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토도사|먹튀검증정보커뮤니티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일/번/MC] 검은 욕망 - 타츠미재판 (1) - 2화.

TODOSA 1 108 0

BLACK DESIRE

 

#7 타츠미재판 I

 

 

1.


 잡초가 무성한 언덕을 빠른 걸음으로 올라 간다. 초여름의 햇볕은 그 정도 움직임에도
   나의 체온을 급상승시켜서 정상에 도착할 무렵에는 벌써 등이 땀범벅이 되어
   셔츠가 몸에 들러 붙고 있었다.


(……여기정도면 괜찮겠지.)

 언덕의 제일 높은 장소에 고독하게 서 있는 큰 나무 그늘에 멈추어 서서, 이마의 땀을
  팔로 닦으며 나는 휴대폰을 꺼냈다.
  휴대폰을 열어 주소장으로부터 아버지의 번호를 호출해 콜 한다.
 이 장소는 나나미가 가르쳐 준 미구리용 플레이 스포트의 하나이다.

  언제부터 여기에 있는지 모르는 이 벚꽃나무는 성련의 학생으로부터 「야시로 사쿠라」
  라고 하는 애칭으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교사로부터 걸어서 8분, 그 중에서도 오르막 길만
  5분이라고 하는 입지 조건 탓에 여기를 방문하는 사람은 상당히 한가한 사람이 아니면 괴짜밖에 없다.
  수업 시간중이 되면 더욱 더 그러하다.

 게다가 이 언덕에는 야시로사쿠라 1그루를 제외하면 키 큰 나무가 아예 없다.
  그래서 만약 누군가가 이 장소 목표로 올라 오면 한눈에 파악 할 수가 있다.
  비밀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보다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다.

 보다 어두운 곳에 기대어 서서 전화기를 들고서 상대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변함없이 2회의 호출음을 울린 후에 가벼운 노이즈와 함께 전화가 연결되었다.

「──네, 타츠미님의 집입니다」
「나야. 조금 물어 볼게 있는데」
「네, 이쿠타님. 어떠한 용건이십니까」

 전화를 받은 것은 당연하게도 악마 메이드인 트바리였다.
  모습은 안보이지만 나에게는 수화기를 귀에 댄 그녀가 특유의 고개를 기울이고 있는 포즈로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쉽게 떠올랐다.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인데……」

 나는 게시판에 붙여져 있던 공지 사항의 내용을 요약해서 전한다.
  그리고 만약을 위해 여기서 최근에 실험한 검은 욕망의 사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이제 와서 트바리에게 숨기는 것은 의미가 없는 만큼 자세한 사정을 아는 것이 나을 것이다.

「트바리, 네가 전에 말했지? "나의 형편을 위해서 자동적으로 환경과 이유가 갖추어진다" 라고.
  그렇지만 이번건은 분명하게 나 한명을 노리고 주변 환경이 압박을 해 오고 있어.
  정말로 「존재우선권」은 유효한거야?
  뭔가 문제가 생겼다면 다시 한번 그 힘을 발휘해 줬으면 좋겠는데?」

 원래 내가 이 학원에 재학하는 것이 원래 약속한대로 무엇보다 우선하는 이능 존재 우선권에 의해
  보장 된다면 이런 교칙안이 발표 될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트바리의 힘으로 이 발표를 철회시키면 지금 이대로의 나의 일상은 보장된다.

 그렇지만 몇초 안 되는 침묵의 후에 전화의 저 편으로부터 들린 말은
  나의 기대를 크게 어긋나는 것이엇다.

「유감스럽지만, 이쿠타님. 그 요구에는 응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에……? 어째서?」
「이쿠타님의 존재 우선권은 지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상도 하지 못했던 답변에 나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 입을 다물고 있자
  담담한 어조로 계속되는 설명이 휴대폰으로부터 들리기 시작했다.

「이쿠타님. 존재 우선권은 검은 욕망의 사용자가 저로부터의 요구 사항인 질서의 파괴를 실시하는데
  부족함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행사됩니다.
  이쿠타님이 능력을 행사하는데 필요한 조건은 단 하나뿐!
  ≪그 자리에 있어도 상관없는 공식적인 학원의 학생인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쿠타님을 여전히 학원의 학생으로 인정하는 그 교칙의 발령은 여전히 존재 우선권의
  영향 아래 입니다.」

 ……뭐라는 거야?

「잠깐 기다려봐. 그러니까 교칙의 탓으로 나의 행동이 제한되는 문제라니깐」
「그렇기 때문에 이쿠타님이 교칙에 위배 되는 행동을 하게 되면 존재 우선권은 자동적으로 발동해
   이쿠타님의 존재를 ≪학원의 학생≫ 으로만 인식하도록 개서를 실시하게 됩니다.」
「하아~?」
「개서를 실시하면 이쿠타님의 존재는 누구에게도 인식되지 않습니다.
   조금 전의 규칙에 적용시킨다면 이쿠타님이라고 대화한 여성은 누구를 만났는지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교외에서 만났다면 <같은 학원의 학생> 으로 밖에 판별해 내지 못하게 되며
   행동을 같이 했다면 그 행동의 종료와 동시에 혼자 있었다고 기억을 고쳐 쓰게 되고
   남학생 출입 금지 구역내라면 이쿠타님은 마치 안개처럼 흐릿한 인상으로만 기억될 것입니다.」
「……」

 내가 나라는 것을, 아무도 모르게 된다는 것인가!

「그러면, 나는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아니오. 검은 욕망이 효력을 발휘하는 한 이쿠타님은 거기에 계속 존재합니다.
   다만 이쿠타님을 모두....」

 온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기계 장치 마냥 단조로운 목소리로 선고했다.

「잊을 뿐입니다」

 



 야시로사쿠라의 뿌리근처에 벌렁 드러 눕자 단번에 씁쓸한 풀냄새와 흙냄새가 주위를 둘러쌌다.
  어느새 무성하게 자란 올해의 나뭇잎이 하늘을 가려 잎 표면을 투과 한 녹색의 빛만이
  태양의 빛의 잔재를 전해 온다.

  멍하니 그것을 계속 올려다 보며 나는 빛과 그림자의 대조의 자극에 어느새 눈을 감고 있었다.
 조금 전의 전화의 대화가 메아리가 되어 뇌리에 되돌아온다.

「──원래, 검은 욕망의 능력을 행사한 후는 대상자는 그 사이의 사건을 자동적으로 잊습니다.
   새로운 인식을 기입하는 것보다 소거하는 쪽이 마력의 소비도 적고
   인간의 기억의 구조상 느끼는 부담도 적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전에도 들었다.

「──새로운 교칙이 시행되면 그것은 검은 욕망의 능력외의 일이 되기 때문에 이것을
  잊게 할 수는 없습니다. 새롭게 그 교칙과 상반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기입하는 것은
  가능합니다만 그렇게 되면 회수되는 마력에 비해 소비 되는 마력이 너무 커져 효율이 나쁜데다
  연쇄적으로 다른 목격자에게로의 기입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검은 욕망이 발동되기 전의 기억을 고칠 수는 없다.
  이것은 이 금단의 책의 유일하다고 해도 좋을 약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나는 목격자를 만들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TPO를 모색해가며 움직여 왔지 않은가?
  나나미의 불의의 습격을 제외하면 지금껏 실패는 한번도 없었다.

「──검은 욕망은 효과 범위내의 인간의 정보의 입출력을 기록읽기(어케인탄스)의 능력으로
  항상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사용자를 capther 링 필드로부터 제거하려고 하는 의지를
  발견했다면 즉석에서 존재우선권이 발동해 미리 준비된 대처 방법중에서 최적인 것이
  선택되고 실행됩니다. 이것은 capther 링 필드를 설정한 그 시점으로부터 자동적으로 작동해
  그 처리 내용은 저도 변경할 수 없습니다」

 ……트바리의 힘으로도 무리인가?

「──환경의 유지는 저의 의무입니다. 그러나 그 개선은 계약의 범위외의 요구이라고 판단됩니다」

 내가……부탁해도?

「──이쿠타님, 나는 악마입니다. 인간의 정을 알지 못할 뿐더러 감정에 호소한다고 해서
  계약을 무너뜨리는 행동은 결코 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인간과는 다른 지평에 서있는 존재가 이 세계에 있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그리고 그 후, 트바리는 이번 사건이 나라고 하는 남자 학생의 편입에 의한
  잠재적인 거절, 불신, 공포라고 하는 억압되고 축적된 감정이 분출한 결과 혹은 그 전조일
  가능성을 경고하여 나의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후 전화를 끊었다.

 나는 더이상 전화를 계속할 이유도 기력도 없었기 떄문에 애매한 대답을 했을 뿐이었다.
 어쩐지 몸의 밑바닥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제까지의 충실했던 삶이 그 구멍으로 몽땅 흘러 나가는 기분이었다.
  ……배신당한다는게 이런 기분이 었구나.

(……무슨 소릴 하는거야? )

 배신당하는 것도 뭣도 아니다 애초에 신뢰 관계는 없었지 않은가. 어차피 나는 트바리를
  편리한 도구를 준 유능한 가정부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고, 아키시마 미야코도
  이름을 알고 있었으면 마력 회수의 수단으로서 이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건가?)

 전학 첫날, 돌아가는 길에서 순진한 하루에 대해서 품었던 생각이 되살아 난다.
  인간에게는 면역이라는 것이 있다. 아무리 아가씨 학교라고 해도 전부가 전부 하루와 같은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비집고 들어온 병원균에 항체가 작용하는 것도 건전한 조직의 조건이다.

 그렇다면 나는 자연스럽게 집단안에 섞여들어가면 된다. 먼 옛날에 세포에 몰래 기어 들어와
  감쪽같이 산소 공급원을 얻게 된 미토콘드리아처럼 조용히 개성을 드러 내지 않고
  다만 마력을 회수하는 기관처럼 이 학원에 기생해 주자.


 눈감은 채로 그런 사고를 계속하고 있자. 척척 풀을 밟는 소리가 아래쪽으로부터 가까워져 왔다.
  교내의 순찰 중인 교사일까. 하지만 나나미가 준 정보에는 여기를 순찰할 정도의 괴짜 교사는
  이 학원에 없을 것인데...아니면 나와 같이 땡땡이를 치는 학생인가.

  그렇다면 방해가 되거나 하지는 않을 테지만... 이 성련에 땡땡이라고 하는
  개념이 존재하고 있을지는 매우 의문이다.

 혼자만의 시간에 누군가 불쑥 난입한 것 같은 기분이 된 나는
  불필요한 일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 눈을 감고 자는 척하며 무시했다.

  그러나 그 녀석은 눈감은채 누워 있는 나의 모습을 확인했을 것인데도 잠시 멈췄다가
  곧바로 나무 그늘안으로 들어 와서는 일부러 나의 머리 바로 옆에 앉았다.


 그 허물없는 움직임에 나는 그것이 누구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수업도 빠지고 여기서 뭐하는거야, 농땡이범」
「그것은 내가할 말이야. 이쿠짱이야 말로 이런데서 뭐하는거야?」

 실눈을 떠 보자 예상대로 하루가 평소처럼 호빵맨과 같이 볼을 부풀리고 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것을 보면 도중까지는 달리다 시피 빠른 걸음이었을지도 모른다.
  괜한 수고다.

「나는 괜찮아. 최종 판결이 내려질때까지 서툴게 움직일 생각이 없으니깐.」
「그래서 이렇게 궁상떠는거야?」
「궁상떠는게 아니야. 가끔 씩은 자연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런건 일요일에 해. 응? 이제 클래스로 돌아가자?」

 하루는 나의 손을 잡아 끌어 일으키려고 한다.
  그것을 나는 뿌리쳤다. 뭐라고 말하든 지금은 여기서 움직일 생각이 없다.

「혼자서 가」
「아……」

 벌렁 굴러 하루의 반대의 방향으로 향한다. 우거진 잡초가 뺨을 쿡쿡 찌르지만
  오늘의 선택 수업에 어슬렁어슬렁 나가는 것 보다야 몇백배 나은 것이다.
 그대로 입을 다물고 재차 하루를 무시한다.
  이번에는 무슨짓을 하든 반응을 보일 생각이 없다.

 대체로, 이녀석은 남의 일에 공연한 참견을 많이 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관련되지 않는 것이 좋다.
 트바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학원에 있어 나는 잠재적인 공포의 대상인것 같지 않은가.
  그런놈에게 관련되면 너도 안그래도 적은 친구가 더욱 떨어져 나갈거야.
  그러니깐 내게 상관하지 말아라.
「……저기, 이쿠짱,」

 무시 무시.

「혹시 이쿠짱, 아키시마씨 좋아 했었어?」
「……뭐~?」

 아! 젠장, 너무 멍청한 소릴 하는 바람에 무심코 반응해 버렸어.

「이쿠짱 언제나 수업중에 힐끗 힐끗 아키시마씨를 보곤 했잖아.
  수업뒤에도 가끔씩 좋은 분위기에 러브 러브 모드로 들어가서
  둘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바람에 말도 못건적이 얼마나 많은데...」

 이거 참. 그건 도대체 무슨 말도 안되는 누명일까? 나는 최소한 수업중에 만큼은 한눈파는
  시간 보다 흑판을 보고 잇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 게다가 아키시마에게 상담을 받았던 것도
  딱 두번뿐인데........ 아.. 그러고 보니 하루가 그것을 알고 있었어?

「아키시마씨같이 상냥하고 예쁜 사람과 근처에 앉게 되었다는 것이 이쿠짱에게는 처음 있는일?
 혹시 한 눈 반해 버린 거야?
  에에에~~ 거짓말, 혹시 첫사랑이라든지?! 이쿠짱에게도 봄이 왔었던가―?」

 계속해서 하이 텐션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하루. 이녀석의 수다는 익히 알고 있지만.
  어차피 나를 부추겨 반응을 보이게 하려는 수작인거지.

「시끄러」
「아, 혹시 적중한거야? 얼레리 꼴레리~♪」
「시끄럽다고!!」

 파삭 하고 풀이 흔들리는 소리가 나고 나에게 드리워 졌던 그림자가 흠칫 떨리는게 느껴졌다.
 ...... 이제야 간신히 조용해 진건가. 이젠 쫓아 버려ㅇ야지

「나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아. 근본적으로 타인에게는 흥미가 없으니깐」
「……뭐야 그건? 만화책 너무 본거야?
  남들과 교제에 서투른걸 그런식으로 포장하는 것도 보기 안좋아.」

 ...... 아직도 말하는거야?

「시끄러워! 너한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아.」
「어라....역시 그것……내 탓인가……?」
「당연하잖아. 이제 와서 무슨 소릴 하고 있는거야?」
「……이쿠짱, 역시 그 때의 일에 화나 있는 거지?」

 ? 뭐라고? 이상한데? 뭔가 이야기가 어긋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하루에게 화나 있는 것은 지금이다. 아무리 하루라도 현재 진행중의 사건을
  「그 때」라고 말하는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루는 이전에도 나를 화나게 한적이 있다는 것일까? 언제?

「……하루가 그 때의 일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는게 놀랍네.」
「나는 잊지 않아……이쿠짱을 만날 수 없었던 때도 쭉- 이 7년간, 잊은 적이 없어」

 ……과연. 아무래도 「그 때」라고 하는 것은 우리들의 유소년기 아마 하루가 이사하기
  전의 사건인것 같은데...?
  그리고 하루는 그 일로 내가 여태껏 화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공교롭게도 나는 그런 일은 깨끗하게 잊고 있었어. 너의 가치는 그 정도 뿐이라고...
 거기에 상대가 하루다. 어차피 그 화난 일이라는 것도 만화책을 찢었다든가,
  약속에 늦었다던가 하는 정도의 사소한 일을 언제까지나 우물쭈물하며 질질 끌고 있을 것이 뻔하다.


 그렇지만 지금의 내가 하루를 비난해 봤자 쓸데 없는 짓이지....
  그리고 것보다 차라리 하루를 좀더 교육해 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손을 짚은채 상체를 일으키고는 한숨과 함께 쓴웃음을 연출한다.
  여기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한 포석을 쳐 두는 것이 좋다.

「……그... 나도 이제 아이가 아니야. 언제까지나 옛 일에 화내고 있을리가 없잖아.」
「응……」
「그 정도가 아니야. 사실은 하루에게 굉장히 감사해 하고 있다고」
「에?」
「성련에 갓 들어왔을 무렵, 나에게 여기의 안내를 해주었잖아.
  게다가 지금도 내가 선택 수업시간에 사라졌으니깐 혹시나 내가 곤란해 하고 잇을까봐
  찾아와 준거지?」

 온화한 미소를 띄운다.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감이다.
 하루는 나의 표정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미안해... 제멋대로 옛날일 꺼내서...」
「괜찮다니깐」

 나는 대화를 계속하면서 지금까지의 대화를 머릿속에서 정리·분해해
  키워드 후보가 되는 말을 선별해 나간다.
  인세션 키는 대화 도중에 섞었을때 위화감이 없는 단어가 아니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에게 그만큼 강렬히 인식을 시킬 수가 없다.
  때문에 이 선별과정 만큼은 매번 주의를 기울인다.

「믿어, 하루」
「고마워, 이쿠짱……」
「설령 모두가 나를 따돌린다고 해도 하루 만큼은 날 믿어 줄거지?」
「응, 약속할게. 나는 언제까지라도,이쿠짱의 편이야 진짜야!」

 진짜라고. 괜찮은거야? 나에게 그런말을 쉽게 해버려도.
  자신의 말에는 책임을 질 수 있는 거야?
  뭐 어쨌거나 너는 지금 내가 필요로 하던 단어를 말해주었으니깐...

 지금은 여기에는 없는 검은 책에 호소한다. 거리는 관계없다.
  마술에 물리법칙은 통용되지 않는다.


(인세션키를 「내편」으로 설정, 목표는 「미나가와 하루」)

 하루는 나의 시야내에 있기때문에 당연히 기입의 유효 범위에 있다.
  남은 것은 단 한마디. 생각만 해도 충분하다.

(검은 욕망──발동)

 두근하고 마력의 심장이 고동 하며 제대로 능력이 발휘된 것을 나에게 알려 온다.

「좋아, 알았어」

 마음속으로부터 솟구치는 웃음을 억지로 삼키며, 표정만은 언뜻 진지하게 지으며 하루를 본다.

「하루는 나의 편이다」

 이 경우의 「내편」은 일반적인 의미가 아니다.
  검은 욕망의 힘으로 삐뚤어져 있는 「상식외의 무엇인가」다.

「하루는 나를 믿어 줄래?」
「당연하지」
「정말로?」
「정말로!」
「내편이라면, 내가 말하는 것은 뭐든지 꼭 필요 한거라고 믿을 수 있지?
 이상해 보이는 거라고 해도?」
「엣? 아, 응, 믿을게. 뭐든지」

 일순간 이상한 것 같은 표정을 보였지만 곧바로 진지한 표정으로 끄덕인다.
  인식 개서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내편」이라고 하는 키워드를 통해 하루의 상식이 파괴되어 간다.

「내편이 말하는 것을 의심하거나 소홀히 하는 것은 나쁜 거야.
  그것은 신뢰를 배반는 일이니깐.」
「나는 이쿠짱이 말하는 거면 뭐든지 할게.」
「그렇지만, 만약 내편이 나를 배반하면 나는 다시는 그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될거야.」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거야!」
「응, 알고 있어. 그렇지만, 만약 그렇게 되면 나는 분명히
  그 사람의 일을 생각해 내는 것도 괴로워져서  전부 잊으려고 할 꺼야.
   아니, 반드시 잊어 버리고 이제 입밖에도 내지 않게 될꺼니깐...」
「……응」

 ……이 정도로 해 둘까. 뭐든지 네. 네. 라고 대답하기만 하는 인형으로 만들어 버려서는 교육의
  의미가 없으니깐..어디까지나, 하루 자신의 의지로 내편이 되는 것 정도로 해두는 것이 좋다.

「그러면.... 하루……」

 그러면... 이번엔 어디까지 해볼까나?

「우선은 지금 입고 있는 속옷을 보여줘」
「에엣?」
「네퍈이라면 믿을 수 있지? 지금의 나에게는 필요한 일이야」

 너에게 화난 것을 풀기 위해서는.

「엣 그게.... 엣 그게……」

 아니나 다를까 하루는 얼굴을 새빨갛게 한채 우왕좌왕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 봐줄거라고는 생각하지 마.
  검은 욕망의 마력이 지배하고 있는 이상 나의 말에 거역하는 것은 배반과 같은 말이니깐.

「하기 싫은 거야??」
「기, 기다려! 할꺼니깐……지, 지금, 보여 줄게.」

 당황하며 하루가 일어선다. 그리고 앉아 있는 나의 얼굴의 바로 옆에서 스커트의 옷자락을 잡고는 주저 했다.
  입을 다문채 그것을 응시 하는나.

「이... 이쪽으로 고개 돌리지마……」
「고개를 안돌리면 안보이잖아.」
「그것은, 그렇, 그렇지만──, ~~~~!」

 돌연, 사락하고 무엇인가 옷감같은 물건이 씌워졌다.
  갑자기 주위가 흐려지며 시야가 거무스름해진다.
  그러나, 그 중 유독 창백하게 눈에 띄는 물건이 있다.

「……보, 보여? 」

 잔뜩 우물쭈물 하는 하루의 목소리.
 아 굉장히 잘.
  나무 그늘 아래라고는 하지만 다행히 성련의 옷감은 하얀색이라
  옷감을 통과하는 빛만으로도 하루의 줄무늬 팬티나 매끈 한 배
  탄력 있는 허벅지의 모습이 잘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루.
  내가 여자 아이의 스커트속에 머리를 파묻고 팬티를 보는 정도로 만족할 리 없잖아?
  나는 덮어 씌워진 흰천으로 부터 머리를 빼내어 하루를 보았다.

「아니, 너무 어두워. 거기에 나는 속옷 이라고 말했잖아?
  이래서야 팬티 밖에 안보이지 않아」
「……」
「그쪽의 해가 비치고 있는 쪽으로 걸어가……그래, 거기. 거기서 속옷 모습이 되어봐」

 내가 지정한 장소에 서는 하루. 거기는 정확히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스포트 라이트를 만들어
  스트립 쇼에 안성맞춤인 무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쿠짱……」
「왜?」
「그……조금만 뒤를 보고 있어……」

 뭐야, 어차피 보여 줄거라면 똑같잖아.
  그렇지만 속옷을 보여 달라고는 했지만 확실히 옷 벗는 모습을 보이라고 하지는 않았으니깐...
  어차피 이정도로 끝낼 생각은 없으니깐 이번에는 양보해줄까?

 내가 말없이 반대 방향을 보고 있자 잠시 후
  등뒤에서 작은 옷 스치는 소리와 풀 밟는 소리가 들려 왔다.
  ……매번 생각하지만 제3자가 보면 이건 도대체 뭐하는 상황일까.. 싶겠지.


「……좋아」

 당장이라도 스러질듯 작은 소리에 되돌아 보면, 조금 전까지 몸을 가리고 있던 제복은 곱게 접혀
  잡초 위에 놓여있고 거기에는 구두와 양말과 그리고 특유의 줄무늬의 속옷 밖에 몸에 걸치지 않은 하루가 서 있었다.
 양손은 뒤로 돌린채 엉덩이의 근처에서 가지런히 모으고 있다.
  그 덕분에 앞에 앉아 있는 나에게는 하루의 몸매나 속옷의 무늬조차 여과 없이 볼 수 있따.
 오늘의 줄무늬는 라이트 그린색.

  과연, 이 야시로사쿠라의 언덕에는 잘 어울리는 색이다.
  그것과는 대조적으로 귀까지 새빨갛게 한채 우두커니 서 있는 하루의 모습이 정말 도착적이다.
  당장이라도 그 양손으로 신체의 부위를 숨기고 싶을 텐데 포즈를 무너뜨리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왼손으로 오른손목을 붙들고 있는 것이 기특하다
 그렇지만.

(……재미없구나)

 너무 시원시럽게 벗었다. 좀 더 곤란해하기를 원했는데.
 그러고 보면 하루는 전학 첫날에 이미 스트립을 했던 적이 있었군.
  내 앞에서 알몸이 되는 것도 이것으로 3 번째다.

 검은 욕망이 사용될 떄의 기억은 남지 않지만, 그것은 생각해 낼 수 없는 것뿐으로
  뇌에는 정보가 제대로 축적되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무의식 레벨에서는 의복을 벗는 것에 대한
  수치심이 희미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뭐 좋다. 그렇다면 다음 지시를 내리면 되는거니깐)

 나는 불안한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는 하루를 향해 입을 연다.
  다음의 순간, 그 표정이 절망에 흐려 질 것을 기대하면서...

 
=====================================================================================
타츠미 재판 쭉 올라 갑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 , , , , , , , , , , , , , , , , , , , ,

1 Comments
토도사 2023.06.03 03:05  

토도사 공식제휴업체 소개입니다.

100% 신규웰컴보너스등 다양한 혜택이 가득한 알파벳 바로가기

알파벳 바로가기

주간 인기순위
포토 제목
/*