은 자기 소개로부터」
「응」
「「응」이 아니지. 나는 디렉터니까 대답은 「네」다」
「……네」
「좋아. 그러면……스타트」

 액정화면의 한가운데로 하루의 모습을 잡아 녹화 버튼을 누른다.

「성련학원 3학년 봄반, 출석 번호 19번, 미나가와 하루입니다. 어..그리고……」

 시선을 이리 저리 굴리고, 불안한듯 손을 어쩔줄 모르는 하루.
   조금은 진정해라.

「어..그러니깐 특기는 요리, 취미는 특별히 없습니다.
  아, 운동은 상당히 자신있습니다. 그렇지만 공부는 서툴러서 특히 수학이 안됩니다」
「눈을 피하지 마. 카메라를 봐. 될 수 있으면 웃고」
「응……아, 네!」

 한 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말할 수 없이 입이 가벼운 하루다.
  초등학교때는 급식을 먹는 것이 항상 남자보다 빨랐다 던가 
   원래 맥주병이었는데 결국은 극복해서 중학때는 현의 수영
   대회에서 2위가 되었다든가,
  10년간 일기를 쓰는 것을 한번도 빠뜨리지 않은 것이 은밀한 자랑이라던가,
  정말로 상관 없는 것들을 줄줄줄 말한다.

  이녀석, 역시 이 비디오의 취지를 알지 못하잖아.

「이제 되었어」
「그다음은요, 어떻게 성련에 들어 왔느냐 하면요……」
「이제 됐어, 스톱!」

 어느새 인생 역정 소개로 변해 있었다.
  역시 5분 이상 뭔가를 기억 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여기부터는 질문 타임으로 한다. 하루는 물어 보는 것에 정직하게 대답할 것」
「응, 네」
「우선은……하루, 너는 무슨 컵?」
「에?」
「컵말야. 가슴의 사이즈」

 일순간 어안이 벙벙해 하는 것 같았다가 보충 설명으로 간신히 이해한듯 하다.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진다.

「너라면 C 이하 일리는 없는데.... D인가?」
「그게…………입니다」
「좀 더 분명히 대답해」
「이, E입니다!」

 클래스 mate중에서도 눈에 확 띄고 있었지만 설마 E일줄이야.
   일본인 여성중 E컵 이상은 10명에 1명 정도가 아닌가?
 좋아, 하루. 그것은 벌써 반은 먹고 들어가는거야.
 그 후도 몇번인가 사적인 질문을 반복하며, 하루의 비밀을 들추어내 주었다.
  뭐, 이정도면 됐을까나.

  그러면 학수 고대한 탈의 시간이다.

「그……이번도 뒤돌아 주면……」
「안되는거지?. 나는 카메라맨이니깐 말이야.」
「그렇지……」
「우울해 하는 것 같은 얼굴을 하지 마. 이건 너의 프로모션 비디오라고」

 나의 말에 당황하며 웃는 얼굴을 하는 하루.
  왜 노출 프로모션 비디오가 필요한지는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아니, 의문 자체를 생각해 내지 못한다.

「그러면, 지금부터 제복을 벗겠습니다.
  저의 탈의 신, 놓치지 말고, 분명하게 봐 주세요.」

 하루는 그렇게 말하며 제복의 패스너를 내린다.
   좋아, 말투도 어느새 그럴싸 해졌지 않은가.
 성련의 하복은 동복과 달리 블라우스와 함께 두겹으로 입지 않는다.
  스커트까지 하나로 되어 있는 흰 제복을 벗어 버리면

  그 아래에는 이제 아가씨의 부드러운 살갗이나 속옷을 숨길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소매로부터 팔을 뽑으려고 하다가 하루가 일순간 주저 했다.
  하지만 내가 무언으로 눈치를 주자.. 잠깐 고민하다 결국 결정 했는지
  단번에 상반신을 노출한다.
  어깨가 통과해 버리면 다음엔 걸릴 것이 없기 때문에 순백의 제복은
  그대로 스르륵 소녀의 피부를 따라 미끄러져 날개처럼 바닥으로 춤추며 떨어졌다.

「네, 네에에……벗어 버렸습니다, 제복」

 붉은 얼굴인 채로 억지로 웃는 얼굴을 보이는 하루.
  나에게 있어서는 조금 전 본 것과 그다지 차이 없는 광경
  그러나 하루에게 있어서는 비디오 카메라라고 하는 제삼자가 존재하는
  최초의 수치 무대다.

 나는 하루에게 차례차례로 지시를 내려 다양한 포즈의 촬영을 실시했다.
  가슴을 양팔로 들어 올린 것 같은 포즈
  허리에 한 손을 댄채 허리를 앞으로 잔뜩 굽힌 그라비아 포즈,
  벽에 손을 댄채 엉덩이를 쑥 내민 포즈,
  납죽 엎드린 자세의 메조 같은 포즈,
  양반다리에서 한쪽 부릎만 세운 포즈
  엎드린 자세에서 양 무릎을 굽힌 일광욕 같은 포즈,
  무릎을 잔뜩 벌린 M자개각포즈.

  이 런 것들은 미도리나 시즈카와 했던 사진부 촬영이 도움이 되는군

「아, 나의 여기……잘 보입니까?」

 다리를 벌리듯 책상 위에 올린채로 팬티에 양손으로 가져가 고간에 먹혀들게 하는 포즈.
  나는 좀 더 다가가 옷감으로부터 삐어져 나올 것만 같은 되어 있는 하루의 소중한 곳을
  빨아 들이듯 카메라로 근접촬영 하고는 그대로 얼굴까지 따라 올라와 촬영을 종료했다.

「뭐, 이... 이정도면 되는거야?」

 안심하며 다리를 닫고는 상체를 일으키는 하루.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한다.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 대낮이 되어 버리면 길을 사람이 왕래하게 된다.
  그것은 그것대로 나는 상관없지만 뒤처리가 귀찮아 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일을 진행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는 비디오 카메라의 부속품이나 렌즈 옷감 등을 하루의 제복과 함께 가방에
  쑤셔 넣고는 지퍼를 닫았다.
「시간도 없으니깐 다음으로 바로 가자」
「정말로, 밖에 가는 거야……가는 겁니까?」
「당연하지. 그 밖에 질문은?」
「……없습니다」

 구두를 신긴다. 맨발로 걷게 했다 상처가 생기면 그것 또한 나중에 귀찮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나는 다음으로 소프트볼 그라운드에 가도록 명했다.
  그것을 듣자 하루는 조금 안심한 것 같다. 왜냐하면 소프트 볼 그라운드는
  운동부동의 뒤쪽에 있어 교사쪽에서는 운동부동이 방패막이 되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하루. 남들이 볼 확률이 줄었다고 안심하는건 아직 이르지 않을까?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 간 하루는 기둥이나 자판기의 그림자에 숨으면서
  신중하게 운동부동의 뒤쪽으로 돌아 간다.
  나는 당연히, 그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서 하루의 뒷모습을 비디오에 담으며 쫓아 간다.

  바람에 날린 나뭇 가지나 내가 밟은 풀의 소리에 반응해 몸을 흠칫하는 모습이 공연히
  이상해, 나는 웃음을 참는데 필사적이다.


  보나 마나 비디오는 웃음을 참느라 화면이 마구 떨리고 있을 것이다.
 이것저것 하고 있는 동안에 누구에게도 발각되는 일 없이 도착해 버렸다.
  하루는 백 네트의 토대가 되는 콘크리트의 벽에 기대어 서서 안심한 것 같은 표정을 보인다.

  그렇지만 내게 있어서는 전혀 재미있지 않잖아, 이래서야.

  나는 비디오를 잠시 끄고 여기서의 촬영 내용을 생각했다.
  역시 노출의 정석이라고 하면 그거지.  좋아 결정했다!


「하루, 여기서의 촬영 말이야」
「아, 네」
「방뇨 플레이로 하자」
「네?」
「물론 이런 전망 나쁜 벽의 옆에서 하는게 아니라. 하는 장소는,」

 나는 그라운드의 중앙, 다른데 보다 조금 높은 피쳐 마운드를 가르킨다.

「저기」

 하루는 몇번이나 나의 말을 반추 보며 그 의미를 해석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았다.
  10초 정도 가만히 보고 있자, 간신히 이해했는지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다.

「이, 이쿠짱……」
「응, 왜?」
「그, 그런 것……그런 것은 이상해, 변태야!」
「노출이라고 하는 것은 원래 도착자의 변태 행위야」

 그러니까 악마가 이것을 질서 붕괴 행위로 인정해서 마력을 공급해 주는 것 아니겠어?

「시ㅡㅡ싫어! 그런 것까지는 할 수 없어!」
「하루……」

 나는 웃음을 띄운채 눈썹을 찌푸리며 하루를 쳐다본다

「나를 너무 실망시키지 말아줘.「내편」이라면 」
「! 우..우……」

 잔뜩 힘이 들어가 불끈 쥐었던 손으로부터 힘이 빠져 천천히 내려진다.
  푹 하고 고개를 숙인채 낙담해하는 것 같았지만,
  결국 힘 없이 「하……합니다」라고 중얼거렸다.

 그대로 하루는 지면을 응시한 채로 마운드쪽에 가려고 했으므로 나는 불러 세운다.

「하루, 팬티는 여기서 벗고 가라.」
「……어째서」
「그냥. 어차피 팬티는 방해잖아.?」
「……」
「이봐 이봐 웃으면서!」

 비디오를 들고 있는 나에게, 자포자기 한듯한 웃는 얼굴을 보이는 하루.

「지, 지금부터 저는, 야구 그라운드의 한가운데에서 오줌 눌꺼네요.
  끄~~읏 까지 눌꺼니깐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봐 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팬티의 양사이드에 손을 가져갔다. 어깨가 잠깐 떨린 것 같다.
  하지만, 1 호흡 정도의 망설임의 뒤에 그것을 단번에 무릎 아래까지 끌어 내렸다.
  머리카락과 같이 갈색이 섞인 고간의 수풀이 태양의 빛 아래에 노출된다.

 하루는 내린 팬츠를 주저 앉은채 다리에서 뽑아 내려 했으므로 나는 거기서 처음으로
  NG를 냈다.
  하루는 이번에는 별 불평 없이 2번째 촬영의 지시대로 일어 선채로 허리를 크게 굽혀
  다리를 벌리듯 하며 발목에서 팬티를 벗기는 하루.

   나는 과시 하듯 노출되는 비부도 엉덩이도 남김없이 촬영했다.

 하루의 트레이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줄무늬 팬티를 일단 가방 안에 넣고 촬영을
  재개한다.  하반신만 가리는 것이 없어진 하루는 불안한 발걸음으로 마운드의 중앙에 섰다.
 내가 시선으로 재촉하자 하루는 이제 거의 반 울음이라고 해도 좋을 표정으로
  말을 시작했다.


「이, 이런 숨을 데도 아무것도 없는 장소지만, 오, 오줌 누겠습니다.
  아무쪼록, 천천히 지켜 봐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힘 없이 그자리에 주저 앉는다. 나와 카메라도 그것을 쫓아 주저앉았다.
  이제 하루는 아무 말도 없이 무릎을 열어 그 안쪽의 부분이 보이기 쉽게 한다.
 하지만, 그 후 아무리 기다려도 시작되지 않는다.

  비디오의 화면의 하루의 비부와 엉덩이는 수치의 탓인지 부들부들 떨리기 만하고
  전혀 변화가 일어날 조짐이 없다.

「아직?」
「아……우……조.. 조금만 더」
「너무 시간 들이면 누군가 올지도?」
「우웃∼~~」

 압력이 너무 견디기 힘들었던 걸까? 역시 하루는 이정도까지구나

「테이프가 아깝다. 일단 멈춰도 돼지? 나, 저쪽에서 쉬고 있을테니 될 것 같으면 불러」
「아, 기다려, 기다려! 이쿠짱, 금방 나올 것 같으니깐 조금만 더!」
「조금만 더가 몇초야? 30초 정도면 기다리겠는데」
「우..우웃∼~~」

 또 그 신음소리인가, 벌써 물릴 정도로 들었다

「이, 이쿠짱……부탁해」
「뭐야, 하루는 부탁같은 것을 할 수 없는 입장이……」
「부탁해!」

 심드렁하게 끄집어낸 말을 하루가 외치듯 끊는다
  고개를 들자 그 얼굴에는 눈물이 당장이라도 쏟아 질 것만 같다

「부탁해, 이쿠짱……머..머리를 쓰다듬어줘……」
「……에?」
「그러면 안정되니깐……이쿠짱이 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깐……」

 그 표정은, 왠지,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깊은 곳은 무엇인가를 몹시 흔들었다.
  생각하기도 전에 나의 손은 움직여 탁 하고 하루의 머리에 얹혀 진다.

「응……」

 마치 강아지가 내는 것 같은 응석섞인 콧소리.
  맛사지중의 미용실 손님과 같이 눈을 감은채 나의 손으로부터 전해 지는 감촉에
  온몸을 맡기고 있다.

「하우후……아, 나온다……이쿠짱, 저리가」
「에?」
「오줌……나온다……」

 내가 당황하며 한 걸음 물러서는 것과 거의 동시였다.
  하루의 고간 아래에서 지면으로 떨어지는 격렬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기분 좋은 듯한 웃음을 띄운채
  유혹하듯 방뇨하는 거의 전라에 가까운 하루의 모습.

 나의 시선을 깨닫자, 하루는 쑥스러운 듯, 그러나 어딘가 내가 아닌 다른 것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웃으며 말했다.

「아하, 저 이쿠짱에게 보여지면서 오줌을 누고 있습니다.
  이런 모두가 사용하는 곳으로, 변태같이 비디오를 찍히면서 싸 버리고 있습니다.
  에헤헤……에또, 피..피스-♪」

 



 ……그 촬영의 뒤, 하루는 넋을 잃은 것처럼 되어 자력으로는 걷는 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몸을 질질 끌듯이 가방을 놓아 두었던 장소까지 데리고 왔다.
  지금은 콘크리트의 벽에 기댄채 주저 앉아 있었다/

(……조금 전은 뭐야?)

 나는 조금 전의 촬영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도중까지 하루는 체념과 수치와 슬픔이 섞인 비장한 표정을 억지로 웃는 얼굴로
  가린채 나의 지시에 따라 움직일 뿐이었다.

 하지만, 어떤 시점에서 돌연 그것이 반전했다.
  마치 치태를 보이는 것이 정말 쾌감을 주기라도 하듯이,
  그야말로 그 카나가타 미구리와 같은 진짜의 노출광처럼 되어 적극적으로 바뀐 것이다.

(……)

 왼손을 들어 올려 가만히 본다. 그 때, 나는 이유도 모르는 어떤 충동에 자극을 받아
  하루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그 때다. 하루가 바뀐 것은. 그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이쿠짱」
「……응?」
「tissue, 가지고 있어?」
「어디 쓸려고?」
「오줌누었으니깐, 닦지 않으면」

 이제 와서? 진작에 말랐을 시간인데
 내가 대답하기 전에 하루는 휘청 휘청 일어선다.

「아냐 괜찮아. 엉덩이도 더러워져 버렸으니깐 저기서 씻으면 되니깐」

 그렇게 말하는 하루의 시선의 끝에는, 그라운드의 옆의 물 마시는 수도꼭지가 있었다.
  이봐 이봐, 진심이야?
 나는 당황하며 일어선다.
  그것을 하루는 천천히 기다려 주었다.

 아니 틀렸다. 하루가 기다렸던 것은 내가 아니다…….

「이쿠짱, 찍어줘」
「아, 응」

 하루의 말에 퍼뜩 생각이나 카메라를 들어 올린다. 이건 완전 거꾸로 잖아.
 녹화 버튼을 누르자, 하루는 조금 전의 표정을 띄우면서 입을 연다.

「저의 오줌누는 모습 잘 보셨어요?
  그렇지만 나, 제복을 벗어 놓고 와 버렸으므로
  오줌눈 뒤에 사용하는 tissue를 놔두고 와버렸습니다.」

 거기서 「데헷」 이라고 말하며 혀를 내민다.

「그러니까, 저쪽의 수돗가에서 오줌을 씻어 내려고 생각합니다.
  나의 소중한 곳도 손가락으로 열어 깨끗이 할테니깐 보고 있어 주세요♪」
 
 시키지도 않은 대사를 비디오로 향해 줄줄줄 말하는 하루.

  또 「젖어버리면 안되겠네요」라고 하며 남은 브라와 구두와 양말을 벗어 던져 버렸다.
  이것으로 하루는 완전하게 태어날 때의 모습이 된 것이 된다.
 하루가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수돗가에 가까워진다.

  쓰러지도록 거기에 간신히 도착해서 수도꼭지를 잡자, 확인 하듯이 나를 살짝 보았다.
  그리고는 비디오에 가까운 쪽의 다리를 높게 올려 물 마시는 장소의
  물받이에 걸쳐 올려 고간을 촬영하기 쉽게 한다.

  한번 더 하루가 이쪽을 보았다.

 내가 끄덕이자 하루는 단번에 수도꼭지를 틀었다.
  힘차게 물이 내뿜어져 부드러 하복부에 쏟아져 간다.


「기분 좋아∼」

 하루가 빙글빙글 나에게 웃어 보인다.
  그리고 양손을 사용해 고간부를 씻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사용해 비소를 활짝 열어 그 속까지 들어가는 것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격렬한 스트로크로 손을 사용해 전체를 씻는다.
  그것은 어쩐지 전에 본 나나미의 자위의 모습을 방불케 했다.

「그 다음은 여기도」

 하루는 그대로 뒤를 향해 이번에는 엉덩이를 묻은 흙을 씻어내기 시작한다.
  손을 움직일 때마다 앞으로 잔뜩 구부린 하루의 상체에서 E컵의 가슴이 흔들리고 있다.

「이젠 전부 씻어 버러야지.♪」

 마침내 하루는 수도꼭지 입구를 손가락으로 반쯤 막아 상반신에 물을 뿜기 시작했다.
  너, 처음부터 이것 할 생각이었 던거야? 그래서 브라도 벗은 거야?

 기세가 센 물줄기가 유방에 부딪치며 산산히 부서진다.
  튄 물방울이 나에게까지 날아 와, 당황하며 비디오를 위해
  그 자리에서 물러 났따.

(아……! )

 돌아 보며 초여름의 푸른 하늘 아래 산산히 부서지는 물방울과 함께 무지개가 생긴다.
  그 아래에서는 맑은 웃음 소리를 터트리는 천진난만한 소녀가 신난듯 물장난을 하고 있다.

 


 

 운동부동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하루는 갈때의 모습이
  거짓말이었던 것 처럼 매우 기분이 좋아 보였다.
 아니, 좋은 기분이라고 하기도 이상하다.
  하루가 그다지 콧노래를 하고 있던 것도, 발걸음이 딱히 가벼웠던 것도 아니었으니깐
  다만 이유없이 능글능글하는 웃음을 띄우고 있었을 뿐이다.
  다만, 때때로 나를 가만히 응시하곤 했는데 그럴때 고개를 끄덕여 주면
  안심했다는 듯이 다시 웃음을 띄고는 앞으로 걸어갔다.

「다음은 조금 전의 방으로 돌아가면 끝?」
「그래……」

 솔직히, 끝내야 한다. 하루의 모습도 이상하고 시간도 거의 한계다.
  이제는 끝맺어야 할때다. 하지만, 이 촬영을 멈춘다고 하는 것은 검은 욕망의 힘을
  해제한다고 하는 것과 같은 말이어서. 지금까지 있었던 하루의 기억을 없앤다는 뜻이 된다.
  그러므로 그 전에 어째서 하루의 모습이 급변했는지 알아 두고 싶다.

「……아니, 옥상으로 가자. 그쪽의 비상 계단을 통하면 갈 수 잇을거야.」
「머리카락을 말리고 싶었으니깐, 좋아」

 콘크리트의 비상 계단까지 간신히 도착하자,
  하루는 「먼저 갈게」라고 말하고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 의도를 눈치채 나는 다시 비디오 촬영을 재개했다.

 조금 상체를 앞에 두고 숙은채, 엉덩이를 쑥 내밀듯이 한
  하루가 계단을 천천히 한단씩 올라 간다.
  나는 그 모습을 마치 업스커트 사진을 노리는 범죄자와 같이 바싹 붙어 뒤쫓는다.
  그래도 이 앵글에서도 소녀의 속옷이 보일 일은 없다.

  어쨌든 하루는 속옷은 커녕 의복을 아무것도 몸에 걸치지 않고 있으니깐
  보이는 것은 하루의 노출된 엉덩이와 그 중앙의 작은 주름.
  그리고 그 아래쪽의 비부 뿐이다.

  그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뒤돌아 보며 하루는 기쁜듯이 웃고 있었다.

「있잖아 이쿠짱」
「왜?」
「깨달았어?」
「뭘?」

 2층분 정도 올라 왔을때쯤. 촬영을 하느라 불편한 자세로 오르고 있는 탓에
  숨이 차기 시작한 나는 하루의 질문에 귀찮은 듯 대답했다.

「있잖아. 나.」
「응」
「조금 전, 수돗가에서」
「응」
「엉덩이안까지, 씻고 있었어」
「에?」

 놀라 얼굴을 들어 올린다. 하루는 층계참에서 멈춰 서서
  나에 보고 선채 잔잔히 미소를 띄고 있다.

「물을 맞으면서, 손가락을 넣어서 이렇게」
「……어째서?」
「사내 아이는, 여자 아이의 여기 뿐만이 아니라,」

 하루는 자신의 고간부를 가리켰다.

「이쪽의, 엉덩이도 흥미가 있는거지?」

 ……뭐라 대답하면 좋을까? 하지만, 내가 당황 하고 있자 하루는
  그것이 대답이라는듯 또 미소지었다.

「지금이라면 보여 줄 수 있는데? 특별 서비스로 조금 더 깊숙한 안까지」
「아, 안까지……?」
「볼 뿐만 아니라, 비디오로 촬영해도 돼. 줌 하고, 라이트를 켜,
  손가락으로 벌려봐, 보통이라면 일생 볼 수 없을 여자 아이의 몸에서
  제일 부끄러운 곳을 전부 녹화해 버려도 좋아」

 머릿속이 흔들흔들 혼란스럽다. 뭐야, 이, 이 음탕한 권유는?
  이것을 정말로 하루가 말하고 있는걸까?
  결코 내가 시킨 말이 아니다.
  나는 그저 하루에게 나의 요구에 거역할 수 없게 못 박았을뿐이다.
  그러니까, 이런 요구를 내가 하지 않는 이상 이것은 하루가 바라는 것이란 말이 된다.

「어, 어째서……」

 혼란한 내가 짜낼 수 있었던 소리는 단지 그 말뿐이었다.
  하루는 상기된 표정으로 미소짓는다.

「어라, 이쿠짱은 나의 부끄러운 곳, 변태같은 곳을 비디오로 찍고 싶은거 아니야?」
「……!」
「나는 이쿠짱의 편이야. 이쿠짱이 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하고,
  이쿠짱이 하고 싶은 것이라면 어떤 변태같은 일이라도 할게」

 그렇게 말하면서, 하루는 벽에 다시 한 손을 짚으며 이쪽으로 엉덩이를 쑥 내밀었다.

「이거봐, 찍어, 이쿠짱」
「아, 아……」

 재촉 당한 대로 비디오를 찍는다.
  그것을 확인하고 하루는 남은 한쪽 손을 엉덩이에 가져갔다.

「지금부터, 나의 엉덩이안을 보여 드릴게요.
  분명하게 씻었기 때문에 더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말하면서, 하루는 자신의 엉덩이의 중앙에 있는 주름에, 망설임도 없이
  손가락을 한 개 꽂았다. 마치 주름속으로 빨려 들듯이 손가락 마디가 점점 먹혀 들어 간다.
  거기서 하루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있잖아, 이쿠짱……」
「하루?」
「어떻게 하지……이쪽 손은 엉덩이를 벌릴 수가 없는데……」

 하루의 한쪽 손은 이 좁은 층계참에서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 벽에 대고 있었다.
   확실히 이 자세에서 그 손을 떼어 놓는 것은 위험하다.

「이쿠짱……」
「으,,응? 왜? 그만둘까?」

 하지만, 하루는 나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이쿠짱, 아마 괜찮을꺼야……」
「뭐..뭐가?」
「분명하게 씻었으니깐……」
「그것은 들었어. 그러니깐 그보다……」

 거기까지 이야기를 했을때, 나의 머릿속을 낙뢰와 같이 스치는 이미지가 있었다. 설마?
 하루는 물기 띤 눈으로 나를 보았다.

「부탁해……이쿠짱이... 해줘」

 해? 해달라고……? 지금, 이, 눈앞의 하루의, 하루의 손가락이 먹혀 들고 엉덩이의 구멍에
  내, 내가, 나의 손가락을……쑤셔 넣어 좌우로 벌리라는 거야?!
  그런 일이 용서되는 것인가?! 여자 아이의, 그것도 엉덩이의,
  절대 누구에게도 보여 주지 않아야할 배설 기관인데!

 나의 사고는 이제 질척질척 해져 곤죽과 같다.
  마치 앞이 보이지 않는 비탈을 굴러 떨어지듯 흐름에 몸을 맡길 수 밖에 없다.

「천천히, 살그머니」

 시키는 대로, 비디오를 들고 있지 않은 왼손을 하루의 엉덩이에 접근해 간다.
  하루는 엉덩이에 대고 있는 쪽의 손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먹혀 들고 있던 손가락의 끝이 천천히 모습을 나타낸다. 하루의 엉덩이의 구멍은
  마치 유두에 달라붙는 갓난아이와 같이 그 손에 달라붙어 떨어 지지 않고
  살짝 홍색의 점막을 보이고 있었다. 거기에 손가락 끝을 댄다.
 
「그런데, 이쿠짱」
「……왜?」
「초등학교 때의 일 기억하고 있어?」
「아니, 전혀」
「있잖아, 이거 무슨 그때 유행한 못된 장난 같지 않아?」

 아, 그 양손의 집게 손가락을 모아 엉덩이의 구멍에 쑤시는 놀이?. 그 정도는 알고 있어.
  확실히 여자아이에게 그런 짓을 한 바보가 있어 그 아이를 울리는 바람에
  그래서 그 다음부터 다들 화가나서 조금씩 안하게 되었었지.

「저기있잖아, 그래서있잖아. 나, 이쿠짱에게 그거 당해서 운적이 잇었다?」
「……그런 일이 있었던가?」
「있었어∼」

 ……조금 전의 바보는 아무래도 나였던 것 같다.
 이것이 젊은 날의 과오라는 것일까? 인정하고 싶지는 않은데..

「어째서 그런 이야기를 지금 하는거야?」
「별로∼. 그냥.. 오늘은 나, 울지 않을 테니깐」
「……」
「힘 뺄 테니깐, 천천히, 함께 들어가자」

 하루가 숨을 천천히 토하는 것과 맞물려, 손가락끝의 딱딱하던 엉덩이의 구멍의 감촉을
  느슨해진 것을 알수 잇었다. 가능한 한 거기를 다치지 않게 하루의 손가락과
  마치 그 시절의 장난을 하듯 가지런히 맞추어 거기에 조금씩 숨어 들어간다.
 ……아, 아 이 감촉. 조금 전의 갓난아이의 입 비유를 생각해 낸다.

  입구의 부분은 꽉 조이고 있는데 마치 고무줄로 묶은듯 손가락을 꽉 물고 있지만...
  그 안쪽의 부분은 전혀 다르다. 입속 처럼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고
  반들반들 한 점막이 우리의 손가락을 감싸고 있다. 정말 형용하기 어려운 감촉이야!

 도대체 어떻게 되어 있는걸까. 실제로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이런 이상한 장소는,
  제대로 이 눈으로 보지 않으면 안된다.


 왼손의 손바닥을 하루의 엉덩이에 딱 붙이고 나머지의 손가락을 좀더 먹혀들게 한다.
  손가락와 와 닿는 유방에 가까운 탄력에 나는 한층 더 그 내부에의 흥미를 더해간다.
  나는 검지 손가락에 힘을 조금씩 강하게 주어 그 구멍을 왼쪽으로 벌리기 시작했다.

「……」

 희미한, 아주 희미한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신음 소리다. 하루가 아픔을 견디는
  억지로 참는 소리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자 손가락을 넣은 엉덩이의 구멍의 주위는 새하얗게 되어서
  마치 터지는 직전까지 공기를 넣은 풍선과 같은 느낌이었다.
  손바닥에 닿는 엉덩이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제정신으로 돌아온 나는 그 모습을 깨닫자 마자 손에 넣은 힘을 뺐다.

「……? 이쿠짱?」
「……네,여기서 컷」
「에?」

 나는 비디오의 녹화를 멈추고 신중하게 하루의 엉덩이로부터 손가락을 뽑았다.

「어째서? 이제 된 거야, 이쿠짱?」
「그... 있잖아, 하루」

 나는 마음 속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숨과 함께 대답한다.
 
「나는 노출 프로모션 비디오를 만든다고는 했지만, 하루의 SM비디오를 만든다고 기억은 없어.」
「아……」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을 찍어봤자 NG가 될 뿐이야」
「아우……미안해요」

 사과로서 끝내는 하루.
  ……뭐 그렇지만, 이번 시추에이션은 실로 매력적이었지만...

「뭐, 재 촬영은 다음번에 그것용 도구를 가져 오고 나서할까?」
「에?」
「기대해둬. 충분히 준비해서 엉덩이의 구멍이 아니라
  그 훨씬 안쪽 까지 제대로 촬영해 줄테니깐」
「!? 어째서 이쿠짱이 그런 물건을 가지고 있는거야?!」
「내가 하는 일에 하나 하나 의문을 가지지 마, 하루」

 히죽 웃음을 띄운다

「나는 변태야」

 



 우여곡절의 끝에, 우리는 간신히 옥상에 도착했다.
  평소의 열쇠로 자물쇠를 열자 거기에는 아무것도 차단하는 것이 없는
  넓은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높은 장소에 온 것만으로도 기온이 바뀌는지, 부는 바람까지 시원하고 상쾌하다

「……, 하루」
「으응? 왜 이쿠짱?」

 나는 가방을 열어 안에서 옷가지를 끄집어 내기 시작했다.

「이 너의 제복과 속옷 전부……내가 여기에서 버리라고 하면 어떻게 할꺼야?」
「정해져 있는 거잖아.」

 하루는 나에게서 그것을 받아 들고는 전혀 주저함 없는 발걸음으로
  바람이 불어 가는 쪽의 난간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일순간 나를 쳐다보며 활짝 웃었다.

「……짜잔∼♪」

 하루가 양손을 벌리자, 흰 천은 강한 바람을 타고 교외의 방향을 향해 날아가 버렸다.

「이것으로 입을 것이 없어져 버렸다」
「응. 노출 프로모션 비디오의 최후를 장식하기에 딱 어울리는 퍼포먼스야.
  어쨌든 이제 이걸로 하루는 오늘 하루 집에 돌아갈 때까지 알몸으로 지내지 않으면 안되겠네.」
「그것도, 비디오로 찍어 줄래?」
「그 앞부분은 프라이빗 비디오로 해두고?」
「응」

 하루는 뒷짐을 진채 나에게 한걸음 다가와서는 와락하고 나의 가슴에 안겨 들었다.

「나는. 언제까지나 이쿠짱의 편인거지?」
「……응」

 지금이라면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검은 욕망의 지배를 위한 말이 아닌 나 자신의 말을

「하루는 나의 편이야」
「응」

 그리고 나도 반드시, 하루의…….
 그렇지만 그 말은 할 수 없다. 이것을 말하면, 검은 욕망이라고 하는 마술로
  이 학원에 존재하는 나의 근원을 흔드는 일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불필요한 것을 말하지 않게 입을 닫은채
  하루의 어깨를 잡아 가슴에서 떼어 놓았다.

「하루에게 선물을 줄게 있어.」
「에? 선물? 뭐야 뭐야?」
「별건 아니야. 하루는 아마 익숙한 물건일꺼니깐」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가방으로부터 하루의 제복과 속옷을 꺼냈다.

「네 이겁니다.」
「에? 에! 에에에에에에엣~?!」
「너무 놀라지 말라고. 약간의 마술이니깐. 자 촬영 끝났으니깐 빨리 입어.」

 나에게 재촉받자 하루는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자신의 속옷과 제복을 몸에 걸치기 시작했다.
  응, 이제 모든게 원래대로. 계획대로 돌아왔다.

 마술의 비밀은, 별 것없었다. 하루가 날린 옷감은 제복이 아니었던 것.
  분명히 비디오 카메라를 싸고 있던 잡다한 옷감이었다.
  다한 하루에게는 그것을 확실히 제복과 속옷으로 느끼도록 고쳐 써 두었지만....
 제복을 몸에 걸치고도 하루는 여전히 그 옷자락을 살피며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었다.
  이제 남은건 기억이 사라져도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 장소에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하루, 조금 부탁이 있는데」
「에, 뭔데?」
「조금 전에 학생 수첩 떨어뜨려 버린 것 같아」
「엣, 큰 일이네! 빨리 찾으러 가자!」
「기다려, 같이 가서 찾는것 보다 둘로 나눠서 찾자.
  하루는 조금 멀지만 야시로사쿠라가 있는 곳에 가 줄래?」
「알았어」
「휴대폰으로 서로 항상 연락을 하자. ……번호는 이거 맞지?」

 내가 통화 버튼을 누르자 하루쪽에서 진동음이 희미하게 들렸다.

「받아봐」
「네, 여보세요?」

 하루의 목소리가 정면과 전화 양쪽에서 들려 온다.

「좋아? 이 전화는 이대로 끊지 말고 수색을 할 것. 항상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고」
「에, 으응? ……응, 알았다」

 조금 의문을 느낀 것 같지만, 그것도 곧바로 검은 욕망의 마력이 지워 버린다.

「그러면, 잘 부탁드립니다」
「응, 이쿠짱도 발견되자마자 알려줘!」

 하루는 그렇게 말하며 비상 계단을 달려 나갔다.
  휴! 남은 것은 적당하게 대답을 하면서 하루가 야시로사쿠라에 도착하는 것을 기다렸다
  주위를 찾기 시작할때 전화를 끊으면 되는 것이다.
 
  
  내 인지 범위를 넘어가 검은 욕망의 힘이 해제되면 하루의 기억은 내가
  최초 인세션 키를 설정했을 때까지 되감기 될테니깐.
  그 곳까지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다. 잃은 시간 동안의 기억도 자동적으로 보정
  되어 뭐, 아마 하루니깐 태평하게 낮잠이라도 잤다고 하는 정도로 기억하고 끝날테지
 전화기의 저 편으로 하루의 숨찬 소리에 들으며 뒤로 벌렁 누웠다.

  얇은 제복 너머로 달아오른 콘크리트의 열기가 전해져 무심코 얼굴을 찡그린다.
 생각해 보면 그 벚꽃나무아래는 절호의 낮잠 장소였다.

  오늘 방해받은 만큼, 다음번에는 꼭 한번 저기서 게으름을 피워야지.
 푸른 하늘이 강한 빛을 쏟아 내리고 있다. 눈을 감아도 눈꺼풀을 

  뚫고 들어오는 빛에 나는 왼팔을 눈앞으로 가져와 그것을 차단했다.
  그순간 그 왼손의 끝에 하루의 머리카락을 만졌던 기억이 소생한다.

「……젠장」

 나는 그 때 내 팔을 움직인 것의 정체를 사실은 깨닫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내가 이 학원에 있는 이상 절대로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렇다, 나는 그런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잊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녀석을 죽이고, 소멸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 그 녀석에게 영혼을 난도질 당하고 잡아 먹혀
  머지않아 나 자신을 죽여 버릴 것이다.
 
 

 그 녀석의 이름은, 죄악감.
 나를 죽이는, 나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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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와 이쿠타의 초등학교 시절 얘기가 언젠가 나올 것 같네요.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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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6.0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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